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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번역] 806호 전편 (13),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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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0 회 작성일 24-01-01 17: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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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해보니 댓글이 풍성하게 달려있네요. >_<   재빨리 대충 검수한번 하고 괴역한 분량 올립니다.

 

솔직히 806호 전분량에서 읽은 사람이 90명인데 댓글 하나 달려있는 거 보고..

 

작품선택을 잘못했나 막 고민했었거든요.^^;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다쿠마나 계속 괴역해야하는게 아닐까...

 

 

하지만... 제가 손댄거니까 제 괴역 여태동안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이글 역시 재밌을거라 생각해요.

 

후편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전편은 애를 태우기 위한 밑거름이죠.

 

재미있게 읽으시길.

 

 

ps> 아... 그리고 여러번 적었었지만... 재미있는 연재 사이트 알고 계신분은 저에게도 좀 정보제공을.;;

 

먹가이버님이 번역하셨던 로도스도전기 패러디의 나머지 분량 보고 싶어 찾아갔는데... 폐지됐나보더군요

 

아.. ㅠㅠ  다른 좋은 사이트 아시는분!!  꼭 좀 알려주세요.

(잡설로 글의 분량을 늘린다. 후훗~)

 

 

 

 

 

 


 


(13)


 


  맨션 2층의 공동스페이스에는 대형 건조기가 설치되어 있어, 이 맨션의 거주자는 필요할때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치아키 역시 그 건조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건조된 세탁물을 한아름 안고 방으로 옮기던 치아키가 커뮤니티 룸 앞을 우연히 지나갈 때였다.


  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걸음을 멈춘다.


  무언가 말다툼을 하는 것인지 격렬한 목소리였다.


 


「몇 번이나 말해야 아는 겁니까!」


「네이네이~ 알았어요.」


「타마키씨! 성실하게 들어주세요!」


 


  치아키는 살그머니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카오리와 타마키.


  이야기의 내용을 잠자코 듣고 있자니 아무래도 타마키가 쓰래기를 버리는 날을 지키지 않아서 카오리가 주의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주의받는 쪽인 타마키는 주눅들은 모습조차없이 딴청부리듯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방안을 훔쳐보던 치아키와 시선이 마주친다.


 


「어머나~ 치아키!」


 


  나이스 타이밍이라고 여긴듯 타마키가 치아키에게 재빨리 접근한다.


 


「아... 그....」


「자, 방으로 돌아갈까.」


 


  그렇게 말하면서 치아키의 팔짱을 끼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타마키 씨,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카오리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타마키는 손을 팔랑팔랑 거리며 그 자리에서 도망간다.


 


「이렇게 도망가도 괜찮은가요?」


 


  두 명이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치아키가 주저하며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 나, 그 관리인 대하기 힘들어. 너무 성실하다니까.」


 


  타마키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타마키를 치아키는 말없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14)


 
 
  깊은 밤.


  치아키는 침대에 들어가 방금전의 카오리와 타마키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궁합이 좋을리가 없다.



  본래 치아키는 남과 다투는 일이 싫었다.


  하물며 자신이 좋아하는 두 명의 말다툼따위 보고싶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쟁의 원인은 타마키가 쓰레기를 버리는 날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던 듯 하지만.


 


「쓰레기!!」


 


  거기까지 생각하던 치아키는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내일은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이사한지 얼마 안되는 만큼 치우면 치울수록 버릴것이 늘어난다.


  꽤 많이 처분했지만 아직 대량의 쓰레기가 남아있었다.


  게다가 벌써 쓰레기 봉투를 모두 써버려 여분이 남아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분명 맨션 앞 편의점에는 쓰레기 봉투를 팔고 있었지.


  결심이 서자 치아키는 침대에서 빠져나와 간단히 옷차림을 정돈했다.


  지갑을 챙기고 복도로 나온다.


  조금 으스스한 한기가 감도는 밖의 공기에 몸을 움츠린다.


  복도 구석의 천장에는 방범 카메라의 램프가 붉게 점등하고 있었다.


 


  벌써 밤이 깊은 시간대.


  맨션 안은 아주 조용해져 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모터음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치아키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종종걸음으로 로비를 지나치던 치아키의 다리가 문득 멈춘다.


 


「...으응.」


 


  그것은 주변이 적막하지 않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정도로 희미한 사람의 신음 소리였다.


 


「누구?」


 


  치아키는 뒤를 돌아보았다.


  소리는 입구와는 반대쪽, 좀 더 안쪽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누군가 있는 것일까.


