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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루드의 모험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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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8 회 작성일 23-12-31 11: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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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3장
그리고 그 다음 날
점심이 다 되도록 그 3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안 돌아오는 걸」
「흐앙, 배 고파∼」
내 머리칼 끄터머리를 잡아당기는 데 지친 리 크릴이 지루한 듯 소리를 냈다.
「어떻게 하지 」
「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 ∼, 배 고파∼」
파닥파닥 움직이는 가는 다리가 내 볼을 사정없이 찬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요정을 무시하고, 그녀들이 사라진 숲의 동북쪽을 바라본다.
하지만, 사람이 오는 기척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름값은 충분히하는 파티인 그녀들이, 밤이라고는 하지만 고불린에게 당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역시 그 펜스·돈에 관계된 그 무엇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녀들에 감쪽같이 속았고, 지금쯤 3명은 마을로 고브린의 목을 가져가, 쥐꼬리만한 보상을 받고있는 ……그럴리는 없겠지만. 으~음, 어떻게 하지…
역시 어떻게 되었는지 보러가야 할까?
하지만, 지난 밤에 유적에는 가지 않는다고 약속했는데 …
하지만…… 유적의  근처라면 가도 좋지 않을까
게다가 무엇보다! 이번 일은 이런저런일로 지출이 커지고 있었다.
고브린의 목 하나라도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면 주머니 사정이 말이아니다.
좋아!
「할수 없지. 유적 옆에 까지 가보자? 유적에 들어가지 않으면 되겠지」
「그 다음엔 밥? 밥?」
나는 꽥꽥 떠드는 리·크릴을 머리에 태우고, 지난 밤 그녀들이 걸어간 뒤를 쫓아 숲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여긴가-」
그곳은 너무나! 하고 느껴질 정도로 작은 동굴이었다.
유적이라고 하기에는 자연스레 벼랑에 생겨난 동굴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입구에 널부러진 고브린의 사체.
아마 망보던 놈이었겠지.
목을 깨끗하게 잘린 그 사체는 이미 부패하기 시작해 냄새를 풍겨내고 있었다.
「우와, 깊은데」
나는 되도록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랜턴을 꺼내 기름을 채우고, 불을 켜 동굴 안을 비춰보았다.
본격적인 동굴탐색은 처음이라 흥분 되기도 했지만, 나는 지난 밤 3명의 여자 모험가들과 한 약속을 깨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 안을 잠깐 들여다 보는 것이라면 문제 없겠지.
게다가, 상대방도 약속대로 고블린의 목을 가져 오지 않았잖아.
나는 그렇게 자기 합리화하면서 조심조심 동굴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외로, 동굴 안은 제법 복잡한 구조였다.
작은 방들이 몇 개 만들어져있고, 그 사이를 통로가 그물처럼 이어져있었다.
암굴 유적인 걸까?
분명히 자연 현상과, 고블린이 만든 것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고도의 굴착기술로 만들어진 유적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쓰러져있는 고블린의 사체.
랜턴 빛에 비추어진 그것들은, 머리가 날려지거나, 목구멍에 화살을 박혔거나, 고열로 태워져 모두 일격에 죽어있었다.
「후에엥~ 이거봐, 이거봐, 코피~, 꺄하하하 ∼」
리·크릴은 그런 사체가 널려있는 으스스한 광경에도 상관없이, 즐겁게 죽은 고블린의 콧구멍을 넓히고 장난치며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역시 노커답게 이런 동굴 속이 좋은 것이겠지만, 그건 그만하라구.
「리- 다음 방으로 가… 아 그런 손으로 내 머리에 … 리-! 이걸로 손을 닦아…… 이봐, 그만 가자니까.」
「꺄아하하하」
내 머리의 위에서 찟고 까부는 요정의 소리만이 동굴속에 메아리 친다.
나는 그 경박한 소리 덕에  왠지  무서움도 가셨고, 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럭저럭 고블린은 모두 소탕한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허리춤의 검에 손을 얹은 채 랜턴의 빛을 의지해, 안으로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어느 정도 가자, 이제껏과는 완전히 구조가 다른 큰 돌로 된 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동굴 안 과는 다른 건조한 공기가 흘러나오는 곳이 나왔다.
