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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은막의 마왕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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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3 회 작성일 24-01-06 01: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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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만들기가 왜 어려운지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영화처럼 빙글빙글 거리는 광선이라도 맞추거나 마법의 힘이라도 덮어 씌운다면 모를까, 과학적으로 사람을 세뇌시킨다는 건 매우 어렵고 짜증나는 일이다.


그중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세뇌 당하게’ 하는 것이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요는 이렇게 하면 기쁨을 받을 수 있다, 라는 쾌락 원리다. 인간은 결국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 끌리는 것이니까. 마약이나 마찬가지다. 설령 그게 나쁜것이란 걸 알고 있어도 마약의 쾌감이 더 크기 때문에 마약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쾌락의 근원이 마약같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구해야 할 것이라면 어떨까.


 



나는 아델에게 내가 미래에서 왔다고 잔뜩 분위기를 잡으며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걸 그녀가 얼마나 믿었는지는 관계 없다. 다만 그 분위기가 오히려 중요했다. 비정상적일 만큼 강렬한 쾌락. 그리고 내 몸의 마스터 머신에 반응해 그녀 몸속의 나노머신이 요동치며 생기는 나를 향한 복종심과 애정. 그 너무나 강렬한 충동들을 합리화할 ‘근거’를 그녀에게 준 것이다. 아델은 그 분위기와 감정을 조합해, 이렇게 판단하게 된다.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라고.


 



그 이후로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다.


아델은 아무 그날 밤 망설임 없이 자궁에 내 정액을 몇 번이나 받아 넣었다. 피임기구 따위는 쓰지않았고 그녀가 가임기간일지도 모르지만 아델은 한번도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거부는커녕 내가 무엇을 요구해도 다 들어 주었을 것이다. 그녀는 내게 그날 밤 내내 내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안달난 노예였다.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과 정액을 흘리는 내 자지가 빠져 나와 잠시 쉴때면, 아델은 눈을 반쯤 내리 감고는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물건을 다루듯 내 자지를 자신의 혀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었다.


내가 발가락으로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가지고 놀아도 화를 내기는커녕 더 편하게 만질 수 있도록 가랑이를 벌려 주었다. 설령 내가 발을 보지속으로 집어 넣으려 했어도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성기를 내 신발로 제공했을 것이다.


 



이런 반쯤은 학대에 가까운 취급을 해 보았지만 아델은 절대로 반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때마다 내게 무언가를 해준다는 충족감에 떨며 황홀해 했다. 내가 무엇을 해도,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 순간 그녀의 눈은 점점 나에 대한 사랑과 욕망으로 깊어져 갔다.


 



우리는 밤새 서로를 탐했고, 아침 햇살이 밝아 올 때 나는 땀과 온갖 체액으로 끈적해진 몸을 샤워로 씻고 나왔다.


 



“뭐하는 거지?”


 



아델은 내 말에 화들짝 놀라며 긴 하얀 다리를 오무렸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리 사이에 달려 있는 구멍이란 구멍을 내 눈앞에서 벌렁이며 유혹해댔었는데, 이제 와 부끄러워 하다니? 설마 헤븐의 효과가 떨어진건가? 불량품?


조금 당황한 나는 곧 그녀가 포기한 듯 내게 몸을 돌리는 걸 보고 안도했다. 이미 아델은 내게 뭔가를 감춘다는 것마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내게 몸도 마음도 바치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저니맨 씨.”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에는 반창고 케이스가 들려 있었다.


 



“어디 다친거냐?”


 



“아뇨, 저, 그게-.”


 



“말 해.”


 



내 말에 거부할 수 있을리 없다. 아델은 하얀 얼굴을 수치로 붉게 물들이면서, 선 체로 자신의 다리를 벌려 보였다. 간밤에 수십 수백번이나 내 성기로 뚫어댄 구멍이 있을 자리가 반창고로 막혀 있었다.


워낙 여러번 해댔으니 붓거나 헐었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창고를 붙일 정도로 멍청한 여자였었나?


