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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메이드 되겠어요! ~그녀는 소꿉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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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1 회 작성일 23-12-31 20: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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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곳에 글을 올려보는군요.

이 작품은 아오하시 유타카씨의 메이드 되겠어요! ~그녀는 소꿉친구 ~ 입니다.

얼마전 제가 활동하는 모클럽에서 장난삼아 얘기가 나오게 되어서 번역해 본것입니다.

라이트 노벨류라서 내용은 좀 가벼운 편입니다.^^

번역은 의역위주로 하되 되도록 원작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거 첨 글을 올리려니 긴장되는군요.

미숙한 글이나마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靑橋由高] 메이드 되겠어요! ~그녀는 소꿉친구~


꿈의 프롤로그


Ⅰ 만남 ~ 첫 체험의 메이드씨


Ⅱ 고백 ~ 메이드가 보여준 눈물의 이유


Ⅲ 배신 ~ 소꿉친구의 메이드 지원


Ⅳ 교내봉사 ~ 슬픈 동급생 메이드


Ⅴ 대답 ~ 주인님을 잃어버린 메이드


Ⅵ 최후의 밤 ~ 나의 소중한 메이드씨


에필로그에서 시작하는 내일


 

 

 

꿈의 프롤로그


- 내일부터 혼자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녀는 투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 더 이상 신세질 수는 없습니다. 할머님께서 소개해주신 일,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 그래……. 너라면 괜찮아, 반드시 좋은 메이드가 될 거야.
하지만 정말로 봉사하고 싶은 분을 만나지 못한다면 언제든 돌아오거라.
이곳은 누가 뭐라 고해도 너의 집이니까.


- 네. 할머님처럼 훌륭한 메이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어요.


- 그러면, 너에게 이걸 주마.
젊은 시절 그 사람…….아니 당시의 주인님에게 받은 거란다.


노파가 건넨 것은, 커다란 프릴이 달린 카추샤였다.
소중히 다루어온듯 마치 새것같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 이것은 메이드의 자부심, 소홀히 다루지 않도록 하거라.


- 네. 그러면 갔다 오겠습니다.


그녀는 물려받은 카추샤를 머리에 쓰고선 힘차게 방을 나갔다.


(이제 할머님처럼 메이드가 될 수 있어! 나도 멋진 주인님을 만났으면 좋겠는데…….)


어릴 때부터의 꿈의 제1보에, 그녀는 얼굴표정이 풀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Ⅰ 만남~ 첫체험의 메이드


1 방문자


- 내일부터 혼자서 살아


코사카 마사루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양친에게 들은 말이다.


- 무, 무슨 일이야, 갑자기


- 아빠가 갑자기 해외로 장기출장을 가게 되었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서 엄마가 같이 가지 않으면 곤란하잖아


- 나,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 너는 집에 남아있어. 생활비는 제대로 보내 줄 테니까


- 그,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대체 뭐야, 내일부터라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자기잖아!?


- 어쩔 수 없잖아, 갑자기 결정된 거니까. 그러니까 뒷일을 부탁할게, 마사루


그런 거짓말 같은 일로부터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국제전화를 빈빈하게 했었지만, 최근에는 주에 한번정도 할까말까로 줄어들었다.


(틀림없이, 녀석이 있어서 안심하고 있는걸 거야.)


마사루는 TV드라마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 아~~앗, 또 안씼었어! 너말야, 최소한 식기정도는 스스로 씻으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마사루의 귀에 익어 익숙해진 호통소리가 날아들었다. 항상 있는 일이라 무시하고 있으니


- 이것 봐! 남은 식사준비 시켜놓고 자기는 편안히 드라마감상이라니, 무슨 생각인거야!


교복위에 앞치마를 두른 카야마 미사(呑市美沙)가 거실에 나타났다. 평상시에는 롱스트레이트의 흑발을, 지금은 뒤로 질끈 묶고 있다.
미사는 작업등을 할 때에는 이렇게 머리카락을 묶을 때가 많다.
입 밖에 낸 적은 없으나 마사루는 그런 미사의 모습이 좋았다.


