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펌] 세뇌전대(洗腦戰隊) 파트 A 4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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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어린비(라즈니쉬)님
원작 : 칸탄무 님
원작자님 홈페이지 : Http://clocker8.hp.infoseek.co.jp/fra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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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어린비(라즈니쉬)님
원작 : 칸탄무 님
원작자님 홈페이지 : Http://clocker8.hp.infoseek.co.jp/fra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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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로즈 6( 후 )
■(28)■
실비아의 키스로 눈을 뜬 시몬은, 잠깐 기지개를 켠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라……여기는?」
「잊으셨습니까? 여기는 시몬님의 실험실이잖아요. 시몬님의 명령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꿨습니다. 마음에 안 드십니까?」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실비아가 시몬을 세뇌하는 데 사용한 예의 실험실이었다. 기능적이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휑덩그란 공간에 여러가지 액체로 채워진 약병이 늘어져있는 테이블이 곳곳에 있다.
당연히 시몬의 실험실일리는 없지만, 실비아가 미리 시몬에게 걸어 둔 암시대로의 대답을 하자, 시몬은 잠깐 생각을 짜내느라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겨우 납득한 건지.
「아, 그랬었지. 깜빡 잊었어」
하고 끄덕 끄덕 고개를 흔들었다.
이윽고 시몬은 의자에서 일어나, 잠깐 팔을 비틀고 어깨를 푸는 등 스트렛칭을 하면서, 잠시 방 안을 걸어다니며 이것 저것 비품을 뒤적거리다가
「잠깐, 로즈, 내 앞에 와 주지 않을래?」
하고 그녀를 불러냈다.
「네, 분부대로」
지금은 「로즈」라고 시몬에게 인식되고 있는 실비아가 그의 앞에 서자, 시몬은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하며 말했다.
「그런데, 로즈. 만약을 위해 확인하는 건데 너는 나의 암캐지?」
「네, 물론. 저는 시몬님께 충성을 다하는 암캐입니다」
전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토하는 실비아를 보면서 시몬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금 전까지 당황한 기색이 보이던 그 얼굴에 약간 심술궂어 보이는 미소를 띠오고 물었다.
「그렇지. 그런데, 로즈. 너 키스를 좋아했냐?」
「네?」
시몬의 갑작스런 물음에, 실비아가,
「아……네……」
하고 애매한 대답을 하자, 시몬은 「그러냐」하고 짧게 대답한 뒤, 그대로 실비아의 하얀 뺨에 손을 대고 그녀의 요염한 다홍색 부드러운 입술을 다시 빼앗았다.다시 빼앗는다.
「으으읍……!」
조금 전처럼 단순히 입술과 입술이 닿기만 할 뿐인 키스가 아니다. 시몬의 혀가 실비아의 입술을 가르고 파고들어, 그녀의 잇몸을 간질이고, 야들야들한 혀끝을 비벼왔다. 뿐만 아니라, 그러는 중에 그녀의 입 안에 그의 타액을 흘려 넣었다.
「흐으응……!」
그녀는 원래 딥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저분하고, 숨막힐듯 역겨운 남자가 분비하는 불결한 체액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 따위,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였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남자라는 건, 경멸와 희롱의 대상에 불과했고, 그녀의 육체와 용모를 먼 거리에서 바라보는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용서해 준다고 해도, 그 이상의 접촉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좀 전의 키스 역시도, 그녀로서는 어디까지나 그녀가 세뇌한 남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대단히 관대한 장난이었다.--사실은 그것도 바로 입술을 닦고 닦고 양치질하고 싶을 정도였다.
실비아는 엉겁결에 시몬을 밀쳐내려고 몸을 비틀려다가, 겨우 인내심을 발휘해 그만뒀다.
――시몬의 암캐인 「로즈」라면, 이 정도의 딥 키스를 피할리가 없다. 이 정도에서 시몬을 밀쳐냈다간 ,「로즈」의 흉내로 그를 방심시키는 것은 결코 불가능 할 것이다.
