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36 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36 부

페이지 정보

조회 261 회 작성일 23-12-30 19:34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36 부  **



제 12 장.  반간지계(反間之計) 1.


미시(未時;오후 1시-오후 3시)쯤 되었는가..?


제궁(帝宮)의 앞뜰 석교(石橋)아래 피어있는 백화(百花)위로 따사한 햇빛이 밝게 비추이고
있었다.


「완(婉)아.. 학련(鶴蓮)누님에게 가서 공주를 모시고 지금 곧 운향원(雲香院)으로 오라고
일러라. 그리고 구(龜)에게 선원의 입구로 나가 서문인걸(西門仁杰)을 영접하게 해라. 홍련
(紅蓮)채주께서는 서문인걸(西門仁杰)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니 그가 돌아
갈 때까지 학련(鶴蓮)누님의 방에서 나오지 말고 쉬고 계시라 전해라.」


시간을 살펴, 공주를 모시게 한 후 상광명은 내려 비치는 태양을 가슴으로 가득 받으며 천천
히 제궁(帝宮)의 문을 나서 석교를 지나 운향원으로 향했다.
 
비연선원(秘緣仙院)의 밀실(密室) 운향원(雲香院)은 이미 깨끗이 단장되고 실내의 한 가운데
는 둥근 탁지를 놓아 손님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상관 오라버니..!」


완(婉)아의 전언을 받고 미리 운향원(雲香院)에 당도해 기다리고 있던 자혜공주(慈惠公主)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그때 밀실(密室)을 찾아드는 발자국 소리가 울리며 구(龜)의 목소리
가 들렸다.


「주군(主君), 서문(西門)대인께서 도착 하셨습니다.」


「오.. 그래, 어서 안으로 모시거라.」


상관명의 대답과 동시에 그 즉시 구(龜)와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운향원(雲香院)의 실내로
들어서며 자혜공주(慈惠公主)를 향해 인사를 올렸다.


「공주님,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서 오세요 서문(西門)대인, 나도 방금 도착했습니다.」


공주와 서문인걸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며 보며 상관명이 입을 열었다.


「대인어른.. 오랫만에 뵙습니다. 어찌.. 먼길을 오신 듯한 모습입니다..?」


힐끗 쳐다본 서문인걸(西門仁杰)이 별로 내키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허허, 공자도 있었구려..! 허기야 구(龜)공자께서 여기 계시니 당연히 함께 계실 거라 짐작
은 했습니다. 허허.. 맞습니다. 나는 중요한 일이 있어 숭산(崇山)소림에 갔다가 급히 연락을
받고 달려온 것이지요.」


「아하.. 그렇다면 많이 피로 하시겠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시지요.」


그렇지 않아도 앉으려 했다는 듯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얼른 원탁(圓卓)의 가운데 자리에 털
썩 주저 앉았다.
공주의 안전(眼前;눈앞)이던, 누가 자신의 주변에 모여있든 어느 누구도 안중(眼中)에 없다는
거만한 태도였다.


(나를 찾아 왔던 광진(光振)호위는 그 태도가 공손하고 내 말에 고분고분 순종하는 것을 보면
분명 망아미혼독(忘我迷魂毒)에 중독이 되어 있는 듯 한데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공주나 이
들의 표정은 도무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그 사이 해독이 된 것인가..? 아니면 이들에게 미
혼독이 먹혀 들지를 않았는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는 이들의 모습에 의아스러워 하면서도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스스로
의 공력을 믿어 거만하기가 그지없었던 것이었다.


「공주님.. 저는 주방에 다녀오겠습니다. 완(婉)아 따르거라. 함께 준비하자.」


모두가 자리를 찾아 좌정을 한 후 학련(鶴蓮)이 이들을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찬방(饌
房)으로 향하자 서문인걸(西門仁杰)이 황급히 손을 들어 만류를 했다. 


「아니.. 아니.. 학련(鶴蓮)낭자. 음식은 그만 두시오. 그보다 공주와 둘이서 의논해야 할 긴
요한 사항이 있으니 다른 분들은 자리를 좀 비켜 주시고 이곳에 잡인의 접근을 막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급히 서두르는 모습이 아마 시간에 쫒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상대할 필요가 없으니 오로지 자혜공주(慈惠公主)와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서겠다는 심
산인가, 어쨌던 마음이 조급한 것 만은 틀림이 없었다.


