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69) - 쥬하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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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오늘은 좀 짧습니다.
69.쥬하텐의 죽음
"난 분명히 교황을 질책하고 있는 거요."
"무엄하오!"
교황궁의 분위기는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좀 늦은 밤이었지만 잠을 잘 생각도 하지 못하고 신전에서 날을 샐 생각이었던 교황 바온 3세는 갑자기 쳐들어온 아크를 그자리에서 맞이하겠다고 했다.일단 진정하라는 다른 대신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크를 보자마자 예의를 무시한 것을 따지려고 드는 교황에게 아크는 선수를 쳤다.
"신성교국의 성립은 엄연히 세속의 일에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조건으로 각국 군주들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오.그런데 이번에 신성교국은 각국의 전쟁기간동안은 함부로 고위층의 입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어겼소.이것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하는 바이오."
<신성교국의 성립은 엄연히 세속의 일에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조건으로 각국 군주들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은 사실 신성교국관계자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신성교국>이라는 명칭은 천년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나 여러개의 신전들이 밀집해서 일명 신들의 도시라 불리는 성도 아리아네스는 유란대륙의 인간들의 역사가 마도문명의 멸망때 파멸직전까지 치달았던 이후 다시 부활을 노래하기 시작한 곳으로 숭배받는 곳이었다.애초에 마도문명이 멸망했을때 극소수의 생존자들을 이끌었던 것도 신관들이었지만 이후 인간들이 다시 국가를 세우고 사회체계를 재건해나가자 신관들은 정치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천년전에 대륙최초의 제국인 게르마니아가 분열할때 그와중에 여러나라들이 교단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성도 아리아네스근처의 땅을 마구 바쳤고 이때 거의 일국에 가까운 땅을 얻은 각교단의 대신관들이 힘을 합쳐 <신의 뜻이 임하는 나라>를 선언하여 성립된 국가가 신성교국이었고 그들의 독립자체를 인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플로린,로키아,메디아등의 주변국들은 황당했지만 어떻게든 교국의 환심을 사고 싶던 입장이라 결국 신성교국의 성립을 인정하고 말았다.
그러나 말은 <신성>한 국가라고 해도 신성교국이란 국가의 성립자체는 신의 계시라든가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신성교국이 성립되었다고 해서 전에도 간간히 있던 신탁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과연 신탁없이 성립한 신의 나라가 정당성이 있는지는 신학자들에게조차 의문의 대상이었고 사람들은 <신의 뜻으로 만들어진>이 아니라 <군주들의 뜻으로 만들어진> 나라라는 말이 더 뜻에 맞다고 비아냥댔는데 이런말을 아크가 대놓고 했으니 교황뿐아니라 친유리아파로 분류되는 교단들의 대신관조차 당황할만한 것이었다.
즉각 쥬하텐을 출국시키고 유리아황제에게 무례한요구를 했음을 사과하라는 말까지 하자 교황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제 대륙을 다 손에 넣었다고 오만함이 극에 달했구나!신성교국을 범하는자,신을 거부하는 자로 저주받게 될 것이오!신성교국국민,아니 전 대륙의 열렬한 신도들은 성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직접 물어볼까?어느쪽이 신의 뜻인지?"
"날이 늦었으니 오늘밤은 일단 이만 대화를 끝내시고 내일 다시 대화하심이 어떠실지요?"
점점 살기등등해지는 두사람을 보다못해 아넬바교단의 대신관 코르넬리아가 끼어들고 다른 대신관들도 달려들어 결국 내일 정식으로 회담을 갖기로 하고 아크는 배정된 숙소로 향했다.신성교국의 중립위반을 따지기 위해 이미 파견되어 있던 외교장관레밍턴후작이 서둘러 달려왔다.
"폐하!최소한 제게 연락은 주셨어야 하지 않습니까?"
레밍턴후작은 황당해서 미칠 지경이었다.치엔터의 대신성교국정책은 군사적으로 무너뜨리는 것보다는 그들의 정당성에 대해 압박을 가해서 스스로 해체하게 만들고 그것이 안될때 군사적압박의 단계를 취하되 외형상으론 교국이 자진해서 해산했다는 형식을 취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그런데 아크가 갑자기 쳐들어와서 제멋대로 교황과 싸워버렸으니 미칠지경이었다.아크같은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외교에서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도 아크는 그런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번엔 인사차 들른것뿐이니 별로 걱정할 것 없소."
