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57) - 묵사발이 된 쥬하텐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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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57) - 묵사발이 된 쥬하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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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1 회 작성일 24-01-01 02: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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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편도 엣찌씬없을듯......이번 레이라편을 너무 질질끌어서 내용 늘리기로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사실 재미도 없는 격투씬을 너무 길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실지.....ㅠㅠ



57.묵사발이 된 쥬하텐



-


"그랬단 말이지......"



수십년동안 별의별일을 겪어온 역전의 노장인 발렌타인도 복받쳐오는 설움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참을수 없었다.옆에 서있던 아들 매덕스는 분을 참지못하겠다는 듯 주먹을 불끈 움켜쥐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로키안이여.....스스로 기둥을 찍어버렸구나.



갑자기 찾아온 대마법사 텔레마코스가 찾아와서 발렌타인에게 설명한 여태까지의 자초지정을 모두 들은 플로린해방군지도자 솔로는 이 어이없는 이야기에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발렌타인에게 뭐라고 할말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원래 마음속에 갈등은 많았지만 아크가 준 돈으로라도 플로린의 독립을 위해 어떻게든 싸워보려고 하던 솔로였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럭저럭 지금까지 천여명이 조금 넘는 정도의 숫자가 모였지만 일단 솔로를 뒷받침해줄만한 세력이 전혀 없었다.



일단 플로린은 그이전의 대귀족할거주의상태에서 섭정리스공작이 귀족제거작업으로 마구잡이로 지방의 실력자귀족들을 제거했기 때문에 지방에 세력을 가질만한 자들이 남아있지 않았다.그리고 살아남은 조무라기들은 자기보신에 철저한 자들이라 압도적인 우위의 유리아에 저항하려는 생각을 가질만한 자가 있을리 만무했다.



두번째로 그렇다면 백성들은 지지하느냐?그것도 아니었다.원래 플로린은 북방의 플로린에 비해서 귀족들이 자유민의 재산을 여러가지 수작으로 침탈하는 자들이 많은데다 자유민을 몰아내고 외국에서 사온 농노로 그자리를 채우는 일이 많아 농민들중 상당수가 외국에서 팔려온 농노들이 많았다.리스공작이 막판에 귀족들을 숙청하면서 그런 농노들을 해방하고 자유민으로 바꾸어가는 개혁을 시도했으나 곧 제국이 혼란상태에 빠졌고 그런상태에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오히려 국민들은 불완전한 리스의 공작을 마무리지어 자신들의 땅과 재산,자유민신분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나라를 바꾸어나가는데다 악명높았던 몬스터들을 모두 토벌하고 새로 땅을 마련해 자신들에게 나누어주는 유리아를 환영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세번째로는 솔로개인의 역량부족이었다.일단 솔로본인이 애초에 승리를 믿고 있다기보단 자신이 플로린의 군인으로서 할바를 다하지 못했다는 의무감을 발휘하려는 것에 더 가깝다 보니 구체적인 전략전술이 부족했던 것이다.고지식한 솔로는 유리아가 자신들보다 더 나은 지배자라고 대놓고 말하기까지 하는 백성들에게 화도 내지 못하고 돌아올 정도였다.그나마 어설픈 플로린해방군이 토벌당하지 않는 것은 혹시 백성들에게 약탈행위라도 하지 않는 이상 방관하라는 황제의 밀명때문에 유리아군이 적극적인 토벌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발렌타인이 로키안에서 플로린으로 침투해왔을때는 의기소침해져서 나갈바를 찾지 못하고 있던 솔로의 모습이었다.사실 제국이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느끼고 절망으로 죽을 자리를 찾아온것이나 다름없던 발렌타인은 그 한심한 모습에 오히려 기운이 빠져 마치 휴양이라도 하듯 솔로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소드마스터라는 강력한 지원세력을 얻고도 산속에 마련한 근거지에 틀어박혀 있던 플로린해방군에는 갑자기 그에 못지 않은 손님이 들이닥쳤다.바로 9써클의 대마법사 텔레마코스와 발렌타인의 아들 매덕스가 찾아온 것이었다.



원래 텔레마코스와 헤어져 플로린으로 먼저 입국한 매덕스는 겨우겨우 플로린해방군의 근처까지 찾아왔다가 레이라를 구하고 플로린으로 온 텔레마코스와 합류한 것이었다.



