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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상인 라미엔트 (27/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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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8 회 작성일 23-12-30 11: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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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은 SM, 근친, 수간, 윤간, 덮밥, 반기독교, 기타등등을 포함하고 있으니 다 읽고나서 돌 던지지 않으실 분만 보시길 바랍니다 ^^;

 


노예상인 라미엔트 (27/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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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레! 젠장! 아브레, 어디있어!』

 

보름달이 뜨던 밤. 저택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고트란 녀석이 기분나쁜 녀석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대포로 밀고 나올줄은 몰랐다. 라미엔트의 사병들이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전문적인 군사훈련을 본국의 병사들에겐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병사들은 저택의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죽였다. 항복을 하건 안하건 상관없었다. 아예 라미엔트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지워버리려는 듯, 일방적인 학살을 자행했다.

 

『젠장! 젠장! 젠장!』

 

보도듣도 못한 옥새가 자신의 서재에서 발견될 줄은 예상도 못했다. 저택을 조사한다고 했을때 거절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고트는 반역죄라는 명목으로 라미엔트를 체포하려했고 그 와중에 사병과 본국병사들간의 전투가 벌어졌다. 라미엔트는 그 틈을 타 아수라장을 빠져나왔다.

 

어떻게든 저택을 빠져나가 다른 유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게 급선무였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본국 병사들 따위는 역전하고도 남을 군사를 준비할 재력도 있었다. 하지만 라미엔트는 아직도 저택안을 헤메고 있었다.

 

『아브레! 젠장! 아브레!!!!』

 

자칫하면 적의 병사에게 잡혀서 죽기전에 불에 타 죽는게 먼저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라미엔트는 얼빠진 사람처럼 아브레의 이름을 부르며 화염 속을 뛰어다녔다.

 

『나으리, 여깁니다요!』

 

기롯의 목소리였다. 라미엔트는 서둘러 복도를 가로질러 목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기롯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벌거벗은 아브레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자 라미엔트는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자. 나중에 배로 갚아주도록 하자구.』

 

기롯이 아브레를 메기엔 체형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므로 라미엔트가 정신을 잃은 아브레를 부축했다. 이미 한참을 뛰어다녀 지쳐버린 라미엔트였기에 아브레의 무게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졌다.

 

그들이 향한 곳은 지하통로였다. 저택은 이미 병사들에게 포위당했고 유일한 출구는 외부저장고와 연결된 토굴 뿐이었다. 라미엔트의 뒤를 따르던 기롯이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원 쪽으로 나가는게 아니였습니까, 나으리?』

 

『이미 포위당했어. 이쪽이라면 녀석들도 아직 눈치채지 못했을거다.』

 

실제로 그랬다. 기롯 역시 토굴이 외부와 연결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고트에게 미처 언질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기롯은 식은 땀을 흘리며 라미엔트의 뒤를 따랐다. 만약 라미엔트가 성공적으로 탈출해서 유지들의 도움을 얻는다면 상황이 역전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후에 고트가 입을 연다면 기롯 자신도 무사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기롯, 뭐해! 빨리 따라오지 않고!』

 

『아, 알겠습니다요, 나으리.』

 

기롯은 허겁지겁 라미엔트의 뒤를 따랐다. 통로가 점점 좁아지고 포장되지 않은 흙투성이의 토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폭이었기 때문에 라미엔트는 아브레를 업고 토굴 안으로 들어섰다.

 

천천히 뒤따르던 기롯은 라미엔트의 눈치를 보다가 품안에서 단도를 끄집어냈다. 이렇게 된바엔 자신이 처리하는 수 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아브레, 정신차려!』

 

토굴을 빠져나가며 라미엔트가 소리쳤다. 연기를 많이 들어마셨는지 아브레는 신음소리만 내뱉을 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점점 더 깊숙히 들어가자 빛 한점 없는 칠흙같은 어둠이 다가왔다. 당분간은 감에 의지해서 이동을 해야했다. 오직 손을 휘저어 닿는 촉각만이 눈을 대신했다. 라미엔트의 이마와 등에도 연신 땀이 흘러내렸다.

