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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34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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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3 회 작성일 23-12-30 19: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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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34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11 장. 정략(政略)에 오가는 여심(여心) 4.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상관명이 입을 열었다.
 
「내.. 지난날을 이야기 하기전에 우선 공주께 먼저 한마디만 묻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상관명의 물음에 자혜공주(慈惠公主)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공주께서 이렇듯 황궁(皇宮)을 위해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한 자혜공주(慈惠公主)가 무슨 대답을 해야할까 우물거리다 자신의
마음속에 담겨져 있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건.. 으음..! 예.. 오라버니, 그것은 황실(皇室)과 조정이 문란(紊亂)해지면 백성의
생활은 피폐(疲弊)해지고 삶은 궁색(窮塞)해 집니다. 지금 부패(腐敗)에 찌든 이나라의 꼴이
말이 아닙니다. 위로는 어리석은 황제(皇帝)를 교화(敎化)시키고 아래로는 사리사욕에 젖어
있어 부정이 만연한 조정(朝廷)의 대신들을 바로잡아 국가를 튼튼히 하고 백성이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공주.. 맞는 말입니다. 공주의 마음이 진정(眞情) 그러하다면 내 안심하고 말하지요.」


정말 공주에게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득이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후주(後周)의 명운(命運)이 다하여 새 왕조가 세워질 기운이 삭트고 있을 그시기에 어느
가문을 찾아온 후주(後周)의 장군이 한분 계셨습니다.」


혹시 자신들의 궁주(宮主)인 상관명의 내력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구(龜)와 학련(鶴蓮)
은 더욱 상관명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당시 어느 명문가의 가주(家主)이며 후주(後周)의 재상(宰相)이었던 그 노인이 자신을
찾아온 그 장군을 맞이해 밀담(密談)을 나누고 있었지요.」


송(宋)나라가 건국 될 혼란했던 그 당시의 이야기가 상관명의 입에서 흘러 나오자 자혜공주
(慈惠公主)의 얼굴은 저절로 긴장의 빛을 띠며 다음의 말을 기다렸다.


「후주(後周)의 재상(宰相)이었던 그 노인은 조야(朝野)모두의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던
덕망(德望)있는 어진 재상이었고 찾아온 장군은 후주(後周)의 권위를 지키던 용장(勇將)
이었지요. 그 장군은, 이제는 더 이상 부패해 어지러워져 곤궁에 처한 백성들을 보다못해
후주(後周)를 뒤엎을 궐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 노인에게 동참을 권유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모두 숨소리 하나 없이 상관명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노인은 장군에게 말했습니다. 장군의 명분에는 동조를 하나 자신은 후주(後周)의
녹을 받는 신하, 그 후주(後周)의 신하중 한사람은 후주의 정권과 운명를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 그 장군이 노인에게 다시 말했지요. 동참을 하지 않으면 기밀
을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거둘 수 밖에 없다고..! 노인이 장군에게 말했습니다. 백성을 위
한 궐기이니 장군의 마음은 받아들인다고..! 그리고 기꺼이 장군의 칼을 목에 받았습니다.
장군은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고는 그 노인의 목숨을 거두어 갔습니다. 그리고 대 저택의
모든 건물에 불을 질러 흔적도 남김 없이 모두 태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장군이 송(宋)
국을 세운 태조(太組) 조광윤(趙匡胤)이었으며, 후주(後周)의 존경 받던 재상(宰相)인 그
노인이 바로 나의 할아버지인 상관가의 가주 상관후(上官侯)어른 이었습니다.」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며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하.. 그 때문이었구나..! 자신은 송(宋) 황실(皇室)의 공주, 태조(太組) 조광윤(趙匡胤)
의 칼에 맞아 목숨을 잃은 어른은 상관명의 할아버지다. 그렇다면 서로 불구대천(不俱戴天)
의 원수 사이가 아닌가..!)


그러나 상관명은 흔들림 없는 눈으로 공주를 조용히 올려다 보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마침 그 순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든 나의 가친께서 할아버지의 시신(屍身)을
불길속에서 들쳐 업고, 모친의 손을 잡아 심산유곡(深山幽谷)을 찾아 피신을 하셨습니다.」


공주가 어쩔줄 몰라하며 상관명의 발아래 털썩 주저 앉았다.


