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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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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9 회 작성일 24-01-06 09: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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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의 급박한 허리 움직임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던 현욱이 ‘끄~응~’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은지의 몸 안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고 은지 또한 질 안을 채운 기둥이 꿈틀꿈틀 주름을 자극하는 느낌에 마지막 절정의 순간에 든다.


“후~우......”


“으~음..........”


하얀 빛깔 만개한 구름위로 몸을 실어 둥실 떠오르며 아득한 현기증을 일으킨다. 하늘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 가벼워지는 몸이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에 가까워지며 녹을 듯이 더워지던 한 순간 아래로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 기분......

현욱의 등에 손톱을 박은 지은이 천길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에 버티려는 듯 현욱을 안은 팔에 힘을 더한다.

“흑......”


한 마디 신음을 터트리며 은지의 팔이 스스르 풀린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달착지근한 후회의 단내가 나고 널부러지듯 육신은 물먹은 솜처럼 기운 없이 축 처져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기운을 잃어 작아지는 현욱의 기둥을 문 질 주름은 꼼질꼼질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기분 좋게 자신의 몸 위에 올려진 현욱의 무게가 잠긴 은지의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어 뒤처리를 해야 함에도 꼼짝할 수 없다. 땀으로 얼굴에 엉겨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 쓸어내리는 현욱의 손길에 천천히 잠 속으로 빠져든다.


 



 

지현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던 은수가 가슴께에서 피어오르는 찌릿한 느낌에 눈을 뜬다. 자신의 가슴을 파고든 지현의 얼굴...... 고르게 내쉬는 숨결이 따듯한 느낌으로 자신의 가슴에 묘한 자극을 준다.

뜻하지 않던 상황에 얼굴을 붉히고 만 은수는 지현을 꼭 끌어안고 행여 부끄러운 자신의 얼굴을 누가 보기라도 할까 배게 속에 숨겨버린다. 물오른 자신의 육체는 언제나 이율배반 적인 모습으로 당황케 만들고 그 음란함으로 번번이 아래를 적셔버리고 마는 은수 ......


“으~응~~~”


은수가 끌어안으며 지현의 손에 통증을 일으킨 모양이다. 곤히 잠이든 지현이 앓는 소리와 함께 몸을 꼼지락 거린다. 지현의 잠틋에 은수는 안았던 팔을 가만히 풀고 얼굴을 한차례 쓰다듬은 후 몸을 바로 뉘여 다시 잠을 청한다.


 



 

희미한 햇살이 내려진 커튼 틈을 파고들어 은지의 얼굴을 감싸는 이른 아침, 현욱의 품을 파고들던 은지가 눈을 뜬다. 음란하고 비릿한 내음이 후각을 자극하며 퍼뜩 정신이 들게 만든다. 등에 돌려진 현욱의 팔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상체를 일으킨 은지는 그만 얼굴이 붉게 물들고 만다. 잔뜩 구겨진 채 흐트러진 시트...... 커버에 그려진 얼룩들..... 검은 숲에 하얗게 엉겨 붙어 말라있는 현욱이 토해놓은 정액......

“어떡해~......”


한 마디 중얼거리며 후다닥 몸을 일으킨 은지는 도망치듯 욕실 안으로 들어간다. 언제나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만을 보였던 자신이 근래에 들어 자주 남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어지러워 진 은지는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자신의 몸을 맡겨 달아오른 얼굴의 열기를 식힌다.


습관처럼 은지의 몸을 찾던 현욱의 손길이 빈 침대 위를 몇 차례 더듬다 멈춘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떴던 눈을 감고 침대시트로 벌거벗은 몸을 덮으며 간밤 열락의 순간들이 주는 만족감으로 다시 기분 좋은 잠 속으로 빠져든다.


 



 

“여보, 일어나세요.”

은지는 현욱이 잠든 침대 끝에 무릎 꿇고 앉아 귀에 대고 달콤한 목소리로 깨운다. 못들은 척 돌아누우며 눈을 뜨지 않는 현욱의 귓가에 은지는 촉촉한 입술을 더욱 가까이 하며 유혹하듯 좀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여보~, 얼른 일어나세요...... 출근 하셔야죠.”


“음~, 조금 만 더 잘게......”


어린 아이처럼 현욱이 침대시트로 얼굴을 덮으며 몸을 웅크린다. 은지는 그 모습에 ‘쿡’하고 웃음을 짓곤 침대 옆 콘솔 위에 놓인 자명종 시계를 들여다보고 조금 더 게으름을 피워도 되겠다 싶어 깨우기를 미룬 채 잠든 현욱의 모습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듬직한 사람......’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욕실에 들어선 은지는 욕조에 받아놓은 따듯한 물이 자칫 식어버릴까 더운 물을 조금 더 채워 넣는다. 알맞은 온도가 되었을까 손을 넣어 확인하고 돌아선 은지는 화들짝 놀라고 만다. 언제 들어왔는지 현욱이 벌거벗은 몸으로 문을 막고 서있다.


