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동침 after act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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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일담 ――
저녁, 해가 조금 기울어지며 긴 그림자를 만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부드러워진 햇빛을 등에 받으며 한 명의 소녀가 걷고 있었다.
땋아서 늘어뜨린 머리에 뺨의 주근깨가 천진난만함을 남기는, 호라키 히카리다.
그녀는 학교를 마치고, 평상시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그것은 오늘 학교를 결석한 친구의 문병을 위해 그 친구의 집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의 집까지 이제 조금이라고 하는 참에, 그녀는 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것을 본 그녀는, 바로 그 친구인 것을 알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발과 머리 위의 헤드 셋, 그 친구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녀는 그 친구에게 달려갔다.
아! 아스카!
어쩐 일이야?
학교도 쉬고.
선생님한테서 아스카는 몸이 안 좋아서 쉰다는 연락이 있었다 라고 듣기는 했지만, 이카리군도 요즘 매일 졸고만 있는데다 아스카는 그냥 피곤할 뿐이라고만 하고. 그래서 지금부터 아스카의 병문안이라도 하러 갈까 생각했어.
그렇지만 그 모습을 보면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네.
응? 응, 방과후의 위원회도 중지되었고, 주번 일도 스즈하라가 도와줘서 빨리 끝났어.
그리고, 아스카 왜? 혹시, 저번 금요일 밤하고 관계있는 거야?
응? 왜냐면 이카리군한테 그런 일을 물을 순 없잖아. 이카리군한테 내가 둘의 일을 안다고 말 했어?
그래도 내가 물어 볼 수는 없지.
그래서, 어쩐 일이야? 아스카, 무슨 일이 있었어?
상태가 안 좋다고 해도, 아직 그 날도 아닐 거고, 정말 왜?
응? 왜? 목덜미가 어때서?
아, 어? 그 붉은 자국…아! 어, 설마―!!
그거 키스마크?!
그러면…이카리군이 찍은거야!?
헤에―! 그 팔하고 다리에도!?
우와~대단했나 보네.
아, 그래서 긴 소매옷이구나.
설마 그게 이유야?
질리겠네.
그야 그렇지. 교복이라면 이런 데는 숨길 수 없는걸.
하지만 미사토씨한테는 뭐라 했어?
에? 출장지에 일이 생겨서 5일간 못 들어와?
다행이네. 들키면 변명의 여지도 없는 걸. 하지만 NERV의 다른 사람들은?아스카랑 이카리군은 실험이다 뭐다 해서 자주 검사받는다며?
흐~응, 아카기 씨한테만 말했어? 아카기씨라면 이카리군 아버지의 재혼 상대지, 뭐래?우와~그거 아주 공인이잖아. 아들을 잘 부탁한다니.비밀은 지켜 주신데? 잘 됐다.
어쨌거나 동거 커플은 좋겠네. 이런저런 일들도 찐하게 하고.
그래…….
아~아, 어쩐지 걱정해서 손해본 느낌이야.
그것도 모르고 서둘러 왔으니까. 스즈하라군과 함께 쇼핑하러 갈 걸 그랬어…….
아스카한테 문병하러 가니까 같이 가자고 했더니, 그냥 돌아간다고…스즈하라군은 아스카한테 상당히 약해.
네네, 친구니까 좀 더 잘 지내야지.
응?
우~웅…….
스즈하라군과 둘만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무심코 이름으로 불러버리면 안 되니까, 둘만 있을 때 외에는 스즈하라군이라고 불러.
응, 스즈하라군은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라고 해.
나, 아직은 스즈하라군과 사귀는 거, 반 아이들한테 말하지 않았으니까
에? 거짓말이지! 정말?! 꺄~아, 벌써 들키고 있었다니.
너무 부끄럽잖아.
아, 스즈하라군하고 사귀는 게 부끄럽다는 건 아냐.
그저…난 남자랑 사귀는 것도 처음이고…….
게다가 나와 스즈하라군은 벌써…….
스즈하라군한테 도시락 만들어 주는 것도 비밀이고…아, 이것도 들킨 거야?
후엥…….
응, 뭐 그렇지만…….
응, 고마워.
하지만 좀 더 기다리는게…그렇겠지…….
응, 그렇구나, 아스카랑 있을 때는 토우지라고 부를게.
아앙, 역시 남 앞에서 토우지라고 부르면 부끄럽네.
응,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하지만 토우지라고 부르고 싶어…….