"폐하,최소한 어떤 복안을 가지셨는지라도 알려주십시오."
"일단 결정은 교황과 좀 이야기를 나눠보고 할거요.방침은 그때 다시 지시하겠소."
레밍턴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외교부장관을 맡았지만 실제론 대륙전체를 상대로 하는 이번 전쟁에서 그가 실력을 발휘할요소는 거의 없었다.어차피 거의 전쟁으로 해결이 되니 외교관들이 할일은 보통 힘에 의존한 압박이 중심이 될수밖에 없었고 사실 이것은 전대부터의 유리아외교의 전반적인 경향이라 유리아에서는 외교관조차 무관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신성교국에 관한 일은 레밍턴이 통일이전에 자신이 이룰수있는 거의 마지막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재상인 치엔터와 함께 공을 들여온 부분이었다.
사실 바온3세는 여지껏 공작으로 물러나게 할려면 얼마든지 물러나게 할수 있었다.이미 그의 즉위초기 신성교국 개혁을 주도했던 심복들은 치엔터의 공작에 의해 세상에 물들어가면서 이미 바온의 주변에는 믿을만한 사람들이 없었다.다른 교단들과의 관계악화도 원래 바온의 성격탓도 있었지만 치엔터가 미묘하게 부추긴 탓도 있었다.
그러나 치엔터가 여지껏 바온 3세를 자리에 놔둔 것은 오히려 그가 교황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유리아로서는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치엔터가 바라는 것은 신관들을 확실히 정치에서 손을 떼게 만드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해선 독선적이고 허황된면이 많은 바온3세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문제를 많이 일으켜주어야 명분을 가질수가 있었다.행여 바온3세가 물러나고 유리아와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교황이 나오면 오히려 그것이 외교적으로 압박을 가해 신성교국이 스스로 속세의 일에서 손을 떼게 만든다는 계획에 지장이 오고 결국 군사력으로 해결을 볼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지껏 그런 방침에 대해 치엔터와 레밍턴의 재량권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던 아크가 갑자기 이번일에 끼어드는 바람에 레밍턴으로선 여기서 아크와 보조를 맞추어서 군사적해결을 감수하고라도 강하게 밀어붙일지 결정하기가 곤란해진 것이다.
어차피 통일이 완성되면 외교라는 일 자체가 필요없게 될테니 보직을 아예 바꿔달라고 할까?휴우........
레밍턴은 결국 아크와 몇가지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눈뒤 물러날수 없었다.레밍턴이 물러나자 아크가 갑자기 벽쪽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만 나오지 그래?"
그말과 동시에 유령처럼 벽속에서 나타난것은 최강의 어쌔신이라는 레나였다.레나는 복면을 벗고 미소를 지으면서 아크의 품에 뛰어들어 안겼고 자신의 품에 안기는 레나를 힘껏 끌어안으면서 아크가 미소를 지었다.
원래 아크는 레나를 데려올 생각이 없었지만 레나는 몰래 와이번에 매달려 따라왔고 레나의 은신술은 정말 엄청난 수준이 되어 이곳까지 오는도중 레나가 와이번의 배에 매달려있었다는 것을 마스터급인 아크와 엘리자베스조차 눈치채지 못하다가 와이번을 팔라딘 콘넬이 공격했을때 잠깐 레나가 멈칫했을때야 간신히 그녀의 존재를 눈치챘었다.
아크의 손길이 레나의 육체의 굴곡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어쌔신복장에 감싸인 전신을 어루만지자 레나는 뜨거운 신음소리를 흘렸다.아크가 그런 레나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속삭였다.
"이왕 따라왔으면 얘기를 하지 하는동안 매달려있느라고 힘들었을거아냐?그나저나 어쌔신복장은 레나의 가슴이 가려져서 맘에 좀 안든단 말야......."
