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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enstein. 2부 1(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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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6 회 작성일 24-01-03 02: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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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enstein. <키이라 나이틀리편>


등장인물


키이라 그리니치 (키이라 나이틀리) : 19세. 그리니치 공작가의 영애. 위번하트 그리니치 공작의 딸로 에번 그리니치 남작의 동생. 사교계의 스타였으나 런던 함락 후 레지스탕스로 활동 하면서 독일군에 다대한 피해를 입힘.


붉은빛이 도는 금발 곱슬머리에 녹색 눈의 소유자. 평균보다 큰 키.


케이트 그리니치(케이트 베킨세일) : 26세. 그리니치 공작가문의 며느리. 한때 영국 제일의 미인으로 이름높았다. 남편인 에번 그리니치가 런던 함락 후 변절하면서 레지스탕스를 팔아넘기려는 것을 저지하려다 체포된다.


갈색 곱슬머리, 회색 눈. 평균키.


에번 그리니치(이안 맥그리거) : 위번하트 그리니치 공작의 아들로 현재 작위는 남작. 런던 공방전에 부친인 위번하트 그리니치와 참전했으나 런던 함락과 부친 전사 후 투항. 변절해 레지스탕스 조직을 독일군에 팔아넘김.


대령 : 울펜슈타인 성의 주인. 여성을 조교하는 것이 취미이자 부업인 히틀러 휘하의 SSI지휘관  출신 불명, 연령 불명. 확실한것은 독일인이 아니라 동양계라는 것. 군사적인 재능은 제로라고 할 수 있는 히믈러의 참모로 일하고 있으며 거의 그를 조종중이다. 본명은 알려진 바 없고 대령이라고만 불린다. 최고참모들과 고위장교들은 그를 슈발츠혹은 그라프 슈발츠(검은 백작)라 부르기도 하는데 본명인지는 알 수 없다.


검은 머리, 검은 눈에 훤칠한 키. 모든 무기에 능숙하고 전략, 전술적 재능이 뛰어나다. 영국 함락은 그의 공이다. 루돌프 헤스와는 정견은 반대지만 서로 인정해 주는 사이다. 반면 괴벨스와 히믈러를 바보취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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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년 9월22일. 런던이 함락되었다. 나치 공군이 주도하고, 해군과 육군이 합작한 4개 사단 규모의 상륙군의 총공격에 도버해협은 버텨내지 못했다.


처칠과 영국 정부, 여왕 등은 런던이 포위되기 전에 미국으로 달아났지만, 명예심을 아는 대부분의 귀족들은 영국의 상징인 런던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다.


.

.
.

1940년 9월, 런던 외곽.


콰앙!


타타타타...


슈슛!... 피이잉!


총성과 포성이 귓가를 울렸다. 그라프 슈발츠, 통칭[검은 백작]이라 불리는 남자가 이제 막 도착한 포위망은 이제 거의 런던 시내로 압박 중이었다.


" 아쉬운 건... "


폭스바겐의 뒷좌석에서 쌍안경으로 전황을 관찰하던 롬멜이 앞좌석에 타고 있는 검은 군장의 남자에게 말을 꺼냈다.


" 여왕과 그 끄나풀 들에게 도망갈 기회를 만들어 웠다는 것이야. 그 덕에 자네의 이번 작전은 85점짜리가 되어버렸네 검은 백작. "


롬멜이 말은 건넨 그 검은 군장의 장교는 그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도 두드러지는 용모의 소유자였다. 검은 눈, 긴 흑발, 큰 키에 창백하기까지 한 피부.


그리고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


그 이국적인 용모는 순수한 아리아인의 혈통을 강조하는 히틀러의 군대에는 이질분자라 할 수있음에도 롬멜을 비롯한 주변의 장성들은 그에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 괴링 각하께서 공을 세우실 기회를 드렸을 뿐입니다. "


그의 깔끔한 대답에 같이 있던 고위장교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괴링은 지금 이시간에도 자신의 장교들을 다그치며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도피중인 수많은 영국 함대를 괴멸시키느라 분주했다.


