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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창작/습작/예고]울펜슈타인 2 - 2부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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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6 회 작성일 24-01-07 17: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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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 그래서... 전 독일군 장교를 유혹해야 했습니다... 수치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성공했지요. "


케이트는 자신의 주변에 몰려든 정장차림의 신사들을 한번 돌아본 직후, 살짝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 보였다. 조국을 배신하고 독일군에게 동생을 팔아 넘긴 남자를 버리고 유일한 육친이라 할 수 있는 케이라를 구출하기 위해 독일 장교를 유혹하던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다. 법적인 권리니 양성평등이나 외치던 드센 신여성들만 보아 오던 뉴욕 사교계의 남자들은 이 기품있고 나긋나긋한, 그리고 순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영국 귀부인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 그래서 스페인까지 도망칠 수 있었지요. "


연회장의 다른 한쪽에서는 케이라가 또 한무리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케이트가 귀부인이라면 케이라는 귀처녀 쯤 되는 존재로, 그녀 역시 사교계의 아이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케이트처럼 연약한체를 하거나, 자주 눈물짓지는 않았지만 의연함 속에 배어있는 기품과 재치있는 화술, 그리고 미모로 남자들의 우상이 되어 가는 중이었다.


" 전 나치에 반대해요. 그래서 케이트양을... "


또 다른 한쪽 구석에선 클라우디아가 일부러 약간 독일어 억양이 묻어나는 영어를 구사하며 신사들을 현혹하고 있었다. 이곳 뉴욕에는 독일인도 제법 살고 있었고, 그중엔 나치에 반대해 망명한 사람도 적지 않았는데, 그녀는 바로 그런 독일인을 가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보통 나치 반대자가 아니라 [나치의 손에서 두 귀부인을 탈출시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훌륭한 독일 신여성]행세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굳이 그런 가면을 쓰지 않아도, 그녀의 훌륭한 금발과 조각같은 용모는 그녀가 독일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남자들의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기에 충분했다.


망명한 영국인들 중에서는 케이라와 케이트, 그리고 런던 공방전에서 뒤에 남겨진 위번하트 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그중 몆몆은 기꺼이 세 여자들의 신분을 보장해 주고 후견인이 되어 주었다. 명망있는 귀족 가문의 며느리와 딸, 그리고 그녀들을 구출하는데 위험을 무릅쓴 독일의 젊은 신여성... 누구도 그녀들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 덕에 뉴욕의 사교계로의 진입은 순조로웠고, 따라서 세 여자의 임무도 순조로웠다.


세 여자의 임무는 별것이 아니었다. 적국에 잠입하여 되도록 고위직의 인물의 애인(케이트, 클라우디아)이나 아내(케이라)가 되어 정보를 캐내는 것이었다. 알아낸 정보는 [3자매]라는 이름으로 특정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신청하는 방법을 통해 영국이나 독일에 있을 슈발츠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게 된다.



케이트가 유혹한 것은 새로이 조직될 미-영 연합함대의 사령관으로 내정되어 있었던 조지 허슬 경(영국 : 가상의 인물)이었다. 그는 올해 나이가 육순을 넘긴 퇴역 장성이었다. 별다른 전공을 갖지 못한 그가 대서양함대를 지휘하는 중책을 맏게 된 까닭은 정치적인 파워 게임의 결과였다. 아직도 상당한 전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영국의 망명정부는 적어도 본토 수복작전을 위해 해군만은 주도하기를 원했고, 미군은 대서양에까지 투입할 전력의 여유가 부족한 탓에(태평양에서의 그들의 동맹인 일본은 빈말이라도 정예라고는 부르기 힘든 전력을 가진 한심한 종이군대였다. 사기만은 높았지만, 사기 뿐이었다.) 그런 영국 망명자들의 비위를 건드리면서까지 미국군인을 함대 사령관으로 고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완전히 대서양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수가 없었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본 것이다. 미국으로써는 영향력을 끼치키 쉬운, 그리 존재감이 없던 영국인 장성을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으로 두 나라의 알력은 줄어들 수 있었다.


