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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별의 무녀들 (星辰の巫女たち) - 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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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9 회 작성일 24-01-03 02: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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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辰の巫女たち         -by たぬきうどん
 
출처 : E=mC^2 NOVEL (http://rose.zero.ad.jp/~zab50690/novel.htm)
 
第 6 話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가 언제인가, 라고 질문 받는다면, 프림로즈는 아버지와 보냈던 시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심양면으로 함께 했던 몇 년간, 아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지켜지고 있었을 때.

 

 

프림로즈는 쭉 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이 사랑스러운 아내의 유품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주었다.


프림로즈는 아버지가 단단한 빵을 잘게 찢어 먹여주는 것을 좋아했다. 매일 저녁, 크고 믿음직한 몸에 달라붙어 자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으로서 따뜻한 마음. 타인을 위하는 용기. 사랑의 중요함.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프림로즈는 아버지가 있어 행복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어느 날 밤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어느 날 밤, 그들의 집을 수수께끼의 검사가 덮쳤던 것이었다.


아버지는 뛰어난 검사였지만, 적의 힘은 비정상이었다.


"프......나의 딸, 도망쳐라! 아버지는 나중에 따라가마!"
"아......아버지......!"
"좋으니까 도망쳐!"


프림로즈는 울면서 숲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어렸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총명했다. 자신이 제멋대로 말한다면, 아버지가 곤란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어린 프림로즈가 지쳐서, 숲 안에 주저앉았다.


새소리도 벌레소리도 들리지 않는, 자신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만이 세계에 울리는 듯했다.


그런 중에, 그 소리는 그녀의 등 뒤에서 갑자기 들려왔다.


"아가씨, 여기까지다."


프림로즈가 되돌아본다. 거기에는, 그 검사가 있었다.


그녀는 아연했다. 남자는 목이 반 정도 잘려 있었다. 그런데도 태연하다. 흡사 시체인간(구울)인 듯했다.


"네 아버지는 강했다."


?


"네 아버지는 나의 숙주를 여기까지 몰아넣었다. 이 남자 이상의 뛰어난 검사였다. 그래서 나는 이 남자를 버리고 녀석의 몸을 얻으려고 했다."


남자는 덜렁거리는 턱을 움직이며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몸을 빼앗기는 것을 자각한 녀석은, 스스로 자신의 심장을 단번에 찔러 생명을 끊었다."


그리고 남자는 프림로즈의 부드러운 목 아래에 검을 들이댄다.


아주 조금이라도 힘을 준다면 칼날이 목을 찢는다. 프림로즈는 몸을 경직시켜, 몸이 떨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네 아버지는, 자신이 너에게 이렇게 할 것을 두려워하여 나에게 조종되기 전에 자신의 생명을 끊었던 것이다. 이 검으로."


프림로즈는 눈치 챘다. 이 검은 아버지의 검이다. 그 칼날에 미끈미끈한 붉은 액체가 붙어 있는 것이 가까이 보였다.


프림로즈는 이해했다. 아버지는 죽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데도 프림로즈는 움직이지 않았다.


"놈은 죽을 때, 너의 몸만을 염려하고 있었다. 기특한 남자였다."


예리한 칼날이 한층 더 밀어내는 감각이 있어도, 프림로즈는 흔들림 하나 일으키지 않았다.

 

 

프림로즈의 그 모습을 감상하며, 남자는 힐쭉 웃었다.


"강한 아가씨다."


프림로즈의 목덜미에서 검이 내려졌다.


"아버지의 강한 유지를 존중해, 너를 놓아주지. 아가씨, 너의 이름은?"


"......안나."


프림로즈는 순간 적당한 이름을 알려주었다. 악마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힐쭉 웃었다.


남자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분출한다. 그 안개가, 이 육체를 조종하고 있는 나라고 프림로즈는 생각했다.


"나의 이름은 아직 없다. 지금은 단순한 어둠이다. 아가씨, 아버지의 적을 쓰러뜨리고 싶다면, 수행해서 힘을 얻는 게 좋을 것이다. 몇 년 후에, 네가 강해지면 나를 죽여 봐라. 그 때라면 나는, 타로마티로서 부활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어둠은 검사의 몸으로 되돌아가 시체와 같은 몸을 질질 끌며 떠나갔다.


"그런데......빨리 적당한 숙주를 찾지 않으면......"