처음부터 그를 방심시키기 위해 키스를 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지금처럼 혀가 들어오는 것 정도는 계산 범위 내였다.
한층 더 괘씸한 일--예를 들면, 지금 입고 있는 정장 위에서 덥석 가슴을 잡아오거나, 타이트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집어 넣어 온다면 키워드를 외어서 그를 멈추게 하면 된다.
어쨌든, 지금은 참을성을 발휘할 때다.…….
실비아는 그렇게 결론짓고, 몸의 긴장을 풀고, 오히려 시몬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듯이, 그녀의 입술을 시몬에게 적극적으로 부딪혀 갔다.
그 움직임을 그녀의 충성심의 발현이라고 생각한 건지, 시몬도 그녀의 몸 전체를 감싸듯 부드럽게 끌어 안고, 그녀의 입술과 혀의 맛을 한껏 만끽하는 것 처럼 자신의 혀를 적극적으로 움직여, 끈적끈적하게 서로의 타액을 교환해 갔다.
――그렇다, 이 정도는 괜찮다. 이 상태라면 맘만 들면 언제라도 그의 심장을 일격으로 뚫을 수도 있다.
실비아는 시몬의 생명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흐응……」하고 달콤한 코맹맹이 소리와 함께 시몬과의 딥키스를 계속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시몬은 간신히 실비아의 입술을 해방시켜 주고서, 논평을 가했다.
「흐음, 매혹적이구나. 그 부드러운 입술, 섬세한 혀의 촉감, 순한 침의 맛……. 너의 입술을 맛보면, 마치 고급 요리를 맛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물론 루피아나 카네리아의 입술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너처럼 상큼하게도 달콤하게도 상질의 요리를 맛보고 있는 기분이 된다. 물론, 루피아나 카네리아의 입술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너처럼 단맛 쓴맛 다 본 성인 여성의 입술의 숙성된 맛은, 아직 어린 아가씨들에게는 없는 맛이야」
「……칭찬해 주셔서……영광입니다……」
실비아가 평소였다면 결코 쓸리 없는 말투로 가까스로 그렇게 대답하자. 입 안에 쏟아진 시몬의 타액이 질척하게 그녀의 혀에 엉겨붙었다.
방금 전까지는 정신없이 키스를 하고 있느라 그다지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새삼스럽게 그 비릿한 타액의 냄새가 입안과 코속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낀 실비아는 무심코, 욕지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그 조각처럼 단정한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을 본 시몬은 수상쩍다는 표정으로
「어어, 왜 그래, 로즈. 내 침이 맘에 안드냐? 아니 아니, 그럴리는 없겠지. 너는 나한테 키스 받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암캐였잖아. 그게 아니면 취향이 바뀌었냐? 어쩌면 다른 숫캐의 맛에 익숙해 지기라도 한 거냐?」
그렇게 말하며, 실비아의 상태를 꽤뚫어 보려는 듯한 눈초리로 응시했다.
불쾌했지만 방법이 없다. 이제 와서 틈을 보일 수 없는 실비아는 시몬에게 맞장구를 치기로 했다.
「아, 아닙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그럼, 말해 봐라. 로즈. 너는 나와 키스를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천박한 암캐지?」
「네,……네, 저는,……시몬님과 키스를 하는 것이 너무나 좋은 천박한 암캐입니다」
시몬의 말에 압도당한 듯, 아무리 연기이고 거짓말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태어나서 단 한번도 내뱉은 적 없는 대사를, 입 안의 침이 흘러 넘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실비아는 말했다.
