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MC] 은막의 마왕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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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시간이 지나갔다.
이미 이 대본을 쓰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 있었다. 예정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지금 분위기는 제작 회의로 가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어마어마한 자금의 유입과 최고급 대본이 한꺼번에 들어오자 꿈을 이룰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흥분에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다.
“…으음-.”
“사양하지 말고 말해 주세요.”
“예?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
“말해 주세요.”
우물쭈물하는 샤오렌을 부드럽게 재촉했지만 그녀는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다. 감히 이 대본을 앞에 두고 이러니 저러니 평한다는게 견딜수 없이 부끄럽다는 태도였다.
사실 이 대본이 완벽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건 대히트 하긴 했지만 샤오렌의 최고걸작에는 들어가기 애매하니까. 하지만 미래의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써 낸 글. 그렇기에 이 글은 그 누구보다 샤오렌의 취향을 정확하게 찔러오고, 그녀가 배려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포함한다.
-- 원래대로라면 손 댈 것도 없겠지만.
“저-- 그. 일단……. 이거, 시트콤 대본이네요.”
“예.”
“설령 저희가 만든다고 해도, 방송 해 줄 방송사를 찾기가 쉬울지가 걱정이에요…."
“무슨소리야, 달링. 이 정도면 당장 틀어주겠다는-. 아니, 오히려 방송사들간에 경쟁이 붙을걸?”
“그, 그럴까?”
“그 점이라면 뭐. 공짜로 틀어 버리죠?”
“……예?”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서 날 본다.
“인터넷으로 틀어 버리는 거에요. 공짜라고 팍팍 뿌리면서.”
“하-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제작비의 회수가.”
“필요 없어요, 그런거. 안 돌려주셔도 됩니다. 투자가 아니라 드린거라니까요? 전 그냥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았으면 해서요.”
“인터넷으로-. 확실히 그러면 순식간에 퍼지긴 하겠지만…….”
당연히 그렇다.
본래 역사에서, 아델이 죽은 후. 위기감을 느낀 모두가 사력을 다해 만들어내는 것이 이 시트콤 드라마, ‘빅 옐로우 하우스.’ 샤오렌의 재능이 처음으로 폭발한 작품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세울 것이 없었다. 대본은 최고였지만 그것 만으로는 ‘우리가 제작하겠다’ 고 방송사측에 뺏겨 버린다. 그래서는 샤오렌의 성공만이 보장될 뿐. 다른 스태프들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래서 라이어 프로덕션은 이 대본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걸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알리는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더 이상 버틸 자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돈을 포기하는 결정이었으니까. 당연히 이후의 촬영은 고행이었다.
직접 방송기재를 들고 촬영 협조 장소를 구걸하며, 스태프들이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해 제작비를 충당하고 진짜 배우들의 집을 세트 삼아 촬영하는 등 고난의 행군 끝에 만들어진 이 시트콤 드라마는 인터넷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그들에게 차기작 제작의 길을 활짝 열어준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는 틀리다. 내가 지금 기부한 제작비 만으로도 드라마의 촬영비로 아쉽지 않으니까. 그냥 방송국에 가져가도 틀림없이 그대로 사들일 것이다.
하지만 전미에서 인기를 끈 이 드라마가 다른 루트로 퍼진다는 건 역사의 흐름을 지나치게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아직은 내 세계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으면 곤란할 수 있으니까.
“그 밖에 지적하고 싶은 곳은 없나요?”
나는 있을텐데. 란 시선으로 샤오렌을 바라본다. 그녀는 또 한참을 머뭇거렸지만, 결국 대본의 한 인물을 지적했다.
“이 여성…. 이 ‘애쉬’란 여자만-. 뭐랄까, 조금 붕 떠있달까요…. 아, 물론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정말로. 하지만 너무 강렬하면서 주변에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달까……. 심하게 말하자면… 없어도 될 것 같은 캐릭터라…….”
……과연.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자신이 미래에서 쓴 대본이라는 걸까. 내가 고쳐낸 부분을 순식간에 지적해 냈다.
그 캐릭터는 당연히 ‘+1’ 된 캐릭터다. 그럴 수 밖에. 원래의 ‘빅 옐로 하우스’는 아델의 죽음 이후에 제작되었다. 즉 아델의 배역이 없다.
내 사랑스러운 암캐를 백수로 만들 수는 없지. 그래서 미래의 영화들 중 인기를 끈 히로인 하나를 차용해 대본 안에 집어 넣었다. 대히트작의 히로인인 만큼 개성은 충분했고 대사도 강렬했지만, 이미 완성되어 있던 빅 옐로 하우스의 캐릭터들과는 어긋나 버린 듯하다.
