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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MC] MILK 아파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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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2 회 작성일 24-01-07 04: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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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 아파트


 



 



26.


월요일 아침부터 사무실은 바빴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였지만, 주중 첫 업무일이라 주간 계획 세우랴, 회의하랴 등등 평소보다 많은 업무량에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그전 이틀을 쉬었기에 일에 집중력도 떨어졌고 다들 휴일에 늘어진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느라 피곤한 표정들이었다. 선미도 피곤하긴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몸이 퍼질 정도로 쉬어서 생긴 피로가 아닌 전날 저녁 정화, 연주와 연달아 가진 뜨거운 시간들 덕에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서 생긴 피로였다. 게다가 하루에 두 탕을 뛰는 것은 쉽지 않은지 그녀의 보지와 허벅지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곤 했다.


그녀는 애써 티를 안내려고 자리에 다소곳이 앉아서 표정관리에 힘쓰고 있었다. 다행히 진수선배가 넘겨준 일거리에 집중하면서 의식하지 않기 시작하자 통증은 다소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오전 일과를 보내고 있을 때, 간부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서연 부장이 엄한 표정으로 부서회의를 소집했다.


 



“오늘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하나씩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기획부와 홍보부, 개발부가 예상대로 지난 번 긴급회의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고요. 나쁜 소식은 기획부에서 새로운 기획안을 짠다고 기초 데이터를 우리에게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김 부장의 소식에 부서원들 모두 신음소리를 냈다. 성격 괄괄한 정과장이 한소리 했다.


 



“우리가 자료 넘겨준 게 두 달도 안됐습니다. 기획부는 우리가 무슨 걔네 졸병인 줄 아는 모양인데 이건 너무하는군요.”


“그건 저도 회의석상에서 분명히 걸고 넘어졌지만, 부회장님 지시라 이번엔 특히 정확하게 뽑아야 한다고 막무내기였어요. 사장님도 동의하셨고요. 다들 자기 업무에 힘들겠지만, 조금씩 시간을 내서 얼른 귀찮은 일 마무리하고 넘겨 버립시다. 그럼 정과장과 김대리 팀은 매출 상황을 조사해주시고, 이과장은 구매부와 개발부 쪽을 맡아주세요. 허대리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생산 현황을 점검해 주세요.”


 



직원들은 다들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선미는 처음에는 뭐 때문에 선배들의 표정이 그런가 궁금했지만, 진수선배의 설명을 듣자 그럴 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기획부가 요구한 기초 데이터는 관리부에서 일반적으로 작성하는 생산매출현황이 아닌 전체 제품의 몇 년간 생산, 매출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정리하고 그 각각의 변동 추이까지 전부 포함한 것으로 지금 현재 관리부에 있는 모든 정보와 서류를 취합해 정리해달라는 이야기와 다름없었다. 게다가 거기엔 현재 각 재료 투입량 및 제품 생산량까지 정확하게 기입해야 했기에 실제 생산현장에서 직접 모든 수치를 확인하고 기록해야만 했다. 다행히 지난번에 김부장의 지시로 주요 제품의 재료 투입량과 제품 생산량을 확인했기에 일이 많이 줄었지만, 전체 제품을 다 파악하려면 아직 조사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허대리는 평사원들을 몇 명씩 조를 나눠서 각 제품 공정별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고, 선미는 진수선배와 함께 범위가 큰 유제품 쪽에서 제품 절반이 맡겨졌다.


 



“자, 모두 오늘 중으로 확인작업을 끝내고 내일부터 부지런히 정리해서 최대한 일찍 끝내버립시다. 그러고 나서 잘난 기획부가 일에 허덕이는 모습을 구경하도록 하죠. 자 시간이 아까워요. 모두 서두릅시다.”


 



김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사무실에 남는 사람들은 부지런히 전화기를 돌리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웃옷을 입고 각자의 행선지로 출발했다. 선미는 생산현장을 방문한다는 생각에 설레면서 진수선배를 따라나섰다.


 



제품생산현장은 본사 건물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정문으로 나오는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관리부 직원들은 각자 자기가 맡은 쪽의 생산건물 앞에 버스가 설 때마다 하나 둘 차에서 내렸다. 선미도 중간쯤에서 진수선배를 따라 버스에서 내려 한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가로수 뒤로 엄청난 크기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막상 생산건물들 앞에 서니 그 크기에 선미는 압도되었다. 건물들은 대부분 어마어마한 길이의 직사각형 형태로 기억자로 꺾여 얹힌 밝은 초록빛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그 지붕과 새하얀 벽은 멀리서 보면 귀여운 장난감 건물들 같았지만 건물들 밖으로 나온 각종 파이프와 통풍구들이 생산공장임을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선미는 비록 지난 신입사원 O.T때 견학한 적이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대충 한번 둘러본 것뿐이었고, 직접 업무차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마음이 들뜬 채로 호기심에 여기저기 둘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무실에선 계속 우울한 표정이었던 진수선배는 어느새 방긋 웃는 얼굴로 그런 선미를 바라봤다.


 



“선배. 뭐가 그리 재미있어서 웃고 있어요? 뭐 잘못 먹었어요?”


“아니, 네 어리버리한 모습이 웃겨서.....”


“뭐라고요?”


“농담이야. 사실 너 같으면 가장 편한 쪽 맡았는데 기분이 좋아야 정상이겠지. 우리 쪽은 여유 있게 농땡이 치면서 해도 해 넘어가기 전에 끝나. 자, 오늘은 소풍 나온 기분으로 돌아다녀보자고.”


“아니 우리 쪽이 그렇게 편해요?”


“그럼 너 닭 모가지 하나하나 들고 몇 마린지 세어보거나 도축된 소, 돼지들 만져보는 것이 편하겠냐? 아님 배추, 야채들 신선도 조사한다고 들고날라볼래?”


 



선미는 진수선배의 말이 처음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선배는 별다른 설명 없이 제일 앞 건물 중앙에 있는 관리사무실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선배는 주변의 각 생산건물들에 대해 설명했다. 저쪽에 보이는 것은 육류 가공 쪽, 옆쪽으론 원재료 창고, 길 건너엔 아채 가공 건물 등등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지만 생산 건물이 원채 긴 구조라 중앙부분까지 걸어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선미가 구두를 신은 발목이 아파올 무렵 ‘관리사무실’이라는 간판이 붙은 문이 나왔다.


진수선배는 관리실에 있는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일 잘하는 신입이라고 선미를 소개시켜줬다. 직원들은 모두 김부장 이후 방문하는 최초의 여직원이라며 반기면서 선미의 모습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선배의 괜한 비행기질에 선미는 쑥스러워하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사무실 안은 일종의 제어장치들로 가득했다. 앞쪽의 큰 창문으로는 공장 내부가 훤히 보였는데 자동화 시설인지 그 큰 공장 안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창문 아래로는 공장에 있는 거대한 기계시설 도면판 안에 각 공정별로 숫자가 붉은 LED로 불이 들어와 있었다. 창문 양쪽에는 공장안을 각 위치별로 보여주는 여러 개의 CCTV 화면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무실 안 직원들은 도면판과 CCTV들을 확인하면서 앞에 있는 커다란 제어장치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전 공정이 자동으로 돌아가는지 거의 손대는 일이 없었다.