- ...있잖아 미사. 나는 억지로 너에게 밥을 차려 달라고 부탁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마사루의 부모님이 해외에 가고부터 미사는 거의 매일 마사루의 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만들거나
세탁을 하곤 했다. 휴일은 아침부터 마사루를 두들겨 깨울 뿐 아니라 집안 청소까지 하곤 했다.


- 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아주머니께 잘 지켜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옆집이라는 것도 있고해서 마사루와 미사는 가족 모두가 알고 지내고있다. 애초에 마사루와 미사의 엄마들도 소꿉친구였던 것같다.
지켜보는 것과 가사일을 하는 것이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말로는 질것을 알고 있는 마사루는 꾸욱하고 말을 삼켰다.
게다가 마사루도 내심으론 미사가 매일 와주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당분간은 이런 관계를 즐기고 싶었다. 언젠가 이런 어정쩡한 관계에서 1보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1보를 내딛기가 꽤 힘들다.
어쩔 수 없지, 식기정도는 스스로 치울까. 마사루는 그렇게 생각하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순간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으려는 미사를 제치고 먼저 수화기를 든다.


- 네, 코사카입니다만....아아, 엄마야?....응, 괜찮아, 지금은 미사가....아아, 응, 알았어....에....에엣!?


마사루가 갑자기 큰소리를 내자 미사가 수상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 그렇게 멋대로... 자, 잠깐 엄마...... 아앗 끊었다!?


- 무슨 일이야? 아주머니 아니었어?


- 응, 엄마이기는 한데...


마사루가 곤란한 얼굴로 미사를 봤다.


- 뭐야, 무슨 일이야?


- .....엄마가, 멋대로 가정부를 고용했대. 예전에 알던 사람의 손녀가 숙식가능한 일을 찾고 있었다나...


숙식이라는 말에 미사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 .......그렇다면 그건. 너, 내가 하는 가사일이 부족하다고 아주머니께 말했다는 거지?


- 그, 그런 말 안했어! 처음부터, 그쪽에서 엄마에게 연락했다고...


마사루의 엄마는 교사였던 것도 있지만, 지금도 이상하게 교우관계가 넓다. 게다가 도와주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일도 자주 있다.
마사루는 중학생때 비슷한 경험으로 가정교사가 3명이나 왔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도 여자 가정교사가 있었기에 마사루는 미사에게 추궁당하거나 미움을 받기도 했었다.


- ...그래서, 그 가정부, 어떤 사람? 젊어? 미인이야? 언제 온대?


쉴 새 없는 미사의 질문, 아니 고문이 날아든다.


- 모른다니까! 엄마도 그 사람과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게다가, 실제로 내가 만나보고 나서, 고용할지말지 결정하라고


- 흥, 너는 젊고 귀여운 사람이 오면 요리를 못해도 바로 고용할 것 같지만말야


분노와 질투에 눈이 멀은 미사가 조금씩 다가온다. 동시에 마사루는 조금씩 후퇴한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풀넬슨에 걸리거나, 마구 두들겨 맞았겠지만.......


띵동


- 아, 소 손님이다!


구사일생으로 벨소리 덕분에 살았다. 마사루는 도망가듯이 현관으로 달려갔다.


- 네, 지금 엽니다.....에?


-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된 메이드 핫토리 유카리(服部由佳里)라고 합니다.


도어 저편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풍스런 메이드 에이프런으로 몸을 감싼 미녀가 서 있었다.


- 저 코사카 마사루님, 되시죠?


- 응, 그렇긴 한데


- 아아, 역시


기쁜 듯이 양손을 모으고는


-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그렇게 말하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카추샤로 정리한 짧은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린다.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는 마사루를 보고 유카리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커다란 눈동자를 살짝 굴리고는 묻는다.