그리고 그대로 밤의 숲 내에서 사라져 갔다.

 

 

악마가 떠난 후, 프림로즈는, 나이에 맞는 어린 아이로 돌아왔다.


"우으......으아아아아아아앙!"

 

 

 

여행지의 텐트 안에서 프림로즈는 눈을 떴다.


"또 그 꿈을 꾸어 버린 것인가......"


프림로즈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프림로즈는 나무빗으로 복숭아색 머리카락을 빗었다. 여행용 간이 제단의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아버지......"


꿈을 꾸든 꾸지 않든 간에, 그 때로부터 10년, 아침저녁으로 천국의 아버지에게 기도를 빼먹은 적이 없다. 그녀의 초상화가 각지의 교회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는 신분이 되었어도,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잃었던 적이 없다. 꿈자리에 아버지가 나오는 것이 드문 것은 아니다.


마음에 걸리는 점은, 아르마티 대성당을 출발해 3일 동안, 매일 아버지의 꿈을 꾸는 것이다.


마치 천국의 아버지가, 프림로즈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려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위험을 알리고 있다든지.


프림로즈는 그것이 걱정이었다.

 

 

 

여행 4일째의 저녁, 프림로즈 일행은 렌 국의 국경을 넘었다.


일행은 골짜기에 나 있는 액로를 지나는 중이다. 그들은 골짜기에서 떨어지지 않게 기분을 한층 긴장시켜 진행하였다.


그때.


"꺄-!"


그야말로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골짜기 밑에서부터 들려 왔다.


보니, 골짜기 밑을 여자 아이와 부친인 듯한 남자가 달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뒤에는 고블린이 7마리.


"쫒기고 있다!"
"돕자!"
"하지만, 늦지 않을까?"


부모와 자식은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달리고 있지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전 기사들이 이 험난한 골짜기를 내려갈 때까지 상태가 유지될 것 같지도 않다.


"모두, 여기 있어!"


신전 기사들의 의견을 듣기도 전에, 프림로즈가 골짜기를 뛰어 내렸다.


그녀는 이 우뚝 솟은 골짜기에서, 아무 주저도 없이 몸을 내던졌다.


"무, 무녀니임!"


크게 당황한 신전 기사들을 뒷전으로 하고, 프림로즈는 골짜기의 밑으로 활공해 나간다. 마치, 그것은 떨어진다고 하기 보다는 너무나 우아했다. 활공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당했다. 순백의 무녀복이 팔랑팔랑 펄럭이는 것이, 마치 새처럼 아름다웠다.


그녀는 공중에서 성스러운 인을 맺었다.


"빛의 신 아르마티, 저에게 힘을!"


그녀의 왼손에 빛의 입자가 모여, 반짝반짝 빛나는 활의 형태를 만든다.


그녀가 현을 당기자 오른손에 빛의 화살이 나타난다. 그녀는 매우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민첩한 동작으로 화살을 발사했다.


파바바바바바밧!


한 호흡으로 7발의 화살을 쏜 후, 그녀는 활을 치웠다.


몇 초 후, 그녀는 골짜기의 밑에 착지했다. 눈앞에는 숨을 헐떡이고 있는 부친과 딸이 있었다.

 

 

"괜찮습니까? 상처는 없으신지?"


프림로즈는 태연자약하여 서두르지 않는 목소리로 부모와 자식에게 말을 건넸다.


그것도 그런 것이, 그들을 추격하고 있던 고블린은 벌써 전원이 말 못하는 시체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은 무엇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무리도 없는 것이, 골짜기 위에서 프림로즈를 보고 있던 신전기사조차 언제 그녀가 화살을 쏜 것인지 몰랐던 것이다.


"아......아......? 감사합니다......어라......?"
"아버지......우리들......살아난 거야?"
"그, 그런 것 같다......!"


두 명은 꽉 얼싸안는다.


"파파!"
"코렛트!"


부친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힘껏 꼭 껴안았다.


좋구나. 프림로즈는 그 부모와 자식에게서 한 때 자신과 아버지를 겹쳐보며 따뜻한 기분이 된다.


"아니 기다려! 아직 기뻐하는 것은 이르다!"


그러나 부친은 외쳤다.


"도와주세요! 우리는 모방자인가 하는 자들에게 습격당하고 있습니다!"


모방자?