 



“이 사람들은 말이지, 그저 출근해서 전원스위치 넣다가 퇴근할 때 끄는 게 하는 일 전부야.”


“그렇게 쉬우면 진수씨가 매일 직접 하지 그래? 불량이나 고장나면 알아서 손보고 말이야.”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죠. 아참, 아까 제가 연락 드렸던 거 확인 좀 할게요.”


 



진수선배는 평소에 직원들과 친한지 격의 없이 말을 했다. 선배는 선미를 끌고 도면판 앞에 데려가서 공장 내부의 기계시설과 비교하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저기 왼쪽 끝에 파이프 보이지? 저쪽에서 원유가 들어와서 여과장치 통과하고 저쪽에서 냉각, 다시 여과, 고온살균, 냉동 과정을 거치고, 저쪽에 포장지 들어가는 거 보이지? 저쪽에서 내용물 채우고 포장해서 냉장창고로 옮기는 거야.”


 



말은 간단했지만, 실제 도면판이나 기계장치들은 꽤 복잡했다. 진수선배는 차근차근 배우라고 하고는 얼마동안 시설이 움직이면서 도면판에 나타나는 숫자를 확인한 다음, 직원들에게서 수개월 치 원료 투입치와 생산량 자료를 USB메모리에 넘겨 받았다. 선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까 전에 선배가 했던 말을 이젠 이해할 수 있었다. 유제품 쪽은 원료 대부분이 액체인 원유라 투입량이나 생산량을 파악하기가 아주 쉬웠다. 탱크에 채워지는 양만 계산하면 그만이라 그저 기계에 입력된 데이터만 확인하면 됐다. 가끔 요거트 같이 과일 등 알맹이가 들어가는 제품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도 대부분 일정한 모양으로 토막내서 무게별로 들어가기 때문에 투입량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선미는 진수선배를 따라 주변에 펼쳐져있는 유제품 생산시설을 돌면서 자료들을 수집했다. 물론 공장들의 크기가 엄청났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그만큼 길었지만 그건 선배가 빌린 전기 카트로 간단히 해결되었다. 유제품 생산공장들은 대부분 서늘한 편이었다. 선미는 선배와 함께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제품생산 현장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선미는 각 공장별로 각종 우유 및 치즈, 요구르트 등이 끊임없이 생산되어 나오는 모습에 계속 감탄하고 있었다. 대부분 공정은 자동화로 움직이기에 현장관리 직원은 의외로 적었다. 오히려 뒤쪽에서 포장, 생산된 제품을 운반하고 창고나 트레일러에 싣는 운반직들이 더 많았다. 직원들이 지게차로 분주하게 나르는 박스들의 규모에서 선미는 서류에선 느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생산량을 직접 확인하고 있었다. 만약 일부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그 손해도 엄청날 것이기에 김부장이 그렇게 사소한 사항에도 부서원들을 들들 볶는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선미의 현장방문은 오후까지 계속 되었다. 두 사람은 현장직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일은 그렇게 바쁘지 않았지만 이동거리도 꽤 됐고, 선배가 각 생산현장들을 선미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주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장들은 꽤 크고 넓게 퍼져있었지만 종종 다니다가 다른 관리부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지친다는 표정과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봤지만 선미들도 일만 편했지 확인해야 될 제품 가짓수가 많아서 바쁘긴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어느정도 일을 마무리했을 땐 해가 이미 저 멀리 저물고 있었다.


 



“저기, 선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뭐가?”


“아니, 우리 회사가 식품 전문 회사인 건 잘 알겠는데, 오늘 본 건 원재료와 완제품만 즐비하잖아요.”


“그래서?”


“그게, 난 적어도 회사 안에 대형 축사나 엄청 넓은 논밭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못 봐서요. 왜 그러죠?”


 



그 말에 진수선배는 잘 가던 카트를 멈추고 선미를 쳐다보았다.


 



“너, 진지하냐?”


“예? 진짜인데요?”


 



갑자기 선배는 배를 부여잡고 웃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는 선미는 괜히 질문했다는 부끄러움에 창피해 하면서도 선배에게 놀리지 말라고 쏘아 붙였다. 진수선배는 간신히 웃음을 참고 심호흡을 했다.


 



“너, 학교에서 전공이 뭐였냐?”


“경영학이요.”


“그럼, 요즘은 원재료 생산과 완제품 생산은 꼭 그 자리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 것 아니야.”


 



선미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선배의 말은 경영학에서도 기본이었다.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단순히 읽고 암기하는 것과 실제 보고 경험하는 것에는 간극이 꽤 컸다. 선미는 자기가 그냥 아무생각 없이 바보같은 질문을 했다는 것이 엄청 부끄러웠다.


 



“너, 농활이나 주말농장 같은 거 가본 적 없지? 어이구 이 영락없는 도시 아가씨야. 잘 들어 둬. 원유는 우리 회사와 계약한 각 지역의 축산 농가들이 매일같이 모아서 보내주고 있어. 돼지나 소, 야채들도 마찬가지야. 요새는 전국에서 이곳까지 운반하는데 몇 시간도 안 걸려. 아까 우유 공장에서 커다란 탱크차 봤지? 오늘 오전 운송분을 실고 새벽에 올라온 차야.”


 



선배는 다시 카트를 운전하면서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선미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하면서도 그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었다. 선배가 운전하는 카트는 아까 지나온 길에서 다른 쪽으로 빠져나와 본사가 보이는 쪽으로 올라갔다.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선미는 궁금했지만 아까처럼 질문했다가 망신만 당할까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카트는 나지막한 언덕을 지나 어느 한 곳에 섰다.


 



“자, 다 왔다. 내려.”


“선배, 여기는......”


“너 축사나 텃밭 보고 싶은 거 아냐? 회사 내에선 여기가 유일하다고.”


 



선미는 선배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봤다. 그 곳은 몇 채의 작은 건물과 온실들이 있었다. 선배의 설명으로는 이곳은 개발부에서 관리하는 회사 내에 유일하게 가축을 기르는 축사와 각종 식물들을 재배하는 온실로써 각종 연구를 하는 곳이었다. 과연 온실 속에는 각종 채소와 야채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각각의 줄기에는 날짜와 실험번호가 적힌 이름표가 걸려있었다. 신기하게 쳐다보던 선미는 선배를 따라 그 곳을 지나 옆 건물로 다가갔다. 축사는 특유의 쾌쾌한 냄새가 났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중앙 복도 양쪽으로 돼지와 한우 등의 가축들이 서로 칸막이로 분리된 칸 안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 옆 건물로 가자 오리, 닭 등 다른 가축들이 모여 있었고, 마지막 건물에는 젖소와 염소들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안의 염소들은 다들 사람이 반가운지 선미와 진수선배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고는 움직일 때마다 같은 방향으로 졸졸 따라다니면서 ‘매에’하고 울어댔다. 그 반대쪽의 젖소들은 순박해 보이는 커다란 눈망울로 점잔께 쳐다보다가 가끔 고개를 흔들면서 울어댔다.


