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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야설) 붉은 달(月)을 베다.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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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3 회 작성일 24-01-01 07: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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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雲俠(낭만백작)著/ 붉은 달(月)을 베다.  **



제 14 회  명(明)..! 월영검(月影劍) 2


천신만고 성 밖으로 빠져나온 명(明)의 일행은 가파른 성벽 앞에 기대어 난감해 할 수 밖에 없
었다.
겨우 별빛만 흐르고 있는 칠흑 같은 밤.. 눈앞에 가로 놓인 것은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을 빙 둘러 만들어 놓은 깊은 해자(垓字)..!
그마저도 한사람 움직일만한 외길의 길목마다 관솔불을 밝혀든 병졸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것 참.. 도저히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는구나..?」


명(明)이 답답한 듯 중얼거리는 그 순간..!
멀리 보이던 관솔불이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저쪽이다..! 첩자놈들이 저쪽 성벽이래에 있다. 군졸들은 길목을 단단히 지켜 도망을 치지
못하도록 하고 궁수들은 화살을 쏘아라..!」


그 소리와 동시에 날카로운 파공음이 밤공기를 가르며


- 슉.. 슈육..!
- 휙.. 휙.. 휘이익..!


명(明)의 일행 앞으로 수많은 화살이 어지러이 날아들었다.


「앗차.. 위험하다. 모두 몸을 숙이시오.」


- 탁.. 탁.. 탁..!
- 턱.. 털썩.. 투두둑..!


급히 죽장(竹杖)을 휘둘러 날아드는 회살을 털져낸 명(明)이 큰소리로 외쳤다.


「여기는 피할 만한 장소도 없습니다. 모두들 해자 아래로 뛰어 내리시오.」


비록 깜깜한 밤이기는 하나 성벽과 해자 사이의 좁은 공간..!
피하거나 칼을 휘둘러 날아드는 화살을 쳐내기도 힘든 공간이었으며 양쪽으로 군졸들이 좁혀
들어오면 도저히 도망을 칠 길조차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아.. 안됩니다. 명(明)님..! 전 헤엄을 칠 줄 모릅니다.」


하루(春)의 불안해 지르는 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휘익.. 아래로 날아내렸다.


「악.. 아악..!」


당황해 비명을 지르며 명(明)의 손을 붙들고 놓지를 않는 하루(春)의 몸을 꼭 부등켜 않고 떨어
져 내리는 명(明)의 뒤를 따라 풍덩.. 풍덩.. 풍덩.. 해자 속에 뛰어든 설아와 윤충 역시 어두
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조그만 호수보다 넓고 깊은 해자에 뛰어들어 허우적거리며 건너편 언덕을 향해 헤엄을 치며 위
급을 벗으나려 사투를 벌리고 있는 그 순간.. 그들의 앞으로 갑자기 다가오는 한줄기 불빛..!
조그만 나룻배 한척이 물결에 흔들리며 쏜살같이 그들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앗.. 여기까지 추적을 해온 건가..?」


한손으로 하루(春)를 껴안고 설아(雪娥)와 윤충(尹忠)을 재촉하며 조금씩 헤엄쳐 나가고 있던
명(明)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흘렀다.


「이거 낭패로구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 물속에서 적을 만나면 도저히 승산이 없다.」
 
손에 든 지팡이를 입에 물며 나머지 한손으로 죽장속에 숨겨진 검을 빼들고 다가오는 뱃전을 주
시했다. 
다가오는 배를 초조히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 그 배위의 그림자가 나즈막히 소리를 지른다. 


「고로(吾郞)입니다. 모두들 빨리 배에 오르십시오.」


「휴우..!」


잔뜩 긴장했던 명(明)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어어.. 고로(吾郞)님..! 저들을 유인해 천수각쪽으로 달려간 고로(吾郞)님이 언제 또 이곳
에..?」


「말씀들은 나중에 하시고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 곳 저들이 추격을 해 올 것입니다.」


 * * * * * * * * * *


가을의 새벽은 하루(春)와 설아(雪娥)의 젖은 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 정도로 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때맞추어 배를 가지고 달려와 준 고로(吾郞)의 덕분에 무사히 해자(垓字)를 벗어나 성(城)밖 언
덕을 넘어 겨우 추적을 피한 명(明)의 일행은 고로(吾郞)가 안내한 폐가(廢家)에 숨어 주변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며 추적자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고로님은 병사들을 유린하기 위해 성(城)안로 달려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찌 때를 맞추어
그곳에 배를 띄웠소..?」


명(明)이 궁금한 듯 묻자 잔뜩 고로(吾郞)는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겨우 일부의 군졸을 유인해 성(城)의 천수각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긴지로가 저의 뒤
를 추적할 생각도 않고 그 자리에 꿈쩍을 않는 것을 보고는 앗차.. 저들이 보현원에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구나 싶었지요. 이제는 틀렸구나 여겨 잠시 궁리를 한 후 다시 성안에 침입해
불이라도 질러 혼란을 일으키려고 뛰어 들었습니다.」


