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지옥의 교생실습 1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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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엣날과 전혀 변함이 없네요."
오랫만에 모교에 온 김현주가 음악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운 듯한 표정을 띄며 교실 안을 바라보면서,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돌아다 보았다. 현주는 4년전에 이 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유명한 사립 대학 영문과의 4학년으로 모교에 교육실습을 오게 되어 인사차 왔던 것이었다.
"그렇겠지. 4년 정도로 그렇게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영어 교사 이준석은 현주의 뒤에 서서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32세의 나이가 되는 준석은 교육실습을 받게 되는 현주의 채점관이다. 직원실에 온 현주가 아직껏 취미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준석은 그녀를 강권해서 음악실에 데려 온 참이었다.
"예, 그렇지만... 어쩐지 옛날 생각이 나네요."
깨끗한 방음벽에 보통 교실의 2배 정도되는 넓이로 좌석의 수도 두 반의 학생이 앉을 수 있을 만큼 줄지어 있었다. 교단에 해당하는 부분은 보통 교실보다 현격히 넓고, 중앙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다. 벽에 걸려 있는 음악가들의 사진도, 흑판에 쓰여져 있는 오선악보의 선도, 모두 예전 그대로였다. 현주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실을 걷기 시작했다. 현주가 움직이면 달콤한 플로랄 향수의 냄새 외에도 그녀 자신이 가지는 특별한 향기가 감돌아 온다. 준석은 젊은 여대생의 싱싱한 향기를 냄새 맡으면서 자신의 흥분을 억제하는 것이 괴로웠다. 모델과 같은 스타일에 청순함이 넘치는 미모. 그동안 맡아보았던 수많은 학생들 중에서 현주는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그 미소녀가 4년의 세월을 거쳐 이제는 활짝 피어나는 미녀가 되어 다시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전날, 현주로부터 교육실습의 인사를 하러 가겠다는 전화가 있었을 때에는 준석은 펄쩍 뛰고 싶을 정도로 기뻐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던 것인가. 지금, 준석은 첫데이트를 하는 소년처럼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직원실에서 오래간만에 본 현주는 일순간 요정이 서 있는지 눈을 의심했을 정도로 준석에게는 아름답게 보였다. 등까지 늘어져 있는 긴 흑발은 직원실의 형광등아래에서도 반짝거리는 눈부신 윤기가 빛나고 있었다.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풍부한 머리카락이 사르락 물이 흐르듯이 움직인다. 그때마다 상쾌한 젊음의 향기가 준석의 콧구멍을 간질여 호흡에 지장을 초래할 것 같았다. 최근의 젊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짙은 화장이 전혀 없다. 상쾌한 뺨은 투명할 정도로 희고 또렷한 눈썹은 깊은 지성을 느끼게 한다. 단정한 쌍꺼풀이 진 큰 눈이었지만 검은 자위가 많아서 청순한 느낌 속에도 요염한 매력이 있었다. 이지적인 느낌의 콧날은 오똑하고 풍만한 입술은 희미하게 주홍색의 윤기가 빛나고 있다.
직원실에 아무도 없었다면 준석은 그자리에서 그녀를 안고 과실과 같은 입술을 탐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뜨거운 충동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다. 졸업한 이래 처음 모교를 방문한 미녀의 등장에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현주는 부끄러워하면서 은사를 직시할 수 없다는 듯 휙 얼굴을 둘려 버린다. 그런 모습도 준석에게는 견딜 수가 없었다. 머리 속에 뜨거운 것이 꿈틀거렸다. 현주가 시선을 돌리고 있는 틈에 준석은 끈적끈적하게 그녀의 몸을 감상했다.
감색의 단정한 정장 슈트가 날씬한 여체의 곡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타이트 스커트로부터는 깎은 것 같은 각선미가 내려오고 있었다. 발목은 가늘고 장딴지는 요염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쓸데없는 군살은 전혀 붙어 있지 않다. 적당히 도톰하면서도 알맞게 꼭 죄인 허벅지가 무릎 위 10센치 정도까지 엿보이고 있었다. 보통은 적당한 길이의 치마이겠지만, 준석에게는 시선이 갈 곳이 없을만큼 고혹적으로 보였다. 걷는 모습도 아름답다. 준석은, "오랜만에 피아노나 한번 연주해보는 건 어때?"라고 권유해, 직원실로부터 음악실까지 함께 걸어 왔다. 그동안 준석은 일부러 현주의 약간 뒤를 따라 걷듯이 했다. 걸을 때마다 풍부한 흑발이 찰랑거리며 싱싱한 향기가 꼬리를 잇고 있었다. 준석은 달짝지근한 내음을 독점하듯이 냄새 맡으면서, 요염한 뒷모습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꺾일 듯이 날씬한 허리의 라인, 부드러우면서도 풍만한 곡선의 히프, 쪽 곧고 늘씬한 훌륭한 각선미, 조신한 걸음걸이 덕분에 엉덩이의 둥그스름한 곡선이 두드러져 보인다. 희미하게 속옷의 라인이 떠 있었다. 게다가 탄력이 넘치는 부드러운 것 같은 히프가 번갈아 움직이고 있었다.