 

『나으리, 어디 계십니까?』

 

『여기다.』

 

기롯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완전한 어둠에 묻혀버리자 좀 더 빨리 처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기롯은 소리가 난 쪽으로 좀더 빨리 걸음을 옮겨 라미엔트에게 바싹 따라붙었다. 손을 뻗자 라미엔트의 등에 업힌 아브레의 엉덩이가 잡혔다. 그리고 조금더 손을 뻗치자 라미엔트의 옷자락이 손에 잡혔다.

 

기롯은 단도를 거꾸로 치켜들었다.

 

『죄송합니다, 나으리.』

 

- 푸욱! 뚜둑!

 

『크흐흑!』

 

분명이 칼 끝에 무언가 찔리는 느낌이 났다. 라미엔트의 비명이 들린 걸로 보아 정확히 찌른 것이 분명했다. 기롯이 칼날을 살짝 만져 미지근한 액체가 묻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기.... 기롯... 이... 녀석......』

 

라미엔트의 옆구리에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라미엔트는 자신이 배신을 당했음을 깨달았다. 방안에서 발견된 옥새도 기롯이 갖다논게 분명했다. 라미엔트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아브레를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째서... 어째서냐......』

 

『전 태어날때부터 버려졌습니다요. 고아에서 이 정도 자리까지 오르기도 너무나 벅차고 힘들었지요. 하지만 나으리가 아니였다면 어디서 거렁뱅이도 못하고 지냈을 겁니다요.』

 

기롯이 저벅저벅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라미엔트는 식은 땀을 흘리며 아브레를 질질 끌어당겨 앞으로 계속 움직였다. 절대로 이런 곳에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붙어 아브레도 절대로 넘겨주고 싶지않았다.

 

『하아... 돈 때문이냐?』

 

『나으리에겐 정말 감사드립니다요. 소인을 이 정도로 키워주셨으니...... 하지만 이런 미천한 인간도 욕심을 가지니 끝이 없더군요. 누군가 고아출신인 평민에게 대륙을 지배할 권한을 주겠다고 하면 그게 신이라도 못 죽이겠습니까.』

 

『그 미친 살인광이 하아... 그런 약속을 하던가?』

 

기롯이 대답대신 단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단도는 허공을 갈라 벽에 부딪혀 불꽃을 일으켰을 뿐이었다. 라미엔트는 이제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상처부위를 손으로 눌렀지만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만 끝내도록 하죠, 나으리. 아브레는 다시 원주민 촌으로 돌려보낸다는 약속은 해드리겠습니다.』

 

『하아... 필...요... 없어... 하아...』

 

라미엔트는 사력을 다해 앞으로 기어갔다. 문득 손 안에 묵직한 돌멩이가 잡혔다. 라미엔트는 아브레를 질질 끌어 앞으로 보내고 자신은 다시 기롯에게 다가갔다. 어차피 이 상태로 밝은 곳까지 나간다면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 끝내야 했다.

 

『하아... 하아...』

 

라미엔트의 숨소리에 반응한 기롯의 칼이 또 한번 휘둘러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탕이었다. 칼날이 돌벽에 부딪히며 또 다시 불꽃을 일으켰다. 라미엔트는 잠깐동안의 불꽃 속에서 기롯의 얼굴을 확인했다. 기롯 역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라미엔트의 오른손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죽엇!』  

 

- 빠악!!

 

『끄아아악!!!』

 

라미엔트가 기롯의 머리를 향해 돌을 내리쳤다. 타격은 정확했는지 기롯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라미엔트는 소리가 난쪽으로 돌을 집어던지고는 다시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아브레를 등에 엎은채 한참을 이동했지만 더 이상 따라오는 낌새는 없었다. 이윽고 통로에 빛이 새어들어오기 시작했고 썩은 치즈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라미엔트는 가쁜숨을 몰아쉬며 통로 밖으로 기어나왔다. 통로는 치즈가 숙성되고 있는 외부 저장고로 연결되어 있었다.

 

『하아... 하아... 아브레...』

 

라미엔트의 얼굴은 어느새 하얗게 질려버렸다. 과다출혈로 인해 말초신경들이 마비되기 시작했는지 손가락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선 멈출 수 없었다. 적어도 놈들이 추척할 수 없는 곳 까지는 벗어나야했다.