갑작스레 텔레마코스가 이곳에 나타난데 발렌타인은 의아해했지만 곧 뭔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텔레마코스에게 사정설명을 재촉했다.텔레마코스는 옆에 있는 솔로를 불편해했지만 그동안 솔로와 친밀해졌던 발렌타인은 어차피 더 나빠질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솔로앞에서 모든 사정을 자세히 말해보라고 했다.



사정을 들은 발렌타인은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이런저런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제국의 대륙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자신이었다.그런데 남겨두고 온 혈육까지 하마터면 죽일 뻔했다는 것에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결하겠다 이건가?큭큭큭......."



발렌타인은 자신을 저버리고 애송이 쥬하텐에게 비이성적인 열광을 보이려는 사람들의 심정을 짐작이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현재의 전력열세상황에서는 자신과 같은 소드마스터한명이 있어봐야 사실 희망이 되어주진 못한다.유리아는 그전력을 훨씬 능가하니까.



하지만 쥬하텐의 경우는 다르다.실제로 마법검을 가진 검사한명정도는 오히려 실전적인 전력에서는 소드마스터보다 떨어진다.그러나 사람들은 실질적인 전력을 계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절망적인 상황에서 운명에 선택받아 혜성처럼 나타난 영웅으로 쥬하텐을 떠받들면서 자기최면을 걸고있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 좋다.자신도 패배를 인정하고 죽을 장소로 이곳을 찾아온 것이었으니까,그러나 자신을 이렇게 죽을 장소로 내몰고도 자식들을 죽이고 모욕하려고까지 했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었다.


 
"솔로,이렇게 되었으니 나는 이만 떠나봐야겠소."



솔로는 발렌타인을 막거나 설득할수가 없었다.힘없는 얼굴로 자신을 배웅하는 솔로에게 발렌타인이 말했다.
 


"솔로,스스로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이 병정놀이는 그만두는게 좋소.최소한 자신도 일의 성공을 확신하지도 못하면서 필요없는 일에 매달리는 것은 동반자살을 함께하려는 것에 불과하오."


 
그리고 발렌타인은 텔레마코스의 순간이동주문으로 매덕스와 함께 메디아로 떠났다.발렌타인은 쥬하텐을 스스로 끝장내버릴 생각이었다.
 


"휴우......"



발렌타인을 떠나보내고 나서 솔로는 풀이 죽은 얼굴로 동료들을 모이게 했다.발렌타인의 말대로 쓸데없는 죽음보다는 동료들에게 남은 군자금을 모두 나눠주고 해산시킬 생각이었다.


 
"대,대장님!또 손님이 왔습니다!"
"지원자면 돌려보내라.이제 동료를 더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시큰둥한 얼굴로 헐레벌떡 달려온 부하에게 대답한 솔로였지만 대답은 그가 예상한 것과 달랐다.



"그,그게.......엘프들입니다!"
"뭐라구?"



솔로는 부하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엘프들은 플로린이란 나라를 아주 싫어할것이 틀림없었다.과거 이종족들에게 가장 무례한 태도로 일관한 나라가 플로린이었고 그런 플로린을 되찾겠다는 플로린해방군에게 그들이 손님으로 찾아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엘프들의 로드 길리우스라고 하오."



찾아온 엘프들의 대표자의 자기소개에 솔로는 무례함도 잊고 입을 쫙 벌리고 할말을 찾지 못했다.엘프로드가 누군가?바로 전대륙의 200만의 엘프들의 지도자였다.인간의 군주와는 개념이 틀리지만 그런 거물이 자신들을 찾아왔다는 것에 솔로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사실 내가 찾아온 것은 내 사위의 전갈을 전하기 위해서요."



그제서야 솔로는 엘프로드의 딸 이리나가 유리아의 황제의 3황후라는 것을 기억해냈다.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솔로에게 길리우스의 직접적인 용건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콰당



"우와악!"



한방에 벽까지 날아가 내동댕이쳐진 쥬하텐은 배를 움켜잡고 구토를 해대기 시작했다.속이 모조리 뒤집혀져버린 것 같았다.



이,이럴수가 .....이럴리가 없는데......



"와아아!"
"최고다!"
"아가씨!그 밥맛없는 녀석을 날려버려!"



어제의 쥬하텐의 잔인함을 기억하고 있는 용병들은 맨주먹으로 쥬하텐을 두들겨패고 있는 여자권사에게 환호성을 질러댔다.기왕이면 여왕님(아마도 일반적인 여왕과 의미가 좀 다를것이다)처럼 그놈을 자근자근 짓이겨 달라고 외치는 자도 있었다.



"저,저런....."