- 저...혹시나 주인님, 저에 관한 이야기, 아직 듣지 못하셨습니까? 아주머님께서 연락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


- 아, 아니, 방금 듣기는 했는데...하지만, 설마


설마 미사의 말처럼 이렇게 젊고 귀여운, 거기에 메이드 복을 입은 가정부라고는......
하지만 이런 메이드 차림은 강렬하다. 특히 좀 전의 주인님이라는 호칭과의 콤비네이션은 파괴력 발군의,


(좋아! 아무리 요리가 엉망에다 실수투성이라고해도, 채용결정!)


마사루의 결심은 재빠르게 굳어졌다. 마음속으로 외국의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 저기, 무슨 일이야? 빨리 먹지 않으면 요리가 식어버려.......에?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마사루를 부르러 온 미사가 현관에 서있는 유카리의 모습을 보고 굳어버렸다.


- ....어머? 주인님은 이집에서 혼자서 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만....이쪽 분은 누구십니까?


움찔


유카리의 말에 미사의 얼굴에 힘줄이 돋아난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은 분노에 불타고 있다.


- 마.사.루우~........잠깐 이쪽으로 올래


반항도 못하고 귀를 잡힌 채 거실로 끌려간다.


- 뭐야, 저 코스프레 여자는. 주인님이라고? 도대체 무슨 일인거야!?


- 이, 이쪽이야말로 물어보고 싶다고. 아마도 아까 엄마가 말한 가정부라고 생각되지만....


가정부라는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유카리의 모습에 마사루와 미사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당연히 마사루에게 그런 당혹감은 결코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 ...좋아, 저 여자가 이집에 어울리는 가정부인지 아닌지 이 미사님께서 봐 줄테니까!


어째서 네가, 라고 생각했지만 이럴 때의 미사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마사루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후의 평안한 생활을 위해서도 여기서 미사의 미움을 살만한 일은 피하는 게 좋다. 생활의 지혜이기도 하다.


마사루는 일단 현관에 돌아가서, 혼자 남겨져 당황해하는 유카리에게 말을 걸었다.


- 어쨌든 일단 들어와요


꾸벅하고 고개를 숙이고, 타박타박하고 유카리가 거실로 들어온다.


- 흥, 만화나 게임도 아니고, 설마 현실에서 메이드를 보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먼저 미사의 선제공격. 소파의 중앙에 진을 친 채 다리를 꼰 모습은 마치 이집의 주인 같다.


(미사....팬티 보여....)


물론 입 밖에 내지는 않는다. 마사루도 벌써 죽고 싶지는 않았다. 곁눈질로 슬쩍슬쩍 훔쳐보는 걸로 만족한다.


- 일단 앉아요...... 마사루, 너는 여기!


자신의 옆자리를 두드리며 유카리의 옆에 앉으려는 마사루를 부른다.


(이러면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네......)


- 그러면 당신, 어떻게 여기에? 가정부 같기는 한데?


- 네, 저의 조모님이 이집의 아주머님과 오랜 친분관계여서, 소개를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유카리는 가정부로 일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고교 졸업 후, 집에서 가사일을 해서 가사는 대충 할 수 있다고 했다.
거기에 나이는 막 20세가 되었단다. 소녀의 가련함과 성인여성의 색기를 겸비한 미묘한 시기였다.


-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 그, 그 주인님이라는 건 뭐야!? 대, 대체, 그 이상한 모습은 뭐야!? 이곳을 이메크라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메크라에 가본적도 없는 주제에, 라고 추궁하지는 않는다, 물론 마사루도 미경험자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주인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잘못입니까? 이 제복도 저는 주인님에게 시중드는 메이드이니까 이를테면 작업복입니다.


농담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조도 극히 진지하다.


-  ...핫토리씨


- 어머, 그냥 유카리라고 불러주세요, 주인님


-  유카리씨, 가정부일, 뭔가 착각하고 있지 않아? 요즘 시대에 메이드라니...


- 그렇지 않습니다.불초 핫토리 유카리, 메이드로서 제대로 공부하고 왔습니다.