그의 지휘 하의 루프드바풰의 문제는 비행기가 대부분 소형기라 항속거리가 적어 이미 많은 함선을 놓쳤다는 것과, 그 중에 특히 영국의 고위층이 탄 [킹 조지V]를 놓쳤다는 것이었다. 그 배는 2편대 8대의 슈투가의 어뢰 직격을 받고도 전권을 이탈,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애시당초 한밤중에 상륙작전을 감행해서 새벽이면 포위전을 완료한다는 깔끔한 구상이 일주일이나 걸리는 지리한 포위 공방전으로 이어지게 된 것도 괴링이 너무 집요하게 공중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작전 초안의 작전 개시 시간을 새벽으로 늦추고 폭격을 집어넣는 바람에 영국군이 공격 목표를 빠르게 눈치를 챈 덕이었다.


그의 군사적인 무능은 이미 히틀러의 참모진 사이에서는 이야깃거리 조차 되지 않았다.


" 그나저나 자네의 직속 상관인 히믈러 각하는 보이지 않는군. 이제 결전을 벌일 타이밍인데 말이야... "


롬멜이 염려된다는 듯 다시 물어왓다. 하인리히 히믈러는 히틀러가 가장 신임하는 측근이었고 SS의 지휘자였다. 군사적 재능은 다소 의문스러웠지만 그의 정치적인 재능은 단연 뛰어났다.


" SSI(독립 무장 친위대)의 지휘권은 일단 저에게 있으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실망시켜 드린적이 있는지요, 롬멜 대장? "


롬멜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50대 초반, 원숙한 연배의 이 노련한 군인은 검은 백작의 군사적인 재능에 진심으로 감탄을 마지 않고 있었다.


" 그럼 자네의 솜씨를 보도록 하지. 포병 지원은 맏겨두게. "


" 그를 지원하신 것을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


구데리안이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프랑스 진격 때 슈발츠의 덕을 단단히 보았던 덕이 있었다.


" 그럼 잠시 다녀 오겠습니다. "


슈발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지휘할SSI 지휘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전선은 어느정도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민간인 여성까지 징집된 영국의 민병대의 저항은 격렬했고 수도 많았다. 그들은 전술을 아는 장교들의 지휘에 따라 그들이 지목해준 지점을 악착같이 사수하고 있었다. 잘 무장되고 훈련된 독일군이라도 미리 거점을 방어하는 그들의 전술에는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흑운은 자신의 차량에 달려 있던 무전기의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그것은 지금 동원될 SSI기갑 작전대 대원들 전원의 차량에 직접 들리는 주파수였다.


" SSI 여러분. 프랑스에서와 같이, 우리는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맏았다.


물론 나도 안다. 여러분도 인간이고, 작전중에 죽거나 다칠 수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우리가 언제나 다른이의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조국이 우리를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전우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여러분이 여러분의 지휘관인 나와 그대들의 조국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싸워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전우다. 서로의  등을 지켜주고, 목숨을 소중히 해라.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나를 따르라! "


짤막한 연설이 끝내고, 선두에 선 그의 전차부터 적진을 향해 돌진하면서 싸움이 시작되었다. 최신예 탱크인 4호 전차 50여 대로 이뤄진 SSI의 기갑작전대는 보병의 엄호를 받으며 런던 남쪽의 전선에 대한 돌파작전을 시도했다.