  무시하고 이대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쪽이 더 무서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각오를 다지고 안쪽으로 살그머니 걸음을 내디뎠다.


 


「아...응....」


 


  점차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해진다.


  아무래도 여자인 것 같았다.


 


「관리인실」


 


  벽의 문패에는 그렇게 쓰여있었다.


  로비 안쪽.


  현관과는 반대 방향으로 문이 하나 있었다.


  구조 자체는 치아키들의 방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문은 완전히 닫혀있지 않고, 작은 틈새가 열려 있었다.


 


「이곳은 카오리 씨의 방?」


 


  소리는 그 방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럼 이 신음소리는 카오리 씨의...? 


 


「응..응...아아앙...」


 


  치아키는 문에 접근했다.


  더 확실히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이 남녀의 은밀한 일을 나눌때의 헐떡이는 소리라는 것을 눈치채자, 치아키는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 응... 좋아, 좋아요... 매우...」


 


  아무리 늦된 편에 속하는 치아키라고 해도 남녀의 일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남동생의 방을 청소하다가 책장 안쪽에 숨겨져 있는 성인용 잡지를 발견해서 훔쳐본 적도 있었다.


  친구끼리의 대화 도중에 섹스가 화제가 된 적도 가끔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자신에게는 아직 먼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지금 이렇게 눈앞에서 전개되려 하고 있었다.


 


「아, 안돼...」


 


  순간 치아키는 자신을 되찾았다.


  카오리는 성인 여성이다.


  게다가 그정도의 미인이다.


  사귀고 있는 애인과 이런 일을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에 비해 자신은 어떨까.


  지금 자신이 하려던 행동은 그런 카오리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엿보기 행위다.


  이런 일을 하면 안됀다.


  여기서 벗어나야 돼.


 


  ---안돼.


 


  움직이려던 다리가 멈춘다.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치아키의 몸은 정지되어 있었다.


  마음 속으로 이대로 안쪽의 모습을 엿보고 싶은 욕구가 부글부글 끓어온다.


  좀 더, 좀 더 안쪽의 모습을 보고 싶다.


  치아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 외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은 이런 한밤 중이다.


  누군가가 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바로 그 카오리라고 해도 지금은 한참 행위 중이다.


  이곳에 자신이 있었다는 일을 눈치챌리는 없다.


  그래.


  절대 발각되지 않을 것이다.


 


「......」


 


  치아키는 더욱 문에 다가갔다.


  평상시의 치아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담한 행동이었다.


  숨을 죽이고 작게 열린 문틈을 응시한다.


  심장의 소리가 들려올 만큼 흥분하고 있었다.


  방 안에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온다.


  만약 치아키의 방과 배치가 같다면 침실에서 비추는 빛이다.


  문득 뇌리에 자신의 침대가 떠오른다.


  혼자서 자기에는 너무 넓지만, 남녀가 서로 사랑하기엔 꼭 좋은 사이즈일지도 모른다.


 


「아앙...후우.. 좋아요... 아, 멋져요.」


 


  넑을 잃을 것 같은 카오리의 목소리.


  그것은 성의 쾌락에 빠져있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 청초한 카오리조차 이런 음란한 교성을 질러대는 것일까.


  카오리의 목소리가 치아키의 머리에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신을 차리니 열중한채 실내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후후... 그렇게 좋은가? 카오리.」


 


  카오리와는 다른 남성의 목소리.


  그 소리는 어딘지 익숙한 울림이 느껴졌다.


 


「좋아... 좋아요. 오너...」


「오너?」


 


  카오리는 뜻밖의 이름을 말했다.


  확실히 그 목소리는 오너의 목소리를 닮아있었다.
 
  그렇다면 카오리의 상대는 오너인 것일까.


 


「아...으응...후우....후우응!」


「좋아...카오리...! 이제, 가겠어.」


「아..아아...! 아무쪼록... 안에 싸주세요... 가득...!」


 


  점차 두 명의 숨소리가 난폭하게 되어간다.


  그건 클라이막스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


  치아키는 자기 방의 침대에 쓰러졌다.


  결국 편의점까지는 가지 않았다.


  다리가 막대기처럼 딱딱하고,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잘 기분도 들지 않는다.


 


「좋아, 좋습니다... 오너...」


 


  카오리의 목소리가 아직도 뇌리에 울려퍼지는 듯하다.


  방금전 목격했던 정사를 계속 반복해서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믿기지 않지만 격렬하기 흥분하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아... 싫어...어째서...」


 


  무의식 중에 하체로 손이 뻗는다.


