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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야설) 붉은 달(月)을 베다.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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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7 회 작성일 24-01-01 07: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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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雲俠(낭만백작)著/ 붉은 달(月)을 베다.  **



제 13 회  명(明)..! 월영검(月影劍) 1


고로(吾郞)가 그림자처럼 보현원 실내를 빠져나간 직후 성(城)의 안쪽에서는 둥.. 둥.. 둥...
요란하게 북소리가 울렸다. 침입자를 발견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루루 몰려가는 발자국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오는 그 순간을 틈타 명(明)이 모두를 재촉했다.


「지금 움직여야 합니다. 하루(春)님.. 그리고 두 분 어서 채비를 차리시지요.」


고로(吾郞)가 알려준 탈출구로 급히 움직이기 위해 모두를 재촉하며 드르륵.. 장지문을 열고 후
원의 마당으로 한발 내려선 명(明)이 움찔 놀라며 긴장을 했다.


「앗차.. 이놈들이..! 속았다.」
 
방문을 나서는 일행의 앞에 한무리 군사들이 활에 화살을 재우고 보현원의 문을 노려보며 숨어
있었다.


「하하하.. 으하하하하..!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보현원의 방안을 살피고 물러가는 척 보였던 긴지로(金次郞)가 열댓 명의 부하 무사들을 대동
하고 다시 돌아와 보현원의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놈.. 긴지로..! 어찌 알았느냐..?」


당혹(當惑)해 일그러지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는 하루(春)을 바라보는 긴지로의
얼굴에는 득의의 웃음이 가득 흐른다.


「크흐흐.. 마님의 방안에서 피 냄새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짙은 향을 피우고 소원(所願)을 비
는 척 한 행동은 저놈이 흘린 피의 냄새를 숨기려는 것이라 짐작하고 나올 때를 기다린 것이지
요. 보현원 마님께서는 우선 한발 물러서 계십시오. 나중 대장님께서 오시면 마님의 신병(身柄)
을 처리할 것입니다. 여봐라 저놈들을 모두 포박하라!!」


- 다다닷.. 우르르르..!


십여 명의 무사들이 포위를 하며 다가왔다. 순간 명(明)이 그들의 가운데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이놈들은 내가 막을 테니 어서들 연못 뒤로 달려가 탈출을 하시오!!」


손에 대나무 지팡이를 단단히 쥐고 뒤를 돌아보며 고함을 지르는 명(明)을 바라보며, 긴지로가
가소롭다는 표정을 얼굴에 띠운다.


「크흐흐.. 그곳의 담장구멍으로 빠져 나가겠다? 우리가 그 정도를 예상 못했을 것 같으냐? 푸후
후.. 설사 그곳으로 빠져 나갔다 한들 성(城)의 외곽을 둘러싼 해자(垓字;성을 침범하지 못하게
판 인공 연못)를 건너 탈출 할 있을 것 같으냐? 그곳엔 이미 많은 경비무사들이 겹겹이 지키고
있느니..!」


그러나 우선 이 자리를 모면하는 게 급선무..! 명(明)의 귀에는 긴지로의 놀리듯 하고 있는 그
말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죽장(竹杖)을 단단히 손에 쥐고 무사들을 향해 쓰윽.. 나서는 명(明)의 앞을 갑자기 설아(雪娥)
가 월도(月刀; 조선의 월도는 작지만 날이 예리하다)를 빼어들고 뛰어들었다.


「충(忠)오라버니는 부인을 모시고 먼저 피하세요. 제가 공자님과 함께 이들을 막겠습니다.」


- 휙.. 휘익.. 스르릉..!
- 쉬익.. 챙.. 챙.. 촤르릉..!


순식간에 칼바람 소리가 난무하며 도검(刀劍)이 어지럽게 부딪히고 설아(雪娥)의 주변을 십여
명의 무사들이 포위를 해 칼부림이 난무했다.
그 싸움의 와중으로 명(明)이 뛰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지로가 앞을 가로막으며 나선다.      


「후후후.. 섰거라.. 네놈의 내가 상대를 하마!」   


- 휘익.. 촤르르릉..!


긴지로의 손에서 칼바람이 일며 번쩍 한줄기 검광(劍光)이 명(明)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났다.
말을 끝냄과 동시에 그는 번개 같은 발도술(拔刀術)을 펼쳐 명(明)의 목을 노린 것이었다.
순간.. 명(明)의 허리가 뒤로 바닥에 닿을 듯 휘청 휘어져 머리 위를 지나는 검광을 흘려보내고
대나무 지팡이의 끝을 순식간에 긴지로의 가슴팍을 향해 쭈욱.. 내질렀다.


「허헉.. 이놈이.. 제법..?」


회심의 발도술(발刀術)을 펼쳐 일격에 상대를 눕히려 했던 긴지로는 자신의 대도(大刀)를 힘도
들이지 않고 피한 후 지팡이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오자 혼비백산 뒤로 한발 물러났다.
바로 그 순간..!