선미가 염소나 돼지, 젖소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매번 TV에서나 보던 동물들을 바로 코앞에서 바라보는 것은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그것들의 귀여운 행동에 어느새 마음이 즐거웠다. 선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동물원에 온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축사들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그녀가 다시 선배가 있는 축사로 와서 한 젖소에게 다가가자 젖소는 혀를 내밀어 선미의 얼굴을 핥으려고 했다. 선미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자 곧 젖소들은 ‘음매’하고 크게 울기 시작했다.


 



“게 누구요?”


 



갑자기 문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저예요. 관리부 청년이요.”


“아, 맨 날 농땡이 까는 청년? 근데 오늘은 웬 아가씨까지 함께야? 혹 그사이 애인이라도 생긴 거야?”


“아니에요. 이쪽은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이고요, 축사가 보고 싶다기에 데리고 왔어요.”


“그렇다고 이런 시간에 이렇게 사람 없는 곳에 데리고 와? 혹시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냐?”


“아저씨도 참. 말을 해도. 창창한 젊은 남자 앞 길 막을 거 있어요?”


 



진수선배는 선미가 때리는 것을 피하면서 서둘러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다가갔다. 젖소 쪽으로 다가온 남자는 검고 주름 많은 얼굴을 가진 50 넘은 아저씨로 선배의 말에 의하면 이곳 시설 관리인이라고 했다. 관리인은 젖소를 살피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자네들 덕에 때를 잘 맞췄군 그래. 지금 젖소들이 젖을 짤 때야. 지금 우는 건 젖통이 꽉 차서 아프다고 얘기하는 거야.”


 



선미는 관리인의 말에 몸을 흠칫했다. 그래도 오늘은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조용히 넘어가나 했는데 뜻밖에 엄한 곳에서 암초를 만난 꼴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제풀에 들떠서 그녀를 이곳에 데려온 선배가 원망스럽게 생각되었다. 관리인은 축사 한 쪽에서 기다란 착유용 호스를 들고 오더니 젖소가 있는 울타리 앞쪽에 있는 펌프에 연결했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 젖통에 붙어있는 여러 개의 젖꼭지들을 부드럽게 닦고는 호스를 붙였다. 펌프가 작동하자 서서히 호스는 진공상태로 젖꼭지에 꼭 붙어 매달려서는 펌프질을 할 때마다 꿈틀꿈틀 거리면서 흔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리인이 펌프 옆에 세워둔 큰 통에 하얀 우유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젖소는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아까와는 다른 부드러운 울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것은 선미에게 고통의 시작이었다.


바로 눈앞에서 직접 젖을 짜는 것을 쳐다보는 것은 그녀에겐 엄청난 시각적 충격이었다. 물론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문제는 평소 관리주임의 암시로 인해 ‘젖소’, ‘젖’, ‘암소’, ‘착유’ 등의 단어를 보거나 들을 때마다 몸이 달아올라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지금 바로 앞에서 실제 그런 장면을 보는 것은 선미에게 거의 핵폭탄 급 충격을 주었다. 당장에 그녀의 젖꼭지가 옷을 뚫고 나올 듯이 단단하게 일어섰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갑자기 몰린 피에 젖꼭지가 아플 정도였다. 그건 아래쪽에 비해선 약과였다. 그녀는 그녀의 보지가 지금 막 달아오르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미리 생리대를 준비해 놔서 안심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흥분한 상태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그녀의 보지는 흠뻑 젖어서는 꿀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선미는 아랫배에 힘을 꽉 주면서도 젖소에게서 눈을 때지를 못했다. 너무나도 자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착유용 호스가 젖을 빨아내면서 흔들릴 때마다 선미는 자기 젖꼭지와 젖가슴이 한껏 빨려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젖꼭지는 이미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져서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스치는 브래지어의 감촉에도 찌릿찌릿 자극을 전해왔고, 젖소의 만족하는 울음소리마저도 마치 그녀가 쾌락에 잠겨 지르는 신음소리 같이 들려왔다. 선미는 당장에 누군가가 건드리기만 해도 절정에 도달할 것처럼 잔뜩 흥분해 있었다. 온몸이 최고로 민감해져서는 주변의 따뜻한 열기나 냄새, 미세한 공기 흐름조차도 그녀에게는 자극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았다. 보지 사이로 흘러나온 뜨뜻한 애액이 생리대를 적시는 것이 느껴졌다.


 



“뭘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 이런 것도 처음인가 보지? 하기야 모든 게 처음이니까.”


 



선배의 말에 선미는 간신히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행히 선배는 선미의 상태를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그녀의 몸이 더 이상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선미는 걱정이 들었다. 그녀가 두 남자 앞에서 젖소를 보고는 혼자 흥분해서 절정에 도달하는 변태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그런 생각에 갑작스런 두려움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덕분에 선미는 그녀의 흥분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잠시 뿐이었다. 착유하던 젖소 옆에 있던 다른 젖소가 울기 시작한 것이다.


 



“너도 젖통이 꽉 찼냐? 근데 어떡하나 펌프는 하나뿐인데. 하는 수 없지.”


 



관리인은 축사 한쪽에서 작고 낮은 의자 하나와 양철통을 들고 왔다. 그리고 그대로 젖소 옆에 자리를 잡고는 젖통 밑에 양철통을 내려놓고 아까 전처럼 젖꼭지를 닦았다. 그 일이 끝나자 관리인은 두 손으로 길게 늘어진 젖꼭지 한 쌍을 잡고는 밑으로 잡아당기면서 젖을 짜기 시작했다. 관리주임은 경험이 많은 듯 매번 젖꼭지를 잡아당길 때마다 젖꼭지 끝에선 새하얀 우유가 물총 쏘는 것처럼 힘차고 길게 뿜어져 나와 양철통을 두드리고 있었다. 선미는 그 소리에 다시 한 번 그녀의 젖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우유가 매번 세차게 양철통을 때릴 때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두 젖꼭지가 젖소마냥 똑같이 꽉 잡혀서 번갈아가며 당겨지는 듯 했다. 그녀에게 매 순간 순간마다 다가오는 엄청난 자극에 선미는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몸은 말뚝을 박은 듯이 굳어선 꼼짝을 하지 않았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선미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녀의 온몸은 힘껏 절정을 갈구하고 있었다. 선미는 꼼짝없이 아까전의 상상이 현실이 될까봐 두려웠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여자로써의 자존심 그리고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간신히 그 상황을 버티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관리인은 당황하는 모습으로 급히 몸을 일으켜서는 호주머니에서 전화기를 빼 들었다.


 



“나야. 왜 전화했어? 어딘 어디야 축사지. 나 지금 일하는 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관리인은 짧게 통화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전원을 껐다.


 



“갑자기 마누라가 전화를 해서...... 원래 축사에선 휴대전화 금지인데, 전자파가 가축이나 식물에게 안 좋다고 하더라고. 아참, 신입 아가씨 축사 처음이랬지? 이거 한 번 해볼 테야?”