틀림없이 최근, 아니 어젯밤 그녀들이 열어놓은 석문이 틀림없었다.
사람 손으로 움직이는 것이 도저히 무리라고 여겨지는 커다란 돌로 된 한쪽 문에는 달을 상장하는 문장이 몇개나 새겨져있었다.
아마 몇 개의 주문으로 봉인 된 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 밤이, 그 봉인을 깨는데 제일 좋은 시간대였을 것이 틀림없다.
어떻게 한다?
그녀들이 이 안에 들어간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고블린들의 목을 가지고 돌아가면 내일 아침에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면 보수에다 꿀술통까지 만만세다.
그래 그게 좋겠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내 발은 열려진 석문 안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래…이 앞에 벌어진 모험극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모험자라고 자부 할 수 있겠어.
멋진 별호를 얻고 싶지?
펜스·돈의 유산 보고 싶지 않아?
혹시 그녀들의 위기를 구해줘서 감사의 보답을 받을지도?
그런 달콤한 기대에 항복해버린 것이다.
「조,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는 것 뿐이라면…」
마치 자기자신에 변명이라도 하듯, 나는 부서진 봉인의 문을 지나, 더욱 안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돌문의 안쪽은, 반듯하게 만들어진 돌들이 바닥에 깔려있고, 벽면에는 등같은 것들이 같은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었다.
어떻게 보아도 아까까지의, 조잡한 구조의 암굴 유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너무나 공을 들여 만들어진 중후한 복도였다.
「이것이 펜스·돈의 관이 있는 유적 본체인가?」
「후안? 배 고파∼」
「……」
정말 파티 선택은 잘못한 것 같다.
말없이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제법 걸어들어간 것 같은데 통로의 끝은 보이질 않았다.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아마도 서서히 지하로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맵핑 방법이나 던젼에서의 생존방법같은 것을 한번 배우기는 했지만, 흥분으로 두근거리는 나는 그것들을 완전히 까먹고, 그저 정신없이 통로를 계속 걸어들어갔다.
도중에 부서진 석상같은 물건이 몇 개나 쓰러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전에부터 부서져 있었던지, 아니면 그녀들이 그렇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윽고, 내 발이 딱딱한 돌 바닥을 계속 걷는 일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할 무렵. 통로는 갑자기 끝이 났다.
통로의 끝에는 커다란 방에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오오 옷」
갑작스런 전개에, 나는 무의식중에 소리를 질러 버렸다.
큰 방 안에는, 본 적도 없는 금속제 형상과 추상화 같은 벽화로 장식된 오래된 제단이 있었다.
방 자체가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어, 뭐라 말할 수 없는 장엄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제단 위에는 커다란 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것이 펜스·돈의 관입니다 의해 말하지 않을 뿐이다.
「저어-, 아무도 없습니까-?」
우물쭈물하면서 소리를 질러 보지만, 메아리만 들려올 뿐 이었다.
이상하다. 여기가 막다른 곳 같은데.
나는 한번 더, 신중하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눈앞에, 마치 날 잡아잡수 하는 것 처럼 놓여있는 보물.
이런 때야말로 조심해야한다는 건 아직 초짜인 나라도 충분히 알수 있었다.
제단은 오랜세월 사용되지 않았던 듯, 두껍게 먼지가 쌓여있고, 관 주위에 배치된 조각들과 촛대, 수정구같은 제사용품도 상당히 낡아 보였다.
「음, 잠깐만…」
아마, 여기는 어제 밤 세스티아들이 오려 했던 곳이다.
그녀들의 목적은 지금 눈 앞에 있는 펜스·돈의 관과, 거기에 있을 보물.
그런데 관은 조금도 움직인 흔적이 없고, 주위의 물건도 전혀 손이 닿은 흔적이 없다.
