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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德厚の野望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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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8 회 작성일 24-01-03 19: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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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따스한 손길이 바지춤을 끌러내렸다. 그리고 기상으로 우뚝 솟은 양물에 부드러운 육질의 동굴이 삼켜간다.   삼키고 토하기를 반복하면서 동굴 안의 설육이 침과 함께 번들거리자 자지에 더욱 피가 쏠려 더욱 성이을 낸다.  더욱 부푼 양물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동굴의 주인은 밭은 기침을 토하며 놓치고 말았다.


"좋은 아침이야, 누나.."


덕후는 슬며시 눈을 뜨면서 손을 뻗었다. 목표는 침상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우희선의 가슴 섶이었다. 손에 뭉클거면서도 탄력있는 촉감이 느껴졌다.


"아앙....아침부터 짖궂네."


우희선은 그 뽀얀 얼굴을 색정으로 물들이며 말했다. 덕후가 싱긋 웃으며 우희선의 팔을 잡아당기고 앵두빛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덕후의 혀가 박꽃같은 치아와 안의 설육을 더듬어갔다. 우희선도 적극적으로 호응하여 더욱 끈끈히 엉켰다. 이윽고 둘의 입술이 떨어지자 타액의 실이 이어지다 끊겼다.


"자자, 다음."


덕후는 진미를 맛보는 미식가처럼 우희선을 상의를 벗겼다. 브라자가 드러났다.  이 시대는 천으로 동매거나 하는 것이지만, 출처를 모르는 성인용품을 소지한 덕후는 스타킹에 이어 브라자를 우희선에게 선물해주었다. 우희선은 이 브라자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사부로부터 물려받은 내공과 천재적인 무위로 최절정의 반열에 든 그녀지만, 여인의 몸에 오는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브라자를 차니 그런 흔들림이 훨씬 덜해졌다. 여기서 덕후는 우희선을 생각하여 발명한 것이라 구라쳤다. 아주 틀리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취중에 쓴 설정 중에 하나가 꾸냥들 공략 팁이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최첨단을 속옷을 미끼로 쓴다,라는 것이다.(어디서 났나 묻지 않는 센스2) 그의 짐작대로 우희선은 덕후에게 감격했다.


-오버테크놀리지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법!


왜곡된 지론을 되뇌이면서 덕후는 우희선과 자리를 바꾸듯이 눕혔다. 브라자의 끈을 풀자, 연유 같은 유방과 그 끝에 분홍빛으로 도드라진 유룬이 보였다. 덕후는 우희선을 안아 가슴에 매달렸다. 만두를 먹듯이 입으로 유방을 베어물고 혀끝으로는 유두를 계속 희롱했다.


"아앙...아아...."


우희선은 자신의 몸이 달아오른 것을 느끼며 아릿할 정도로 유두가 빳빳히 고개를 드는 것을 느꼈다. 민물처럼 밀려드는 쾌락에 우희선은 두 팔로 덕후의 머리를 안고 부비거렸다.


"거, 거기만 하지 말아. 다, 다른 곳도 사랑해 줘..."
"후후, 누나도 욕심꾸러기군요."
"으응, 나,나는 욕심많아..."


절정감에 우희선은 말을 더듬었다. 덕후의 입술이 가슴 위로 올라가 우희선의 쇄골과 어깨, 그리고 겨드랑이와 배꼽쪽으로 키스마크의 선을 그러갔다. 그러는 사이에 덕후의 두 손은 부지런히 우희선의 치마를 해체하고 속곳도 풀었다. 사타구니의 방초의 삼각지 아래는 허벅지까지 검은 스타킹으로 덮혀 있었다.


"흠~"


비부의 체취를 더 자세히 맡겠다는 듯 덕후가 코를 벌름 거리자 우희선의 손길이 덕후의 가슴을 내쳤다. 내공이 실려있지 않는 솜방망이 같은 수준이다. 우희선은 얼굴이 잔뜩 벌게져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에도 얼굴에는 연정이 흐르는 듯 했다.


"하, 하지마. 변태니?"
"흐흐, 누나의 몸에서 나는 냄새인데 뭘. 사향 같은 거 보다 자연산이 더 좋다고."


