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색영웅 대륙정벌기 6부 (11) - 포워르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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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11.포워르 합병
ㅡ 철썩!촤아악!
사정없이 휘둘러지는 채찍의 세례가 족쇄에 구속되어 천장에 매달린 여인의 알몸에 휘감길때마다 새하얀 육체에는 뱀같은 모양의 븕은 상처자국이 새겨졌고 여인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아악,하악!"
"크크큭,너도 나를 비웃고 있겠지?네년이 좋아하는 걸 마음껏 맛보게 해주마!더러운 암퇘지같은년!"
채찍을 휘두르는 남자의 이름은 이제 망국을 눈앞에 둔 포워르의 국왕 네이크,자신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에는 그에 대한 원망보단 가엾다는 표정이 담겨 있었다.
이젠...... 정말 약해지셨군요....... 가엾게도........
자신의 몸에 새겨지는 채찍의 고통보다 채찍을 휘두르는 사람의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더 걱정하는 여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의 채직은 더욱더 잔인하게 여인의 온옴을 휘감았다.
"후후,정말 더러운 년이구나.맞는게 그렇게 좋은 모양이지?좋아! 네년이 원하는만큼 실컷 때려주지!"
채찍은 더욱더 빨라졌다.젖가슴과 허리,엉덩이,여인의 가장 부드러운 비부와 심지어 얼굴까지 남자의 채찍이 여인의 몸을 무자비하게 찢어나갔고 여인은 상처가 터져 피가 전신을 흘러 넘치는데도 여전히 남자를 가엾다는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흐윽......"
"흥?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 이거냐?"
"그래!정말 즐겁게 해주지."
"저,전하....... 꺄아악!"
잔인하게 채찍을 휘두르다 제풀에 지쳐버린 네이크는 가쁜숨을 몰아쉬면서도 자신을 걱정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여인의 표정이 못마땅하다는 듯 초를 가져와서는 불을 붙여 상처자국에 마구 뜨거운 촛능을 흘려댔다.상처를 불로 지지는 것 같은 느낌에 여인이 고통에 몸부림치자 네이크는 그제야 마음에 든다는 듯 미친듯이 웃어 대다가 여인의 족쇄를 풀어주었다.그리고는 바닥에 쓰러진 여인의 턱을 손으로 잡아서는 위를 쳐다보게 하면서 바지를 끌어내리고 자신의 물건을 여인의 얼굴에 조준했다.
"후후,힘들었으니 내 오줌이라도 먹여주마."
힘이 들어가지 않아 축 쳐진 네이크의 자지에서 오줌이 쏟아져나와 여인의 얼굴을 적시기 시작했다.
"마셔,마시라구!"
얼굴을 적시는 오줌세례를 받으면서 멍한 표정으로 네이크를 바라보던 여인의 입술이 열리더니 네이크의 명령대로 네이크의 오줌줄기를 받아마시기 시작했다.그러나 여인은 자신의 입안에 들어오는 오줌의 역겨움보다 네이크에 대한 걱정이 더욱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건가?"
시간을 달라고 청한 포워르의 수도 포키아가 이미 성문을 열고 유리아군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안 아크는 어리둥절했다.포워르의 근위기사단장 페크란은 국왕 네이크가 성문을 열라고 명령하고 포워르군에게 더이상 저항을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면서 이미 별로 전력이 남아 있지도 않은 - 오토에게 근위기사단의 대부분의 전력조차 넘겨주었다 - 포워르군을 모두 넘겼고 심지어 왕궁의 시종과 시녀들까지 모조리 왕실재산을 나누어주고는 가고싶은데로 나가라고 했다는 것이다.이건 정상적인 항복절차가 아니었다.
"일단 병사들이 왕궁에는 진입하지 못하게 했습니다.왕궁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은 일일히 검사했기 때문에 혹시 왕궁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중에 네이크국왕이 섞여서 빠져나왔을 확률은 없습니다."
"잘 처리했소.그의 문제는 짐이 알아서 처리하겠소."
포슈르는 초전에서 대실수를 한만큼 행여 아크의 비위를 거스를까봐 아크가 직접 오겠다고 하면서 네이크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다시 명령을 바꾼 것을 기억해서 이제 병사들과 시종,시녀,하인들까지 모조리 빠져나와 텅비어버린 포워르왕궁에 침입하는 것을 아크의 허락을 맡고 처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어쨋든 네이크는 아크의 측실중 한명인 로테의 동생이었으니까.