아크의 손길이 어쌔신복장을 끌어내리고 복장에 맞게 좀더 가슴을 강하게 조여매게 디자인된 브레지어를 끌러버리자 몸에 비해 좀 큰 레나의 가슴이 드러났다.그렇게 강하게 복장에 눌려지고 있는데도 모양이 찌부러지거나 하지 않고 좋은 탄력과 볼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확실히 신의 축복을 받은 육체인 탓일까?아크의 손가락이 아래쪽을 더듬기 시작하자 어느새 흥분으로 레나의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는 꼿꼿해지고 있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레나의 나머지 어쌔신복장을 벗겨낸 아크가 눈초리로 자신의 하체를 가리키자 레나는 알았다는 듯이 아크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바지를 내리고 입술을 가져가서는 즐거운 표정으로 아크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자,이쪽손으로는 자위를 해도 좋아."
아크의 말에 레나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도 입으로는 아크의 자지를 낼름낼름핧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음부를 스스로 애무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질안에 들어간 손가락의 느낌을 마치 아크가 삽입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몸을 조이는 레나는 흥분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입안을 유린하고 있는 아크의 살덩어리가 맛있게만 느껴졌다.스스로의 손가락으로 달아오른 레나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애액은 바닥을 어느새 흠뻑 적시고 있었다.
레나가 자신의 자지를 빨면서 스스로 자위하고 있는 모습을 즐기면서 아크는 레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레나의 입안이 질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격렬하게 흔들어댔다.마침내 흥분한 아크의 귀두에서 애액이 쏟아져 입안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순간 레나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꿀꺽꿀꺽 아크의 정액을 능숙하게 삼켜냈다.
"으음,아래쪽도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겠지?"
한번사정했는데도 금새 기력을 회복해버리는 육봉을 가리키면서 아크가 하는 말에 레나는 입가에 묻은 정액을 핧아먹으면서 미소를 짓고는 바닥에 엎드려 아크의 행위를 기다렸다.아크는 레나의 탐스런 엉덩이를 양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짓더니 다짜고짜 돌진해 들어갔다........
"으아아!"
한편 교황은 완전히 미친사람처럼 광기를 부리면서 방안의 집기들을 마구 때려부수고 있었다.즉위한뒤로 필사적으로 신성교국의 내부개혁에 힘쓰고 교국의 권위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것은 오로지 부조리한 속세국가들을 신성교국이 이끌어 신의 뜻을 받들도록 인도해 나가는 것만이 이상적인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어온 그에게 신의 뜻을 받드는 것같은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마치 여자수집의 부산물인양 대륙을 통일하는데다 전혀 도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도 신들의 축복은 다 받고 있는 것 같은 아크는 생각만해도 증오스런 존재였다.그런데 그런 아크가 감히 자신을 <질책>한다고 대놓고 말하다니?여태 어떤 국왕도 교황에게 감정을 사는 것은 별로 바라지 않았기에 대놓고 협박한 사람은 없었다.자신의 분을 이기지못하고 있는 교황의 귓전에 한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하시지요.신을 섬기는 자가 이런 식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한 자가 가장 혐오하는 휘넬리아교단의 대신관 사바라라는 것을 확인한 교황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신관들이 육체의 쾌락을 갈구하는 휘넬리아교단(*1)은 17주신의 하나로 인정받더라도 다른 교단에게는 사실 경원시되는 존재였고 특히 도덕주의자였던 바온은 역대교황중 가장 심하다고 해도 좋을만큼 휘넬리아교단을 싫어했다.
"충고고맙소이다.아리아네스에선 휘넬리아교단의 수행에 어려움이 많으니 잠을 이루시기 힘든 모양입니다 그려,이시간까지 남을 보살펴주고 계시니 말이외다.저는 아쉽게도 수행에 도움이 못되니 다른 분을 찾아보시는게 좋을듯하오."
