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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4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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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4 회 작성일 23-12-30 15: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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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4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2 장.  2500년의 전설(傳說) 1.


「명(明)아가 아니냐..? 화령아.. 그만하거라..!」


화령(華怜)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와 비명소리를 동시에 듣고는 급히 달려온 서문인걸(西門仁杰)
이 바닥에 뒹굴고 있는 상관명(上官明)을 내려다 보며, 다시 손을 들어 일장(一掌)을 가하려는
화령(華怜)을 급히 제지했다.


「서문(西門)사제, 아는 아이인가..?」


곁에 다가선 지덕대사(智悳大師)가 서문인걸을 바라보며 물었다.


「예.. 사형, 우리집에서 글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가 어찌하여 이곳에 숨어들어 엿보고 있느냐..?」


그 순간 갑자기 화령(華怜)이 지덕대사(智悳大師)와 아버지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대사님.. 저 아이는 아버님께서 불쌍하게 여겨 데리고 들어온 거지아이 입니다. 필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심좋은 아버님을 잘 구슬려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저희집에 들어왔을 것
입니다.」


화령(華怜)이 지덕대사(智悳大師)를 바라보며 재빠르게 종알거리고 있었다.


「어허.. 화령(華怜)아, 함부로 말을 하지 말아라.」


서문인걸(西門仁杰)이 화령의 입놀림을 꾸짖은 다음 상관명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명(明)아.. 네가 왜 여기에 숨어 살펴보고 있었는지 그 영문인지 설명을 해 보아라..!」


상관명은 끙끙거리며 몸을 일으키려다 화령의 손에 복부를 맞은 장력(掌力)을 이기지 못해 다
시 주저앉고 말았다.


「예 어르신, 어쩔 수 없이 앉은 채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늦은밤 잠이 오지 않아 밤하
늘의 밝은 보름달을 보며 지난 날을 뒤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후원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하나의 그림
자가 날아서 넘어가는 것을 보았지요. 저는 분명 이 집안에 도둑이 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앞뒤 살필 겨를도 없이 그들의 뒤를 쫒아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상관명(上官明)의 말을 듣고 있던 화령(華怜)이 앞으로 나섰다.


「아버님, 저 아이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말이 사실이라면 제가 지나가는 것을 보
았다는 말은 왜 하지 않을까요..?」


상관명이 화령(華怜)을 슬쩍 올려다 보았다.


「화령(華怜)아가씨는 분명 제 침소 앞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만약 같은 시간에 지나갔다면
저의 눈에 뜨이지 않았을 리가 없지요..!」


진실을 밝힐 자신은 있었다.
그시각..! 화령은 목간(沐間)방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그 광경을 숨어서 보고 있었으
니 흑영(黑影)이 날아들던 그 때는 화령(華怜)이 도저히 상관명의 방앞을 지나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화령(華怜)이 목욕을 하는 모습을 숨어서 보고 있었다는 말을 어찌 할 수가 있
으랴..! 말없이 입을 다물고 화령(華怜)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버릇이 없구나.. 화령(華怜)은 조용히 입다물고 있으라..! 그래, 명(明)아 너의 말은 알아
듣겠다. 그러나 남의 무공(武功)을 훔쳐 배우는 것은 큰 잘못..! 그곳의 인물이 우리라는 것을
확인했으면 당연히 네방으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어야지,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며 무공수련을 살
펴 본 것은 무슨 연유였더냐.. ?」


지덕대사(智悳大師)가 자꾸만 나서고 있는 화령을 꾸짖으며 다시 묻는 말이었다.


