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황제 폐하는 15세! 2장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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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즈마 실에서부터 내려다보이는 안뜰에 , 5 야드 정도의 분수가 있었다.
분수는 왕궁에도 있다. 하지만, 온 마을에서 그것을 본 것은 , 크리온은 처음이었다. 물을 분출하게 하는 것은 고비용이 들기 때문에, 같은 높이에 있는 수원으로부터 물을 빼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필 발트는 평원에 자리하고 있어, 수원은 마을을 관철하는 온강이다. 즉, 이 저택의 분수는, 20 리그 이상 상류의 다른 수원으로부터 끌어온, 전용의 고압관으로부터 물을 얻고 있다. 어설픈 재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거기까지 통찰 하지 않더라도, 여기 주인의 권세는 잘 알고 있었다.
필 발트 성벽 아래의 헤리네 거리. 귀족이나 고위의 신관들이 사는 고급 주택단지에, 이 저택은 2백 야드 사방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곡물상인, 비아스의 저택이다.
크리온은 , 오십 명 정도의 수행원들을 동반하고,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목적은 공갈을 위해서다.
렌다이크의 직접 명령으로, 천령으로부터의 공세가 막혀 있는 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제국의 재정을 담당하는 이재사 이야론과 이재보사 킨규는, 왕도에 본거지를 가지는 대상인들을 차례차례로 왕궁에 불러내는 일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나름 파악했다.
하지만, 그들은 말을 좌우로 돌리고는 내빼기에 바빴다. 사정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거나, 사정 기록이 없는, 사정상위의 상인에 명령 받았다.라는 등
결말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론은 대상을 만나기로 했다. 왕도를 본거지로 제국 전 국토의 밀이나 대두를 거래하고, 제국정부와도 직접적인 거래가 있는 인물, 필 발트 상공 연맹의 주석으로 자리하고 있는, 호상 비아스를.
하지만 그는, 부름에도 불구하고 황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오라고 하면 북부에서 거래가 있다거나, 남부 연맹에서 시찰이 있다는 것 따위로 핑계를 대고, 왕궁은커녕 필 발트에조차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면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저택을 병사로 감시하여 우연히 돌아왔을 때를 가늠해, 이쪽에서부터 먼저 들어갔던 것이다.
아무리 호상이라고 해도 그는 평민이기때문에, 원래라면 크리온이 나오는 것은 전혀 할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나오라고 렌다이크가 부탁했다. 황제가 직접 하향하게 되면 , 아무리 비아스가 후안무치하다고 해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의 교섭은 이야론과 킨규가 맡는다. 거기에 렌다이크가 동행해 협박을 통해서 한층 더 크리온의 앞에서 다짐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한 이유로 , 크리온 일행은, 비아스의 저택의 뜰에 자리하고 있다.
저택의 시녀들에게 안주의 대접을 받으면서, 10분 정도 기다렸을 무렵, 저택으로 한사람의 남자가 왔다. 아즈마 실 앞에 서서,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쥬젝카·데·비아스라고 합니다. 오늘은 폐하의 행차를 맞이하게 되어서,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는, 방심하지 않고 그를 관찰했다.
쥬젝카·데·비아스 , 40세.
중키이지만 몸매는 건장하고, 얼굴의 형태는 큼직하고 중후하다. 약간 굵은 눈썹에 기름기가 돈 인상이 감돌지만, 여자들이라면 거기에서 강한 정력을 느낄 것이다. 그의 신분을 알면 더욱더 그러하다.
호사스러운 비단의 로브와 어깨 장식의 황금 자수, 양손으로 10개가 넘는 보석의 반지가 그의 재력을 나타낸다. 징릿트 나카하라에 있어서의 밀·대두·감자 등 주요 작물의 유통의 과반을 차지하는, 필 발트 제일의 호상이라 불릴 만하다.
크리온이 서 있으므로, 보좌하고 사람들도 모두 서 있다. 곁에 온 렌다이크가 속삭였다.
「우리를 조금 기다리게 한 것은,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다리게 하더라도 불똥을 튈만큼의 실수는 없다. 철저하군요.」
「그러네. ―술이나 과자도, 왕궁에 납입하고 있는 것보다 아주 조금 아래의 물건이었고」
과자 따위를 신경 쓰시다니요, 라고 렌다이크가 꾸짖지는 않는다. 왕가보다 사치스러운 생활은 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비아스의 메시지를, 크리온은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었다. 그것을 렌다이크도 알고 있다.