그렇다는 것은…
「전부 가짜. 틀림없이 함정.」
눈동자를 반짝이며 추리한 것을 선언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호오 하고 경탄해주거나 납득해주는 동료가 없다.
어쩔수 없이 머리에 매달려 있을 광석 요정에게 말을 건넨다.
「어딘가에 숨겨진 문이 있을거야. 리- 저 근방을 살펴봐…응, 리-?」
하지만, 그녀의 지정석에 언제나 처럼 히죽히죽 웃고있는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대신 저 성가신 꼬마 요정은…


「후안, 후안, 이거 먹을 수 있어? 아아 …하구하구 …맛없어, 펫」
어느 샌가 펜스 돈의 관위로 올라가 수정구를 갉아 먹으려 하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리-, 천천히 그걸 내려놔 …알겠지… 리-」
잘 보면, 리 크리루의 쪼그만 손이 잡고 있는 수정구 받침대는 마치 무언가의 레버인 것처럼 막대기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뭔가 끼릭끼릭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지 않는가!
「뭐가? 후안? 후안도 이거 먹을래?」
아는지 모르는지 저 바보요정은 힘껏 수정을 대좌에서 잡아 당기려 한다.
「안돼에에에, 아 안돼, 안돼, 우 움직이지마, 움직이지마라나까… 그, 천천히 그 맛 없는 구술에서 손을 떼 … 응, 제발, 리 크릴, 리-쨩, 리-님」
나는 하아하아 거친 숨을 내쉬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변덕스러운 노커의 기분을 맞춰, 수정구에서 흥미를 떼게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자아 손을 떼 … 리-, 이리로 와, 앗! 그 그거 건들지마, 배 뱉어, 나중에 도마뱀을 잡아 줄테니까, 자아 착하지, 응, 이쪽으로 와, 」
「응♪」
내 간사한 목소리가 효과가 있는 걸까, 저 심술꾸러기의 리 크릴이 수정구에서 손을 떼고 얌전하게 타닥타닥 관 위를 걸러 내쪽으로 온다.
그렇다. 저 무슨 짓을 하던 트러블을 일으키는 노커가 내 말을 「응♪」하고 순순히 들어준것이다!
그 순간,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
리·크릴이, 저 못된장난을 좋아하는 사악한 요정이, 그렇게 순순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함정에 겁을 먹고 있던 내게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을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저, 후안, 안아줘, 안아줘」
관 끝까지 온 리 크릴이 불안스레 양손을 내밀어 오자, 아무 생각없이「아아, 알았어」하고 걸음을 내디디려 했다.
그 순간.


덜컥


 뭔가에 발이 걸린 듯한 감촉과 함께 갑자기 균형을 잃고 내 몸이 쓰러지고 있었다.
「무ㅅ!」
시계(視界 ) 한쪽 구석에 보이는 것은, 왜인지 모르게, 양쪽 구두 끈이 서로 묶여 있는 내 부츠.
 그리고 「꺄하하하」하고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리크릴의 얼굴.


최후로, 넘어지는 내 손 앞에 있는 것은…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관위의 수상한 수정구.


덜컹


앞으로 푹 꼬꾸라지는 내 손은, 사정없이 수정구에 부딪히고……
그 대좌를 넘어뜨리고 있었다.
「아하…… 하하하하」
마른 웃음이 실없이 흘러나오고, 식은땀이 주르르 흐른다.
다음 순간, 납작한 돌을 깐 곳의 바닥이 끼기기기 갈라지기 시작하고, 나와 리크릴의 발치가 함몰되며 관과함께 붕괴되고 있었다.
「우와아아아」
나는 비명을 지르며 지옥의 바닥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4


으으으으, 뭐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
머리가 지끈지끈 거려 참을 수가 없다.
마치, 그래, 주점에서 조잡한 밀주를 실컷 마신 다음날 같다고 할까 …
「으~~응」
아니, 틀려 … 이건…
「일어나∼일어나∼, 이, 이, 이, 이녀석」
화악 눈을 뜨자, 생각한 대로 건방진 광석요정이 내 머리를 발로 차고 있었다.