「조광윤(趙匡胤)은 분명 할아버지의 목숨이 끊어졌으리라 짐작하고 철수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그때까지 할아버지의 목숨은 겨우 살아 있었습니다. 아니, 조광윤(趙匡胤)이
칼을 휘두를 때 차마 모질지 못하여 그 손에 인정을 남겨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 당시 내
어머니의 뱃속에는 내가 잉태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나를 생각한 할아버지
께서는 칼에 맞아 풍전등화 같았던 목숨을 어머니의 해산(解産)을 위해 심산유곡(深山幽谷)
의 한 동굴에서 끈질기게 이어갔습니다.」


상관명은 그때를 생각하는 듯 지긋이 눈을 감았다.


 * * * * * * * * * *


ㅡ 심산유곡(深山幽谷) 깊은 골짜기의 동굴속에서 태어난 어린아이..!
   그러나 그 산고를 이기지 못해 태어난 아이의 생명과 맞바꾼 어머니의 죽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온몸이 불에 타 그을리는 것도 모르고
   할아버지를 겨우 이곳 동굴에 피신 시키고는 죽음을 맞이한 아이의 아버지..!


   그러나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할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으셨다.
   다만 할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가문이 멸문(滅門)을 당한 것을 애틋해 할뿐.. 그 조차도
   할아버지의 뜻을 쫒아 새로운 세상을 맞아 백성이 편하기를 기원하며 스스로 감수 하셨
   던 것이었다.


   그러한 할아버지가 아이의 엄마가 이 아이를 임신을 한 것을 알고는 끈질기게 목숨을
   연명해가며 스스로 아이의 엄마를 지켜왔던 것이었다.


   ㅡ 오호.. 우리 가문의 대는 이어 주시는 구나..! ㅡ


   은둔의 생활 일년만에 세상에 태어난 아기를 보며 하늘에 감사를 드린 할아버지였다.


   아이가 여덟살이 되어가던 해..!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얘야.. 이 할애비의 말을 명심 하거라. 너는 후주(後周) 명문가(名門家)의 자손이다.
    다만 이할애비는 후주(後周)의 신하라는 마지막 의(義)를 택하여 신 왕조를 따르지
    않은 것일 뿐 신왕조를 세운 그들의 궐기는 옳다고 생각 했기에 심정적으로는 동의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너의 부모들이 그렇게 가고야 말았고 너 또한 천애고아
    로 남겨지게 되었구나. 그러나 너는 굳센 아이다. 아니 굳세게 자라야만 한다. 그리고
    다 자란 후 네가 한사람의 몫을 할 때가 되면 두 눈을 부릅뜨고 이 신왕조(新王朝)를
    지켜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이 왕조가 백성에게 잘못을 하거나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
    때에는 가차없이 응징을 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이 왕조가 잘못을 한다면 이 할애비는
    그들의 행동을 묵인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며 이 할애비의 잘못된 고집 때문에 가
    문을 지키지 못한 죄, 그리고 너의 부모를 비명에 죽게한 죄를 저승에 가서라도 사죄
    를 해야 될 것이다. 이 할아비의 말을 깊이 명심해야 하느니라.」ㅡ


 * * * * * * * * * *


긴 상념에서 깨어난 상관명이 말했다.


「가족을 지키려다 아버지께서 목숨을 잃었고 나를 낳으려다 어머니께서 유명(幽明)을 달리
하셨으며 나 상관명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는 마지막 목숨을 건 것입니다.」


「헉.. 세사람의 목숨을..! 오.. 오라버니..!」


그 순간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입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상관명은 그런 공주의 손을
살며시 잡아 일으켜 세웠다.   


「공주.. 일어나시오..! 그래서 먼저 공주의 마음을 물어본 것이었소. 할아버지께서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에게 당부를 하셨지요. 그 어른 자신의 죽음은 시대가 가져온
것이며, 전 왕조인 후주(後周)를 배신할 수 없었던 스스로의 고집 때문이었다고..! 조광윤
(趙匡胤)이 백성을 위해 궐기한 명분이 뚜렷하여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니 신왕조의 누구
에게도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고 엄명(嚴命)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왕조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변하거나 사리사욕 때문에 조정이 어지러워 질때는 나 역시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아라 말씀하셨지요..!」


상관명의 앞에 서있던 자혜공주(慈惠公主)가 입술을 꼭 깨물며 말했다.


