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방안의 인형 -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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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니와(丹羽)가는 언제나처럼 전원이 밥을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카나에, 시호리, 사쯔키 세 명이 뒷정리를하기 시작하고, 켄지와 사토시는 느긋하게 쉬고 있다.
「아, 맞다. 사토시군.」
켄지는 손뼉을 치며, 품으로부터 갈색 봉투를 사토시에 내밀었다.
「이번달의 수업료야.」
「아, 죄송합니다.」
사토시는 인사를 하면서 봉투를 받아, 제복의 가슴 포켓에 넣었다.
「달마다 직접 받는것보다, 은행으로 자동이체 하는 편이 더 좋을텐데.」
「아뇨, 괜찮습니다,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니까요.」
사토시는 쓴웃음을 띄우면서 대답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켄지도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정말로 사토시군은 훌륭하네요...」
옆에서 듣고 있었는지 카나에는 감탄의 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살짝 두 명의 딸 들을 본다.
넌지시, 사토시를 보고 배우라고 하는 것이다.
「아, 맞다. 모두에게 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토시의 말에 네 명은 일제히 얼굴을 마주봤다.
그의 시선에 재촉되어, 카나에 외 세 명도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데?」
「그것은 이러한 이야기입니다. "소라게의 성장"」
네 명은 거의 동시에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사토시가 말한 것은 기억을 초기화 시키는 키워드.
그들이 일어났을 때에는 사토시에 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단합 시간 같은 의무들도 없어질 것이다.
사토시는 일어서며,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향한다.
그는 구두를 신고, 다시 집안을 둘러보았다.
「이집과도 한동안의 이별인가. 카나에, 시호리, 사쯔키. 모두 맛있었어요~. 다음에 다시 만날때까지...... 몸 건강히~」
전리품을 챙긴 도둑과 같은 얼굴로 중얼거리며, 사토시는 현관의 문을 열었다.
(다음은 어느 집에 신세를 질까?)
사토시는 머리에 입력된 "친척"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전원이 미인이라고 하는 일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직 즐기는 일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 끝 >
(3)
기사도 정신인지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경비대의 아침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대기소를
청소하는 일로 시작된다.
단지 청소하는 사람을 고용하기 위한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마리아가 대장으로 취임한 뒤, 이를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나로서는 정말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만은 예외다.
철야로 근무하고 맞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은 화창했다.
저도 모르게 아이처럼 들뜬채 나 자신이 짠 기획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대장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부대장님.」
청소를 시작하고 있던 젊은 기사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건넨다.
「아아. 안녕.」
「어젯밤은 철야를 하셨던 건가요? 수고하시네요.」
젊은 기사들은 어제 나와 마리아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얼굴에는 동정의 빛이 강하게 떠올라 있었다.
「아, 간신히 보고서가 완성되었어.... 근데, 대장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언제나 늦게 출근하지 않습니까?」
아침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지, 우리는 꼭두새벽에 출근하게 만들어놓고 정작 마리아 자
신의 출근시간은 언제나 한낮이 가까워지는 시간대였다.
「그런가. 그럼 책상 위에 놓아둬야겠군.」
그렇게 말하고, 나는 대장의 방으로 향했다.
대장에게는 독실이 배정되어 있다.
젊은 기사는 그런 내 행동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다시 청소작업을 재게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간다.
조용히 문을 닫고 주위를 살펴본다.
인기척은 없다.
괜찮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목표물을 열심히 탐색하기 시작했다.
업무상 이런 일은 익숙해져 있다.
얼마 걸리지 않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징적인 매끄러운 푸른빛의 긴 머리카락.
틀림없이 마리아의 것이다.
그것을 집어 조용히 소유물로 획득했다.
(4)
내 책상 위에 조잡한 인형이 놓여져 있다.
얼굴도 없고 손가락도 없다.
아이보고 만들라해도 좀더 괜찮은 외형의 인형을 만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인형을 앞에두고 난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것이 정말 마법의 인형이 아니라면, 나는 터무니없는 개그를 하고 있는 거겠지.
나는 인형의 등을 벌려 획득한 마리아의 머리카락을 삽입한다.
그 다음에는 창가에 두고 하룻밤동안 달빛의 정기를 받아들이면 끝.
나는 책상 위에 인형을 놓고 침대 가에 앉았다.
독신인 나는 대기소 근처의 아파트에 방을 빌려 거주하고 있었다.
여기라면 아무도 방해할 인간은 없다.
게다가 내일은 비번이다.
술집에 쓸 돈도 없고 오늘 밤은 방에서 혼자 술이라도 자작할 생각이었다.
인형이라도 술안주로 삼고서.
지금 단계에서는 인형에게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챙겨온 술을 손에 들고 나는 단번에 그것을 모두 마셨다.
만약 그 인형이 정말로 마리아를 빼닮은 모습이 된다면 무엇을 하지?