「오호.. 불을 질러 시선을 성안으로 돌리려 했다..? 우리를 위해 그런 위험한 생각을..!」


명(明)이 고로(吾郞)를 향해 눈빛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긴지로를 유인하려면 그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허나 그 시각 성안에서도 비상이 걸려 있었습
니다. 성(城)의 이층과 칠층이 동시에 침범을 당한 것이 알려진 것이지요. 성안의 무장들은 그
일이 가토님의 짓이라 생각하여 극도로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렇게 카토님에게 한번
당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들켰다면 고로(吾郞)님이 무사하지 못할 뻔 하지 않았습니까?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예.. 그 무장들은, 이번에는 그냥 넘기지 않는다며 조를 나누어 추격군(追擊軍)을 편성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성의 경비대장 곤로꾸님이 보현원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그의 뒤를 따
른 것입니다.」


「추격군(追擊軍)이라..? 그렇다면 지금쯤 그 추격군들이 이미 오사카의 마을 구석구석을 뒤지
고 있겠습니다 그려..!」


「예.. 오사카를 빠져나가는 중요한 길목마다 그들이 지키고 있으며 집집마다 살피고 있을 것입
니다. 곤로꾸님을 뒤따라 보현원으로 돌아온 저는 명(明)님과 곤로꾸님의 대화를 듣고는 곧바로
성을 빠져나와 해자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로(吾郞)는 성 밖의 상황을 짐작해 미리 조그만 목선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고로(吾郞)님 덕분에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닌자(忍者)의 치밀함이 우리의 목숨을 구한 것입
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명(明)이 진심을 다해 고개를 숙이자 고로(吾郞)역시 머리를 숙여 정중히 답례를 했다.


「아닙니다. 저는.. 저의 주군이신 고니시님의 명(命)을 충실히 따른 것 뿐이지요..!」


그들의 대화가 오가는 중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한 구석에 누워있던 하루(春)가 힘들게 일어나
며 명(明)을 향해 입을 열었다.


「지금 이곳을 탈출해 에도로 간다는 것은 무리라 여겨집니다. 명(明)님.. 당분간 오사카부(大
阪府) 서쪽의 사카이(堺)로 가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 하루(春)님.. 사카이에 아는 곳이라도..?」


명(明)이 하루(春)의 말에 반색을 하며 묻는 모습을 보며 고로(吾郞)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고니시의 부하 장수중에 이 어지러운 난국에 회의를 느껴 상인으로 변신한 인물이 사카이에 든
든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 명(明)님. 그곳에 가면 아버님의 옛 부하가 있습니다. 아마 우리를 박대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고로(吾郞).. 시간이 없다. 이 밤중으로 추격군의 눈을 피해 움직여야 하니 어서 안내
를 하도록..!」


「옛.. 아씨마님..!」


 * * * * * * * * * *


폐가(廢家)를 나와 별빛하나 보이지 않는 골목길을 고로(吾郞)의 뒤를 따라 한발 한발 움직여
겨우 산등성이를 넘은 그들의 눈앞에는 벌써 먼동이 튼다.


「날이 밝아져 더 이상 마음 놓고 저들의 눈을 피해 움직이기가 힘듭니다. 마님.. 잠시만 이
숲속에서 쉬며 숨어 계십시오.」


하루(春)에게 고개를 숙이며 당부를 한 고로(吾郞)가 두말도 하지 않고 등을 돌려 산 아래로
몸을 날렸다.


- 슉.. 슉.. 슈욱..!


서너 발자국을 떼는 듯 했던가..?
이미 고로(吾郞)는 일행들의 눈속에서 사라져 저 먼 길 건너로 사라져 모습을 감추었다.


어디를 다니러 갔는가..? 무엇을 하러 달려간 것인가..?
초조한 마음으로 숲이 우거진 언덕 뒤에 숨어 서너 시진을 기다리던 명(明)의 귀에 멀리서 울려
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두 마리의 말..!
그 한 마리에는 고로(吾郞)가 직접타고 또 한 마리는 고비를 잡아 몰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오래 기다렸습니다. 말위에 빨리 오르십시오. 한마리에 에 두 사람씩 타고 달리면 이
곳을 쉬 빠져나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타고 온 말 등에서 훌쩍 뛰어 내리며 급하게 말을 하는 고로(吾郞)였다.


「어.. 어디서..?」


「예.. 마님. 성내에서 명(明)님과 곤로꾸(權六)님의 겨룸을 보았습니다. 그 곤로꾸(權六)님이
명(明)님에게 보여준 호기를 생각해 그분께 가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왕(已往) 성(城)을 벗어
나게 해주려고 마음먹은 일..! 아량을 배풀어 오사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 했
습니다. 저의 부탁에 곤로꾸(權六)님께서 아무 말 않고 말 두필을 내어 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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