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44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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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44 부 **
제 14 장. 자혜궁(慈惠宮)의 연정(戀情) 1.
화정(華庭)연못옆 홍예(虹霓;무지개) 석교의 양쪽에 늘어선 등롱(燈籠)의 불빛이 은은히 비추
이는 공주의 처소 자혜궁(慈惠宮)..!
그곳은 공주의 성품을 나타내 듯 언제나 소탈하고 단정히 꾸며져 있었다. 그 궁의 실내 한켠
에 놓여 진 침상은 분홍색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복사꽃처럼 발갛게 물든 얼굴로 침상으로 다가오고 있는 공주의 나신..! 흘러내리는 굴곡의
아름다움은 마치 명공(名工)이 빚어놓은 조각과도 같았다.
「 오라버니.. 너무 무심합니다. 자혜(慈惠)는 언제나 오라버니의 곁에 있고 싶은데..! 」
살며시 품속을 파고들며 흘리는 비음(鼻音)이 귀를 간지럽힌다.
「 하하하.. 혜(慈)누이 나도 같은 마음이라오..! 그러나 시국이 용납을 않는구려.! 」
품속을 파고드는 공주의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가져다 대며 미소를 머금는 상관명이었다.
「 피이.. 단둘이 되었을 때도 외면하시고는..! 」
토라진 척 고개를 돌리며 투정을 부리는 그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이미 지난날 상관명의 진
정(眞精)을 몸으로 받았던 그녀의 얼굴에는 이미 색향(色香)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둔부를 살짝 들어 올려 상관명의 무릎위에 걸쳐 않으며 눈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공주의 젖
무덤위에는 유두가 앵두처럼 돋아나 있었다.
「 어서요.. 오라버니..! 」
달아오르는 음정(淫情)을 참을 수 없어 재촉하는 공주의 얼굴은 발갛게 물들어 있고, 상관명
의 무릎위에 놓인 부드러운 엉덩이의 살점들이, 점점 힘을 받아 우뚝 솟는 양경(陽莖)을 부러
뜨릴 듯 짓누르고 있었다.
꿈틀거리는 엉덩이가 상관명의 엷은 하의자락에 촉촉히 음액을 뿌렸다.
「 싫어.. 오라버니, 아직 옷도 벗지 않고..! 」
공주는 벌떡 일어나 두 손으로 상관명의 하의를 잡아 홱.. 당겨 버린다.
「 어어어.. 혜(慈)누이..! 」
출렁..! 하의를 당기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공주의 유방이 상관명의 눈앞에서 하얗게 흔들
거리고 있었다.
펄렁..! 침상아래도 던져지는 벗겨진 옷가지들..! 그 가슴위로 공주가 허물어지듯 다가와 입
술을 덮어 버렸다.
입을 열고 받아들인 공주의 향긋한 황엽(簧葉;혀).. 넘어져 오듯 밀착된 상관명의 넓은 가슴
에 물컹.. 유방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혀를 받아 쪼옥 빨아들이는 긴 호흡.. 공주의 혀는 상관명의 입속 점막을 찾아 유영(游泳)을
하고 있었다.
「 아아.. 아아아..! 」
공주의 입에서 잔잔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상관명의 손이 어느새 공주의 둔부를 지나 은밀한
계곡의 비소(秘所) 찾아들었던 것이다.
향긋한 향기를 머금은 애액이 손끝에 묻어왔다. 그 음액의 미끄러움을 손가락이 참지를 못하
고 옥문을 열어 동굴 속으로 미끄러지듯 파고든 것이다.
「 아흑.. 아흐흑..! 」
단말마의 신음소리.. 호흡이 끊기듯 입가로 바람소리가 새어 나온다. 공주의 속살은 그 속에
침입한 손가락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꿈틀거리며 깊은 살 속에 파묻어버린 것이었다.
손가락이 동굴 벽에 돋아난 융기(隆起)를 건드리며 이리저리 갈 곳을 찾아 그 속을 헤매는 동
안 공주의 알몸은 바늘에 찔린 듯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견디지 못할 감미로움에 훌쩍 몸을
뒤집었다.
「 학..! 아.. 안돼.. 하지마..! 」
천정을 보고 쭈욱 뻗어있는 공주의 나신에는 땀방울이 쏭글쏭글 솟아 있었다.
하부에 삼각을 이룬 검은 수풀은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고 그 아래 계곡의 도톰한 언덕은 충혈
이 되어 엷은 분홍색을 띠며 부풀어 있었다.
상관명의 눈앞에 투명하리만치 눈부신 나신이 길게 누워있는 것이었다.
흐르는 듯 아름다운 곡선..!
봉긋 솟아 탄력을 보이는 젖가슴..!
곧게 뻗은 다리사이로 살며시 드러나는 치모(恥毛)..!
그 깊은 안쪽으로 수줍게 열려있는 꽃잎에는 따사한 애액이 맺혀 있었다.