“예에, 저요?”


“젖소 젖 짜는 거 보기보다 쉬워. 젖소도 순해서 하기 편하고. 경험삼아 해본다고 생각해.”


“아니, 그래도 저는......”


 



선미는 관리인의 제안에 크게 당황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자기 실수를 얼른 무마하려는 관리인의 친절하고도 집요한 등 떠밀기에 그녀는 얼떨결에 젖소 옆에 앉게 되었다. 그녀의 바로 눈앞에는 커다란 젖통이 젖을 짜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겁이 나서 멈칫멈칫 하던 선미는 그러나 관리인의 손에 이끌려 두 기다란 젖꼭지를 잡고야 말았다. 그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에 선미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리인의 설명에 맞춰 가볍게 젖꼭지를 밑으로 당기자 아까 관리인이 했던 것처럼 새하얀 젖줄기가 양철통 안으로 떨어졌다.


 



“오호, 아가씨 보기보다 소질 있는데. 손놀림이 좋아. 옳지 그렇게. 잘하는데.”


 



관리인의 격려에 기분이 붕 뜬 선미는 슬슬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양철통은 금세 짜낸 우유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뭔가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선미는 즐거운 마음으로 젖을 짜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그녀의 몸도 다시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역시 바로 앞에서 그녀가 쥔 젖꼭지가 젖을 뿜어내는 모습과 양철통에 부딪히는 소리는 그녀에겐 너무나도 달콤한 자극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싱싱한 생우유의 고소한 향내까지 그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동적으로 부지런히 손을 놀리면서도 이미 의식은 다른 차원을 헤매고 있었다. 그녀가 관리인의 말대로 반대편 젖꼭지를 짜기위해 자리를 반대로 옮겨 앉았을 때, 그녀는 보지 속의 애액이 이미 대용량 생리대를 흠뻑 적시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생리대로써도 한계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은 벌써 한참 전에 지나간 느낌이었다. 그녀의 몸은 그냥 움직일 뿐이었다. 그녀의 속마음은 이미 거대한 파도 앞에 서있었다. 숨소리가 꽤 거칠어졌고,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다. 남들이 보면 열심히 젖 짠다고 힘들어하는 줄 알겠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그녀는 이대로 젖소 축사에서 그리고 두 남자가 보는 앞에서 한껏 발정하는 음란한 여자의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았다. 그때였다. 또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어엇. 예, 부장님. 지금 일은 거의 끝냈습니다. 잠시만......”


 



진수선배는 황급히 전화를 받으면서 문밖으로 뛰어나갔다. 관리인이 정말 당황한 모습으로 진수선배에게 달려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벨소리를 신호로 선미도 번뜩 정신이 들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확실하게 절정에 다다를 수 있었지만 이미 김부장의 전화에 분위기는 깨져있었다. 선미는 굉장히 아쉬우면서도 허탈한 기분에 젖소에게 머리를 기대고는 기분을 추슬렀다. 전엔 느끼지 못했던 굉장한 자극과 흥분의 끝을 맛보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미는 자신을 바라보는 젖소들의 눈망울에서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면서 몸을 일으켰다. 처지는 팬티의 느낌으로 그녀의 생리대는 정말 한껏 흡수한 애액 때문에 꽤 두툼하게 부어오른 그 부피와 무게를 그녀에게 확실히 전달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밖으론 거의 새지 않았다. 선미는 이렇게 나가다간 조만간 성인용 기저귀를 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무 때나 민감하게 발정하는 자신의 몸을 저주했다.


선미가 옷차림을 정돈하고 축사 밖으로 나갔을 땐 진수선배가 관리인에게 한소리 듣는 중이었다. 관리인은 핸드폰 벨소리에 가축들이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며 조심하전지 아예 전화기를 끄라고 선배를 다그치고 있었다. 진수선배는 밖으로 나온 선미를 보더니 김부장이 본인들을 찾는다며 급히 그녀를 카트에 태우고는 왔던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27.


두 사람이 카트를 반납하고 급하게 본사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일과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진수선배와 선미는 사무실에 들어간 즉시 김부장 책상 앞에서 따끔한 질책을 들어야만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일단 맡은 업무는 빠짐없이 끝냈다는 것과 운 좋게도 업무종료시간이 다가왔다는 점이었다.


 



“자,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그럼 오늘은 정시 퇴근해서 푹 쉬고 내일부턴 자료정리해서 최대한 빠르게 기획부로 이 짐덩이를 넘기도록 합시다. 수고했어요.”


 



김부장의 좋은 점은 업무 진행이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일이 힘들 때나 많은 때 부하직원들을 적절하게 부릴 줄 아는 능력이 좋았다. 그렇기에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성깔을 부려도 직원들이 참고 넘어갈 수 있었다. 선미는 살았다는 기분으로 짐을 챙기고 나와 그대로 화장실로 향했다. 물론 아까 못한 아랫도리 뒷수습을 위해서였다.


 



선미가 아파트에 돌아왔을 때에도 그녀의 몸은 여전히 민감한 상태 그대로였다. 그녀는 아직 축사에서의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좀 전에 화장실에서 생리대를 버리고 화장지로 자신의 보지를 닦았을 때 그녀는 가벼운 희열을 맛볼 정도였다. 단순히 보지에 손을 대기만 했는데도 그녀의 속에선 끊임없이 애액을 쏟아냈다. 결국 또다시 자위로 한 번 해결을 했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더욱 허탈감과 아쉬움만 느낄 뿐이었다.


 



그녀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시간에 맞춰 헬스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김부장의 얼굴도 그리 밝지는 못했다. 아마도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신경 쓰느라 힘들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두 여자 모두 한결 나아지는 듯이 보였다. 선미도 운동에 집중하면서 잡생각을 잊을 수 있었고 몸에 쌓였던 욕구를 운동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은 선미에게는 힘들었다. 운동 시작한지 이틀 만에 주말 이틀을 쉰 탓에 푹 늘어졌던 온몸의 근육이 다시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죽울똥 살똥 트랙 달리기를 하고 기구운동을 마치자 손가락 하나 들 힘이 없었다. 다행히 김부장도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지 예전보다 일찍 운동을 끝냈다. 선미는 또 하루를 살아남았다는 기분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방에 돌아올 수 있었다.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할 쯤 연주가 돌아왔다. 땀에 푹 절은 운동복을 벗은 그녀의 몸매는 그래도 지난주보다는 약간 날씬해 보이긴 했다.


 



“그래도 연주는 운동하는 게 확실히 효과가 있나봐.”


“무슨 소리. 며칠 조금 움직였다고 빠진다는 생각은 버려야 돼.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게 돼있어. 아, 아쉬운 밥, 반찬들.”


 



연주는 운동 시작한 이후로 체중을 줄이려고 여전히 음식을 조절하고 있었다. 때문에 선미가 왕성하게 음식을 비우는 것을 입맛만 다시면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참, 배부른 소리 한다. 난 지금 이렇게 먹어도 오히려 살이 더 빠졌다고. 먹는 게 먹는 게 아니라니까.”