유들하게 웃는 덕후의 얼굴에 우희선은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빙긋 웃고 말았다. 요 3년간 덕후와 우희선의 관계는 급속도로 진전을 보여 찰떡과 같은 사이로 발전했다. 이 시대는 남성중심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여자의 감수성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화류공자 조차 여자에게 간을 내줄 듯이 대하다가 작업이 성공한 후에는 찬바람이 나도록 횡하니 등을 돌리기 일쑤이거나 자신의 뜻을 일방으로 따르기를 강요했다. 아무리 신분이 높은 여자 쪽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고 남자의 뜻에 순종했다.


이런 시대상에서 현대의 가치관을 가진 덕후와 관계는 파격 그 자체였다. 첫 관계 때는 드디어 왕야께 몸과 마음을 바쳤구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면,지금은 친숙한 연인처럼 정을 담뿍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섹스 횟수가 반복 될 수록 덕후는 욕망의 일방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성의 교사로서 우희선조차 몰랐던 여체의 쾌감과 신비를 차근차근 깨워갔다. 우희선에게 있어 덕후와 섹스는 성욕에 불태우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기쁨이요,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제 들어와 줘..."


우희선은 몸을 틀며 다리를 벌렸다. 암컷의 비처가 숨김없이 노출되었다. 애무를 받은 신체에서 가장 음탕하게 요동치는 부위를 주시하자 덕후의 남근이 발딱 고개를 치켜들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연인의 모습에 우희선은 손 끝에 잡힌 요를 움켜쥐었다. 유린하는 시선이 피부를 따끔하게 자극을 주고, 전류가 흐르듯한 쾌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육욕의 시간은 우희선의 몸을 길들인 것이다.


남녀의 가장 은밀하고 음란한 부분이 서서히 결집해갔다. 맥동하는 침입자에 맞춰 분홍빛 동굴도 벌름거리며 자지를 삼켜갔다.


"아아아....조, 좋아. 더, 더 깊이 찔러...학."


버둥거리던 우희선의 두 팔이 덕후의 등판에 매달렸다. 남자의 등판은 후끈했고, 우희선은 피부가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문득 비익조가 생각났다. 암수 한쌍이 되어야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전설의 새 이야기가.하복부를 채우는 양물을 통해서, 뺨을 부비는 순간에서 우희선은 관능적인 끈적임에 허덕였다.


-이, 이대로 영원히 한 몸이 되었으면....


심신이 쾌락의 파도에 미친듯이 흔들렸다. 덕후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정액을 쏟아냈다. 동시에, 우희선은 체내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환희를 느꼈다. 암컷의 교성을 흘리며 우희선은 덕후의 몸을 바싹 끌어앉았다.


남자의 강인한 근육에 안온함을 느끼며 우희선은 한껏 고양된 쾌감이 잦아들고 정적과 같은 평화를 음미했다. 한참 후, 우희선은 덕후의 팔배개를 받으며 누웠다.


"....이제 떠날 거죠?"


친근함은 남아 있지만 우희선의 말이 공대로 돌아왔다. 덕후는 그녀가 뒷걸음을 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신경쓰지 않았다.


"약정한 3년이 다되었으니까. 왕부도 거의 다 리모델링...흠흠, 재건축한 것 같고."
"황실은 어떻게 하시고요?"
"우탱은 훌륭한 황제가 되겠지. 황실 및 관부가 무림과 서로 불간섭의 원칙을 지키는 한, 제 2의 정난지변 같은 사태는 없을거야."


덕후는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3년간 덕후의 일상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주 우탱이었다. 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전제국가에서는 황제 개인을 제외하고 자유나 인권이 완벽하게 존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황제가 되면 무한대의 자유에 따른 책임이 엄청나다. 쭝꿔 인민들을 보살필 의무를 져야하는 것이다. 그게 싫은 덕후는 편법을 부려 미래의 황제를 아군으로 구워삶았다. 그와 함께 주변의 난신적자에게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줏대를 세우고 사람을 보는 법을 가르쳤다. 3년의 성장기 동안 우탱은 덕후가 팥 심는데 콩 난다해도 그대로 믿을 정도가 되었다. 거기에 안전 장치로 장민을 보좌역 겸 감시역으로 붙였다. 원래대로라면 장민은 우탱의 존재를 밝히고 만귀비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자결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덕후의 비호를 받아 미래의 제독태감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천첩은 다행이지만....."


우희선은 웃었다. 덕후는 그녀의 웃음에 깔린 희미한 기색을 포착했다.


"걱정꺼리가 있어?"
"강남에는, 미녀들이 많겠죠?"


