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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반상회 14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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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1 회 작성일 24-01-02 21: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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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부 2장 반상회

 

“정현씨 상처는 별로 심하지 않지만, 일주일 정도는 쉬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루씨이다. 정하루 서울 모대학 병원에서 내과의사를 하고 계시는 분이다. 에로티카의 단골이기도 하다. 아가씨들의 말에 의하면 꽤 매너 좋은 손님이라고 한다. 단지 나한테는 성은이에게 찝쩍거리는 사람 정도라고 기억되지만 말이다.
“네, 알겠습니다. 일요일 날에는 제가 폐가 많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에로티카가 아닌 곳에서 평범한 차림새의 성은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뭘.”
까놓고 말해서, 성은이를 세컨드로 생각한다면 에로티카의 전 마담인 정마담의 인맥을 사용해서 손이라도 볼 수 있겠지만, 순수하게 성은이가 좋아서 따라다니는 거라서 나로서도 애매했다. 게다가 내가 성은의 애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젠 성은씨를 포기할까 생각중입니다.”
“네!?”
“성은씨가 휴일에 저한테 전화를 해주었을 때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목소리가 급했긴 했지만 기쁜 마음에 그런 것은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보고나서 얼굴이 창백해진 것이 아아 졌습니다. 김정현씨 성은이 눈에서 눈물 흐르게 만들면 가만 안둘 겁니다.”
무섭네. 갑자기 상처가 욱신거리는 것이 이사람 혹시 치료를 핑계로 나한테 몹쓸 짓 한 거 아니야. 걱정이 되어서 상처를 어루만지던 내 모습을 보더니 하루씨는 ‘하하’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마 독이라도 발라겠습니까?”
유쾌하게 웃는 하루씨의 모습을 보니 어쩌면 성은이가 저 사람에 갔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얼굴도 저 정도면 미남은 아니지만 호남이라는 소리는 들을 정도로 생겼고, 성격도 괜찮고, 직업도 의사 정도면 최고의 남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괜스레 내 욕심으로 ‘성은이를 붙잡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잠깐이었다. 아마도 내가 하연이, 희수, 성은이를 놓아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 깜찍한 세 천사들을 어찌 놓아줄까?
“언제 술이라도 한번 하죠?”
“글세요. 아가씨들 말 들으면 에로티카 주인이 정현씨라고 하니 언제 제대로 얻어먹어야 겠네요.”
하루씨는 멋젓게 웃으면서 내 권유를 받아들였다. 저 모습을 보니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을 없을 듯 했다. 성은이를 통해 만나지 않았으면 친구가 될 만한 사람인데 아쉽군. 술집 주인으로도 좋은 단골 하나 잃은 듯 하고 말이야.
진찰실 문을 열고나니 아름다운 천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혼자 왔겠는가?
“상처는 괜찮데?”
성은이다. 성은이만 있냐고? 하연은 내 침실에 벌여놓은 자신의 일을 치우느라 바쁘고, 희수는 나를 보는 게 부끄럽단다. 보여줄 거 다 보여놓고 저러는 건 뭐람.
“응.”
성은이는 괜찮다는 말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좋아했다. 역시 걱정 많이 했나보다. 후. 괜스레 또 미안해지네.
“또 그 얼굴.”
“아 미안.”
성은은 내 얼굴이 시무룩해지자, 듣지 않아도 내 맘을 짐작하고 있다는 듯이 내 손을 잡으며 그런 얼굴 짓지 말라는 소리를 했고, 내 입에서는 ‘미안’이라는 말 밖에 나올 말이 없었다.
“죄인 얼굴 하지 말라고. 치 그럴 꺼면서 또 왜 늘린 거야?”
“모르겠어. 그냥 하다보니까.”
“하긴 어젯밤에 희수랑 같이 샤워하다가 희수 몸 보니까 오빠가 좋아할만 하더라구요. 가스나 옷 입었을 때는 몰랐는데. 가슴 나보다 더 큰 거 같아요. 얄미워라.”
그 소리 다른 사람이 들으면 성은아 너도 여성 독자(있을까요? 있겠죠.)들에게 투석신공 당한다. 그러지 마라. 네 가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적당한 살집과 근육과의 조화로 얼마나 탄력있고, 탄탄한데.
“네 가슴도 희수 못지않게 좋아.”
“치 말로만.”
성은은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술을 쭉 내밀었다. 어이 어이 여긴 공적인 장소라고 여기서 말로만 하지 않으면. 음란물 공연죄로 당할 수 있다고.
아 그러고 보니 주위 사람들이 닭살이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성은도 그제서야 주위의 시선을 느낀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도망치듯 병원의 현관문으로 향했고, 그렇게 주위의 시선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나에겐 즐거움이었다.
“같이 가.”