- 아니다. 나는 그녀가 뭘하려고 했는지 깨닫고 폭소할 뻔 했다.


 



“내 정액을 보지에 남겨 두려고 했던 거냐?”


 



“예….”


 



나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앉았다. 그녀의 검은 음모 아래로 한 방울의 정액이라도 잃어 버릴세라 몇겹이나 엄중하게 봉인한 반창고들을 보자 새삼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 아기를 배어서, 돈이라도 더 뜯어낼 셈인가?”


 



“그,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요!!”


 



내 말에 아델은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경악하며 즉각 땅으로 쓰러졌다. 앉아 있는 내 허리를 부여 잡으며, 나를 처절하게 올려다보는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절대, 절대 저니맨 님께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거에요, 이건, 이건 그냥--. 제 자궁에 저니맨님의 정액이 있으니까, 그게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해서, 이대로라면 말라 버리거나 흘러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정액을 씻어 내지도 않고 어쩔 셈인데?”


 



아델은 새빨개진 얼굴로 머뭇거리다 수치심에 죽어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속삭였다.


 



“……집에… 가서 조금씩 먹거나…….”


 



나는 보지에서 접시로 정액을 짜내고 있는 아델을 생각하고 폭소했다. 그녀는 부끄러워서 울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도망가거나 몸을 피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막아 놓으면 내가 쓸 수가 없잖아. 아델은 새 정액은 필요 없나 보지?”


 



너무 바보같은 사실을 지적당한 순간 아델의 몸이 얼어 붙었다. 설마 또 해주는 걸까, 라고 기대감에 찬 눈으로 나를 보더니 허겁지겁 반창고를 뜯어낸다. 음모가 몇가닥이나 반창고에 붙어서 뜯겨 나왔지만, 그녀는 통증은커녕 벌써 섹스에 대비해 성기가 충혈하고 있었다.


 



“이 이상 하다가는 진짜로 임신해 버릴텐데.”


 



“괜찮아요!”


 



“임신하면 그 동안 배우 일은 끝장이지.”


 



“--그래도 괜찮아요!”


 



이미 자신이 왜 내게 몸을 허락했는지 조차 잊어 버렸다.


아니, 단순히 ‘세계 최고의 여배우가 되는 것’ 보다도 내게 깔려 암컷의 기쁨을 느끼는 쪽이 더 큰 기쁨이 되어 버린 것일까.


 



“뭐야, 헐리우드 스타가 되겠다는 꿈은 버린거냐.”


 



“그, 그런건 아니지만……. 저니맨님을 위해서라면, 저 무엇이든 할거에요.”


 



“착각하지 마.”


 



나는 아델의 턱을 잡아 내게 시선을 맞추었다.


 



“난 아무 여자나 안기 위해 과거로 온게 아냐. 넌 분명히 말해 뛰어난 미인이고 황홀한 몸매를 가졌지만, 너 정도의 미모라면 이 세상에 수 천명은 있지. 널 대신할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고.


내게 버림 받고 싶어?“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나와 헤어지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델의 눈 속에서 죽어 버릴 듯한 슬픔과 고통의 빛이 나타났다.



“그게 싫다면 네 가치를 올려.


세상의 모든 남자가 네 이름을 알 정도의 여자가 되. 은막 속에서 누구보다 반짝이는 빛이 되.


그리고 그 빛이 된 너를 내게 바쳐. 세상 모두가 여왕이라 칭송하는 그 몸을 내 앞에서 창녀처럼, 노예처럼 오직 내게만 바치는 거야. 수백만의 남자가 상상하며 자위하게 만드는 보지를 써서 내게 봉사해.


난 그런 여자를 안기 위해 온거야. 알겠어?“


 



“---네.”


 



아델의 눈에 확고한 결의가 서렸다.


이제까지 그녀를 배우가 되게 움직여 온 동기가 뭔지 나는 모른다. 그저 미모가 어느 정도 되니까,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고 연기에 대한 정열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진심으로 스타가 되려 하고 있었다.


