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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시드 -Evil Seed- 2부 음마침식(淫魔浸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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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4 회 작성일 24-01-01 16: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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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시드 -Evil Seed- 2부 음마침식(淫魔浸蝕) (2)


 


눈을 부비면서 깨어난 마코토는 자신의 자지에서 이제까지 느껴본 적이 없었던 심한 허탈감이 일어나는 것을 알았다. 두 볼알이 텅텅 비어버린 듯한 이상한 감각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


"헉..."


엉금엉금 기어서 휴지통을 들여다본 마코토의 입에서 짧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안에는 꿈에서 본 것과 같이 소년의 모친인 아키코가 자신의 정액을 닦아낸 흔적인 휴지뭉치가 잔뜩 들어있었다. 이것은 그가 꿈의 세계에서 보았던 수치스러운 일이 실제로 현실세계에서도 일어났다는 증거였다. 이슈탈에게 범해지던 그 생생한 꿈은 결코 단순한 음몽(淫夢)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 아아아...."


마코토는 웅크려 앉아 머리를 감싸쥐고 고뇌에 휩쌓였다. 절망과 후회, 그리고 수치심이 밀물처럼 마음속에 밀어닥쳤다. 이제 그의 영혼에는 악마가 깃들어 있게 된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심경에 휩쌓여 가슴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는 악마를 몰아낼 방법도, 그 유혹에 저항할 방법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이슈탈의 존재감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는 것도 쉽게 느낄수 있었다. 자신의 영혼에 깃든 이질적인 어떤 부분이 강한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슈탈은 쾌락의 감정으로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대로 내버려두면 그 힘은 지금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이 분명했다. 대체 그렇게 되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지금도 모친의 얼굴에 사정을 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도록 했는데, 지금보다 더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면 과연?


마코토의 몸은 두려움에 으슬으슬한 한기가 일어나 견딜수 없이 떨렸다. 분명히 악마는 그에게 자신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폐륜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마코토. 일어났니? 밥 먹으러 오렴."
"......아, 네... 엄마...."


그때 갑자기 방문 너머에서 아키코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코토는 침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섯다. 자신의 신체에 생겨난 커다란 이변과는 달리 집안의 풍경은 여느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아키코의 태도에도 위화감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하게 대해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심으로는 그녀는 아들의 성적 성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


사실 예전부터 그녀는 이런때 어떻게 아들을 성교육할 것인지 잘 생각해오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몽정을 하는 것을 자신이 바지를 내려 훔쳐보는 파렴치한 상황으로 발견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맛있니? 마코토..."
"예... 엄마."


마코토는 조금 침울하게 고개를 숙이고 입안에 든 음식을 깨작깨작 삼키면서 대답했다. 모친이 정성을 들여 만든 오므라이스는 여전히 맛이 있었지만, 마음속이 심란하다보니 음식도 잘 넘어가지 않았다.


간혹 모친의 얼굴에 고민의 빛이 보일때면 그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자신의 잘못으로 어머니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비밀을 밝히는 것은 더욱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 누가 이런 오컬트적인 사건을 믿어줄수 있을 것이란 말인가?


"이제 그만 먹을게요..."
"왜 그래? 반이나 남기고.... 맛이 없니?"
"아니, 피곤해서요... 좀 더 잘게요...."
"그래... 그러렴."


그는 당장이라도 흐르려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면서 식사를 끝냈다. 이렇게까지 침울한 식사 시간은 난생처음이었다.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자기 방에 돌아온 마코토는 다시 이부자리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잠이 온다고 해도 이슈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잠들고 싶지 않았지만.... 그런데 그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쪼르르르 달려와서 마코토의 이불 위를 덮쳤다.


"오빠아~"
"아얏! 코, 코토리? 벌써 온거야?"
"오빠 보고 싶어서 학교 끝나자 마자 빨리 뛰어왔지-!"


마코토의 물음에 소년의 몸 위에 앉아 생글생글 웃으면서 대답하는 이 아이는 바로 마코토의 동생인 마츠모토 코토리(松本 小鳥)였다. 아직 소학생(小學生)인 코토리는 마코토를 무척 잘 따르는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또 한 아가씨가 코토리의 뒤를 따라 걸어들어왔다.


"코토리. 오빠한테 마구 올라타면 안되지... 마코토는 지금 아프단 말이야. 으챠-"
"아... 그렇지. 언니.... 미안해. 오빠."
"...아니. 괜찮아. 그렇게 아픈거 아니니까.... 누나도 빨리 끝난 거야?"
"으응. 강의하나 제끼고 왔다. 오다보니까 코토리랑 대문 앞에서 만나버렸어."


