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봉화댁의 작은 병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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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댁의 작은 병정(하)
- 청산리
<참말로 요상하데이>
대충 설명서를 훑기는 했지만, 봉화댁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무슨 전깃줄이 늘어져 있었고,
스위치 같은 것도 달려 있었다.
둥그렇고 커다란 대가리 모양에 슬그머니 겁이 났고, 뭔지
는 잘 모르겠지만, 기둥마디가 온통 오돌토돌한 것이 이상
스럽게 느껴졌고 묘한 기대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참 얄궂은 것이 또 있었다. 뒤쪽으로 툭 불거진 것
이 야릇했다. 봉화댁은 가만히 그것을 가늠해 보다가, 너무
남세스러운 것에 고개를 홰홰 저었다.
“저것이 닿는 곳은, 뒷문인데?”
“설마?”
그렇지만, 그 물건이 동굴 속으로 파고들면 툭 불거진 꽁
지는 자연히 뒷문을 건드릴 성 싶었다. 봉화댁은 몸을 움츠
리며 자기 생각을 부인하고 싶었다.
“세상에 별 요상한 것도 다 있데이.”
그리고 마치 수염처럼 달려 있는 것은, 또 어디에 쓰라는
것인지 봉화댁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쓸모가 있으니
붙어 있겠지 하고 짐작할 뿐이었다.
“사람들, 참 용하데이. 이런 걸 다 만들어내고.”
진작부터 봉화댁은 가랑이 속에서 불이 난 것처럼 뜨거워
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살살 지펴진 불길이 온 몸을 감
으며 팬티 속이 촉촉하게 젖고 있었다.
남편을 보내고 손장난을 수도 없이 해왔지만, 오늘처럼 이
렇게 남정네의 물건을 보고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봉화댁은 벌써 젖어 있었다.
“흐윽.”
깜짝 놀라며 봉화댁은 얼른 방망이를 떼고 말았다. 수북한
덤불에 대고 슬쩍 방망이로 밀어보던 봉화댁은 그 물건이
덤불에 닿자, 찌릿찌릿함에 숨이 막혔다.
“휴우, 대단하데이.”
한숨을 몰아쉰 봉화댁이 이번에는 천천히 방망이를 덤불에
댔다. 방금 전처럼 찌릿찌릿한 전류가 몸을 휘감았지만, 아
까처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방망이를 눕히며 슬슬 덤불 위로 밀었다. 손이 덜덜 떨렸
고 엉덩이가 움찔움찔 하면서 놀랐지만, 봉화댁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방망이를 손에 꽉 쥐었다.
“흐흑.”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이번에도 놀랐다. 뭉텅한 방망이
의 끝이 꽃잎 속에서 살짝 돋은 것을 건드리자, 바짝 긴장
했던 봉화댁이 또 놀라고 말았다.
부드러운 돌기가 물을 머금고 팽팽하게 부풀어서, 여느 날
처럼 봉화댁의 손가락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난데없이 뭉텅
한 것이 간질이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내사, 씨껍했다 아이가?”
“요것이 무엇이라는 것잉교?”
“참, 요상하게도 생겼데이?”
“우리 같이, 거기에 털도 붙어있다 아이가?”
가랑이 속에서는 야단법석이었다.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면
서 봉화댁의 눈치를 살폈다. 눈이 슬슬 감기던 봉화댁은 점
점 가빠지는 숨을 내뱉으며 간신히 말했다.
“쉬잇, 조용.”
그제야 시끌벅적하던 아랫도리가 일제히 숨을 죽였다. 그
리고는 새 손님을 맞은 준비로 또 한번 법석을 떨었다. 말
랑한 속살을 방망이로 씩씩하게 밀어 넣었다.
‘참, 얄궂데이.’
봉화댁은 아직도 화끈거리는 가랑이 속을 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젯밤은 아무리 생각해도 봉화
댁으로서는 이상하기만 했던 날이었다.
