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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노예상인 라미엔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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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5 회 작성일 23-12-30 09: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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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은 SM, 근친, 수간, 윤간, 덮밥, 반기독교, 기타등등을 포함하고 있으니 다 읽고나서 돌 던지지 않으실 분만 보시길 바랍니다 ^^;

 


노예상인 라미엔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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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엔트가 기롯의 부름을 받고 걸음을 옮기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한창 잠이 들 새벽무렵이었다. 하지만 라미엔트는 전혀 게의치 않았다. 오히려 기쁘기까지 했다. 세라헨이 미치지 않았다는 증거를 잡은 것이다. 서둘러 세라헨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던 그는 방이 가까워지자 숨을 죽이고 도둑발로 걷기 시작했다.

 

『여깁니다요, 나으리.』

 

기롯이 조용한 목소리로 라미엔트를 불러세웠다. 기롯이 라미엔트를 불러들인 곳은 세라헨의 옆 방이었다. 방에 들어서자 기롯이 검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소리를 내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라미엔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님 안에서는 무서울 것이 없다는 용기로 살아가게 해주세요......』

 

세라헨의 목소리였다. 옆 방에서 기도를 하는 모양이었다. 기롯이 벽에 뚫린 구멍을 가르키자 라미엔트는 서둘러 구멍안을 들여다 보았다.

 

건너방에서는 세라헨이 나체로 침대에 앉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세라헨이 나체인건 라미엔트가 고의적으로 옷가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세라헨의 목소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호소하는 듯 했다. 자신은 끝까지 주를 믿고 따를테니 용기를 달라는 시덥잖은 내용의 기도였다.

 

문제는 기도가 끝난 이후였다. 기도 내내 담담한 목소리로 기도를 하던 세라헨의 뺨에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던 것이다.

 

『흐흑...... 어째서......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그녀는 모두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당한 일을 모조리 알고있었다. 분명이 기억하고 있었다.

 

방금 그 한 방울의 눈물로 라미엔트는 그녀가 더 이상 모진 꼴을 당하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웃음이 터져나올뻔한 걸 간신히 참고 있었다.

 

『네 년이 그렇게 나왔단 말이지?』

 

라미엔트가 구멍에서 눈을 떼고 기롯에게 명령했다.

 

『지금 당장 지하실이 그것을 준비하도록 해.』

 

『그것... 말입니까요? 소인 먼저가서 준비해 놓겠습니다요.』

 

기롯이 방을 나서고 잠시 후 라미엔트도 방을 나왔다. 걸음을 옮겨 세라헨이 머물고 있는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역시나 대답은 없었다. 라미엔트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방금전까지 앉아서 기도를 하던 가증스러운 수녀는 이미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어있었다. 아니, 잠이 든 척 하고 있었다. 라미엔트는 침대로 다가가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을 휙 걷어냈다.

 

백옥같은 젖가슴과 까만 솜털이 덮힌 음부를 드러낸 세라헨이 천천히 눈을 떴다. 아니, 이제 막 일어난 척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엔 한 점 부끄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음부을 가리려고도 하지않고 멍한 눈으로 라미엔트를 바라볼 뿐이었다.

 

『일어나.』

 

라미엔트가 짧게 명령했지만 세라헨은 못알아들은 듯 고개만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그녀의 눈은 초첨을 잃고 있었다. 마치 넋나간 사람처럼. 그런 그녀를 보고 라미엔트가 다시 말했다.

 

『내 말 알아듣는거 알아.』

 

세라헨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다시 멍한 눈으로 라미엔트를 바라보았다. 이걸로 끝까지 가보려는 모양이었다. 라미엔트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강제로 일으켜세웠다. 하지만 단 한번의 신음 소리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라미엔트를 보고 빙긋이 웃는 여유까지 보였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당신은 믿음이 흔들리고 있나요?』

 

『그 개소리가 언제까지 갈지 두고보도록 하지.』

 

라미엔트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개를 끌고가듯이 그녀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도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는 인내력을 보여주었다.

 


▶▷▶▷▶▷▶▷▶▷▶▷▶▷▶▷▶▷▶▷▶▷▶▷▶▷▶▷▶▷▶▷▶▷▶▷▶▷▶▷▶▷▶▷▶▷


 


라미엔트에 의해 세라헨이 끌려온 곳은 에스칸테 저택의 지하밀실이었다. 녹슨 철문을 열자 유황냄새가 확 풍겨져 나왔다. 밀실의 내부는 수 십개의 초와 횃불로 밝혀져 있어서 어둡지 않았다.