그녀의 이름은 바로 마츠모토 미나코(松本 奈子), 이 세남매의 장녀로 대학생이었다. 엄마인 아키코를 닮아 미인이었으며, 재기가 많고 발랄한 성격에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들을 잘 돌바주는 훌륭한 누나였다.


"병원에서는 어땟어? 많이 아팟니?"
"아니... 별로 아프지는 않았어..."
"오빠. 피가 엄청나게 흘렀다면서...."
"그렇기는 한데 심하게 다친건 아니야."


마코토는 누나와 여동생과 함께 잠시 한담을 나누었다. 둘다 정말로 자신을 걱정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마코토는 왠지 조금 불안하기만 했던 마음이 가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후에 아키코가 미나코와 코토리에게 저녁 준비를 도와달라고 불렀다.


"마코토. 저녁은 먹어야지?"
"아니... 아까전에 먹어서 괜찮아..."
"엄마한테 들으니까 오므라이스 절반 밖에 먹지 않았다며. 그렇게 적게 먹으면 안돼. 심하게 다쳤으니까 많이 먹어서 힘을 내야지."


미나코는 이부자리에서 마코토를 끄집어내서 마치 어린 아이를 끌어안듯이 번쩍 들어안았다. 누나의 행동에 놀란 마코토는 발버둥을 쳤다.


"이, 이거 놔!"
"어허. 버둥거리지마. 놓칠지도 모르니까. 흠."
"우으.... 무, 무겁지 않아?"
"아니. 소학생 때랑 별로 다를 것도 없는데? 역시 마코토는 많이 먹고 좀 키워야 겠어."


그러면서 그녀는 그대로 마코토를 안아 들고 식탁으로 데려가 앉혀버렸다. 완전히 어린애처럼 다루어지는 마코토의 모습을 보면서 아키코와 코토리도 만면에 웃음을 머금었다.


"호호호. 마코토도 아직 미나코에게는 어린애나 다름없구나."
"오빠 번쩍 들렸어! 번쩍-!"
"헤헤..."


마코토도 머리를 긁적이면서 겸연잖게 웃었다. 아키코는 마코토 몫의 요리를 식탁에 더 차려주었다. 마츠모토가의 식탁에도 다시 웃음꽃이 돌아왔다. 덕분에 마코토는 잠시나마 이슈탈에 대한 걱정을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후에는 곧 여전히 자신의 몸을 차지하고 있는 악마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났다. 다시 실의에 빠져 소파에 앉아있는 마코토에게 미나코가 다가와 그의 곁에 앉았다.


"마코토.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거 아니니?"
"음... 저기... 아무것도 아니야... 누나."
"흐음... 그럴리가 없어. 무슨 고민이라도 없으면 우리 마코토가 이렇게 얼굴이 어두울리가 없잖니."


미나코는 마코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추궁했다. 마코토는 누나에게 조금 에둘러서 자신의 고뇌를 털어놓아 보았다.


"사실, 이번에 다친건 나지만.... 마이코가 다쳤을 수도 있으니까...내 잘못 때문에 누군가 다치면 어떻게 할까... 하고..."
"걱정하지마. 마코토. 넌 마음이 따듯한 아이니까 결국 누구나 다 이해해 주게 될 거야. 누나를 믿으렴...."


그녀는 마코토의 머리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푹신하고 따듯한 누나의 가슴은 마치 모친에게 안겨있는 것과 비슷한 안도감을 마코토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녀의 품에 안겨서 마코토는 약간 용기가 솟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렇게 착한 누나를... 엄마를, 코토리를... 그런 악마가 농락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어... 되든 안되는 한번 어떻게든 해볼꺼야....’


소년은 굳은 결심을 다졌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슈탈의 마수에서 그녀들을 지켜내겠다고....


 


그날 밤, 마코토는 잠을 자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대략 2시를 전후해서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이번 꿈의 장소도 어제와는 달랐다. 어두운 하늘에는 별과 보름달이 떠있고, 주변은 빽빽하게 펼쳐진 나무 숲으로 가득하다. 자신이 있는 곳은 따끈따끈하고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온천수가 가득 차 있는 연못.... 마치 깊은 숲 한가운데 있는 천연의 노천 온천과 같은 풍경이었다.


꿈이 시작된 순간 마코토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그 따듯함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곧 이것이 자신을 유혹에 빠뜨리려는 이슈탈의 책략이라는 것을 알아 정신을 단단히 차렸다. 그러나 이슈탈은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온천 주변은 마치 짙은 안개가 일어난 것처럼 뿌옇게 변했다.