 



사실 선미의 체중은 처음보다도 더 빠져있었다. 원래 살도 별로 없었던 데다가 며칠 동안 계속 한 운동과 활발한 밤생활로 그나마 있던 살도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위안인 것은 운동을 한 뒤로 식욕이 엄청 늘었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억지로 먹던 음식도 이젠 즐기면서 한 그릇은 가볍게 비울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정화가 부럽기도 해. 딱 적당하잖아. 너무 마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찌지도 않았고.”


“그럼 나중에 정화한테 물어볼까? 어떻게 몸매관리 하는지 말이야.”


“글쎄. 그냥 체질이라고 하면 오히려 우리가 더 열 받을 것 같은데.”


“아니, 다년간 운동 연구했던 내가 볼 땐 정화 걔 분명 관리하는 게 맞아.”


“그래요? 운동은 하지 않고 연구만 했나보지?”


“왠지 기분 나빠지면서 그걸 먹는 걸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에라 모르겠다. 내일 더 뛰지 뭐.”


 



선미와 연주는 저녁 먹으면서 수다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마칠 때 쯤 현관문 초인종이 눌렸다. 누가 왔는지 살펴보던 연주는 약간 놀란 기색으로 문을 열었다. 문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정화와 관리주임이었다.


 



“여어, 너희 이름은?”


“예.....예에, 암송아지 58호입니다.”


“아, 암송아지 59호입니다.”


“그래, 우리 암송아지들 잘 있었나? 주말 동안 주인 얼굴 못 봐서 외롭진 않았고?”


 



관리주임은 마치 애완동물 다루듯이 옆에 있던 연주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엉덩이를 만지고 토닥였다. 연주는 그런 손길에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랐다.


 



“좋아, 송아지들. 기본복장으로.”


 



명령이 떨어지자 선미와 연주는 각자의 방으로 달려갔고, 정화는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정리했다. 그녀들은 각자 알몸으로 목걸이와 함께 지난 주말에 장만한 빨간 하이힐을 신고 관리주임 앞에 섰다. 선미는 기본자세로 앞을 보고 서있으면서도 흘낏 양 옆을 쳐다보았다. 정화의 구두는 발등만 보이고 발을 감싸는 장식 없는 평범한 디자인의 에나멜 하이힐이었지만 오히려 그녀의 키 크고 예쁜 몸매에 잘 어울려 그녀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었다. 반면 연주의 하이힐은 발등이 가늘고 붉은 가죽 끈으로 큰 쇄기모양으로 엮어져 있고 역시 뒷부분도 발목을 감은 두 줄의 가죽 끈으로만 이뤄져있어 시원하게 발을 드러내고 있는 꽤 대담한 모양이었다. 거기에 끈의 각 연결부분엔 반짝이는 큐빅이 박혀있어 그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선미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간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자기도 좀 더 돋보이는 걸로 신을 걸 후회하고 있었다.


 



“음, 각자 자기들에게 어울리는 걸로 잘 골랐군. 보기 좋은데. 자 그럼 복장도 제대로 갖췄으니 오늘 교육을 시작하자. 그리고 60호는 오늘부터 너희들과 같이 교육받는다. 지난번에 합동 교육이 꽤 자극이 되었는지 효과가 좋아서 말이야.”


 



그 말에 세 여자는 방목하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뻘게졌다.


 



“먼저 너희는 뭐냐?”


 



갑작스런 선문답에 세 여자는 당황했다. 선미는 부끄러워하면서 입을 열었다.


 



“젖......젖소입니다.”


“그래, 하지만 부족하다. 지난번에 너희들 스스로 말한 게 있을 텐데.”


 



세 여자는 아예 온 몸이 뻘겋게 물들었다. 다시 그 말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정말 창피했다. 다들 마음 속 깊이 수치심을 느끼면서 여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지만 관리주임의 부추김에 결국 입을 떼고 말았다.


 



“저....., 저희는 고상한 인간여성이 아닌...... 늘 발정나서 어쩔 줄 모르는 음......음란하고 추잡한 젖소암컷입니다. 한 번...... 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합니다.”


“그래, 그 말대로 너희들은 음란하고 추잡한 젖소암컷이다. 앞으로 자기를 소개할 때 공손하게 자기 이름 앞에 그런 음탕한 암컷다운 말들을 붙여 주인이 너희 진짜 모습이 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하도록. 자, 실습이다. 거기 네 이름은?”


 



관리주임은 연주를 바라보고 말했다. 연주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기어 나오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저, 저는 늘 음란한 생각에 어쩔 줄 모르는 추잡한 암송아지 58호입니다.”


“과연 홍보부답게 말은 잘 하는군. 다음 네 이름은?”


“저는 아무 때나 흥분해서 보지를 적시는 음란한 젖소암컷 59호입니다.”


“다음.”


“저...... 저는 밤마다 야한 생각에 흥분해서 달아오르는 암송아지 60호입니다.”


 



여자들은 모두 자기 입으로 그런 말들을 꺼낸 것이 믿기지 않았다. 자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여자로써 차마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들뿐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이 흥분하기 시작하는 것에 다시 놀라고 있었다.


 



“좋아. 다음에도 암컷인 자신을 확실히 자각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각자 분발하도록. 그리고 너희들 영양제는 먹었냐?”


“아직 입니다. 주인님.”“그래? 오늘은 좀 바쁠 것 같으니 빨리 넘어가도록 하지.”


 



관리주임은 세 여자에게 각자 그릇에 물과 영양제를 타고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그대로 들이키게 했다. 선미들은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들이키느라 목이 막혀 켁켁 거리면서도 결국엔 그릇을 모두 비웠다. 관리주임은 그릇을 치우게 하고는 여자들을 거실로 모이게 했다. 여자들은 물로 가득 찬 배가 출렁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재빨리 거실로 향해서 늘 똑같이 소파에 앉은 관리주임 앞에 기본자세로 섰다.


 



“이젠 젖통 마사지를 한다. 59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는다. 그래, 58호와 60호는 그 앞에서 각자 젖통 하나씩 마사지 한다. 실시.”


 



선미는 익숙해질 만한데도 여자로써 본능적인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관리주임의 말에 따랐다. 연주와 정화는 그녀 앞에 똑같이 무릎을 꿇고는 그녀의 젖가슴을 하나씩 잡고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선미는 가만히 가슴을 앞으로 내민 채로 두 동기의 손놀림을 느끼고 있었다. 오른쪽 가슴을 잡은 자그마한 연주의 손과 왼쪽의 크고 긴 정화의 손이 서로 다른 힘과 속도, 방식으로 동시에 그녀를 자극하는 것은 경험하기 힘든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녀의 양 젖가슴을 부드럽게 집중해서 문지르는 각각의 손놀림에 그녀는 어느새 낮에 축사에서 경험한 감각이 되살아왔다. 마치 그녀의 젖가슴이 젖소마냥 유축 호스에 꽉 잡혀서는 젖꼭지 쪽으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다시 한 번 그녀의 젖꼭지들이 한껏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속에서 사그라지던 아쉽기만 했던 흥분과 욕망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잔뜩 민감해진 그녀의 몸은 동기들의 손놀림에 더욱 더 자극 받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작은 마찰이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녀에겐 자극으로 돌아오면서 그녀는 급격히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이제 그만.”