 

세라헨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제정신이 아닌 수녀의 연기를 해야한다고 다짐했지만, 밀실을 내부를 둘러 본 후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밀실의 내부에는 두려운 물건들로 가득차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화로에는 쇠꼬챙이가 달궈지고 있었다. 바닥에는 악마를 상징하는 오망성이 그려져 있었고 벽에는 염소의 머리가 박제된 채로 장식되어 있었다. 허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두려운 것은 음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뚱보 기롯이었다.

 

세라헨은 기롯에 의해 형틀에 묶였다. 손목과 발목에 전부 4개의 족쇄가 채워졌다. 다리는 벌려진채로 움직일 수가 없었고 팔은 만세를 부른채 고정되었다. 가슴과 음부를 완전히 드러낸 수치스러운 자세였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터라 절대 부끄러운 내색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멍한 눈으로 똑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들은 단지 믿음이 흔들렸을 뿐이에요.』

 

『틀렸어. 내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어. 하느님은 네가 마녀라는 걸 반드시 증명해줄테니까. 신은 항상 옳거든. 그리고 이게 그 두 번째 시험이 될꺼야.』

 

라미엔트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는 기롯으로부터 무언가를 건네받았다. 세라헨은 얼핏 그것을 바라보았는데 순간 온몸에 오한이 느껴졌다. 라미엔트가 건네받은 것은 불에 달궈진 얇은 송곳이었다. 길이가 두 뼘정도 되어보이는 송곳은 막 화로에서 꺼냈는지 붉은 빛을 내며 달아올라 있었다.

 

『이봐, 백치 연기 계속해야지. 그렇게 긴장하면 들통나버린다고.』

 

실제로 세라헨의 몸은 굳어있었다. 송곳으로 무슨 짓을 할런지는 몰랐지만, 그 길이와 날카로움만으로도 충분히 두렵고 무서웠다. 그녀는 두근대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척 했다. 라미엔트는 피식 웃으며 왼손으로 그녀의 탄력있는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내가 뭘 할건지 알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라미엔트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절대 반응을 보여선 안되는 일이었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라미엔트는 세라헨의 왼쪽 유두를 조심스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집요하게 문지르자 유두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딱딱하게 변했다.

 

『백치가 되었어도 성욕은 여전한 모양이야?』

 

라미엔트가 씨익 웃었다. 세라헨도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반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의 유두는 바램을 저버리고 꼿꼿히 서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애써 모른척하고 있는 세라헨을 보자 더 괴롭히고 싶어진 라미엔트였다.

 

라미엔트는 고의적으로 달궈진 송곳을 세라헨의 눈 앞에 흔들었다. 뻘건 빛이 잔상을 일으키며 왔다갔다 움직였지만 세라헨의 눈빛은 여전히 허공을 주시하고 있었다.

 

『네 젖통에 예쁜 악세사리를 달아줄거야. 마녀를 위한 작은 선물이지.』

 

세라헨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송곳의 끝이 세라헨의 왼쪽 유두를 향해 다가갔다. 그동안에도 라미엔트는 세라헨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바뀌는 순간을 보고싶었다.

 

『으으......』

 

치이익... 송곳이 유두의 옆부분을 뚫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굉장히 뜨겁고 고통스러울텐데 세라헨은 잘 참아내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비명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마침내 송곳이 반대쪽으로 뚫고 나와 유두에 작은 터널을 뚫었다. 세라헨의 젖가슴 사이로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라미엔트는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송곳을 비틀었다.

 

『으으읍!』

 

이번에도 세라헨은 잘 참아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라미엔트는 송곳을 뽑아 기롯에게 건네주었고 기롯을 송곳을 다시 화로에 달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미엔트에게 링 모양의 고리를 건네주었다. 고리에는 작은 방울이 달려있어서 딸랑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예쁜 소리지? 네 맘에 들었으면 좋겠군.』

 

라미엔트는 고리를 세라헨의 구멍난 유두에 걸어주었다. 세라헨의 가슴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할때마다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났다.

 

라미엔트는 이어서 오른쪽 유두에도 송곳을 찔러넣었다. 세라헨은 결국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지만 아직까지는 잘 버텨내고 있었다. 라미엔트의 그녀의 오른쪽 유두에도 아까와 같은 고리를 달아주었다.

 

『이번엔 어디에 달아볼까.』

 

잠시 생각하던 라미엔트는 갑자기 세라헨의 뺨을 손가락으로 거칠게 꾸욱 눌렀다. 입이 벌어지자 입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강제로 혀를 잡아당겼다. 세라헨이 깜짝 놀라 입을 다물어보려 했지만 뺨이 꽉 눌러진 상태라 그러지도 못했다.