성은은 맨션으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한 투정을 나에게 불이고 있었다.
“오빠때문이야.”
“하하 알았어. 우리 공주님 그만 화 푸시죠.”
하지만 성은의 화는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침의 정사로 인해 내 감정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비록 희수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속이 상하는 것만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웃어 넘어갈 일도 이렇게 꼬투리를 잡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만히 놓아두는 게 좋을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달래는 낳을까?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성은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일산으로 돌아오는 길의 우리는 의미 없는 농담을 주고받을 뿐이었다. 성은이나 나나 침묵을 견디지 못해 하는 이야기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소란 속의 침묵이랄까? 어쩌면 이것이 침묵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연이나, 희수는 매일 볼 수 있는데 너는 그렇지 못해서 이거야 원.”
정말 무심코 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그 무심코 나온 말이 나에 대한 불만을 참고 있던 성은의 마음속의 둑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성은의 말투에는 차가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차가웠다.
“그래서긴 뭐가 그래서냐? 너랑 같이 살고 싶다는 거지?”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이 나온 말이다. 성은의 차가운 어투에 압도가 되어 자연스레 나온 말. 그렇지만 그 말속에 거짓이 포함되진 않았다. 되도록 하연, 성은, 희수랑 모두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내 희망이었으니까 말이다.
“정말!?”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이 마치 차갑고 두꺼워보이던 우리들 사이의 문을 여는 키였던 듯, 성은의 말속에는 기쁨의 감정이 여실히 나타나 있었다.
“그런데 성은이 네가 싫다고 하니 말이야.”
“예전에는.......”
성은은 그래도 전에 여러 번 내가 권유했을 때 거부했던 기억이 문제가 되는지 말끝을 줄였지만, ‘말하지 않아도 통해지는 것은 있다.’라고 할까. 성은이 말하려는 의미는 내 머릿속에 충분히 전달되었다.
“같이 살자.”
“.........”
성은이에게 승낙의 요구를 기다리는 것은 이 상황에서는 미련한 짓이다. 그래도 한 번쯤은 물어보고 싶었다. 역시나 무리였던 듯 성은은 잠시 멈칫하고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아니다. 너 이사 와라.”
“........”
“대답이 없는 것은 긍정의 의미겠지. 내일이라도 내가 너희 집에 포장 이사 부를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오빠.”
“그리고 에로티카도 이제 그만 다녀라.”
“오빠!!”
에로티카의 마담 이야기가 나오자 힘이 없이 수긍하고 있던 성은은 강한 부정을 표했다.
“차세워!!”
좁은 차안이 떠렁떠렁해 질 정도로 내가 고함을 치자, 성은은 놀란 듯 차를 서둘러 세웠다.
“너 나 가지고 노는거지?”
“아니.....”
“그럼 왜 그러는 건데? 내가 미치는 꼴 보고싶어.”
“오빠.”
“이사와. 그리고 마담 그만둬. 내 지분 너한테 전부 줄테니까. 정 마담한테 말해서 다른 마담 구해. 그 지분만으로도 성훈이, 성현이 충분히 대학 보내고도 남아!!”
“그건 오빠가...... 거의 전부.......”
참고 참았던 나의 울화가 터지고 말았다. 성은이가 2차를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술집에서 자신의 애인이 다른 남자에게 웃음을 파는 것을 견딜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충분히 그 여자를 데리고 살만한 능력도 있는데 말이야.
“너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네 자존심은 중요하고. 내 자존심은 무슨 걸레인지 알아? 그런 생각해본 적 없지? 부산에서도 느꼈지만, 너 참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아니야. 난 그냥 오빠 뒤에서.......”
그럼 확실히 내 말 들으란 말이야. 네 자존심 세우고 뒤에 서있으면 나는 비참해진단 말이야.
“내 뒤에서 넌 자존심 다 세우고 고고한 학처럼 살고, 난 네 앞에서 자존심 다 버리고 살란 말이구나.”
“아니 그런 말이 아니란 것은.......”
정말 웃음이 나왔다. 왜 모를까? 나한테 도움받는 것은 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네가 내 도움을 거부하는 것도 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걸.
“하하하.....”
“오빠.”
내 웃음소리에는 짙은 불만감이 담겨 있었다.
“헤어지자. 예전에는 네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자꾸만 망가지려 하는 네 모습 때문에 ‘그래 사랑하니까’ 하면서 참았는데 더 이상은 못 참을 거 같다.”
“오빠.....”
성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눈물은 본 순간 내 두 눈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면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했지만 그래도 해야 될 말은 해야했다.
“지금은 너 말고도 지켜야 될 여자가 이젠 2명이야. 이렇게 아프면서 하연이랑 희수를 지키는 것은 나 못할 것 같다.”
“오빠........ 으흑... 흑흑흑...”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서도 내 말은 결코 떨리거나 막힘은 없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성은은 더욱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한줄기의 눈물은 두 줄기 세 줄기, 어느새 한강이 되어가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성은에게 말을 이었다.
“자리 바꾸자. 너 그래서는 운전 못하겠다.”
“오빠. 정말.......”