우희선은 덕후의 눈치를 보았다. 덕후는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많겠지. 하지만 이 천하에 내 눈에 들만한 여인은 열 손가락에 들지 않을게야."


공략본(?)의 존재를 떠올리며 말한 것이지만 알리가 없는 우희선은 훗, 하고 웃었다. 의아한 덕후의 눈길에 우희선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오직 당신밖에 없다든지, 라는 대답을 기대한 천첩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안, 하지만 나는 애정에 있어서는 거짓을 말하고 싶진 않아."
"네, 그것이 왕야만의 성정이죠. 한 가지 약속해주세요. 천첩의 소용이 다하면 토사구팽해 좋아요. 하지만 이 사랑에 대한 배신만큼은 절대로 하지 말아주세요."


명신 우겸의 증손녀로 몰락의 세월을 보내다 어린 나이에 알찍 권력의 심처에 발을 내딛은 우희선이다. 세상에 믿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알았지만 그만큼 진실한 인정을 목말라했다. 거기에 생각지도 못한 사랑의 감미로움에도 눈을 떴다. 우희선은 앞으로 어떻게 되든 간에 이 순간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소망했다.


"첫 여자인걸. 희선 누이의 사랑을 배신한다면 이 심장을 주지."


덕후는 우희선의 뺨에 키스를 했다. 그윽한 눈길로 덕후를 올려보던 우희선은 침상에서 내려와 옷을 입기 시작했다.달덩이 같은 둔부가 코앞에 움직이자 덕후는 슬며시 우희선의 허리에 손을 뻗었지만, 찰싹! 손등을 얻어맞고 움츠려들었다.


"이 이상은 안 돼요. 저녁에 왕야께 소개할 아이 한테 가봐야한단 말이에요."
"덕왕의 행차는 정오에 나갈텐데?"


덕왕의 봉지가 남경(응천부) 교외였고 부임을 받아 떠나는 행렬이 있었다. 그러나 덕후는 대규모 인원이 행차하는데는 시일이 많이 걸릴 것이므로 지루하게 여겼다. 따로 가짜를 내세워 먼저 보내고 자신은 천천히 유람을 하며 뒤따를 생각이었다. 먼닭 할아버지 스킬 때문에 덕후가 원한다면 그 혼자 18만리 중원을 한시도 쉬지 않고 일주가 가능했다.


"호위무사 겸 시종이에요. 천밀회주의 전용 연락처라 여겨도 좋고요."
"흠? 짐덩이를 달고 다니란 말이야?"


덕후의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눈가림용으로 7년간 우희선에게 무공을 사사 받는 형식을 취해 일류고수의 무위를 지닌 것으로 꾸몄으니, 우희선의 시선에서는 아무래도 철부지 도련님을 밖으로 내보는 것 마냥 불안하기 그지 없으리라. 입가에 미소를 띄우면서도 우희선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 아이도 왕야와 못지 않는 일류고수랍니다. 벌써 절정의 벽을 바라보고 있는걸요."
"그 나이에?"


우락부락한 호위무사를 연상하던 덕후는 제동을 걸었다. 우희선이 고개를 모로 틀며 짖궃은 표정을 지었다.


"또래인 왕야의 경지는 어떻고요?"
"아니, 나는 호위무사 길래 장한인 줄 알았지."
"왕야께서 좋아하실만한 미소녀랍니다. 이름은 신도 형욱이라고 해요."


덕후는 이름을 곰곰히 곱씹어보다가 놀랐다. 우희선에게는 미소녀 호위무사라는 점에서 놀랐다고 추측했지만 달랐다. 덕후는 그 존재가 우희선의 입에 나왔다는 것 자체에 놀란 것이었다. 신도 형욱은 주인공이 공략할 꾸냥 중에 하나였고, 주인공 행보에 막판에나 이벤트로 등장하는 비중이 적은 단역이었다. 당연 초면부터 우희선과 알게 되는 사이는 아니었다. 자신이 설정, 여기서는 미래가 되겠지만, 사소한데서 축이 계속 어그러지길 반복하다가  정말 중요한 대목까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덕후의 표정에 근심이 드리워졌다. 이를 오해한 우희선은 거절할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덧붙였다.


"그 아이는 왕야의 정체를 몰라요. 그저 귀인이니 단단히 각오하고 모시라고 일렀답니다."