"모방자라니요? 그렇지만, 당신들을 뒤쫓고 있던 것은 몬스터......"


그런데 프림로즈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녀가 쓰러뜨린 몬스터의 시체에는, 모두 이마에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모방자의 증거,「A」의 문자가.


모방자는, 몬스터마저도 신자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아! 프림로즈님! 저것을 보십시오!"


골짜기 위에서 신전 기사들이 외친다. 프림로즈가 뒤돌아보자, 부모와 자식이 도망쳐 온 곳 모퉁이로부터 한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행차하신다는 건가......의외로 빨리 만날 수 있었군요."

 

 

"무녀님을 수호해라!"


신전 기사들이 당황하며 벼랑을 내려왔다.


그들은 지표면의 굴곡을 타 내려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한사람, 프림로즈의 흉내를 내 뛰어내린 자가 있었지만, 착지 시에 뼈가 부러졌다.) 곧, 어떻게든 남자가 가까워지기 전에 내려와 대열을 정리할 수 있었다.

 

부녀는 안전한 장소에서 숨기고 프림로즈들은 모방자와 대치했다.


이 쪽은 10명, 적은 1명. 중과부적이었지만, 남자는 동요하고 있지 않다.


그는 30 전후로 보이는 남자였다. 예의 「A」문자가 새겨진 검은 로브를 입고 있다.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지, 안대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남은 오른쪽 눈은 죽은 짐승과 같이 기분 나쁜 눈으로 프림로즈를 보고 있었다.


프림로즈는 방심하지 않는 자세로 남자에게 말을 건다.


"당신, 이름은?"
"......"
"교단 내에서의 위치는?"
"......"
"어떻게 이 몬스터들을 조종하고 있는 거지?"


이 질문에는, 곧바로 남자가 대답했다.


"!"


남자의 대답은, 오른 손에서 꺼낸 검은 보석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금세 검은 안개를 발하기 시작한다.


"모두! 보지 마!"


프림로즈는 신전 기사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늦었다.

 

 

신전 기사들은 모두, 그 보석이 눈에 옮겨 비친 것처럼, 아득한 눈초리가 된다.


보석은 오르간과 같이 미세한 진동음을 근처에 흩뿌린다. 그 소리가 기분 좋아, 기사들은 멍하니 들었다. 그들은 가지고 있던 검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아무도 줍는 자가 없었다. 검은 안개가 근처를 가려, 하늘이 어두워진다.


그들은 싸움의 긴장감도 사라져 가서, 자신이 무방비라는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어 갔다.


그들의 눈은, 마치 실로 연결된 것처럼 검은 빛으로부터 떨어뜨리지 못했다.


바닥이 없는 늪과 같이......빛이 닿지 않는 늪의 가장자리에 그들의 의식은 떨어져 갔다.

 

 

그리고 그것은, 프림로즈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고 눈이 검게 탁해졌다.


따뜻한 물에 잠긴 듯한 기분 좋음이 그녀의 전신을 감쌌다. 부유감과 함께 몸의 무게가 사라져 간다.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교단에 충성을 맹세하는가?


사고를 하는 머리가 꽉 막혀, 사고하는 것이 마치 죄악과 같이 느껴진다. 프림로즈는 단지 맹목적으로 머릿속의 그 소리에 몸을 맡겼다.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들의 교조님께 충성을 맹세하는가?


서서히 머리가 뿌옇게 되면서, 몸의 감각이 사라져 갔다. 자꾸자꾸 기분이 좋아진다. 신경의 한 개 한 개를 상냥하게 어루만져지는 것 같다. 잠들어버릴 것 같다.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들의 신께 충성을 맹세하는가?


그 소리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녀 안에서 반복되었다.


어쩐지......매우 좋은 기분......
그렇지만......그렇지만......
그렇지만......이것이 비장의 카드라고 하면 맥이 빠지는군요!


그녀의 눈이, 한순간 빛을 되찾았다.


"별 거 아니로군요! 별의 무녀가 그런 술법 따위에 걸린다고 생각했어?"


무녀의 정신력은 보통 사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어려운 훈련을 쌓고, 아르마티의 가호로 지켜지는 그녀들이, 이런 암시에 걸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고, 아직 암시에 사로잡힌 채 있는 신전 기사들을 일별한다.


"모두들! 제정신으로 돌아오세요!"