「우웃, 아파, 그만해 리, 아야, 아퍼, 응? 여기는?」
나는 악의에 차서 머리를 차고 있는 바보 요정을 쫓아버리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고 주위를 살펴본다.
여기저기 부서진 석판에, 예의 가짜 석관이 모래땅에 반츰 파뭇히듯 꽂혀 있었다.
「여긴 어디지??」
머리에서 돌부서러기가 우수수 떨어진다.
옆에 구르고 있는, 불이 붙어있는 랜턴의 기름이 얼마 남았는지 살펴보았다. 남은 양으로 봐선 정신을 잃고나서 그리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랜덤의 광도를 올리자, 떨어진 곳이 굉장히 넓은 방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몸 여기저기가 아프지만, 뭐 큰 상처는 아닌 것 같다.
밑이 모래땅이었던 덕분이다.
내가 한숨을 내쉬며 여기저기 떨어진 장비를 주워들고, 한 숨 돌리려는 그때,
『이제야 일어났는가 꼬맹이』
돌연, 깊은 바리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엣?」
설마, 주위에 사람같은 것은 없었는데 ……
나는 당황해서 랜턴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주위에 사람 형상같은 것은 없었다.
『여기다, 여기』
그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빛을 비추자……
바로 옆 모래땅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칼집에 꽂혀있는 한개의 검이 있었다.
제법 큰 양손검이었다.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 그리고 값어치가 나갈 것 같은 물건이었다.
칼손잡이에는 큰 날개를 펼친 백조가 우아하게 장식되어있고, 칼집에도 담쟁이 덩쿨이 휘감고 있는 문양이 정성들여 새겨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검의 품멜, 손잡이 위에 박아 놓은 새빨간 보석이었다.
주먹정도 크기의, 그 정도의 높은 순도는 본적도 없는 보석이, 마치 안에서부터 불타는 듯 빛나고 있었다.
『겨우 정신이 들었나? 정말, 저렇게 뻔히 보이는 함정에 걸리는 녀석이 있으리라고는』
그랬다. 말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 보석이 숨을 쉬듯이 두근두근거리고 있었다.
이것은 설마!
지성의 있는 검, 에고 소드!
에고 소드라는 건 좀처럼 나타나는 일이 없는 마법 무기의 하나로, 최고 클래스의 마법으로만 만들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런 굉장한 것이 이런 장소에 있다니, 그야말로 심봤다다.
「이, 이건 대체?」
『푸하하하하하, 이 몸은 그 이름도 높은 「명예의 기사」펜스돈님이시다 』
검 손잡이의 보석이 화라락 빛을 내뿜는다.
「펫, 펜스돈? 저 「악덕의 기사」 펜스돈?」
나는 아연히 입을 벌리고, 그 에고 소드를 쳐다본다.
어째서? 검이 펜스돈?
아니, 틀림없이 펜스돈의 애검이겠지.
그럴거야. 에고 소드는 굉장한 마법 무기니까, 이게 틀림없이 펜스돈의 보물이야.
『 잠깐 기다려 꼬마, ! 악덕이라니 무슨 말이냐! 이 몸이 악덕의 기사라고! 수많은 나라를 구한 이, 펜스돈 경을!』
칼집을 달그락달그락거리고, 검이 다시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자 잠깐 기다려, 저, 당신 정말 펜스 돈이야?」
『당시~인?』
다시 폼멜의 보석이 화라락 날카로운 빛을 뿜는다.
그 순간, 마치 내 몸이 불에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
「우왓 뭐야 …소이… 속이 울렁…우와 기분나뻐」
너무 많이 먹은 것처럼 위가 트릿했다.
전에 동부에 있는 마을의 체리 파이 먹기 대회에 나간 다음 날도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다.
『어때? 검에 혼을 봉인했다고는 하지만, 하이랜드에서 이름 난 이 몸의 마법이, 이제부터 뚤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면 구역질에 현기증 두통이 그 백배로 너를 덮칠거다!』
「……죄, 죄송합니다 」
정말 고식적인 마법이다.