천밀회주와 일황자가 긴밀한 관계라는 것은 천하는 모른다. 측근으로 있어 어렴풋이 눈치채는 이들도 둘이 살을 섞을만큼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만큼 우희선이 은밀했고, 밀회 시 근처에 사비를 멀리 보낼 정도로 덕후의 보안경계가 확실했다는 증거였다.


"딱히 그것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야. 어떻게 만나게 되었지?"
"야밤에 황궁의 후원에 도를 휘두르는 별난 아이가 있었죠. 호기심에 몇 수 지도하다가 시비로 삼았어요. 무공에 관해서는 자질이 무척 뛰어나답니다."
"그렇군. 성정은 어때?"


덕후의 질문에 우희선은 한숨을 쉬었다.


"...주어진 일은 확실히 해내지만 그 이상은 못해요. 성격은 외곬수랍니다.  황궁에 들어온 계기도 내원의 호위무사 역 때문에 온 것이라고 해요."
"전형적인 무장 스타일이군. 성이 신도면 혹시 신도 세가의?"


낯선 언어가 튀어나왔지만, 덕후의 말 습관을 아는 우희선은 대강 뜻을 짐작하며 고개를 끄떡였다. 십패중에 개봉에 자리 잡은 세가로 주로 일족들은 군문에 투신하는 자들이 많았다. 지정학상으로 강호무림으로부터 북경의 천밀회를 어느정도 은닉해주는 중재 세력이기도 했다.


"신도 세가는 다툼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 들었는데?"
"혁련세가와 연례행사처럼 충돌하고 있답니다. 십패의 구성은 아시죠?"


덕후는 능청스럽게도 대강 안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원래 자신이 만든 것이니 모르면 알츠하이머다. 당금 강호무림을 십분한 십패를 박스 무협식 나열법을 따르면,


하남 개봉의 신도세가.
섬서 서안의 혁련세가.
호광 무창의 영호세가.
광서 계림의 우문세가.
복건 복주의 상관세가.
사천 성도의 녹림수로연맹(줄여서 녹수맹)
귀주 귀양의  마교(소속원들은 성교라 부른다.)
강서 남창의 흑룡방
절강 항주의 대륙상회연합(줄여서 대상련, 후에 덕왕부와 합쳐서 하렘왕부.)
북직례 북경의 밀천회.


.......등등으로 표기할 수 있다. 명조가 들어선지 100년. 초기에는 구파일방이 강성했지만 점차 쇠퇴하여 대신 들어선게 십패였다. 엇비슷한 시기에 나타나 십패를 세운 시조들은 저마다 출신에 따라 정사마의 절기를 이어받아 나름대로 가전 무학을 창시했다.


"누나의 안목을 믿어."


빙긋 웃는 덕후에게 우희선은 상냥한 얼굴을 했다. 그러나 어딘가 애처로움이 묻어있었다.


".....마음에 드신다면 안으셔도 되요. 하지만 그 땐 왕야의 정체를 알려줘야 할거에요. 안내역으로서는 남장을 한 상태이니까 무시하고 덮친다면 칼부림이 일어날지도."


덕후는 눈을 꿈뻑였다. 고대 봉건시대에는 잉첩이라해서 결혼하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자매와 같은 시비가 같이 섬기는 제도가 있었다. 주인마님을 곁에서 24시간 모시다보면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달거리를 하거나 임신할 때 대신 수청을 들거나 하기 때문이었다. 우희선은 덕후와 함께 살을 섞으면서 당대 사회규범에 상당히 깨우치고, 질투를 솔직히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우희선이 질투하거나 괴로워할 처지를 스스로 만든 것이니 덕후로서는 아연한 감이 드는 것이다.


"진심이야?"
"지상의 천당에서 계집을 안는다는 것을 상상하니 무척 괴로워요. 그래서 덜 괴로운 방법을 선택한 거예요."


톡 쏘는 듯한 말에 덕후는 쓴웃음을 지었다. 솔직하게 고개를 끄떡일 염치가 없었으므로 애둘러 답했다.


"그 아이도 원한다면 고려해보지."
"어머나, 그렇게까지 배려를 해주시다니."


우희선이 비꼬는 듯 말꼬리를 높였다.  애당초 그럴 것이면 빈 말이라도 일편단심이라고 말씀해주시와요, 라는 뉘앙스를  가득 담고 있었다. 끝내 말하지 않은 것은 이 시대 여성규범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리라. 교양이 많은 것도 때로는 진심을 토로하는데 벽이 되곤 한다. 그런 점에서 얽매임 없는 덕후는 뻔뻔하게 합리화시켰다.


