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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 제국군 특별 여자 수용소 Fil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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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0 회 작성일 23-12-29 16: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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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 번역하기 껄끄러운 문장이 너무 많군요. 뭐  대충 대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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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군 특별 여자 수용소
 

FILE 5



「으흥, 츄우, 츄,……우움, 쪼옥,하아아아」


 에밀리아가 침대 위에서, 내 페니스를 혀로 핥고있다. 처음해 보는 페라치오에 한창 열중하고 있다.


「그래 그래. 페니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겠지? 네 질에 들어 가 있을 때를 생각해 봐. 그게 어떤 식으로 들어가는 지 알 수 있을 꺼야.」
「아아, 알것 같아. 푹푹 찔러 올 때는 이 근처가 닿아. 강하게 뺄 때는, 여기가 걸려」


 넋을 잃은 표정으로, 페니스를 애무한다.
 결국 에밀리아는, 독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특별 심문실에 묵었다.
 나도 그대로 그녀와 같이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거기서 끊고 내방으로 돌아갔었다. 그런 것엔 반드시 선을 긋는 것이 내 방식이었다.


「좋아, 꿰뚫릴 때를 생각하면서, 입으로 물어 봐, 네가 질로 조이는 것처럼 입 전체로 빠는 거야.」
「하움, 응, 으음, 츄우, 으흐으음……」


 섹스를 상상하고 있는 건지. 허리가 꿈틀꿈틀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 혀로 핥는 거야. 그래 , 잘하는 데 에밀리아」
「아훕, 츄, 츄, 쪼옵, 츄웁, 할짝, 할짝할짝할짝……」


 쾌감이 치솟아 왔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섹스할 때를 상상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점점 능숙해지고 있다.


「아아, 나왔다, 뭔가가 나오고 있어. ……슈릅, 츄읍, 쮸읍, 쪽,쪽 」


 빠는 데 완전히 열중하고 있다. 내버려 두면 언제까지나 빨고 있을 것 같다.


「감으면서 핥아. 그러면서 때때로 빨아 마시는 것처럼. 아웃, 좋아 에밀리아」
「쮸웁, 츄릅, 쪼옥, 슈르르르릅……」


――크으!


「으흥, 느끼고 있는 거지. 그렇지?」
「아아, 느끼고 있어.」
「우후후. 가게 해줄게.」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격렬하게 혀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에밀리아.


――너무 주도권을 뺏기는 건 좋지 않는데.


「좋아, 슬슬 넣어주지.」
「에엣? 뭐야, 지금부터잫아?」
「하기 싫은거야?」
「하고 싶지만 ……」


 간신히 페라치오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있는 중이라, 불만인 것 같다.


「자. 엉덩이를 이쪽으로 대」
「알았어요, 정말」


 불평하면서도 순순히 따른다.


――상당히 순종적이 되었잖아.


 항상 수갑을 풀지 않았기도 하 , 간다고 확실하게 말하라던가, 속어로 말하라는 명령에 따라왔다. 이렇게 계속하면 무의식 중에 수동적이 되어, 포로와 심문관의 차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섹스에 빠져 있다고 해도, 이것은 일종의 도피 행동이었다. 이 여자는 그렇게 값싼 여자가 아니다.
 특히 그녀는, 레지스탕스로서 부활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뒤에서 푹 찔러넣었다.


「은, 들어 온다앙. 들어오고 있어엉 ……」
「어디에 들어가는데?」
「으하앙, 거기, 거기에 , 가득 들어왔어어어어.」
「거기가 아니잖아? 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었잖아.」
「아아앙, 부끄러우니까, 어제 일은 용서해줘.」


 어제는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는 것인가.


「알았어. 그럼 한번만, 한번만 말하면 용서해 줄께.」
「으흐으응 , 보오, 보지, 보지에 들어왔어.」 


 완전하게 녹아내린 목소리로 대답하는 에밀리아.


「좋아, 그름 움직일 테니까 실황중계해봐」


 천천히 허리를 돌리듯이 피스톤을 운동을 시작한다.


「흐아아앙, 굉장해, 굉장해!」
「에밀리아, 허덕이지만 말고, 실황중계하라니까」
「하아아아앙, 그런 건 하라고 해도 ~~」


 허리를 흔들면서 항의해 오는 에밀리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그만둘거야」
「아, 정말 심술쟁이이잉」


 에밀리아가 뒤를 돌아 보고, 입을 작게 비쭉 내밀었다. 강하게 찔러 올려 주었다.