"폐하,그런데 포워르궁전에서 나온 한 남자가 네이크 국왕에 대하여 폐하께서 아셔야 할 일이 있다면서 알현을 청해왔습니다."
"그래?들여보내시오."
아크와 로테,오토에게 중요한 일이라면서 찾아온 남자는 바로 전에 로테에게 몰래 극약을 먹였던 네이크의 심복 카터였다.아크가 다른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자 카터는 머리를 조아리면서 전의 일에 대하여 사죄했지만 아크는 손을 흔들어 그전일은 상관없다며 어서 얘기를 재촉했다.카터가 늘어놓는 이야기를 들은 아크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어째서 남은거요?가시오.당신정도 미모라면 아크황제한테도 귀여움을 받을거요."
모든 사람을 쫓아버린 국왕 네이크는 자신의 왕비인 콘스탄스에게 손짓을 했지만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간절한 표정으로 남편에게 매달렸다.
"전하,제발....... 저는 설사 죽는 한이 있어도 전하와 함께 할 뿐입니다."
"크큭,나와 함께?거짓말마!그렇게 당신을 괴롭혀온 나한테 말인가?"
네이크는 진실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매달리는 콘스탄스를 바닥에 내동댕이쳐버렸다.오토와 파혼후 <잘난여자들>에 대하 자격지심 때문에 일부러 포워르에서 별볼일없는 귀족가문에서 맞이한 콘스탄스는 네이크와 혼인후 그의 잔인한 성벽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아크는 가학적인 성벽을 보인다음에도 언제나 쾌락쪽으로 이끌어가곤 했지만 네이크는 일부러 여자보다 우위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왕비인 콘스탄스를 채찍질은 기본이고 갖은 고문으로 자신의 성욕을 푸는 것도 아니고 여인의 고통을 이끌어내는데만 정신을 쏟았다.네이크는 여자의 울음소리 그 자체가 과거 누나와 오토에게 느낀 열등감을 잊게 해주는 것 같은 쾌감이었다.
"전하,저는 언제나......."
"그만둬!이제 나는 당신에게 해줄건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한미한 귀족집안이었던 콘스탄스의 가문은 네이크에게 엉겁결에 콘스탄스가 왕비로 뽑혀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이미 유리아군이 아퀼레를 넘어 진군해올때 제일 먼저 항복해버렸다.사실 콘스탄스의 아버지는 이미 수도로 사람을 보내 이미 경계태세자체도 엉망이 되어 있던 왕궁에서 콘스탄스를 데려가려고 했고 네이크는 그것을 눈감아주려고 했으나 콘스탄스는 네이크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그것을 거절했다.
"전하,어떻게 생각하셔도........ 저는 정말 전하를........"
"사랑?웃기지 마!나는 당신을 멸시하고 노리개로 삼았을 뿐이야!"
"노리개라도...... 전하의 노리개라면 행복합니다."
콘스탄스는 한미한 집안이라 네이크와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오토와 약혼을 유지하고 있을때 우연히 무도회에서 만난 네이크에게 첫눈에 반했었다.유순한 기질의 콘스탄스는 일반적인 포워르의 거친남자들과 달리 부드러운 성격의 네이크의 모습에 호감을 느꼇고 오토와 파혼하고 자신을 왕비로 정했을때 이것이 꿈이 아닌가하고 행복해했다.그러나 명색이 왕비였음에도 사람들의 앞에서는 예절을 갖추다가 둘만의 시간이 되면 자신에게 온갖 멸시와 능욕을 행하는 네이크의 태도에 슬퍼하고 절망하기도 했으나 그래도 네이크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콘스탄스는 행복했다.비록 10년의 결혼생활동안 임신조차 허락하지 않은 남편이었지만.
"전하,서둘러 몸을 피하세요."
"그런건 상관말고 빨리 나가라니까!"
네이크는 콘스탄스를 내보내려고 했지만 콘스탄스는 아무리 네이크가 거칠게 대하고 욕을 해도 빠져나가라고 해도 듣지 않았다.이미 네이크가 왕궁과 함께 분신할 생각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빨리 나가.....엉?"