지휘는 일사불란했고, 사기는 높았다. 새로운 전차도 잘 움직여 주었다. 그리고 결정적인것은 돌파한 방식이었다.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격했다. SSI에 속한 지휘 항공모함인 베오울프에서 발진한 일단의 수투가들의 강습 폭격으로 건물을 부수고, 그 위로 전차포로 잔해를 날려버리며 [길을 만들어 내며] 돌진해 들어갔던 것이었다. 정교하고 정밀한 폭격/포격,그리고 각 부대에 대한 훈령이 일사불란하게 전달되는 무선 기술이 아니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작전으로, 전쟁 기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하나의 예술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영국이 선택한 전술,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지점을 택해 집중적으로 방어하는 거점방어의 틈을 찌르는 묘수였다. 롬멜의 지휘하의 포병들도 길을 트는데 한몫을 도왔다.


단 한대의 전차도 잃지 않고 런던의 시청까지 내리 달린 그의 전차대는 거기서 보병대와 함께 사방으로 흩어져 시민군의 거점을 뒤에서 타격했다.


그것이 결정타였다. 대부분의 시민군들과 장교들도 배후로부터의 공격에는 투항밖에 방법이 없었다. 런던 시민군들의 저항은 순식간에 와해되었다. 하지만 거의 승리를 굳혀갈 무렵 2대의 전차가 파괴당했다는 보고가 들어왓다.


" 32번과 34번차량과의 교신이 끊겼습니다. "


급히 상황 종료된 다른 2대의 전차를 이끌고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32번 차량은 무너지는 건물 벽에 깔려 부서졌고 34번 차량은 대전차 무기에 직격이라도 당했는지 불타고 있었다. 전차를 따르던 보병들은 각기 엄폐를 한 채로 적군과 교전 중이었다. 불리한 상황이었다.


" 저 극장 건물을 방어하는 지휘관의 작전에 당했습니다. "


구출된 32번차 운전병은 건물의 잔해와 화염병을 적절히 이용한 임기응변으로 후방에서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두대의 4호 전차를 완파시킨 적 장교의 작전에 대해 그에게 보고했다. 적이지만 훌륭한 작전이었다.


슈발츠는 지휘전차의 해치를 열고 적이 매복해 있다는 건물을 관찰했다. 이제 총성은 멎었지만, 아직 반 지하의 극장 건물 안으로 통하는 어두운 통로 안에 적군이 매복해 있다는 것을 슈발츠는 느낄 수 있었다.


" 건물을 날려버리지 않고는 저 안의 적들에 대해 피해를 입힐 방법이 없습니다. 들어가면 아군의 희생만 커질겁니다. "


하사관의 판단은 정확했다. 극장은 방어에 안성맞춤인 위치와 형태의 건물이었다.


사실, 민심의 동요를 걱정한 그는 되도록이면 투항을 받는 쪽을 선호했다. 벌써 2주일째 전쟁을 끌어오고 있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는데, 거기에 학살까지 보태고 싶지는 않았다.


" 극장 안의 영국군 지휘관은 들으라. 명예로운 항복으로 쌍방의 쓸데없는 희생을 줄이는게 어떤가?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그 자존심 만큼이나 고집도 세다. 그는 그런 영국인들의 특성을 좋아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짜증만 유발하는 특성임에는 확실했다.


" 날려버려. "


파앙! 콰앙!


그의 명령에 따라. 극장 건물에 대한 포격이 실시되었다. 폴란드와 프랑스 전선에서부터 최일선에서 싸워온 SSI의 전차병들은 포격으로 건물을 부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실습할 기회가 많았다.


콰르르르...


건물은 무너졌고, 희생자들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최대한 구출해 주도록. "


부하들에게 그렇게 명령을 내리는 슈발츠의 표정엔 착잡함이 묻어있었다. 쓸데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전쟁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너진 잔해에서 구출된 사람 중에는 귀족 출신의 장교도 있었다. 지휘관이리라. 치명상을 입어서 생명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슈발츠는 그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뜻에서 정중한 장례를 치루어 주라고 명령했다.


이후의 전투는 그냥 일반군에게 맏겨 두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거의 잔적 소탕 수준이었으니까.