‘참, 요상한 것도 있데이.’
남편을 보내고 홀몸이 된지도 어언 10년이 다 되었고, 아
랫도리를 비틀어 대며 손가락 장난에는 이력이 나 있건만,
거기가 이렇게 화끈거리기는 처음이었다.
단단한 남정네의 물건이 거기를 뚫은 것처럼 달착지근하고
후끈후끈한 감칠맛이, 오래도록 동굴 속에 남아서 온 몸이
뻐근했고, 노곤해진 때문이었다.
“설명서, 잘 읽어봐야 됩니더.”
설거지를 하던 봉화댁의 귓가에 속삭이는 말이 천둥처럼
들렸다. 화들짝 놀라며 뒤를 보니, 능글맞은 웃음을 띠고
반장댁 작은 아들이 이죽거리고 있었다.
“무, 무슨 소리가?”
“소포, 소포 말입니더.”
그렇게 봉화댁에게 내뱉은 반장집 아들이 봉화댁 엉덩이의
갈라진 틈을 슬쩍 건들이고 횅하니 내뺐다. 가슴이 철렁한
봉화댁의 다리가 휘청하며 중심을 잃었다.
“저 놈의 자슥.”
주저앉을 뻔한 봉화댁이 중심을 잡으며, 킬킬거리며 내빼
는 녀석의 뒤통수에 대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 쨍그
랑하더니 그릇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아이고마, 큰 일났데이.”
깨진 그릇조각을 주워 담을 생각도 못하고 봉화댁은 넋을
놓고 있었다. 혹시, 동네에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엉덩이
를 건들인 것쯤은 그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슴에서는 천불이 났지만, 봉화댁은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다. 공부가 끝나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어떻게 해
서든지 그놈의 입을 막아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막상, 그렇게 결심을 했지만 어떻게 그놈의 입을 막아야
할지 봉화댁은 갑갑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공부가 끝나는
것 같더니, 아들놈이 휑하니 밖으로 달렸다.
후다닥 건넌방으로 가려던 봉화댁과 안방으로 들어선 반장
집 아들이 마주쳤다. 능글능글한 웃음을 띠고 그 녀석이 아
래위로 훑자, 봉화댁은 얼른 몸을 돌렸다.
등을 보인 봉화댁의 엉덩이에 그의 단단한 몸이 닿았다.
봉화댁이 화들짝 놀라자, 그의 억센 팔이 도망치려는 봉화
댁의 몸을 재빨리 감아버렸다.
몸을 빼내려고 몸부림치자 억센 힘이 더 세게 조였다. 숨
을 할딱이던 봉화댁을, 또 다른 단단한 것이 이번에는 아래
쪽에서 엉덩이를 세게 찔렀다.
“설명서 잘 읽어보셨는교?”
“무슨 설명서 말이가?”
“설명서? 정말 모르능교?”
“낸, 모른다. 모른다.”
귓불을 씹을 듯하며 간질이는 그 목소리에 눈이 스르르 감
겼지만, 이를 악물고 소리치며 고개를 홰홰 저었다. 설명서
라니, 봉화댁은 펄쩍 뛰었다.
갑자기 시큼한 사내의 땀 냄새가 봉화댁의 콧속을 찔렀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봉화댁이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었지만, 다리가 후들거렸다.
“낸, 모른다.”
그 녀석의 손이 치마를 걷고 가랑이 속을 파고들자, 봉화
댁은 모른다는 소리만 연신 외치고 있었다. 설명서에 대한
강박관념이 봉화댁의 정신을 뺀 것이었다.
아랫도리를 파고든 손이 수북한 덤불로 덮인 삼각주를 간
단히 잡아버렸다. 옴짝달싹도 못하게 꽉 잡힌 허리가 시큼
하면서, 딱딱한 것이 엉덩이 사이에 박혔다.