콘스탄스를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던 네이크는 갑자기 콘스탄스가 품에서 향수의 분무기같은 것을 빼내 자신의 얼굴에 뿌리자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고 정신을 잃었다.콘스탄스는 그런 네이크를 옆에 눕히고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힌다음 네이크가 분신을 위해서 준비해두었던 기름을 가져다 곳곳에다 뿌리고 나서 네이크의 몸을 부축해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부,불이야!"
이미 국왕과 왕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가버린 왕궁을 포위하고 있던 유리아군은 갑자기 안쪽에서 피어오르는 불길을 보고 당황했다.왕궁으로 직접 찾아왔던 아크가 포슈르에게 명령했다.
"병사들을 투입해서 불을 끄고 네이크국왕을 확보하시오."
"알겠사옵니다.폐하."
포슈르에게 진화작업을 지시한 아크는 포슈르가 자신의 눈앞에서 나가자 옆에 있던 블랙팬텀단장 론에게 눈짓을 했다.이미 지시를 받고 있던 론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고 아크역시 로테와 오토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헉헉........"
콘스탄스는 의식을 잃은 네이크를 업고 포워르왕궁의 숨겨진 비밀통로를 통해서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원래 왕족이나 귀족의 저택엔 비상시를 대비한 비밀통로하나정도는 있는것이 상식이었는데 유리아군은 왜 그런것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을까?그것은 포워르 왕실출신인 로테가 바로 포워르왕궁에는 비밀통로가 없다고 했디 때문이었다.왕위계승권에 가까운 위치였던 로테의 말이라 신빙성이 있었고 사실 거친 포워르사람들이 저살겠다고 도망간 왕을 나중에 받아들일 확률은 희박했기에 유리아군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사실은 포워르 왕실엔 비밀통로가 있었다.이것은 로테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 비밀통로를 포워르 왕실에서도 몰랐기 때문이었다.원래 이 왕궁건물을 지을 때 당시에 문명이 뒤떨어져 있던 포워르사람들은 다른나라에서 건축기술자를 잡아다 이건물을 짓게 했는데 건축이 끝나갈때쯤 건축가가 우연히 포워르의 귀족한명에게 시비가 붙어 죽음을 당하고 말아 제대로 비밀이 전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몇년전 지진으로 건물이 조금 붕괴되었을때 이비밀통로가 네이크에게 발견되었는데 당시에도 귀족들과 마찰이 심했던 네이크는 이 통로를 몰래 보수해두었었다.하지만 네이크는 누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다가 내전이 일어난뒤 완전히 의욕을 상실해버려 죽을 생각만 남아 통로를 폐쇄해버리라고 했는데 그때 명령을 받아서 비밀통로의 존재를 알고 있던 네이크의 심복 카터가 유리아군이 아퀼레를 점령하고 나서 콘스탄스에게 몰래 제안을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하께서는 틀림없이 자살을 택하실 것이옵니다.만약 자살을 택하려 하신다면 마마께서는 전하를 모시고 비밀통로로 탈출하시옵소서."
점점 심리상태가 불안해져 가던 네이크의 모습을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던 콘스탄스는 카터의 말에 동의했고 만약 네이크가 고집을 피울경우 그를 제압할 수면제를 뿌리는 향수까지 카터에게 받아두었다.분신하기 직전의 네이크를 제압해서 비밀통로로 빠져나가면서 카터가 시키는대로 불을 질러 버린 콘스탄스는 연약한 몸으로 네이크를 질질끌다시피하면서 궁전을 빠져나왔다.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겠다는 일념하나로 필사적으로 사력을 다하던 콘스탄스는 갑자기 길을 막아서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지만 얼굴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터,그대로군요.폐하께서는......꺄아악!"
네이크가 몸을 피할곳을 마련해주겟다던 카터의 모습을 보고 안심햇던 콘스탄스였지만 갑자기 카터가 단검을 네이크에게 휘두르자 깜짝 놀라서 정신을 잃고 있던 네이크를 끌어안고 바닥을 뒹굴었다.믿을수없다는 표정으로 카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벌벌 떠는 콘스탄스에게 카터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이런,마마께서는 의외로 몸이 날래셨군요."