“고칠 수 있을까요?”
“제가요?!”
“저로는 이게 한계에요. 벽에다 머리를 부비는 기분이었다고요.”
“그런! 이렇게나 대단한 대본을 쓰시고, 그런 겸손을-.”
하지만 내 간절한 부탁에 샤오렌은 어떻게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샤오렌이 손 본다면, 아델이 맡을 배역도 어떻게든 드라마에 녹아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들었지만-.
“제일 중요한 문제가 있어.”
사샤가 대본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이 ‘가브리엘’이란 캐릭터 말이야. 비중은 주연급…. 아니, 까놓고 말해 주인공인데. 설정상 10대 소녀라니. 우리 중에는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
-- 아차. 그것도 깜빡했다. 아델이 죽은 비상사태가 걸리지 않았으니, 아직 그녀의 손까지 빌려야 할 정도는 아니란 건가.
아델이 죽은 이후.
그들의 성공에 가장 큰 도약이 된 두 개의 날개중 하나. 샤오렌의 대본과 쌍벽을 이루는, 향후 30년간 은막의 여신으로 군림하게 되는.
세계 최고의 여배우.
“그건….”
어떻게 그녀를 끌어 들일까. 그렇게 고민했을 때.
끼이익.
녹슨 창고의 문이 비명을 나지막한 지르며 열렸다.
빼꼼 입을 연 새카만 어둠 사이에서 작은 소녀가 잽싸게 안으로 들어왔다.
녹아버릴 것 같은 달콤한 미소. 곱게 물결치는 금빛 구름 같은 머리카락과, 유쾌한 듯 반짝이는 하늘 조각같은 눈동자. 춤추듯 경쾌하게 뛰어오는 다리.
누구라도 한번 보면 사랑에 빠져 버릴 것 같은 사랑스러운 소녀가 걸어온다.
아직 앳된 미모지만. 5년만 지나 그 가슴과 엉덩이가 부풀어 오르고, 얼굴에 색기가 스며들기 시작한다면 틀림없이 세계를 포로로 사로잡을 미소녀였다.
“꺅, 어머니. 무슨 일이 있길래 사랑하는 딸도 잊고 회의에 몰두하고 있어요?”
“아냐…?”
별빛과 달빛에 반짝이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요정 같은 소녀를 보고 사샤가 작게 중얼거린다.
자신의 딸의 이름을 잊어 버린건 아니었다. 그저- 이 대본의 주인공이. 저 소녀를 위해 만들어 졌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안녕하세요, 라이언 씨. 아델 언니랑 크리스 언니는 여전히 너무 예쁘네요. 질투난다.”
“이제 슬슬 내가 질투할 거 같은데….”
크리스가 작게 투덜거리자 아냐는 까르륵 웃고, 이 중 유일하게 얼굴을 모르는 내게 시선이 멈춘다. 작은 새처럼 고개를 갸웃거리고 내게 다가온다.
“우리 처음 만나죠?”
“----예. 저니맨이라고 합니다. 작은 아가씨. 만나서 영광이에요.”
진심이었다.
아나스타샤.
사샤가 러시아 마지막 공주의 이름을 따 붙인 딸. 불행한 일 투성이인 결혼이었지만 사샤의 짧은 결혼 생활이 거둔 단 하나의 기쁨. 그리고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하나의 기쁨은 사실 다른 모든 불행을 이겨낼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비너스 같은 외모와 뮤즈 같은 목소리, 아테네 같은 지혜를 지녔다고 저명한 평론가에게 칭찬받은 만능 엔터테이너. 연기로는 오스카 상을 몇 번이나 쥐었고, 가요로도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했었으며 토크쇼의 게스트로도 인기 만점이었던 재원.
그 전설이 될 여배우의 어린 시절 모습이 눈앞에 있었다.
아델이 나의 첫 사랑이라면. 그녀는 나의 영원한 동경.
저쪽 세계에서는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그녀가, 지금- 바로 내 눈에 있다. 이 손을 내밀면 당장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저도요.”
날 향해 웃는 그 미소에,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다.