작전사령부에는 연일 낭보가 날아들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런던이 함락된 지 이틀 뒤에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두 전략항구가 독일군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영국군이 준비해둔 대부분의 전략물자와 함께. 후퇴시 그것을 책임지고 파기해야할 지위와 정보를 가진 장교들이 모두 달아나고 남아있지 않은 탓이었다.


대영제국의 본국은 무너졌다.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확보 일주일 후, 아일랜드를 방어하던 영국군도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일랜드인들은 독일군을 해방군처럼 환대했다. 히틀러를 비롯한 독일군 최고사령부는 영국은 모르겠지만 아일랜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므로, 아마도 진짜 해방자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거의 20만에 달하는 영국군 포로의 수용 능력을 걱정한 롬멜 등 육군 지휘관들관과 슈발츠는 최고 사령부에 건의하여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수용 에서 석방으로 바꾸도록 건의했다.


포로를 수용해 본들 레지스탕스 활동에 제동을 걸기는 힘들다는 것을 폴란드와 프랑스에서의 경험으로 알고 있던 육군장성들은 무장 해제와 석방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고 사령부에서는 수용안건과 절충되어 4주간 수용 후 석방으로 방침이 결정되었다. 게다가 괴벨스와 히믈러는 수용된 적병에 대한 처우개선을 거부했다. 바보같은 짓이라고 무전기에다 대고 호통도 쳐 보았지만 일단 권력을 쥔것은 그들이었다.


" 하여간에, 전쟁은 계속되겠군. "


SSI의 기함인 베오울프의 함교에서 대서양 건너편으로 도망친 영국군의 잔여전력에 대해 보고받은 슈발츠는 한숨만 나왔다. 자신과 공군 고위장교들의 의견대로 대형 공격기들을 생산하는 플랜에 주목하기만 했더라도 지금쯤 대서양에 떠서 도망가는 영국군들 중 대부분은 물고기 밥 신세일 것이었다. 아니 항구를 나오기도 전에 가라앉힐 수 있었을 것이었다.


게다가 독일 해군, Kriegsmarine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해군은 사실 지금까지 거의 찬밥신세였다. 그러나 그가 비스마르크를 구출해 내고 SSI의 기함인 베오울프 건조계획을 따내었을때 괴링이나 히믈러는 예산낭비라고 궁시렁 댔지만 처음 독일이 가진 유일한 항모로(사실, 유일한데다 초대형 항모다) 1개의 전선을 떠맏아 지휘할 수 있는 베오울프의 존재는 독일군에겐 이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물론 그는 타겟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선전공작은 극구 말렸지만(대신에 힌덴부르크나 비스마르크가 집중적으로 괴링의 언론공작의 세례를 받고 있었다).


베오울프의 대성공 이후, 독일해군은 항공모함 중심의 편재로 재편되어 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인상적인 성과 덕에 예산쪽도 순조로웠다. 또한 다행인 것은 공군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영불해협에 대한 제해권을 장악하면서(소형기로 런던을 폭격하려는 괴링의 시도를 바보짓이라고 극구 말렸던 덕에 전투기 조종사들의 쓸데없는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관건이었다) 영불해협과 북해에서의 항공모함들이 활약할 수 있는조건(비행기, 파일럿, 그리고 연료)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제 남은것은 항공모함에서 발착이 가능한 대형폭격기 계획과 미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할 방법. 그리고 점령지에 대한 통치 방법이었다.


독일은 일단 유럽에선 승리했다. 하지만 세계 전체로 시야를 넓혀보면, 미국과 영국이 갖는 저력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대체 어찌하면 미국이 가진 자원과 영국이 가진 노하우를 이길 수 있을까. 유능한 장성들과 슈발츠의 남은 고민은 그것이었다.


.
.
.


독일군에 의한 점령이 1개월째가 되어 가고 있던 어느 늦은저녁, 일단의 무리들이 런던의 하수관을 따라 행군 중이었다. 바로 키이라 위번하트가 이끄는 소수의 레지스탕스 무리였다.