준석이 아니어도 남자라면 그 모습을 보고 본능적인 정욕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각거리는 굽이 낮은 정장 구두가 울리는 소리가 크게 울렁이는 가슴의 정욕을 한층 더 부추겼다. 무심코 준석은 앞으로 구부린 자세가 되어 버린다. 현주에게 눈치채이지 않게 하는 것이 큰 일이었다. 계단을 오를 때 보이는 근육의 약동감과 그것들을 둘러싸는 매끄러운 피부의 상태가 준석의 욕정을 한층 더 증폭시킨다. 스커트 속을 보고 싶지만 현주가 이상한 낌새를 채지 않도록 하기 위해 들여다 보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현주는 책상 사이를 지나 교단 쪽으로 가고 있었다. 준석은 뒤에서 문을 잠그고 자신을 위해서 피아노를 연주하려고 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뚫어질 정도로 주시했다. 이 음악실에는 학생시절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현주와 자신, 두 명 밖에 없는 것이다. 심장이 북치듯이 두근두근 크게 울리면서, 준석은 그녀의 뒤를 쫓아 간다.
일단 교단까지 간 현주는 피아노의 앞에 서서, 입고 있던 슈트의 윗도리를 벗어 의자의 등받이에 걸쳤다. 풍만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듯이 스커트를 정돈하면서 걸터앉는다. 블라우스는 청결한 흰색으로 날씬한 현주에게 잘 어울렸다. 가녀리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가슴은 의외로 크고, 윗도리를 벗었기 때문에 그 풍만한 크기나 완벽한 형태를 좀 더 보여주고 있었다. 의자의 높이를 맞추면서 현주는 피아노의 뚜껑을 가냘픈 손가락으로 든다. 그 행동의 하나 하나가 우아하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정복욕구를 채우고 싶어질 것임에 틀림없었다. 미녀가 된 제자가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를 혼자서 만끽하기 위해서 준석은 앞에서 두번째 정도의 자리에 앉았다. 서로 긴장하고 있었다. 현주는 무엇을 연주하면 좋늘까하고 생각하다가 준석에게 물었다.
"선생님, 어떤 곡이 좋을까요?"
머리를 약간 비스듬하게 갸웃하면 비단과 같은 머리카락이 예쁜 얼굴로 흘러내려 온다. 현주는 날씬한 흰 목을 가볍게 흔들어 윤기나는 흑발을 뒤로 넘기며, 맑고 커다란 눈으로 준석를 응시했다. 어떤 표정을 해도 미녀는 그림이 된다. 현주는 존재 그 자체가 고귀해 보여서 그녀를 쳐다보던 준석은 소년과 같이 두근두근하면서도 동시에 성욕이 뜨겁고 격렬하게 솟아나 오는 것을 의식했다.
"뭐든지 좋아. 현주가 연주해주는 것이라면..."
피아노의 앞에 앉아 있는 현주는 무엇인가 특별한 주문이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 것이나 좋다고 말하자, 약간 안심이 되는 모습이었다.
"그럼... 쇼팽으로 하지요."
청순한 미소가 떠올라 있던 표정이 진지하게 되었다. 준석으로부터 시선을 돌린 현주는 피아노를 마주보았다. 가는 손가락이 건반 위에 놓여진다. 건반 위에서 우아하게 손가락이 춤추기 시작하면, 달콤한 음색이 연주되어 듣고 있는 준석를 감싼다. 웃는 얼굴도 매력적이지만, 진지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에도 한층 더 성숙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피아노의 소리가 기분 좋은 샤워와 같이 느껴진 것은 현주가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준석은 한동안 상냥한 멜로디에 취해 있었다. 정욕을 억제하면서 듣고 있던 준석은 그러던 중 미녀의 피아노 소리에 매료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현주의 근처로 천천히 걸어갔다. 리듬을 타면서 건반 위에서 손가락을 춤추게 하고있던 현주는 접근해 오는 준석에게 살짝 시선을 주었다. 리듬에 맞추어 하늘거리는 몸으로부터 요염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이제 준석은 높아진 욕망을 더이상 억제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여기까지 자신을 억제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직원실로부터 음악실까지 남자의 마음을 압도하는 듯한 미녀와 단둘이 걸었고, 그녀의 매혹적인 향기로 이미 흥분한 상태였던 것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현주의 옆에 선다. 비스듬히 미녀를 내려다보면 풍금이나 피아노의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을 누르는 우아한 팔의 움직임에 끌려 풍부한 가슴이 블라우스의 아래에서 출렁이고 있는 것이 볼 수 있었다. 준석은 숨을 삼키며 현주를 시선으로 끈적끈적하게 빨아들였다. 블라우스의 가슴께로부터 조금이긴 하지만 눈부신 흰 브래지어와 투명할 정도로 하얀 살결이 엿보이는 것이 남자의 욕망을 자극한다. 성숙한 여체로부터 감도는 향기도 가벼운 현기증조차 느낄 정도로 한층 더 농도를 더해 오는 것 같다.
아랫쪽을 보면 감색의 타이트 미니 아래 우아한 허벅지가 손대어 달라고 하듯이 그 대부분을 노출하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있기 때문에 하얀 허벅지의 속살이 살색 스타킹의 뜨게질 코를 희미하게 당기면서 요염한 광택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퍼지는 요염한 히프의 라인. 준석은 보물을 만지는 것처럼 현주의 긴 머리카락을 살그머니 건져올렸다. 고급 실크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은 감촉. 그 만큼 덮치고 싶어지는 것 같은 흥분이 가슴 속에 솟아 올라온다. 준석의 후각을 녹여 버리는 것 같은 향기로운 린스의 향기가 가볍게 머리카락에 손댄 것만으로 콧구멍에 끼쳐온다. 준석은 가슴이 답답해 어쩔 수 없었다. 머리카락에 닿는 감촉을 느낀 현주가 갸웃 옆을 보면서 준석에게 곁눈질을 했다. 그 터져버릴 듯한 고혹적인 시선으로 준석은 이성을 잃어 버린다. 거기에 더해 팔이 움직일 때마다 포근한 가슴이 만져달라는듯이 출렁이고 있었다. 이제 한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