성은은 내가 원망스럽다는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그런 성은의 눈길을 애써 피하고 우리는 서로의 자리를 바꿨다. 차를 막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성은의 입에선 애절한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오빠 나보고 어떡하라고. 오빠는 내가 이도영이랑 있었던 일도 모두 알고있지. 거기다 술집에서 웃음 팔며 살아왔던 것도........ 게다가 부산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도... 나보고 어쩌라고..... 나도 오빠 옆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내가 너무 더러운 걸.......”
떨리면서 시작되는 성은의 이야기를 나는 그저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알고 있었다. 성은이가 어떤 마음으로 하연이를 받아들였는지, 하연도 부족해서 희수를 받아들이고, 희수랑친해지려 하면서 자신을 어떻게 느꼈는지. 하연이나 희수에 비해서 자신은 부족한 것이 많다고, 더럽다고 느꼈다는 걸.
“하연이 언니나, 희수는 여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이고 대단한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 옆에서 오빠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난 만족하는데. 어떻게 오빠랑 같이 살 수 있냐고.”
“나도 알아.”
“...........”
주머니에 감추어졌던 손수건을 꺼내 울먹이면서 눈물로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말을 하자, 성은은 내 손길에 자신의 얼굴을 맡기고 내 품에 파고들었다.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내 옆에 있는지 아니까 내가 아픈 거야. 왜 당당하지 않을까? 사랑을 했다면 가장 먼저 한 게 너고, 나나 희연이, 희수는 네 입장에선 가해자일텐데. 왜 네가 피해자처럼 구는지. 너라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생각하면서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어쩌겠냐? 또 네가 네 동생을 챙기려고 그 일을 한다는 것도 알아. 네가 왜 내 도움을 피하려고 하는지도.”
“........”
조용하면서도 읊조림같은 내 말이 시작되자 성은은 조용히 내 말을 듣고 있다.
“하지만 그런 너로 보면서 성훈이, 성현이 나는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르지. 성현이 녀석은 너 납치해서 집에 가둬놓고 살라고까지 하더라. 나도 솔직히 그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 네가 싫어하니까. 네가 아파하니까. 참고 있을 뿐이야. 왜 굳이 그 일을 계속하면서 동생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리 집에 들어오면 내 도움이 아니면 동생들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니?”
“.........”
조용하면서도 내 간절한 마음이 포함된 말들이 성은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열등감을 없애주기를 바라면서 나의 말은 계속되었다.
“네가 우리집에 들어와도 일은 할 수 있어. 물론 에로티카는 힘들겠지만, 다른 장사나 직장을 구할 수도 있는 거잖아. 내가 그런 것까지 반대할 거 같니? 설마 내가 너 집에 데리고오면 마치 인형처럼 집에만 갇아둘 거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너를 보면서 이도영 빌어먹을 자식이나, 네가 다른 남자에게 안긴 것이 생각이 안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야. 솔직히 울화통이 터져. 그 녀석들 모두 잡아서 두들겨 패고 싶은 생각이 내 맘이야. 그렇지만 말이야, 네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니까, 지금의 너는 나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참는거야.”
“고마워.
성은이에게 내가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결코 건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하면 그녀의 과거에 대한 면이다. 그것만은 내 스스로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 봉인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건드려야 한다.
“그렇지만 말이야. 그런 과거를 경험한 너도 내가 사랑하는 성은이야. 네가 그런 과거를 싫어하는 것은 알지만, 이해하지만, 그 과거 때문에 네가 아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언제부턴가 그 과거도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오빠?”
“아마 하연이를 안게 되었을 때가 계기였을 거야. 왜 난 그 동안 너의 상처를 낫게 할 생각만 하고 그 상처를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어쩌면 그 상처 때문에 내 품안에서 떨고 있는 너인데 말이야. 그 상처를 보는 것만으로 떠는 너인데 그리고 내가 그 상처를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는 너인데 말이야.”
“.............”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그 동안 내가 애써 무시했던 것이라서 그럴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쉽게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휴우. 결국은 네가 열등감을 가진 것은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거야.”
“절대 그건 그건 아니야. 그건 나의 선택 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아니까. 네가 네 과거를 용납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사랑하려고 노력하려고. 쉽지는 않겠지만, 네가 내 옆에서 나만 바라보고 웃어준다면 가능할 거라고 보는데.”
“오빠.”
내 품안에서 성은은 나를 더욱 강하게 붙잡으며 파고들었다. 마치 나를 잃어버리면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애절함이 성은의 힘에 느껴졌다.
“내 옆에 있어줄 수 있지.”
“응.”
내 품안에서 고개를 들며 말하는 성은의 모습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내가 해야 될 일이지. 저 행복해 보이는 성은의 입가에 있는 미소를 지켜주는 것은 내가 해야 될 일이다.


