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페이지 정보

조회 236 회 작성일 23-12-31 15:52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


제 21 장  다정여심(多情女心) 1.


황궁의 자혜궁(慈惠宮)에서는 공주와 학련(鶴蓮)이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앞에는
광진호위가 시립(侍立)을 하여 선 채, 두 사람을 향해 열심히 보고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 공주마마께서 엄명(嚴命)하신 대로 혈잠령의 모든 무사들을 황제폐하의 어림군에 귀속시켰
습니다. 그리고 마마께서 황제께 진언하신 그 지휘권은 폐하께서 황보대인께 내리셨습니다. 」


공주의 얼굴에는 싱긋 웃음이 피어 올랐다.


「 그래요..? 호호호 아바마마도 머리를 쓰셨구나..! 나와 서문인걸과의 약속은 서문인걸에게
지휘권을 양보하는 것이었는데..! 황보대인께 지휘권을 부여한 것은 조정의 관리가 아닌 서문
인걸과는 직접 대면을 않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서문 그자도 더 이상 아바마마를 재촉하지는
못하겠구나..! 」


「 예.. 폐하께서도 그 점을 노린 것 같습니다. 」


「 광진호위.. 그 혈잠령의 무인들에게 철저히 당부를 해 두었겠지요..? 」


「 예.. 마마..! 어림군을 사대(四隊)로 나누어, 폐하의 측근시위인 청룡(靑龍), 백호(白虎),
현무(玄武), 주작(朱雀)네 명의 어전시위(御前侍衛)를 각대(各隊)의 수장으로 삼아 철저히 통
제를 하고 있습니다. 」


자혜공주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어림군을 넘겨준 후의 상황이 궁금하여 그 자세한 움직임을
광진에게 살피라 밀령을 내려두었던 것이었다.


「 또 한가지.. 숭정방(崇正邦)의 움직임은 어떻던가요..? 」


「 예.. 공주마마. 방주 맹우량과 서문인걸의 부친이 서로 긴밀한 이야기를 나눈 후 기산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 후의 상황은 아직 자세히 알지를 못합니다. 」


「 그래요..? 상관오리버니께서 잘 처리하고 계시겠지요. 」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조정이 뒤바뀌고 서문인걸의 사주를 받은 황보승이 황제에게 매일 상소를 올려 다그치는 것을
보며 혈잠령까지 어림군에게 귀속되고 그 지휘권을 넘겨준 뒤 황제의 주변이 하루하루가 조심
스러운 공주였다. 
그 와중에 상관명에게 들은 숭정방의 존재..! 조정의 거사시 혈잠령과 조정의 군사를 제압하기
위한 서문인걸의 계략으로, 혈잠령두 유극관이 조평환의 명이라 하며 자신에게 협력을 하면 조
정의 큰 벼슬을 내리겠다는 그 회유에 빠져든 듯 거짓 귀순을 해, 혈잠령및 어림군과 협조를
하는 척 그들속에 포진해 무력화 시키려는 숭정방의 음모도 마음속에 걸려있는 또 하나의 걱정
거리였다.
그런 자혜공주의 마음을 짐작한 학련이 상관명의 행보를 설명하며 안심을 시키고 있었다.


「 공주님.. 주군께서 이미 숭정방이 있는 기산으로 가셨을 겁니다. 주군께서 공주님과 저에게
당부한 말은 다른 걱정은 주군께 맡기고 이곳 황궁에서 폐하의 심기를 든든히 지키라는 말씀이
셨지요..! 」


자신의 주군인 상관명을 믿고 안심하라는 당부인 것이었다.


「 그렇지요 학련언니..! 오라버니께서 모든 안배를 해 두셨겠지요..? 」


학련의 얼굴을 마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지혜공주였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고 있는 순간 뜻밖에 완(婉)아가 궁중시위의 안내를 받아 자혜궁으로 찾아
온 것이다.


「 공주님을 뵙습니다..! 」


자혜공주에게 먼저 인사를 드린 완아는 학련을 향해 입을 열었다. 


「 학련언니..! 급히 비연선원으로 가 보셔야겠습니다. 」


자혜공주는 학련을 보며 서두르고 있는 완아의 태도에 자신이 오히려 초조한 마음이 앞서 추궁
하듯 완아를 향했다.


「 왜 그러느냐..? 선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


「 예 공주님..! 황보승의 여식인 여경낭자가 주군의 지시라며 선원에 와 있습니다. 혹시 주군
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물어도 대답을 않고 다만 선원에서 주군을 기다리겠다는 말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


「 그래..? 학련언니.. 나도 함께 갈게요. 완아 어서 앞 서거라..! 」


학련보다 오히려 자혜공주가 더욱 서두르며 자혜궁의 문을 나서고 있었다.