케이라가 유혹한 남자는 미군의 대서양사령부의 핵심 조직인 참모부에 근무하는 젊은 장교인 벤 핸더슨(미국 : 가상의 인물)이었다. 도버 해협에서부터 독일군과 상대해 온 이 젊은 정보장교는 미군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다루며 접근할 수 있었다. 케이라는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몆번이나 이 젊은 장교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그에게 고백받았다. 그리고 결혼 후 그에게 처녀를 바쳤다. 그리고 사이좋은 잉꼬부부가 된 케이라와 벤은 무엇이든 서로 의논하는 사이가 되었다.


클라우디아는 미국의 군사기술 연구소의 연구원 중 한명인 윌 오함마 박사(미국: 가상의 인물)의 애인이 되엇다. 불륜을 주도한 끝에, 그녀는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그를 압도할 수 있었다. 밀회를 위해서 오하마 박사는 클라우디아를 독일인은 취업 자체가 불가능하던 연구소에 취직시켰고 가장 비밀스러운 프로잭트를 수행하는 곳까지도 무사통과할 수 있는 패스카드를 만들어 주었다. 밀회를 하면서, 클라우디아는 미국의 최신기술을 마음껏 엿볼 수 있었다.


세명의 여자는 완벽하게 잠입 스파이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쟁의 진행 상황은 대서양 해전에서 두차례의 쓴맛을 본 미국/영국(망명)/프랑스(망명)의 연합국과, 유럽을 정복한 독일이 서로를 노려본 채 숨을 고르고 있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황혼의 사랑-


케이트가 유혹한 것은 새로이 조직될 미-영 연합함대의 사령관으로 내정되어 있었던 조지 허슬 경(영국 : 가상의 인물)이었다. 그는 올해 나이가 육순을 넘긴 퇴역 장성이었다. 별다른 인상적인 전공을 기록한 적이 없는 그가 대서양함대를 지휘하는 중책을 맏게 된 까닭은 정치적인 파워 게임의 결과였다. 아직도 상당한 전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영국의 망명정부는 적어도 본토 수복작전을 위해 해군만은 주도하기를 원했고, 미군은 대서양에까지 투입할 전력의 여유가 부족한 탓에(태평양에서의 그들의 동맹인 일본은 빈말이라도 정예라고는 부르기 힘든 전력을 가진 한심한 종이군대였다. 사기만은 높았지만, 사기 뿐이었다.) 그런 영국 망명자들의 비위를 건드리면서까지 미국군인을 함대 사령관으로 고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완전히 대서양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수가 없었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본 것이다. 미국으로써는 영향력을 끼치키 쉬운, 그리 존재감이 없던 영국인 장성을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으로 두 나라의 알력은 줄어들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문에, 필연적으로 허슬 경 자신은 미국과 영국 망명정부 사이에서 우왕좌왕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거기에 케이트가 끼어든 것이었다. 그녀는 교묘한 화술과 사교계 여인 특유의 필살기인 갸냘픈 척을 동원해 허슬 경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버린 다음, 잠자리에서는 과감한 테크닉으로 허슬 경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 그 결과로, 케이트는 영국과 미국의 연합함대에 대한 일급기밀을 마치 자기네 집 가계부 들여다보듯이 알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조지 허슬 경(61)은 지금까지 줄곧 2인자였다. 그는 인디아 주둔지의 시크교도 반란부터 보어-트랜스발 전쟁, 1차 세계대전 등을 거쳐오면서 로열 네이비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 복무했지만, 언제나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었다. 전형적인 영국 군인이 그렇듯이, 견실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그는 주로 행정/보급계통에 자주 종사했고, 직접 전투에 참가한 일은 한 손에 꼽을 만큼도 안되었다. 1차 대전에서도 수송함을 호위하는 함대를 지휘하는 역할을 맏아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지만 그의 수고를 알아주는 사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몆몆 상급자 밖에 없었다.


그렇게 2차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그는 중장으로 퇴역하기로 했다.