"나도 한 가지는 약속하지. 그저 정욕이나 정략만으로는 내자를 선택하지 않겠어. 나와 인연을 맺어서 상대가 괴로운 꼴을 못보거니와 후사가 문란해지는 것은 원치 않으니까."


우희선은 몇 번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그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사실 우희선의 견해만으로는 덕후만한 남자는 드물었다. 사실은 좀 더 듬직하고 사내대장부와 같기를 바랬지만, 혼백을 녹일듯한 다정다감함과 특이한 성벽으로 주는 은밀한 즐거움을 생각하면 감수할만하다고 여겼다. 다시 섹스하고 싶어 엿가락처럼 달라붙는 덕후의 허리를 한껏 꼬집어 준 우희선은 접선지와 암구호를 알려주고는 올 때처럼 소리없이 자리를 떠났다.


우희선이 사라지자 덕후는 일황자라는 가면을 쓰고 손수 의관을 정제했다. 해가 뜰 동안 왕작을 받아 떠나는 최종 절차를 마치고, 덕왕 행렬이 자금성을 떠나는 동안 남들의 이목을 피해 미복을 하고 하급 관리나 궁내원들이 사용하는 각문으로 은밀히 빠져나갔다.


약속된 장소로 갔을 때는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었다. 때는 초봄으로 북경의 기후는 제법 쌀쌀했다. 한산한 거리에 덕후는 자금성의 높은 담장 기대듯 서 있는 푸른 옷을 입은 아이가 있었다. 이제 16세 정도 되었을까, 초승달 같은 아미 아래의 맑은 눈빛과 분홍빛 입술은 어린 티가 가시지 않는 소녀가 확실했으나, 중키에 단련된 듯한 빈틈없는 자세가 중성적인 이미지를 덧칠하여 미소년 무사 같은 인상을 주었다.


덕후가 지나치면서 약속된 암구호를 주고받자 신도 형욱은 포권을 해보였다.


"형욱이 귀인을 뵙습니다."
"신도 공자의 협명은 쟁쟁하다지? 잘 부탁하네."
"제게 그런 것이 있습니까?"


실례지만, 하는 얼굴로 형욱은 덕후를 빤히 보면서 말했다. 사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듯 했다. 공치사 좀 해보려다가 무안해진 덕후는 계면쩍게 웃었다. 속으로 우희선이 한탄해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해주신 분이 신도 공자를 칭찬하시기에....나름 추측해본 것인데."
"협명을 떨친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눈치없게 정정하듯 말해주는 형욱에게 덕후는 군복무 때 고참 시절이 떠올랐다. 군대에 가면 꼭 이런 이등병이 있었다.눈치 없이 어리버리한 주제에 기합이 잔뜩 들어가서 복장을 뒤집는 스타일이 말이다. 악의라도 가졌다면 계급장 떼고 싸우자!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수 밖에.


공연히 밉살스러운 마음이 든 덕후는 이죽거렸다.


"그런가? 신도 공자라면 한 번 웃을 일을 두번 웃을 수 있겠고, 울을 일이 생겨도 나중에 웃을 것 같구먼."
"울다가 웃으면 뿔납니다."
".....말을 말지. 갈 길이 머니 얼른 가자."


원래 대로라면 근처 여관에 숙박을 하면서 사람됨을 알아볼 생각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미 말 몇 마디를 하면서 형욱의 성정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형욱은 지금 이시간에?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군말없이 길잡이에 나섰다. 둘은 통금령이 떨어지기 전에 예약한 객잔에서 말 두마리를 꺼내 북경을 벗어났다.


남경부로 가는 하룻밤 동안 덕후는 형욱에게 몇 번 수작을 걸었다가 눈치없이 꼬치꼬치 캐물어오는 형욱에게 질리고 말았다.삼일 동안 둘 사이에는 밥 먹자, 쉬자, 가자, 쉬자, 자자, 5 마디만 오갔다. 삼일 후 입이 근질거린 덕후가 물었다.


"남경에는 가본 적 있나?"
"임무 차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천밀회주와는 언제부터 알았나?"
"3년 됐습니다."