 



관리주임의 명령에 선미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다시금 절망감을 맛보았다. 오늘은 평소보다도 잔뜩 흥분한 상태에서 아직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절정을 맛보지 못했다. 그녀는 관리주임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 말에 그녀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58호와 60호는 그 상태로 자기가 마사지한 젖통의 젖꼭지를 빨아라. 아기처럼 입술로 젖판을 모두 감싸 물고서 약하게 두 번, 강하게 한 번씩 반복해서 한다. 이빨은 세우지 말고. 좋아. 그러면서 두 손은 젖통을 잡고 부드럽게 젖을 몰듯이 젖꼭지 쪽으로 계속 쓸어라.”


 



선미는 두 여자가 입으로 전해오는 그 감각에 미칠 것만 같았다. 예전 남자친구와 첫 경험 때 가슴을 빨리는 경험해 본 적은 있었지만, 지금과는 그 느낌과 자극이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 때는 남자친구나 선미 모두 처음이여서 모든 게 낯설고 잔뜩 긴장되어 있었기에 어떻게 끝나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그녀의 몸이 한껏 달아오르고 민감한 상태에서 그녀의 젖꼭지를 빨리는 느낌은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나게 강렬한 자극이었다. 물론 그녀 나이 또래의 젊은 두 여자가 아이처럼 그녀의 젖꼭지에 달라붙은 모습은 그녀가 전혀 상상하지는 못했지만 선미에겐 이미 같은 여성이 그녀를 자극하는 것에 대한 위화감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녀는 단지 그녀가 받고 있는 자극만이 중요했고, 그 짜릿한 자극에 어쩔 줄 모르면서도 절정을 향해 날아오르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흥분할 때로 흥분해있던 그녀가 절정에 오르는 데는 불과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대로 엄청난 황홀감에 휩싸이면서도 계속 되는 자극에 연달아 이어지는 또 다른 절정을 맛보고 있었다. 정말 강하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선미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바닥에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녀 앞에는 연주와 정화가 자신들이 한 일에 감탄하면서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야, 정말 넌 못 말리겠다. 어이, 음란송아지. 뭐만 했다하면 이젠 알아서 자동으로 가냐?”


 



관리주임의 말에 선미는 온 몸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자기가 고대하던 절정에 다다른 것은 꽤 만족스러웠지만, 동시에 세 사람이 보는 앞에서 혼자 그 오르가즘을 느끼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사실이 엄청 부끄러웠다.


 



“자, 다들 정신들 차리고, 지금 한 것과 같이 매일 젖통 마사지 뒤엔 이렇게 서로의 젖꼭지를 빨아주도록. 이건 각자 젖통에서 젖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알았으면 이번엔 58호 차례다.”


 



그 말에 연주의 몸이 움찔했다. 방금 전 선미의 모습을 봤을 땐 자극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느끼고 있었었다.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호흡이 빨라지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하지만 아직 선미만큼 흥분한 것이 아닌 듯 절정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반대로 가슴이 민감한 정화는 부끄러움에 몸이 늦게 달아올랐지만 어느새 선미처럼 앉은 그 자리에서 쾌락에 허덕이고 있었다. 분명 젊은 여자 셋이 어미젖에 달라붙는 새끼마냥 서로의 젖꼭지를 빨아대는 모습은 분명 비정상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음란한 분위기에 흥분하는 자신들을 느끼면서 더욱 그 행위에 몰두하고 있었다.


관리주임의 명령에 따라 다시 기본자세로 줄을 섰을 땐, 세 여자는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입가엔 잔뜩 침을 묻히고 있었고, 여섯 개의 젖꼭지는 각각 바짝 성이 난 모습으로 자신들의 침에 완전히 뒤덮인 채 반짝이고 있었다. 관리주임은 가축을 검사하듯이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한껏 내밀어진 여자들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예고도 없이 선미와 연주, 정화의 보지에 돌아가며 손을 넣어서 그녀들이 얼마나 젖어있는지 확인했다. 마치 짐승처럼 다뤄지는 자신들의 모습에 여자들은 굴욕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엄청 흥분해있는 자신들의 몸은 손가락의 자극에 허리를 꿈틀거리면서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선미는 그녀의 가볍게 그녀의 작은 콩알을 건드리는 손가락에 다시금 가벼운 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좋아. 모두 잘했다. 이번 송아지들은 똑똑해서 지시하는 마다 척척 잘 알아듣지만, 그러면서도 벌써 발정기 온 다 큰 젖소들처럼 알아서 발정하는 군.”


 



여자들은 창피해서 붉어진 얼굴을 들지 못했다. 어쨌든 그녀들이 지금 잔뜩 달아올랐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들어라. 너희 암송아지들이 해야 할 사명이 뭐냐?”


“열......열심히 젖통을 키워서 많은...... 젖을 내는 젖소가 되는 것입니다.”


 



선미와 연주는 예전에 관리주임이 말했던 말을 기억하고는 쑥스러운 듯 더듬거리면서 대답을 했다.


 



“그래. 그 말대로 너희는 사육되는 젖소고 음란한 암컷이다. 젖소는 말 그대로 좋은 젖을 많이 생산해 내는 것이 목적이다. 각자 마음 속 깊이 그 말을 새기고 언제 어느 때나 혹은 각자 발정나고 즐길 때라도 항상 자기의 사명을 잊지 말도록. 알았나?”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럼 주인 말 잘 듣는 착한 송아지들에게 선심도 쓸 겸 오늘은 놀이시간을 갖도록 하자. 여기 주변을 정리한다. 실시.”


 



관리주임의 말에 세 여자는 모두 혼란스러웠다. 관리주임이 말하는 ‘놀이’의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시대로 거실 가구들을 모두 벽 쪽으로 붙였다. 그러자 부엌까지 연결되는 꽤 큰 공간이 생겼다.


 



“첫 번째 놀이는 왕복 달리기이다. 모두 저쪽에 일렬로 서라.”


 



여자들은 관리주임이 가리킨 거실 한쪽 구석으로 움직였다.


 



“규칙은 내가 던지는 것들을 재빨리 물어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물어오는 젖소가 이긴다. 참고로 이긴 젖소에겐 주인의 소중한 자지를 맛보게 있는 기회를 주겠다. 출발 신호는 내가 물건을 던지는 것으로 한다. 자, 모두 이동자세로.”


 



세 여자는 그 자리에 나란히 네발로 엎드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공원에서 주인이 개와 공놀이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선미는 연상되는 그 치욕스러운 모습에 수치심으로 뻘게지면서도 한편으론 관리주임의 자지를 접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하고 있었다. 아무리 애무로 절정을 맛본다고는 해도 직접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을 휘저으며 주는 쾌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오늘 선미는 평소보다 엄청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는 꼭 승리하리라 마음먹었다.