전역신청을 하고, 고용인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짐을 꾸리는 동안, 젊은 시절에 쓰던 기병도 등의 물품들을 몆가지 발견한 그는 그는 잠시 회상에 젖었다.


[그때는 참 꿈많은 청년이었지. 아니, 그럭저럭 훌륭한 인생 아니었던가?... 이만 하면 된게지.]


철저한 군인이었던 덕에, 그는 가정에 그리 충실한 남편이라고는 입이 비뚤어져도 말하기 힘든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죽은 아내는 그런 그를 이해해 주었고, 두 아들도 그를 동경해 사관생도가 되었었다. 하지만 수십년동안 복무한 그에 대한 군부의 푸대접에 실망한 두 아들은 미국으로 이주해 가정을 꾸리고 터전을 잡았고, 이제 그도 그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짐을 꾸리는 것이엇다.


하지만 그가 대서양을 건너는 동안 독일이 폴란드를 단 사흘 만에 점령했다는 믿기 어려운 뉴스와 함께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아직도 자신이 현역이라고 생각한 그는 급히 본국에 복무복귀신청을 냈고, 받아들여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버 해협 공방전이 시작되었다.


독일군 답지 않은 압도적인 물량공세로 인해 사령부에서 고수하려던 도버 라인이 무너진 것을 안 것은 그가 엔트워프항에 닿은 직후였다. 독일의 2개 사단이 런던 인근에 상륙했다는 사실을 안 그는 당장 런던 방어전에 지원했지만, 사령부로부터 받은 명령은 최대한의 인원과 전략물자를 챙겨서 미국으로 수송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수송함인 [7월]호와 1차 대전때 사용하던 호위 구축함인 [시 서팬트]호를 지휘하여 1700명에 달하는 피난민을 대서양을 건너 뉴욕까지 실어날랐다.


서쪽으로 향한지 이틀째 되던 날 그는 대영제국의 수도인 런던이 함락된 사실을 무전으로 전해 들었다. 부함장을 비롯한 많은 사관들이 어린애처럼 울었지만, 그는 그들을 격려하고 다그쳐 뉴욕까지 무사히 피난민들을 호위했다.


그리고 대서양에서 벌어진 1차, 2차 해전에 종사했다. 2차 해전때, 그는 처음으로 슈발츠를, 아니 그가 탄 기함인 베오울프를 대면하게 되었다.


" 함장님, 앞에 아군 함정이!... "


" 이대로 전진한다. 주포의 사수들은 준비 해라. "


눈앞에 아군 구축함이 불꽃에 휩싸이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부하를 독려해서 아군의 대열을 헤치고 베오울프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해 갔다. 그때 그는 그 [늑대 인간]의 거대한 함체와, 그 300mm주포가 불을 뿜는 것을 처음 보았다.


[괴물 같구나...]


그가 처음 베오울프에게 받은 인상은 그것이었다.


" 사거리를 확보해라. 대공장비는 어떻게 된건가? "


" 2번함 굉침, 아크 로열과 교신이 끊어졌습니다. 함장님, 이렇게 가다간 전멸입니다! "


" 아니, 이대로 전진한다. 진로는 북동으로! 주포 일제발사! 놈들에게 로열 네이비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걸 보여줘라! "


수십차례, 귀청을 찢는 포격음이 함교를 떨어울렸다. 절반은 시 서팬트의 것이고, 절반은 베오울프의 포탄에 맞아서 나는 소리였다. 바다뱀과 늑대인간은 서로 십수발의 포탄을 교환했다. 하지만 상대의 300미리 주포의 위력은 그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하늘이 베오울프의 것이었다.


베오울프측의 공격 중에 세발의 포격과 두발의 뢰격이 시 서팬트에 적중했다. 그것은 바다뱀에게 항해 불능에 가까운 타격을 입혔다. 초탄과 후발탄의 명중으로 제 2 주포가 전투불능이 되었고 마지막 세발째의 포탄은 함교의 아래층을 직격했다. 그 덕에 통신이고 지휘고 온통 마비상태가 된 것은 물론이었고, 두발의 어뢰가 명중하여 기관부까지 한때 침수당했다.