“놀랐잖아요...... 좀 더 주무시지 않고......”


“잠 다 깨워놓고선......”


“아이~, 얼른 씻으세요.”


현욱이 은지를 와락 껴안아 오물거리는 은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빙그레 웃자 은지가 가슴을 밀어내며 붉어진 얼굴로 어서 씻으라 재촉한다.


간밤에 뜨겁게 달아올라 음란하게 자신을 유혹하던 아내의 육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단정한 모습으로 변해 있자 현욱이 심술이 나 가슴을 밀어내는 은지를 더욱 힘주어 끌어안아 버린다.


“여보, 좋았어?”


뜬금없는 현욱의 질문에 은지가 고개를 들어 눈을 들여다 보다 그만 가슴으로 얼굴을 묻고만다.


“...... 몰라요.”


은지가 현욱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곤 달아나듯 욕실 밖으로 도망친다.


“하하하......”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은지의 모습에 현욱이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리고 ‘첨벙’ 소리가 나게 욕조 안으로 몸을 담근다. 마침 적당히 더운 물이 밤 새 잔뜩 긴장했던 근육들의 피로를 씻어준다.


 

 

타타타탁......... 씻고 나온 현욱이 식탁에 앉아 구수한 된장 찌개에 넣을 파를 썰고 있는 은지의 뒷모습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본다. 살짝 웨이브 진 퍼머 머리 아래 단아한 어깨선이 도마 위 칼질하는 손의 움직임을 따라 작게 오르내린다. 살짝 숙인 머리 아래 하얀 목선이 여성스럽기 그지없다.

부지런히 파를 썰어 끓어오르는 된장찌개에 넣은 후 휘휘 저어 잘 섞어 식탁 한가운데 올려놓은 은지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을 공기에 담아 현욱 앞에 놓는다.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아 현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은지의 얼굴엔 사랑받는 아내의 행복한 미소가 어려있다.


“...... 왜? 얼굴에 뭐 묻었어?”


“...... 아니~, 당신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허, 먹다 체할라. 민망해 그만 쳐다보고 당신도 얼른 들어요.”


현욱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으며 은지는 두 손으로 턱을 받친 채 여전히 현욱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진정으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만이 가질 수 있는 애정이 듬뿍 담긴 눈길로 현욱의 얼굴을 보던 은지는 소리 나지 않게 촉촉한 입술을 오물거린다. ‘사랑해요......’


 



 

현관문을 나서며 현욱이 은지를 안고 이마에 입맞춤을 한다.

“다녀올게”


“네, 운전 조심하세요.”


문 밖을 나서는 현욱을 배웅하고 은지는 서둘러 식탁을 치운 후 집안일을 시작한다. 침대시트며 옷가지를 넣은 세탁기가 바쁘게 돌고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드리는 진공청소기의 소음이 거실을 채운다.


 



 

환하게 밝은 아침, 지현은 파고든 은수의 품에서 벗어나기 싫은 듯 눈만 껌뻑껌뻑 거리며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쩐 일인지 요즘 부쩍 아침잠이 많아진 이모는 오늘도 깨우기 전까진 일어나지 않을 모양이다. 따듯한 온기를 품은 가슴을 파고드는 지현이의 움직임에 잠에서 깨어난 은수가 지현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우리 아기 ...... 잘 잤어?’ 하며 묻는다.

“이모, 우리 조금만 더 자자.”


“...... 응, 우리 애기 게으름뱅이구나.”


은수는 지현의 몸을 꼬옥 끌어 안아주며 잠이 덜 깬 듯 중얼거리고 둘은 서로의 따듯한 체온을 전하며 다시 눈을 감고 늦은 아침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질 않는다.


 



 

“이모, 공항에서 짐 찾아가라고 연락 왔어.”

언제 일어났는지 지현이 은수를 흔들어 깨우며 말한다.


“엄마가 항공편으로 보낸 짐이 어제 저녁에 도착 했나봐.”


“엄마가 뭐, 보냈는데?”


“몰라, 이것저것 보냈다는데 받아보면 알거라 그랬어.”


“뭘 보냈지......”


은수는 지현을 씻기고 자신도 간단히 샤워를 마친 후 늦은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한사코 따라나서겠다는 지현과 함께 시드니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공항에 도착한 은수는 제법 부피 있는 박스를 찾아 트렁크에 싣고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학교와 집을 오가기만 하느라 답답해할 것 같은 지현을 위해 공항라운지 안내데스크 직원의 추천으로 시드니항을 들러 귀가하기로 결정한다.


시드니 항에 도착한 은수와 현지는 항구 언저리에 방대한 규모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왕립식물원을 찾았다. 이름 모를 다양한 토종식물과 외래식물을 신기해하며 관찰하는 지현의 얼굴엔 그 공원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한껏 도취된 표정이 떠나질 않는다.


“와, 굉장하다.”


“정말...... 정말 멋지다.”