「앉을까. 비아스도」
크리온이 의자에 앉자마자, 허가가 내려졌다. 문관들과 비아스는 테이블에 주위에 앉는다.
초로의 여성 문관 이야론 도화선을 지폈다.
「그런데 , 오늘 폐하가 여기에 오신 것은, 당신도 알고 있겠지. 비아스」
「확실히는 알지 못합니다만……」
「시치미를 떼어도 통하지 않아요. 제국정부의 조사에서는, 당신은 산하의 상인연합을 움직여, 천령의 재산을 허가 없이 이동시키거나 매매하거나 했고, 제국의 징세를 막히게 했다고 되어 있네. 거기에 관한 것을 하문하시기 위해서, 폐하께서 친히 왕림하신거야」
이야론은 단정하게 정리한 백발을 어루만지다가, 부하를 불렀다.
「킨규」
「네. 이것이 조사의 결과입니다」
아직 젊지만, 특출한 통계조사의 기술로 요직에 오른 보사의 킨규가, 한 아름이 넘는 양피지 다발을 테이블에 꺼냈다. 거기에 손을 두고, 이야론이 비아스를 노려본다.
「변명이 있다면 들어볼까요.」
「그러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태연히 비아스가 말했다. 이야론이 눈을 치켜뜬다.
「시치미를 떼는 것은 쓸데없다고 말했었지요?」
「성급하시군요. ――상인들이 각주의 재산을 움직였던 것에 대해서는, 이전에 사실로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뭐라고?」
「그것이 앞서 명령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하여는 이론도 있습니다만, 그들이 스스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제국정부 쪽에서는 아시는 바가 있겠지요.」
「……무엇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건가」
이야론은 이야기에 끌어들여져 목소리의 어조를 떨어뜨린다. 렌다이크와 크리온이 동시에 눈을 돌린다. 능숙하다고 하는 평이 허언이 아니었다.
「그들 상인은 , 자신의 재산을 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비아스는, 큼직한 일격을 내놓았다.
「주제넘지만, 각주의 영주님의 재정은, 저희 아킨도가 지탱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영주님께는 매년, 고액의 이자로 돈을 빌려 드리고 있었습니다. 영주님이 백성으로부터 징수하는 세금은, 밀이나 고기나 콩 등 , 현물이기 때문에. 이것들의 환금, 거기에 월동을 위한 자금 등, 모두 상인이 조달하고 있었습니다.」
비아스는 자세히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 주에 봄의 산물이 나오면, 이것의 처리는 첫째로 상인이 우선 손을 대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산이 끝난 후, 영주님께서 제국에 국세를 납부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자라는 것을 저희는 받고 있기 때문에, 우선 다소 감소합니다. ――주머니 사정을 상인에 잡히고 있다 따위의 소문이 세상에 나도는 것은 나쁜 일이기 때문에, 영주님도 제국정부에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각주에 상인으로부터의 빚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세금을 통째로 횡령할 권리 같은 것은 당신들에게는……」
「그런 법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동부의 델몬 주에서는 재작년, 빚의 이자가 세수입의 8배로 부풀어 올라, 재정이 붕괴해 천령에 흡수되었습니다. 재건에는 면화상 캇심의 공헌이 컸다고……」
사리분별이 뛰어난 킨규가 보고했지만, 상대를 도와주면 어떻게 하나, 라고 하는 이야론의 시선에 고개를 움츠렸다. 비아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이야론에게 나쁜 상황으로 바뀌고, 렌다이크가 그 틈을 파고들어 간다.
「영주가 수습하고 있는 주에서는 그것도 통한다. 하지만, 이번은 천령으로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천령의 재정은 직접 제국이 다스리기에, 상인의 암약은 쓸모없는 것이 되죠.」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연맹의 회합에서 다른 상인에게 좋게 타일렀죠.」
「확약한 건가?」
「그것은 아닙니다. 방금 전 말씀드린 대로,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렌다이크는 희미하게 얼굴을 찌푸린다. 비아스가 상인들에게 명하고 있다고 하는 발언을 하게 하려고 생각했었건만.
그 때 , 크리온이 입을 열었다.
「비아스 , 제국이 당신에게 무엇인가 손해를 끼친 건가?」
모두들은, 특히 비아스는, 불벼락을 맞은 것처럼, 젊은 황제를 응시했다.
「그런, 절대 없습니다. 전부터 제국 신민으로서 항상 은혜를 받아왔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제국에 원한이 있는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거야? 무엇인가 있었겠지요.」
비아스는 당황한 것처럼 입을 다물었다.