이유는 오직 하나. 누구보다 비싼 몸이 되어, 그 몸을 내게 바치기 위해.


 



“좋아.”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기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델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아델의 부드러운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성적인 욕망으로 탐닉하는 키스가 아닌 부드러운 입술의 접촉. 잠시 입술을 마주하고 그녀의 숨결을 느끼다 얼굴을 떼자, 아델은 주르륵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저니맨님. 그냥- 너무, 너무 행복해서-.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말하며 성스러울 정도로 빛나는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그녀의 모습은 아침 햇살 속에서 성녀처럼 빛나서, 그것이 나노머신에 의한 세뇌의 결과라는 사실에 나는 조금 죄책감을 느꼈다. 물론 아주 잠깐 뿐. 오히려 이 아름다움이 오직 나를 위한 것이라는 감동이 몇 배나 크게 나를 휘감았다.


 



아델에게 다시 한번 부드럽게 키스하고, 우리는 옷을 입었다.


아델의 옷은 올 때 입었던 수수한 공산품이 아니었다. 내가 준비해 놓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옷의 가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비싼 투피스 정장이었다. 어느 대기업의 캐리어 우먼이나 사장 비서로 보이는 그 모습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고 아델은 영 어색한 듯 자꾸 자신을 내려다 보았다.


 



“저… 이런걸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무슨 소리. 옷을 걸친 네가 누구 거지?”


 



아델은 그제야 깨달은 듯, 비싼 옷을 받았다는 황송하다는 표정이 사라졌다. 당당하게 가슴을 편 그녀는 내게 촉촉한 시선을 향하고 말했다.


 



“예, 아델은 저니맨 님의 여자에요.”


 



“그래….”


 



그렇게 말하며 나는 아까부터 느꼈던 위화감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델.”


 



“예, 저니맨 님?”


 



“날 저니맨이라고 부르는건 그만둬. 저니맨(여행자)이라는 뜻을 보면 알겠지만, 가명이다.”


 



“예. 뭐라고 불러 드리면 되나요?”


 



내 본명을 알려줄까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본명은 흔한 이름이었다. 이 나라에도 틀림없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셀수 없이 많이 있다. 아델이 나를 부를때의 호칭이,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과 같다는 것은 왠지 참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 독점욕은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말을 꺼내보았다.


 



“글세…. 다른 누구와도 다른…. 그래. 아델의 주인이니까 주인님이라고 부르도록 할까?”


 



“주인님….”


 



“네가 배우로서 아무리 성공해도, 너는 내게 보지를 벌리고. 네 머리카락 한올까지 나의 것이다. 그런 각오가 있다면 날 그렇게 부르도록 해.”


 



아델은 망설이지 않았다. 즉각 양탄자 위로 스타킹에 감싸인 무릎을 꿇으며, 그녀는 내게 몸을 조아렸다.


 



“-예, 주인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포기하고 타인에게 종속되는 맹세를 하면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오히려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대등한 관계가 아니어도 좋았다. 그녀는 나와 함께 있는 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쾌락이 되었으니까.


 



“좋아. 그럼--.”


 



나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배덕적이기 짝이 없는 명령을 말했다.


악당이라도 양심의 가책에 꺼림직할 명령에, 그녀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델은 내게 함락되었다.


 



이미 목적의 반은 이뤘다.


어린 시절 우연히 보게 된 필름속의 첫 사랑은 이제 나만의 노예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엔 일렀다. 그녀의 ‘모든 것’을 맛 보려면. 그리고 이 세계에 온 다른 하나의 이유를 맛 보려면.


 



아델 이외에도 타락시켜야 하는 여자들이 있다. 그걸 위해 아델은 내 곁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생기는 슬픔을 참으며 호텔 문을 나섰다.


다시 혼자가 되어 조용해진 방에서,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피곤한 몸을 쉬게 하기 위해 침대로 향했다.

 

 

 

*************************************************************************

 

 여행과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늦었습니다.;;

 이제 다음화부터 난교군요. 쓸수 있을지 모자라는 필력이라 걱정이지만 힘내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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