"이,이게 무슨 짓인가요?"
"전하께서 약속하신 것을 못해주셧으니 저도 나름대로 길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왕의 측근으로 그의 명을 실행하면서도 카터는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무를 숭상하는 포워르에서는 설사 문관이라도 마나를 다루지는 못해도 어느정도의 무력이 있어야 출세할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는 문치주의를 내세운 네이크의 옆에서 갖은 잔심부름까지 도맡아하면서 네이크가 포워르를 변화시키면 한자리를 차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어떻게 당신이 이럴수가 있나요?전하께서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아니 이럴거면 뭣때문에 죽으려는 분을 이곳으로 끌어낸건가요?"
"왕궁에서 그냥 돌아가시면 저는 공을 세울 기회가 없지 않습니까?"
자결하려는 네이크를 비밀통로로 끌어들였던 카터는 네이크가 시간을 끌면서 몰래 비밀통로로 도망가려고 한다고 아크에게 고해바쳤다.그리고는 네이크를 데려오겠다면서 이 비밀통로의 출구쪽에 미리 매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황제는 국왕을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그러느니 제게 공을 세울 기회라도 주시지요."
"그럴수가,그래도 로자리아공주님의 동생인데 이렇게 지독하게......"
"후후,로자리아공주님을 암살하려고 했던건 바로 전하십니다.그러니 죽어도 싸지요."
"뭐,뭐라구요?"
로테를 발로르의 눈을 이용해서 죽이려고 했던 네이크의 음모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말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깜짝 놀라 얼어붙어 버린 콘스탄스의 눈에 네이크를 죽이려고 칼을 치켜드는 카터의 모습이 들어왔고 콘트탄스는 다시금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네이크를 몸으로 가로막았다.
차라리..... 함께 죽어요........
그러나 카터는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거친 포워르의 귀족사회에서 교묘하게 처신하던 카터는 아크가 네이크를 살려서 잡으려고 했던 것을 알고는 사실은 죽이려고 드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약 네이크가 아크에게 용서를 받고 자신이 한 처신이 탄로나면 입장이 아주 곤란해진다.저항하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죽여야 했다고 둘러대면 최소한 비밀통로를 가르쳐준 자신을 탓하지는 못할것이라고 생각한 카터는 두사람을 모두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 퍽!
그러나 단검을 내려치려는 순간 매서운 파공음과 함께 날아든 철퇴에 카터는 그대로 나가 떨어져 버렸다.등뼈가 박살나고 안의 장기도 완전히 부서져서 숨이 끊어져가던 카터의 눈에 철퇴를 치켜들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로테의 모습이 들어왔다.
"로,로....."
"더러운놈."
카터는 더 이상 생각을 해볼틈도 없이 숨이 끊어졌다.카터를 잠시 노려보던 로테는 마리우스로 아까 당한 수면독을 해독하고 있는 아크에게 다가갔다.
"정말 그랬군요."
"멍청한 놈이지."
아크는 저승을 다녀온뒤로 자신에게 하는 말의 진위를 알아볼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카터가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안 아크는 카터에게 네이크를 데려오라고 해놓고는 몰래 뒤따라 온 것이었다.
정신을 차린 네이크는 자신을 내려보고 있는 아크와 로테,오토를 발견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죄값을 치를 때가 된건가?"
그런 모습을 안타깝다는 듯이 바라보던 로테가 네이크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네이크,누나는......"
"젠장!왜 이러는 거야?난 자길 돕겠다고 한 사람을 파렴치하게 죽이려고 한 놈이야!동생대우따위는 받을 자격없어!"
로테는 동생을 위해서 희생한 것이었지만 네이크는 로테가 포워르를 탈출한 뒤 원래부터 자신을 자식이 아니라고 의심했던 아버지에게 이제는 나약해빠져서 걱정된다느니,로테가 헐씬 나았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나야 했다.거기에 약혼자였던 오토에 대한 비교까지 겹쳐지자 네이크의 열등감은 극에 달했다.즉위하고 나서도 포워르를 바꾸겠다는 자신의 계획조차 귀족들의 반발로 이루지 못하자 그의 열등감은 점점 심해졌다.
