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 찐따의 발악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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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할 때까지도 내 문자에 대한 답장이 따로 오지 않았지만 나는 그걸 무언의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교실 안도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애들이 재잘재잘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귓가를 맴돌아 귀를 찰흙을 쑤셔넣고 싶었고, 수업 시간에는 쌤의 지루한 설명이 이어져 교실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학교가 끝나는 순간만을 기다리니 더 시간이 안 가네. 오후에는 하염없이 경민이와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냈다.
드르르!
내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설마 엑스가 또 다른 명령을 보냈나 싶어 쫄았는데 열어 보니 세나가 보낸 것이었다.
<먼저 집에 가 있을 테니까 너무 빨리 오진 마.>
대체 얼마나 시간차가 있는 거야? 문자 보낸 게 아침인데 학교가 다 끝나갈 무렵에서야 답장이 오다니. 그래도 뭐, 이렇게 순순히 허락해 주니 다행이네. 근데 이 녀석, 요즘 내 말을 너무 잘 듣는 것 같단 말이야. 얘가 원래 이렇게 순종적인 타입이었나? 다른 남자애들이 은근슬쩍 스킨쉽을 하려 하면 처절하게 응징을 하는 게 바로 윤세나인데. 하긴 따지고 보면 그것도 원래 성격은 아니었지. 세나는 중학교에 올라오기 전만 해도 지금 같은 당찬 성격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지. 상대가 한 번 강하게 몰아붙이면 찍소리도 못하면서 크게 기죽는 것이 그 애의 본모습이었다. 남들보다 발육이 빠른 편이었는데 그런 신체적 차이 때문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애들에게 많이 놀림을 당했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나는 세나를 갈구는 짓을 선동하는 애들에게 쓴맛을 보여 주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애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그 애들의 바지나 치마를 몰래 뒤에서 홀라당 벗긴다거나 집에서 가져온 마요네즈나 케첩을 그놈들의 가방 안에 골고루 뿌린다거나 실내화 밑창을 다 뜯어 바닥이 없는 신발로 만들어 버린다거나. 아무튼 약은 짓이란 약은 짓은 전부 했다. 그런 행동을 했던 걸 보면 나도 분명 정상은 아니었지만. 대신 나는 걔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내가 한 짓 이상의 보복을 당했다. 대신 그 덕분에 세나는 놈들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우리가 친하게 지내면 또 걔네들의 눈 밖에 날지도 모르기에 일부러 세나와 거리를 두었다. 세나가 변하기 시작한 게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그렇게 괴로운 초딩 시절을 보낸 나는 내가 아는 애들이 적은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지난번에 언급했던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또 학창 시절이 꼬이고 말았다. 하기사 그 사고를 당하지 않고 무사히 입학식부터 학교 생활을 보냈다고 해도 교우관계가 지금과 별로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다. 재수가 없어서 인생이 꼬인 게 아니라 난 원래 날 때부터 사고가 꼬인 놈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놈이라면 남들과 다른 시기에 학교를 나왔다 한들 충분히 원만한 학교 생활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당한 재수없는 일도 남들에겐 씨알도 안 먹힐 변명거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엑스의 표적이 된 일 만큼은 그렇게 말 못하겠다. 아직까지도 난 범인이 누군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사람이란 게 자신도 모르게 남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있으니 어쩌면 정말로 내가 모르는 날 미워할 동기가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종훈이, 현준이, 태원이 세 사람은 그 이유조차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하다 못 해 노려지는 이유라도 안다면 좋겠다만.
방과후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하교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나는 바로 교문을 나서지 않았다. 세나가 미리 너무 빨리 오지 말라고 했으니 걔가 집에 들어갈 시간 정도는 줘야겠지. 내가 교문을 나선 건 그 후로 20분 정도 뒤의 일이었다. 걔네 엄마도 있을 테고, 빈손으로 가는 건 좀 뭐해서 나는 양갱 세트를 사 가지고 갔다. 그대로 곧장 세나 집에 다다른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너, 거기서 뭐하냐?"