황보승의 여식(女息)이라..!
아직은 서로의 심계(心計)를 견제하고 있는 상대의 딸이 아닌가..! 그런 황보승의 사람이 주군
의 지시라 하며 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분명 어느 곳에선가 주군과 함께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학련과 공주는 상관명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 비연선원을 향해 달
려가고 있었다.       


 * * * * * * * * * *


비연선원 학련의 거실인 예원(藝院)에는 완(婉)아의 연락을 받고 황궁의 자혜궁(慈惠宮)을 떠
나 급히 달려온 학련(鶴蓮)과 자혜공주(慈惠公主)가 앉아 있었다. 공주의 뒤에는 언제나 처럼
광진(光振)이 공주의 신변을 호위하며 서 있었다.
그 공주의 앞에 황보여경(皇甫如璟)이 무릎을 꿇고 공주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


「 일어나세요 여경낭자..! 그래 이곳에는 어쩐 일입니까..? 」


상대의 의도가 무엇인가 서로 모든 촉각을 움직여 파악하려 하고 있는 지금의 이시기에, 이곳
을 스스로 방문을 해서는 안 될 사람이 아닌가..! 황보여경이 비연선원을 찾아 왔다는 사실이
학련(鶴蓮)에게는 뜻밖의 행보로 여겨진 것이었다. 아니 학련(鶴蓮)뿐 아니라 공주에게도 의외
의 일이었다.


「 예 마마..! 상관공자님의 말씀이 계셔서..! 」


상관명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대답을 하는 여경의 눈망울은 마치 꿈결을 헤매듯 반짝 반짝 빛
나고 있었다. 그 순간 공주의 반달 같은 눈썹이 꿈틀 위로 치켜 올라가며 얼굴의 표정이 일그
러졌다.


(어어.. 이 낭자가..! 오라버니를 들먹일 때의 저 황홀한 눈빛은..! 혹시..?)


여자의 직감이랄까..? 분명 이 낭자와 상관명과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 느낀 공주
가 오히려 초초함을 감추지 못하고 다급히 묻고 있었다.


「 여경낭자..!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오..? 상관공자를 어디서 만났던 것이오..? 」


그 공주의 모습에 바라보던 여경의 입가에는 언뜻 야릇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조용히 두사
람의 표정을 지켜보고 있던 학련이 공주를 향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 공주님.. 이 낭자의 표정이 무척 피로해 보입니다. 우선 자리에 앉아 차근차근 말씀을 나누
도록 하지요. 」


순간.. 공주의 얼굴에 부끄러운 표정이 살며시 떠올랐다. 학련이 자신의 표정을 예민하게 살펴
마음의 여유를 가다듬을 시간을 만들어 준 것이리라..!


「 예.. 학련언니..! 우리.. 차라도 한잔씩 마시며 말을 나누도록 해요..! 」


 * * * * * * * * * *


차를 마시면서도 여경의 눈길은 연신 창밖을 향해 비연선원의 입구에서 후원의 누각으로 들어
오는 길목의 석교(石橋;돌다리)를 흘낏흘낏 바라보고 있었다.
그 행동을 지켜보던 학련(鶴蓮)이 여경을 향해 빙긋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 호호호.. 여경낭자..! 주군께서는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낭자와 만났다는 그곳 병주에서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


학련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는 여경은 목덜미까지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차를 한잔씩 들고 난
후 자혜공주가 여경을 향해 바쁘게 추궁을 했다.


「 여경낭자..! 어찌된 일인가 자세히 말해 보세요..! 」


여경은 병주의 군막으로 황보정을 찾아갔던 일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소상이 말을 꺼내기 시작
했다.


「 예.. 공주님. 아버님의 심부름으로 저의 오라비가 있는 병주의 군영에 찾아 갔었습니다. 」


상관명이 언제나 염려하고 있던 국경을 찾아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황보승의 심
부름이라 한다. 분명 황보승이 아들에게 밀명을 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아닌 딸을 보낸 것이
라 짐작한 학련이 다그쳐 물었다.


「 아버님의 심부름이라..! 여경낭자.. 무슨 중요한 일이기에 연약한 여인 혼자의 몸으로 남정
네들로만 가득한 병영을 찾았단 말이오..? 」


힐끗 얼굴을 들어 학련의 얼굴을 바라보는 여경의 눈길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러나 그 모습도
잠깐.. 다시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그 물음에 대답을 하는 여경이었다.