지금까지 마리아에게 당해온 것을 모두 갚아주지 않으면.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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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미인의 부관이라니, 부러운데?」
동료 기사들에게는 그런 말을 들었었다.
실제로 나 역시 그런 생각이었다.
평민 출신인 나는 기사라고 말해도 신분이 낮은 경비대 정도가 승진의 끝이었다.
그것도 대장이 될 수 있는 것은 귀족 출신인 사람 뿐이다.
어차피 더이상 출세할 수 없다면 지금을 즐겁게 살 수 밖에 없다.
대장격인 귀족의 부관을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해도, 그 대상이 미인이라면 보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
처음 마리아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신분같은 것을 떠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훌륭한 태생의 가련한 미소녀 기사.
그리고 그녀를 따르는 자신.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본래라면 마음대로 말을 붙이는 것도 불가능한 대상이지만, 대장과 부대장의 관계라면
다르다.
뭐, 그런 착각은 삵쾡이와 같은 난폭한 마리아의 천성을 안뒤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입가가 살짝 치켜올라가며 미소를 만든다.
다시 한모금 술을 넘겼다.
나는 최선을 다해도 경비대의 부대장일 뿐이다.
그 이상은 태생이라는 높은 벽으로 인해 막혀있다.
그러나 아무 노력도 하고 있지 않은 마리아는 경비대의 대장이 기사로서의 출발 지점이
다.
장래는 좀 더 높은 직위로 출세해 나가겠지.
그걸 생각하니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아니--- 달라.
출세나 신분같은 것은 어찌됐든 좋다.
그런 것은 훨씬 예전에 단념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리아가 나를 두고 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떠나버리는 것을 허락할 수 없는 것이
다.
----왜냐하면 나는....
글래스에 남아있는 술과 함께 튀어나올 것만 같았던 나머지 말을 마셔버렸다.
책상 위에 노혀진 인형은 속이 비어있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흑마술은 악마가 그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내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바란 것일까... 이 인형을.
혹은... 나는 인형에게 선택받은 것일까.
「흥. 영광이군.」
나는 인형을 응시하며 자조를 섞어 중얼거렸다.
(5)
나는 술병을 품안에 품은 채로 침대에 푹 엎드려 있었다.
어느새 잠에 빠져든 것 같다.
이미 밝아진 방 안을 보니 벌써 아침이 되어 있었다.
아직 머리에는 취기가 남아있어 뿌연 느낌이다.
멍하니 한 눈으로 창 쪽을 바라보니 무언가 커다란 둥근 것이 책상 위에 가로놓여 있었
다.
「아......!」
무심코 놀라움의 탄성과 함께 나는 일어섰다.
취기도 졸음도 단숨에 사라진다.
그것은 고양이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책상 위에 가로 놓여있었다.
윤기나는 푸른 장발과 티없이 새하얀 피부.
본 기억이 있는 대상이었다.
「놀랍군!」
감탄이 섞인 소리가 흘러나온다.
무심코 대상의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물끄러미 인형을 관찰했다.
매일 만나고 있었기 때문에 잘 알수 있다.
그것은 마리아 그 자체였다.
눈부신 나신을 그대로 드러낸 마리아가 책상 위에 가로눕혀져 있었다.
아직 자고 있는 듯 그 눈동자는 감겨있는 그대로다.
아무리 똑같이 닮게 된다고 해도, 이정도까지 같은 모습이 된다는 게 가능한 것일까.
내 기색을 느꼈는지 인형은 눈을 떴다.
동시에 천천히 그 세려한 지체를 일으켜 바닥에 내려섰다.
전라의 마리아 그 자체로 변해버린 인형은,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고요히 서있었다.
생기없는 표정엔 어떠한 감정도 떠올라 있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만이 그것이 인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인형이기에 부끄러운 감정따위는 느끼지 않는 그것은 자신의 몸을 숨기려는 시도는 하
지 않는다.
조금 아담한 유방은 둥그스름한 좋은 형태를 띄우고 있어 마치 익어있는 과실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아래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얆은 섬모에 덮혀 있는 검은 수풀이 보였다.
아직 조금 파릇파릇한 소녀의 모습이 남아있긴 해도, 그것은 분명 성숙한 여성의 육체
였다.
「마리아의 나신을 봐버렸다.」
예상했던 모습보다 더욱 여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육체에 나는 완전히 들떠
있었다.
인형 마리아는 조용히 내 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를 인식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럼... 내가 누군지 알겠어?」
조심스래 나는 인형에게 물었다.
마리아의 가는 턱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인다.
나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자 어쩐지 나른해지는 몸을 느꼈다.
「말은 할 수 있어? 대답을 확실히 말해봐. 내가 누군지 알겠어?」
그 종이에 쓰여져 있었던 것은 여기까지는 사실이었다.
나머지도 사실이라면 머리카락을 넣은 내가 자신의 주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