어이없다는 눈초리로 이 광경을 바라보던 메디아 최고의 검사와 마법사인 헤일즈와 초프레나스가 그라치오니에게 시합을 중단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눈길로 재촉했다.동맹국의 황자가 저러다 죽기라도 하면 큰일이 나는 것이다.



역시....그랬던 것인가?



그러나 그라치오니는 이제 쥬하텐의 생사에는 관심도 없었다.오히려 자신의 추리가 맞았다는 것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저여자가 바로 유리아황제의 측실이라는 리사?



그순간 쥬하텐은 또다시 리사의 발길질에 채여 붕 허공으로 떠올랐다.이미 이것은 시합이라기보단 일방적인 구타에 가까웠다.


 


오전내로 시합을 끝내고 전시합의 부상의 치료가 끝난다음 8강전을 벌여야 하는 탓에 16강전의 시작시간은 조금 일렀다.그 대진표는 다음과 같았다.


16강전 대진표



1시합 - 쥬하텐:리아(실제로는 리사,하단은 아크여인들은 전부 본명으로 표시)
2시합 - 사이나:레나
3시합 - 쿠미:크리스
4시합 - 아크:케론(로뎀용병단)
5시합 - 레이라:쿠우단(로키안의 또다른 호위기사)
6시합 - 로테:도우란(고르곤용병단)
7시합 - 조안나:로폰네츠(장미용병단)
8시합 - 줄리아:라이네츠(장미용병단)


 


8강전


1시합 - 1,2시합의 승자간 대전
2시합 - 3,4시합의 승자간 대전
3시합 - 5,6시합의 승자간 대전
4시합 - 7,8시합의 승자간 대전



4강전



1시합 - 1,2시합의 승자간 대전
2시합 - 3,4시합의 승자간 대전



첫번째 시합의 맨주먹의 여자용병 리아와 쥬하텐의 대결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리아가 기권할것이라고 생각했다.어제 쥬하텐이 시합을 시작하자마자 다짜고짜로 마법검의 위력을 최대로 발휘해 사람을 흔적도 없이 태워버린 것을 기억하던 사람들은 



"이봐,아가씨. 관두는게 어때?난 레이디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기사로서 여자를 차마 해치기는 싫군."



제딴에는 리사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인심을 쓴다고 한 소리였는데 리사는 말도 하기 귀찮다는 듯 쥬하텐에게 가운데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거나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얼굴이 시뻘개진 쥬하텐은 화가 치밀어 어스브링거를 뽑아들면서 소리쳤다.



"이,이 천박한 계집년 같으니.......단번에 두쪽을 내주겠다!"



손에 무기가 없는 리사를 얕본 쥬하텐은 시작신호와 함께 대뜸 리사에게 덤벼들어 검을 머리위에서부터 내리쳐 두쪽을 내버리려고 했다.그러나 쥬하텐이 앞으로 뛰어나오면서 검을 머리위로 치쳐올린 순간 벌써 리사는 쥬하텐의 눈앞에 닥쳐들었고 어느새 무서운기세로 리사의 주먹이 쥬하텐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콰직!



단한방의 주먹에 투구가 우그러지면서 턱이 돌아가버린 쥬하텐은 깜짝 놀랐다.그는 로키안제국의 황위계승권자인였고 그의 갑옷은 로키안황실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인 드래곤본제 갑옷으로 강도만큼은 아크가 입고 있는 갑옷과 동일한 것이었는데 그 갑옷이 충격을 전혀 막아주지도 못했고 저 여려보이는 주먹에 우그러져 버린것이다.



휙!



뒤로 물러나 비틀거리는 쥬하텐에게 리사가 이번에는 돌려차기를 가했다.쥬하텐은 왼손에 들고 있던 방패로 막았지만 엄청난 충격에 놀란 쥬하텐은 방패를 떨어뜨려버렸다.도대체 맨손으로 무장을 갖춘 기사를 몰아붙이는 권사의 위력에 쥬하텐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이......"



뒤이어 이번엔 천천히 리사의 손바닥이 다가왔다.그저 살짝 밀려고만 하는듯한 그 가벼운 동작을 쥬하텐은 미처 막지 못하고 손이 가슴에 닿았지만 곧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다.그러나.....



"우어억!"



순간 쥬하텐은 몸속이 터져버릴것같은 충격에 그대로 쓰러질뻔했다.몸속의 내장이 모조리 끓어오르는 것같은 느낌에 더이상 참지못한 쥬하텐은 투구를 벗어던지고 마구 토해대기 시작했다.관객들은 그 광경에 모두들 할말을 잃었다.