「예, 그리하지요..! 학련(鶴蓮)언니, 구(龜)공자와 함께 호법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상관명은 모른 척 자리에서 꿈쩍을 않고 앉아 있었다.


「이분 공자께서도 자리를 좀 비켜 주시지요..?」


이 사람은 어찌 이리도 눈치가 없는 것인가..?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어이없어 하며 상관명을
향해 재촉을 했다.


「호호호.. 서문(西門)대인, 이 공자님에게는 제가 특별히 저의 곁에 계셔달라고 제가 부탁을
드렸습니다. 부담 갖지 말고 말씀을 하세요..!」


「그래요..? 허허 참, 기밀을 요(要)하는 말씀들이라 생각되어 공주님과 은밀히 의논을 할까
했었는데..!」


구(龜)공자가 이 자리에 남아 있다면 오히려 이해가 되는 일, 이자가 미덥지 않다는 표정이기
보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내심은 괜한 방해꾼이라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
다. 그러나 자혜공주(慈惠公主)의 표정을 보면 이 청년에게 무엇인가 의지를 하고 있는 듯 깊
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날 모두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 공자의 표정도 공주와 마찬가지로 독을 들이킨 중
독의 변화가 없다. 미혼독(迷魂毒)이 먹혀 들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렇지, 그러고 보니 구
(龜)공자가 이 공자에게 지극의 존경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혹시 이 공자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고인(高人)이란 말인가..?)


갑자기 마음속에 의심이 가득해진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게 살며시
무형(無形)의 공력(功力)을 손끝에 모아 상관명에게로 밀어 보냈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의 자세..! 앉은 자세 그대로 진기(眞氣)를 끌어
올려 내력(內力)을 오직 상관명 한사람에게만 보낸 것이었다.
슬쩍 밀어 보낸 진기(眞氣)였으나 그 내력(內力)만큼은 대단한 공력(功力)을 실어 상관명을
향해 날려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상관명은 자신에게 다가드는 무형강기(無形剛氣)를 전혀 느끼지도 못하는 듯 탁자위에
올린 두팔로 턱을 괴고는 천연스럽게 두사람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허..! 이 공자는 내가 보낸 진력(眞力)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녕 엄청난 무공(功
力)을 지녔거나 아니면 전혀 무공을 모르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허나 이 공자가 비록 반박귀
진(返撲歸眞)의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내가 보낸 무형강기(無形剛氣)를 이렇듯 태연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전혀 무공(武功)을 모른다면..? 혹시나 공자가 당할 부상을 염려해
무형강기(無形剛氣)가 저 청년의 주변을 그냥 흘러 지나도록 손을 쓴 것인데..! 도저히 갈피
를 잡지 못하겠구나..!)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여러가지 경우를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며 상관명을 주시하고 있었다.


(으음.. 이 공자는 무공(武功)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자세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공주가 이 공자에게 의지하려 하는가..? 오오.. 그렇구나, 학문(學問)이 깊어 보이는 이 글방
서생(書生)의 문약(文弱)한 지혜..! 그 지혜를 빌리고자 함이로구나..!)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모습을 보며 자혜공
주(慈惠公主)가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에 그리도 깊이 잠겨있습니까..? 이제 나와 의논하고자 했던 일을 말씀하시지요.」


상관명의 정체가 도무지 무었인가.. 그 생각에 젖어 있다가 순간 정신을 차린 서문인걸(西門
仁杰)이 움찔 놀라며 자세를 바로 했다.


「허허허.. 짐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 예 공주님, 긴 말 필요 없이 단도직입(單刀直入)으로
말씀 드리지요. 공주님과 힘을 합쳐서 조평환(趙平換)을 제거할까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눈이 왕방울만하게 커졌다. 어찌 이리도 상관명의
짐작과 꼭 맞아 떨어지는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황급히 물었다.  