-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어디서 배운 거지?


왠지 불안한 예감을 느끼며 묻는다.


- 물론, 인터넷입니다. 이것저것 조사해보니, 현대의 가정부는 메이드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메이드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제 나름대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카리는 참고한 책이랑 게임이랑 아니메등의 타이틀을 술술 나열했다.
18세 미만금지의 타이틀도 섞여 있었지만 어째서 네가 그런걸 알고 있는 거야!? 라고 미사에게 추궁당하는 것이 싫어서
마사루는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 마사루, 잠깐 이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미사가 마사루를 부엌으로 데려간다.


- 저 사람, 절대로 이상해! 말해두지만 머리에 나사라도 하나 빠진 것 아냐?


- 그, 그렇지는 않다고 보는데.....


- 하항.... 그러고 보니 너도 저 여자가 말한 게임, 몇 개인가 갖고 있었지


- 어, 어떻게 그것을?


통판으로 나이를 사칭해서 구입한 비장의 PC게임. 그 존재가 발각된 것은 마사루로서는 예상외였다.
그렇다는 것은 방안에 숨겨둔 야한 책의 존재도 발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오랜 사이니까, 마사루의 취향정도는 알고 있어. 메이드라든지 웨이트리스라든지 부르마등을 좋아하지


(설마 방안 청소만이 아니라 탐색까지 했으리라곤....)


미사는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너, 저 여자를 고용할거야?


- 하, 하지만 그러니까, 고용한 것은 내가 아니라 엄마니까


스스로도 변명이라고 생각하며 마사루는 말했다. 사실은 여기서 거절할 수도 있지만 의욕만발의 유카리를 쫓아내는 것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 .......흥, 어째서 남자란, 여자의 외모에 쉽게 속는 것일까


이 이상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느꼈는지, 미사는 돌아갈 준비를 했다.


- 이미 식어버렸지만 제대로 저녁 챙겨먹어! 이게 내 마지막 요리니까!


- 에엣, 마, 마지막이라니


- 내일부터는 거기 있는 메이드에게 차려달라고 해, 이 바보!


콰앙!


힘껏 현관의 도어를 닫고, 그대로 집에 가버린다. 애초에 미사의 집은 걸어서 십초 이내의 거리에 있다.


- 이런 이런....


머리를 긁적이며 거실에 돌아오니, 유카리가 죄송스런 얼굴로 마사루를 보고 있다.


- 저 때문에 주인님의 연인께서 화나셨습니까?......


- 아, 아니, 녀석은 연인같은게 아냐. 어릴 때부터의 소꿉친구로, 말하자면 악연인거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테이블위에 놓인 두사람 분의 식사를 보니 가슴이 조금 아프다.
게다가 마사루 자신은 미사에게 단순한 소꿉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다. 그런 만큼 미사를 화나게 한 일이 후회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유카리의 일이 먼저다.


- 유카리씨, 저녁은?


- 아직, 오늘 아침, 집에서 나와서 차를 한잔 마신 것뿐입니다만....


- 에, 점심도 먹지 않았어? 그러면 같이 먹어. 저상태의 미사라면 오늘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테니까



2 밤의 봉사


- 아아, 맛있었습니다. 미사......씨였습니까, 훌륭한 솜씨네요, 요리


- 그, 그런가?


마치 자신이 칭찬받은 것 마냥 마사루가 부끄러워한다. 착각일까, 그런 마사루를 보고 유카리의 표정이 어두워진 듯이 보였다.


- 주인님은 이정도의 간을 좋아하십니까. 약간 싱거운듯합니다.


- 응, 그래. 엄마가 원래 관서사람이라서, 자연히 싱거운 게 좋아졌어.
......저, 유카리씨, 그 주인님이란 거 그만둘 수 없어?


- 에? 어째서입니까


- 왜냐면 유카리씨, 나보다 연상이고, 게다가, 실제로 급료를 지불하는 것은 내가 아니니까. 애초에 가정부라는 입장은 대등하니까


- 아니요! 틀립니다!