 

『어차피 개소리나 지껄이는데 이왕이면 방울소리도 나면 좋잖아.』

 

혀를 억지로 잡아 꺼내자 여지껏 잘 참아왔던 세라헨도 마침내 공포에 무릅꿇고 말았다. 자신의 혀에 피어싱을 한다니...... 그건 정말 무서웠다. 구멍을 잘못 뚫었다간 평생동안 말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었다. 참고 참았던 목소리가 마침내 터져나오고 말았다.

 

『어에에!! 에에엑!!!』

 

세라헨이 먼지 모를 소리를 질러댔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지만 라미엔트는 결정을 번복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겁에 질린 작은 몸뚱아리가 부들부들 떨리는게 느껴졌다. 옆에 다가온 기롯이 커다란 집게로 세라헨의 혀를 더욱 견고하게 잡아당겼다.

 

『우에에!! 어엑! 어거걱!!』

 

붉게 달군 쇠송곳이 정확히 혀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세라헨은 미친듯이 몸부림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뜨거운 기운이 혀 끝에 닿자 세라헨은 짐승과도 같이 울부짖었다. 달궈진 송곳을 찌르며 희열을 느끼는 라미엔트의 모습은 정말로 악마 그 자체였다.

 

『게에에!!!!! 캐에에!!!』

 

살을 녹이며 점점 파고들어간 송곳은 마침내 혀의 밑으로 뚫고 나왔다. 짧은 시간동안 세라헨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우흐흐흑.... 흐흐흑.....』

 

송곳을 뽑고 나자 세라헨은 고개까지 떨군 채로 오열했다. 하지만 라미엔트는 그녀의 고개를 강제로 들고 다시 혀를 끄집어냈다. 그리고 젖꽂지에 달린 고리보다는 약간 작은 원형고리를 세라헨의 혀에 채웠다. 방울은 달려있지 않았다. 입안에서 이물감과 고통을 느끼던 세라헨이 울면서 중얼거렸다.

 

『다...다시드른 아, 아마야. (당신들은 악마야.)』

 

『역시나 멀쩡했군, 수녀님. 지옥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

 

라미엔트의 한쪽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세라헨은 무슨 수를 써도 이 지옥같은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알고 또 다시 절망했다. 라미엔트는 이죽거리면서 세라헨에게 말을 건넸다.

 

『뭐, 의례적인 질문이지만... 하나만 묻지. 아직도 하느님을 믿나?』

 

『지오에아 가어려 (지옥에나 가버려.)』

 

『아까도 말햇듯이 여기가 바로 지옥이라고.』

 

라미엔트는 손에 들고 있던 송곳을 세라헨의 젖가슴 위에 스윽 문질러닦았다. 공기중에서 어느정도 식기는 했지만 송곳은 여전히 뜨거웠다.

 

『아아악!! 드거어!!! (뜨거워!!!)』

 

세라헨의 몸이 튕겨져 올랐다. 유방의 위쪽에 붉은 화상자국이 금새 생겨났다. 라미엔트는 가학적인 웃음을 지으며 송곳을 빙글빙글 돌렸다.

 

『이번엔 어디를 또 뚫어볼까?』

 

라미엔트의 시선이 세라헨의 신체 곳곳을 훓었다. 그리고 어느 한 점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라미엔트의 시선은 정확이 세라헨의 비부에 멈춰있었다. 세라헨은 공포에 짓눌러져 버렸다.

 

『서... 설마...... 아... 안돼! 제발 그 곳만은!!』

 

『섹스할때마다 방울소리가 들리겠군. 괜찮은 생각 아니야?』

 

『하... 하지마!!!!』

 

라미엔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송곳을 세라헨의 비부로 가져갔다. 세라헨의 하체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라미엔트의 손이 보짓살을 벌리고 음핵을 벗겼다. 그러자 연분홍색의 클리토리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 하지마!!! 제발!! 하지마아 흐흑......』

 

『하느님을 믿나?』

 

세라헨의 머리 속에서 신에 대한 믿음과 고통에 의한 공포가 저울질 되고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해 망설이는건 수녀가 되고나서 처음이었다.  이토록 가련한 주님의 딸이 혹독한 시련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어떤 구원도 내려오지 않았다. 『믿지않아.』라는 대답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미... 믿......어.』 

 

세라헨은 간신히 믿는다는 대답을 했다. 신에 대한 부정은 그녀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라미엔트가 실제로 클리토리스에 송곳을 가져다대고 그 질문을 한다면 또 다시 『예』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럼 신한테 기도나 해. 제발 예쁘게 구멍이 나게 해달라고 말이야.』

 

라미엔트는 진심이었다. 그의 가학적인 표정에는 일체의 거짓말도 없었다. 송곳이 비부로 다가가자 세라헨의 눈동자가 커지고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그 순간 세라헨의 요도구에서 뜨거운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냄새나는 누런 액체, 오줌이었다. 너무나 공포스러운 나머지 방광이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라미엔트가 비웃음을 던졌다.