그렇구나, 응 그렇게 할게.
저기 아스카, 어땠어?
잘 된거야? 역시 아프기만 했어? 좋았어?
그래…다행이다. 아스카도 그걸 느꼈구나.
아스카, 축하해. 좋았겠네.
응, 뭐.
에? 그게…….
난 기분 좋아져서 3번 이나 4번 정도…느낀 적 있어.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고 해야 할까, 말로는 잘 못하겠어
난 그걸 느끼고 나서는 토우지랑 하는게 엄청 기다려지거든.
아~아, 부끄럽네!
내가 이런 걸 말하는 건 아스카 뿐이니까.
자, 아스카도 느꼈지?
정말? 어떤 식으로 했어?
응, 응, 헤에―…꺄아―, 그런 식으로?
아, 미안. 하지만 이런 걸 듣는 건 처음이라서.
그러니까 제대로 들려 줘.
응, 응응.
에―.
응?
나는…그러니까…잘 모르겠어. 토우지와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가버리는 걸. 토우지는 내가 커다랗게 소리 친다고…부끄러워.
하지만 정말 대단해. 뭐가 뭔지 잘 모르게 되고…….
어느새 정신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토우지한테 아무런 말도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되고…….
하지만 그 다음에는 두근두근 한 기분이나 이상한 기분이 사라지고, 어쩐지 토우지가 더 좋아지는 느낌이야.
응? 아앙, 바보, 그럴 생각으로 말한 게 아냐.
아스카는 어때?
아스카는 이카리군하고 해서 느끼고서, 이카리군을 더 좋아하게 됐어?
후후후, 아스카는 이카리군의 얘기를 하자마자 얼굴을 붉히네.
아스카, 귀여워.
아~미안, 놀리는 거 아냐.
그래서, 그 다음은?
흐~응, 둘이서 이야기 했구나.
좋겠네, 그렇게 단 둘이서 이야기도 하고.
으~응.
응? 잠깐만, 아직 있는 거야?
에, 에, 에엣―! 그 이카리군이?!
꺄~정말!
믿을 수 없네.
응? 무슨 말이야? 그런 것 같다니?
헤에―?! 기절했다고?그것도 연속으로?!
꺄아―! 정말?!
응? 난 느낀 적은 있지만 그렇게 기절한 적은 없는 걸.
응응…응응.
그렇구나….
그 이카리군이 말이지.
응? 그, 그것도…….
햐아∼, 그랬구나.
응, 알았어.
난 뒤에서 한 적은 없어.
그…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아, 미안미안. 불결하다거나 그런 게 아냐.
흐음, 남자애들은 그런 걸 좋아하는 구나. 하지만 뒤에서 보인다는 건 어쩐지 부끄러워.
뭐? 그, 그그그, 그런…그런 건 한 적 없어. 손으로는 애무하지만…에?! 입으로 빨아들였어? 꺄아∼어떤 느낌이었어?
하~아! 어쩐지 부끄럽네. 남자애가 그런 곳까지 입으로 빨아준다니.
가슴은 빨려봤어. 부끄럽지만 간지럽고 기분 좋았어.
하지만 나는 아스카처럼 크지 않은 걸. 브래지어도 올해 들어서야 입었고, 역시 남자들은 가슴이 큰 걸 좋아할까? 조금은 신경쓰여.
뭐? 깨물렸어? 정말?!
괜찮은거야 아스카?
뭐? 그것도 잘 기억 안 난다고? 정말∼?!
남자들은 다 짐승이라니까.
아, 알고 있어.
아스카의 소중한 그이 잖아.
하지만, 역시 아스카는 이카리군을 감싸네.
아스카는 이카리군을 정말 좋아하고 있구나.
얼버무릴 필요 없어.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까.
응, 응, 후-응.
헤에~, 그 뒤에도 했어?
응, 응, 에? 아스카가 위에서?! 꺄아∼!!
꺄∼! 저엉~말!
그런 일까지 한거야?!
후아∼, 그래서 어떤 느낌이었어?
꺄~앙! 어머나!
그런 느낌!
아, 미안미안, 하지만, 흐-응, 그렇구나.
으응, 난 아직. 토우지랑은 그냥 누워서 하는 것만 하고 다른 자세는 아직이라서…….
그렇지만, 그래…그렇게 좋았어?
왜? 뭐? 그렇지 않아.
좀 놀라긴 했지만 그렇진 않아.
이런 일을 서로 말할 수 있는 건 아스카 뿐이야.