그들은 2달동안 몆군데의 독일군 시설에 대해 성공적인 파괴활동을 펼치고, 1명의 중령을 포함한 독일군의 장교 다수를 암살했다.


이번에 키이라와 그녀의 레지스탕스 대원들은 SSI의 거대 항모인 베오울프에 대한 파괴공작을 준비 중이었다. 이 작전은 비단 독일군에 대한 레지스탕스의 대의명분 이외에도, 개인적인 원한도 다분히 포함된 작전이었다. 그녀는 나치의 런던 공략전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위번하트 경(그녀의 아버지)이 숨어있던 극장을 파괴하라고 명령한 것이 SSI지휘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무모한 작전이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어. 적어도 나치의 영국 공략의 상징인 SSI에 적지않은 심리적 타격을 줄테니까. "


그녀의 조언자는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결국 그녀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대원들은 찬성이었다.


런던항에 정박해있는 베오울프는 삼엄한 경계 하에 보호되고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 딱 한군데 틈새가 있었다. 바로 런던 지하에 그물망처럼 깔려 있는 하수관이었다. 바다로 향한 하수관들의 끝은 경비되지 않고 있었다.


하수관들을 통해 베오울프에 가까운 바다에까지 접근한 후, 배에 올라타서 엔진실이나 연료 저장실을 노리는 것이 작전의 요지였다. 그녀의 레지스탕스에는 이 일에 능숙한 퇴역군인(포로가 되었던 영국군은 대부분 퇴역이라는 형식으로 석방되었다)이 몆몆 있었다.


일단 작전은 순조로웠다. 그녀와 그녀의 대원들은 경비병의 눈에 뜨이지 않고 함교의 아래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거기서 키이라는 첫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아무리 정비중이긴 하지만 아무도 없지는 않을 거대한 항공모함의 함교 아래에서, 레지스탕스대를 둘로 나눈 것이었다. 너무 쉽게 잠입에 성공한 키이라는 내친김에 SSI의 지휘관을 암살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녀와 측근 세명으로 이뤄진 특공대는 함교의 함장실을 노리고 나머지는 파괴공작을 담당하기로 했다.


함교 내부에도 경비병은 없었다. 모든것이 기분나쁘게 조용했다. 다만 지휘관용이라 여겨지는 선실은 분명하게 불빛이 밝혀져 있었기 때문에, 키이라는 그곳을 목표로 나아갔다. 되도록 소음을 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콰앙!


" 꼼짝마! "


선실의 문을 힘차게 차 열고 들어가서 정면을 향해 총을 겨눈 키이라. 그녀의 총구가 향한 곳에는 책상에 앉은 채 한가로운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는 검은 복색의 장교가 한명 있었다. [검은 백작]슈발츠였다. 그는 총을 겨누고 들이닥친 키이라의 일행들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고 말을 건네왔다.


" 이제 오는가? 오래 기다렸네 위번하트 양. "


" 어떻게 내 이름을?... "


키이라는 순간 적잖이 당황했다. 상대가 총을 들이댄 상태에서도 웃으며 인사를 건네온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었고,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더 있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였다. 그녀는 런던 함락 당시 죽은걸로 가장하고 있었으므로. 그녀의 오빠와 오빠의 부인, 그리고 소수의 가족들 외에는 그녀의 생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 별로 놀랄일도 아니라네. 그보다... 그 총은 좀 내려놓지. 어차피 이곳에서 그걸 쓰는건 자살행위...아니 그걸 나한테 겨누는 행위 자체가 자살행위니까. "


슈발츠의 말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지만, 키이라는 총을 고쳐 잡으며 다시 그를 겨누었다.


" 움... 움직이지마! "


그는 타이핑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통 새까만 그의 장교복은 어딘가 다른 군인의 것과는 차이가 났다.


