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의모와이모~그리고친구의 엄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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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문을 열자,따뜻한 훈기가 흘렀다.
자리에 앉자 누군가 어깨를 친다.
"뭐야,히로시."
"요~ 오하요."
무표정한 시선으로 날 보며,입을 열었다.
"괜챦아?"
"응.뭐,조금은 괜챦아 진듯해."
"다행이네"
어릴때부터 같이 지내온사이다 보니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몸 관리잘해."
어깨를 툭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우리들이 서로를 신경쓰고 있는데는 이유...라고 할까,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저녀석 역시 모친이 없다고 거,,,
소란스러운 아이들 속에서 난 그대로 일상에 빠지듯 도피한다.
여기에 있으면 집에서의 거북한 날들을 잊을수 있다.
그리고,수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첫수업은 담임인 쿠라모치 선생님의 수학이었다.
"수업에 앞서서 말해둘게 있어요. 감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만,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무너지는것은,해이해졌다는 증거입니다."
근엄한 표정으로 교단에 선 쿠라모치 선생님의 첫소리는 그것이었다.
마치 나한테 직접 얘기하는 것 같아,약간은 욱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수업을 시작한다.
"하아..."
수업도중 미간에 누르며 눈꼬리를 치켜 올리는 것을 보고,붙은 별명이 "여왕마마"였다.
"성격이 저러니 결혼도 실패했지."
교실뒤에서 한 학생이 자그마하게 속삭인다.
"거기,모라고 말했지?"
좌중을 위압하듯이 팔장을 낀 채로,날카로운 시선으로 떠들던 학생을 본다.
...이런 일에는 관련되지 않는게 현명하다.
"숙제는 다 해왔겠죠?자,그럼 여기부터는....."
...그래서 클래스의 아무도 예습은 빠뜨리지 않는다.아니 못한다인가.
앞서 질문에 답할수 없었던 놈들은 복도로 쫓겨 났다.
그결과 우리반 성적은 학년에서도 상위에 있었다.
오늘 하는 수업분량은 지난주에 예습을 다해서....나에게 불벼락이 떨어져 올 것은 없다.
돌연,소리가 멀어지며 몸의 추가 요동치듯 하였지만,필사적으로 의식을 유지해서 흑판을 바라본다.
그러고보니...오늘 아침 열을 측정하려고 접했던 아이코상의 손,서늘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쩐지...그리운 느낌이 들었네.
그대로,의식이 몽롱하게 되어 책상에 쓰러졌다.
"이...이봐 유!"
뭐야...내버려 줘....지금 머리가 멍하기 때문에.....
"거기! 무엇하고 있어!공부할 생각이 없으면 나가주세요!"
"으...응?"
나한테 말한거란걸 눈치채는데,충분히 10초는 걸렸다.
쿠라모치 선생님이 내 옆에까지 다가와,냉철한 눈으로 내려다 봐 온다.
"...미안합니다,조금 속이 메스꺼워서"
"변명은 필요없어요."
"저... 류짱은 병이 아직 낮지 않아서...."
"그래서?그건 해이해지고 있다는 증거에 지나지 않아요."
그말에 욱해버린다.
"공부는 제대로 합니다만,오늘은 학원을 쉬고 싶습니다."
".....뭐라고?"
그녀의 언성이 높아갔지만 나역시 톤을 높이며,말대답했다.
"의지가 없으면,이런 수업 받지도 않지요."
"어이,류짱,,!!" 반아이가 놀라며 나를 부른다.
나를 업신여기고 있던 쿠라모치 선생님의 얼굴이,붉그스름 해진다.
빰이라도 날리지 않을까 해서 눈감으려고 할때였다.
"....아,앙!"
"에......?"
생각치도 못한 반응에 눈을 떠버렸다.
지금의,요염한 소리....혹시 쿠라모치 선생님의?
나를 포함해 반애들 역시 멍해진 얼굴로 쿠라모치 선생님을 보고 있다.
"조...좋아요....다음부터는 조심..해요."