「예, 그것은 호기심과 부러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서문(西門)어르신을 만나 이집에
들어와서 글공부만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좋은 스승님을 만나 많은 것을 깨우쳤지요. 그러나
무공(武功)은 전혀 모릅니다. 하늘을 날고 손가락 하나로 그 굵은 나뭇가지를 쉽게 자르는 것
이 마냥 부럽고 신기(神奇)하기만 했습니다. 그 호기심에 끌려 무심코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음, 네말은 조리가 있고 이치에 맞기는 하다. 그래.. 너의 말을 인정하마. 아이야..! 너는
무공(武功)을 처음 접해 보느냐..? 그것이 그렇게도 신기하더냐..?」


「예,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그순간 부러워 했습니다.」


「허허.. 그랬구나. 나는 소림의 계지원 원장인 지덕(智悳)이라 한다. 내가 너에게 무공을 가
르쳐 준다면 배우겠느냐..?」


당당하고 반듯한 성품을 가진 아이..!
지덕대사(智悳大師)는 아이의 그 재질(才質)이 탐이 났던 것이다. 그래서 직접 가르치면 분명
좋은 재목으로 대성(大成)하리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지덕대사(智悳大師)의 말에 상관명보다 오히려 서문인걸(西門仁杰)과 화령(華怜)이
깜짝놀라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상관명의 입에서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 한참의 시간동안 장중(場中)에는 말없는 정적(靜寂)이 흐르고 있었다.
그 정적은 오히려 상관명에게 말을 건넨 지덕대사(西門仁杰)와 서문인걸(西門仁杰) 그리고 화
영(華怜)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었다.


화령(華怜)에게 복부를 강타당한 격통(激痛)을 참고 앉아있던 상관명이 억지로 몸을 추스리며
일어나 지덕대사(智悳大師)의 앞에 겨우 버티고 서며 입을 열었다.


「호의는 고마우나 싫습니다.」


단호한 어조였다.
상관명의 뜻밖의 대답에 당황한 사람은 오히려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이었다.


「명(明)아.. 왜 그러느냐..! 지덕대사(智悳大師)님은 나보다도 더욱 학문이 깊고 무공은 소림
의 방장이신 지원대사(智元大師)도 따르지 못할 공력(功力)을 지니신 분이다. 이 좋은 기회를
왜 마다 하느냐..?」


뚫어지게 지덕대사(智悳大師)를 바라보고 있던 상관명이 서문인걸(西門仁杰)을 향해 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서문(西門)어르신,지금까지 어르신의 가르침은 뼛속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조그만 일, 예.. 조그만 사건일 뿐입니다. 제가 두분 어르신과 화령(華怜)아가씨의 무공수련을
엿본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그러나 단지 훔쳐 보았다고만 여겨 화령(華怜)아가씨는 제게 변명
의 기회 조차도 주지않고 저에게 장력을 가(加) 하였습니다.」


상관명의 생각이 무엇인가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이던 세사람..!
그중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상관명의 말에 잠시 당황한 기색을 띠우며 급히 입을 열었다.


「으음.. 그건, 화령(華怜)의 성격이 조급하여 너에게 한 행동이지 고의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겠지요. 그러나 제가 무공의 무(武)자 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서문(西門)어르신과
화령(華怜)아가씨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제가 서문(西門)어르신의 배려로
이집에서 2년의 세월을 지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령(華怜)아가씨가 저의 단전에 장력을
가할 때 분명 그 장력(掌力)에는 깊은 내공(內功)이 실려 있었다는 것을 두분 어르신은 눈으로
보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 땅바닥 떨어져 있는 이 천자문 책자가 아니었으면 저는 이미
목숨을 잃었거나 중상을 입었겠지요.」


「그.. 그건, 졸지에 일어난 일이라 나 또한 화령(華怜)을 제지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지덕대사(智悳大師)의 변명이었다.


