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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하렘 파이레츠 제 4 장 패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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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9 회 작성일 23-12-31 06: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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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 장 패배


남해의 매호는, 항해 도중, 아름다운 모래사장의 무인도에 정박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숲에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풍성하게 과일이 열린 나무가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잘 익은 열매가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마치 남국의 낙원이라도 온 것 같은 광경이 눈부실정도로 펼쳐져 있다.

 

이곳에 멈추기로 할 때는, 잠시만 육지를 밟고 휴식을 취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섬에 상륙하고 벌써 반나절이 넘도록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으, 으라차차차차차."


오랜만에 단단한 대지를 밟은 리카르도는, 양팔을 쭉 뻗고 한껏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 보자, 반라의 젊은 여선원들은 백사장을 덮치는 파도와 장난치면서 꺄아 꺄아 즐거운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진짜, 모두 기운이 넘치는 구나."


리카르도도 선상의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생겼었지만, 그 여유를 전부 그녀들에게 빨려 버려서, 익숙해지기 전과 마찬가지상태가 되버렸다.


이 음란한 여인들도 오늘만은 요구하지 않았다. 배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리카르도와의 섹스를 즐겼지만, 지금처럼 마음 껏 활개치며 놀 수 있을 때 일부러 섹스를 할 필요는 없다.


교성을 지르며 뛰어다는 소녀들, 리카르도는 그 화사한 모습에 눈을 빼앗겼다.
(마치 요정들 같아. 보지도 기분 좋고......)


그 생각만으로도 양물이 커져버린다.


이런 모습을 보면 그녀들이 뭐라고 말할지 걱정되었지만, 알아 차린 기색은 없었다. 오늘 만큼은 자지를 쉬게해줘야 겠다고 생각한 리카르도는 섹스프렌드나 마찬가지인 여선원들의 눈을 피해서 무인도를 산책했다.


한동안 숲 속을 걸어가자 마치 병풍처럼 서 있는 바위절벽이 나왔다. 그리고 그 주위를 따라 걷다보니, 동굴같은 게 보였다.


리카르도는 태양을 피하는 두더지가 된 기분으로, 동굴속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뜨거운 남해의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는, 오싹할 정도로 시원한 굴이었다.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가자, 조금 뒤 동굴이 끝나고, 새하얀 모래사장이 나왔다.


한쪽은 푸른 바다고, 그 삼면이 높은 바위절벽에 막혀있다. 작은 만(灣)이었다.


파도소리 만이 귀를 간지럽힐 뿐, 여선원들의 시끄러운 환호는 절벽에 가려져 들리지 않았다.


마침 혼자 누워서 뒹굴기에 좋은 모래사장이다.


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있는 것에 지쳤던 리카르도는, 좋은 공간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곤 벌렁 두러누웠다.


그렇게 한동안 뒹굴뒹굴거리고 있는데, 자박자박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사람 한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장님!"
"리카르도, 이런 곳에 있었니."


나타난 것은, 푸른색 상의에 하얀 바지, 하얀 스카프 차림의 이시스였다.


철가면같은 포커페이스에,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떠올린 이시스는 선 채로 가볍게 나무라듯 말했다.


"여긴 나만의 비밀장소였는데....."
"죄송합니다."


여기가 선장이 자주찾는 곳이라는 것을 안 리카르도가 허둥지둥 일어났지만, 이시스가 말렸다.


"괜찮아. 그대로 있어."


파란색 군복차림의 이시스는 리카르도 옆에 앉았다.


진지하고 딱딱한 성격의 부담스러운 선장이 곁에 있는데 지금까지처럼 느긋할 리가 없다.


"........"


무거운 공기를 견디지 못하던 리카르도는, 조심조심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선장님과 스칼렛은 친한 친구였다고 들었는데요......"
"친한 친구는 아니야. 나와 그녀석이 알고 지낸건 오래되었지만, 성격이 다른 데가 많아서, 그다지 친하게 대화를 한 적도 없었다."


바다를 보고 있는 이시스의 밤색 눈동자가 더욱 먼 곳을 응시했다.


"내가 여기서 혼자 낮잠을 자고 있을 때, 녀석은 동료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와글와글 떠들어대곤 했었지."
"그랬습니까?"
"호적수라고 말하는 편이 맞겠지. 시그레인 각하는 분명 나와 그녀석을 경쟁시키실 의도를 가지고 계셨거든."


이시스는 백사장의 모래를 잡아 손가락 사이로 날려 보냈다.


어쩌면 그녀의 의식 속에서 리카르도의  존재가 사라지고, 자신의 속마음을 무의식 중에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리카르도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나는 그녀석을 항상 의식하고 있었고, 그녀석도 나를 항상 의식하고 있었어. 친하게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가끔 만나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어."


이시스는 하늘을 향해 누워 빠져들 것같은 창공을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건 나 혼자였던 것 같아. 설마 그녀석이 해적이 될 거라곤.... 군을 박차고 나간 이유도 나는 몰라. 하지만


, 그러기전에 왜 나를한테 의논하지 않았던 걸까. 그게 너무 분해."


이시스는 무방비하게 눈을 감았다.


그럴 때 리카르도의 시선은, 무의식 중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었다.


푸른 상의와 하얀 바지에 감싸인 육체는 시그레인만큼 숙성되진 않았지만, 마리온이나 그녀의 친구들보다는 성숙한 몸이었다.


평소 그녀의 강렬한 안광에 위축되어 있을 땐, 이렇게 음흉한 눈으로 볼 여유는 없지만, 지금 보니 그녀도 꽤 괜찮은 몸매를 가지고 있다.