틀림없이 빰이 돌아가리라 생각했지만,쿠라모치 선생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그 눈동자는 조금 전과는 바뀌어,물기를 띈 것처럼 빛나고 있다.
"...이힉...!"
...무엇일까,이 느낌은?감기걸렸을때와는 틀린 무언가가,등골을 조크조크하게 뛰어 오른다.
"자,모두 집중하세요! 여기는 근의 공식을 사용해서....."
쿠라모치 선생님은 그대로 교단에 돌아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수업을 재개했다.
"휴..살은...건가?"
히로시와 시선이 부딪혔다
"......."
히로시는 포켓에 손을 넣은 채로,무언가 의미있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뭐....뭐야.."
다시 시선을 교단에 되돌린다.
"....따라서,이 문제의 답으로 가장 적당한건,,,"
쿠라모치 선생님의 가는 허리가,희미하게 떨고있는 것처럼 보인다.
선생님도 몸상태가 안좋은가...흠, 신경쓰이는데
나는 어떻게든 의식을 집중하며,흑판으로 향했다.
오전의 수업이 끝나자,난 카레빵을 사서 옥상으로 갔다.
무거운 철문을 열자,푸른하늘과 드넓게 트인 시야가 눈에 보였다.
"어이"
"아 히로시"
"앉아"
"응"
이녀석과의 지긋지긋한 관계도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학원에서의 거리낌 없는 상대가 바로 히로시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재앙이었네."
매점에서 사온 빵을 입에 물고 난 히로시를 쳐다보았다.
"수학시간말이야 수.학.시.간"
"아아...그렇넹"
"........."
"........."
그리고,우리들은 다시 잠자코 있다.
단지,그때 히로시의 미묘했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 입주위가 실룩실룩거린다.
".....너,말하고 싶은거라도 있어?"
끝내 신경이 쓰여,나는 히로시에게 물었다.
"조교는......한적이 있을까?"
"엉?"
당돌한 히로시의 말에,나는 무심코 되물었다.
"조교말야 조교....무슨말인지 알지?"
"모르지는 않지...만"
".....해보고 싶지는 않을까?"
"해보고 싶지 않을까라니....무엇을?"
나는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재차 물었다.
히로시는 그런 나를 보라보다,입꼬리를 늘린다.
"뭐긴...조교하는거지"
"그런말을 들어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 하자,히로시는 미소를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말이지,아주 큰 개를 기르고 있어.어때...보고 싶지 않아?"
그 미소는,평상시와는 다른 종류의,무엇인가를 기대하는 것 같은 미소였다.
"......재미있겠네.보여줘.혈통이 모야?"
나는 그런 히로시의 얼굴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마음에 들거야....사랑스러운 놈이라....내가 명령하면,뭐든지 듣는다."
그 말과 함께,히로시의 얼굴에 얇은 미소가 떠오른다.
왼쪽 입술만 올라가 도발하는 것 같은,모멸하는 듯한,그렇게 어두운 미소.
하지만,난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조금더 솔직해져서...거짓말없이....어떠한 시커먼 대답이라도 난 인정해줄테니...
히로시의 미소는,그렇게 말하는것 처럼 느껴졌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알수 있었다.부끄럽다.히로시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가슴안의 호기심과 욕망을 멈출 수 없다.
"잘 ,,,모르겠지만...무었이야?"
"....개,그리고....개와 노는 것도."
"아,응,응 좋아야.어떻게 노는데?"
히로시의 입가가,더 당겨진다.모멸이나 도발이 아닌 미소였다.
"......듣고 싶어?"
수긍했다,대답을 생각하기 전에,난 승낙하고 있었다.
개랑 논다.개를 기르고 있다.뭐든지 마하는 것을 듣는 개와,,,,
꿀꺽 목젖이 움직여,타액을 삼킨다.하지만,목뒤엔 벌써 바싹바싹 말라있다.
"...공이라든지,봉이라든지.그리고 산책하거나....어루만지면 무척이나 좋아해"
"그런거야?"
어쩐지 맥이 빠져,나는 되물었다.
"....개이니깐,보통 그렇쟎아?"