3년전이라면 왕작을 받았고, 우희선이 덕후의 세계에 입문한 시기였다. 덕후나 우희선에게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 문득 그날 이후로 이 순간을 염두에 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희선은 덕후가 앞으로 공략할(?) 꾸냥들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머리가 좋다. 단순히 심경의 변덕이 있어 형욱을 시비로 맞한 것은 아니리라. 그 이전까지 우희선은 홀 몸으로 다니길 즐겨했으니까 말이다. 덕후 조차도 형욱이 우희선 곁에 있었다는 것을 밝히기 전까지는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


-방심해서는 안되겠군.


이 세계에 속한 이상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지적인 입장이 아니다. 딴 세상이나 책 밖에서 내다보는 것과 달리 한계가 있다.


"회주로부터 나에 대해서 들은 것은 없나?"
"귀인이니 철저히 모시고 뜻을 따르라는 말 밖에는."


형욱은 그 것이면 족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 뒤로 덕후는 본격적으로 형욱을 알기 위한 입질에 들어갔다. 시문이나 경전 이야기를 하노라면 지루한 표정이 깔리고, 검술과 무공에 관한 이야기를 할라치면 눈빛을 반짝였다.


제남을 지나 남직례에 들어섰을 무렵이었다. 관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명과 욕설이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 덕후가 포착한 뒤로 세 마장을 더 가자 형욱도 들었는지 달리던 기세를 조금 죽였다. 그녀가 어쩔까요? 하듯 덕후를 보자 덕후는 소리가 난쪽으로 턱짓을 했다.


"가보자."


형욱은 고개를 끄떡이더니 비명이 난 곳을 지나쳐 관도를 계속 달렸다. 당황한 덕후가 따라잡았다.


"잠깐, 그쪽 방향이 아니야! 어딜가는 거야?"
"그냥 가자는 것은 현명한 판단입니다. 귀찮은 일에 말리는 것은 사양이니까요."
"....엄청나게 자의적인 판단이군. 내 말 뜻은 그게 아닐텐데."
"제겐 귀인을 목적지까지 호송하는 것이 제 1순위입니다."


비장미를 띤 태도에 압도된 덕후는 무심코 수긍하려다가 황급히 두 팔을 휘저으며 부인했다.


"안 돼, 안 돼! 이벤트 예감이 날 기다리고 있어!"
"이벤트...라뇨?"
"하여간 그런게 있어. 원래 위치로 당장 가! 안 따르면 볼기짝을 후려쳐 줄테다!"


볼기짝이라는 말에 형욱의 얼굴에는 분노와 수치가 확 돌았다. 그러나 덕후의 지시에 순순히 따랐다. 존경하고 사모해마지 않는 회주께서  말하길 알 수 없는 단어를 섞으면 묻지 말고 순순히 따르라는 주의를 사전에 단단히 들은 터였다. 우희선은 형욱의 성정을 아는 터라 혹여라도 덕후의 심기를 거스릴 까봐 이른 것이 여기서 빛을 발했다.


둘이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을 때는 구릉 위의 한 소녀를 스무 명 정도의 사내들이 막 에워싸고 있던 참이었다. 소녀는 팔 다리가 드러나는 짧은 단삼에 팔에는 수갑을 정강이에는 각반을 차고 있었다. 한 눈에 위기에 몰린 소녀는 병장기를 찬 사내들을 비웃듯이 손가락질 하고 있었다.


"남창에서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흑룡방도 정말 할 일이 없는 종자들이구나."
"닥쳐라! 염미홍 이 개쌍년아. 방주께서 수청들라면 얌전히 들 것이지 여기까지 나으리들을 왕림케 만들어?"
"흥! 흑룡방주 따위가 뭐가 대단하다고? 폐륜아 따위에게 안길 마음은 요만큼도 없어."


활달한 인상에 한 줄기 표독스런 기운을 품던 염미홍의 시선이 덕후와 형욱에게 와닿았다 .흑룡방 패거리들도 말발굽 소리를 듣고 이방인의 접근을 알아챘다. 무리의 우두머리가 인상을 쓰더니 캬악하고 걸쭉한 가래침을 뱉었다.


"형 씨들, 운 좋은 줄 알아. 볼 일 없으면 당장 꺼져."
"맞아요. 저 악당들 말마따나 옷까지 홀랑 벗겨지는 꼴 보기 싫걸랑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라구요."


염미홍도 거들었다. 그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마디 보탰다.


"만약 댁들이 협객행 하는 중이시라면 저 좀 구해주세요!"