 

『푸훗...... 이젠 남 앞에서 방뇨하는 것도 자연스러운데?』

 

수치심 따위는 들지 않았다. 오로지 공포라는 두 단어가 머리 속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오줌 줄기가 점차 약해지고 마침내 완전히 멈추자 라미엔트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다시 세라헨의 보지를 벌렸다. 클리토리스는 아까보다 발기되어 있었다. 그는 일부러 송곳의 끝을 천천히 콩알 위로 접근시켰다. 지금의 세라헨에게 있어서 1분1초가 마치 영원한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아아앗!!! 제발!!!』

 

송곳의 끝이 살짝 닿기만 했는데 세라헨이 비명을 질러댔다. 또 다시 찔끔찔끔 노란액체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미엔트도 손을 떼지 않았다. 그는 송곳의 끝으로 클리토리스를 살짝 찌르면서 조용히 물었다.

 

『아직도 하느님을...... 믿나?』

 

『미... 미....믿......』

 

세라헨은 망설이고 있었다. 『믿지 않는다』 한마디면 이 지옥같은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다. 더 이상 이런 모멸스럽고 공포스러운 고문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 악마의 속삭임들이 세라헨의 귀를 간지럽혔다.

 

『미... 믿... 이... 믿지......』

 

신은 단 한번도 그녀를 구원해주지 않았다. 그녀가 치욕을 당할때 곁에 있어주지 않았고, 고통을 당할때 그 고통을 덜어주지 않았다.

 

 세라헨은 마침내 결심한 듯 침통한 표정으로 마지막 말을 뱉었다. 뺨에는 투명한 눈물까지 흘러내렸다.

 

『... 않아. 믿지... 않아...』

 

순간 라미엔트의 얼굴에는 승리자의 미소가 감돌았다. 드디어 자존심 쎈 수녀를 굴복시켰다는 희열이 짜릿하게 전해져왔다. 그는 세라헨을 스윽 올려다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제 기도할 곳도 없어졌군.』

 

라미엔트의 한 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본 세라헨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아버렸다. 그의 웃음을 보고 난 뒤에 모든 게 확실해졌다. 그녀는 완전히 버림 받았다. 신에게도 악마에게도...... 라미엔트는 애초에 세라헨을 괴롭히는게 목적이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악!!!!!!!!!!!!!!!!!!!!!!!!!!』

 

송곳이 빙글돌았다. 세라헨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안에 크게 메아리쳤다. 처절한 짐슴의 절규와도 같았다. 클리토리스에 피가 흐르고 구멍이 뚫렸다. 신을 저버린 댓가로 천박한 부분에 둥그런 고리가 채워졌다. 라미엔트의 통쾌한 웃음소리가 울러퍼졌다.

 

『크화화홧!!! 세라헨...... 신을 저버린 댓가가 어떤건지 맛보게 해주마.』

 

세라헨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침내 믿음을 저버리고 말았다. 한번 뱉은 말을 절대로 돌이킬 수 없었다. 단 한마디로 인해 그녀의 존재는 완전히 박살났다. 비통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구원도 없고 빛도 없었다. 그녀의 앞에는 오직 절망의 나락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개... 개자식... 나쁜 자식...... 넌... 최악의... 인간이야...』

 

『신의 가호가 사라졌다고 벌써부터 입이 거칠어지면 쓰나?』

 

라미엔트가 화로로 다가가 쇠꼬챙이를 잡아들었다. 단순한 쇠꼬챙이가 아니었다. 꼬챙이의 끝에는 시뻘겋게 달궈진 쇠도장이 매달려있었다. 그건 낙인이었다. 그것도 악마의 상징인 오망성이 새겨져있는 낙인이었다. 라미엔트는 세라헨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게 할 모양이었다.

 

붉게 달아올라있는 쇠도장을 보자 세라헨의 숨이 턱 막혔다. 악마의 낙인.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는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이다. 방금 전까지 마음속을 가득 메웠던 증오와 분노가, 공포와 두려움으로 바뀌어버렸다.