그리고,놈의 미소는 도발로 바뀌었다.히로시의 얼굴에 퍼지는 것은
,나를 업신여기며 조롱하여,그것을 달성했을 때의 기쁨의 색이었다.
무었인가 있는듯한 ...그런 미소.
부끄럽다..거기에 초조하다.그 감정이 호기심과 욕망을 압도했다.나는 눈을 돌리며 시시한 듯이 한숨을 쉰다.
"뭐야...난 좀 더 다른거라 생각했어"
"....예를 들면?"
"그러니깐,개가..."
"사람,이라고?범하며 조교하고,즐기는 거라든...가?"
경악했다.나한테 하는 말이 들리지 않는다.읽혀지고 있던 그 수치보다,
생각하고 있던 행위를 말로서 전해들은 그 놀라움 쪽이 더 컸다.
"....왜그래? 빙고인가.....?"
"그...그런....나,난 별로...."
그때 울린 예비종 소리에,나는 한숨을 놓았다.
...아니, 어쩌면 찬스를 놓쳤을지도 모른다.하지만,싸구려 같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쉬는 시간 끝,이네"
히로시는 쓰레기를 정리해,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그리고 일어서서,옥상의 출구로 걷기 시작한다.
"어,어이,기다려!?"
하지만,그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아니,멈춰 설 리가 없다.
"빨리 가지 않으면 늦겠어"
"제,젠장 뭐야?"
호의를 오해하여 ...나의 자존심을 지켜버린걸 후회하며,나는 가볍게 혀를 찬다.
그 때,히로시가 멈춰 섰다.저녀석의 얼굴이 나를 뒤돌아보며,"알았으...니깐"
그렇게 중얼거리며,옥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나의 입으로부터 한숨이 샌다.그것은 어떤 의미인가,스스로도 모른다
그래도,가슴안은 아직 웅성거려,욕망은 피어오른채,작은 불씨가 되어,아직 내 안에 있다.
"......도대체,뭐,뭐야"
군소리는 챠임의 잔향안에 섞여,의미도 모른채 느껴졌다.
그리고 방과후,돌아가는길에 우리들은 각 각의 생각을 한채 교문을 나선다.
무거운 발걸음,그런 중에도,점심시간에 히로시의 말이 돌연 생각난다.
"하지만,집에 돌아가면,그사람...아이코상과 단 2뿐인가"
"개라도,기를까....그러면,조금은 기본이 나아질런지도"
"....류군......류군 맞지?"
돌연 들려온 귀에익은 그 소리에,나는 자기 혐오의 고리를 끊었다.
"역시 류군이 맞네. 안녕"
"아...."
눈앞의 기모노를 입은 여성에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다.
말을 걸어준 것은 소꿉친구의 모친...이었던 마츠야마라 불리는 사람이었다,
"아주머니...안녕하세요"
어릴때부터 아줌마,라고 불렀다.
"집에 가는중?"
"네...약속도 없고 해서여."
"세이지가 죽고 나서는 하교시간을 잊어버렸네."
소꿉친구였던,세이지가 죽고 나서 꽤 시간이 지났다.
"류군,시간이 있다면 집에 들려 가지 않을래?조금 만들어 놓은 과자가 있는데...."
"과자..요?"
"응,맛있는 전병인데,혼자서 먹는 것은,조금 외로워서..."
세이지가 죽고 나서도 아주머니는,나에게 잘 해 주었다....아이코상이 올 때 까지는.
"혹시,류군이 괜챦다면은....."
아주머니는,외로운 것 같은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최근엔 세이지의 집엔 그다지 가지 않았다.
"그렇네요.오랜만에 실례할게요"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고해서...난 아주머니의 권유를 받기로 했다.
"그래?다행이넹."
조금은 수줍은듯한 아주머니의 미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럼,짐은 주세요 가실가여?
"괜챦겠니?아주머니의 부탁들 들어주다니 류군은 너무 상냥하네"
"그렇지 않아요"
아주머니의 손으로부터 짐을 받아 걷기 시작한다.주위로부터 보면 우리들은 부모와 자신으로 보일 것이다.