이곳저곳 정신없이 한참을 구경한 끝에 지현이 다리가 아프다며 잠시 쉬자고 한다. 은수는 그런 지현을 위해 항구에 자리한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아 맛있는 요리를 주문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빠져 들어 넋을 놓고 만다.


허겁지겁 테이블에 놓여진 요리를 먹어치운 지현이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에 흡족한 표정이다. 귀엽게 배를 통통 두드리며 ‘아~, 잘먹었다......’ 능청떠는 지현이의 모습에 은수 또한 즐거운 표정이다.


“어휴~, 기지배가 하여튼......”


“히히~”


어느새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해가 수평선 끄트머리에 걸릴 즈음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은수는 끝없이 이어지는 지현의 수다를 타박하기도 하고 따라 웃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거실, 테이블엔 고추장이며 된장이 담긴 용기가 놓여있고 지현이 엄마가 보내온 옷을 입고 은수 앞에서 패션쇼를 벌인다.


“이모, 이 옷 정말 이쁘지?”


“응, 이쁘다.”


“오늘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 그치?”


“음, 이모도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구나.”


“이모도 그 옷 한 번 입어봐. 얼마나 이쁜가 보게.”


“나중에 입어볼게. 우선 이것들 정리부터 하고......”


 



 

“언니, 나......”

“은수구나. 별일 없지?”


“응, 오늘 보내온 물건들 공항에서 찾아왔어.”


“이것저것 챙긴다고 챙겼는데......”


“마침 고추장이랑 된장이 다 떨어져 가는데 잘 보냈어. 그리구 옷, 잘 입을게.”


“잘 맞으려나 모르겠다. 지현이 옷 사면서 같이 샀는데.”


“옷은 여기서 사도되는데 뭐하러 보냈어.”


“언제 서울 들어와?”


“다다음주에...... 토요일 오후에 도착해.”


“너, 서울 들어오면 선보고 가. 좋은 사람 있어”


“선? 아이~ 싫어 언니.”


“기집애두~ 너 언제까지 혼자 살려구? 더 늦기 전에 결혼해 이것아.”


“형부 잘 지내지?”


은지의 채근에 은수가 화재를 돌린다.


“응, 형부 잘 지내고 있어. 너 걱정 많이 해.”


“킥, 지현이 걱정 하는 거 아니구?”


짧게 통화를 끝낸 은수는 지현에게 수화기를 넘겨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위한 준비를 한다. 두런두런 들리는 모녀간의 대화를 들으며 문뜩 결혼이란 걸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현이 같은 딸이 내게도 있었으면 외롭지 않을 거란 생각도 하며 부지런히 손을 놀려 잠자리 준비를 마친다.


 



 

“팔 아직도 많이 아파?”

침대에 누운 은수가 지현을 안아주며 묻는다.


“쬐금, 근데 나 팔 계속 아팠으면 좋겠다.”


“응? 무슨 소리야?”


“아프니까 이모가 잠도 재워주고...... 씻겨주고...... 나, 이모가 세상에서 젤 좋다.”


“나두~, 지현이가 조카가 아니고 딸 같아......”


은수가 지현의 등을 토닥이며 이뻐 죽겠다는 듯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모, 저기 있잖아...... 나 이모 젖 만지면서 자면 안돼?”


“어휴~, 징그럽게...... 다 큰 기집애가 아직도 엄마 젖이 그리운 거야?”


“헤~, 이모 한 번 만 만지자. 응? 응?”


“어이구~ 아직 크려면 멀었다. 우리 지현이......”


“그러지 말구~~~~ 이모~~~ 응?”


어린 자식이 응석부리듯 채근하는 지현이를 보며 은수는 실없는 웃음을 짓고 만다.


징그럽다며 지현이의 손을 물리친 은수는 품에 안긴 지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잠을 청하고 아쉬운 표정을 한 지현은 입을 샐쭉하니 내민다.


 



 

눈을 감고 은수의 가슴을 파고들던 지현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는 은수의 팔을 가만히 풀어내고 조용히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아 무릎을 세워 얼굴을 묻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꼼짝을 하지 않는다.

“하아~ 형부......”

지난 밤 어렴풋이 귓가를 파고들던 이모의 목소리......


설핏 깨어난 지현이 은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이모가 전해주는 따듯한 온기가 주는 아늑함에 다시 잠을 청하려 할 때 귓속을 파고들며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 아빠를 부르던 이모의 그 달뜬 음성......


아빠를 향한 이모의 마음이 단순한 감정을 넘어섰음을 본능적으로 느낀 지현은 그 당혹감에 머릿속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모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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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야설은 야설의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가 봅니다.

지난 회 설문에 대다수 글 읽으시는 분이 1번 항목을 찍으셨네요.

 

아흐~~~~~

그럼 안돼는데......

글이 길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참에 독수리를 면해볼까 하는 기대도 있긴 합니다. ^^;

오늘도 므흣한 이야기는 빠져버렸네요.

다음 회에 집중적으로 므흣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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