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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황제 폐하는 15세! 3장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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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6 회 작성일 24-01-04 06: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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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은 의역과 오역이 난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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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화 레자 스미 프린세스·체르 -전 편-

 

 1.

 

 오후의 햇빛이 스며드는 침실에서, 한 아가씨가 자위를 하고 있다.

 넓은 침대의 위에서 몸을 구(九)자 모양으로 옆으로 드러누워 한 손을 비부에 쑤셔 넣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이미 다른 한 쪽 손은 큰 베개를 꼭 안고 있다. 그러한 모습은 희미하게 밖에 알수 없다. 알몸이지만, 얇은 시트를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


 꼭 감은 눈 위로 눈썹을 희미하게 찌푸리고 있다. 허덕이는 소리를 조금도 내지 않고 있지만, 헤어밴드로 누른 앞머리 아래에서, 이마에 땀이 배이고 있다. 때때로 꼼지락거리며 발끝을 움직이기 때문에,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하지만 , 어디까지나 흐트러지지 않는다. 기품이 감돌기 조차 하고 있었다. 조신하고 품위 있는 음희.


 시트 아래에서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진다. 아가씨의 등이, 태아처럼 둥글게 말린다. 그리고 곧 작게 떨렸다.


「큿……」


 그 순간만큼은 아가씨가 소리를 흘리고, 부들거리며 다리를 떨었다.


「……」


 몸을 굳혀 여운을 맛본다. 그리고 완만하게 몸을 폈다.


 문이 쉽게 열렸다.


「변함없이 꼼꼼하군요. 레자」


 레자로 불린 아가씨는 , 휙하고 시트를 잡아 당겼다. 겹친 주름 사이로 몸을 숨기고, 주위를 확인한다. 입술을 작게 움직여, 상대의 이름을 입에 올린다.


「……뉴크스님」


 고풍스러운 드레스 모습의, 머리카락을 정성껏 땋아 올린 여성이 서 있었다. 레자보다 꽤 연상, 어쩌면 40대처럼 보이는 여자이다.


「매일 오후의 연습을 빠뜨리지 않는다니, 열심이군요. ――폐하의 마음도 모르는데」


 버릇없게 레자에 접근하면서, 뉴크스는 바보취급을 하듯이 말했다. 단지, 그 동작에는 명백한 난폭함은 없다. 크게 퍼진 후프 스커트를 마루에 끌듯이, 소리도 없이 걷고 있다.


 침대의 곁에 서자, 뉴크스는 차갑게 레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렇지 않다면, 단지 음란할 뿐일까」


 레자는 눈초리가 길게 찢어지면서 눈에 분노를 띄며, 뉴크스를 되돌아보았다.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확실히 우리 총희의 근무예요. 폐하의 총애를 받기 위한 연습은요. 그렇지만, 폐하의 대가 바뀌어 버렸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후로르·팰리스는, 제만트님 만의 것이었는데」


「……」


「폐하께서 내려 주신 아이를 모두 잃은 우리에게는, 이미 아무 힘도 없어」


 뉴크스는 단조로운 낮은 소리로 계속한다. 레자에게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 원망만이 레자에 닿을 뿐이다.


「 그렇지만, 당신은 다르죠. 당신만은 제만트님의 정을 받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럴 생각이 든다면 지금의 황제이신 크리온님에게 교태를 부릴 수가 있지요……」


 뉴크스가 손을 뻗어, 레자의 어깨를 잡는다. 의욕을 상실한 느슨한 손길이, 19세 레자의 탱탱한 피부에 닿는다. 레자는 혐오감에 몸을 움츠린다.


「이 젊은 몸으로 말이지요. 그것을 바라고 있는 걸까요.」


「……아니요」


 벌레처럼 목에 가까워지는 손을 재주껏 거절하며, 레자가 말했다.


「폐하를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뉴크스님만의 일도 아니고」


「잊을 수 있다는 것인가요?」


「귀족은 모두 냉대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나는……」


 뉴크스는 레자의 표정을 읽어내, 중얼거린다.


「폐하를, 원망하고 있군요.」


「……」


「그래요」


 뉴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자가 눈치 채지 못하는 일순간, 그 얼굴에 교활한 미소가 떴다.


「그렇다면 표현하도록 하세요. 폐하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


「부탁드려요. 후로르·팰리스의 13명의 여자들, 지금의 황제의 어머니나 마찬가지인 우리가 안심할 수 있도록」


「……」


「아시겠습니까?」


 뉴크스가 옅은 웃음을 띠며 노려보았다. 레자는 조금 몸서리치며,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려 끄덕였다.