「아우우웃!」


 그 자세 그대로 위로 젖혀지는 에밀리아.


「어이. 어때?」


 다시 원래대로 허리를 돌리는 움직임으로 바꿨다.


 쭈억, 찌익, 쯕퍽, 쯕퍽.


「으하아아앙, 안쪽이 빙글빙글 비벼져서 섞이는 것 같아앙, 비벼져 섞이고 있어어어엉.」


 나는 질벽을 문지르듯이 찌르기 시작했다.


 쯕퍽! 즈벅! 쯔퍽! 쯔벅!


「아하아앙! 좋아아앗! 이거 좋아아! 느껴엇!」
「어떤 식으로?」
「꿰뚫리는 것 같아앙! 안, 안으로 푹푹 들어와아앙!」


 나는 더욱 더 G스팟이 찔러지도록, 들어 올리듯 움직였다.


 쯕퍽! 츠억! 쯔벅! 츠억!


「아아아아아아앗!!! 히익, 흐아아아아아앗!!!」
「어떤 느낌이야?」
「가아아아앗! 간다아아아아아앗!」
「대답해, 에밀리아!」


 짐승처럼 큰 소리로 신음 소리를 지르는 에밀리아. 완전히 흰자를 드러내고, 마구 허덕임 소리를 높인다.


「안이이이이잇!!! 안에에에에엣!!! 아아아아앙!!! 안돼에에엣! 아무 생각도 할수 없어어엇!!!」


 쯕퍽! 츠억! 쯔벅! 츠억!


 질이 꿈틀거리듯 움직이면서, 꽉꽉 페니스를 강하게 조인다. 쾌감이 뇌리를 직격했다.


「분명하게 말해! 에밀리아!」
「흐아아아아아아앗!!! 간다아, 간다아아아아앗!!!」
「에밀리아!」


――크으! 안된다!


 나는 단념하고, 쾌락에 몸을 맡겼다.


「새 , 새하얘에에엣!!! 하얘에에에에!!! 가아아아아안다아앗!!!!」


 허리에 뭉쳐있던 굉장한 쾌감이 솟구쳐, 나는 폭발하듯 사정했다.
 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


「아히이이좋아아좋아아아좋아아아아앗!!!!!」


 일순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하얀 세계가 눈 앞을 덮은 후, 천천히 시야가 돌아왔다.
 에밀리아가 하얗다고 외친 것 때문에, 나도 동화 되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히……하아……, 좋아슴다……, 아주 , 좋았슴니다……」


 별세계에 빠져 있는 눈으로, 기쁜듯 에밀리아는 요염하게 미소지었다.


「어제의 제임스는, 너무했지.」


 침대에서 서로를 안은 채로 여운을 즐기고 있다가, 나는 잡담처럼 꺼냈다.


「그녀석은, 바보야. 전부터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 그정도일줄은 생각도 못했어.」


 실망한 표정으로, 내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있다. 아직 그 얼굴에는, 관능의 남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지금의 레지스탕스는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군.」
「완전히 그말대로야. 쭉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어, 나도」


 결의가 깃든 눈이었다.
「만약 여기를 나갈 수 있다면, 나는 우선 레지스탕스의 개혁에 힘을 쏟겠어. 이대로는 제국과 똑같아지니가」
「여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니, 레지스탕스라고 할 수 없으니가」
「그거야! 지금까지 용기가 없었어. 이번에야말로, 나도 각오를 다졌어.」


 나는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필립 가우아나 , 테오 룻슈는 이해해 줄까?」
「이해시킬거야.」
「그렇지만 지금의 레지스탕스도 그들이 만든 거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그들은 남자니까 , 진심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 않을까? 여자인 네가 어느 정도의 결의로 그 기계를 가슴에 이식했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어……」


 입술을 깨무는 에밀리아.


「이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 여자를 제일 잘 아는 것은, 여자다. 남자에게 여자를 이해시키는 건, 너무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아.」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 답지 않은데. 어째서 이제 와서 남자에게 의지하지?」
「별로 의지하지 않아!」
「그럼 테오 룻슈가, 여자다운 레지스탕스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래?」
「그렇게……」


 말할 리가 없다, 라는 말은 들려 오지 않았다.