그 말만으로는 부족던 것일까, 시몬은 더욱 더 그녀를 몰아 세우듯이
「그리고, 내 침의 맛도 굉장히 좋아했었지, 그것도 몇번이고 마셔도 부족할 만큼」
「에, 네…… 저는,……시몬님 침의 맛을……정말 좋아합니다……. 몇번이고 마셔도……부족할 만큼……」
「그러냐, 그럼, 한번 더 그 입안에 머금은 내 침을 찬-찬-히 맛봐라. 아직 다 마시지 마. 차분히 그 추잡한 혀로 자신의 침과 섞는 거다.」
「네,……네……」
그렇게 대답하고, 실비아는 자신의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몬의 침과 자신의 타액을 뒤섞는 것 처럼 끈적하게 그녀의 혀를 움직여 갔다. 반쯤 열린 입술 속을, 젖어있는 옅은 복숭아색 혀가 꿈틀거리는 것이 문득 문득 엿보이고 있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어느 사이엔가 실비아에게 방금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불쾌했던 시몬의 타액 냄새가, 이상하게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아니……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언제까지나 이렇게 계속 맛보고 싶은 기분이 되어 간다.
――나쁘지 않다.
아니, 맛이 나쁘지 않은 게 아니다.
지금, 시몬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로즈」를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상황에서, 이 하등한 남자의 시시한 명령이나, 신체에서 나온 분비물을 일일이 신경쓰는 건 헛짓이다. 그의 명령에 따라서 타액을 맛보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없이, 싫은 티를 내지 않고 연기할 수 있게 되어가는 일은 기뻐해야 한다.
로즈는 성적으로 결벽하기 때문에, 아무리 연기라고 스스로 되새기고 있더라도, 무심코 본심이 표정에 드러나 버릴 것이다. 힐다는 논할 가치도 없다. 연기 연기와 결론짓고는 있어도, 무심코, 본심이 얼굴에 나와 버릴 것이다. 힐다에 이르러 논외다. 연기 비슷한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실비아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라도 성장할 수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니까……할 수 있는 일…….
실비아가 시몬의 침--라고 하기보다는 이미 실비아 자신의 타액이 대부분이지만--을 혀끝으로 떠서 볼 안쪽과 잇몸에 바르듯 하며 맛을 보면서, 오히려 조금 자랑스러운 생각까지 떠올리고 있는데
「이제 충분하겠지. 그럼, 마셔 볼래?」
「눼……헤에……」
그녀의 목이 꿀꺽 소리를 내며 울고, 한참 뒤섞이느라 거품이 인 두사람의 타액이 실비아의 식도를 타고 위로 흘러 들어갔고, 콧속은 그 지독하게 숨막힐 듯한 냄새로 가득 찼다.
시몬은 실비아의 턱을 손으로 잡고, 그녀의 뺨과 그 금빛이 흐르는 듯한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렇게 좋았어?」
「네……네……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무런 고민도 없이 실비아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로즈. 이번엔 스스로 맛을 보러 올래?」
그 말에, 실비아는 시몬의 입술을 응시했다.
바로 조금 전까지 자신의 혀를, 입술을 탐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몬의 입술은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고, 키스를 하다가 주변에 튀었는지, 그의 뺨에까지 침으로 보이는 액체가 묻어 있었다.
두근.
시몬의 입술을 본 그녀는, 그 몸 안에 어딘가가 쑤시는 것을 느꼈다.
「왜 그래. 로즈? 방금 전, 나와의 키스, 나의 침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던 건 거짓말이었냐?」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생각이 났다.
――그렇다, 나는 로즈다. 로즈로 있는 이상, 시몬에게 의심받아서는 곤란하다., 시몬에 ……. 방금 전 그런 선언을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스스로 그것을 어길 수는 없다…….
실비아의 마음 속 동요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시몬이 입술을 가볍게 적시듯이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자, 그것이 신호가 되었는지, 실비아는 비틀 비틀 끌어 안기듯이 그의 가슴팍에 기대면서, 그대로 시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읍……흐으읍읍……」
그것은 마치 강아지가 우유를 조르는 것 같은 동작이었지만,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상태를 눈꼽만치도 눈치채지 못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운 시몬의 입술 감촉을 확인하듯이, 한동안 실비아는 자신의 입술을 떼지 않았다. 혐오감은 그녀의 안에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윽고 스스로 시몬의 입술을 가르고, 강아지가 우유를 졸라대는 듯한 귀여운 키스에서, 짐승과 김승이 주고 받는 듯한 거친 키스로 바꿨다.