인터폰으로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다른 누군가가 뒤에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뒤를 돌아보자 최기철이 이리로 오는 게 보인다. 왜 하필 여기서 저 새끼하고 마주치는 거야? 쟤 집이 원래 이 근처였나? 녀석은 나를 보더니 뒤이어 세나 집을 힐끗 보았다.
"네가 세나 집에는 무슨 볼일이야?"
내가 여기에 어떤 볼일이 있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또 니네 엄마가 심부름시키디?"
"그건......"
[누구세요?]
하필 이 때 세나 엄마가 답변한다. 일단 대답하는 게 먼저다.
"아, 안녕하세요."
[어머! 세윤이네!]
"네. 실은 저희 엄마가 전해달라고 하시는 게 있으셔서요."
[너희 어머니가? 잠깐만 기다려. 열어 줄게.]
대문이 열리자 난 들어가기 전에 최기철한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내일 봐."
"넌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세나 집에 들어가나 보네."
"뭐?"
"소문으로는 걔네 엄마가 존나 까칠해서 세나 친구라도 함부로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던데. 나도 그랬고."
그건 하나 같이 늬들이 날라리라서 그런 거겠지. 정도를 지키는 모범생이라면 걔네 엄마가 왜 반갑게 맞이를 안 해주겠냐?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정작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지만. 난 무시하며 안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문이 닫히기 전 녀석이 따라 들어왔다.
"세나 집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 구경 좀 하자."
이런 불청객 같은 새끼.
큰일인데. 얘가 옆에 있으면 미션을 수행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이미 들어와 버린 걸 내 힘으로 쫓아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우린 함께 들어가게 됐다. 현관으로 들어온 우릴 보자 세나 엄마의 눈이 나에게서 최기철로 옮겨갔다.
"어서 오렴. 근데 옆의 애는 세윤이 네 친구니?"
"아니요. 세나 친구인데 오다가 집 앞에서 만났어요."
"그렇니? 만나서 반갑구나."
세나 엄마는 미소로 녀석을 대했지만 아주 잠깐 최기철을 보는 눈이 매우 사납게 느껴졌다. 내 착각인가?
"저기 이거......"
나는 내가 사온 양갱 세트를 건넸다.
"저희 엄마가 전해달라 하셔서요."
"어머, 그래? 뭘 이런 걸 다......"
사실은 뻥이다. 최기철 앞에서 이 집에 와야 할 구실을 만들기 위한 거짓말이다. 엄마 이름 팔아서 미안해요.
"어머니께 고맙다고 전해드리렴."
"아, 네......"
아무 이유없이 그냥 고맙다고 전하면 어리둥절해할 것 같은데. 세나 엄마는 윗층에 있는 세나를 불렀다.
"세나야! 친구들 왔다!
난 최기철의 시선을 의식했다. 이 녀석 앞에서 세나와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이미 우리 부모님이 세나 부모님과 친하다는 말을 이 녀석한테 해놓은 상태니 지금 세나 엄마가 날 이리 대하는 태도까지는 얘도 이상하게 여기진 않을 것이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난 이쯤에서 빠질까? 아니, 이대로 돌아가면 끝이다. 미션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세나의 집에서 하기. 여기가 아니면 안 된다. 한 번 돌아가 버리면 또 무슨 구실로 다시 돌아오냔 말이야. 아줌마의 부름으로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은 건지 탱크톱과 핫팬츠 차림을 한 세나가 내려왔다. 세나는 최기철을 보고는 눈빛이 달라졌다.
"기철이가 우리 집엔 왜 왔을까?"
최기철은 아주 능글맞게 웃었다.
"우리 세나 보러 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여친 집에 놀러온 줄 알겠네. 그런 최기철은 별로 안중에도 없는 건지 세나는 나에게 눈길을 줬다.
"최찐따, 넌 또 뭐하러 왔어?"
내가 오기로 한 건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최기철이 코앞에 있으니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것이다.