「좋아요」


 만족스럽게 끄덕이며, 뉴크스는 몸을 돌렸다. 레자는 작게 한숨을 쉰다.


 하지만 뉴크스는, 덧붙이듯 한 번 더 되돌아보았다.


「속이고 도망쳐서는 안 된답니다. ――명심해 두세요.」


 그것만 말하고는 복도로 사라졌다.


 남겨진 레자는, 얼음장 같은 뉴크스의 마지막 한마디에 한기를 느끼고 몸을 움츠렸지만, 곧바로 힘을 냈다. 손가락 끝을 주시한다.


 방금 전의 손가락으로 인한 유희로 습기가 차 있다. 가슴팍에 모으고 있던 시트를 내리고, 머리맡의 초인종을 흔들었다.


「지금 대령했습니다.」


 옆방으로부터 제복으로 몸을 감싼 노집사가 나타났다. 그도 발소리를 일절 내지 않았다. 그림자와 같이 침대의 곁에 선다.


 벌써 그는 용건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받쳐 든 쟁반에 물 주전자와 볼, 손수건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앞에서, 레자는 망설임 없게 마루로 내려섰다. 빛나는 것 같은 나신을 아낌없이 보이며, 조용히 선다. 손발은 길고, 머리카락도 허리까지 자라 있다. 그 색깔은 군청.


「깨끗이 하겠습니다.」


 그대로, 노인에게 몸을 맡겼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 팔이나 배, 한 치도 남김없이 깎은 다리 사이까지 , 정중하게 닦게 한다. 손수건을 담근 것은 장미수. 어느덧 땀 냄새가 지워지고 향기로운 냄새가 솟아오른다.


 뉴크스에 대해서 보인 수치는 조금도 나타내지 않는다. 그녀는 집사인 노인을 인간으로서 보지 않는다.. 그녀는 사람을 차별한다. 장미수로 몸을 닦게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게 하도록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었던 사람으로. 이 호사스럽고 공허한 저택에 사는 사람과 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사람으로.


 레자·스트르딘. 징릿트로 1, 2의 위치를 다투는 귀족, 스트르딘 공작의 단 한사람인 딸. 귀인 중의 귀인. 그렇게 태어난 공주.


 그 긍지는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전황제가 처음 본 순간 이 저택에 초대되어 그 사랑을 받지 못한 채 그렌 델 벨트 대사건으로 전제를 잃고서, 같은 시간에 아버지를 잃어, 있어야 할 것이 모두 사라진 지금에 와서도. 고독안에서 그것만을 지키면서, 그녀는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한가지의 결의를 굳히고 있었다.


「끝났습니다.」


 레자의 몸을 닦는 것을 끝낸 집사가, 고개를 숙이고는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 등을 향해 말을 한다.


「토토」


「네」


「가겠어요.」


 집사의 토토는 뒤돌아보고는, 끄덕이고 있었다.


「잘 알았습니다.」


 토토는 그것만 말했다. 그는 이 말수 적은 따님이 태어났을 때로부터 도움을 주고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주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종으로 근무하면 잠시 전의 이야기는 모두 듣고 있었다. 시종은 귀족의 앞에서는 가축과 같다. 가축인 이상, 다른 인간에게 이야기를 흘릴 수도 없다. 그러니까, 듣고 있었다하더라도 검문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황제를 만나러 간다, 라고 레자는 말하는 거다. 의미뿐만 아니라 그 이유도, 토토는 알고 있다. 한 가지는 뉴크스와 같은, 귀족을 경시하는 황제에 대한 초조함.


 또 하나는, 연상의 12인의 총희들에 의한 음습한 괴롭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것을 입에 올릴 필요는 없다. 단지, 레자가 불편이 없도록 만사를 처리할 뿐이다. 그도, 보통의 집사가 아니라, 귀족의 집사이다.


「어디로」


 짧게 묻는 레자에 토토는 대답한다.


「황제 폐하는 지금, 원정길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원정?」


「이웃나라 식키르긴 연합 왕국의 영내에서, 미겐드라라는 소국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식키르긴의 키르마 맹왕을 돕기 위해서, 군으로」


「그래」


 레자가 잠깐 침묵한다. 그 사이에 토토는 옆방으로 돌아가, 그녀의 갈아입을 것을 준비한다.


 침실로 돌아가자, 레자가 말했다.


「그렇지만, 가겠어요.」


「지금말씀이십니까?,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알고 있었다. 레자는 뼛속까지 공주로서 자라는 방법 밖에 모르고 있지만, 그 범위 안에서는 항상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아가씨였다.


「잘 알았습니다.」


 토토가 내미는 옷은, 이미 여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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