――그래, 어디까지나 이것은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 거다. 연기하는 거다. 당연한 일이다. 이런 남자와의 키스를 누가 좋아서 하겠냐…….
실비아가 그렇게 마음 속으로 반추 하면서, 시몬의 입술을 탐하고 있으려니, 시몬은 갑자기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미끄러트리며 그녀의 버튼을 재빠르게 끄르고, 부풀어 오른 그녀의 가슴을 블라우스 위에서 누르듯이 꽉 움켜 잡았다.
「흐으으읍!」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털을 곤두 세우며, 경직하는 실비아에게 시몬은 입술을 해방시키고, 귓가에 속삭였다.
「이런, 왜 이러는 거지? 언제나 키스하면서,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러 주는 걸, 정말 좋아했었잖아?」
「아……네……정말 좋아합니다……저는……키스를 받으면서……가슴과……엉덩이가 주물러지는 걸……정말 좋아하는……암캐입니다……」
실비아는 반사적으로 그렇게 대답하고, 뒤이어 그런 자신에 당황해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이것은 연기야. 연기. 딥 키스와 비교하면,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닌 거야. 나는 느끼지도 않고 있고 좋지도 않아. 단지 이것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인 거야 ……왜냐하면, 나는 「로즈」니까…….
시몬은, 그런 실비아의 내심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겠지. 그럴 거야. 그럼 포상을 계속 해주마」
이렇게 말하고, 실비아와 키스를 하면서, 이번엔 상냥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가슴뿐만이 아니라 타이트 스커트 위로 탄력 넘치는 엉덩이까지 원을 그리듯 어루만지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방금 전엔 무심코 오싹해 하던 실비아였지만, 이번엔 그의 손놀림이 부드러웠기 때문인지, 전혀 혐오스럽지 않았고……아니, 오히려, 때때로 하복부에서 욱신욱신 거리는 쾌감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혀와 혀가 난무하고, 뒤얽히고, 부벼지면서, 시몬의 타액이 흘러 들어올 때마다 그녀의 몸 안에 섬광같은 충격이 순간적으로 달렸다. 그러한 경련 때마다, 그녀는 매달리듯이 시몬에게 몸을 밀착시키고, 나팔꽃 덩굴이 나무에 엉겨붙는 것처럼 그녀의 양팔과 스타킹에 감싸인 미끈하고 아름다운 다리로 시몬에게 엉겨붙어 갔다.
그런 즐거움을 나눈 지 얼마나 지났을까, 시몬은 그녀의 입술을 풀어주고, 그 젖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한편 실비아도 정신이 달아난 듯 몽롱한 표정으로 시몬을 마주 보고 있다.
이윽고, 시몬이 실비아의 유연하고 풍만한 몸을 꼬옥 껴안으면서, 요염하고 눈부실 만큼 빛으로 가득찬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하듯 쓸어 내려주자, 실비아 역시 마치 연인에게 안겨 있는 것같이 불가사의한 만족감으로 채워지면서,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정돈되자, 시몬은 이어서 말했다.
「그럼 로즈, 언제나 처럼 봉사를 해줄래?」
「예?……」
「뭘 새침떼기처럼 구는 거야, 언제나 하고 있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시몬은 실비아에게서 조금 떨어져 바로 섰다.
자연스럽게, 그의 바지 앞에 부풀어 있는 부분에 눈길이 갔다.
――과연, 「봉사」라고 하는 건 그걸 말한는 건가.
물론, 키워드 한마디만 던지면, 그의 의식을 날리고, 암시를 걸어서 그를 멈추는 것은 간단하다.