 테오 룻슈는 오르손 대학을 수석에서 졸업한 인텔리였다. 평범한 시민을 체계적으로 다스려, 이렇게까지 큰 조직으로 만들 수 있던 것은, 이 남자의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조직 운영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자백제방지용의 기계도, 테오 룻슈의 발안이 틀림없다. 그런 사고를 가진 남자인 거다. 하지만, 조직 운영에는 이런 남자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의 에밀리아의 생각과는 공존할 수 없다. 필립 가우아라면 몰라도, 테오 룻슈는 오히려 쓸데없는 감정이라고 배제할 것이다.


「그런건 레지스탕스에게는 쓸모없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거야? 네, 그렇습니까하고 납득할거냐?」
「하지 않아. 지금의 레지스탕스쪽이 이상하니까」
 그 점에는 확신을 가지고 대답하는 에밀리아.
「그것을 확신하고 있는 건, 너뿐이잖아. 어떻게 설득할거지?」
「그러니까 , 여자도 함께 참가하는 레지스탕스에, 남자식 가치관을 강요하는 건 이상하다고...」
「확실히,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은, 남자나 할 만한 발상이었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면?」
「효과만 있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을 리가 없잖아. 레지스탕스는 시민의 참가가 필수불가결하니까, 참가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그 대사는, 여자가 자기 혼자 잡혀 버린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려고 하는 거다 , 라고 말하면?」
「! 그건,……그런, 너무해.」
 몹시 상처받은 얼굴을 했다. 나는 상냥하게 말투를 바꾼다.
「미안해. 멍청한 남자가 제국에 밀고했기 때문이었어.」
「……」
「하지만, 이렇게 하면 너가 반론할 수 없다는 것도 확실해. 테오 룻슈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아마, 그렇겐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필립은 그런 말 안해.」
「하지만 지금의 조직은 그가 만들었잖아? 가슴의 기계를 결정했던 것도, 필립이었어. 그는 왜 이런 기계를 인정했지? 여자에게 괴로울 거라는 건 알고 있을텐데」
「그것은 그러니까……」
「그는 수술로 생기는 상처가, 여자에게 있어 괴로울 거란 걸 정말로 알고 있었을가? 수술하기 전에 필립이 위로의 말이라도 해준 적 있어?」
「……」


 침묵하는 에밀리아를 확인하고 나서 , 나는 목소리를 고쳤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언제나처럼, 샤워를 하고 나서, 최면술도 몇가지 테스트와 심화 작업을 했다. 조금씩 최면술이 풀리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로서 최면술은 「본인이 걸리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다」.
 인간의 정신은, 그렇게 간단하게 조종할 수 없다. 오른쪽으로 가고 싶지 않은 인간에게 「오른쪽으로 향해라」라고 명령하는 것은, 일단 불가능하다.
 그리고, 비록 걸렸다고 해도, 본인의 본래 의사에 반하는 명령에 따르게 하는 일이 계속되면, 최면은 급속히 풀려 간다.
 그것은, 본인에게 최면에 걸렸다는 인식이 없어도 상관없다.


 에밀리아의 최면이 풀리기 어려워진 것은, 매일의 섹스를 통해, 나와의 정신적인 연결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적대하는 사이라도 , 매일 매일 섹스를 계속하고 있으면, 정이 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반드시 절정을 경험시켜 주게 되면, 더욱더 그러하다.
 즉 최면술 이전의 정신적인 연결이, 최면술을 풀기 어렵게 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여자를 부정하는 레지스탕스는 이상하다. 그것은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하는 본인의 의사와 같으면서도, 아주 조금 다를 뿐인 명령을 반복하고 있는 것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제국에 복종하라는 듯한 명령을 내리면, 눈 깜짝할 순간에 최면술은 풀려버릴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최면술에는, 그 정도의 힘 밖에 없다.