아리아네스에는 17주신의 모든 신전이 존재하지만 휘넬리아교단만은 단지 교단을 대표하기 위해 대신관이 기거할뿐 신전이 없다.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휘넬리아교단의 신전이란 사창가나 다름없어 신관들이 쉴새없이 손님을 상대하는데 그랬다간 다른 교단의 신전이 제대로 수행이 될리가 없었다.사실 휘넬리아교단은 신성교국의 정치적인 면에서는 거의 주류를 따라갈뿐인 존재고 휘넬리아교단도 원래 그런일에 개입하는 것 자체를 꺼려해서 그런 입장에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는다.하지만 그래도 대놓고 다른 교단의 대신관에게 비꼬는 말을 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많이 불편하신듯하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러나 사바라는 교황의 면박에 별 개의치않는다는 듯 순순히 물러났다.오히려 그녀를 따라왔던 견습신관들이 분개해서 씩씩거렸다.
"저래도 되는 건가요?현재의 사태가 다 누구때문인데."
"말을 삼가해라.그래도 교황이시다."
"쳇,교황같은게 언제부터 있었는데요?"
사바라의 말에 그래도 견습신관이 분통이 터진다는듯 울화를 터뜨렸다.원래 아리안교는 17주신의 각교단이 중요한일에 협력은 해도 각교단간에 터치하는 일은 없었다.하지만 신성교국이 성립하고 전교단의 대표자로 교황을 선출하는 제도가 생겨나면서 그 특성상 거기에 적극적으로 끼이기도 곤란한 휘넬리아교단은 원래는 다른 교단과 별로 접촉하는 일도 드물었는데 공식적인 접촉이 잦아지면서 오히려 천대받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도 정작 큰일이 생기면 엄청 부려먹지요.도대체....."
"그만 해라."
천대받는 휘넬리아교단이지만 위급상황에서는 의외로 쓸모가 많다.전대륙에 비교적 소수라도 넓게 퍼져있는데다가 조직망도 잘 짜여져 있는 휘넬리아교단은 남자들을 상대하면서 특이한 정보를 손에 얻는 일이 많았고 그런 것은 이따금 다른 교단에 도움이 되기도 했던 것이었다.하지만 견습신관 르에나는 대신관인 사바라의 꾸중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
르에나는 속으로 대신관취임후 다른부분은 다른 교단들과 보조를 맞추지만 비교적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면박을 주는 교황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사바라의 태도에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그자식이 신성교국에 쳐들어왔어?"
쥬하텐은 잠을 자다가 아크가 한밤중에 쳐들어왔다는 보고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외팔이가 되어버려 소매만 남은 자신의 한쪽 팔을 볼때마다 자신을 철저히 농락하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자신을 인심이라도 쓰듯이 놓아준 아크에게 쥬하텐은 증오를 불태웠다.
"교황은 뭐하나?당장 그 사악한 놈을 잡아들이지 않고!"
"무슨 명목으로 말입니까?"
이제 쥬하텐에게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데다가 모든 의욕을 상실한 코렌이 빈정대는듯 하는 말에 쥬하텐은 다시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도리가 없었다.이미 어스브링거는 아크에게 빼았기고 아크가 어스브링거를 제대로 사용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아크야말로 <어스브링거의 진정한 주인이다>라며 쥬하텐을 비웃었다.검하나로 자신이 로키안을 망국에서 구원할듯 뻐기던 쥬하텐은 완전히 주변의 신망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말했지않소!메디아에서 어스브링거가 폭주한것은 그놈때문이라고!마족......"
"마족이 무슨 참새나 강아지처럼 보기흔한 존재인줄 아십니까!아무도 신용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크가 어스브링거를 이용해서 자신을 농락한 것을 쥬하텐은 곧이곧대로 설명할수도 없었다.그전말을 밝혀봐야 자신은 아크에게 완전히 놀아났다는 것을 자기가 사람들한테 광고하는 격 아닌가?결국 쥬하텐은 신성교국에 어스브링거의 원인모를 폭주는 아크가 벌인 수작이고 마족과의 관계가 의심된다는 고발을 했다.그러나 이것은 어림없는 일이었다.메디아에서 잡힌 루앙은 자신이 쥬하텐과 손을 잡고 어스브링거에 조작을 가했다는 것을 자백해서 사형당했고 오히려 쥬하텐이 함부로 위험한 마법사와 손을 잡았다는 것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할 판이었던 것이다.애초에 코렌은 쥬하텐이 신성교국에 가서 이일을 고발하자고 할때 이 터무니없는 고발을 교국에서 받아들일거라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오히려 그 고발을 교국에서 받아들여 심사하겠다는 것에 코렌은 <이놈도 저놈도 제대로 미쳤구나>하고 한탄할 지경이었다.