두 손으로 살며시 무릎을 벌리며 가까이 다가오는 상관명의 눈동자..!
「 아이.. 오라버니.. 그만.. 부끄러워요..! 」
낯간지러운 듯 고개를 돌리는 공주.. 그러나 공주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지며 두 무릎은 점
점 열려가고 있었다.
상관명의 입속 가득히 들어온 꽃잎은 간지러움을 참지 못해 꿈틀거리고 그 깊은 속 동굴에서
는 왈칵 뜨거운 애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 학.. 오라버니.. 나.. 나.. 어떡해..! 」
허리가 천정을 향해 치솟는다.
공주의 얼굴은 고통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아니 치밀어 오르는 열화를 견디려는 즐거운 환
희의 표정이었다.
참고 또 참는 신음소리.. 그 음란(淫亂)한 표정이 오히려 더욱 공주의 얼굴에 색정의 빛을 발
하는 듯 했다.
천천히 다가간 상관명은 두 손으로 공주의 허벅지를 받쳐 올리고 허리에 힘을 주어 앞으로 힘
껏 내민다.
「 악.. 아악.. 으으으..! 」
미끄러지듯 동굴을 찾아 들어가는 상관명의 양경(陽莖).. 마치 오랫동안 비워왔던 제집을 찾
아 드는 듯 동굴 속의 살점들이 꿈틀거리며 맞이하고 있었다.
「 아.. 안돼.. 움직이지마.. 아아아.. 천천히.. 부드럽게..! 」
불같은 양경(陽莖)을 받아들이기엔 아직은 덜익은 공주의 옥문(玉門)이었다. 이제 겨우 두번
째 였던가..? 그 아련한 아픔이 다시 몸속으로 쓰며드는 느낌에 두 다리를 꼬옥 모으고 있는
자혜공주였다.
그러나 아래는 충분히 젖어 있었다.
사랑하는 정인(情人)의 품속에 안겨 있다는 그 포근함이 스스로 환희의 절정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 아아아.. 오라버니..! 으흐흑.. 너무.. 너무나 좋아요.. 기뻐요..! 」
부끄러움도 이제는 지나가 버렸다. 끓어오르는 정염(情炎)의 불길을 참지 못하고 공주의 두
팔은 상관명의 어깨를 힘있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열락의 쾌감을 음미하려,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정인(情人)의 몸을 한순
간이라도 더 품속에 가두어 두고파 더욱 팔에 힘을 가해 끌어안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연모(戀慕)하는 그이의 앞에서 한사람의 요부(妖婦)로 변한 공주의 나신(裸身)은 연인의
품속에 젖은 황홀감에 온몸이 열락의 절정을 향해 경련을 했다. 이제 젖무덤의 돌기는 단단해
지고 아래의 꽃잎은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꿈틀거리며 전신을 관통하듯 지나가는 격정(激情)
은 공주의 숨소리마저 멈출 것 같은 절정(絶頂)이었다.
「 헉.. 아악.. 아아아 악.. 끄 으으..! 」
자지러져 갔다. 숨 막히는 열기 속에 꿈틀거리던 자혜공주의 나신은 이제 잔잔한 떨림을 남기
며 땀방울 가득한 알몸은 긴 호흡을 뱉어 내고는 침상에 던져져 갔다.
「 혜(慈)누이.. 괜찮소..! 」
「 아아.. 오라버니 고마워요..! 」
명인(名人)에 의해 악기가 연주되듯 조심스럽게 다루어진 자신의 발가벗은 몸둥이..! 아직 그
여운(餘韻)이 가시지 않아 들뜬 열기 속에 천천히 관능의 움직임이 사그러지는 순간 이제는
왈칵 부끄러움이 밀려오는 마음이었다. 공주는 고개를 숙이고 달려들듯 상관명의 품속을 찾아
안겨 버렸다.
「 부.. 부끄러워요.. 오라버니..! 」
창피하다.
비록 마음속 깊이 연모(戀慕)하던 상관명의 품속이라고는 하나 구중궁궐(九重宮闕)심처에서
고이 자란 자신의 입에서 터져 나온 음탕(淫蕩)하리 만치 들끓어 오른 관능의 신음소리, 뒤틀
리듯 상관명에게 휘감겨 든 알몸의 유희..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상관명을 바라보
다 고개를 숙이는 공주의 눈길은 수줍어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상관명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자신의 나신은 굳이 감출 생각은 하지 않는다.
「 혜(慈)누이.. 정말 예쁜 몸이오..! 이런 몸을 내가 가질 수 있었다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
람이외다. 」
「 아이..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자혜(慈惠)를 품어주셔서 혜(慈)아가 더 행복하답니다..! 」
「 허허.. 고맙소 혜(慈)누이..! 」
던져져 흐트러져 있는 옷을 주섬주섬 주워 하나씩 입혀주는 상관명의 품속을 더욱 파고드는
자혜공주의 얼굴은 상관명에게 보내는 신망(信望)으로 가득 차 있었다.