「뭐.. 뭐라 하셨습니까..?」


「공주님..! 황궁(皇宮)의 권위를 잃고, 또한 건강이 악화되어 몸져 누워계시는 황상(皇上)폐
하를 대신해 정사(政事)를 주무르고 있는 조평환(趙平換)의 학정(虐政)은, 이제는 더 두고만
볼 수 없을 만큼 사욕(私慾)에 젖어있습니다. 그 폐해(弊害)는 고스라니 백성들에게 돌아가고
그 백성들의 분노도 극(極)에 달해 한시도 시간을 늦출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명분(名分)은 분명하나 뜻밖의 제안 이었다. 또한 함부로 입밖에 뱉어 낼만한 말도 아니었다.
자혜공주(慈惠公主)는 도저히 서문인걸(西門仁杰)의 심중(心中)을 짐작 할 길이 없어 상관명
을 돌아보았다.
그런 공주를 향해 상관명은 말없이 고개를 아래위로 끄득이고 있었다.


(으흠.. 내짐작이 맞구나..! 판단이 어려울 경우 지혜를 빌려 자문을 받고자 했구나. 후후후.
. 저놈도 내말이 옳다고 고개를 끄득여 주는구나.)


그런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자신의 얼굴에 회심의 미
소를 흘리고 있었다.


「서문(西門)대인.. 그러나 조평환(趙平換)도 쉬 제거될 인물은 아닙니다. 지금의 조정(朝廷)
에는 대다수가 조평환(趙平換)을 따르는 그의 측근이고 그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 때문에 공주님을 뵙고자 한 것이지요.」


당연한 판단이라는 듯 수긍을 한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얼굴을 바로 주
시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공주님께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또 선뜻 대답을 하지않고 상관명을 돌아보는 공주를 보며 서문인걸(西門仁杰)도 상관명의 표
정을 유심히 살폈다. 상관명은 이번에도 역시 고개만 아래위로 끄득이고 있을 뿐이었다.


(허허참..! 내가 뿌려낸 망아미혼독(忘我迷魂毒)에 의해, 공주는 내말에 고분고분 대답을 해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 미혼독을 누군가가 해독을 시키려 손을 썼다면 더욱 체내
의 혈맥에 깊이 숨어드는 독분(毒粉)이다. 그런데도 내가 하는 말보다 공주는 이 사람에게 더
심취해 있다. 이 공자가 과연 어떤 존재이기에 공주까지도 이토록 의지하고 있는가..?)
  
그냥 지혜를 빌리려는 사람 정도로 생각해온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마음에도 점점 이 청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가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공주님..! 지금 조평환(趙平換)의 손발이 되어있는 혈잠령(血潛領)의 무사(武士)들은 원래
황궁(皇宮)의 밀부(密部)인 황성사(皇城司)의 군사들 입니다. 공주께서 황상(皇上)폐하께 아
뢰어 그들을 어림군(御林軍)에 복속시켜 조평환(趙平換)의 명을 따르지 않도록 손발을 묶어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조평환(趙平換)이 이상한 낌새를 챌 것이 아닙니까..?」


「철저한 준비를 한 후에 움직일 것입니다. 또한 그 움직임은 신속하고 은밀해야 합니다. 그
래서 이 말은 공주님과 단 둘이서만 나누고자 했던 것입니다.」


비밀이 새어 나가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다.
지금의 이말은, 공주가 이 청년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그 마음을 떠보기 위해 공주에게
던진 말이었다.
상관명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묵묵부답(默默不答)..!
던져본 말에도 한마디 대꾸없이 조용히 자리만 지키고 있는 상관명과 그 상관명의 얼굴을 아
무런 말없이 바라만 보고있는 자혜공주(慈惠公主)의 한가한 모습을 보며 서문인걸(西門仁杰)
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다시 입을 열었다.


「공주님, 그 순간이 되면 공주님이 거느리고 있는 어림군(御林軍)의 지휘를 저에게 맡겨 주
십시오. 그리해야만 영(令)이 일사불란하여 거사를 이루는데 실패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황궁(皇宮)내의 모든 군사(軍士)들에 대한 지휘권을 자신에게 넘겨달라는 요구가 아닌
가.. 자혜공주(慈惠公主)는 언제나 처럼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상관명의 표정을 살폈다.
그 순간 공주의 귀에 상관명의 전음(傳音)이 조그맣게 흘러 들었다.


(공주..! 조정(朝廷)에 소란이 일면 분명 조평환(趙平換)의 아들 익균이 국경을 지키고 있는
대군(大軍)을 이끌고 황궁(皇宮)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그 군대들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물어
보시오.)




추천47 비추천 27
관련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70 부 (마지막회)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9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8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7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6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4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3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2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0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위험한 사랑 - 1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