 

『오...라...버...니...』

 

아브레가 정신이 드는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가 제일 먼저 본것은 피투성이가 된 라미엔트의 모습이었다. 화들짝 놀란 그녀는 서둘러 라미엔트의 상의를 벗기고 찢어서 붕대를 만들었다. 단단하게 허리에 감았지만 금새 피가 차올라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아브레... 하아... 가야 돼... 아직 가야 돼...』

 

『어째서 이렇게까지......』

 

아브레는 라미엔트를 부축해 일으켜세웠다. 그녀 역시 질질 끌려온터라 온몸이 찰과상 투성이였다. 게다가 연기를 들여마셔 걸음도 위태로울 정도로 불안정했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라미엔트를 부축해 저장고를 벗어났다.

 

한참을 걸은 두 사람은 마침 폐허가 된 건물에 도달했다. 라미엔트의 혈색이 좋지않은게 더 이상은 걷는게 무리였다. 아브레는 무너진 벽에 라미엔트를 앉히고 붕대를 확인했다.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아직까지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가...지...마... 요... 하아... 엄......마...』

 

『가지 않아요. 아무데도.』

 

『보...내...지...않아... 하아...』

 

라미엔트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어갔다. 아브레는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매만지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목소리. 적어도 라미엔트를 쫓고있는 사람은 아닌게 분명했다.

 

『쉘튼형, 여기 사람이 있어!』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라 열 댓명 정도는 되어보였다. 그 중 몇몇은 라미엔트도 알고있는 아이들이었다.

 

『호오... 이거 잘난 라미엔트씨잖아.』

 

라미엔트는 희미해지는 시야에 비친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바로 세라헨을 조교할 때 고용했던 고아들이었다. 라미엔트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도와... 하아... 줘...』

 

『와, 이 여자는 뭐야. 알몸이잖아.』

 

『도... 도... 와...』

 

라미엔트는 필사적으로 말을 뱉었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나체로 라미엔트를 끌어안고 있는 아브레에게 쏠렸다. 라미엔트가 피기침을 하고 난뒤에야 셀튼이라고 불리우는 아이가 처음으로 라미엔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말투는 전혀 호의적이지 않았다.

 

『기롯 삼촌이 그러던데...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부수려고 했다지?』

 

『도... 돈은... 얼마...든...지... 주......』

 

『후훗. 돈? 네 말을 믿느니 지나가는 개의 말을 믿겠다. 우리를 팔아넘기려고 한 녀석의 말을 믿을 수는 없어.』

 

『도... 도와... 하아...』

 

『옆에 여자는 당신 애첩이라도 되나보니? 이렇게 착 달라붙어서 말야......』

 

아브레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었다. 셀튼은 묘한 표정을 짓더니 아이들에게 명령했다.

 

『얘들아. 여자를 떼어네.』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아브레를 강제로 떼어냇다. 아브레가 손사레를 치며 저항했지만 아이들이 워낙 많았기에 마침내는 아이들에게 짓눌려버렸다. 

 

『이번엔 무료로 봉사해줄께, 부자양반. 모처럼 참한 여자를 데려왔으니까.』

 

『오라버니! 오라버니!』

 

아브레가 아이들에게 깔린 채로 소리를 질렀지만 라미엔트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니, 움직이지 못했다.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라미엔트의 피부는 온통 창백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아...안....돼... 하아... 하아... 그...녀...는.... 하아...』

 

『오라버니!!!!』

 

아브레가 비명을 질렀지만 라미엔트는 도와주지 못했다. 그저 주인을 잃은 꼭두각시 인형처럼 무너진 벽에 기대어 추욱 늘어져있을 뿐이었다.

 

그동안 셸튼이 아브레의 등 뒤로 다가왔다. 바지를 벗어내리자 나이에 걸맞지 않게 커다란 페니스가 드러났다. 셸튼은 손가락으로 아브레의 비부를 살짝 쓸어올렸다.

 

『아앗!!!』

 

『이야, 감도가 좋은데? 내가 형이니까 먼저 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천천히 가지고 놀아.』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세라헨을 괴롭히는데 동원되었던 아이들은 여자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희열을 떠올리며 자기차례가 오기만을 바랬다.