얼굴 역시 아름답다. 마치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피부. 얇은 입술이 매력적이다.


"시그레인 각하와 스칼렛은 닮아있어. 분명 후계자로서 나보다도, 스칼렛에게 기대하고 계셨을 것이다."
"그렇지만은 않을 거에요. 이시스도 유능한 선장이에요. .....그니까, 스칼렛과의 후계자 싸움에서 이긴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잖아요."


입으로는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도, 리카르도의 시선은 푸른 군복을 입은 선장의 풍만한 유방의 형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그레인만큼 크지는 않지만, 다른 애들보다는 크구나. 이런 걸 미유(美乳)라고 부르는 거겠지, 아마)


"너같은 꼬맹이한테 위로받을 정도로 몰락하진 않았어."


불시에 이시스는 눈을 떴다. 그때 리카르도는 얼굴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유방을 관찰하고 있었다.


일났다는 생각에 깜짝놀라 딱딱하게 굳은 리카르도를, 이시스는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면서 팔을 들어 뺨을 쓰다듬었다.


"너같은 나이 또래의 남자애는, 발정한 원숭이랑 똑같다고 들은 적도 있지만, 넌 들은 것보다 더하구나. 잠깐 틈을 보였더니 바로 이러니?"
"죄, 죄송합니다."


이 선장에게만은 흑심을 일으키면 안된다. 그런 짓을 했다간 결국 자지를 잘려버린다.고 했던 마사의 충고가 뇌리에 떠오르면서, 리카르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선, 세상에 둘도 없는 색골이구나."
"색골?"
"그렇게 많이 손을 대놓고선, 나한테 들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니?"


여선원들과의 난교생활을 이미 들켰다는 것을 알자, 리카르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 했다.


"죄, 죄송합니다."
"별로 화내는 건 아냐. 쉬는 시간에 뭘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니까."


겁먹은 소년을 보면서 이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시그레인각하는 무슨 생각으로 너처럼 귀여운 남자애를 이 배에 태우신 걸까?  굶주린 늑대무리 속에 새끼양을 풀어놓은 거나 마찬가지잖아. 이렇게 되리라는 건 충분히 예측 하셨을 텐데......"
"....."


리카르도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알수가 없었다. 이시스의 얼굴색을 살피며, 할말을 찾고 있는데, 문득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녀의 투명한 뺨에는 어느샌가 홍조가 떠올라 있고, 평소의 날카로운 안광이 촉촉해져 있었다.


다시 말해 여성이 발정해있을 때 보여주는 표정이다.


리카르도는 최근의 성체험에 의해서, 어떤 여성이든 성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로 이시스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이라면 어쩌면, 이시스가 하게 해줄지도 모른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통찰한 리카르도는 조심조심 안에 품은 마음을 드러내보였다.


"저, 이시스, 나랑.. 저 섹스 안할래....."
"....뭐."


의표를 찔린 표정을 한 이시스는, 바로 표정을 딱딱하게 고치고 물었다.


"그건 왕족으로서의 명령입니까?"
"아니야. 지금의 나는 남해의매호에 속한 일개 선원이야. 이건 개인적인 부탁. 이시스가 너무 매력적이니까, 하고 싶어졌어."


이시스는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머뭇거리는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거절이 아니라, 성숙한 여자로서 어린 소년의 권유를 받아들이기가 망설여지기 때문인 듯했다.


"응, 괜찮죠?"


리카르도의 순수한 얼굴에, 여군인은 새하얀 뺨을 물들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잡고 무의미하게 꼼지락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 어쩔수 없지. 난 시그레인 각하에게서, 너를 승무원으로서도 남자로서도 충분히 한사람 몫을 하게 해주라는 부탁을 받았으니까. 네가 나의 몸으로 남자를 단련하고 싶다면, 뭐. 도와줘야지."
"고맙습니다."


리카르도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감사를 하자, 이시스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이마를 찔렀다.


"진짜 얼굴과 안어울리는 색골이네...... 그렇게 수없이 했으면서, 아직 부족한거야?"


구구하게 왜 자신이 허락하는 지 변명을 하면서, 연하의 소년에게 몸을 맞기는 상황이지만 이시스의 긍지는 여전한 거 같다.


"그럼, 그럼, 네발로 엎드려서, 바다쪽을 봐."


기쁨으로 가슴을 두근거리며, 눈을 반짝이면서 리카르도는 재빨리 자신의 소망을 말했다.


"이, 이러면 되는 건가?"


이시스는 의외로 순순히 네발로 엎드려, 엉덩이를 리카르도쪽으로 내밀었다.


어쩌면 남해의 매 호의 승무원 모두가, 리카르도에 성욕을 발산하고 있는데 자기 혼자서 참고있으려니, 아무리 이시스래도 욕구불만이 된 건지도 모른다. 우연히 잡은 기회를 도망치게 냅두지 않겠다고, (마음이 아니라) 그녀의 몸이 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완전히 지 좋을대로 해석하면서, 리카르도는 마치 주인과 산책을 나온 강아지마냥 흥분해서 엉덩이를 잡았다.


늘 철가면처럼 차가운 표정을 하고, 웃음기 없는 얼굴이라, 성적인 느낌은 일절 느껴지지 않던 이시스였지만, 그녀도 역시 성숙한 여인이었다. 그녀의 몸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특히 흰바지가 찰싹 달라붙어 있는 팽팽한 엉덩이는 크지는 않았지만, 개미허리같이 가는 허리와 대비되어, 굉장히 섹시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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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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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지만, 일단 이걸로 생존신고를 하고,

나머지 본편은 일요일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전 냉장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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