크리온의 생각은 단순하다. 어른들이 서로 돈, 혹은 상대의 사고나 상태를 살피는 것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보면, 비아스가 제국에 악의를 품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세금이 어떻고, 연맹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불만을 말하는 편이, 문제가 해결되기 쉽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은 크리온 밖에는 가능하지 않는 발언이었다. 문관들은 말할 수 없다. 말하면 하층민인 비아스의 비위를 맞추게 되는 것이 되어 버린다. 엉뚱한 요구를 하게 되어 발목을 잡힐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 비아스라고 해도 말할 수 없다. 황제에 불평 따위를 말한다면 바로 불경죄이다.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지위가 있는 크리온만이, 이런 말을 말할 수 있었다. 단지, 당사자는 그런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각 없이 한말이 핵심을 찌르고, 그것이 이 장소에서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
비아스가 웃기 시작했다.
「아니 , 이런……예상외로 혜안이 있으시군요. 송구합니다만 말씀 그대로입니다.」
「제국의 시정에 불만이 있는 건가?」
「남작, 괜찮아」
렌다이크를 크리온이 말리고는, 계속하기를 재촉했다.
「말해 봐. 비아스」
「불만은 있습니다.」
대담하게 비아스가 말을 시작했다.
「전대 제만트 폐하에 대해서 입니다. 전대로부터 시작해서 필 발트의 상인은 제만트 폐하의 앞에서, 제국정부와 여러 가지 거래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거래였는지, 폐하께서는 아시고 계십니까?」
「전대 폐하의 거래?」
「괴로운 것이었습니다.」
비아스는 얼굴을 밖으로 돌리며 말한다.
「전대의 폐하는 호사를 선호하신데다 또 몇 번이나 군을 징발하셨지요. 그때마다 저희 상인은, 산해 진미, 먼 나라의 의상이나 벽걸이, 고가의 집기나 보석포장물, 군사의 군장이나 양식, 무기 투구와 갑옷 등을, 촉박한 기일 안에 내어놓기를 명받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명을 따랐습니다. 그것만이라면 괜찮습니다만, 그런데 대가를 받으려고 왕궁에 찾아뵈면--줄 수 없다. 라니」
「지불하지 않았어? 제국정부가」
「길게 시간을 끄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무시당한 것도 자주였죠. 지금의 황제폐하로 대가 바뀌어졌습니다만, 아직도 지불을 하지 못한 어음이 방 가득 있습니다. 3천만, 아니 5천만 메르다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엄청난……」
「그 손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려고 , 상인들을 움직인 것이랍니다. 상인에게 있어서는 이익이 전부. 그것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면--이것은, 원한으로 삼을 수도 있겠죠.」
「비아스! 말이 너무 지나쳐요!」
구두쇠에 신용불량자라고 매도당한 것과 다름없다. 이야론이 얼굴을 붉게 변한 얼굴로 일어선다.
하지만 , 크리온이 다시 손을 위로 올린다.
「기다려 , 이야론. 비아스가 화내는 것도 당연해」
「그러나 폐하, 제국정부에는 제국정부의 사정이라는 것이……」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약속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어」
크리온은 비아스를 곧바로 응시했다.
「그 건은 제국 쪽이 잘못한 것이다. 내가 대표해 사과하지」
「폐하! 안됩니다!」
머리를 숙인 크리온의 위로, 이야론의 비명이 울렸다.
렌다이크는 입을 다물어 자리에서 일어나, 크리온의 곁에 섰다.
「비아스 경, 황제 폐하가 여기까지 말씀하시고 계신다. 그런데도, 협력을 거절할 텐가?」
「……저희 상인의 격언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흙탕물을 마시고, 상대의 구두를 핥아라. 이마로부터 피를 흘려라. 어느 것도 돈은 들지 않는다.」」
렌다이크는 말없이, 옆에 선 근위병의 손에서부터 창을 빼앗았다. 비아스의 목구멍 맨 안쪽에 들이댄다.
「제국의 지존이신 폐하의 용안을 그처럼 다루는 배짱, 기억해 두지. 하지만, 그런 것에도 한도라는 것이 있다. 다음 세상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좋겠군.」
「남작, 기다려!」
크리온이 창에 매달린다.
코끝에서 흔들리는 번뜩이는 빛을, 비아스는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다른 모습으로 표정이 바뀌어 간다.
「천령 총감 렌다이크 남작은, 제국정부 안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수완가라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각하가 이만큼 충성하신다는 것은, 이번의 황제 폐하는 결코 저가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런 말을!」
「아니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뭐?」
렌다이크가 눈살을 찌푸린다. 비아스는 갑자기 어조를 바꾸었다.