 

셀튼은 계속해서 비부를 쓸어올렸다. 아브레가 움찔움찔거리며 저항했지만 이내 그녀의 보지는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셀튼은 페니스를 두 어번 쓰다듬더니 아브레의 보지를 벌려 강제로 쑤셔넣었다.

 

『아아악!!! 아파!!』

 

『우와, 조임도 죽이는데?』

 

『아흐흑! 하지마!! 아흑!! 제발!!』

 

아브레가 눈물을 흘리며 저항했다. 벽에 기대어있던 라미엔트는 아무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입술을 뗄 힘조차 없었다. 멍하니 사랑하는 사람이 유린당하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셸튼의 페니스에 피가 묻어나왔다. 그걸 본 셸튼은 크게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처녀...처녀다! 진짜 처녀야!! 피가 묻어나와!』

 

『아흑!! 아팟!!』

 

『그나저나 시끄럽네. 누가 앞에도 하나 물려봐. 조용히 좀 시키게.』

 

셀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른 소년이 바지를 벗고 아브레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강제로 입을 벌려 페니스를 쑤셔넣었다.

 

『웁!! 우우웁!! 우우!』

 

타액이 입가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브레는 눈물을 흘리며 소년의 자지를 빨았다. 자기보다 어린 소년에게 처녀를 빼앗긴 것도 모잘라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물건을 빨아주는것이 더 없이 치욕스럽게 느껴졌다.

 

『아... 브... 레...』

 

아브레는 죽어가는 라미엔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연신 허리를 움직이는 소년의 뒤로 라미엔트가 완전히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라미엔트는 눈물을 흘리면서 계속 아브레를 찾았다.

 

『아... 브...레...』

 

『우우웁!!! 구우우우!!!』

 

철퍽철퍽. 라미엔트가 죽어가는데도 애액은 속절없이 흘러나와 천박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브레의 머리 속에 또 다른 목소리가 떠올랐다.

 

『아브레!』

 

노인의 목소리.

 

『아브레!』

 

쓰러지는 노인. 라미엔트의 웃음소리. 괴이하게 뒤틀린 기롯의 페니스. 아브레는 몸을 크게 움찔거렸다. 뭔가 이상했다. 기억 속의 라미엔트는 기괴한 미소을 짓고있었다. 병사들에게 이끌려 온 할아버지가 혼절하는 모습도 떠올랐다. 아브레는 눈동자가 바르르 떨렸다.

 

『아브레!』

 

쓰러진 라미엔트의 얼굴 위로 할아버지의 얼굴이 겹쳐졌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구속하고 있던 쇠사슬들이 뚜둑 소리를 내며 끊어져버렸다. 라미엔트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듯이 머리 속을 뒤흔들었다.

 

- 영감을 들여보내! 영감을 들여보내! 영감을 들여보내!

 

떠올랐다. 아브레가 할아버지 앞에서 사정하던 그 순간이...... 너무나 치욕스럽고 분하고 미쳐버릴 것만 같던 그 순간이...... 모든 시간이 거꾸로 흘러 아브레의 정신이 붕괴되던 시점으로 되돌아왔다.

 

그 순간 아브레는 물고 있던 물건을 이빨로 물어뜯었다.

 

『으아아악!!! 물었어!!!』

 

소년의 성기는 반쯤 잘려나간채 피가 솟구쳤다. 아브레는 임에 남은 잔해들을 뱉어내고 격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세상의 분노와 증오를 모두 담은 듯한 목소리였다.

 

『라!미!엔!트! 이 개자식!!!!!!!!!!!!!!』

 

아브레가 갑작스럽게 괴력을 발휘하며 앞으로 튕겨나갔다. 그 바람에 그녀를 붙들고 있던 아이들은 사정없이 바닥에 내팽게쳐졌다. 아브레는 곧장 라미엔트에게 달려가 두 손으로 목을 졸랐다. 아브레의 볼에서 흐르는 눈물이 라미엔트의 얼굴 위로 하염없이 뚝뚝 떨어져내렸다. 라미엔트는 마른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

 

『...어.........머...니......』

 

라미엔트의 한쪽 입꼬리가 천천히지만 분명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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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안소니 오빠!』

 

지하감옥에도 연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아리스는 정신없이 통로를 달리며 안소니를 찾았다.