"엄마 심부름으로 잠시 들렸어. 곧 갈 거야."
세나 엄마가 말한다.
"그러지 말고 좀 있다 가렴. 세나야, 같이 방으로 올라가."
"......알았어요."
세나는 마지 못 해 앞장 선다.
"따라와."
최기철은 따라가면서도 뒤에 있는 나를 굉장히 거슬리는 눈빛으로 봤다. 오붓하게 둘만이 있을 기회를 뺏었다 이거냐? 내가 아니었다면 들어오지도 못했을 놈이. 친하다고는 하지만 세나 방에는 처음 들어오는 모양인지 최기철은 관찰하듯 방을 둘러봤다. 반면에 나는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세나 엄마가 아래층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쓰이는데 얘한테까지 이목을 둬야 하다니.
"근데 나도 몰랐네. 세나 너랑 최찐따가 접점이 있었다니."
"접점은 무슨. 그냥 부모님이 아는 사이인 것 뿐인데. 것보다 진짜 온 이유가 뭐야?"
"좀 있으면 여름방학이라 다 같이 여행가기로 했는데 아직 너만 대답 안 줬잖아."
그런 거였어? 일진들끼리 뭐 합숙이라도 떠나는 거냐? 아니, 잠깐만. 합숙이라고? 그렇다면 세나가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난다는 이야기인데 만약 그 기간에 세나와 섹스하라느니 어쩌구 하는 괴상망측한 미션이 내려지면 어떻게 해야 하지? 미션 수행하겠답시고 방학 내내 일진 그룹을 미행하라는 거야, 뭐야?
"갈 거지?"
가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묻는 최기철.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시원치 않았다.
"난 이번에 패스."
"뭐? 야, 이은정도 가고, 조윤경도 가는데 네가 빠지면 안 되지."
"안 되긴 뭘 안 돼? 저번에 잔뜩 꽐라로 만들어서 따먹어 보려는 거 실패했으니까 요번엔 잘 해보려고?"
이건 또 뭔 소리야? 꽐라로 만들어서 따먹어? 최기철이 그런 짓도 했단 말인가?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지가 먼저 유혹해놓고."
"개소리 까고 있네. 뭘 지 입맛대로 해석하고 있어?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 너, 지금까지 내 몸 은근슬쩍 더듬은 횟수가 독보적으로 많은 남자인 거 알아? 아까도 나 내려올 때 가슴이랑 다리로 눈알 굴러가는 게 다 보이던데. 내가 신고하면 너 빼도 박도 못하게 성추행감이야. 징역형이랑 벌금형 다 받아볼래?"
"와, 씨발. 개 어이없네. 결백한 사람을 아주 성범죄자로 만들고 있어, 얘가."
"지랄한다. 술 처먹고 할 짓 못할 짓 다 하는 놈이 결백한 거면 빨간 줄 안 그인 사람은 다 성인군자겠네."
"씨발, 됐고. 방학 첫날에 데리러 올 거니까 준비나 해놔. 안 오면 보자."
그렇게 말하고는 최기철 녀석은 방을 나가 버렸다. 창 밖을 내다보니 녀석이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게 보인다. 쟨 진짜 뭐하러 온 거래니? 둘만 있게 되자 세나는 다리를 쭉 뻗으며 기지개를 폈다.
"아, 짜증나, 저 새끼."
"너희들 친한 거 아니었어?"
"친하긴 개뿔. 틈만 나면 나 따먹으려고 기회나 엿보는 발정난 새끼인데. 가다가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
분명 최기철한테 하는 소리인데 왜 내가 찔끔하는 거지? 이러니 왠지 말 꺼내기가 힘들어지네.
"근데 넌 뭐하러 왔어? 일부러 문자까지 보내고. 오늘도 나랑 한 판 뜨자고?"
"그럴 생각으로 오긴 했는데."
"밑에 우리 엄마 있다."