"이,이년 .....죽어랏!"



간신히 몸을 일으킨 쥬하텐은 이를 갈면서 어스브링거의 마법을 사용했다.7써클대마법사의 헬파이어와 맞먹는 거대한 화염이 리사를 삼켜버리려고 하자 사람들은 다시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그러나......



- 쿠오오오



"저,저게 뭐지?"
"마법인가?"
"저건....."



리사가 뻗은 주먹에서 솟아난 푸른색의 드래곤형상의 기운이 화염마법의 기운을 소멸시켜버렸다.바로 소드마스터의 오라블레이드와 맞먹는다는 마나의 주먹,오라블로우였던 것이다.



"피스트마스터인가!"



귀빈석에서 이광경을 보고 있던 그라치오니가 벌떡 일어나며 외치는 말에 그의 옆에 서있던 헤일즈,초프레나스도 깜짝 놀랐다.



원래 리사의 피스트마스터의 기술은 이번전쟁에서 몇번 사용되었는데도 사람들은 정체를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했다.



원조의 피스트마스터의 기술은 수도승인 아주 소수의 몽크들만이 사용하던 기술이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유란대륙에서 권법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한 기술인 탓이었다.그리고 리사가 다른 마스터급의 아크의 여인들과 달리 모습이 전면에 드러날만한 화려한 전장에 나타나는 일이 드물었던 탓도 있었다.



심지어 동맹군의 정보부에서는 이기술이 마법을 바탕으로 한것이 아닐까도 의심했지만 동맹국의 결정적인 패전이었던 리사와 직접 상대해보는 경험을 한 발렌타인이 이 기술이 마나를 바탕으로 하는 육체를 이용으로 한 체술이라는 것을 확인해서 어느정도 정체를 정리햇지만 패전이후에는 동맹국의 부서들이 일을 게을리한 탓도 있어 아직도 리사의 지명도는 동맹국의 정보부서들에서도 낮았다.



어젯밤 읽었던 서류를 기억해낸 그라치오니는 점점 자신의 가설에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그러는 동안 대회장에서는 크게 도약한 리사가 다시금 쥬하텐의 가슴을 걷어차버리자 다시 충격을 받은 쥬하텐은 비틀대면서 몸이 앞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리사의 공격은 갑옷을 격하고 안쪽에만 충격을 주기때문에 아무리 좋은 갑옷도 소용이 없었다.그러나 앞으로 쓰러지는 쥬하텐의 얼굴을 다시 리사가 무릎차기로 찍어버리자 쥬하텐의 얼굴은 완전히 묵사발이 되어 버렸다.



- 퍼퍽,퍼퍼퍽!



그러나 리사는 쥬하텐이 쓰러지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철저하게 다운조차 되지 않도록 쥬하텐의 몸을 바닥에 닿지 않게 샌드백처럼 후려패는 리사의 공격에 쥬하텐은 완전히 살아 있는 고깃덩이의 신세나 다름이 없었다.그렇게 쥬하텐은 계속 리사의 샌드백신세로 한참동안 그 강권을 받아내야만 했다.



"으아악!"



계속 몰리던 쥬하텐이 잠깐 흐릿흐릿해지던 정신을 차렸다.사실은 정신이 혼미하던 쥬하텐을 일부러 리사가 충격을 주어 정신이 나게 하는 급소를 때려서 정신이 든 것이었지만 쥬하텐이 알리가 없었다.자신의 꼴을 자각한 쥬하텐이 분을 못 이겨 마치 정신병자가 막대기를 휘두르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어스브링거를 휘둘러댔다.그러나 그런 공격은 평범한 검사도 맞을리가 없는 것이었다.하지만.......



"꺄아아!"



갑자기 리사가 쥬하텐의 검에 닿지도 않았는데 오버액션을 하면서 뒤로 날아가더니 장외로 떨어졌다.순간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져 할말을 잃었다.



"로,로키안제국의 황태자,쥬하텐의 승리!"



잠시 당황해서 정신을 못차리던 사회자가 쥬하텐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관객들도 납득할리가 없었다.밖으로 떨어졌던 리사는 전혀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으로 킥킥대면서 대기실로 돌아갔고 관객들의 야유가 시작되었다.



"이건 사기다!"
"이새끼야!그렇게라도 이기고 싶던?"
"에라!늬가 무슨 황태자냐?니놈은 산속에 들어가서 오크똥구멍이나 핧아먹어라!"