이렇게 비열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니 정말로 펜스·돈 인게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사과한 순간, 가슴의 메슥거림이 쑥 사라졌다.
그러자 검은 마치 웃음을 터뜨리듯, 달그락달가륵 칼집을흔들기 시작한다.
『후하하하하, 알면 됐다. 자 꼬마, 우선은 정보교환이라는 걸 해야지? 무엇하러 이 몸의 침소에 굴러들어 온거지? 그리고 이 「명예의 기사」 펜스·돈님을 악덕 이라고 하는 거지?』
「그 , 그것은……」
뭐 숨길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이야기하지 않았다가, 좀전과 같은 마법에 당하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나는 눈 앞에서 뽐내고 있는 것 같은 자칭 펜스·돈 이라는 보검게, 내가 아는 펜스·돈의 설화와, 여기로 들어온 사정의 전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과연 ……흐음, 이거 조금 큰 문제구만 』
내가 이야기를 끞내자 검은 보석을 깜빡이고, 마치 고민하는 것 처럼 부웅하고 진동하기 시작했다.
만약 손이 있다면 팔짱을 끼고 있겠지.
라고나 할까, 문제의 위험도가 파악이 되질 않는다.
「저? 문제라면?」
『아, 이 몸이 봉인한 마신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산뜻하게, 뭔가 뜻밖의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앗, 저? 무엇이?」
그리고, 검의 앞에 정좌해 마주보는 나.
『꼬마, 너의 이야기로은, 실종된 3명의 모험자는 여자겠지? 그것도 묘령의 상당한 미인?』
「확실히, 그렇지만」
그렇게, 전원 「별호」를 가진 모험자로, 상당한, 아니 굉장한 미인들이었다.
『그것이 큰문제라는 거다』
「예에?」
나는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전설 클래스의 마법 무기의 하나,  에고소드를 발견한 흥분이 식어선지 냉정함을 되찾고 있었다.
잘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유적 지하에서, 자신을 전설의 기사라고 말하는 검과 침착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괜찮은 일일까?
이 눈 앞의 검이 무엇인가의 덫일 수도 있다.
혹시 나는 리·크릴 계의 대바보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자 머리 속에서 리·크릴이 노래하는 「후안, 후안 엄청 바보~, 게다가, 노랭이~ 배고파」라는 음정박자 무시한 「후안·루드·퀘스타의 테마」의 환청이 들려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환청에 머리 아파하는 나를 무시하고 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성의 없는 대답 하지마라 꼬맹이, 잘못하면 그 3명 이미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른다. 서투른짓 했다간 마신의 꼭두각시로 변해버린다. 』
「에에, 그 그런, 어떻게 그런 일에」
나는 검 (펜스·돈 )의 이야기에 의심하면서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몸이 봉인한 마신 때문이라고 말했잖아! 약속의 이야기니까 듣기나 해, 정말 쓸모없는 꼬맹이잖아. 알겠나,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신을 이 몸의 육체에 봉인한거지만, 그 마신의 봉인이 풀리고 있다. 마신이 부활하고 있다는 거지. 』
산뜻하게 엄청난 일을 말해버리는 검.
덧붙여 마신이라는 것은, 이 하이랜드에서 일반적으로 숭배되는 7여신들이 오랜 옛날 한 사람의 영웅에게 소환되어 다른 세계에서 강림한 이후 그들에 반대하다가 하이랜드 세계에서 축출되어 각지에 봉해진 고대신들의 별칭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흥 종교 여신님들에게 패해 사라진 고래 토착신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마신이라던가 사신이라고 불리는 악의 존재로 되어있다.
고대의 신들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고, 7여신에게 붙은 신과, 중립을 취하던 신들은 여신의 하위신이 되거나, 자신을 숭배하는 종족을 거느린
부족신으로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사는 이 시대에는, 7여신이나 남아있는 고대신들도, 이 세계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드물고, 가호나 은총같은 간접적인 방법에서 이 세계의 일에 간섭하고 있는 정도이다.