" 오는 길에 경비병을 하나도 못만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면, 자네는 아주 무능하고 멍청한 지휘관이야. "


그가 손을 들어 벽면에 걸린 스크린의 한곳을 누르자, 배 안의 모처가 스크린에 비쳤다. 그것은 놀라운 기술이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스크린에 비친 함 내부의 광경이었다. 어느틈엔가 포위당하고 살해당한 그녀의 부하들이 한데 모여 널브러져 있는 광경이었다.


" 저...저건 거짓말... "


" 아니, 엄연한 사실일세. 자네의 부하들 중 대부분, 여기있는 두사람 외에는 다 이미 저승행 티켓을 끊었어. 자네가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 벙커도 지금쯤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을것이네. "


슈발츠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의 작전 본부로 사용되던 왕정시대의 비밀 지하동굴은 복잡한 그물 모양의 구조를 가지기는 했지만 출입구는 한정되어 있었다. 바로 그곳을 통해 SSI의 대원들이 잠입해서 그녀의 레지스탕스를 전멸시켜 버렸다. 생존자는 없었다. 그녀는 이것을 나중에 확실히 알게 된다.


어느틈엔가 그녀들의 등 뒤에 검은 복장의 SSI대원들이 자동소총을 겨눈채 어둠속에서 하나둘씩 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상황은 절망적이었고, 키이라는 우둔하지만 무모한 선택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총을 바닥에 던졌다.


" 현명한 선택이야. 키이라. "


다음 순간 SSI의 대원들이 그녀의 두 팔을 붙잡아 바닥에 꿇어앉혔다. 나머지 두명도 저항을 포기한채 제압당했다.


" 감금실에 가두도록, 재판은 정식 절차 후에 진행한다. "
.
.
.


슈발츠의 명령에 따라 체포된 키이라는 동료 두명과 따로 격리되어 선실에 갇혔다. 그리고 다른 방에서는, 슈발츠가 그녀의 동료 레지스탕스 두명을 설득하고 있었다.


" 애시당초 그녀가 죽었다고 모든 사람에게 알린 것은 그녀의 아이디어였지? "


" 그렇소. "


" 그럼 계속 죽은사람인 채로 두자고. "


" ?... "


두명의 레지스탕스 포로는 무슨 말인지 몰라 눈만 꿈벅였다.


" 이대로 군법회의까지 가면, 당신들은 틀림없이 총살이야. 그건 각오하고 있겠지? "


" 그... 그건... "


" 그만한 각오도 없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으리라고 보는데. 그렇지만 나는 이미 민간인이 된 사람들까지 해치는 악독한 독일군이라는 여론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 당신들을 죽이지는 않겠소. 내가 지정해준 장소에 가서 조용히 사시오. "


두명 중 한명이 슈발츠에게 되물었다.


" 우릴 죽이지 않겠다는 말이오? "


슈발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 키이라도 같은 방식으로 당신들과 떨어트려 놓을거요. 우리로써는 당신들이 소위 그 레지스탕스활동만 멈춰준다면 굳이 적대시할 이유는 없소. 당신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이유도 잘 알고. 하지만 전쟁이니까. 굳이 전선이 아닌 곳에서까지 피를 보고 싶지는 않소. "


두사람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 내 제안을 받아 들이겠는가?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그냥 제안일 뿐이고, 당신들이 재판을 받기를 원한다면 그리 해줄 수도 있소. "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 알겠소... 우리 목숨 뿐 아니라 대장의 목숨까지 살려준다는데야... 그렇지만 독일군이 이럴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


슈발츠는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을 되받았다.


" 이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군인이라면 기사도 정도는 지킬줄 아는 것이오. 당신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그런 사람이 많이 있소이다. "


두사람은 비밀보장에 동의하고 순순히 SSI의 대원들을 따라 나갔다. 그들이 심문실을 나선 후, 동석해있던 정보장교가 그에게 물었다. 그도 게르만족은 아니었지만 탁월한 정보력을 인정받아 SSI대원이 될 수 있었던 사내였다.


