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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 사토미 4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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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2 회 작성일 24-01-02 10: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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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8



 터무니 없이 길게 느껴진 10여초가 지난 후, 사토미는 비상문 앞에 겨우 도착했다. 


쫓아 오는 여학생들은, 아직 50미터 이상 뒤에 있을 게 틀림없다.(다, 다행이다.)사토미는 문의 손잡이를 쥐었다.

 「어, 도망칠 셈이야? 기다려!」
멀리서 한 여학생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기다려 줄 리가 없잖아!)
사토미는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어, 어라....)
손잡이는 철컥철컥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기만 할 뿐, 열리질 않았다. 
자세히 보니, 바닥부분에 열쇠구멍이 있고, 그 부분이 잠겨져 있었다.
「뭐야, 이, 이런...」
돌리는 방향을 바꿔도, 아무리 힘을 줘도, 손잡이에선 그저 철커덕거리는 허무한 소리만 날 뿐이었다. 
그 사이, 쫗아오던 여학생들의 발소리가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 이제 틀렸어...)
이제 도망칠 의지가 꺽여버린 사토미는,그 자리에서 문을 향해 쪼그려 앉은 채,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제, 제발, 오지마....)

 그러나, 여러명의 발걸음 소리는 몇 초 후, 사토미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사토미는, 주위에 4~5명의 여학생이 자신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안돼, 얼굴만큼은 절대 보여선 안돼.)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마지막 저항을 했다.

 「훗, 겨우 잡았네. 도망칠려고 했겠다? 용서못해.」여학생중 한명이 말했다.
「이봐. 이쪽을 봐봐.」
그렇게 말하곤, 허리를 숙여, 밑에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에? 어머나~」
그 여학생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표정으로, 짖궂게 말했다.
「저기, 혹시, 2학년에 시로이시 선배 아니세요? 이런 데에서, 뭐하고 있는 거예요?」
얼굴 정면을 가리는 것만으론, 바로 앞에서 들키지 않고 넘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여자들 모두가 동경하고 있던, 학교 제일의 유명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
사토미는 아무말도 못한 채 고개를 흔들었다. 소리내어 부정하면, 그 목소리로 인해 들켜버릴 것이다. 


(어떡하지, 어떡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지..... 유미는 대체 뭘하고 있는거야....)


다른 클래스 학생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도와줄 줄 알았는데, 라고 원망하는 듯 했다. 


유미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계속 고개만 흔들며, 여학생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토미를 둘러싼 여자들에게, 그런 너그러움은 티끌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선배, 어째서 스커드도 팬티도 안입고서 옥상을 뛰어다니고 있는 거죠?」
「굉장한데요? 엉덩이도 거기도, 다 보이잖아요?」
「그럼 혹시, 그 소문이, 사실인가?」
「아~, 시로이시 선배가 실은 노출광이라는 소문?  남자애들이 뭐라고 엄청 떠들고 다니던데.」
어딘지 강한 어조로 사정없이 내뱉는 것이, 아무래도 1학년 여학생들인 것 같았다.

 그 리더격인, 1학년 1반의 에모토 이즈미는, 우쭐한 듯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이봐요 선배, 깨끗이 포기하라구요. 이미 들켰으니까, 빨리 얼굴을 보이란 말이에요. 


그렇게 계속 저항하면, 여기서 교정을 보고 소리칠 거에요. 『시로이시 사토미가 하반신 노출쇼를 하고 있어요!』라고.


틀림없이, 전교생이 다 몰려들걸요? 그래도 좋아요, 선배?」

 「요, 용서해줘, 그런 심한 짓은....」
사토미는 작은 목소리로 용서를 구하며, 하는 수 없이 양손을 얼굴에서 때어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1학년 1반의 여학생 5명이 있었다.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유미와 타카하시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였다.
「아, 아니야, 거기엔 이유가.....」
거기까지 말하곤, 사토미는 침묵했다. 도대체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또한, 후배 여학생들이 어설픈 변명을 믿어줄 리도 없었다.
「아랫도리를 다 벗어 놓고선,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모두가 동경하는 시로이시 선배님?」
「그런 차림으로 멀건 대낮에 옥상을 뛰어다니고선, 이제와서 변명할 건가요?」
「아아~~ 저 있잖아요, 지금까지 시로이시 선배를 동경해 왔었는데, 엄청 실망했어요.」
「이제와서 손으로 거긴 왜 가려요? 노출광 주제에.」
「저, 시로이시 선배같은 사람이 되자고 생각해 왔었는데... 머리는 좋은데, 청순은 커녕 변태였나요?」

 「아, 아니야, 믿어줘...」
동성 하급생들의 깔보는 말투는, 사토미로선 무엇보다도 괴로웠다.
「난, 노출광이 아니야... 변태도 아니야...」

 「그러니까, 다르다고 말하고 싶으면, 정확히,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선배.」
에모토 이즈미가 꾸짖는 듯 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서 한 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협박해서 하고 있었나요? 그럼 협박한 사람을 말해주세요,」
다른 여학생들도 동의했다.
「그래요, 그럼 믿어줄께요. 같이 싸워줄께요.」
1학년 여학생들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 그건...」
사토미는 그 후, 말을 잇지 못했다.(하, 하지만...)