뭣하면 자위라도 시키고, 기억만 바꿔서 내가 「봉사」를 했던 걸로 하는 것도 괜찮다…….
그녀는 키워드를 말하려고 하다가, 문득 입을 다물었다.
--------
주말엔 쉬었습니다.
■(28)■
실비아의 키스로 눈을 뜬 시몬은, 잠깐 기지개를 켠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라……여기는?」
「잊으셨습니까? 여기는 시몬님의 실험실이잖아요. 시몬님의 명령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꿨습니다. 마음에 안 드십니까?」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실비아가 시몬을 세뇌하는 데 사용한 예의 실험실이었다. 기능적이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휑덩그란 공간에 여러가지 액체로 채워진 약병이 늘어져있는 테이블이 곳곳에 있다.
당연히 시몬의 실험실일리는 없지만, 실비아가 미리 시몬에게 걸어 둔 암시대로의 대답을 하자, 시몬은 잠깐 생각을 짜내느라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겨우 납득한 건지.
「아, 그랬었지. 깜빡 잊었어」
하고 끄덕 끄덕 고개를 흔들었다.
이윽고 시몬은 의자에서 일어나, 잠깐 팔을 비틀고 어깨를 푸는 등 스트렛칭을 하면서, 잠시 방 안을 걸어다니며 이것 저것 비품을 뒤적거리다가
「잠깐, 로즈, 내 앞에 와 주지 않을래?」
하고 그녀를 불러냈다.
「네, 분부대로」
지금은 「로즈」라고 시몬에게 인식되고 있는 실비아가 그의 앞에 서자, 시몬은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하며 말했다.
「그런데, 로즈. 만약을 위해 확인하는 건데 너는 나의 암캐지?」
「네, 물론. 저는 시몬님께 충성을 다하는 암캐입니다」
전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토하는 실비아를 보면서 시몬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금 전까지 당황한 기색이 보이던 그 얼굴에 약간 심술궂어 보이는 미소를 띠오고 물었다.
「그렇지. 그런데, 로즈. 너 키스를 좋아했냐?」
「네?」
시몬의 갑작스런 물음에, 실비아가,
「아……네……」
하고 애매한 대답을 하자, 시몬은 「그러냐」하고 짧게 대답한 뒤, 그대로 실비아의 하얀 뺨에 손을 대고 그녀의 요염한 다홍색 부드러운 입술을 다시 빼앗았다.다시 빼앗는다.
「으으읍……!」
조금 전처럼 단순히 입술과 입술이 닿기만 할 뿐인 키스가 아니다. 시몬의 혀가 실비아의 입술을 가르고 파고들어, 그녀의 잇몸을 간질이고, 야들야들한 혀끝을 비벼왔다. 뿐만 아니라, 그러는 중에 그녀의 입 안에 그의 타액을 흘려 넣었다.
「흐으응……!」
그녀는 원래 딥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저분하고, 숨막힐듯 역겨운 남자가 분비하는 불결한 체액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 따위,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였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남자라는 건, 경멸와 희롱의 대상에 불과했고, 그녀의 육체와 용모를 먼 거리에서 바라보는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용서해 준다고 해도, 그 이상의 접촉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좀 전의 키스 역시도, 그녀로서는 어디까지나 그녀가 세뇌한 남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대단히 관대한 장난이었다.--사실은 그것도 바로 입술을 닦고 닦고 양치질하고 싶을 정도였다.
실비아는 엉겁결에 시몬을 밀쳐내려고 몸을 비틀려다가, 겨우 인내심을 발휘해 그만뒀다.
――시몬의 암캐인 「로즈」라면, 이 정도의 딥 키스를 피할리가 없다. 이 정도에서 시몬을 밀쳐냈다간 ,「로즈」의 흉내로 그를 방심시키는 것은 결코 불가능 할 것이다.
처음부터 그를 방심시키기 위해 키스를 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지금처럼 혀가 들어오는 것 정도는 계산 범위 내였다.