* * * * * * * * * *
「 오라버니 차 한잔 올릴께요..? 」
어느새 몸을 단정히 꾸미고 탁자에 마주한 자혜공주가 상관명의 앞에 놓인 찻잔에 설향차(雪
香茶)를 따르고 있었다.
「 혜누이도 한잔 드시구려.. 내가 따르리다. 」
서로 차를 따르며 주고받는 웃음..! 진정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 안온(安穩)한 둘만의
시간을 이어가던 순간 갑자기 상관명의 눈동자에서 섬광이 번쩍 일었다.
「 학련(鶴蓮)누님.. 무슨 일이오..?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것이오..? 」
상관명이 조그맣게 입을 달싹이며 소리를 내뱉었다.
깜작 놀란 자혜공주가 사방을 둘러보아도 그러나 조그만 기척도 감지되지 않는다.
「 오라버니.. 학련(鶴蓮)언니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
「 화정(華庭)연못 옆 석등(石燈)뒤의 나뭇가지에 지금 막 내려앉았소..! 학련(鶴蓮)을 자혜
궁에 들어오라 하리까..? 」
「 예.. 오라버니. 이 야심한 밤에 달려온 것을 보면 급한 연락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서 들
어오라하세요. 」
역시 공주도 같은 생각인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일이 아니면 이 밤중에 자신을 찾을 일이 없
었을 것을..! 상관명의 뇌리에는 서문인걸의 움직임이 염려스러운 것이었다.
「 학련(鶴蓮)누님 어서 실내로 드시오..! 」
「 예.. 주군..! 」
전음을 보내는 그 순간 휘익.. 옷자락 소리를 뒤로하며 학련이 자혜궁 실내로 날아들어 두 사
람에게 예(禮)부터 올렸다.
「 주군.. 공주님, 늦은 시각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
「 아닙니다 학련(鶴蓮)언니.. 어서 이리로 앉으세요. 」
「 예.. 공주님, 감사합니다. 주군.. 급히 말씀드릴 일이..! 」
학련(鶴蓮)은 자리에 앉자마자 상관명에게 보고를 하려 입을 열었다.
「 그래.. 학련(鶴蓮)누님..! 무슨 급한 일이 생겼소이까..? 」
「 예.. 주군. 백련채의 연락입니다. 서문인걸이 한 무리의 무인들과 급히 북쪽으로 달려갔다
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
갑자기 달려온 학련(鶴蓮)누님의 기척을 느끼고는 서문인걸의 움직임일 것이라 짐작을 한 상
관명 이었다.
「 홍련채주는 어디에 계십니까..? 」
「 홍련채주는 원래 내일 저와 함께 움직일 예정이었으나 백련채의 제자에게 그 소식을 듣는
즉시 저에게 알린 후 서문인걸이 움직이는 정확한 위치를 알아본다며 그 제자와 함께 달려 갔
습니다. 주군께 연락을 취한 뒤 산동성(山東省) 제남(齊南)의 역하정(歷下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채주께서는 그들의 뒤를 밟은 후 그곳에서 기다린다 하였습니다. 」
「 과연 일파를 이끄는 채주라 그녀의 생각이 깊군요. 필시 대명호(大明湖)호 뒤에 숨은 병력
과 합류(合流)를 할 것이라 여겨 그 가까운 역하정(歷下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것일 겁
니다. 」
「 예.. 주군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
상관명은 국경이라 생각 한 것이었다. 지금 서문인걸이 병력을 움직인다면 국경을 어지럽히려
는 의도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상관명의 예상보다는 빠른 움직임이었다.
「 학련(鶴蓮)누님.. 지금 곧 구(龜)에게 전서구를 띄워 주십시오. 황보공자를 조익균이 있는
국경의 군막으로 즉시 가도록 연락을 하십시오. 이삼일 내로 평장사 황보대인이 황제를 알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시간이 늦습니다. 공주.. 날이 밝는 즉시 황제께 가서 황보
공자가 조익균의 휘하장수가 되도록 사전에 임명의 교지(敎旨)를 받아 두십시오. 학련(鶴蓮)
누님과 나는 지금즉시 출발을 하겠습니다. 」
역시 서문인걸이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 아직은 준비를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그 순간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는 상관명의 마음이 조급해 지는 것이었다.
「 아닙니다 오라버니.. 학련(鶴蓮)언니와 여기 자혜궁에서 잠깐만 머물어 주세요. 지금 아바
마마를 뵙고 곧 돌아오겠습니다. 저도 오리버니와 함께 갈 것 입니다.」
이 늦은 밤 황제를 깨우려 한다. 어지간한 자혜공주의 고집이었다. 아니 그보다 은혜하는 정
인(情人)의 곁을 지키고 싶은 아녀자의 마음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