유카리가 갑자기 일어섰다. 그 기세에 메이드복 아래의 풍만한 가슴이 흔들흔들 거렸다.
무의식중에, 마사루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


- 메이드라는 것은, 자신이 받드는 분에 대한 예의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아니, 그, 메이드가 아닌 가정부....


- 아니오, 저는 단순한 가정부가 아닌 영광스런 메이드입니다!


무엇이 영광스러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카리는 메이드에 예사롭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 참고로 했던 만화랑 게임에 문제가 있다고 마사루는 생각했지만,
또는 누군가가 유카리에게 메이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집어넣었을지도.


- ........그런 이유이므로, 역시 마사루님은 주인님이 되는 겁니다.


역설하는 유카리를 지긋이 관찰한다.


(이렇게 보니.......유카리씨 제법 글래머네....)


메이드복은 노출이 적으면서도, 몸에 착 달라붙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그래서 유카리의 보디라인이 옷 위로 확실히 보이고 있다.
귀여운 카추샤와 커다란 눈동자로 20세라는 나이보다도 어리게 보이는 한편, 그 육체는 연상다운 매력을 느끼게 한다.
모델 급의 신장을 자랑하는 미사보다는 다소 작지만 그래도 여성으로서는 충분히 키가 크다. 거의 마사루와 비슷할 정도다.
반대로 슬랜더한 미사에 비해, 가슴과 허리부근의 볼륨은 압도적으로 유카리가 빼어났다.


(이렇게 귀여운 가정부가 한집에서 산다니, 꿈만 같아)


어느새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다. 별달리 나쁜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역시 약간은 야한 일도 기대한다.


(아- 아, 이것이 게임이었다면 등 밀어드리겠어요 라고 말하며 같이 목욕한다거나 할 텐데)


- ......주인님?


음란한 망상에 빠져든 마사루의 얼굴을 유카리가 훔쳐본다. 가까이서 보는 유카리의 피부는 비칠 듯이 하얗고,
살짝 풍겨나는 샴푸의 향기가 마사루의 코를 간지른다.


- 아아, 미안, 유카리씨도 피곤할 테죠. 어쨌든 샤워라도 하면 어때? 그동안 유카리씨의 침실에 이불을 준비해 둘 테니까.


- 그렇군요....... 그러면 호의를 받아들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 아쉽게도 망상대로는 되지 않아, (당연한가....) 하고 마사루는 쓴웃음을 지었다.


- 그러면 유카리씨가 욕실에 있을 동안에 끝내버릴까


유카리가 같이 살게 되었으니 방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엄마가 전화로 - 안방 비어있지? 거기 쓰도록 해-  라고 말한 것을 기억해냈다.
양친이 해외로 간 이후로 들어간 적 없는 방은 - 우엑......심하다-
사람이 쓰지 않는 집은 더러워진다고들 말하는데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다. 물건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도 방전체가 먼지투성이.
실수로라도 여기서 심호흡을 하겠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져있다.어쩌나하고 거실로 돌아가자


- 아, 주인님 먼저 실례했습니다.


하고 막 욕실에서 나온 유카리가 서 있다.....메이드복을 입고.


- 그 옷....


- 아, 이것 말입니까? 걱정 마세요, 제대로 갈아입었으니까요.


- 갈아입었다니......그 옷 몇 개나 갖고 있는 거야?


- 네, 이것이 제 작업복이니까요.


- 그, 그래.... 있잖아, 유카리씨에게 주려던 방말인데, 지금 봤더니 먼지투성이라서, 내일 당장 대청소라도 하지 않으면 잘 수 없겠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오늘 밤은, 내 침대를 쓰지 않을래? 나는 여기 소파를 쓸 테니까


팡팡, 하고 거실의 소파를 두드리자,


- 그런! 주인님이 소파에서 자는데 저 혼자 침대를 쓸 수는 없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유카리는 마사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마사루가 곤란해 하는 것을 보고 유카리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듯,


- 주인님과 같이라면 침대라도 괜찮습니다만.....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그렇게 제안했다.