" 왜 그들을 다 죽이시지 않으신 겁니까? 어차피 테러활동은 비겁한 기습행위로 간주되어 포로의 권리 같은 것도 없을 것인데 말입니다. "


" 자네가 나라를 위해 온갖 일을 수행해 내는 것 처럼, 그들도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일세. "


잠시 뜸을 들이던 슈발츠는 하던 말을 이었다.


" 교전이든 비교전이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애국이라는 마음만은 똑같은 것을. "


" ... "


그가 아무말 하지 않고 있는것을 보고, 슈발츠는 한마디 덧붙였다.


" 전쟁은 상대방을 말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야.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보장받기 위해 힘을 사용하는 것 뿐일세. 만약 말살을 위한 전쟁을 벌인다면 그것은 이미 전쟁이 아니라 범죄 행위야. 이미 무장을 하지 않은 상대에게 우리가 무장을 한 자세로 대한다면, 그것이 학살이며 범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그 말을 남기고 슈발츠는 심문실을 나섰다. 뒤에 남겨진 정보장교는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흐릿한 백열등의 불빛에 비친 벽의 그림자는, 감동으로 인해 잔떨림이 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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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주인님의 성적 취향은 확실히 그 정치적인 소신과 어긋나시는걸요. "


" 아니지... 만약 내 정치적 성향과 반대되는 방식으로 여자를 취한다면 여자는 죽거나, 완전히 망가진 폐인이 될걸. "


SSI의 여자 장교복을 입은 클라우디아는 슈발츠의 손길에 몸을 내맏긴 채 짖궂게 웃으며 농담에 가까운 질문을 던졌다. 주인과 노예라는 관계였지만 두사람은 주종관계의 예의 내에서는 친구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베를린대학 철학과를 수료한 재원의 SSI친위대 여성 장교는 그의 충실한 성적 노예였지만, 또 몆 안되는 대화가 통하는 상대이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그 타고난 미모와 교양으로 슈발츠와 별로 사이가 안좋은 고위 군 장성들의 침대에서 정보를 캐내는 공작도 도맏고 있었다.


" 말씀은 너무 잘하신다니까요, 주인님은. 그래 미국을 공격하실 계획은 세우셨어요? "


" 후훗, 내 정보를 빼내서 누구에게 팔아먹으려고? "


그 말과 동시에 슈발츠는 유방을 쓰다듬고 있던 손 중의 하나를 빼내어 그녀의 군복 치마 아래로 집어넣었다. 클라우디아는 급작스러운 공격에 작은 비명을 질렀다.


" 꺄아악! 거기는! 아직... 아아... 짖궂으세요... "


클리토리스를 비벼주자 금새 양순해지는 클라우디아. 처음 히틀러의 아리안 인종주의에 심취해 SS의 대원으로 지원했을 때의 동료들이 지금의 그녀를 보았다면 기절초풍을 할 정도로 귀여운 표정이었다.


" 어쨌든, 지금은 성으로 돌아가기 곤란하고, 나디아도 작전중이니까 클라우디아에게 맏길께, 잘해봐. "


" 으음... 맏겨주세요... 나디아보다 훨씬 더 잘할 자신이...아흑... 그보다 주인님... "


눈에 띄게 흐트러져가는 클라우디아를 슬쩍 밀어 책상 위에 비스듬히 누인 슈발츠는 이미 항복상태의 클라우디아의 몸을 희롱했다.


" 그래, 일단 착수금조로 작은 포상을 해 줄까?... 잘 해내면 더 좋은걸 주지. "


" 아아...감...감사합니다. 주인님. "


슈발츠의 바지 지퍼가 열리고, 일반적인 게르만 남성들의 자지보다는 작지만 좀 더 검고 단단한 슈발츠의 자지가 잠시 보였다가 다시 열려진 클라우디아의 치마 사이로 사라졌다.