그 말에 흑룡방 패거리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살다살다 중간에 요따구로 말 바꾸는 년은 처음보네. 이 년아, 첨부터 살려달라고 빌든가 아님 끝까지 의연한 척이라도 해라."
"아저씨들이 뭘 모르네? 여자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거든? 그래서야 어느 천년에 조개에 거시기를 콱 끼우겠어? 잘리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면박에도 염미홍의 입담은 끝까지 지지 않았다. 흑룡방 남자들 사이에 노여움이 피어올랐다. 양측의 대립을 보던 형욱이 미련없이 등을 돌렸다. 보아하니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형욱이 보기에 연미홍도 한 재간은 하는 것 같았다. 떠날 기미를 보이자 염미홍은 다급하게 외쳤다.


"돕다말고 중간에 내빼는 게 어디있어? 방울을 두쪽이나 달고 태어났음 지조가 있어야지!"
"그게 도와달라는 태도인가?"


형욱이 냉소했다. 염미홍은 속으로 바득 이를 갈았지만 겉으로는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저 좀 살려주세요. 네? 저 거머리들 때문에 한계란 말이에요. 구해만주신다면 뭐든지 다 해드릴게요."


애원에 형욱은 덕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쥘부채를 펴들고 귀공자 본연의 자태로 안면을 가린 덕후가 내개 맡기라는 듯 눈을 찡긋했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어 사내들에게 물었다.


"거기 형장들, 질문이 있소만 저 처자를 어찌할 작정이오?"
"방주께 데려가련다. 저 년은 천 냥이나 떼어먹고 야반도주했다고. 저 년을 산 채로 잡아가지 않으면 흑룡방 체면이 말이 아니다."
"산 채로 고이?"
"저 년의 처분은 방주님이 하실 일이지!"


덕후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제안하듯 말했다.


"그럼 남창에서 여기까지 쫓아온 여러분들의 재미가 적지 않겠소? 저만하면 반반한 미색이니 품는 맛이 각별하지 않겠소? 아예 여기서 간살해버린 뒤, 목을 싸들고 방주께 가져다 드리는 게 좋을 듯 하오만."


이와 같은 말에 일동의 정신은 멍해지고 말았다. 그 중에 염미홍의 입은 저러다 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벌어졌다. 환장할 지경이 된 염미홍은 그 자리에서 팔짝 뛰며 삿대질을 했다.


"야 이 새끼야! 그게 남자란 놈이 할 소리야?"
"후후후, 물론이오. 적어도 나는 아는 여자만 지키면 그만이오. 내 품에 안길 여자가 아니라면 떡을 치든 말든 알 바가 아니란 말씀이지. 게다가 낭자와는 처음 만나는 것이 아니오? 이왕이면 화끈한 장면을 보여주시길 빌겠소. 요즘은 자극이 없어서 심심했거든."


부채를 내리며 미소를 짓는 덕후의 모습은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위화감을 조성했다.  형욱조차 긴장해서 몇 발짝 물러날 정도였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흑룡방 추격대들 사이에 음침한 괴소가 흐르기 시작했다.


"흐흐흐,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목격자는 없어지는 게 좋지. 네 놈들은 저승에서나마 구경하시지."


대표가 말하자 열 명의 사내들이 둘을 에워쌌다. 덕후는 별 긴장감 없이 형욱에게 지시를 내렸다.


"말 몇 마디 한 거 가지고 태도를 싹 바꾸다니 정말 나쁜 놈들이군. 협객행을 시작하시게."
"....귀인께서는 안싸우십니까?"
"너무해! 어떻게 그런 무리한 주문을?"


덕후가 깜짝 놀란 시늉을 하며 부채로 시선을 가렸다. 도자루를 잡은 형욱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순간적으로 덕후의 목을 향해 발도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것이다. 그 순간, 시의적절하게 흑룡방의 하수가 말을 노리고 박도를 휘두른 것이다.


[슈칵!]


흑룡방도의 칼이 말의 목을 베려는 찰나 말과 흑룡방도의 사이에 섬광이 스쳤다. 그리고 선공을 가한 흑룡방도는 영문도 모른채 머리가 반쪽으로 갈라져 쓰러졌다.


-고수!


칼날이 번뜩인 순간 중인들의 뇌리에 스친 생각이었다. 대표가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모두 쳐라! 당장 죽여버려!"


그와 함께 염미홍을 포위하던 흑룡방도도 몸을 빼 형욱을 향해 덤벼들었다. 일류 고수와 일 대 일로 대적을 하면 승산이 없다. 대표의 경험상 난전을 유도하여 한 칼이라도 먹이는 것이 그나마 살 확률이 높았다.