프림로즈가 활을 당겨 상공을 향해 빛의 화살을 발사했다. 화살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작렬하여, 빛의 물결이 근처를 감싼다. 하늘을 가리고 있던 검은 안개가 활연히 갈라지고 하늘이 나타난다.


동시에, 신전 기사들의 눈이 이성의 빛이 돌아오게 되었다.


"벌써 확실합니다, 모방자들은 사악한 술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림로즈는 빛의 화살을 발사했다. 그 화살은 음속으로 표적에 빨아들여지듯 날아간다.


신전 기사들이 당황해서 검을 주웠을 때에는, 한쪽 눈의 남자의 왼쪽 가슴에 화살이 쏘아 맞고 있었다.

 

 

한쪽 눈의 남자는, 쓰러졌다.


그 때, 의식이 중단되기 전 그가 중얼거린 말은, 너무 너무 가냘파서, 그 누구도, 프림로즈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것으로, 겨우, 죽을 수 있다......)"


그는 스쳐가는 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깜박이지도 못하는 눈을 허공에 방황했다.


"(스테......리......마지막에 한번 보고 싶......)"

 


그 후에, 남자의 의식은 끊어졌다.

 

이렇게, 모방자와 아르마티 성교의 제 일전은, 프림로즈들의 승리로 끝났다.


"꺄-! 대단해, 대단해요 무녀님!"


소녀는 부친에게 안기면서 성대하게 박수를 쳤다.

 

 

전투 후, 죽은 적들에 대한 애도가 행해졌다. 몬스터는 소각되고 한쪽 눈의 남자는 간소한 무덤에 묻혔다.


"응......?"


그의 시체를 구명에 넣으려고 할 때, 신전 기사는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뭐지, 죽었는데도 비교적 따뜻한데......기분 탓인가."


그는 의심을 쫒아내고 남자에게 흙을 덮어갔다.

 

 

애도가 끝날 무렵에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지금은 골짜기 위에 올라갈 수 없다. 그 날, 일행은 골짜기 밑에서 야영하게 되었다. 그 부녀도 함께다.

 

 

간단한 식사 후, 제각기 텐트 안에 들어갔다. 아직은 렌의 수도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은 앞으로의 싸움에 대비해 잠자리에 들었다.


문득, 불침번인 신전 기사가 모닥불 앞에 멍하게 앉아 있는 부친을 보고 질문했다.


"저기 당신, 그 아이는? 함께 있지 않는 건가?"
"글쎄......"
"글쎄라니, 당신, 부친이잖아."
"부친......그래 나는 그 아이의 아버지야......"
그는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였지......"
"?"
"언제부터, 나는 그 아이의 부친이 된 것인가......언제부터 그 아이와 여행을 하고 있던 것인지. 생각해낼 수 없다."

 

 

프림로즈는 텐트 안에서, 휴대용 예배도구로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다른 신전 기사들은 공용 텐트지만, 무녀에게는 텐트가 통째로 하나 주어지고 있다. 여기에 있는 것은 그녀 한 명뿐이다.


"아버지......고맙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싸움 후에, 언제나 프림로즈는 천국의 아버지에게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아버지......"


싸움은 괴롭다. 무리도 없다. 아무리 위대한 무녀님이라 하더라도, 그녀는 아직 나이 어린 소녀다.


그러나 어떤 살벌한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모습을 상기하면 그녀 안에서 용기가 솟아난다. 아버지의 미소를 생각하면, 가슴 안에 따뜻한 불이 지펴진다. 아버지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프림로즈는 어려운 수행이나 위험한 아수라장을 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손이 닿지 않는 사람이 되었어도, 자신은 아버지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을 잊었던 적이 없었다.


"아버지......지켜봐 주세요."


문득,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무녀님? 깨어나 계십니까?"
"?"
그 소녀였다.


프림로즈는 그녀를 텐트 안으로 불러들였다.

 

 

"무녀님.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그녀는 스커트의 옷자락을 집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생긋 웃으니, 그 미소와 웨이브가 진 밤색의 머리카락이 매우 사랑스럽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의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코렛트라고 합니다."


그녀는 마치 프림로즈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대답했다.


"그렇군, 코렛트로군요."
"무녀님, 답례의 선물을 받아주실 수 있으십니까?"
"에, 뭐지요?
"아주 좋은 것이에요. 잠깐 동안, 앉아서 눈을 감고 받아주실 수 있습니까?"
"그래요."