" 이탈! 북쪽으로 이탈한다! 해류를 타라! 전 승무원은 수리와 소화 작업을 서둘러라! "


그가 전투중에 마지막으로 내린 명령은 이것이었다.


이 전투로 그는 60여명의 승무원을 잃었다. 시 서팬트에서 발사된 180mm함포의 포탄 중 절반 이상(약 십여발)이 베오울프를 직격했지만 흠집 하나 내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그 용감한 돌격 덕분인지, 의외로 배는 무사히 전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 베오울프의 함교에서 시 서팬트를 전투 불능으로 분류한 덕이긴 하지만, 그는 그것까진 몰랐다. 이 전투에서 그는 바닥에서 튀어오른 파편을 허벅지에 맞았지만 전투가 끝날 떄 까지 그것을 느낄 수가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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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뉴욕으로 복귀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2계급 특진(즉 원수)과 이제 거의 껍데기만 남은 로열 네이비와 미국의 대서양 함대를 합친 연합함대의 제독이라는 허울좋은 타이틀이었다. 베오울프와의 단 한차례의 충돌 만으로 영국 해군의 대부분의 지휘관이 불귀의 객이 되었던 탓이었다. 거기에 얼마 후에는 아프리카로부터 달려오던 인도양함대까지 베오울프의 손에 분쇄되어 버렸다는 뉴스가 추가되어 한층 더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망명정부의 수뇌부는 미국으로부터 분배받은 자원과 인력 모두를 함대 재건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케추아라는, 뉴욕에서 가까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상륙을 대비한 육군의 훈련장도 건설했기 때문이었다. 허슬 경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독일 해군을 신속하게 격파하는 것이 당면의 최 우선 과제라고 생각했지만, 양군 사령부의 생각은 독일이 당분간은 대서양을 건너서까지 타격을 가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무리한 공격을 하기보다는 주어진 시간과 비축된 힘을 최대한 사용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


일견 올바른 전략같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독일은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귀중한 시간을 벌게 되었다. 프랑스와 영국에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 독일이 대서양 건너를 넘겨다 볼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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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지부진한 해군의 회복을 도모하던 가운데, 그는 케이트를 만났다.


" 어머, 실례합니다. "


영국군의 전/현직 고위 장성들과 그 가족들끼리 모이는 만찬에서, 허슬 경은 처음 케이트와 만났다. 좁은 통로에서 허슬 경과 마주친 그녀는 가볍게 놀라면서 마치 소녀처럼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 그의 옆을 지나쳐 갔다. 그녀의 머리로부터 풍겨나오는 익숙한 향기 때문에, 허슬 경은 죽은 아내를 떠올렸다.


파티의 분위기와는 좀 따로 놀면서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던 허슬 경에게 말을 걸어온 것은 케이트였다.


" 혼자 서 계시는게 쓸쓸해 보이네요. 부인께서는 오지 않으셨나요? "


이번엔 허슬 경이 깜짝 놀랄 차례였다. 하지만 잘해야 딸이나 손녀뻘 되는 여인과 처음 마주친 후 마치 소년같은 기분이 든 그는 그녀의 접근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금새 그는 이 젊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 우리 만남은 비밀로 하기로 하지. "


허슬 경의 말에 케이트는 금새 울상이 되었다.


" ... 제가 싫으신 건가요? "


허슬 경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그럴 리가 있는가... 나에게 과분한 복이지. 하지만 남의 눈이란게 있으니 말이야. 그리고 케이트 너도 언젠가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할것인데 이런 일로 흠집이 나서야 되겠나. "


허슬 경이 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자, 케이트는 그의 손을 붙잡고 뺨을 부비대며 아양을 떨었다.


" 아아...저는 당신밖에 없어요. 그리고 제 전남편은... 실수는 한번으로 족해요. 재혼은 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싫으시다면 비밀로 할께요. "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허슬 경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두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되었.