 

『아...... 안돼!! 제발 그것만은...... 제발... 안돼요...... 하지 말아주세요!』

 

『마녀한텐 딱 어울리는 낙인이지? 네 스스로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했잖아. 그 증거를 몸에 새겨주는 것 뿐이야.』

 

『제발 부탁드립니다! 뭐든지 다 할테니,,, 제발 그것만은! 제발......』

 

세라헨의 말은 어느새 경어로 바뀌어있었다. 울며불며 발버둥을 치는 세라헨이었다. 라미엔트는 그녀가 처절하게 좌절하는 모습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다. 한참동안이나 제발 봐달라고 소리쳐봤지만 라미엔트는 그저 씩 웃어보일 뿐이었다.

 

『뜨거울거다. 그렇게 떠들다가 혀 깨문다.』

 

번복은 없었다. 쇠도장은 세라헨의 사타구니 안쪽에 닿았다. 송곳과는 비교도 안되는 열기가 세라헨의 사타구니를 짓눌렀다.

 

『끄아아아악!!!』

 

그녀가 괴성을 지르며 발버둥치는 통에 기롯까지 가세해서 다리를 붙잡아야했다. 세라헨은 맹수에게 물린 사슴처럼 비통한 비명을 질렀다. 급기야 고개는 완전히 뒤로 젖혀졌고 몸에는 경련이 일어났다. 눈에서는 하릴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절해도 소용없어, 세라헨. 백번이고 천번이고 깨워서 괴롭혀 줄테니까.』

 

『우우.... 우우우......』

 

지독한 고통에 세라헨은 말조차 재대로 내뱉지 못했다. 고기타는 냄새가 한동안 코를 찔렀다. 쇠도장이 떨어진 부위에는 검붉은 색의 오망성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두눈으로 직접 자신에게 새겨진 낙인을 확인한 세라헨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울지마. 아직 선물이 남았으니까.』

 

라미엔트의 말은 세라헨에게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한때 수녀였던 그녀에게 악마의 낙인을 찍는것보다 더 끔찍한 행위가 있을리 없었다. 처절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세라헨을 향해 라미엔트가 말을 이었다.

 

『이 정도로 끝날거라고 생각했나? 난 이제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는데?』

 

『...... 난 죽어버릴거에요.......』

 

『넌 죽을 수 없어. 내가 살려낼테니까. 무덤에서 시체라도 파내 욕보일거다. 넌 죽어서도 지옥에 떨어질꺼야. 신의 존재를 부정한 성직자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는 네가 더 잘고 있을테니까. 난 지옥까지 쫓아가서 널 영원히 괴롭힐거다.』

 

『...... 왜... 하필... 전가요.......?』

 

『네가 부수고 싶을 정도로 예뻤거든. 단지 그것뿐이야. 부수고 싶어서 부수는거야. 얼마나 망가지는지 보고싶기도 하고 말이야. 크크큭.』

 

라미엔트가 세라헨과 대화하는 사이, 기롯이 묵직해보이는 자루를 들고왔다. 자루를 터억 내려놓자 자루안에 있는 무언가가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라헨의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이 자루의 입구를 향했다. 기롯이 자루안에 손을 집어넣어 내용물을 꺼내자 세라헨이 동공이 바르르 떨렸다.

 

그것은 커다란 뱀이었다. 아니, 뱀과 비슷한 무엇이었다.

 

『귀엽지않나? 이래뵈도 비싼 녀석이거든.』

 

전제적인 모양새는 뱀이었지만 자세히보면 뭔가 달랐다. 눈이 퇴화되서 아예 없었고 비늘에는 미끌미끌 해보이는 액체가 분비되어 있었다. 비늘 사이사이에는 문어빨판과 비슷한, 수 백개의 돌기가 위치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뱀보다 더 흉칙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기롯이 끄집어내자 다시 자루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쳤다.

 

『성욕을 돋구는데 그만인 재료지. 이 녀석의 분비물은 흥분제로도 쓰일 정도니까.』

 

『그... 그걸로 뭘 할려고......』

 

『글쎄...... 네 생각으론 뭘 할거 같아?』

 

세라헨의 머릿 속에 최악의 그림이 떠올랐다. 식은 땀이 주욱 흘러내리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기롯이 그 괴생물체을 들고 세라헨의 다리에 감아놓자 그 최악의 그림이 점점 현실화 되가는게 느껴졌다. 라미엔트가 당황하는 세라헨을 보며 말했다.

 

『그 녀석의 눈이 왜 없는지 알아?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다보니 축축한 땅속에서만 살아서 앞을 볼 필요가 없거든. 그러고보니 네 거기도 어둡고 습할 것 같은데?』

 

라미엔트의 말을 듣자 소름이 쫘악 돋았다. 뱀은 담쟁이 넝쿨처럼 세라헨의 다리를 타고 올랐고 세라헨은 기겁했다.

 

『치... 치워주세요! 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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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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