프림로즈는 말한 대로 무릎을 대고 눈을 감았다.

 

 

프림로즈는 이 코렛트라고 하는 소녀에게 어쩐지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의 자신과 같이, 정말 좋아하는 아버지와 2명이 경우라는 것에, 자신을 겹치고 있었던 것이다.


선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두근거리면서 프림로즈는 기다렸다.


"!"


돌연, 프림로즈의 입술을 무엇인가가 막았다.


무심코 프림로즈가 눈을 뜬다. 소녀가 프림로즈에게 키스를 하고 있다.


"흡! 떠......떨어져! 무슨 짓이야!"


프림로즈는 코렛트를 뿌리치려고 했다. 그러나 코렛트는 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기이한 근력으로 프림로즈의 몸을 잡아 떼어 놓지 않는다.


코렛트는 마치 사냥감에 달려드는 짐승처럼, 다시 프림로즈의 입술을 빼앗는다. 표정이 사라진 얼굴은, 이상하고, 처절하며, 아름다울 정도였다.


"흐긋!?"


그 때, 코렛트의 입술로부터 무엇인가 이상한 것이 흘러 들어온다. 마치 액체와 같기도 하고, 실체가 없는 연기 같기도 하며, 차가운 건지 뜨거운 건지도 잘 모르는, 이상한 무엇인가였다. 프림로즈의 등골이 오싹해진다.


뭐지? 이것은?


그녀의 목이 반사적으로 그것을 삼켜버린다. 직후, 그녀 안에 불가사의한 감각이 퍼진다. 식도 안을 벌레가 기어가는 감각에 그녀는 구토감을 느낀다. 그러나 구토할 틈도 없이 그것은 간단히 그녀 안으로 침입해 온다. 금세 식도를 통과하여 확산하고 증식하여, 그녀의 체내 모든 곳을 침략하는 듯 했다. 무서운 떨림이 프림로즈를 덮친다.


"응응응응!"


이것은, 뭐지?


그 정체를 곧 알게 되었다.


프림로즈는 눈을 의심한다. 입뿐만 아니라, 코렛트의 귀, 콧구멍, 눈. 얼굴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그것이 분출하고 있다. 그것은, 검고 끈끈한 연기였다.


프림로즈는 이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낮에 본 그 안개와 닮았다!


아니! 아득히 먼 옛날에 이것과 같은 것을 보았었다. 설마, 이것은......!

 

 

그것은 거머리가 달라붙듯이 프림로즈에게 철썩 달라붙어, 입으로, 콧구멍으로, 귀로, 모공이라는 모공으로 침범해간다.


"으읏! 시, 싫어어!"


프림로즈는 간신히 코렛트를 풀어 밀쳐내는 것에 성공했다. 그녀는 어이없이 지면으로 넘어진다.


그러나 늦었다. 그녀로부터 나온 검은 안개는 벌서 모두 프림로즈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받았다. 너의 몸.)
"!"


머릿속에서 이질적인 목소리가 울린다.


악마다!
악마가 이 아이에게 기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 안에 숨었다가, 지금 나에게......!


"그렇게 간단하게, 될 것 같습니까!"


그녀는 전신에 빛의 기운을 가득 채워, 침입해 오는 어둠에 저항했다. 무녀의 빛의 마력은, 어중간한 마귀라면 체내에서 지워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둠의 힘의 기세는 굉장했다. 사라지는 커녕, 침략에 어떻게든 저항하는 것이 고작이다. 조금이라도 기운이 빠지게 되면, 밀려나 버릴 것 같다.


이 압도적인 어둠의 힘! 낮의 남자의 것과는 격이 다르다. 프림로즈는 생각한다.


이 정도의 힘을 가진 악마라고 한다면, 생각나는 존재는 하나, 설마, 설마, 설마.


(내가 신경 쓰이는 것 같구나.)
"당신은 누구!? 도대체 누구야!?"


어둠이, 웃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모방자가 숭배하는 신이다.)
"모방자가......?"


그들은 아르마티를 숭배하는 것이 아닌 것인가? 그들의 로브에 있는 「A」가 그 증거가 아닌가?


(그 A는 아르마티[Armaiti]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종의 모습이, 종의 이름에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있다.)


? 프림로즈는 모방자[imitator]에 A를 더해 본다. ? aimitator?