" 으응... 그래서 당신은 함대를 좀 더 원하는데, 윗선의 정치인들은 육군에 신경쓰고 있다는 거네요?... "


밀회장소인 케이트 소유의 별장의 침실에서, 허슬 경의 품에 고개를 묻은 케이트가 넌즈시 그를 떠보며 정보를 캐내고 있었다. 그녀의 질문 방식이 워낙 은근하고 천연덕스러웠기 때문에, 허슬 경은 별 경계심 없이 자신이 아는 바를 그녀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 그렇지, 사실상 우리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당장 독일 해군을 격파하기 위해선 함대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국에... 거기에 걸핏하면 미국과 쓸데없이 마찰을 일으키질 않나... "


" 마찰을 일으킨다니요? "


허슬 경은 고개를 저었다.


" 아직도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대영제국으로 착각하는건지, 망명정부의 정치인들은 걸핏하면 미국과 신경전을 벌여. 지금 우리가 독일을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건 자원이지 자존심이 아닌데... "


" 한심하네요. "


" 그래, 한심하고 한심하지. 그리고 나도 한심하고. 그래도 어쩌겠나... "


허슬 경은 자신을 올려다보는 케이트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어 주었다.


" 우리에게 남은 거라곤 그런거 뿐일지도 모르지. "


" 어머 불쌍한 분. 제가 위로해 드리죠. "


케이트는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허슬 경의 성기를 더듬어 찾아냈다.


" 으음... 좋군. "


그녀의 길고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터치를 당하자, 허슬 경은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터트렸다. 케이트는 교묘한 손가락 테크닉으로 축 늘어져 있던 그의 남성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시 허슬 경과 길게 입맞춤을 하면서, 케이트는 그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의 성기를 자신의 보지 속에 잘 맞추어 삽입한 후, 그녀는 보지를 부드럽게 조이며 몸을 일으켰다.


" 으음... "


다시 허슬 경의 입술 사이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런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케이트는 서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동시에, 허슬 경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 아으응!... 좋아요. "


색에 도취된 음탕한 표정을 지으며, 케이트는 다시 섹스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가 다시 한몸이 된 두명을 감싸고 방안을 채워 가기 시작했다.


.
.
.


허슬 경이 잠든 사이, 그의 서류가방을 열어서 서류들을 하나 하나 사진을 찍은 케이트는 다시 모든걸 원래대로 해 놓고 침대로 돌아갔다. 세상 모르고 잠든 아버지뻘의 남자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그녀는 측은함을 느꼈다. 그와의 섹스는 온통 연기일 뿐이었다. 슬플 정도로, 그의 남성으로부터 아무런 쾌감을 느낄 수 없었다. 이미 그녀는 슈발츠로부터 주어진 변태적인 쾌감에 뼈 속까지 담금질 된 상태였다. 그를 동정하면서도, 그를 이용해 캐낸 정보의 [보상]으로 주어질 쾌감을 생각하며 케이트는 다시 아랫도리를 축축하게 적시는 것이었다.


" 잘자요... "


그녀는 그의 이불을 정돈해 주고 침실을 나왔다. 현관을 나서서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쐬자, 조금은 정신이 드는 느낌이었다. 케이트는 생각했다. 그녀가 하는 행위는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였다. 하지만 조국이 그녀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라는 질문이 다시 던져졌다. 그리고 그녀는 주인님, 즉 슈발츠를 생각했다. 그가 주었던 압도적인 쾌감을 떠올리자 다시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그 쾌감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 아... "


쾌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혼몽 상태가 되어버린 케이트의 앞에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큰 키에, 육감적인 몸매를 한눈에 드러내는 검은 야행복 차림을 한 방문자는 클라우디아였다.


아무말 없이 클라우디아가 내민 손에 카메라의 필름을 넘긴 케이트. 클라우디아는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케이트에게 바싹 다가섰다. 그녀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주인님이 주는 보상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클라우디아도 그녀에게 보상을 줄 수 있었고, 그럴 생각이었다.