 

『아리스!』

 

연기속에서 아리스의 모습을 확인한 안소니가 철장에 매달려 소리쳤다. 아리스가 눈물을 흘리며 반대쪽 철창에 매달렸다. 안소니는 손을 뻗어 아리스의 얼굴을 매만지며 말했다.

 

『아리스, 이 바보야. 나갈 수 있으면 도망을 쳐야지 여긴 왜 와.』

 

『못 가. 아니, 안가. 오빠를 놔두고 아무데도 안가.』

 

남매는 쇠창살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서로를 끌어앉았다. 연기가 자욱하게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리스는 오빠의 얼굴을 끌어당겨 살며시 입을 맞췄다.

 

『사랑해, 오빠.』

 

『나도 사랑해, 아리스.』

 

그 말을 시작으로 남매는 서로의 몸을 탐닉해갔다. 쇠창살 때문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긴 키스와 애무가 이어질 뿐이었다.

 

연기는 점점 차올라 두 사람의 모습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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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 너 어째서!!』

 

그레이스가 소리쳤다. 고트는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제가 묻고싶군요. 어째서 저택 안에서 벌거벗고 계신지. 그것도 친언니랑 같이.』

 

『그... 그건...』

 

『뭐 어쨌든 상관없습니다. 포드월 경은 반역죄라는 누명을 쓰시게 되었으니 이 참에 죽어주셔야 겠습니다. 골칫거리가 남는 것은 싫거든요.』

 

말과 동시에 고트의 검이 무방비인 그레이스의 명치를 꿰뚫었다. 고트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는지 폭소를 터뜨렸다.

 

『크화화홧!!! 크화홧!!』

 

레나는 동생이 죽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도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했다. 마치 결말이 이렇게 될 것을 알고있었던 것처럼.

 

고트가 검을 뽑아 검날에 묻은 피를 혀로 핥았다. 영혼을 잃은 그레이스는 나무토막처럼 바닥에 툭 떨어져내렸다. 고트는 넘어진 그레이스의 시체를 발로 툭 건드리고는 천천히 레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시스가의 백작부인이라...... 아주 가문을 개 돼지만도 못하게 이끌어오셨더군요. 더 이상 미련은 없으실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레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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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난 결국 개나 돌봐라 이건가?』

 

늙은 병사 한 명이 그릇에 개먹이를 담아 저택 뒤로 향하며 투덜거렸다. 20년 넘게 군대에서 청춘을 바친 고참병이었건만 대우는 영 아닌 모양이었다.

 

나무에 묶인 그레이하운드는 이미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병사는 투덜거리며 개한테 접근해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사나워보였던 그레이하운드가 꼬리를 흔들며 병사를 반겨주었다. 병사는 애교있게 재롱을 부리는 견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개가 먹고 있던게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뭐, 뭐야!!!』

 

잘려진 손목이었다. 가늘고 작아 보이는게 여자아이의 손목처럼 보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잘려진 발목도 굴러다녔다. 병사는 비명을 지르며 저택 안으로 사라졌고, 견공은 잠시 끙끙거리다 다시 잘려진 손목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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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는 피가 흐르는 배를 움켜잡고 에스칸테 저택까지 간신히 도착했다. 아무리 불같은 성격을 가진 이시스 가문의 가주라지만 갑자기 칼로 찔러버릴 줄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데니스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정원을 가로질러 저택의 문 앞에 쓰러졌다. 이미 저택의 집사와 하인들은 모두 해고 된 상태였고 남아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아들인 라미엔트 뿐이었다. 데니스는 상처를 움켜쥔채 엉금엉금 기어 대문을 두드렸다.

 

『...라미... 라미...』

 

문이 끼이익 열리고 소년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라미엔트였다.

 

『...의사를...... 불러... 어서...』

 

데니스가 라미엔트의 발목을 움켜쥐며 말했다. 라미엔트는 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와 아버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피가 줄줄흐르고 변색이 되가는게 예사롭지 않은 상처였다. 데니스는 어서 의사를 부르지 않는 라미엔트의 행동이 몹시 답답했다. 출혈로 인해 숨이 점점 가빠져갔다.