「후후.. 그런 것입니까..? 다행히 화령(華怜)아가씨의 장력(掌力)이 저의 품속에 있던 책자에
맞아 순간적으로 그 장력(掌力)의 힘이 분산이 되어 치명상을 피하고, 저는 지금 겨우 몸을 가
눌 수가 있습니다. 제지할 시간이 없다 하셨습니까..?」


상관명은 그말을 확인하듯 지덕대사(智悳大師)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그렇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이이기에..!」


지덕대사(智悳大師)의 대답에 상관명의 얼굴에는 희미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서문(西門)어르신의 말씀에 대사님의 무공은 무궁(無窮)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찰나
(刹那)의 순간에도 무공을 펼치고 거두어 들이는 것이 가능 하다고, 비록 저는 무공은 모르나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곁에서 보고 계시면서도 두분께서는 화령(華怜)아가씨의
출수(出手)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 상대가 저 인줄은 두분도 모르셨겠지요.
상대의 목숨을 염려하기 보다는 훔쳐보는 놈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상대가 극악한 인간일지라도 목숨은 귀중한 것입니다. 그런데 대사께서는 깨달음 높은 불
문의 고승(高僧)이십니다. 그러나 대사께서도 역시 목숨을 귀히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게
는 그 불문(佛門)의 높은 깨달음도 헛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대사님께 추호도 무공을 배울 마음
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긴 말이었다.
그리고 말을 끝낸 상관명은 천천히 서문인걸(西門仁杰)의 앞으로 다가서며 그 앞에 무릎을 꿇
고 고개를 숙였다.


「서문(西門)어르신, 저를 어여삐 여겨 지금까지 돌봐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또한 어르신을
스승으로 모신 제자로서의 마지막 하직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저는 이집을 떠갈까 합니다. 지
금까지의 은혜는 이 제자가 훗날 보은(報恩)을 하겠습니다.」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땅에 떨어진 천자문(千子文) 책자를 집어들고는 깊은밤 깜깜한
후원을 가로질러 대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가고 있었다.


갑자기 일어난 일..!
그러나 그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세사람은 사라져 가는 상관명의 등 뒤를 어리둥절
한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 * * * * * * * * *


하남성 공현(鞏縣)의 유비산(幽秘山)계곡에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궁전 장야궁(長夜宮)..!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망하게 만든 그 궁전 장야궁(長夜宮)의 터가 지금을 흔적도 없이 사
라지고 궁터만 겨우 남아 온갖 잡초에 뒤덮혀 화려했던 영화(榮華)의 뒤안길을 쓸쓸히 만들고
있었다. 그 시절 궁앞 요대(瑤臺)의 호수에는 술이 가득 했었으나 지금은 호수의 물결만 부는
바람에 너울거리고 있었다. 
 
이천오백년 전..!
걸왕은 백성의 고혈을 짜서 장야궁(長夜宮)이라는 초호화 궁전을 지었다. 그리고 궁안 요대에
는 천하의 각종 진귀한 보물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중원(中原)의 절세미녀(絶世美女)들을
모두 차출하여 노리개로 삼고 있었다.
또한 요대의 앞에는 호수를 파서 술로 가득 채우게 한 다음 배를 뛰워 주지(酒池)를 만들고
육림(肉林)을 즐기며 귀족 남녀들을 매일 이곳으로 불러들여 먹고 마시며 취해 황음(荒淫)에
젖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이 노(怒)하였는지 갑자기 일진광풍(一陣狂風)이 불어와 흙먼지를 잔뜩
몰아쳐 불야성을 이룬 장야궁으로 불어닥쳤다. 이 천지를 뒤덮은 광풍(狂風)은 삽시간에 장야
궁의 계곡을 덮어 폐허로 만들고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장야궁은 천상(天上)의 징벌(懲罰)을
받아, 이제는 흙과 돌더미로 변해 그 흔적도 남지않은 이천오백년의 세월을 보낸 것이었다.


 * * * * * * * * * *


낙양(洛陽)을 떠나 외로운 걸음으로 산길을 지나던 상관명은 머리에는 허공(虛空)을 휙휙 날던
화령(華怜)의 모습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나보다 겨우 두 살 많은 어린 계집아이가 어느 누구에게도 쉬 당하지 않을 만큼 높은 무공(武
功)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글방에 앉아 책만 읽는 책벌래가 되어있을 뿐이다. 에이..!
이까짓 천자문 책자 한권이 뭘 그리도 소중하다고 지금까지 손에 꼭 쥐고 있었던가..!)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어 품속에 넣어둔 책자를 꺼내어 손으로 부욱.. 찢어 한장씩 바람에 날려
버렸다.