(무녀라면 이 정도는 추측해라. 간단한 말장난이다.)


"말장난......?"


프림로즈는 결사적으로 생각한다.

 

A_IMITATOR →
A_IMI_ATOR → T
A_IMI__TOR → TA
A_IMI__TO_ → TAR
A_IMI__T__ → TARO
A_I_I__T__ → TAROM
__I_I__T__ → TAROMA
__I____T__ → TAROMAI
__I_______ → TAROMAIT
__________ → TAROMAITI

 

"! 타로마......악! 아, 아차!"


유도한 대로 그런 사색에 의식을 할애해 버린 것이 그녀의 실책이었다. 정신 집중이 흐트러진 만큼, 빛의 술법의 정도가 떨어져 금세 어둠이 그녀의 몸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아아! 그, 그만두세요!"


한 번 균형이 무너지자, 더 이상 그녀가 어찌할 수 없었다.


검은 안개가 그녀의 근육, 신경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지배한다. 그녀는 이미 빛의 마력을 가다듬는 것도 봉쇄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어두운 울타리에 갇히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싫어어!"


그 때, 텅, 하고 거대한 힘에 맞은 듯한 충격이 그녀의 등골을 달린다. 그 뒤로 그녀의 흔들림이 멈춘다.

 

 

텐트 안은 아주 조용해졌다.


이윽고, 프림로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섰다.


"유감이로군, 프림로즈."


프림로즈는, 그 사랑스러운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띠었다.

 

 

(나......나의 소리?)
"네 입이 말하고 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말하고 있는 것은 프림로즈의 마음이 아니다. 프림로즈의 마음은, 몸과 연결이 끊어져 미동조차 하지 못한다.


이럴 수가......! 그 한쪽 눈의 남자는 미끼였던 것인가. 그 남자를 쓰러뜨리고, 완전히 안심해 버렸다. 원래, 그 몬스터의 습격도 포석이었구나. 이 골짜기 밑에 몬스터의 냄새가 모여 있었기 때문에, 타로마티 본인의 어둠의 냄새가 그 안에 감쪽같이 숨어 있었던 것......그렇지 않았다면, 코렛트 안에 있는 타로마티의 기운을 눈치 챌 수 있었을 것인데.


"명답."


?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무녀의 견고한 방어를 깨지 못할 테니까."


! 마음을 읽고 있어?
타로마티는, 언니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큭! 큭! 그럴 수가!)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프림로즈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을 것이다.


프림로즈는 자신의 미숙함을 후회했다.


언니나 로테라면 이런 실태를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바보 같았던 것이다! 그녀들이 몇 번이나 방심하지 말라고 해 주었는데.


"정말이지, 리제로테가 정중하게, 아이의 모습을 할 수도 있다, 라고 가르쳐 주었는데도."
(!!!)


마음을 읽는 것만이 아니다! 이 녀석은, 기억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 굴욕에 현기증이 났다.


프림로즈의 아버지와의 추억, 아르마티 대성당에서의 삶. 그것들이 엿봐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분노가 몸을 찢어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비탄하지 마라. 그날 밤으로부터 너의 반평생, 꽤 흥미로워."
(......)
"나의 명령대로, 빛의 마술을 익혔군. 착한 아이다."
(......네녀석......)
"나를 기억하고 있는가?"
(잊었던 적 없어요! 타로마티!)


아버지의 원수. 어린 프림로즈에게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은 원수. 이 악마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그녀는 수행해 오던 것이다.


"기쁘군, 프림로즈. 잘 여기까지 성장했다."

 

 

무녀복 위로 프림로즈는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무수한 개미가 기어 다니는 무서운 감각이 프림로즈의 마음에 전해진다.


(그만두세요! 죽여줘요!)
"훗."


프림로즈의 마음은 한심함과 분함으로 떨렸다. 아버지의 적을 토벌하지도 못하고 아버지가 당한 손에 떨어져, 심지어 이런 굴욕을 받다니.


"영광이라고 생각해라. 부모와 자식 2대가 나에게 육체를 맡기는 명예로운 일이다."