한층 더 괘씸한 일--예를 들면, 지금 입고 있는 정장 위에서 덥석 가슴을 잡아오거나, 타이트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집어 넣어 온다면 키워드를 외어서 그를 멈추게 하면 된다.
어쨌든, 지금은 참을성을 발휘할 때다.…….
실비아는 그렇게 결론짓고, 몸의 긴장을 풀고, 오히려 시몬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듯이, 그녀의 입술을 시몬에게 적극적으로 부딪혀 갔다.
그 움직임을 그녀의 충성심의 발현이라고 생각한 건지, 시몬도 그녀의 몸 전체를 감싸듯 부드럽게 끌어 안고, 그녀의 입술과 혀의 맛을 한껏 만끽하는 것 처럼 자신의 혀를 적극적으로 움직여, 끈적끈적하게 서로의 타액을 교환해 갔다.
――그렇다, 이 정도는 괜찮다. 이 상태라면 맘만 들면 언제라도 그의 심장을 일격으로 뚫을 수도 있다.
실비아는 시몬의 생명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흐응……」하고 달콤한 코맹맹이 소리와 함께 시몬과의 딥키스를 계속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시몬은 간신히 실비아의 입술을 해방시켜 주고서, 논평을 가했다.
「흐음, 매혹적이구나. 그 부드러운 입술, 섬세한 혀의 촉감, 순한 침의 맛……. 너의 입술을 맛보면, 마치 고급 요리를 맛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물론 루피아나 카네리아의 입술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너처럼 상큼하게도 달콤하게도 상질의 요리를 맛보고 있는 기분이 된다. 물론, 루피아나 카네리아의 입술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너처럼 단맛 쓴맛 다 본 성인 여성의 입술의 숙성된 맛은, 아직 어린 아가씨들에게는 없는 맛이야」
「……칭찬해 주셔서……영광입니다……」
실비아가 평소였다면 결코 쓸리 없는 말투로 가까스로 그렇게 대답하자. 입 안에 쏟아진 시몬의 타액이 질척하게 그녀의 혀에 엉겨붙었다.
방금 전까지는 정신없이 키스를 하고 있느라 그다지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새삼스럽게 그 비릿한 타액의 냄새가 입안과 코속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낀 실비아는 무심코, 욕지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그 조각처럼 단정한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을 본 시몬은 수상쩍다는 표정으로
「어어, 왜 그래, 로즈. 내 침이 맘에 안드냐? 아니 아니, 그럴리는 없겠지. 너는 나한테 키스 받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암캐였잖아. 그게 아니면 취향이 바뀌었냐? 어쩌면 다른 숫캐의 맛에 익숙해 지기라도 한 거냐?」
그렇게 말하며, 실비아의 상태를 꽤뚫어 보려는 듯한 눈초리로 응시했다.
불쾌했지만 방법이 없다. 이제 와서 틈을 보일 수 없는 실비아는 시몬에게 맞장구를 치기로 했다.
「아, 아닙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그럼, 말해 봐라. 로즈. 너는 나와 키스를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천박한 암캐지?」
「네,……네, 저는,……시몬님과 키스를 하는 것이 너무나 좋은 천박한 암캐입니다」
시몬의 말에 압도당한 듯, 아무리 연기이고 거짓말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태어나서 단 한번도 내뱉은 적 없는 대사를, 입 안의 침이 흘러 넘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실비아는 말했다.