사람들은 틀림없이 쥬하텐을 이기지 말라고 협박받은 리사가 일부러 저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쥬하텐은 승리같지도 않은 승리때문에 오히려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완전히 피떡이 된 몸을 이끌고 대기실로 사람들의 야유를 등에 받으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네?"



헤일즈와 초프레나스는 쥬하텐은 신경도 쓰지않고 갑자기 밀실로 들어가 대뜸 질문을 던지는 그라치오니의 말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뭐라 대답할말을 찾지 못했다.그런 두사람에게 그라치오니는 대답을 재촉했다.



"다시 물어보겠네.만약 소드마스터 두사람정도를 일반병으로 상대하려면 어느정도 전력이 있어야 하겠나?주변에 마법전력도 대마법사급이 있다고 가정했을때."



왜 물어보는건지 의미를 쉽게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두사람중 헤일즈가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일단......소드마스터를 일반병력으로 상대한다는 건 거의 바보짓이라고 봐야 합니다.60년전 소드마스터 공고나는 거의 혼자만의 힘으로 당시 로키안에게 멸망직전까지 몰렸던 플로린제국을 구하다시피했지요.나중에 그가 조국에게 버림받아 거의 단신으로 포위당해 죽었을때도 8만명의 대군에 포위된 상태에서도 3일밤낮을 버티면서 소드익스퍼트급검사 34명,소드유저급검사 97명이 포함된 전사자 25000명,부상자 2천명의 피해를 로키안에 주고서야 죽었지만 거기다 그때 공고나는 독에 중독된 상태였습니다.당시에 공고나가 중독만 안되어 있었으면 어쩌면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고까지 합니다.이론상으론 소드마스터한명을 죽이려면 정규편제의 병력,그러니까 기사와 마법사를 충분히 확보한 병력들로 10만정도가 교대로 힘을 빼가며 공격해야 잡을수 있다고 합니다.물론 인간인만큼 혹시 실수를 한다면 쉽게 죽는수도 있을수 있습니다만....."
"거기다 마법사나 다른 동료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옛말에 소드마스터한명과 대마법사한명이 있으면 왕국하나는 넉넉히 세우고도 남는다지 않습니까."



이미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그라치오니는 역시 유리아,아니 아크의 부인들의 그 끔직한 강함에 전율했다.여태 아크가 직접 메디아에 침투하는 것은 드래곤아가리에 입을 집어넣으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아크는 그렇게 이곳을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백합용병단 단장 커크가 유리아황제 아크라고 확신한 그라치오니는 아들 라트포를 불러 긴급원로원회의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메디아를 지배하는 대상인가문 9곳의 가주들의 집합체인 원로원은 실질적으로 메디아국정의 최종집행기관이나 다름없었다.



"헤일즈,수도로 이틀내로 집합시킬수 있는 총병력은 얼마나 되나?"



헤일즈는 도대체 통령이 왜 이러는지 쉽게 짐작할수 없었지만 일단 결론부터 말했다.



"먼저 수도방위군단 4만명외에 과거의 플로린과의 국경을 지키고 있는 남부군은 쉽게 움직일수 없습니다.로키안쪽의 북부군은 메트라까지 거리도 멀구요.현재 편성되어 있는 용병병력중 이틀내로 수도까지 집결할수 있는 병력이 20만,그리고 이번무투회등의 이유로 해서 무고용상태지만 수도근처에 있는 용병들이 20만을 약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만?"



원래 메디아는 국가가 직접 편성하는 상비군은 10만이 채 안되고 가장 정예병력으로 수도를 지키고 나머지병력은 용병들에 의존한다.용병들은 일거리가 많은 메디아에 사시사철 끊이지가 않는 편이라 한때는 마음만 먹으면 한달만에 100만명을 고용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대륙통일전쟁의 격화로 그사정이 좀 바뀌었다.



먼저 대전쟁으로 무역이 감소한 것이 용병들의 일거리를 줄게 만들었다.



메디아에서 용병을 많이 쓰는 것은 메디아의 상인들은 대륙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돈이되는 거래라면 마다하지 않는 자들이라 용병을 고용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인데 일단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니 메디아상인들도 다닐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어 용병들의 호위일거리가 줄어들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격화되면서 병력소모가 극심해진 다른 동맹국과 심지어 유리아도 용병들을 끌어들이면서 그렇게 일자리가 줄어든 용병들이 메디아외의 다른 곳으로도 빠져나갔던 것이다.그런 상황에서도 메디아는 용병들을 대량으로 고용해서 40만의 병력을 주전선에 투입했지만 참패로 메디아로 돌아온 병력은 채 일만명도 되지 않았다.