"신성교국이지 않나!"
"만약 우리였다면 이런 엉터리 고발을 받아들였겠습니까?"
"엉터리?이자식이!"
애초에 그런 준비도 안된 고발을 자신이 받았다면 쥬하텐본인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인간의 법이든 신앞에서든 권력앞에서는 무력한 것이 현실이었고 대륙최강대국의 황제한테 애초에 교국이 그런식으로 개긴다는것조차 우스운일이었지만 쥬하텐은 자신을 모욕하는 눈앞의 코렌에게 분통이 터져 검을 뽑아들었지만 코렌은 이미 삶에 의욕이 없는 상태였다.자신에게 검을 겨누는 쥬하텐에게 반항조차 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는 코렌을 쥬하텐이 막 베어버리려는 순간 갑자기 방문이 덜컥 열렸다.
"뭐냐!"
"본국에서 급한 연락을 가지고 왔습니다."
본국에서 왔다는 자는 로브를 깊이 눌러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그 태도가 못마땅해진 쥬하텐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놈,내앞에서 그게 무슨 태도냐,어서 그 로브를 벗어라."
"죄송합니다.좀 중요한 보고가 있는데 전하께만 알려드려야 하니 가까이 가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쥬하텐은 어리둥절해졌지만 일단 황제가 이번사태에 대해 뭔가 전언이 있는가해서 급한마음에 귀를 들이댔다.잠시 코렌의 일은 접어두고 사신을 가까이했던 쥬하텐은 순간 가슴에 극렬한 통증을 느끼고 경악했다.사신이란자가 자신의 가슴에 깊숙히 박은 단검을 바라보며 쥬하텐은 믿을수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네놈!"
"흐흐,이놈!형을 배반한 네놈의 꼴이 정말 볼만하구나!"
통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신이란자가 로브를 벗자 그속에서 드러난 얼굴은 원래 황태자였다가 쥬하텐에게 자리를 빼앗긴 레플러스였다.
"혀,혀엉......."
"이자식!어떠냐?검의 선택을 받은 영웅?웃기지 마라!이미 본국에서는 네놈의 패거리들은 모조리 숙청되었다!네놈만은 내손으로 처단해야 하겠기에 내가 직접 몸소 온것이다!"
쥬하텐의 메디아에서의 추태가 보고되자 즉각 로키안에서는 쥬하텐에게 등을 돌리는자가 속출했다.감금도중 풀려난 레플러스는 불과 사흘도 안되는 시간동안 8천명에 달하는 신하들을 죽일만큼 쥬하텐세력에 대해서 잔인한 보복을 가했고 대충 숙청이 끝나자 마법전송진으로 신성교국으로 직접 쥬하텐을 죽이러 온것이었다.
"코렌,네놈의 애비는 이미 죽었다.네놈은 살고 싶으냐?"
코렌의 아버지 크레아스공작은 쥬하텐을 지원한것때문에 레플러스가 풀려나자 마자 가장 먼저 보복의 대상이 되었었다.그러나 이미 모든 희망을 잃고 있던 코렌에게 그것은 별로 감흥을 주지 못했다.
"이미 지금 죽으나 나중에 죽으나 상관없는것...... 로키안을 말아먹는데 저희 부자가 일조했거늘 무슨 할말이 있겠습.....!"
코렌은 말을 더 잇지 못했다.레플러스가 그대로 검을 휘둘러 코렌의 목을 베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으하하하!이겼다,이겼어!난 이긴거야!"
레플러스는 미친사람처럼 동생과 코렌의 피로 가득한 방안에서 광기에 차서 웃어댔지만 그 웃음은 승리감을 만끽한다기보단 앞으로 닥칠 현실에 대한 절망의 기운이 담겨 있는 듯 웬지 서글퍼 보였다.
(*1)2부4편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