지금 당장 그 미소를 찍어 누르고 싶었다. 이 허름한 테이블에 강제로 눕히고, 입고 있는 볼품없는 옷을 찢어 발긴후. 울부짖는 소리를 배경음악삼아 두 다리를 거머쥐고.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처녀지임이 틀림없는 그 곳에 벌써 꼿꼿해진 내 성기를 찔러 넣고 싶었다. 남자를 모르는 그 구멍은 분명히 아프도록 내 성기를 조여 오겠지. 귀두로 느껴지는 얄팍한 막은 실컷 음미하다가 찢고. 비명이 질리면 헤븐을 한주먹 입에 부어 넣는다. 그러면 곧 달콤하기 짝이 없는 비명 소리를--.
“저니맨씨?”
---아차.
재빨리 안색을 수습하고 웃어 보였다.
아냐가 나타나자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그 배역을 아냐가 맡을 수 있겠느냐는 화제로 흘러갔다. 당연하지. 그 배역은 아냐를 위해 맞춰쓰기(배우에 맞춰 역을 쓰는 것) 된 것이니까. 아냐 본인도 배우인 어머니의 일에 흥미가 많던 차라 기쁘게 승낙한다.
본래대로라면 자신의 배역이 주인공이 아니란 것에 강력하게 항의를 해 왔을 사샤도, 가장 비중이 높은 주인공 역을 자신의 딸이 하니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그럼-- 제작 결정인건가!”
라이언이 호기롭게 외치자 모두 환호성을 울렸다.
“축하 파티라도 하죠!”
“그래, 이날은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제가 갔다 올께요-.”
“이봐이봐,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 수표를 들고 가면 어떻게 해. 거스름돈이 있을리 없잖아!”
“아--. 맞다.”
다들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며, 내일부터 시작될 성공의 기쁨을 미리 맛보고 있었다.
나도 순수하게 그 분위기를 즐겼다.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전설의 시작을, 내가 시작했다는 뒤틀린 기쁨을 맛보면서.
그리고 사흘이 지났다.
아직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돌아가게 바쁜 나날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불만은 없었다. 이런 ‘바쁜 일상’ 이야말로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으니까. 경제적 이유 때문에 떠났던 스태프들도 상당수가 돌아왔고, 촬영은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는 한편.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쯉……. 쭙. 쭈릅. 하아아.”
질척이는 소리가 낮게 실내에 울린다.
소파에 깊게 파묻혀 있는 내 고간에 깊게 얼굴을 파 묻은 아델이 정성스럽게 혀를 내밀어 살기둥을 핥고 있었다.
“흐읍…….”
심호흡을 하더니, 깊게 삼켜온다. 목구멍에서 괴롭게 꿀꺽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멈추지 않고 기둥의 대부분을 입 안으로 삼켰다. 그래도 괜찮은거냐, 고 물어볼 정도로 깊게 삼켜진 자지를 경련하는 목구멍으로 조여 온다.
“훌륭한 입보지다.”
“으흐음♡”
아델은 내 칭찬 아닌 칭찬에 더없이 행복해 하며 봉사를 계속했다. 하아, 하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내 뱉어진, 타액 투성이가 되어 반짝이는 내 성기를 황홀하게 바라보더니 다시 쭈릅 쭙 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한다.
“그런데…. 의외로 늦는군.”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시선을 상하로 움직이는 아델의 머리에서 돌리지 않고 묻는다.
“어때 크리스. 아직도냐.”
“예……. 그렇, 습니다.”
목소리가 들린 곳에는 크리스가 있었다. 어떤 의미로는 남자의 성기를 입으로 빨아 대고 있는 아델보다도 천박한 모습으로. 머리를 땅에 대고, 등을 세워 엉덩이를 허공에 벌린 자세였다. 크게 벌어진 다리가 머리와 더불어 삼각형을 만들어 자세를 지탱하고 있었다.
덕분에 훤히 열린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는 이상한 것들이 박혀 있었다.
우선 그녀의 앞 구멍 쪽. 아델에 비해 모양이 좁고 조이는 맛이 강한 명품 보지에는 지금 내 것이 아닌 플라스틱 딜도가 박혀 있었다. 낮은 진동음을 내면서 둥글게 움직이는 그 동작에 크리스는 뜨거운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녀의 항문에도 이상한 것이 있었다. 국화 모양의 주름 가운데에, 고무 풍선의 꼭지 같은 것이 튀어나와 있었다.
다름 아닌 내 휴대폰이 들어 있는 콘돔이었다.
“전화가 안 오는군……. 크리스. 혹시 너 못 느끼는거 아냐?”
“아흑, 그런 일, 없어요. 지금도--. 항문이 가득해서, 흑, 제 보지랑 사이에서--. 아앙, 바이브레이터가 비빌 때마다…….”
