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학원 1부 굴욕의 하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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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학원 1부 굴욕의 하루(3)
타쿠로는 할인점에 갔다. 그는 혼자 맨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식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버지에게 돈을 받고 있어서 경제면에서는 크게 곤란하지 않았지만, 거의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컵라면, 즉석카레, 햄통조림, 베이컨, 치킨, 빵, 과자 등을 가득 담아서 계산대로 가져갔다. 그런데 계산을 마치고 비닐봉지에 먹을 것을 담아 나오다가 타쿠로는 우연히 아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었다.
‘미, 미도리 씨다.’
칸자키 미도리. 그녀는 호적상으로는 타쿠로의 엄마가 되는 여자였다. 그녀가 타쿠로의 아버지와 결혼한 것은 타쿠로가 중학교 때의 일이었다. 당시 그녀는 20대 후반이었고 지금도 갓 서른을 넘은 나이였기 때문에 타쿠로는 도저히 그녀가 어머니로 여겨지지 않았다.
"어머, 타쿠로도 여기 오니?"
"아. 안녕하세요. 마마."
타쿠로는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미도리는 느긋하게 눈꼬리가 내려간 눈을 깜빡거리며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쓸어올렸다. 타쿠로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몸매를 빠르게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헐렁한 스웨터나 체크 무늬의 수수한 스커트 위로도 F컵의 커다란 유방과 순산형의 풍성한 엉덩이는 똑똑히 확인할수 있었다. 얼굴은 청순하기 그지 없는데 몸매는 실로 탐스럽게 부풀어 있는데서 그녀가 지닌 독특하고 기묘한 매력이 흘러나왔다.
타쿠로에게 미도리는 최고의 자위 소재이자 최악의 그림의 떡이었다. 그녀가 재혼해서 집에 온 후부터 타쿠로는 매일 미도리가 목욕할때마다 목욕탕을 훔쳐보고, 세탁기 속의 팬티나 쓰레기통 속의 생리대를 훔쳐서 분비물의 냄새를 폐 속 깊이 들이마시고, 거기에 달라붙은 음모를 하나하나 모으는 행동을 했다. 미도리는 그의 변태성을 가속시키는 강력한 촉매제였다. 아버지와 그녀가 이런 짓 저런 짓을 한다고 상상하면 타쿠로는 질투가 나서 죽을 것만 같았다.
가끔 집에 혼자있을때면 타쿠로는 미도리의 팬티와 브래지어를 침대위에 가득 늘어놓고 그 채취를 맡으며 팬티로 자지를 문지르며 자위에 열심히 몰입했다. 특히 미도리의 보지와 맞닿는 팬티 가랑이 부분에 사정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슬쩍 세탁기 속에 그 팬티를 돌려놓고 나중에 우연히 목욕탕을 훔쳐보다 그녀가 자신이 사정한 팬티를 입은 것을 발견했을 때는 다섯번이나 연속으로 자위행위를 할 만큼 흥분했다.
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은 얼마 가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너무 부주의하게 날뛴 탓에 그만 미도리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계속 사라지는 속옷, 정액이 묻어서 발견되는 팬티, 목욕할때마다 느껴지던 인기척 등을 수상하게 생각하던 미도리는 어느날 타쿠로의 방을 뒤져 그가 몰래 숨겨둔 것들을 전부 발견해버렸다.
큰 쇼크를 받았지만 미도리는 타쿠로의 장래와 가정의 평화를 생각해서 최대한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하려 했다. 그녀는 타쿠로의 음탕한 수집품들을 모두 치워버리고 타쿠로의 아버지와 사태에 대해 상의를 했다. 하지만 사태는 그녀의 의도와도 약간 어긋나게 되었다. 타쿠로의 아버지는 분노하여 거의 타쿠로를 죽여버릴 듯이 날뛰는 것을 그녀는 오랜 설득 끝에 겨우 다소남아 참아내게는 했지만 이 때문에 타쿠로는 집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었다.
그 후로 아버지는 약간의 생활비를 보내주는 것 외에는 타쿠로를 완전히 무시했다. 미도리는 타쿠로에게 그의 변태적인 취향에 대한 경계심과 동시에 모성애에서 우러나오는 동정심이 다소 모순적으로 양립된 불안정한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상당한 어색함이 감돌았다. 그때 세라복 차림의 한 소녀가 미도리에게 달려왔다.
"마마! 이거야! 이거 사줘!"
소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한 손에 과자를 들고 흔들면서 미도리에게 졸라댓다. 그런데 그녀는 미도리 옆에 있는 타쿠로를 발견하고는 무슨 오물이라도 본 듯이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뭐야. 이 자식이 왜 여기있는거야?"
"아오이. 오빠한테 그런 말 하면 안돼."