 

『의사를...... 빌어먹을... 라미...』

 

『......』

 

라미엔트는 그대로 쭈그려 앉아 아버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내려다 볼 뿐이었다. 데니스는 그런 아들을 평소처럼 후려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힘조차 나지 않았다.

 

『... 어서... 의사를 불러... 죽고 싶은...거냐...』

 

『그냥 죽어버려요.』

 

차갑게 말을 뱉은 라미엔트는 두 손으로 데니스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행동에 놀란 데니스가 팔을 휘저어 아들의 얼굴을 할퀴었다.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흘러내렸지만 라미엔트는 목을 조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데니스는 바둥거리다가 점점 힘을 잃고 추욱 늘어졌다.

 

『아버지는 개새끼에요...』

 

라미엔트의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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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후.

 

갑작스럽게 감찰관이 방문하는 바람에 기롯은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비록 총독은 고트 벨스 백작이었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모조리 기롯의 몫이었다. 게다가 오후에는 유랑극단에서 천막을 칠 공터를 수배하기 위해 찾아와 그를 더욱 귀찮게 만들었다.

 

『일단 들어오라고 해.』

 

기롯은 얼른 허락해버리고 다른 일을 하자는 심정으로 단장과의 면담을 허가했다. 잠시 뒤에 단장이 들어왔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앳되보이는 청년이었다.

 

『유랑극단의 단장인 길버트라고 합니다. 이시스 백작님의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좋은 사업을 하고 계시다고......』

 

『인사치례는 그 정도로하지. 지금 한창 바쁘니까.』

 

『예,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극단에서 순회공연을 하는데 천막을 칠 공터가 필요해서요. 이시스 가문에 빈땅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빌려주지. 사람이 바글바글 모일 수 있는 명당으로 말이야. 수익의 2할을 내게.』

 

『좋습니다.』

 

계속해서 서류작성에 여념이 없던 기롯은 그제서야 처음으로 청년을 힐끗 올려다보았다. 왠지 낯익은 얼굴이었다. 단지 기분 탓이려니 생각한 기롯은 계속해서 서류를 작성하며 물었다.

 

『그래, 얼마나 머물텐가?』

 

『감찰관 행렬이 돌아갈때까지만 머물 생각입니다.』

 

『그러도록 함세. 여기 서류에 서명하고...... 오늘부터 사용할수 있게 해줌세.』

 

청년은 기롯이 내민 서류에 능숙하게 서명을 했다.

 

- 길버트 데 에스칸테

 

순간 기롯의 뺨이 미세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기롯은 식은 땀을 흘리며 청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청년은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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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상인 라미엔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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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에서 다 보신분은 리플 한방씩 ^^;;

 

약간의 잡설을 보태자면...

 

이게 처음 쓰는 야설이라 수위조절에 실패했습니다. -_-;;;

(글다운 글을 써서 결말을 지어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강도가 자꾸높아지다보니 후반부에 들어와선 성욕을 자극하기보단

혐오스러운 장면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일례로 카린 절단신과 그레이스 극혐오신까지 있었지만......

이미 야설을 범주를 넘어버린 것 같아 삭제하였습니다.

(때문에 내용이 중간에 짤려 어색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_-;;;)

 

쇼타물까지 집어넣었다가 왠지 이건 아니다싶어 삭제했습니다 -_-;;;; 쿠후후....

 

-혹 궁금하시다면 올려드릴수도 있지만 네이버3에서는 슬래셔 물은 금한다 하더군요 -_-;;

하긴 다른 곳에도 올리진 않았으니 무효 -_-;;;

 

 

에... 현재 뜬금없이 2부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야설의 뒷문님게서 큰 줄기를 제공해주셔서 일단 그 흐름을 타고 가볼까합니다. ^^

소재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b

 

바쁜 개인 일이 끝나는대로 (4월중) 연재재개 할까합니다.

2부도 그다지 다를 것없이 귀축물입니다.

 

여기까지 엉성한 초작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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