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물 흉내내보기] 행복한 사진사 프롤로그 겸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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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
다음 주 초까지 이 글 다 정리해서 출판사에 가져다 주기로 했지만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게다가 창밖으로 화창한 봄햇살을 받고 있으려니 노트북 모니터의 글자가 점인지 선인지 구별이 안간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2-3칸 떨어진 책상에서 소현이가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날씨좋은 금요일
오후라 연구원들은 다 놀러나가고 다음주에 세미나 발표를 맡았다는 소현이만 남아있는 모양이다.
하긴 소장님도 휭 하니 도망가 버리셨으니 한참 좋은 나이의 젊은 애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할 수가
있나. 음.. 나도 조금만 놀고 마저 정리할까나..
-소현아 뭐하니?
-응? 오빠? 꾸뻑꾸뻑 졸더니 깼네? 발표준비하자나. 이거 다 번역해야한다
아이고.. 졸린다고 생각했더니 실제로는 졸았나보네. 창피하여라 후후
-웅 오빠 심심해
-심심하면 더 주무셔요
코끝을 찡그리며 소현이가 대꾸한다. 대학을 졸업하자 대학원에 진학해서 이 연구소에 자리를 잡은
소현이는 이제 25살이다. 한참 즐거울 나이네.. (라고 엄청 늙은 척하지만 난 29살이다.. )
나름대로 봄이랍시고 얇은 브라우스에 스커트를 입고 멋을 좀 부리긴 했는데 이 칙칙한 연구소에서
책이나 보고 있는 꼴이 가엾다
-웅 놀아조
-휴우.. 뭐하고 놀고 싶은데?
야.. 사람이 말걸면 좀 쳐다보기는 해라.. 우씨 화난다. 하지만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 옆얼굴을 보고
있자니 화내기도 멋쩍다.
-찌찌 보여조
-여기서?
-응
간신히 책에서 고개를 돌린 소현이가 문 쪽을 한번 살피고 나를 한번 짜약- 째려보더니 (훗, 안무서 안무서)
브라우스의 단추를 위에서 부터 3개 정도 풀어 브래지어를 보여준다. 레이스가 약간 들어갔지만 전반적으
로 수수한 스타일이다. 아무리 말을 해도 저 수수한 스타일은 절대 못 고칠거다 저 인간... 하긴 그게 또 소현
이의 매력이긴 하다. 소현이는 얼굴이나 몸매나 전반적으로 갸름한 스타일인데 딱 한곳 가슴만 멋지게 크다.
멋지게 크다 라는 말이 있나? 하여간 저 가슴을 보고 있으면 멋지게 크다 란 말밖에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때때로 내 주먹 두개를 합친 것보다도 약간 더 큰 가슴을 저 몸매로 어떻게 유지하는지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
지만..
-브래지어도 풀러야지
-나중에 다시 채울때 불편해
꽁알꽁알 불평을 하면서 브래지어를 목쪽으로 끌어 올려 가슴을 보여준다. 약간 갈색끼가 도는 핑크빛의
유두가 들어난다. 언제봐도 참 귀엽다. 단추를 다 안 푼덕에 브라우스에 가려 한쪽 가슴씩 밖에 안보이는
지라 몸을 이리저리 틀어가며 오른쪽 유방과 왼쪽 유방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그렇게 고생할거면 차라리
브라우스 단추 다 풀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에헤 이뻐이뻐
-인제 됐지? 옷 다시 입는다?
-아니 안돼 안돼
-왜에? 뭐 할라구-
음? 뭘하지? 일단 가슴을 꺼내서 보여준 보답으로 조물락조물락 만져주기는 하지만.. 유방을 만져주다
젖꼭지를 꼭꼭 눌러지니 분홍빛으로 물드는 얼굴이 귀엽다.
막상 생각해보니 특별히 뭐 해줄게 없다. 음 뭘해야 좋으려나.. 아항, 책상위에 화이트보드용 마커팬이
있네. 빨간색이라.. 나이먹으면 빨간색이 좋아져요..던가.. 십년도 더된 광고멘트가 왜 후후
마커팬을 집어들며 보니 소현이는 눈을 감고 숨만 쌔액쌔액 쉬고 있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네.
흠 심장은 왼쪽가슴이던가.. 속으로 웅얼거리며 마커팬으로 왼쪽 젖꼭지 주변에 하트모양을 그려준다.
야아.. 예술이 따로 없는걸. 좋은 작품이 나왔군. 소현이가 마커팬이 간지러운지 킥킥거리느라 약간
삐뚤어지긴 했지만 머 이게 멋이지.
약간 떨어져서 감상을 하자니 정말 멋지다. 단정하고 지적인 외모의 (대단한 미인이라고까지는 못하겠다만)
아가씨가 얼굴을 상기시킨채로 브라우스와 브래지어를 절반쯤 벗어 하트모양 그림을 그려놓은 유방을 보여주
고 있다. 음, 내가 예술이란 말을 했던가?
책상 서랍에서 디카를 꺼내 예쁘게 몇장 찍어준다. 셔터음이 날때마다 소현이는 나름대로 메롱메롱 하다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가 얼굴을 찡그렸다가 하는 폼이 마냥 귀엽다.
이런.. 물건님이 빠빳해지셨네..
-소현아 오빠꺼 빠빳해졌는데
소현이가 피식 웃더니 양팔을 벌려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며 이리와 한다. 음 그럼 가 줘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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