"오빠-"
"응?"


그때 갑자기 안개 너머에서 마코토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어린 여자아이가 안개를 헤치고 나타났다. 그 소녀는 바로 그의 동생인 코토리였다.


"코, 코토리? 어떻게 여기에?"
"오빠 보고 싶어서 왔지. 헤헤헤."


마코토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코토리의 알몸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아주 어렸을 때는 같이 목욕을 하기도 했지만 철이 조금 든 뒤로는 여동생의 알몸은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코토리의 신체는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꽃봉우리 같았다. 가슴은 겨우 빨래판을 벗어날 정도로 살짝 부풀어 올랐으며, 보지에는 여전히 솜털만 보송보송하게 있었다.


"헤헤. 오빠아."
"윽...."


코토리는 부끄러움도 없이 마코토의 품에 안겨서 몸을 바짝 붙였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여동생의 피부가 너무나 기분이 좋게 다가왔다. 마코토는 부끄러워서 그녀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 순간에 갑자기 등 뒤에서 길고 매끄러운 팔들이 나타나 소년을 붙잡았다.


"마코토, 온천물이 어때?"
"누, 누나...."


어느새 나타난 미나코가 그를 뒤쪽에서 끌어 안고 있었다. 미나코도 역시 알몸으로 스스럼 없이 그에게 몸을 붙였다. 고무공처럼 탄력있고 쿠션처럼 부드러운 가슴이 그의 등에 밀착되었다. 마코토는 귀여운 여동생과 섹시한 누나에게 앞뒤로 포위되어버린 형국이 되었다.


"이러지마. 누나... 코토리도...."
"헤헤... 하지만 오빠 품이 너무 푸근한걸..."
"나도 마코토를 안고 있으니까 너무 기분 좋아..."


두 누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소년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리고 앞 뒤에서 느껴지는 풍만함과 풋풋함의 이질적인 쾌락이란 소년의 자지가 빳빳하게 발기하게 만드는데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마코토는 이것 또한 이슈탈의 음모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이슈탈! 이런 짓은 그만두고 이리나와!"


쉬익-


마코토가 버럭 소리친 순간, 두 누이의 모습은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온천에 짙게 끼어있던 안개도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마코토에게서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기고 있는 이슈탈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라. 즐거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래? 마코토."
"누나와 동생까지 이런 추잡한 짓에 사용하다니... 하지만 난 그런 환상에는 속지 않아!"
"우후후후... 그건 환상이 아니야. ‘그녀들의 혼’이지. 잠들어 있는 동안에 잠깐 불러내서 너의 꿈속으로 가져온 거야."
"...혼... 이라고...?"
"그래. 꿈속에 들어온 혼은 자신의 은밀한 욕망도 자유롭게 풀어내니까.... 방금 그 행동은 그녀들이 마음속 깊이 너에게 품고 있던 애정의 표현들... 뭐 깨어있을 때는 이성과 또 다른 감정들에 균형이 맞추어져 있어서 마구 폭발하지 않는 것이지만 말이야. 호호호... 아무튼 누이들에게 사랑받아서 정말 기분 좋겠구나. 마코토...?"
"사람의 혼을 장난감처럼 사용해...으윽..."
"호호호호... 화가 났나 보네... 귀여워. 하지만 누구에게나 마음속 깊은 곳에 그런 감정과 욕망은 있는 거야. 그걸 내 힘으로 약간만 자극해주면 현실에서도 저렇게 될 수 있지... 하지만 아직은 힘이 부족해... 어때. 마코토. 현실에서 마음껏 여자아이들과 놀고 싶지 않니? 넌 선택된 자야. 충분히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어. 나에게 복종만 한다면 말이야. 후후후후훗."
"시끄러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마! 난 절대 그런걸 바라지 않아!"
"어라아. 그렇게 화를 낼 것까지야 없잖아. 난 너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후후후..."


잔뜩 노기가 부풀어 오른 마코토에게 이슈탈은 고혹적이고 장난기어린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마코토는 용기를 내어 계속 그녀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댓다.


"이런 더러운 짓까지 하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당장 내 몸에서 나가버려!"
"호호호... 마코토. 미안하지만 그건 지금의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야... 네가 좀 더 환락에 빠져서 나에게 쾌락의 파워를 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또..."
"...또...?"
"감히 나의 ‘숙주’이자 ‘먹이’에 불과한 주제에 나에게 반항을 해? 건방진 꼬마!"