2학년 1반 클래스메이트 전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그렇게 말한다고, 아아~ 그렇구나, 라고 납득해 줄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또한, 믿어준다고 해도, 같이 싸운다든지 했다간, 그 때야말로 전교생에게 치욕적인 과거를 기록한 사진들이 공개돼 버리는 것이다.
「미, 미안... 지금은 말할 수 없어... 하지만 믿어줘...」

 「...훗, 말이 앞뒤가 안맞잖아요, 선배.」
이즈미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기가 막힌 듯이 말했다. 다른 4명도 침묵으로 동의를 표했다.
「이제 됐어요, 역시 선배는 노출광이었군요, 그럼, 모두가 이 모습을 봐도 괜찮겠네요.」
그렇게 말하곤, 휙 등을 돌려, 교정쪽을 향해 걸어갔다.
「선배를 동경하고 있던 남자들이 좋아하겠네요... 아님 환멸을 느낄려나...」

 「잠깐 기다려!」
걸어가던 이즈미 뒤에서,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즈미는 그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어라? 마치다 선배랑 타카하시 선배? 언제 여기 와 있었죠?」 
다른 4명도 같은 생각인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뭐야, 처음부터 여기 있었다구.」
유미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나오자마자, 갑자기 막 뛰어가서 못 본거라구, 문 뒤에 있었는데.」

 「흐흠, 그래요?」
이즈미도 다른 4명도 아직 반쯤 의심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선배들은 왜 여기 있는거죠? ...혹시, 선배들이 시로이시 선배를 협박한 건가요?」

 「아, 아니야!」
1학년 5명이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자, 타카하시는 당황해 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건 말이야, 사토미가 스스로 희망해서 하고 있는 거라구... 그렇지, 사토미?」

 「그, 그건...」
태연하게 유미가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자. 사토미는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상황은 모면할 수 있겠지만, 그 후에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 그건...」
이즈미의 불만에 찬 표정을 보자, 사토미는 필사적으로 할 말을 생각해 냈다.


경멸에 찬 시선이 하반신에 집중되는 것을 느끼며, 고간의 흥분을 필사적으로 억제했다.

 「이제, 어쩔 수 없군.」
그 순간,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유미였다.(제, 제발, 유미...)사토미는 간절한 눈으로 유미를 바라보며 속으로 애원했다.


그 시선을 눈치챈 유미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사토미는 노출광이면서도, 그런 플레이를 좋아한다구.」

 (에?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예상치 못한 유미의 대답에, 사토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유미는 그제서야 짖궂은 미소를 입술 끝에 흘렸다.(헤~ 미안, 사토미, 이제부터가 진짜 재밌어, 너두 즐기라구.)
「즉, 억지로 강제되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느낀다는 뜻이야.」

 「너, 너무해! 그건 거짓말이야!」
사토미가 참지 못하고 항의 했다. 


클래스 안에서라면 모두가, 사정을 알고 있는 만큼 그러려니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생 앞에서 치욕을 맛보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인 격이 되버린 이즈미는, 두 사람을 교대로 바라보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저, 저기, 어느 쪽이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유미는 타카하시에게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아하하, 미안, 잘 모르겠지? 그러니까 사토미가 지금 부정하고 있는 것도, 일종의 플레이라는 뜻이야.」
타카하시가 OK사인을 보내자, 유미는 말을 이었다.
「그럼, 증거를 보여줄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타카하시가 비디오 카메라의 재생버튼을 눌렀다. 

그 액정화면 안에는, 세라복 상의만 입은 채, 하반신을 노출한 미소녀가 생긋 웃고 있었다.

 「아... 아, 안돼...」
사토미는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곤, 고개를 떨궜다.(어, 어째서 이렇게 운이 없는거야....)

 『저, S고등학교 2학년, 시로이시 사토미는, 평소에는 품위있는 척 클래스위원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 노출광입니다.


지금, 거길 노출하고서 옥상을 뛰어다닐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빠짐없이 녹화해 주세요,』


화면속의 미소녀, 사토미는, 미소를 뛰운 채 거기까지 말하곤, 갑자기 엉덩이를 화면쪽으로 내밀어, 씰룩씰룩 흔들었다.

 「어때? 이게 협박당해 억지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정상적인 여자애가, 이렇게 생긋 웃으면서, 엉덩이까지 음란하게 흔드는게 가능할까?」
충격적인 고백영상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린 여학생들을 보며, 유미는 웃었다.
「모두들, 어때? 만약 너희들이라면, 아무리 협박당했다고 해도, 이런 모습으로,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기뻐하는 듯한 표정연기가 가능해?」

 당연히. 1학년 여학생들은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클래스 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탁위에서 M자개각 자세로 절정에 달하는 따위의 장렬한 체험을 상상할 수 있을리가 없는  16세 소녀들에겐,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 순간, 5명의 시선이 경멸로 차가워지는 것을 사토미는 느낄 수 있었다.


(아, 아니야...)사토미는 5명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조용히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여, 역시, 그랬었군.」
「아아~~ 지금까지 동경해온 내가 미쳤지, 이런 인간이었다니.」
「이제와서, 마치다 선배님들 탓으로 돌릴려고 하다니, 저질이야.」
「그러게. 보통,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그런 모습이 가능할까? 엉덩이까지 흔들어대구 말이야.」
「AV에 나와도 괜찮겠네요, 틀림없이, 우리학교 남자애들 모두가 살거예요. 하지만 그 때. S고등학교 교복만큼은 절대 입지 말아주세요.」
사노미를 둘러싼 5명의 여학생들은, 점차 모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유미의 비열한 구상에,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소녀들은 끝도 없이 잔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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