형욱은 마상에서 훌쩍 뛰어내려 풀을 베듯이 도를 휘둘렀다. 한 놈의 공격을 허리 굽혀 피하더니 궁신탄영처럼 올려쳤다. 피분수가 뻗쳤다. 건더기가 없는 깔끔한 일도였다. 형욱은 눈 앞에 쏟아지는 피를 피하지 않고 뛰어들어 시야에 가려진 다음 놈의 허리를 그대로 양단해버렸다. 형욱의 도가 뼈와 근육 내장까지 종잇장처럼 가르고 나왔다.


형욱은 빙긋 웃었다. 피범벅이 된 얼굴에 드러난 흰 이는 나찰처럼 보여 산전수전을 겪은 흑룡방도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형욱의 입이 오므라지는 듯 하더니 괴성이 터져나왔다.
 
"끼아아앗!"


단순한 기합이 아니라 혼백을 압도하는 듯한 선제음이었다. 불식간에 흑룡방도의 손발이 굼떠졌다.그 간발의 순간 형욱의 도는 무자비하게 여럿의 목숨을 순식간에 육신과 분리해갔다. 형욱의 기세에 공포로 굳어버린 흑룡방도는 흩어지니 만도 못했다.


"후, 후퇴다!"


대표의 말이 떨어지자 살아남은 흑룡방도는 미련없이 등을 돌려 도주했다. 형욱은 그런 그들을 얌전히 보내주지 않았다. 끝까지 쫓아가 등에 일도를 꽂고,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는 이들의 머리를 수박처럼 쪼갰다.


"으으...이 악마같은 놈!"


마지막으로 치를 떨며 저주하는 대표의 목을 벤 뒤에 형욱은 예도를 늘어뜨리며 터벅터벅 말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전신을 피투성이로 한 형욱을 보는 염미홍의 얼굴에는 공포를 가득 담은 채 몸을 옆으로 비켰다. 덕후는 방금전의 살육에 대해도 여상스런 얼굴을 했다.


"강호의 도법은 아니군. 자기류인가?"
"구변진에서 일 년, 복주에서 반 년간 기초를 닦았습니다."


천밀회주의 능력이라면 형욱이 궁녀 신분이라든가는 사소한 문제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덕후의 코 밑에 도극이 향해졌다.


"저를 실험하신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허투루 보지는 마십시오. 안그러면 귀인의 목숨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협박인가?"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담시 대치하던 둘은 형욱이 도를 거둠으로 막을 내렸다. 덕후는 형욱이 자신에게 칼을 겨눈 것을 개의치 않고 상체를 기울여 궁금해 하던 것을 물었다.


"그건 그렇고 저들을 다 죽였어야 했나?"
"제 칼은 같은 적을 두 번 맞이하지 않습니다."


간결한 답이지만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덕후는 말 안장에 있던 물 주머니를 꺼내서 던져주었다. 형욱이 물로 얼굴에 튄 피를 닦고 있으려는데 염미홍이 다가왔다.


"저어, 구해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떨떠름한 얼굴로 형욱에게 사례를 표했다. 덕후는 빙그레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가던 길이나 가시오. 노잣돈이 필요하다면 저들의 주머니를 털든가. 그게 본업인 것 같은데."
"말이면 단 줄 아세요? 그리고 전 이 공자분에게 사의를 표하는 것이라고요. 저 분이 싸울 동안 당신은 대체 뭐하고 있었어요? 잠만 잤나요?"
"자지 않았소. 각을 잡고 있었다오."


정색하는 덕후의 엉뚱한 말에 염미홍은 핏 하고 웃더니 혀를 베에~ 하고 내밀었다. 형욱이 짐 정리를 마치고 말에 훌쩍 올라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덕후도 더는 볼일 없다는 듯 같이 방향을 돌렸다.


염미홍은 점점 멀어지는 그들과 흑룡방도의 시체를 번갈아 보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둘의 뒤를 따랐다.


 


 


수라기 같은 SM은 자신없습니다.(전작에 시도하다가 다 쓴잔을 마셔서리.;) 德厚の野望은 데스크탑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HPC 모디안으로 짬날 때마다 쓰는 것입니다.한자 병기가 없거나 드문 것도 그 때문이고 부정기 연재가 되는 것도 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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