사실 위기에 처했을때 로테,오토를 각각 다시 불러들였을때도 그녀들을 의지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렇게 잘난 늬들은 어떻게 하나 보자>같은 심술에 가까웠고 심지어 로테의 경우는 그녀를 죽이려고까지 했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따듯하게 말을 건네려는 로테의 태도까지 네이크에겐 더할수 없는 모욕으로 억지로 곡해하면서 네이크가 자기를 죽이라며 절규하자 로테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을 알고는 슬픔에 절연까지 선언했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화가 나기보단 오히려 동정심이 갔다.
ㅡ 철썩
바로 그때 모질게 네이크의 따귀를 때린 것은 바로 왕비인 콘스탄스였다.얼굴이 시뻘개져서 자신을 바라보는 네이크를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븕히던 콘스탄스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다,당신은 왜 자꾸 죽으려고만 하시는 거에요.그렇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사과를...... 로자리아공주님이 저렇게........"
카터에게 네이크가 로테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는 말을 들었던 콘스탄스는 로테가 네이크를 증오할까봐 걱정했는데 뜻밖에도 부드럽게 나오자 희망을 가졌는데 억지를 부리는 네이크의 모습이 너무 야속했다.어떻게든 그를 구하고 싶은 것이 그녀의 바램이었는데.
"후후,이봐.저 여자도 아름답지 않아?당신의 전리품으로 삼기엔 딱이겠는데?"
그러나 네이크는 그런 콘스탄스의 가슴에 비수를 박듯이 아크에게 비아냥거리듯이 중얼거렸다.네이크의 태도에 로테와 오토조차 화가 난 표정을 지었고 콘스탄스는 말도 안 나온다는 굳어져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난...... 네 정성을 받을 자격이 없어.부디 나같은 건 잊고 행복하게 살아라.....
네이크가 아크에게 품고 있는 감정역시 질투였다.자신보다 뛰어난 나라의 황제에다 자신이라면 열등감에 주눅이 들어버린 여인들을 수십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것하며..... 그러나 콘스탄스에게 아크에게 가라고 한 것은 사실 그의 비뚤어진 애정이었다.결혼하고 나서 스트레스를 풀듯 그녀를 계속 괴롭히던 자신을 시종일관 사랑해주는 콘스탄스의 진심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런것을 느낄수록 그녀를 괴롭히면서 그것을 쾌감으로 삼으려고 했던 자신에 대한 혐오 때문에 도저히 그녀가 사랑을 느껴도 겉으로는 그녀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끝내 거칠게 대했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또 튀어나온 것이다.
"글쎄...... 별로 맘에 안 드는데?"
갑자기 마리우스를 뽑아든 아크가 콘스탄스에게 검을 휘두르자 네이크는 기겁해서 콘스탄스에게 몸을 던졌다.
"안 돼!"
소드마스터인 아크를 막아낼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그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콘스탄스에게 떨어지려던 검을 몸으로 막으려던 네이크는 검이 아슬아슬하게 자신에게 닿기전에 멈춘 것을 보고 숨을 씩씩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코,콘스탄스에게는......."
"쯧쯧,자기목숨을 걸고라도 지키고 싶은게 있다면 아직 삶에 미련이 있는거야."
"뭐,뭣이?"
"보아하니까 뭐 같잖은 감정때문에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남아라....하는 식인 모양인데 말이야.저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놔두고 죽을려고 할거면 그런 거 필요없어.저렇게 간절한 사람이 자기만 살아 남을 것 같아?"
아크의 신랄한 말에 콘스탄스에게 고개를 돌린 네이크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콘스탄스를 바라보고 고개를 떨구었다.
"미안해.콘스탄스......."
"네이크!"
콘스탄스는 네이크를 끌어안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그동안 가슴속에 쌓였던 안타까움을 모두 쏟아내려는듯이 네이크의 품에서 통곡을 하는 콘스탄스를 바라보면서 기다리던 아크가 네이크에게 말했다.
"여어,처남.로테하고 오토한테도 미안하다고 하는게 어때?"
"누님,그,그리고 오토..... 여,염치없지만....."
아크의 말에 고개를 돌린 네이크는 두사람을 바라보면서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로테가 고개를 저으면서 동생을 끌어안았다.로테는 동생의 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
"아무말도 하지말자.그냥...... 한바탕 꿈이었다고 생각해,네가 힘들어할때 곁에 없어서 미안해."