「 별일은 아닙니다. 변방에서 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아버님께서 위로의 말을 전하라 한
것입니다. 」


「 호호호.. 그래요.. 아들의 처지가 걱정이 되었다..? 그래.. 그랬겠지.. 그게 부모 된 마음
이겠지..! 그러나 혹시 아버님께서 다른 일을 강요는 하지 않았는지..! 」


그 순간 여경의 눈동자가 매섭게 움직이더니 입에서 날카로운 말이 쨍.. 하고 울렸다.


「 학련낭자.. 그게 무슨 뜻이오..! 내 비록 상관공자의 말을 들어 이곳을 찾았으나 황보가를
욕되게 하는 말은 삼가 해주기 바랍니다..! 」


여경의 얼굴이 노기가 스쳐 자나갔다.


「 호호호.. 낭자..! 아니오.. 아니오 혼잣말이었어요. 낭자께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그곳에
서 저의 주군을 만나신 것이군요..! 」     


학련의 말속에 상관명이 들먹여지자 또다시 붉게 달아오르는 여경의 얼굴이었다. 두 사람이 대
화를 나누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던 자혜공주의 표정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정말 이상하구나..! 저 낭자는 상관오라버니의 이름만 들먹여 지면 당황해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 오라버니와의 사이에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이 분명하다.)


머릿속으로 무수한 생각을 하며 공주가 여경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 여경낭자..! 그곳에서 상광공자와 벌어진 일을 어서 자세히 말을 해 보세요..! 」


공주의 추궁에 여경은 꿈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평정
을 되찾으며 공주의 물음을 듣지 못한 척 학련을 향해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 예.. 학련낭자..! 그곳에서 상관공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저보다 먼저 저의 오
라비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


공주와는 달리 학련은 조심스럽게 여경을 살피고 있었다. 공주가 들떠하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
는 이유를 물론 학련도 어렴풋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련의 마음 깊은 곳에 불안하게
쌓이고 있는 여경에 대한 느낌은 공주가 느끼는 그러한 남녀의 연심(戀心)에 따른 불안감이 아
니었다.


「 그래요..? 그 손님이 누구였습니까..? 」


「 서문인걸의 딸인 화령낭자였습니다..! 」


학련의 얼굴에 갑자기 긴장의 빛이 떠올랐다.


「 헛.. 그 아가씨가 왜 황보공자가 있는 병영을 찾았을까요..? 혹시..? 혹시 여경낭자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황보공자를 찾은 것은 아닌지..? 」


「 학련낭자.. 목적이라니요..! 저는 낭자의 주군인 상관공자의 말씀에 따라 이곳에 왔다는 점
을 상기해 주세요..! 」


발끈 언성을 높이는 여경을 보며 학련은 그녀가 대답하기 어려운 순간마다 주군을 들먹이며 대
답을 회피하는 것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여경의 속내가 무엇인가 가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 그럼.. 화령낭자는 상관공자와 조우(遭遇;우연히 만남)를 하지 않았던가요..? 」


마주앉아 여경을 살피고 있던 자혜공주가 궁금한 듯 물었다. 그 말에 여경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듯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화령.. 그 악독한 년 때문에 제가 이리로 오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상관공자께서 저에게
본가의 아버님을 잘 설득하라는 충언과 함께..! 」


병주에서의 격정때문에 무심코 입을 연 여경이 앗차.. 스스로 놀라며 그 순간 입을 다물어 버
렸다.


「 충언이라니..! 주군께서 낭자에게 무슨 충언을 부탁드렸는지..? 」


「 아니.. 아닙니다. 그냥 단순한 안부였을 뿐입니다. 」


여경은 더 이상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 호호호.. 그래요..? 집안의 안부를 묻는 말이었다면 듣지 않아도 무방하겠지요. 그런데 여
경낭자..! 이 비연선원에는 지금 시국의 중요한 또 다른 사람도 머물고 있답니다. 혹시 그분들
을 만나볼 의향은 없으신지..? 」


느닷없이 학련이 여경을 향해 엉뚱한 말을 툭 쏘듯 뱉어내는 것이었다.


「 중요한 인물들..? 그분들이 누구신지요..? 」


「 호호호.. 낭자의 부친에게 쫓겨난 조평환의 부자(父子)입니다. 그들이 이곳에서 보호를 받
고 있답니다. 」


학련의 눈에도 여경은 주군인 상관명을 기다리는 연심이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 여경의 언뜻언뜻 비치는 눈빛 속에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처연한 갈등을 어찌하지 못
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 여경의 갈등이 학련의 뇌리에 자꾸만 불안감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었다.




추천50 비추천 77
관련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70 부 (마지막회)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9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8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7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6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4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3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2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0 부
  • [열람중]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유부녀와 정사를 - 1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가정주부 처음 먹다 - 상편
  • 단둘이 외숙모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