"소리 죽이면 못할 것도 없잖아. 그리고 그렇게 야한 차림한 것도 나랑 할 줄 알고 미리 준비한 거 아니야?"
"원래 집에선 이런 차림이거든."
나는 세나를 침대에 넘어뜨렸다. 그러자 얇은 탱크톱이 위로 치켜지며 세나의 한쪽 젖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상체를 숙이고 세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세나는 눈을 꼭 감으며 이번에도 날 거부하지 않았다. 이 광경을 최기철 그놈이 지켜봤다면 굉장히 배 아파했겠지? 비록 남의 집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학교와 같은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가 아닌지라 난 혀까지 넣어가며 키스를 충분히 즐겼다. 한참을 있다가 입술을 떼자 침이 실처럼 길게 늘어지다가 끊어졌다. 키스만 했을 뿐인데 세나의 뺨이 아까보다 눈에 띄게 붉어졌다. 역시나 경험이 적다 보니 이 정도로도 많이 흥분되는 거구나. 난 세나의 핫팬츠를 팬티와 함께 끌어내리며 보지를 확인했다. 어제 화장실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모양새가 진짜 예쁘네. 난 물이 나올 정도로 세나의 보지를 핥았다.
"하아.....흐윽.....하아아!"
작은 신음을 내며 세나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겨우 나 정도로도 널 느끼게 할 수 있는 거냐? 내 자지도 이미 딱딱해질 대로 딱딱해졌다. 나는 내 물건을 꺼내 보지 입구에 갖다댔다. 세나도 내 자지를 자세히 볼 기회가 생기자 내려다 봤는데 진짜 무슨 만화에나 나올 법한 청순녀처럼 얼굴이 홍조를 띄었다. 흥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부끄러워서 발그레하는 거야? 천하의 윤세나가? 드디어 나는 세나와의 두 번째 삽입에 성공했다.
"하아앗!"
잇따라 세나의 탄성이 나왔다.
"또 아파?"
"모르겠어......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그냥 어지러워 미치겠어......"
참 애매하게 말하네.
"그럼 좋은 거야, 안 좋은 거야? 그것만이라도 말해줘."
"조, 조......"
"뭐라고? 잘 안 들려."
"좋아요......정말......"
나를 끌어안으며 내 귀에 속삭이는 세나의 요염한 목소리. 내가 들은 것 중에 가장 색기가 넘치는 음성이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온 소리.
"하아! 하아! 이렇게 말하면 만.....족해?"
"뭐?"
"기분......최악이야......하아윽! 찌, 찐따한테 범해지고......!"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내가 하는 요구를 다 들어 주고,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으면서 아직도 날 인정 안 하겠다고? 몸의 위치로 보면 내가 위에 있었지만 날 보는 시선만 놓고 보면 세나가 꼭 날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 같다.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해......과격하게 하고 싶으면 그것도 괜찮아......"
세나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더니 내 몸을 자기 쪽으로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어차피 넌 이렇게 등을 떠밀리지 않으면 나 하나 덮치는 일도 못하잖아."
"헤! 그거 내가 덮쳐 줬으면 하는 걸 네 식으로 돌려 말하는 거지? 말 안 해도 그렇게 해주마."
찌걱찌걱찌걱!
"하아아윽!"
허리놀림을 다시 시작하자 세나의 신음이 더 세졌다.
"하악! 찌, 찢어질 것 같아......!"
"그러려고 하는 거다!"
촤악!
신호가 온 나는 말도 없이 그대로 세나의 자궁 안에 내 정액을 싸질렀다. 그 때문에 절정을 맞이한 세나가 입을 크게 벌리며 교성을 지르려 하자 나는 내 입으로 세나 입을 틀어막았다.
"웁!"
밑에 아주머니도 계시는데 소리치게 둘 순 없지. 소리를 틀어막은 대신 나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세나 몸에서 경련이 일어났다. 내 교복을 다 뜯어 버릴 기세로 잡아쥐던 세나의 손이 풀릴 때까지 난 그 자세 그대로 꼼짝도 못하고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