「하하하하.. 대단한 솜씨..! 긴지로.. 저 청년이 지팡이에 인정을 둔 것을 모르겠느냐? 한 치
만 더 힘을 가했더라도 너의 목숨은 남아있지 않았다. 모두들 멈추고 뒤로 물러서라!!」


갑자기 들려온 호탕한 웃음과 고함소리는 장중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대장님.. 대장님께서 어인일로..?」


그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명(明)의 앞에 다가선 대장이라 불리운 그 무사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하하하.. 짧은 순간에 뛰어난 기예(技藝)를 보였소이다. 이놈 긴지로는 당연히 그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지외다. 대신 내가 그대와 겨루어 볼까 하오.」


대답 대신 말없이 그의 눈을 주시하고 있는 명(明)을 향해 대장이라는 무사는 허리에 꽂힌 대도
(大刀를 빼어들며 제법 예의를 갖추고 대적의 자세를 취했다.


「신검일도류(新劍一刀類)의 문하 곤로꾸(權六).. 귀하께 대적을 청하오!!」


허리의 검집에서 빠져나온 장도의 자루를 두 손으로 쥐고 오른쪽 허리 아래로 늘어뜨린 칼날에
서는 깜깜한 밤이었으나 빛이 번쩍이는 듯 하고, 미동도 않고 자리를 잡는 곤로꾸의 몸에는 범
상치 않는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혼란스럽던 후원의 마당은 어느새 싸움을 멈춘 십여 명의 무사들과 설아(雪娥), 그리고 먼저
자리를 피하라 당부를 했던 하루(春)와 충(忠)까지도 긴장한 얼굴로 두 사람의 대치(對峙)를
주시하고 있었다.
 
(오호.. 조금도 빈틈이 없구나. 제법 수련이 깊은 자세다.)


명(明)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며 들고 있던 지팡이를 오른발 한자 앞의 땅바닥에 내려 꽂듯
힘주어 세워 놓았다. 그리고는 무심한 눈으로 곤로꾸(權六)의 눈을 바라보고만 있다.


일각.. 이각..!
서로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상대의 눈을 주시하는 숨막히는 긴장이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조그만 빈틈이라도 발견하면 단 칼에 끝을 보려는 정중동(靜中動)의 자세였다.
희미하게 비추는 별빛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오른쪽 허리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던 곤로
꾸(權六)의 칼이 그 별빛을 따라 조금씩 가슴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곤로꾸를 무심히 바라보던 명(明)은 두 눈을 감아버린다.


「헉.. 저놈이..! 상대를 앞에 두고 눈을 감다니 도대체 무슨 심산인가?」


그 속에 날카로운 검이 숨겨져 있는 명(明)의 대나무 지팡이는 몸에서 떨어져 발의 한자 앞 땅
바닥에 꽂혀있다.
그리고 상대가 들고 있는 칼의 움직임을 살피지도 않고 눈을 감아 버린다. 곤로꾸의 시선에는
명(明)이 눈을 감는 그 순간 그의 온몸은 모두 빈틈이었고 움직임은 전부 허점투성이였다.


「으음.. 허허실실(虛虛實實)이로다. 당할 자신이 없음을 숨기려 허세(虛勢)를 부리고 있구나.
그래.. 지금이다. 하핫.. 간다!!」


- 쉭.. 스르릉.. 쉬이익..!


기합소리와 함께 대도의 칼날이 명(明)의 왼쪽 허리에서 얼굴을 향해 비스듬히 베며 번쩍 검광
(劍光)을 뿌렸다. 허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명(明)은 감았던 눈을 번쩍 뜨고 스르르 몸이
허공으로 솟구치며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지팡이에 숨겨진 검(劍)을 번개같이 뽑아들어 곤로꾸
의 머리 위를 섬광(閃光)처럼 긋고 지나갔다.


- 싸아악.. 털썩.. 툭..!  
 
전광석화같은 일검(一劍)으로 곤로꾸의 머리에 달려있는 상투를 베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전신
어디를 보아도 빈틈만 보여 허점투성이인 자세..!
심안(心眼)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살핀 팔방허무의 검(劍)..! 명(明)이 자신의 비기(秘技) 월영
검(月影劍)을 펼친 것이다.  


「으윽.. 유인술이었구나..! 온몸에 빈틈을 보여 그 틈을 파고드는 순간 이미 나의 대도는 허공
을 가른다..! 과연 뛰어난 기량..! 공자.. 내가 졌소.」


「하하하.. 곤로꾸님..! 소생이 조금 빨랐을 뿐이외다. 좋은 검법을 경험했습니다.」


「허허.. 무슨 겸양의 말씀을..! 이 곤로꾸 목숨을 보존시켜준 보답을 하리다. 이제 성 밖을
벗어나도 좋습니다. 그러나 성의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본관도 어찌할 수가 없소이다. 여봐라
모두 철수한다. 따르라..! 그럼.. 안녕히..!」


두말없이 패배를 인정하고 일행들을 모두 불러 철수를 명령하는 곤로꾸(權六)였다.
명(明)을 향해 존경의 눈빛으로 배웅을 하며 돌아서는 곤로꾸의 행동에 피아(彼我) 모두가 어리
둥절 하는 사이 이미 곤로꾸는 부하들을 인솔해 후원의 마당을 떠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입가에 스쳐 지나가는 묘한 웃음..!
명(明)의 날카로운 눈초리는 그 웃음을 놓질리 없었다. 갸우뚱.. 머리를 흔들며 궁리를 해 보아
도 그 웃음의 의미를 짐작할 길이 없은 명(明)은 우선 생각을 접어두고 하루(春)를 돌아보며 채
촉을 했다.


「자.. 자.. 우리도 빨리 피합시다. 내가 앞장 설 테니 뒤를 따르십시오.」


모두들 급히 이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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