이 증오스러운 원수가,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음색으로 말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프림로즈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정신을 집중하고 빛의 아우라를 가다듬어 자신의 몸의 지배권을 되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분발해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을 해도 힘만 빠질 뿐이다. 지금부터 한 가지 일을 할 생각이니까, 기력은 취해 둬야지."
(크......매 몸으로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공포로 맥박이 흐트러지고 차가운 땀이 흘렀다. (몸의 자유는 빼앗겼어도, 생리 현상은 프림로즈 본인의 정신 상태에 의존하는 것 같다.)


(설마, 내 몸을 사용해 새로운 교조가 될 생각이야?)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프림로즈가 웃었다.
(그럼......신전 기사들 모두에게 몰래 다가가서, 그들을 죽일 생각인가?)
"저따위 송사리들, 언제라도 종으로 만들 수 있다."


프림로즈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무서운 일을 말해버렸다.


(......그럼, 도대체 무엇을......?)
"너에게 있어서 더 좋은 일이다. --그건."


갑자기, 그녀의 몸과 정신을 단절시키고 있던 벽이 거짓말같이 녹아내렸다.

 

 

"네?"


그렇게 말한 것은 프림로즈 본인의 의사다.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사대로 움직였다. 손발도 움직인다. 소리도 낸다. 모두 원래대로다.


어둠이 떠난 것은 아닐 테지만, 머릿속에서 어둠의 기색이 멀어졌다.


어쨌든, 천재일우의 찬스!


"--고맙군요!"


프림로즈는 즉시 수도로 자신의 목을 찌르려고 했다.


(너는 자신을 상처 입힐 수 없다.)


그 찰나, 목 직전까지 와 있던 프림로즈의 손이 멈췄다.


그렇지......프림로즈는 생각해 냈다.


여기서 자해하는 것은 아버지로부터의 반복된 실패다. 어떻게든 살아서, 아버지가 원수를 갚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와 자식 2대가 자해한다면, 타로마티가 비웃을 뿐이다.

 

 

다음으로 프림로즈는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 신전 기사들에게 위기를 알리지 않으면.


외치려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 그 순간.


(너는 도움 요청을 부를 수 없다.)


프림로즈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래......타로마티를 상대하는 데는, 그들을 말려들게 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때다.


"프림로즈님?"


텐트의 문을 신전 기사가 두드렸다.


"뭔가 소리가 들렸습니다만, 무슨 일이십니까?"
"아......"
"그리고 코렛트라고 하는 소녀에 대해 아시는 바 없으십니까? 조금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만."


프림로즈는 망설인다.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모로 생각하려는데--.


(아무 것도 말하지 마라. 좋은 기분을 가장해라.)


머릿속에서 그 목소리가 울리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명령에 따랐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코렛트라면 여기 함께 있습니다."
"그럼, 천천히 쉬십시오."
"네. 여러분도."


신전 기사의 발자국이 멀어져 간다. 그 구두소리를 들으면서, 프림로즈 안에서 불안감이 퍼져 간다.


왜 나는 저렇게 말한 거지?
내가 혹시, 도움을 청할 마지막 찬스를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나는 왜 이렇게 밝았던 거지? 무언가, 이상하다.
설마!


(그렇다. 너의 몸은 더 이상 나의 명령에 거역할 수 없다.)
"! 타로마티!"


프림로즈 안에서 그 꺼림칙한 소리가 다시 울렸다.


(너의 몸은 나의 명령대로 움직인다. 게다가 너는, 그 명령을 나의 명령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모두 자신의 의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안에서부터의 명령이기 때문이지.)


무녀의 정신공격에 대한 방어는 철벽같다. 하지만, 아무리 견고한 성벽도, 그 안쪽에 들어가 버리면 의미가 없게 된다.


"그런......! 그런 바보 같은!"
(거짓말이라고 생각되면 시험해 볼까? 너는 머리끈을 푼다.)


프림로즈는 문득 생각한다. 좌우의 머리끈이 갑자기 성가시게 생각되었다. 타로마티와 싸우는 데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을 남겨둘 수 없다. 그녀는 좌우의 머리끈을 풀어, 복숭아색의 머리카락을 풀어 내린다. 가슴팍까지 오는 복숭아색의 머리카락은, 중력에 의해 차르르 늘어졌다.


"자, 와보시죠! 명령해 보세요!"
(벌써 명령은 했는데? 그리고 너는 거기에 따랐다.)
"에......"


프림로즈의 턱을 땀이 한 방울 흘렀다.