관리주임은 늘 들고 다니는 진찰가방에서 뭔가를 하나 꺼내 부엌 쪽으로 휙 던졌다. 그와 동시에 세 여자는 그 쪽을 향해 재빨리 기어가기 시작했다. 모두 벌거벗은 탐스럽고 둥근 엉덩이를 힘차게 좌우로 실룩거리면서 기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 앞으로는 중력에 의해 두 팔 사이로 늘어진 각자의 포통포통한 젖가슴이 과격한 움직임에 요란하게 흔들렸다. 부엌 바닥에 떨어진 것은 머리띠였다. 선미는 그것을 향해 몸을 던졌지만 그건 정화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옆으로 튕긴 머리띠를 어부지리로 챙긴 것은 연주였다. 연주는 재빨리 머리띠를 입에 물고는 관리주임에게 돌아왔다. 선미와 정화는 서로 부딪힌 어깨를 아파하면서 그 뒤를 따랐다. 관리주임은 연주가 물고 온 머리띠를 그대로 연주의 머리에 씌었다. 머리띠는 젖소무늬에 위쪽으로 두 개의 작은 뿔이 돋아난 모양이어서 그것을 쓴 연주의 모습은 영락없는 젖소 같았다. 연주는 잘했다고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는 관리주임의 손길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다른 두 여자는 그것을 질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달리기는 그 뒤로 계속되었다. 관리주임은 계속해서 빨간 목걸이 줄, 팔뚝까지 오는 젖소무늬 긴 장갑, 코르셋같이 허리를 꼭 쬐는 역시 젖소무늬 허리거들, 가더벨트,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젖소무늬 스타킹, 소꼬리 모형을 던졌다. 세 여자는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다들 암컷으로써 서로에 대한 본능적인 경쟁심에 경기는 달릴 때마다 격렬해졌다. 매번 뭔가를 물고 오는 여자는 주인에게 잘 보이려고 응석 피는 애완동물 마냥 관리주임에게 아양을 떨었고 나머지 여자들은 그 모습을 질투하며 경주에 몰입했다. 관리주임은 매번 여자들이 물고 온 것들을 몸에 걸치게 했고, 달리기가 끝났을 무렵엔 연주가 머리띠와 장갑 한 짝, 선미는 목줄과 스타킹 한 짝, 소꼬리를, 정화가 장갑 한 짝, 거들, 가터벨트, 스타킹 한 짝을 입고 있었다. 마치 한 마리 젖소암컷 기본 복장을 서로 나눠 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자, 이번에 승리한 송아지는 60호다. 60호는 내 앞에 무릎 꿇고 나머지는 기본자세로.”


 



선미와 연주는 익숙하지 않은 자세로 수차례 기느라 꽤나 거칠어진 호흡을 가라앉히면서도 부러운 눈빛으로 정화를 쳐다보았다. 정화는 관리주임의 지시대로 소파에 앉은 관리주임의 바지 지퍼를 열고서 그 안에 있는 굵은 자지를 꺼냈다. 사방에 알몸의 여자들이 눈을 반짝이고 있는데도 자지는 관심 없다는 듯이 아직 잠자코 있었다. 정화는 지시에 따라 자지를 마치 소중한 애인처럼 핥고 빨면서 힘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자지는 슬며시 일어서기 시작했고 정화는 그것을 그대로 입에 물고는 머리를 앞뒤로 천천히 흔들면서 자극했다. 관리주임은 정화의 그런 모습을 보며 즐기다가 앞에 서 있는 두 여자를 바라보고 말했다.


 



“너희들은 심심한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노력했으니 약간의 포상을 주마. 그 자세로 손만 써서 자위하며 즐겨라. 하지만 내 허락 없이는 절대로 가지 못하니 그저 즐기기만 해라.”


 



두 여자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두 손으로 자기 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선미는 왼손으로 그녀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문지르면서 동시에 소꼬리가 박혀있는 보지에 오른손을 가져가 한참 일어서있는 작고 단단한 돌기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발정 난 몸에선 금방 반응이 왔다. 두 젖꼭지는 평지에 오뚝 선 산봉우리처럼 그 둥근 모습을 드러냈고, 쭉 젖어있던 보지는 다시금 흘러넘친 뜨거운 애액으로 뒤덮였다. 꽤 흥분한 그녀는 한 손으로 보지를 문지르고 다른 손으로 보지에 박힌 소꼬리를 마구 흔들면서 절정을 갈구했다. 그러나 관리주임이 지시한 대로 그녀는 결코 그 정상을 맛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절망감을 맛보면서 가라앉았다가 계속해서 전해져오는 자극에 흥분하기를 반복했다.


그녀가 흥분과 절망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할 무렵, 정화는 완전히 발기한 관리주임의 크고 두툼한 자지를 황홀한 듯이 쳐다보면서 열심히 그것을 빨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경험도 적고 미숙해서 자지를 입에 넣을 때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제 그만. 충분히 했다. 다들 기본자세로. 모두 충분히 즐겼겠지? 이젠 다음 놀이를 해보자. 이번엔 줄다리기다.”


 



세 여자가 모두 아쉬워하는 가운데 관리주임은 가방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건 줄넘기 줄로 만든 줄다리기 줄이었다. 가운데 매듭을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줄이 뻗어있고 각각의 끝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줄넘기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이번 경기는 다들 보지 속에 이걸 하나씩 넣고 줄다리기 하는 거다. 마지막까지 물고 있는 젖소가 이기는 거고, 5판 3선승제로 먼저 3승한 젖소가 다시 자지를 맛보게 된다. 알았으면 너희 모두 거실 가운데에 서로 엉덩이를 마주대고 네발로 엎드려라. 실시.”


 



여자들은 다시 한 번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지시대로 서로의 엉덩이를 정중앙에 모으고 각자의 머리로 꼭짓점을 이루는 삼각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관리주임이 건네 준 보지용 줄다리기 줄을 건네받아서 각자의 구멍 속에 끼우기 시작했다. 그녀들의 축축하고 뜨끈뜨끈한 보지는 줄넘기 봉을 쉽게 받아들였다. 세 여자는 봉을 완전히 보지 속에 밀어 넣고는 관리주임의 지시에 따라 각자의 거리와 각도를 조절했다. 그리고 시작이란 말과 동시에 보지에 힘을 꽉 주고는 몸을 앞으로 움직이면서 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벌거벗은 세 여자가 개처럼 엎드려서는 줄로 서로의 보지가 연결된 채 서로 앞으로 나가려고 온몸을 바동거리는 모양새는 겉으로 보기에 꽤 우스웠다. 하지만 그 속에선 여자들이 이기기 위해 온 힘을 쓰고 있었다. 이미 그녀들의 마음속엔 여자로써의 자각보다도 남자의 자지를 차지하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절정의 쾌감을 갈구하는 한참 발정 난 암컷의 본능만이 가득했다.