그 말만으로는 부족던 것일까, 시몬은 더욱 더 그녀를 몰아 세우듯이
「그리고, 내 침의 맛도 굉장히 좋아했었지, 그것도 몇번이고 마셔도 부족할 만큼」
「에, 네…… 저는,……시몬님 침의 맛을……정말 좋아합니다……. 몇번이고 마셔도……부족할 만큼……」
「그러냐, 그럼, 한번 더 그 입안에 머금은 내 침을 찬-찬-히 맛봐라. 아직 다 마시지 마. 차분히 그 추잡한 혀로 자신의 침과 섞는 거다.」
「네,……네……」
그렇게 대답하고, 실비아는 자신의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몬의 침과 자신의 타액을 뒤섞는 것 처럼 끈적하게 그녀의 혀를 움직여 갔다. 반쯤 열린 입술 속을, 젖어있는 옅은 복숭아색 혀가 꿈틀거리는 것이 문득 문득 엿보이고 있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어느 사이엔가 실비아에게 방금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불쾌했던 시몬의 타액 냄새가, 이상하게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아니……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언제까지나 이렇게 계속 맛보고 싶은 기분이 되어 간다.
――나쁘지 않다.
아니, 맛이 나쁘지 않은 게 아니다.
지금, 시몬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로즈」를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상황에서, 이 하등한 남자의 시시한 명령이나, 신체에서 나온 분비물을 일일이 신경쓰는 건 헛짓이다. 그의 명령에 따라서 타액을 맛보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없이, 싫은 티를 내지 않고 연기할 수 있게 되어가는 일은 기뻐해야 한다.
로즈는 성적으로 결벽하기 때문에, 아무리 연기라고 스스로 되새기고 있더라도, 무심코 본심이 표정에 드러나 버릴 것이다. 힐다는 논할 가치도 없다. 연기 연기와 결론짓고는 있어도, 무심코, 본심이 얼굴에 나와 버릴 것이다. 힐다에 이르러 논외다. 연기 비슷한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실비아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라도 성장할 수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니까……할 수 있는 일…….
실비아가 시몬의 침--라고 하기보다는 이미 실비아 자신의 타액이 대부분이지만--을 혀끝으로 떠서 볼 안쪽과 잇몸에 바르듯 하며 맛을 보면서, 오히려 조금 자랑스러운 생각까지 떠올리고 있는데
「이제 충분하겠지. 그럼, 마셔 볼래?」
「눼……헤에……」
그녀의 목이 꿀꺽 소리를 내며 울고, 한참 뒤섞이느라 거품이 인 두사람의 타액이 실비아의 식도를 타고 위로 흘러 들어갔고, 콧속은 그 지독하게 숨막힐 듯한 냄새로 가득 찼다.
시몬은 실비아의 턱을 손으로 잡고, 그녀의 뺨과 그 금빛이 흐르는 듯한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렇게 좋았어?」
「네……네……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무런 고민도 없이 실비아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로즈. 이번엔 스스로 맛을 보러 올래?」
그 말에, 실비아는 시몬의 입술을 응시했다.
바로 조금 전까지 자신의 혀를, 입술을 탐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몬의 입술은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고, 키스를 하다가 주변에 튀었는지, 그의 뺨에까지 침으로 보이는 액체가 묻어 있었다.
두근.
시몬의 입술을 본 그녀는, 그 몸 안에 어딘가가 쑤시는 것을 느꼈다.
「왜 그래. 로즈? 방금 전, 나와의 키스, 나의 침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던 건 거짓말이었냐?」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생각이 났다.
――그렇다, 나는 로즈다. 로즈로 있는 이상, 시몬에게 의심받아서는 곤란하다., 시몬에 ……. 방금 전 그런 선언을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스스로 그것을 어길 수는 없다…….
실비아의 마음 속 동요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시몬이 입술을 가볍게 적시듯이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자, 그것이 신호가 되었는지, 실비아는 비틀 비틀 끌어 안기듯이 그의 가슴팍에 기대면서, 그대로 시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읍……흐으읍읍……」
그것은 마치 강아지가 우유를 조르는 것 같은 동작이었지만,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상태를 눈꼽만치도 눈치채지 못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운 시몬의 입술 감촉을 확인하듯이, 한동안 실비아는 자신의 입술을 떼지 않았다. 혐오감은 그녀의 안에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윽고 스스로 시몬의 입술을 가르고, 강아지가 우유를 졸라대는 듯한 귀여운 키스에서, 짐승과 김승이 주고 받는 듯한 거친 키스로 바꿨다.