"저도 당신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앞으로는 오라버니로 모시겠습니다.(오토와 네이크는 약혼자지만 촌수로 육촌)"
아크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래도 저들정도면 순수하군.이런 감정을 이렇게 쉽게 털어낼수있다니.......
왕가나 귀족가에서 한번 목숨을 노린 상대는 서로 형제의 정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자신의 목숨을 노리려고 했던 동생을 다시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로테의 모습을 기특하다는 듯 바라보던 아크에게 네이크가 고개를 돌렸다.
"매부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흐흠,원래는 만나서 한방쯤 먹여줄려고 했었는데......"
고개를 긁적이는 네이크게에 아크가 손을 내밀었다.사실 한방쯤 먹여주려는 게 아니라 로테를 위해서 아예 지옥을 맛보게 해주려고 했었지만 로테가 다시 받아들이고 싶다니 아크는 결국 네이크를 용납하기로 했다.
"이렇게 용서해주신건 고맙지만 웬만하면 포워르국왕으로서의 네이크는 여기서 죽은 걸로 처리해주시겠습니까?"
로테와 오토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네이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콘스탄스를 끌어당기면서 아크에게 말했다.
"그동안..... 제 분수에도 맞지 않은 자리에 있느라 이사람을 너무 괴롭게 했습니다.이제는 초야에 묻혀서 이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며 살고 싶습니다."
"네,네이크....."
네이크의 따듯한 말에 콘스탄스는 더 바랄게 없다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아크가 싱글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가락을 튀기자 검은 갑옷을 입은 블랙팬텀의 대원이 나타났다.
"헨슨,짐이 명한대로 준비해두었겠지?"
"예,폐하."
"이사람을 따라가면 이곳에서 몸을 피한뒤 적당한 곳에 거처를 마련해줄겁니다."
"가,감사합니다.폐하."
아크는 여태 네이크의 행태를 보고 그가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를 처리할 방법으로 은거할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도 이미 한가지 방법으로 생각해두고 있었고 블랙팬텀에게 그가 죽음으로 처리할 준비를 해두라고 명령한다음 0부서의 헨슨에게 네이크가 여생을 마칠만한 장소를 물색해두라고 이미 명해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잠깐 나랑 얘기좀 합시다."
아크가 갑자기 자신을 끌어당기자 네이크는 어리둥절했다.바람의 정령으로 주변의 목소리를 차단한 아크가 네이크에게 물었다.
"우리둘뿐이니까 솔직히 말해줬으면 하는데..... 이번에 보낸 그 어쌔신에 대해서 계약조건에 대해서 말해주시오."
"어쌔신?계약?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네이크의 대답에 아크의 표정이 굳어졋다.여태 지그프리트의 아들을 암습하고 아퀼레에서 론슨을 선동한 정체불명의 어쌔신인지 용병인지 정체가 의심되는 자를 보낸것이 네이크가 한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지경에 네이크가 그것을 감출이유가 없다.그가 정말 영문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안 아크는 어쌔신중의 최강이라고 할수 있는 레나가 만만치 않은 자였다고 한 그자에 대해 뭔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네이크와 콘스탄스를 전송했다.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로테를 아크가 위로했다.
"짐을 벗고 조용한 삶을 사는게 더 좋을수도 있으니까 너무 맘에 둘거 없어.나중에 만나볼 기회가 있을거야."
"네........"
이후 네이크는 아크의 배려로 이름을 바꾼뒤 초야에 묻혀 학문을 연구하며 여생을 보내면서 콘스탄스와 함께 행복한 말년을 맞게 된다.공식적으로는 불이 난 포워르왕궁과 함께 국왕네이크가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고 유리아는 8월초에 공격을 시작한지 한달반만에 포워르를 합병을 완수했다.포워르의 흡수작업은 오토의 아버지인 케셀링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결정되었으며 이제 내전으로 싸울힘도 남지않은 로키안과 내전이 여왕파의 승리로 진행되어가며 여왕의 남편으로 합법적으로 흡수가 가능해진 아트란드만이 남은 상황에서 유리아의 통일은 시간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