  천천히 가는 손가락이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향해 움직인다.


  주저하며 단 한번 쓰다듬은 것만으로도 떨리는 것 같은 쾌감이 솟구쳐왔다.


  치아키는 자위 경험도 거의 없었다.


  그녀의 평상시 강한 자제력도 오늘 밤만은 마비되어 있었다.


 


「옷... 방해돼...」


 


  치아키는 서둘러 옷을 벗고 반라가 되어 침대 위에서 자신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15)


 


 


「아......」


 


  무심코 치아키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학교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그 안에 오너가 타고 있었던 것이다.


 


「아, 치아키 씨. 좋은 아침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 주고 받으며 우물쭈물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두 명을 실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힌다.


  오너의 모습에서 예전과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젯밤 카오리와의 행위를 자신이 들여보았던 것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거북한 시간이 흘러간다.


 


  치아키는 자신의 심장이 경종처럼 울려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태연하게 오너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할 수록, 자신의 뺨이 붉게 상기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오너는 결혼한 몸일까.」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너도 카오리도 그토록 멋진 사람이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봐도 좋다.


  육체 관계가 있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었다.


 


「좋아, 좋습니다... 오너...」


 


  하룻밤이 지나도 어젯밤 카오리의 헐떡이는 교성이 귓가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같은 여성이라도 넑을 잃을 듯한 요염한 목소리.


  천국에 있는 것처럼 행복한 목소리였다.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그렇게 떼어놓고 생각해본다.


  그런데도 가슴 안쪽에서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이 있었다.


  솔직하게 두 명을 축복해 줄 수 없는 자신.


  그건 질투가 아닐까.


 


「그, 그렇게 좋은건가... 오너와의 섹스는...」


 


  치아키의 뇌리에 오너에게 음부를 꿰뚫리며 환희에 찬 교성을 높이던 카오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카오리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녀의 머리속에서 오너에게 범해지는 대상은 치아키 자신이 되어 있었다.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나는!」


 


  자신의 추잡한 망상에 치아키는 무심코 깜짝 놀란다.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걸까.


  이런 부끄러운 일,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이 전번엔 미안했습니다.」



 
  오너의 목소리에 치아키는 상념에서 깨어났다.


  오너는 미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치아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관리인이 대목욕탕에 대해 미리 설명하지 않았던 모양이더군요.」


「아, 괜찮...습니다.」


 


  괜찮을리 없다.


  어제까지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너의 사과를 받으니 단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린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오너의 침착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편이 단단히 조여드는 것만 같은 감각에 사로잡힌다.


 


「그렇구나. 나... 오너에게 나체를 보여버렸어...」


 


  부끄럽다.


  그러나 수치심 안에 희미하게나마 알 수 없는 환희와 흥분이 섞여들고 있었다.
 
  나체라고는 해도 사실 목욕타올로 가릴 건 모두 가릴 수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안도시켜 주었고, 또한 조금 유감스럽기도 했다.


  가능하다면, 목욕타올 따위는 풀러버리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오너에게...



 
「싫어!」


 


  치아키는 자신의 생각에 아연실색했다.


  정신을 차리니 자신은 다시 추잡한 망상에 빠져있었다.


  지금까지의 자신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고방식.


  자신은 오너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아니, 이제 그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건 지금까지의 플라토닉한 연애는 아니다.


  좀 더 육체적인 것.


  분명하게 말해서 자신은 오너와 육체관계를 가지고 싶어하고 있었다.


 


「무슨 일 있나요?」


 


  새빨갛게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는 치아키를, 걱정스러운 듯 오너가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접근한다.


 


  ---두근.


 


  다시 한번 심장이 크게 울렸다.


 


「아..아... 오너....」


「괜찮..습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치아키는 작게 속삭였다.


  마침 그 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린다.


 


「시, 실례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내린다.


 



「나... 도대체 어떻게 되버린 거지... 이상해... 정말 이상해...」


 


  치아키는 자기 자신에게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도시에서 독신 생활을 시작한 바로 직후이기에 개방적인 기분에 빠져있는 것일까.


  하지만 여기서 생활을 시작한 후의 자신의 변화는 그런 기분같은 애매한 말로 정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음란하고 불쾌한, 다른 무언가가...


  그렇지 않다면 이것이 진정한 나 자신이고, 지금까지 억압되어 있던 것으로부터 개방되었을 뿐인지도 모른다.


  치아키의 사고는 혼란스러웠다.



 
  하체에 축축한 감촉이 느껴진다.


  불과 수십초 동안 치아키는 팬티를 흠뻑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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