그것이, 약속라는 건데, 7여신의 사이에서, 세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상호 불가침의 "대맹약"을 맺었기 때문이라던가, 이 세계로부터 쫓아버린 고대 신들을 감시하기 위한 방위선 "에루다-사인"을 계속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해지고 있다.
뭐 달리는 7여신들이 자신들을 소환한 예의 영웅에 정신이 팔려, 다른 일에 신경쓸 틈이 없어서라는 속설도 있지만…
머 그런 걸 생각하는 것은 신관의 일이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라고, 무의식중에 이 세계의 신화를 생각하며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다.
「…마 마신? 육체? 부활?」
머리 속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이야기가 비약하는 바람에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것에 주의가 미친 듯, 검은 헛기침을 하듯 깜빡인다.
엉뚱한 것에 열심다.
『그렇지, 고블린 퇴치로 와서 말려든 꼬맹이는 뭐가 뭔지 모르겟군 …… 흐음, 일이 일어난 것은 이몸이 살아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
어쩐지 뜻밖의 회상 장면에 돌입하는 제멋대로인 자칭 펜스·돈 (검 ).
『이 몸, 펜스·돈은, 당시엔 이름도 없는 삼류 기사로, 먹는 것도 어려워 도적 비슷한 짓을 하면서 임관할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런 때, 너 처럼 어떤 유적을 우연히 헤맨끝에 길을 잃고…』
검의 보석은 심호흡을 하듯, 천천히 깜박거렸다.
『궁극의 힘의 비밀을 손에 넣은 것이다., 여신의 힘에 의해 이계로 쫓겨난 마신과 계약한 것이다 』
「힘이라면, 저 펜스·돈의 힘?」
소문 중 하나인, 악덕의 기사가 마신과 계약해 힘을 손에 넣었다는게 있긴 했지만, 그게 정말이라고는.
사실은 정말로 간단한 것이었다.
『지금은 그렇게 부르고 있는 건가? 뭐, 악마와의 계약으로 이 몸은 세계의 반을 지배하는 힘을 얻은 것이다 』
「세계의 반?」
『여자다!』
「에? 어떻게 그게 세계의 절반?」
『무슨 말이냐, 세계의 반은 여자잖아! 대체 남자를 지배해서 뭐가 즐겁다는거냐? 지배한다면 여자지! 그것도 극상, 최고의 미녀들을 지배하는 거야말야 진짜 지배자지. 알겠냐 꼬맹이!』
불타오르며 말을 뱉고 있는 전직 기사의 영락한 모습.
뭐 확실히 세계의 반은 여자라고 할 수 있지만……
뭐랄까 「악덕의 기사」답다고나 할까
『뭐 그런 이유로, 이 몸은 할렘 기사 라이프를 엔죠이 할 수 있었던 거다. 아아 하이워드국의 아름다운 왕녀들, 남방 에스파니아의 갈색의 피부의 처녀들, 거기다 히노 모토국의 오리엔탈 아가씨들, 모두다 대단했었지, 아아』
이젠 술집에서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보통 색광 아저씨같다.
만약 몸이 있었다면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겠지.
『읏 …… 어흠어흠, 뭐 하지만, 뭐든 먹음직해 보이는 일에는 뒷면이 있는 법이라던가. 이 몸의 일도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신은 이 세계로 다시 침입해올 계획이었던 것이다. 』
그거야 그런 능력을 아무 댓가도 없이 줄 녀석이 있을 리 없지.
지금 이 하이랜드를 지배하는 7여신들도, 가호해 주는 대가로 헌신적인 신앙이라던가, 여성의 지위 향상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누구든 마음 속으로는 반드시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정도 큰 능력을 준다면 그 만한 댓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수 있는 일이었을 텐데…
『뭐, 마신은 이 몸에게 여자를 지배하는 힘을 주는 대신, 이 몸의 사후,  이몸의 육체에 머물러 고대의 힘을 만회하려고 하는 작정이었던 거다. 이 몸이 손에 넣은 미녀들을 제물로 해서!!』
화악 하고 폼멜의 보석이 타오른다.