――그래, 어디까지나 이것은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 거다. 연기하는 거다. 당연한 일이다. 이런 남자와의 키스를 누가 좋아서 하겠냐…….
실비아가 그렇게 마음 속으로 반추 하면서, 시몬의 입술을 탐하고 있으려니, 시몬은 갑자기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미끄러트리며 그녀의 버튼을 재빠르게 끄르고, 부풀어 오른 그녀의 가슴을 블라우스 위에서 누르듯이 꽉 움켜 잡았다.
「흐으으읍!」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털을 곤두 세우며, 경직하는 실비아에게 시몬은 입술을 해방시키고, 귓가에 속삭였다.
「이런, 왜 이러는 거지? 언제나 키스하면서,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러 주는 걸, 정말 좋아했었잖아?」
「아……네……정말 좋아합니다……저는……키스를 받으면서……가슴과……엉덩이가 주물러지는 걸……정말 좋아하는……암캐입니다……」
실비아는 반사적으로 그렇게 대답하고, 뒤이어 그런 자신에 당황해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이것은 연기야. 연기. 딥 키스와 비교하면,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닌 거야. 나는 느끼지도 않고 있고 좋지도 않아. 단지 이것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인 거야 ……왜냐하면, 나는 「로즈」니까…….
시몬은, 그런 실비아의 내심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기쁜 듯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겠지. 그럴 거야. 그럼 포상을 계속 해주마」
이렇게 말하고, 실비아와 키스를 하면서, 이번엔 상냥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가슴뿐만이 아니라 타이트 스커트 위로 탄력 넘치는 엉덩이까지 원을 그리듯 어루만지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방금 전엔 무심코 오싹해 하던 실비아였지만, 이번엔 그의 손놀림이 부드러웠기 때문인지, 전혀 혐오스럽지 않았고……아니, 오히려, 때때로 하복부에서 욱신욱신 거리는 쾌감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혀와 혀가 난무하고, 뒤얽히고, 부벼지면서, 시몬의 타액이 흘러 들어올 때마다 그녀의 몸 안에 섬광같은 충격이 순간적으로 달렸다. 그러한 경련 때마다, 그녀는 매달리듯이 시몬에게 몸을 밀착시키고, 나팔꽃 덩굴이 나무에 엉겨붙는 것처럼 그녀의 양팔과 스타킹에 감싸인 미끈하고 아름다운 다리로 시몬에게 엉겨붙어 갔다.
그런 즐거움을 나눈 지 얼마나 지났을까, 시몬은 그녀의 입술을 풀어주고, 그 젖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한편 실비아도 정신이 달아난 듯 몽롱한 표정으로 시몬을 마주 보고 있다.
이윽고, 시몬이 실비아의 유연하고 풍만한 몸을 꼬옥 껴안으면서, 요염하고 눈부실 만큼 빛으로 가득찬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하듯 쓸어 내려주자, 실비아 역시 마치 연인에게 안겨 있는 것같이 불가사의한 만족감으로 채워지면서,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정돈되자, 시몬은 이어서 말했다.
「그럼 로즈, 언제나 처럼 봉사를 해줄래?」
「예?……」
「뭘 새침떼기처럼 구는 거야, 언제나 하고 있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시몬은 실비아에게서 조금 떨어져 바로 섰다.
자연스럽게, 그의 바지 앞에 부풀어 있는 부분에 눈길이 갔다.
――과연, 「봉사」라고 하는 건 그걸 말한는 건가.
물론, 키워드 한마디만 던지면, 그의 의식을 날리고, 암시를 걸어서 그를 멈추는 것은 간단하다.
뭣하면 자위라도 시키고, 기억만 바꿔서 내가 「봉사」를 했던 걸로 하는 것도 괜찮다…….
그녀는 키워드를 말하려고 하다가, 문득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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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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