「상관 오라버니..! 설사 황실(皇室)의 생각이 저와는 다르다 할지라도 저는 황실(皇室)을
따르지 않고 이나라 백성을 위해 헌신(獻身)할 것입니다. 저도 그 어른.. 할아버님의 영전
(靈前)에 맹세(盟誓)를 하겠습니다.」


상관명이 꼬옥 붙잡고 있던 공주의 손에 힘을 주며 단호히 말했다.


「공주.. 알고 있습니다. 공주의 마음을 알기에 오늘 나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외다.
만약 시간이 지나 무심코 공주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듣게 되었다
면 누군가가 우리들을 이간시켜 불필요한 오해가 싹틀 수도 있겠기에 오랜 고민끝에 내가
직접 내입으로 밝힌 것이외다.」


명분이란 말하기 쉬운 허울 뿐인 것을..!
따지고 보면 송의 황실(皇室)은 부모와 가문을 몰살 시킨, 그 깊은 한(恨)을 남겨준 원수가
아니었던가..!
어린시절 부터 마음속 깊이 새겨져온 공주에 대한 연모(戀慕)..! 그리고 다시 만난 공주와
나눈 격정에 들뜬 사랑..!
공주와 얼굴을 마주 할 때마다 그 연모(戀慕)와 한(恨)의 사이에서 방황을 할 수 밖에 없었
던 상관명 이었다. 
그러한 상관명의 모습이 자혜공주(慈惠公主)에게는 냉정(冷情)함으로 다가왔던 것이었다.


그 번민(煩悶)중에 떠오른 할아버지의 고명(顧命;유언) ㅡ 백성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내어
주었으니 아무도 원망을 하지 말아라..! ㅡ 그 말 한마디가 홀연(忽然) 상관명의 평상심(平
常心)을 일깨워 준 것이었다.


(그래.. 나와 공주가 지향하는 점이 동일하다면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켜가는 것이 옳은 판단
일 것이다.)


하여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마음을 먼저 물어, 그녀의 결심을 듣고 싶었던 상관명이었다.


 * * * * * * * * * *


상관명의 긴 이야기가 끝난 서원(書院)의 실내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 적막을 깨뜨린 사람은 다름 아닌 백련채주(白蓮菜主) 홍련(紅蓮)이었다.


「공자님께서 한 이야기.. 모두가 감복(感服;충심으로 마음깊이 새김)할 말이었습니다.
백련채(白蓮菜)도 백성의 무지를 개화(改化)시키려다 이렇듯 조정의 눈 밖에 나 박해(迫害)
를 받은 것이지요. 저와 백련채 모두 앞으로도 같은 길을 갈 것이니 공자께서 함께 이끌어
주십시오.」


모두들 긴장했던 탓 이었던가..? 홍련(紅蓮)의 말에 실내의 모두가 휴.. 한숨소리를 흘리며
홍련(紅蓮)을 향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았다.
적막이 흐르는 답답한 분위기 였던 것이다. 그러한 낌새를 감지한 듯 상관명이 밝은 목소리
로 껄껄걸 웃었다.


「하하하.. 자혜공주(慈惠公主)님, 홍련(紅蓮)채주님, 그리고 천궁(天宮)의 제자들..!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확고해 졌으니 이제는 우리의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입
니다. 마침 모두가 모인 이 자리를 빌어 홍련(紅蓮)채주께 한가지 부탁을 드려야겠습니다.」


「예, 공자님.. 앞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저와 백련채(白蓮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
이던 도울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님.. 천궁(天宮)의 제자들이라 말하지 않으셨습니까..?」


곁에 앉아서 홍련(紅蓮)을 바라보고 있던 구(龜)와 학련(鶴蓮) 그리고 완(婉)아가 오히려
당황한 표정으로 상관명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하.. 홍련(紅蓮)채주..! 채주가 생각하고 있는 그 천궁(天宮)이 맞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는 천궁(天宮)의 가족입니다. 물론 홍련(紅蓮)채주도 천궁(天宮)의 가족으로 생각
하여 부탁을 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홍련(紅蓮)에게는 놀라움의 연속 이었다. 이 공자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당당함
이나 몸에 지니고 있는 그 위엄(威嚴)이 범상(凡常)한 인물은 아니리라 짐작은 했으나 그가
전설(傳說)속에 숨어있는 천궁(天宮)의 궁주(宮主)라니..! 강호 최고의 배분을 지닌 인물이
아닌가..!


「어서 하문(下問;윗사람의 물음)을 하십시오. 저와 백련채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갑자기 상관명을 대하는 홍련(紅蓮)의 태도가 바뀌어 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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