『그걸 알아차린 멋진 이 몸은, 죽기 바로 직전, 이 유적의 심처에 악마가 머무는 육체를 봉인하고 이 몸은 혼만의 존재가 되어 유적을 지키기 위해 애검의 보석에 머문 것이다. 스스로 육체를 희생해 악마의 부활을 저지하는 위대한 영웅! 그것이 「명예의 기사」 펜스·돈님인 것이다!!』
어쩐지 자화 자찬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처음 마신의 유혹에 넘어간 당신이 나쁘잖아.
나는  지겨움을 느끼면서, 징징 울리는 소리를 내는 검에게 계속하라고 재촉한다.
「그래서 당신이 봉인한 마신과, 없어진 그녀들이랑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크아, 거기까지 이야기 해주었는데 모른다니, 꼬맹이. 너 진짜 소질 없구나! 알겠냐, 상대는 고대의 힘을 봉인 당했다고는 해도 썩어도 준치인 이계의 마신, 이 유적속에 마신의 봉인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한 마력이 가득차 있다. 여자를 미치게 만들어 정기(正氣)를 잃게 만들어 지배하는 마력! 틀림없이 그 여자들은, 마신의 봉인에서 새어나온 마력에 물들어, 서서히 이성을 잃고, 최후에는 조종당해 마신의 봉인을 풀고, 그리고 스스로 제물이 되어 마신의 힘을 각성 시켜 버리는 것이다 …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세계의 위기인거다!』
「그 그런」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크고, 게다가 설명도 너무 길어 따라갈 수가 없다.
라고 할까, 거리에서 하찮은 일들을 처리했던 게 전부인 모험자의 힘으로 어떻게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단어만을 주워섬겨도, 마신의 부활에, 세계의 위기에, 제물이 될 미녀.
그야말로 영웅담의 왕도 같은이야기이지만…
이쪽은 고블린 퇴치하러 온 지극히 평범한 모험자라구.
그런 갑자기 최고 난이도 퀘스트라니…… 그건 아니지.
「대체, 봉인한 마신에게서 마력이 새어나오다니, 구멍이 열린 술통도 아니고 말야」
푸념이 절로 나온다.
『음, 마신의 봉인이 어느 샌가 느슨해 진걸까, 뭐, 원래대로라면 이 몸이 봉인의 결계를 재봉인 할 작정이었지만 … 유감스럽게도, 애검의 보석으로  혼을 옮겼을 때에, 멍청하게, 위쪽 방의 함정이 작동해버려서, 이 지하로 떨어져 버렸거든… 이거이거 움직일 수가 없었거든, 우하하하하』
「에이잇, 어쨌든 당신 때문이잖아요, 책임져요, 마지막까지!」
나는, 무의식중에 이마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하, 하여간에, 이런 큰 사건은 일개 모험자 혼자선 감당 못해요. 빨리 변경 수비대에 알려야해! 아니, 수도 기사단을 불러야 할지도!」
급히 이곳의 지도를 기억해내고, 어디에 원조 요청을 할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허둥지둥하고 있는 내게, 묘하게 침착한 소리가 들렸다.
『마신이 되살아나 버린 후에는, 기사단도 의미가 없지, 게다가… 흐음, 그럴 여유가 없을 것 같다. 』
「에?」
묘하게 태연한 펜스·돈의 목소리가 반쯤 붕괴한 지하의 큰 방에 메아리친다.
그 순간 사악하고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다.
「…… 뭐 뭐가?」
겁내면서 등뒤에서 꽂히는 시선에 목이 돌아가고…
거기엔 낯익은 인물이 서있었다.
그것은 「붉은 어금니」의 세스티아·제르후였다.
하지만, 모습이 조금… 아니 상당히 이상하다.
「그르르르르」
그녀는, 마치 사나운 야수처럼 으르렁거리면서, 입에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게다가 주륵주륵 침을 흘리고 있었다.
게다가 크게 떤 눈동자는 새빨갛게 빛나고 있었다.
분명히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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