아이코상에게는 할 수 없는 것을,아주머니에게는 할 수 있다.
아주머니는 나에게 있어서 어머니 대신의 사람이기 때문에..
"류군 키가 더 자랐네!"
"그렇지도 않아요."
그렇게 근황을 이야기하며 아주머니 집으로 향했다,
세이지가 없는 집.
거기는 그 때부터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와 히로시와 세이지...3명이 논 방 그대로.정돈이 되어 있었다.
"많이 기다렸지.류군은 녹차면 되니?"
"아,감사합니다"
아주머니의 손으로 찻잔을 받아,입에 댄다.
"류군이 이집에 언제 왔더라."
"지난달...5일정도일거에요"
"그렇네...전처럼 매일 와주면 좋겠는데.아무래도,바쁘겠지?"
전병을 주며,아주머니가 외로운 것 같은 얼굴로 물어본다.
"그렇네요....."
그녀...엄마가 없어지고 난후,나와 아버지를 도와준 것이 아주머니었다.
아주머니는,나에게 있어서 특별했다.
나에게 친엄마 처럼 대해주며 귀여워해주었다.
엄마 대신이었다고 말해도,과언이 아니다.
세이지가 죽고나서도...아주머니는 나와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 이상으로,아주머니는 죽은 아들,세이지의 모습을 나에게 겹치려 하려 했다.
세이지의 사인은,교통사고였다.약간의 호기심에 의한 음주운전....
세이지는 죽었다.그게 현실인데,아주머니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와 같이,세이지의 아버지도 일이 바빠서,집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아주머니나 나도,집에 돌아가면 혼자라,지금까지도 서로의 상처를 서로 감싸며 지내 온것이다.
"류군,집은 어떻니?"
아주머니는 걱정스러운 듯이 나에게 물어온다.하지만,그 얼굴은 무엇인가를 기대하는게 역력했다.
"뭐...그저 그래요."
아주머니는 취한듯이 뜨겁게 달아오른 손을 뺌에 댄다.
가볍게 앞섶이 벌어진 기모노의 가슴 골이 보여,흰 피부에 복잡한 음영이 걸린다.
"전처럼,집에 놀러와 주면 아주머니야 좋지만,류군은,새엄마와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내가 이 집에 오지 않게 된 이류를,아주머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군요"
하지만,사실은 다르다.
"사실,아주머니는 매우 슬펐어"
내가,아주머니를 "여자"로 느껴 버렸기 때문이다.
아주머니의 30중반에 익을대로 익은 난숙한 냄새와,하얗고 뽀얀피부,그리고 부드러울 것 같은 가슴 팍이,
일찌기 나를 안아준 자상한 엄마와 같은 상냥함으로부터,
흐트러지고 요염한 여자로 화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마치,세이지의 생전의 초상화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 나는 아주머니로부터 눈을 떼었다.
"류,류군...혹시 아주머니가 싫어진거니."
아주머니가 몸을 나에게 붙이며 얼굴을 접근해 왔다.
그녀의 묵직한 가슴이 나의 팔에 꽈악 눌려지고 그녀의 단내가 얼굴에서 부서지자 하반신이 용솟음 친다.
"그런 일,없어요!"
"정말? 그렇다면...부탁이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아주머니의 눈동자는,뜨겁게 젖고 있었다.
"뭐,,뭔가요?"
목뒤가 바짝바짝 말라 쉰소리가 새어 나온다.
"류군의 귀청소,하고 싶은데....예전처럼"
일순간 열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날 보며 입술을 빨았다.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꾸벅)
밑에 분 말씀처럼 게임 시나리오 작가인 逆神喧云님의 시나리오를 번역겸 각색한 것 입니다.
그래서 아마 눈에 익으셨을지 모르겠네요.
가입한지10일째라 이걸 올려도 되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영자님께서 삭제 요청을 하시면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역이라는게 이렇게 힘들줄은 전엔 몰랐는데 새삼 네이버3에 글쓰시는분들이 대단하심을 알게된듯합니다.
하나씩 배워가는 도중이니 서슴없는 칼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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