"어디가 오빠야? 흥."
소녀의 이름은 칸자키 아오이. 호적상으로는 타쿠로의 동생이었다.
"아오이쨩. 오빠한테 그런 말 하면 안돼."
"이런게 어디가 오빠야? 흥."
미도리가 소녀를 타일럿지만 그녀는 뿌루퉁하게 고개를 홱 저었다. 소녀의 이름은 칸자키 아오이. 중학생으로서 호적상으로는 타쿠로의 동생, 칸자키 가의 막내였다.
물론 아오이는 미도리가 데리고 들어온 아이였기 때문에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도리가 10대 시절에 미혼모로 낳았다고 하는 복잡한 사정이 있는 아이여서 모녀간의 나이 차이는 놀랄 만큼 적었다.
나이에 비해 발육부진인 로리타 체형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아오이도 엄마를 닮아 상당한 미소녀였다. 타쿠로는 귀여운 여동생이 생긴 것에 엄청나게 기뻐했으나 아오이는 그와 정 반대로 노골적으로 타쿠로를 싫어했다.
원래 처음 만날때부터 많이 서먹서먹한 사이였지만 특히 타쿠로가 변태짓을 하다가 집에서 쫓겨나고, 맨션에서 혼자살며 오타쿠짓을 하게 된 후로는 완전히 사람 취급도 하지 않게 되었다.
"타쿠로. 넌 늘 이런 걸 먹는 거니?"
"아, 예..."
미도리는 타쿠로의 비닐봉지를 보고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인스턴트 식품 일색에 야채는 거의 찾아볼수 없었으니 한눈에 봐도 건강하지 못한 식단이었다. 특히 타쿠로는 심각한 고도 비만 상태가 아닌가?
"아무리 혼자 산다고 해도 이런 것만 먹으면 안돼. 좀 더 영양에 신경을 써야해."
"아, 알겠어요..."
타쿠로는 꾸물꾸물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도리는 타쿠로의 식사거리를 보고 도저히 내버려둘수 없다는 듯이 한가지 제안을 했다.
"이런 걸로는 뭘 만들어도 안되겠구나.... 오늘은 집에 와서 먹지 않을래?"
"아 저기..."
"안돼! 마마!"
그런데 타쿠로가 미쳐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아오이가 뺵 소리를 지르며 엄마의 팔을 잡아끌었다.
"아빠도 해외 출장가서 안 게시는데 저런 놈을 불러들여서 어쩌려고 그래?"
"아오이쨩-!"
"저 변태자식은 보고 있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나! 집에 들아다니 절대로 허락할수 없어!"
딸의 강경한 반발에 미도리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할수가 없었다. 타쿠로의 전적이 있고 지금 생활도 엉망이다보니 그녀 자신도 경계심이 전혀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 나도 괜찮아요. 집에서 혼자 먹을 거예요. 그럼 아, 안녕히."
마음이 불편해진 타쿠로는 도망치듯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보고 아오이는 통쾌하다는 듯이 씩 웃으면서 혀를 삐쭉 내밀었다. 미도리는 약간 미안하게 생각되었다.
"좀 심하지않니.... 저런것만 먹다가는 병에 걸릴 거야. 지금도 뚱뚱한데...."
"흥. 돼지같이 처먹고 방안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살이 찌는 거죠. 차라리 비만으로 죽어버리면 속 시원할텐데."
"아오이쨩-!"
타쿠로는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학교, 친구, 심지어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를 당하는 삶.... 이것은 정말 괴롭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그렇다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애니메이션 오타쿠일 뿐인 그에게 이제 삶의 희망이란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실의에 빠져 거리를 방황하던 타쿠로는 못보던 뒷골목에 있던 헌책방과 마주쳤다.
"이런 곳이 있었나?"
타쿠로는 흔책방 안으로 들어갔다. 별로 장사를 할 생각도 없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카운터에 앉아 졸고 있었다. 가게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오래된 책들이 가득했다. 타쿠로는 문득 호기심이 생겨서 헌책방 안을 뒤지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약 20권 정도 되는 책을 한 더미로 묶어둔 것을 발견했다.
[최면술 입문]
맨 위에 놓인 책의 제목은 그렇게 되어있었다. 슬쩍 살펴보니 이 한 묷음이 전부 최면술에 관한 것이었다.
"최면술이라…."
타쿠로는 그 책 더미를 보고 왠지 마음이 이끌렸다. 여태까지 봤던 AV나 야겜, 혹은 야만화나 야설에서 최면술로 여자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시츄에이션이 생각났다. 자신도 만일 그렇게 할수있다면.... 최면술을 익혀서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들에게 최면술의 힘으로 마음껏 보복을 할수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충동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타쿠로는 그 책 더미를 한꺼번에 몽땅 구입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