분노한 이슈탈의 얼굴은 갑자기 귀신같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눈깜짝할 사이에 마코토의 눈 앞까지 다가오더니 표변한 그녀의 태도에 깜짝놀라버린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


"아악!"
철썩-!


동작은 그저 단순한 따귀에 불과헀지만 눈 앞에 불똥이 튀고, 한방에 마코토의 작은 몸이 몇 미터는 훌쩍 날아가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아픔에서 정신을 차린 마코토는 갑자기 온천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자신이 어느 지하감옥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감옥은 사방의 벽과 천장, 바닥이 모두 돌로 되어 있었다. 축축한 습기가 가득했고, 곰팡이 냄새와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돌에도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몹시 불쾌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벽에 달려 있는 햇불이 방을 밝히고 있었다.


차르르르르륵-!
"우와앗!"


그리고 갑자기 천장에서 뻣어져 내려온 쇠사슬이 마코토의 손발을 휘감고서 소년의 몸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마코토는 거미줄에 걸린 곤충과 같이 무력하게 공중에 대롱대롱 메달리게 되었다.


"징벌이다. 꼬마."
"으... 으으윽...."


그 방에 이슈탈은 검은 라텍스로 만들어진 본디지 슈츠를 입고 나타났다. 긴 채찍까지 들고 있고... 변태SM클럽에서 새디스트 여왕 역활을 하는 여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냉혹한 표정의 이슈탈은 용서없이 채찍을 들어서 마코토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철썩-!
"아악! 으아악! 아아아악!"


채찍은 살아있는 뱀처럼 소년의 전신을 물어뜯었다. 언듯 보기에는 마구잡이로 내려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아주 교묘하고 철저하게 소년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정확하게 급소만을 공략하고 있었다. 끔찍한 붉은 선이 마코토의 가냘픈 몸에 하나하나 그어지고, 그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우으으윽.... 커억!"
"호호호. 이제 조금 알겠어? 네 위치를?"


이슈탈은 마코토의 목에 채찍을 걸고 꽉 조이면서 말했다. 오만한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나 마코토는 굳은 결심을 다지면서 절대로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슈탈은 금새 얼굴이 불쾌함으로 굳어졌다.


"건방져... 정말로 건방져..."
"으... 으으윽...."


마코토를 학대하던 이슈탈은 고민에 빠졌다. 사실 지금 봉인된 상태인 그녀의 힘은 마코토에게 자신만만해 하는 것 만큼 막강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코토를 숙주로 삼고 있는 이상, 계속 마코토가 그녀를 거부하게 된다면 이미 가지고 있던 쾌락의 에너지까지 고갈되어 무기력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따르지 않는 인간일 뿐이라면 정신지배로 조종해서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해버릴 수도 있었지만, 이슈탈의 목표는 좀 더 큰 곳에 있었다. 이 소년이 단순히 자신이 기생하고 있는 껍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수(精髓)를 담아낼 그릇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마코토는 불행히도 충분히 그만한 그릇이 될 자질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완전한 그릇으로 삼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신지배로 조종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진심으로 복종시켜서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몸과 영혼을 바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다. 보통은 그냥 꿈의 세계에서 섹스를 해서 쾌락에 허덕여 복종하게 만들었겠지만, 이렇게 자신을 거부하는 꼬마에게 해주는 것은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크크큭...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이슈탈은 악독하게, 그야말로 악마 그 자체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마코토는 그 미소를 보는 순간 잠깐동안 그녀에게 대항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강렬한 공포감이 일어났다. 이슈탈은 긴 보라색 혀를 내밀어 소년의 귀를 핥으면서 그에게 속삭였다.


"아주 귀여웠어. 마코토. 나에게 대항하려고 까지 하다니 말이야.... 하지만 곧 후회하게 될꺼야. 내 힘을 얕본걸 말이지.... 널 이제부터 끔찍한 고통에 빠뜨려주겠어..."
"크윽.... 아무리 때려봤자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아...."
"호호호... 고작 이 정도로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이건 단지 나의 ‘화풀이’일 뿐이야.... 나는 진심으로 고통을 줄때는 더욱 지혜롭고 아름다운 방법을 사용하지.... 네가 도저히 견딜수 없게 되었을 때.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릅꿇고 오줌을 마시면서라도 지배해달라고 애걸하게 될 걸...."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아....."
"....호호호호... 그럼 두고보라고... 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호호호호..."


지하감옥 안에서는 갑자기 광풍이 휘몰아치고 햇불이 모두 일제히 꺼지면서 이슈탈의 모습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마코토를 붙잡고 있던 쇠사슬도, 아니 지하감옥 전체가 환상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소년은 꿈도 꿀수 없는 아주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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