나의 소중한 친구.
…사실…우리한테는 아직 빠를지도 모르지만, 난 토우지랑 한 걸 후회하지 않아.
왜냐면, 그를 더 좋아하게 될 수 있었으니까.
특별히 심각한 척 하려는 건 아냐. 단지 조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
응, 역시 피임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도록.
지금 토우지와의 관계를 부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아스카, 이전에는 그렇게 말했었지만, 역시, 할 때는 안전한 날이라도 제대로 피임 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해.
나도 지금부터 그렇게 할거야.
그래도 부러워 아스카, 이카리군과 함께 밤을 보낼 수 있다니…….
나도 토우지와 보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에? 아~아! 그건 말하지 마.
그야 전에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토우지를 좋아하게 되고 나서는 늘 함께 있고 싶어지는 걸, 토우지와 사귀고나서 알았어. 남자아이와 하나가 되는 건 불결한 일이 아니야.
나는 어린애였어.
응?
으응, 우린 아직 그렇게는…….
우린 둘만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으니까.
아스카는 좋겠어.
응? 그, 그런 것 때문이 아냐.
그저 둘이서 이야기하거나 식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 그야 그런 일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우~웅, 넘어가, 넘어가.
나도 토우지도 형제가 있는데다…집안에서 둘만 되거나 할 수는 없는걸. 거기에 남자랑 여자는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눈에 띄는 걸. 아스카와 이카리군은 특별한 경우야. 부러워.
최근, 언니한테도 토우지한테 도시락 만들어 주는 거 들킨 것 같고…….
응, 언니?
잘은 모르겠지만 사귀는 사람은 있는 것 같아.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실은 얼마 전에, 언니 방에 사전 빌리러 들어갔다가 봐 버렸어. 책장 안쪽에 숨겨져 있었지 뭐야. 그, 그거 말야. 그…코, 콘돔 상자. 나 깜짝 놀랐어.
뭐, 언니도 애인이야 있겠지. 언니는 예쁘니까.
뭐? 별로, 난 시스터 콤플렉스는 아냐.
하지만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러니까, 아니라고!
정말.
아, 나 여기서 장 봐야 하니까.
응, 아스카가 건강해서 다행이야.
아스카는?
그래, 이카리군의 마중이구나.
그래, 사이좋게 지내.
응, 가능한 빨리 학교에 와.
그래, 나중에 학교에서.
응, 바이바이.
그래, 아스카와 이카리군 잘 되었구나.
하지만 대단하네, 매일 5~6회, 최고는 7회라니…….아스카도 몇 번이나 기절한다고 하고…….
남자애들은 다 그런가…….
남자는 정말 대단해…….
토우지도 더 하고 싶어하는 걸까?
모르겠네…….
하지만, 그…할 수 있으면 나도…해 보고 싶어.
아스카, 부럽네…….
그녀의 마음 속에는 새로운 생각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애인을 그리워하는 숭고한 연애의 마음과, 그를 원하는 애욕의 욕망이 서로 섞여 나간다.
해가 더욱 기울며 근처를 다홍색으로 물들여 간다.
그녀는 그림자가 길어진 가로수길을 걸어간다.
아직 젊고 어린, 성에 대한 동경을 안으면서…….후일담의 후일담아스카에게 자극받은 히카리에 의해 토우지는 코피를 쏟으며 분전했지만 4회가 한계였다는 것 같다. 참고로 히카리도 기절하지는 못했다고 나중에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덧글 1. 처음 시작은 9월에 했었는데,석달만에 끝을 냈군요. 여러 모로 힘들었던 번역입니다. 읽을 때는 술술 잘 읽혔는데, 번역은 왜 이리 힘
들던지… 어쨌거나 하나 완결지었습니다.
덧글 2. 다음은 예고한대로 토키에씨의 19금 들어갑니다. 동침처럼 하나의 제목 속에 여러 편이 있는 게 아니라 단편과 단편이 연결 된 연작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단편이 꽤 길다는 거……언젠가는 끝나겠죠, 뭐.
덧글 3. 히카리, 그런 인간 에너자이저하고 비교하면 남자는 비참해진단다. 적당히 만족 하거라. 기절 못했다고 테크닉 타박까지 하면 진짜
비참해지지…….
덧글 4. 덧글 2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번역은 이 [동침]이 먼저고 앞서 올렸던 토키에 씨의 이야기가 뒤입니다. 여긴 반대로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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