집에 도착한 성은은 내 팔짱에 자신의 손을 끼우고 이 남자가 내 남자라는 강한 포스를 띠면서 집 문을 열었다. 하연과 희수는 그때까지도 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들과 냄새들을 치우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왔어요.”
하연이는 반갑게 우리를 반기었고, 희수는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운지 하연이 등에 숨어 살짝 고개를 내밀면서 인사했다. 희수가 작긴 작다. 하연이 뒤에 숨으니 거의 안보이네. 물론 보이는 것이 뭔진 알죠?
“오빠 병원에서 뭐래요.”
“괜찮데. 몇일 요양 잘하면 문제없대.”
얼레 하루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있지만, 내가 성은이에게 전해준 적이 있던가?
“응, 근데 성은이 네 얼굴이 왜 그러니? 자기 성은이 울렸어요?”
내가 봐도 금방 운 게 티 날 정도로 성은의 눈을 발갛고 부어올라 있었다. 그나저나 하연이 무섭다. 어떻게 친절한 어조로 저렇게 사람을 압박할 수 있는 거지.
“아니 그게 말이야.”
“너무 기뻐서 그래요.”
“응?”
하연은 성은의 말에 의아한 기색이 만연했다. 희수도 성은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성은을 쳐다보고 있었다.
“헤헤. 하연이 언니 희수야, 이젠 이전처럼 쉽게 물러서지 않을래.”
하연과 희수에겐 도전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나에게 이제야 말로 성은이가 내 여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당당하게 저런 말을 하는 성은을 하연과 희수는 어리둥절해 하며 웃고 있는 나와 내 옆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성은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소라에 먼저 올린다고 하신 분이 계셨는데 원래 제가 쓰는 브라우저는 오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슨 오류가 있는지 네이버3에는 맞지 않습니다.

오페라로 글을 올리고 나서 익스플로러 켜서 네이버3에 올리기 때문에 당연히 네이버3이 늦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네이버3에 먼저 올립니다.

아 그리고 14부 1장 붕가붕가신 다시 썼습니다. 즉 수정했다는 말이지요.

솔직히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않좋았습니다.

어제 글이 안 올라온 것은 축제때 주점 가서 제대로 술마셨다가 숙취때문에 골골 댔기 때문입니다.

아 기다렸던 분들 안 계시다구요. 섭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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