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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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대
여러 가지 상상과 기대를 하면서 종은 화에게로 가는 버스안에 앉아 있었다.
오늘의 데이트 계획을 짜봤다.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다음에는 무엇을 하지, 커피마시면서 얘기를 하겠지?’
이성과의 데이트경험이 없는 종이 생각한것은 이렇게 몇가지 밖에 없었다.
화도 오전내내 설레임으로 시간을 보냈다.
말로만 듣던 인터넷을 통한 만남, 대부분이 섹스를 한다는데 이남자가 요구하면 어떻게 할까?
섹스경험이 있었기 때문일까? 화는 이런 걱정이 먼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종이 섹스 요구를 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자신의 속마음을 보고 화는 순간 당황하였다.
약속장소인 극장 앞에서 만난 두사람은 잠시 어색한웃음을 지으며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종은 영화 상영시간 내내 옆에 앉은 화에게만 신경이 갔다. 두 번째 보는 거지만 왠지 손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날 어떻게 생각할까.’
영화를 보던 화가 순간 흠칫했다.
팔걸이에 있던 그녀의 손에 따뜻한 체온의 피부가 살짝 닿았다가 바로 떨어졌다. 분명 종의 손이었을 거다.
‘의도적이었을까? 아니면 무의식중에..?’
화는 상체를 종에게 기울이면서 종의 귀에 조용히 말했다.
“팔이 불편해?, 팔걸이에 팔 올려”
종은 흠칫했다. 갑자기 화의 상체가 자신에게 기우는 듯하더니 귓가에 가냘픈 여자의 숨결이 느껴졌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이 등을 따라 타고 올라왔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에 종은 화의 말을 듣지 못했다.
잠시 시간이 지난후 종의 손에 느껴지는 믿을수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손길에 정신이 아늑해졌다. 정신을 차렸을때 종의 손은 팔걸이에 올려져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등을 덥고있는 부드럽고 작은 손,
손이 살며시 자신의 손등에서 떨어지려는 듯 움직이자 종의 손이 순간적으로 그 작고 부드러운손을 낚어채듯 잡았다.
둘은 순간 몸이 굳었다.
어두운 공간에서 화의 눈은 종의 얼굴을 쳐다봤다.
종은 얼굴은 계속 화면을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면 화면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신이 한 행동을 인식한 순간 몸을 움직일수없었다. 다만 머릿속만 복잡하게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등에는 땀이 흐른다. 하지만 꼭잡은 화의 손은 놓지 않았다.
영화가 끝났다. 관객이 대부분 빠져나가자 종은 살며시 화의 손을 놓았다. 화는 종을 쳐다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두사람은 거리를 걸었다. 무슨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종은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그나마 바깥공기를 쐬면서 걸으니 마음이 진정되고 뇌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온거같았다.
“배고프지 저녁먹자, 스파게티 좋아한다고 했지?, 저기 갈까?”
“그래”
종은 그동안 1년이 넘게 채팅으로 대화를나눴다는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음심이 나왔다. 종이 먼저 포크를 들었다.
“소스 안뿌려?”
“응? 어떤거? ”
“이거..”
종은 화가 건넨 소스병을 들고 대강 뿌렸다.
“이런 음식 않좋아해?”
“아니. 사실 처음 먹는거라서..”
스파게티를 처음 먹어본다는게 둘사이의 어색했던 벽을 제거해줬다.
음식 얘기에서 시작된 둘의 이야기는 점점 많아져 채팅에서 얘기 못했던 자신들의 숨겨진 얘기들 까지 발전했다.
해는 떨어져 어두워졌다.
“오늘 즐거웠어, 넌?”
“나도, 오랜만에 편안히 토요일 오후 보냈다.”
“다행이네...”
“내일은 모해?”
“내일 그냥 집에 있을거야”
“혼자?”
“응”
“그럼 내일도 와라 내일은 내가 밥사줄게”
종은 화의 얼굴을 봤다.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통통하고 작은 얼굴이 귀엽다.
“그래 그럼 내일 다시 보자”
종의 대답을 듣고 화는 손을 흔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화의 뒷모습을 보면서 종은 긴 생머리가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공간이다. 아무도 없지만 무언가 종을 누르고 있었다. 종은 눈을 뜨고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물체를 보았다. 놀랍게 여자다. 자신의 가슴위에 업드려서 자신의 가슴을 핥고 있는 긴 생머리의 여자의 머리가 보였다. 자신의 다리 사이는 힘이들어가 뻣뻣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여자의 머리는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종은 설마하면서 내려가는 여자의 얼굴은 잡으로고 손을 움직였지만 무언자 자신의 양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두손이었다.
이미 여성의 얼굴은 종의 다리 사이에 도착해 있었다. 자신의 물건에 느껴지는 여성의 가냘픈 숨소리에 종은 사정기가 몰려왔다. 가끔 자신의 손으로 하던 자위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종은 머리를 들어 아래를 봤다. 순간 여성이 얼굴을 들어 종을 쳐다봤다. 여성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종의 물건은 뜨거운 분출을 했다.
그와동시에 종은 벌떡일어났다.
꿈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팬티는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언제가 오래전에 해보고 오랜만에 몽정을 한것이다. 사정의 쾌감은 잠시고 불쾌한 축축함에 종은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팬티를 벗었다. 아직도 물건은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머릿속에는 아직도 자신을 보며 웃음짓던 화의 얼굴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순간 종은 깨달았다. 자신이 그동안 막연히 상상만 하던 섹스를 화를통해 경험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오랬동안 자신의 몸속에 쌓여있던 육체의 욕망이 폭팔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오늘 있을 화와의 만남이 생각나가 알수없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가슴속에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