줄다리기는 생각 외로 금방 결판이 나지 않았다. 다들 보지가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미끄러웠지만, 여자들은 자지를 차지하려면 다른 두 암컷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선 각자 보지 속에 있는 봉을 꽉 잡은 채로 있는 힘껏 힘을 쓰고 있었다. 선미는 아랫배에 최대한 힘을 꽉 주면서도 동시에 보지 속의 봉이 계속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보지는 다른 두 여자의 힘에 의해 보지 전체가 당겨지는 것 같았다. 그건 연주와 정화도 마찬가지였다.


승부는 의외의 것에서 갈렸다. 큰 키와 덩치로 기본 체력이 좋은 정화와 그래도 강단 있는 선미가 팽팽히 맞선 사이로 연주가 요가로 단련된 유연한 허리와 골반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힘의 균형을 깼다. 두 사람 사이에서 누가 먼저 힘이 빠질 것 같은 기세가 보이면 바로 반대쪽으로 엉덩이를 움직여 먼저 한쪽을 탈락시키고, 힘을 다 쓴 나머지 한 사람하고도 유연하게 허리와 엉덩이를 틀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다. 매번 그 작전이 먹힌 건 아니었다. 다음번엔 선미와 정화가 힘을 합쳐 연주 것을 먼저 뽑아냈다. 하지만 결국엔 서로를 견제하느라 힘이 다 빠진 선미와 정화 사이에서 힘의 배분을 잘 이용해 스코어 3:1:1로 연주가 승리를 거뒀다.


 



“좋아, 이번 경기는 58호 승리다. 58호는 뒷자세로 요령껏 주인님의 자지를 니 추잡한 보지 속에 넣고 알아서 즐기도록.”


“예. 주인님.”


 



연주는 기쁜 표정으로 얼른 관리주임 앞에서 뒤로 돌아 다리를 편 채로 몸을 숙여 뒷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위를 바라보는 엉덩이를 관리주임 쪽으로 내밀었다. 일어서있는 관리주임보다 키가 작은 연주는 그러나 밑에서 받혀주는 하이힐 덕분에 다리를 모으고 쭉 펴서 간신히 엉덩이를 자지 끝에 맞출 수 있었다. 그 상태로 자지 끝에 보지구멍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유연한 허리와 둥근 엉덩이를 움직여 댔다. 다행히 이미 잔뜩 달아올라 축축한 보지는 자지와 키높이를 맞추자 부드럽게 벌어져서 그 속으로 그 단단한 봉을 쉽게 인도했다. 힘든 자세에도 자지가 몸 안에 들어오는 느낌에 연주는 연달아 기쁨의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는 엉덩이에 자지털이 닿을 때까지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 그녀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모두 삼키자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온몸을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온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두 팔이 떨리고 얼굴이 빨개져왔지만 그녀는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이 그녀의 둥근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그러면서 점점 그녀의 비음 섞인 신음소리와 숨소리는 커지고 빨라져만 갔다.


 



“자, 니들도 열심히 했는데 구경만 하기는 그러니까 조금씩 즐겨라. 그래 진 젖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좋겠군. 59호와 60호, 각자 서로를 마주보고 옆으로 눕는다. 단, 서로의 얼굴이 아닌 보지를 마주보고 말이야. 그래 그리고 두 팔로 상대의 허리를 꽉 감싸 안고 서로의 애타는 보지를 위로해 줘라. 아참, 이번에도 가진 말고 즐기기만 해라. 실시.”


 



관리주임의 지시대로 선미와 정화는 옆으로 누워 69자세로 서로의 보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팔로 그대로 상대의 허리를 휘 감았다. 두 여자가 그렇게 서로를 껴안자 각자의 배에 상대의 젖가슴이 착 달라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서 보면 두 여자가 서로의 몸으로 부드러운 S자 곡선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밖으로 각자의 등에서 엉덩이를 흐르는 곡선미와 안쪽에 서로의 둥근 젖가슴과 배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은 마치 한편의 예술작품 같으면서도 음란한 맛이 있었다.


선미와 정화는 그대로 혀를 내밀어 서로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턱으로 서로의 보지털을 느끼면서도 좀 더 보지를 자극하기 위해 두 여자는 서로의 머리를 두 다리 사이에 깊게 파묻었다. 선미가 입술로 정화의 보지를 덮고 빨기 시작하자 정화는 자극이 꽤 컸는지 엉덩이와 허벅지를 비비꼬면서 아랫배를 꿈틀거렸다. 선미의 다리사이로 정화의 신음소리로 떨리는 입술과 거칠어지는 숨소리가 느껴졌다. 정화는 곧 질수 없다는 듯이 입술과 혀로 선미의 민감함 보지를 공격하지 시작했다. 선미는 그녀의 음핵이 빨리면서 동시에 핥아지는 감각에 뜨거운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여자는 이제 아무런 생각 없이 쾌락에 허덕이면서도 서로를 자극하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체면, 자존심, 수치심 같은 것들은 지금 이 순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녀들은 부지런히 마치 한 몸처럼 착 달라붙은 서로를 입으로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 절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선미와 정화는 이젠 몸에 잔뜩 쌓인 흥분감에 온몸을 비비 틀면서도 서로의 보지를 계속해서 빨았다. 그녀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 밖에 없었다.


 



“그만. 모두 기본자세로.”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쾌락지옥은 관리주임의 한마디에 간신히 끝이 났다. 세 여자는 각자 쾌감에 허덕이면서 힘들게 몸을 일으켜 기본자세를 취했다. 모두 몸을 붉게 물들인 채, 무겁게 숨을 들이쉬면서 그 속에 섞인 약한 비음과 신음 소리는 그녀들이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선미와 정화의 얼굴엔 쾌락에 도취되어 있으면서도 절정을 얻지 못한 피로감이 짙게 배어있었다. 연주도 역시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그 사이에 황홀경을 맛봤는지 밝은 얼굴이었다. 다른 두 여자는 질투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곁눈질했다. 그런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 지 관리주임은 다시 입을 열었다.


 



“자, 이번에는 보지레슬링이다. 서로의 보지를 맞댄 채로 상대를 먼저 보내는 송아지가 이기는 간단한 경기다. 우선 서로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해라.”


 



선미는 관리주임이 아무렇지 않게 꺼낸 적나라한 말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무슨 의미인지는 분명히 알아들었다. 그녀는 관리주임이 마치 사냥감을 갖고 노는 것처럼 계속해서 그녀들을 끝없는 수치심 속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혀를 내두르면서 다음엔 또 어떤 것을 준비했을까 걱정이 들었다. 가위, 바위, 보로 연주와 정화가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선미는 세 번째가 결정되었다.


 



“이번에도 58호가 유리하군. 59호와 60호 모두 분발하라고. 나도 더 이상 참기는 힘들 것 같으니까 말이야. 하하하.”


 



관리주임은 허공을 향해 잔뜩 일어서선 연주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우람한 자지를 과시하며 말했다.


 



“59호와 60호는 서로를 마주보고 눕는다. 그리고 둘 다 뒷다리를 벌리고 서로를 다리사이에 끼운다. 그래, 그렇게 서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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