한장.. 또 한장..!
찢겨진 책장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을 보며 할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는 상관명의 얼굴에는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학문(學門)이 충만하면 배고픔도 모른다고..!
성현(聖賢)들이 말을 하고 있다.
글속에 세상의 도리(道理) 담겨져 있다고..!


그러나..!
이년간의 글공부가 자신에게 남겨 준 것이 무엇인가..?
호의호식(好衣好食)에 젖어 배고픔을 벗어난 나태함과 시대의 동량(棟梁)이 되기위해 열심히
배워온 글공부가 깨달음 없이 단지 머릿속에 한글자 한글자 자구(字句)로만 남아 있을뿐..!


스승도 고승(高僧)도 모두 똑 같았다.
그들 모두 학문을 머릿속에 기억으로만 남겨두고 있을 뿐 실천의 의지가 없는 봉황(鳳凰)이
아닌, 자신들의 명리(名利)에만 집착하는 연작(燕雀)이었던 것이었다.


변명을 해보기도 전에 그 계집아이의 장(掌)에 죽을 뻔 하지 않았는가..!
그때 내게도 무공(武功)이 있었으면 당당하게 막아내고 피할 수 있었을 것을..!


온갖 생각을 흘려가며 한장 한장 찢어낸 천자문 책자의 마지막 장을 하늘로 날려 버리고 이제
남은 것은 책자의 뒷 표지(表紙)한장..!


(그래, 이것을 마지막으로 날려 버리고 다시 나의 길을 찾아야 겠다. 할아버지가 남긴 이 책은
모두 나의 마음속에 담겨져 있다. 이제는 나 스스로 새로운 시작을 찾아야 한다..!)


굳게 입술을 다물며 마지막 남은 서피(書皮)를 부.. 욱.. 소리나게 찢어 버렸다.


「엇..! 이것은..?」


서피(書皮)가 둘로 갈라지며 그 속에서 손바닥 반 만한 간지(簡紙:책장속에 든 다른종이)한장
이 툭.. 떨어졌다.
그 간지(簡紙)를 집어들고 살펴보는 순간 상관명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낮익은 글씨로 쓰여진 몇줄의 글..! 할아버지의 서체(書體)였다.


[천궁(天宮)을 찾아라..! 멀고 먼 세월을 지나, 이제 천궁(天宮)은 눈을 들어 살피면 먼 곳이
 아닌 마음 가까이에 있다. 광풍(狂風)을 헤치고 흔적(痕迹)을 찾아, 그 속에 자리한 학(鶴)
 과 거북(龜)이 마주할 때 천궁(天宮)의 문은 열릴 것이다.]


단 몇마디의말..!
이 말을 전하기 위해 할아버지는 상관명이 천자문의 책자를 한시도 손에서 놓지 못하게 그렇게
도 당부를 했던 것이었다.


상관명은 조용히 땅바닥에 엎드려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저의 앞을 예견(豫見)하고 계셨습니다. 무심코 떠나온 발걸음의
시작에 또다시 할아버지의 인도(引導)를 받게 되었습니다. 소손(小孫) 명(明)아.. 기필코 천궁
을 찾아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지키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먼 북쪽 하늘을 바라보는 상관명의 눈에는 새로운 결의가 가득차 있었다.


 * * * * * * * * * *


터벅 터벅 걸어온 발길이 어느새 장야궁(長夜宮)터 까지 다달은 상관명은 피로에 지친 조그만
몸둥이를 옛 궁터에 걸치고 생각에 골몰한 눈빛으로 요대(瑤臺)의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궁터의 앞에는 오랜 세월을 지켜온 큰 소나무 두그루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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