“휴대폰은 진동으로 괜히 해 놓았나. 이래서야 바이브레이터의 진동하고 구분할 자신은 있어?”
“무, 물론이에요 주인님. 맡겨 주세요. 엉덩이로 진동을 느낄테니까-.”
“장담했지. 전화를 놓치면 네 탓이야. 버려 버릴지도 몰라.”
내가 장난으로 하는 엄포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크리스와 아델의 몸이 일순 굳었다. 그녀들에게 내게 버려진다, 라는 건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 중의 금기어였다.
“저, 절대로 느낄 거에요, 항문으로 휴대폰의 진동을 느낄테니까-. 느낀다면, 그, 약속하신 상을…….”
“아아, 물론 주지……. 크리스?”
갑자기 크리스의 손이 자신의 음부쪽으로 향했다. 내 허락 없이 바이브레이터를 뽑거나 하는 행위를 죽어도 할 리는 없었다. 뽑은건 항문에서 삐져나와 있는 콘돔쪽. 그 콘돔을 잡고, 단숨에 집어 당기자 고무마냥 조여오는 괄약근을 끌면서 콘돔에 싸인 휴대폰이 모습을 드러냈다. 휴대폰은 착신을 알리며 진동하고 있었다.
크리스는 손을 쓰는 프로 답게 민첩하게 콘돔을 벗겨서, 휴대폰을 공손하게 내밀었다. 그 눈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앞으로의 상을 기대하는 열락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잘했다.”
나는 충성스러운 그 모습에 기뻐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니맨씨. 저 사샤에요. 전화 받으실 수 있나요? >
기대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씩 웃음을 지었지만, 전화기 너머의 사샤는 알리 없었다.
“이런, 사샤씨. 전화를 주시다니, 무슨 일인가요?”
< 아뇨, 일 관계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우후후. 그나저나 전화 받으실 수 있나요? 혹시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데 방해한 건 아닌가요? >
“연인은 없습니다, 아쉽게도.”
< 어머나-. 저는 아델이나 크리스, 둘 중의 한 사람이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보군요. >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하지만 분명한 만족감이 스며 있다.
역시. 이 전화의 용건은 내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예,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긴 하지만-. 남녀 관계가 다 연인 사이는 아니잖습니까. 하하.”
그렇게 말하며 나는 크리스에게 손짓했다. 약속한 상을 주겠다고.
크리스는 극상의 기쁨을 얼굴에 보이면서, 즉각 소파에 한 손을 짚고 내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다른 한손으로는 자신의 구멍을 벌린다.
단 앞쪽 구멍이 아닌. 항문을.
“그럼 약속한 상을…, 크리스의 항문 처녀를 가져 주세요, 주인님…….”
자지를 받아 들이는 목적의 구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앞의로의 쾌락을 기뻐하면서 벌어진 그 작은 구멍에 나는 자지를 가져갔다.
“제 애인으로 삼기엔 과분한 여자들이죠.”
말은 그렇게 하면서. 몸으로는 크리스의 항문을 관통해 나갔다. 크리스는 비명을 지르려는 듯 몸을 떨었지만, 그래서는 내 전화에 방해가 된다. 아델이 재빨리 격렬한 키스로 크리스의 비명을 가로 막았다.
< 과분하기는요. 저니맨씨는 스스로를 너무 모르시는군요-. 그보다. 그렇다면 언제 저녁에 시간이 나시는 때가 있으신가요? >
“예?”
< 우후후. 저니맨씨 덕분에, 모든게 잘 풀리고 있잖아요. >
“아뇨, 그건 제 덕 만은 아니죠.”
< 하지만 전 저니맨씨에게 꼭 감사를 드리고 싶은걸요. 괜찮으시다면-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신가요?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요. >
“아흐으윽!! 찌, 찢어져요……!”
“참아.”
“크리스……. 주인님의 것, 너무 커서, 으흑, 나 찢어져, 반으로 찢어지는 거 같아…!”
“주인님의 자지에 찢어져 죽다니. 그 이상의 죽음이 어디 있다는 거니.”
“……후, 후후후. 그렇지…….”
정신이 반쯤 크리스를 상대로 터무니 없는 말을 해대는 아델을 보며 소리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 저니맨씨? >
“아-- 아뇨. 잠깐 너무 기뻐서요.”
그야 물론 기쁘지. 자지는 잘려 버릴 듯이 꽉 조여오는 크리스의 항문을 신나게 관통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나를 유혹하려드는 농염한 몸매의 여성과 약속을 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