" 아아!... "


보지로 남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전신을 부들부들 떠는 클라우디아. 이런 삽입은 오랜만이었다. 클라우디아가 경련하는 사이, 그녀의 보지의 느낌을 음미하던 슈발츠는 천천히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 아아... 아아... 아히!... 좋...좋습니다... 좋아요!... 아아아!!! "


클라우디아의 숨넘어가는 교성과 함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
.
.


독방에 갇힌 키이라는 죽기만을 기다렸다. 거의 모든 동료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죄책감,  아버지의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을 곱씹으면서 그녀는 죽기만을 바라며 빛도 들지 않는 독방의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철컹!


갑자기 문이 열리며, 환한 빛이 독방 안으로 쏘아져 들어오자, 키이라는 눈에 고통을 느끼며 고개들 돌려 외면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물러섰다.


꺄아악! 무엇을!!!...


찌이익!... 찌익...


몆명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수명의 남자들에 의해 거칠게 탈의를 당하기 시작했다. 아직 처녀였던 키이라는 남성에 대한 면역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본능적인 두려움으로 격렬하게 반항하는 그녀였지만 남자들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쉽게 알몸이 되었다.


" 이런 야만인... 야만인들... "


알고 있는 단어중에 가장 상스러운 단어래봐야 야만인정도였다. 완전히 알몸이 된 상태에서 남자들의 손길은 멈추어 졌지만 아직 공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키이라는 울면서 독방의 구석으로 기어가 몸을 웅크렸다. 수치심과 공포가 뒤섞인채, 그녀는 울고 있었다.


철컹!...


하지만 더이상의 폭력은 없었다. 남자들은 순식간에 빠져나갔고, 독방의 문은 닫겼다. 언제 그랬냐는듯 주변은 다시 원래대로 조용해졌다. 달라진 것은 그때까지 키이라가 입고 있던 옷이 없어진 것 뿐. 남자들은 천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가져가 바렸다.


팟!


잠시 후, 키이라가 겨우 울음을 멈추고 다시 주변 상황을 탐색하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천장에서 불이 켜졌다. 흐릿한 백열전구일 뿐이었지만 그때까지 깜깜한 어둠 속에 있었던 키이라의 눈을 찌를 정도로 밝았다. 그녀는 잠시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내 적응했다.


독방 안은 아주 좁았다. 사방은 다 튼튼한 강철판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일어서면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낮은 천정에 뚫린 작은 구멍에는 철망이 쳐져 잇었는데, 그 안에 독방의 유일한 빛의 원천인 전구가 들어 있었다. 문과 반대편의 천정 구석에는 환기구가 있었다.


바닥으로 시선을 돌리자 모포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키이라는 얼른 그것을 들어 몸을 가렸다. 보는이는 없었지만 그녀에게 수치심은 여전히 존재했다.


철컹!...


또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돌아본 키이라는 철문 아래의 작은 샛문 사이로 무언가 들여보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한조각의 방과 희멀건 스프, 그리고 작은 상추 한조각이었다.


스프는 맛이 지독했지만 어쨌든 그녀는 그녀는 그것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녀는 어떻게든 살아서 탈출해야 했다. 살아서 탈출해 동료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가능하다면 다시 기회를 노려야 했다.


사교계의 일반적인 나약한 여인들과 달리, 그녀는 다부진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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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링의 마수가 언제 뻗쳐올지 몰라서 일단 지금까지 개발새발 그리고 있던 것들 중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것들을 올려봅니다. 일단 1부와 달리 2부는 전쟁 씬이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2차 대전의 가상역사소설 형태를 띄고 있고, 소련+독일+이탈리아 VS 미국+영국+일본의 구도로 전쟁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라는 점은 바꾸지 않았습니다.(우리나라까지 끼여들면 일이 복잡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에또... 너무 많이 뜯어고칠 만한 능력이 부족합니다 저는...)

 

아무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격려의 댓글 한마디를! +_+/ 댓글 많이 달려도 소설이 술술 써지거나 하진 않아요!! 하지만 전 기분파니까!~ 캬할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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