" 자 이걸 봐. "


클라우디아가 내민 손바닥에 올려진 하얀 알약을, 케이트는 알고 있었다. 노예가 되면서 먹었던 바로 그 알약이었다. 격주에 한번씩, 그녀는 정기적으로 그 알약을 지급받았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그 알약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다만 그것만 보면 입안에 군침이 돌고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그것을 간절히 원했다.


마치 먹이를 보는 굶주린 짐승같은 케이트의 표정을 내려다보며, 클라우디아는 웃었다. 웃으며 손바닥에 놓여진 알약을 자기 입에 털어넣었다.


!!


케이트의 놀라움도 잠시, 알약을 입에 넣은채, 클라우디아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받쳐올리고 그녀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포개었다. 여유가 있는 다른 손은 케이트의 허리를 안고 그녀를 바싹 끌어당긴 후 엉덩이의 골짜기를 더듬었다.


케이트의 입이 열리고 엉덩이도 열렸다. 입으로는 클라우디아의 혀가 침입해와 알약을 건네주었고, 그녀는 그것을 기꺼이 삼켰다. 동시에 다시 허리가 거칠게 끌어당겨지고, 클라우디아의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을 침입해 들어왔다. 그리고 격렬하게 혀를 빨리웠다. 순식간에, 그녀의 정신은 도원경으로 날아갔다.


" ...응읍!... 으... 으으으으... "


케이트의 눈동자가 뒤집어지며, 한줄기 씩의 눈물이 각각 양쪽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키스와 항문의 애무만으로 절정에 달해 버렸던 것이었다.


그녀가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달하는 동안, 클라우디아는 그녀가 망가지는 모양을 재미있다는 듯한 눈빛으로 관찰하며 혀와 손가락으로 케이트의 입과 항문을 범했다. 몆번이나 거듭해서 진저리를 친 후, 힘이 쭉 빠져나가는 케이트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뗀 클라우디아는, 케이트가 자신의 말앞에서 서서히 허물어지는 광경을 보며 항문에 끼워넣었던 손가락도 빼냈다.


" 하아!... 아... 아으으... 으아아아... "


너무 좋은 나머지, 케이트는 웃으며 울고 있었다. 배설기관인 항문을 통해, 동성인 클라우디아의 손가락으로 받은 쾌감은 허슬 경의 시든 자지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배덕적이고도 수치스러웠지만 그것이야 말로 그녀가 원하는 쾌감이었다. 클라우디아의 애무에 삽시간에 압도당한 그녀는 잠시도 주체하지 못하고 입과 항문으로 절정에 달해 버렸고, 그대로 클라우디아 앞에서 마룻바닥에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클라우디아는 쓰러진 케이트의 잠옷 치마를 들추었다. 전형적인 영국 귀부인들이 사용하는 섬세한 레이스가 달린 속옷이 아까울 정도로, 다리 사이가 온통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그것을 잡아당겨 무릎까지 내린 후, 드러난 보지를 보니 클리토리스가 충혈된 것이 보였다. 농염하고, 한편으로는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것에 키스해주고난 후, 클라우디아는 다시 케이트의 옷매무새를 원래대로 고쳐두었다.


" 계속 열심히 하도록. 결과가 좋으면, 다음엔 이곳을 귀여워 해줄지도 몰라. "


" 아...아하...네...열심, 열심히...하겠습니다. "


눈물, 콧물까지 흘리며, 케이트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케이트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을 무렵엔 클라우디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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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외롭게 방콕하시는 여러분께 바치는,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_+/ 아싸~~~

 

울펜스타인2 - 2부는, 소피 마르소와 다이앤 크루거가 추가되어 등장합니다(지금까지처럼, 성은 다름). 아직 완결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완결되기까지 시간이 심히 걸릴듯 하여, 일단 프롤로그만 약간 손을 봐서 올립니다. 이 글은, 후에 올라갈 확정버전에선 조금 내용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젠장, 여자만 6명, 아니 7명인가...점점 늘어가고 있어!...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절규중)

 

이걸 보시면서, 조바심내면서 기다려 주세요. 곧 완결 내서 한번에 올립죠. 우키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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