팬티가 살짝 들춰지며 그 속으로 손이 쓰윽 들어왔다. 엉
덩이를 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럴수록 손을 깊숙하게
밀고 들어오더니 꽃잎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흐윽.”
손가락이 꼬물거리며 덤불을 헤치고 그 속에 숨어있던 맨
살을 만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고, 아랫도리
가 금세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흐으응.”
갈라진 틈을 쓰윽쓱 문지르던 손가락이 옴팍한 동굴을 찾
아내더니 쏘옥 파고들었다. 손톱이 동굴 속으로 잠기자, 봉
화댁은 발가락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었다.
그 순간, 봉화댁의 몸이 붕 뜨더니 이부자리 위로 털썩 눕
혀졌다. 곧 바로 남자의 단단한 몸이 봉화댁을 감고 꽉 누
르며 벌어진 가랑이 속으로 쏙 들어왔다.
단단한 남자의 기둥뿌리가 삼각주의 덤불을 겨냥하고 말랑
말랑한 맨살을 세게 찔렀다. 엉덩이가 움찔하며 그동안 까
맣게 잊고 있었던 살침에 반색했다.
엉덩이 아래쪽으로 손이 쓰윽 들어오더니, 팬티를 잡아 내
렸다. 힘을 살며시 빼자 팬티가 쏙 빠졌다. 검은 덤불과 붉
은 기둥이 금세 어우르기 시작했다.
벌건 살이 부대며 밀고 밀리는 접전이 시작됐지만, 한동안
닫혔던 동굴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남자의 굵은 기둥이 아
프게 봉화댁의 굴속을 파고들었다.
“학. 학.”
굵은 대가리가 살을 밀며, 그 모양을 따라 둥그런 모습으
로 팽팽하게 부풀며 그것을 받아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봉화댁의 팔이 어깨를 잡았다.
빡빡하게 밀고 들어온 기둥이 뿌리까지 서서히 잠기기 시
작하자 봉화댁은 숨이 넘어갔다. 천천히 움직이던 엉덩이가
위아래에서 율동을 점점 빨리 했다.
뜨거운 불기둥이 몸속을 파고들자 봉화댁은 정신이 없었
다. 물결처럼 끝없이 밀려오는 절정의 파고에 숨을 헐떡이
며, 사내의 등을 손톱으로 찍었다.
봉화댁은 그날 수도 없이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했다. 뜨
거운 불기둥도 동굴이 녹이고 또 녹였다. 벌컥거리던 기둥
뿌리가 마침내 굴속에서 폭발했다.
영 떨어지기 싫은 봉화댁은, 늘어진 사내를 허벅지로 꽉
감고 놓아주지 않았다. 미지근한 남자의 것을 몸속에 받아
넣자, 온 몸이 가뿐했고 후련하기도 했다.
“아지매, 그 설명서 말입니더.”
“.....”
“수염처럼 된 것 말입니더, 그것은 말입니더. 요기를 요렇
게 간질여 주는 것이라예.”
“흐으으응.”
“그리고 코드를 꼽으면, 진동으로도 할 수 있고 회전으로
도 할 수 있어예.”
“우, 우짜면?”
“가져와 보이소.”
“아이, 남세스럽게?”
그렇게 말하며 눈을 흘기긴 했어도 봉화댁은 장롱을 열고
바이브레이터를 꺼냈다. 플러그에 코드를 꼽는 것은 곁눈질
하면서, 그가 시킨 대로 가랑이를 벌렸다.
윙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동굴을 그것이 파고들었다.
부르르 진동이 느껴지며 봉화댁은 자지러졌다. 이어서 빙글
빙글 돌다가도 또 반대로 돌며 정신이 쏙 빠졌다.
“이제, 알았습니꺼?”
“흐으응.”
“이것은, 아지매의 작은 병정입니더.”
“흐으응.”
“이게 좋습니꺼? 내 것이 좋습니꺼?”
“흐으응, 둘 다. 둘 다 억수로 좋데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