거기에다 작년의 결정적인 패배는 용병료의 인상을 부채질했다.원래 용병을 고용할때는 전세가 불리해지면 당연히 가격이 비싸졌다.일단 용병도 돈도 돈이지만 당연히 이기는 싸움에 참여하는 것이 좋으므로 전세가 불리한 군대에는 잘 가담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현재 용병들의 고용가격은 메디아의 군대로 고용할 경우 개전이전과 비교해서 최소한 15배이상 올라 있었다.



할수없이 메디아는 이전과는 다르게 징병제를 확대해서 국가 상비군을 2개군 규모인 40만으로 늘렸지만 그중 대부분은 유리아와 직접 대치하고 있는 전선에 투입했지만 사실 이들은 징병된지 일년도 안되어 용병들과 비교해도 전투력이 훨씬 떨어졌다.플로린이 멸망하고 유리아와 직접 대치하는 국경이 늘어난 메디아로서는 이런 상황을 방관할수도 없어 일단 용병들을 추가로 고용해 일개군을 더 편성했지만 그 엄청난 액수의 용병료에 질려 추가편성을 보류한 상태였다.



"일단 당장 그 무고용상태인 용병들을 즉시 고용할 준비를 해두도록,곧 원로원에서 예산지출을 승인받을테니까."
"네!?"



헤일즈는 그라치오니의 말에 경악해서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했다.헤일즈는 그라치오니가 혹시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것은 아닌가 하고 별의별 추리를 해보았지만 그로서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헤일즈를 놔두고 서둘러 원로원으로 달려가면서 그라치오니는 생각했다.



그가 아크황제라면 ..... 이것은 기회다!아마도 그는 쥬하텐을 망신을 주어서 그가 구심점이 되려는 것을 저지하려는 것이겠지.그건 상관없지만 이기회에 우리 메디아는 어떻게든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야 한다.



비록 얼굴은 아크황제의 얼굴과 달랐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어차피 유리아제국의 마법사들이라면 자신들로서는 흉내도 내지 못할 변신마법을 걸어줄수 있을테니 말이다.(마법을 건 것은 텔레마코스였다)



그라치오니는 아크를 헤치거나 진짜 싸울 생각은 없었다.비록 아크가 옆에 자신의 부인들중 유명한 소드마스터급이나 대마법사급을 데리고 오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정도 전력으로도 급해지면 메디아를 탈출하는 것을 막기는 힘들었다.결정적으로 메디아에는 소드마스터급이나 대마법사급의 전력이 없었고 그나마 얼마전 플로린제국이 멸망할때 넘어온 대마법사루앙도 성격이 오만해 주요가문가주들의 미움을 사 마법사길드에서 은둔해있는 상태였다.



아니 그것을 떠나 이미 대륙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아크와 적대하기도 싫었다.



그러나,현재 아크의 부인들중 마스터급은 플로린남부에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했고 그렇다면 이것은 전쟁에서 황제를 만나게 될때보다는 약한 전력임에 틀림없고 숫적우위로 몰아부치면 아크의 부인들중 한두명정도는 다치게 될지도 몰랐다.



그라치오니는 이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크와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을 시도해볼 생각이었다.그리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면 자신들의 세를 최대한 과시해보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엉터리같은 쥬하텐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확신한 그라치오니는 아직 다른 가주들은 도착하지 않았겠지만 가주들을 설득하려면 자신도 생각을 잘 정리해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원로원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레이라를 만나보시지 않겠습니까?"



한편 발렌타인과 텔레마코스일행은 용병들과 함께 대회를 이 시합을 처음부터 관전하고 있었다.
시합이 끝나고 텔레마코스가 발렌타인에게 레이라를 만나러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발렌타인은 고개를 저었다.발렌타인은 시합도중 체신머리없이 배를 움켜쥐어가며 쥬하텐이 줘터지는 모습을 보면서 웃어대다가 시합이 끝난 지금도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가 않았다.



"아니,좀더 대회를 구경해보고."



쥬하텐을 죽여버리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발렌타인이었지만 쥬하텐의 꼴을 보면서 한번 아크가 어떻게 무투회를 이끄려는 것인지 지켜보고 레이라가 사람들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도 확인해보기로 했다.



ps.대전표를 원래 선으로 이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게시판을 바꾸면 선이 흐트러지더군요.그래서 저렇게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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