평상시와 다른 내린 머리카락이, 무방비의 상징과 같아, 프림로즈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너는,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머릿속에 흘러들어 오는 이상한 사념에, 프림로즈는 저항한다.


"시, 싫어!"


프림로즈 안에서 전류 같은 것이 흐른다. 그녀는 전신이 지배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집중력으로 빛의 마력을 다잡아, 마음까지 어둠에 지배되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무녀의 강력한 방위는, 견고한 성벽의 한층 더 안쪽에 굴을 준비하고 있다.


"하아......하아......누가, 그딴 것 맹세할 것 같습니까!"
(호오. 과연 훌륭한 정신력이다. 행동은 묶을 수 있어도, 마음까지는 그렇게 안 되는 것인가. 다른 평범한 여자들과는 뭔가 다르군.)
"당연해요......!"
(후......이러면 어떨까. 그럼 프림로즈, 이 텐트를 나와 북쪽으로 가라.)

 

 

"어라? 무녀님? 무슨 일이십니까?"


불침번인 신전 기사는 텐트에서 나온 프림로즈를 보고 놀랐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조금 밤바람을 쐬고 싶어서요."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 위기를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타로마티는 아무것도 말하지 마라.라고 했다. 프림로즈는 거기에 거역할 수 없다. 그 소리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따르고 싶어하는 욕구가 그녀 안에서 강해진다.


"맞아 맞아. 이 아이를 부탁해도 될까요?"


프림로즈는 등에 업고 있던 코렛트를 신전 기사에게 맡긴다.


"지쳐서 자 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아버지의 텐트까지 부탁해요."
"잘 알겠습니다."


프림로즈는 그를 전송하면서 생각한다.


이 아이의 아버지도, 조종하고 있었던 거로군요......?


(조종하고 있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남자는 이 녀석의 부친이 아니다. 녀석의 유랑상인, 정확히는 노예 상인이다. 그 녀석을 잡아서 이 녀석이 자신의 딸이라고 믿게 했다.)


프림로즈는 양 주먹을 꼭 쥔다.


무슨 놈이! 부모와 자식의 정을 모욕하는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반드시 용서할 수 없--.


"무녀님-, 조심하십시오."


배후에서 신전 기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예. 괜찮아요-."


프림로즈는 생긋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어라......?


프림로즈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던 분노가 깨지고 있었다. 무엇으로 화를 내고 있었는지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골짜기 밑의 길에서 조금 북쪽으로 가니, 우뚝 솟아 있던 절벽에 빈 동굴이 있었다. 프림로즈의 다리가 빨려 들어가듯이 거기에 들어간다. 동굴은 곧 끝났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상한 양식의 신전이었다.


"뭐지......여기는?"
(신화시대에, 타로마티를 숭배하던 자들이 만든 예배당이다.)
"이런 것이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으리라고는......."
(주위가 벼랑으로 둘러싸이고 있었던 비경이다. 이 동굴을 통하지 않으면 절대 도착할 수 없다.)


프림로즈는 신전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아르마티 성교와는 양식이 다른 이질적인 신전이다. 타로마티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1500년이나 방치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도, 돌층계에는 먼지 하나 없다.


(제단으로 올라가라.)


프림로즈는 말하는 대로 중앙의 제단에 올랐다.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는데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생겨, 그 소리에 거역할 수 없다. 마치 산 제물로 바쳐지는 양의 기분이다.


제단 위에, 벽 한쪽에는 거울이 붙여져 있었다. 거기에, 당혹해 하는 표정의 프림로즈가 비춰지고 있다.

 

(너는, 지금부터 산제물이 된다.)
"!"


나쁜 예감이 적중했다.


(나에게 있어서 에너지는, 피다. 하지만 피에도 질의 우열이 있다. 무엇보다도 양질의 피는, 처녀의 피다.)
"......!"
(우쭐해도 좋다, 프림로즈. 지금까지, 많은 남자에게 기생하며 몇 백의 아가씨의 피를 빼앗았지만, 빛의 신을 모시는 무녀의 피는 보통의 다른 아가씨보다 현격한 질의 차이가 있다.)


프림로즈는 전신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는 남자의 육체가 없지만, 문제없다. 나로써는 너를 범하기 위해서라면, 네 손가락이 있으면 되니까.)
"시, 싫어어어어!!!"
(자, 자위를 해라.)


절망으로 눈이 열린 프림로즈의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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