이대로는 곤란하기에, 결국 유카리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말없이 2층의 마사루의 방으로 향한다.


- 여기가 내 방이야. 미안해, 어질러져 있어서


-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주인님, 깔끔하시군요


- 아니, 이것은 미사가...


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미사는 마음대로 청소를 해버린다. 아마도 그때에 마사루의 비자의 컬렉션을 발견했을 것이다.


(책이나 게임을 숨긴 곳, 바꿔야겠는데)


더 이상 미사에게 약점을 잡히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이성으로서 취급되지 않고 있다


「남동생과 같은 소꿉친구」로 끝나는 것만은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었다.


-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그만 잘까? 유카리씨도 지쳤을 테니


- 네...... 그렇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실제로, 유카리는 벌써 졸린 얼굴을 하고 있다.


- 그러면, 나는 이쪽을 쓸께


유카리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던 마사루는, 먼저 침대에 들어가, 구석 쪽으로 가서 반대쪽을 보고 누웠다.
유카리 쪽으로 등을 돌린 상태라서 조금은 안심될 터이다.
침대는 세미더블로 작은 체구의 마사루에게는 충분한 크기이다.
유카리는 여성평균치보다는 조금 큰 키지만 이정도 라면 나란히 자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마사루는 그렇게 판단했다.


(만약 만화나 게임이라면 주인님...하며, 메이드가 야한 봉사를 해줄 텐데)


망상하는것정도는 괜찮겠지, 눈을 감으며 그런 생각을 한다. 물론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방안의 조명을 끄고 유카리가 침대에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은은하게 비누향이 풍겨온다.


- 주인님, 비좁지 않습니까?


- 응, 원래부터 내게는 많이 큰 침대였으니까. 유카리씨야말로 비좁지 않아?


- 네, 괜찮습니다.


어색한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 두사람의 숨소리만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 미사와 말장난하고 있을 때에는 설마하니 메이드와 같은 침대를 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애초에, 현대의 일본에 메이드가 있다는 것 자체를 마사루는 믿지 않았다.


- 유카리씨 깨어있어?


- 네. 주인님보다 메이드가 먼저 자서는 안되니까요.


- ......


- ......저, 혹시 제가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폐가 되었나요?


- 하지만, 엄마에게 부탁받았잖아?


의뢰를 받아서 온 것이다. 막무가내란 말은 맞지 않겠지.


- 게다가, 확실히 남자 혼자서 살고 있으니까. 아무리 미사가 도와준다고해도 역시 집안일을 맡아줄 사람이 있는건 고마운 일이지.


거짓말은 아니다. 단지 그러한 가정부가 젊고 미인이고 글래머에, 거기에 메이드라는 것이 당혹스러울뿐이다.
물론 즐거운 당혹감이지만.


- .......


다시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안되겠어....긴장과 흥분으로 잘수가 없어.....)


머리맡의 디지털시계를 보니, 벌써 침대에 누운지 3시간가까이 지났다. 평소라면 벌써 잠들었을 시간이다.
마사루가 잠들지못하자 유카리도 계속 깨어있는듯하다.
자신이 자지않으면 유카리도 자지않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졸음이 가신다.


- 잠이 안오십니까?


- 미안, 신경쓰지말고 먼저 자도 좋아. 아, 벼, 별로 유카리씨가 먼저 잔다고해서 이상한 짓은 안하니까 안심해


동요해서 오히려 의식하게 만들어버릴 말을 해버렸다.


(이러면 유카리씨를 긴장하게 만들어버리잖아! 이 바보)


후회해도 늦다. 뭐라고 말할수없는 어색한 정적이 두사람사이에 흐르고있다.


- 주인님, 저는 메이드이니까, 그런 일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저같은 여자라도 괜찮다면....봉사해드리겠습니다.


-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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