「시간이, 다과가 식었군요. 한 그릇 더 가지고 오게 하죠.」
무엇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라고 생각하며 지켜보는 모두들의 앞에서, 비아스는 시녀에게 한 손을 흔들었다. 시녀가 저택으로 들어가고, 이윽고 다른 아가씨가 왔다.
의상부터가 달랐다. 주름이 많은 초록빛의 사를 어깨로부터 겹겹이 몸에 흘리고 있다. 그 사 아래는 , 피부의 윤곽도 공공연한 드러날 정도로 엷다. 풍만한 가슴팍과 허리 주위에 옷감을 감은 것뿐으로, 부드러운 어깨와 허벅지도, 모두 비쳐 보인다.
머리카락은 초록색. 둥글게 말린 머리카락이 어깨의 위로 부채처럼 퍼지고 있다. 생기를 띤 밝은 눈동자도 초록색. 쾌활할 것 같은 시선으로, 모두들을, 크리온을 응시한다.
나이는 대충 17, 8세 일까. 그 아름다운 아가씨는, 받쳐온 상아의 쟁반에서부터 정숙한 행동으로 포트를 손에 들어, 모두들의 컵에 차를 따라 돌았다.
렌다이크 동요하지 않은 채 말한다.
「정리할 생각이라면, 이상한 연출 따위는 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하면 좋을 텐데」
「진짜 상인은 생명 따위는 아끼지 않습니다. 연출인 것은 인정합니다만」
비아스는, 바뀐 어조로 말했다.
「거듭된 무례를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비아스, 징릿트 제국정부를 위해서 모든 재산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왜 그러지, 갑자기」
렌다이크는 창을 내리지 않는다.
「왜, 처음부터 솔직하게 따르지 않았어?」
「견적을 내고 나서 거래하는 습관 때문이겠죠. 새로운 황제 폐하의 인물됨을 지켜보았습니다만. ――이런, 이것도 불경한 말이로군요. 세 번째로 사과를…….」
렌다이크는, 휘익 하고 창을 쑥 내밀어, 비아스의 목 언저리를 찔렀다.
「사과할 생각이라면, 팔 하나라도 내어 바치는 것이 좋다」
「상인의 팔은 장부와 대상입니다. 그것을 바친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건네 달라 말하신다면 팔 따위는 건네드리겠습니다만, 그래서 제국정부가 회복되는 것일까요?」
「렌다이크, 이제 되었어.」
크리온은 억지로 창을 내리게 했다.
「비아스는 나와 거래하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겠지. 의심할 필요는 없어」
「그러나 , 곧바로 변심 하는 인간은 신용할 수 없습니다.」
「곧 바로가 아니야. 내가 사과했기 때문이지. 황제의 사죄는 형식만이 아니지요. 당연히 빌린 것도 정산 한다는 의미야. 나도 그럴 생각으로 사과했어.」
그렇게 말하고 크리온은 비아스를 보았다.
「천령으로부터의 세수입이 들어오면, 분명하게 갚아주지. 그러니까 비아스도 , 이제는 방해를 하지 말아 주지 않겠어?」
「그리하겠습니다.」
비아스는 저었지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저희 상인이라고 하는 부류는, 무엇보다 계약을 확실한 형태로 남기지 않으면 , 안심할 수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폐하로부터 형태가 있는 약조를 받으면 다행입니다만」
「형태?」
「매우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비아스는 몸을 세웠다.
「폐하가 확실한 약속을 해주셨음을 증명하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해도 제가 폐하에게 도움을 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방책이」
「그것은?」
렌다이크가 수상히 여기면서 묻자, 비아스는 옆에 있던 아가씨를 불렀다. 방금 전의, 초록색 머리카락을 가진 아가씨다.
「제 딸을 드리죠. ―바로 이 소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워하는 딸입니다.」
「뭐라고?」
입은 벌리지 않았지만 , 렌다이크는 반쯤 몸을 내밀고 있었다. 이야론, 킨규, 거기다 크리온은, 완전히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그것은 자신의 딸을 폐하의 왕비로 맞아달라고 말하는 것인가? 방자함이 심하다!」
「하지만 동시에, 인질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사양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손을 대실지, 대지 않으실 지는 폐하의 자유. 정비로 삼아달라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단지 곁에 두어 주시기만 하신다면」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당황하는 크리온의 앞에 걸어온, 그 아가씨가 조신하게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