 에밀리아는 독방으로 향하는 통로에서도, 계속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점점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레지스탕스가 충돌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세실의 심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 당분간 혼자서 차분히 고민하게 내버려 두기로 하자.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조사실로 갔다.
 세실 트레크스의 심문은, 본인이 레지스탕스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심문실에서 행하지 않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하의 심문실의 위압하는 분위기는, 심문에는 매우 적당하다. 적어도 오후부터는, 지하로 옮기는 편이 좋을 것이다.
 조사실에 들어간 나는 그만, 눈 앞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


 지금 어떤 무대가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완전한 자연체로 세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집중력을 높이려는 것처럼 눈을 감고 등을 똑바로 펴고 이상적인 자세로 앉아 있다. 수갑을 차고 있지만 , 마치 무대의 소도구 같다.
 게다가 내가 들어왔음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천천히 눈을 떠 시선을 보내 왔다.


 흐르는 것 같은 플라티나 블론드의 긴 머리칼. 맑은 호수처럼 푸른 눈.
 가는 몸매의 얼굴은, 미의 여신 실디나에 사랑받은 것처럼 아름다웠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오라로 가득 가득 차 있다.


「늦은 등장이군요. 2주일 후에 라이프스에서 공연이 있어요. 1주일 전에는 연습에 들어가고 싶으니가, 곧바로 끝마쳐 주세요.」


 맑게 울리는  목소리. 복식 호흡으로 단련되어 있기 때문인지, 소리에 매우 힘이 있었다.


「이른아침부터 시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후까지 2시간도 채 안남은 시간에 오다니 게으른 거 아니에요?」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 나는 통칭……」
「이제 와서 자기 소개는 필요없어요. 거기에 통칭? 더욱 더 의미가 없군요.」
「……어쨌든 알파다. 기억해 둬라」


 고압적 언동에, 잽싸게 주도권을 뺏어 버렸다. 상황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으면 참을 수 없는 성격인지도 모른다.


「하나 질문하고 싶은데, 무섭지 않은가?」
「무서워? 무서워하면 빨리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무서워해 주죠」


 정말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렇군요.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네요. 그러면」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그리고 눈을 떴 때의 표정은, 딴사람 같았다.


「――난, 아무것도 몰랐어요! 갑자기 총격전이 시작되서, 사람이 처참하게 눈앞에서 죽어! 무서운 군인에게 잡혔을 때에는, 살해당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부탁해요 , 나를 빨리 여기에서 내보내 줘! ………이렇게 말인가요.」
「――」


 침묵했다.


――지금한 건 연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본심이고, 지금까지가 연기?


 어쨌든 생생한 정도가 아니었다.
 심문으로 무서워하는 인간을 수없이 봐 왔지만 , 확실히 그런 인간이 보이는 두려움의 표정, 행동 , 불명료한 대사.


――곤란하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하지.


 내 일은, 이래 뵈도 상당히 연기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연기력이 있는 인간을 심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으로는 거짓말을 말하고 있는지 , 본심을 말하고 있는지 간파할 수 없다.


――미약을 사용해 볼까?


 아니. 미약을 사용해도, 느끼고 있는 척 하는 것 정도는, 이 여자에게는 누워서 떡먹기일 것이었다.


「놀랐다. 제국 수도에서 한 공연을 보러 갔던 적이 있지만 ,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으니까」
「수도라고 하면, 2년전이군요. 아아, 생각났어요. 짜증나는 무대였지요. 대총사인가 하는 아저씨는 , 손을 잡은 채로 놓아 주지 않았고. 기분 나쁜 일들 뿐이라, 연기에 드러나고 말았어요. 나도 젊었으니까」


――지금도 충분히 젊을 텐데.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런 보기 흉한 무대는 보이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완벽한 무대로 해 보일테니」


 겁없는 표정으로, 생긋 웃는다. 재능과 경험에 근거한 압도적인 자신감이었다.
 에밀리아가 불길과 같은 의지의 소유자라면 , 세실은 얼음처럼 날카로움이 있는 의지의 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레지스탕스의 거점에는 어째서?」
「대학 친구가 불렀어요. 잘 몰랐어. 설마 말려 들어갈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가볍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 세실.


「그럼, 레지스탕스가 아니란 말?」
「그렇죠. 내가 싸울 장소는 , 무대에 있으니까」
「2주일 후에는, 무엇을 하지?」
「키릴의 전승. 지금 평가의 높은 레오나르도 쉐임의 연출이에요. 기대에 응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할 생각」
「마물을 제국, 가이메르프의 전사들을 레지스탕스로 비유한, 꽤 통쾌한 내용이라더군.」
「뭐,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것도 그렇구나. 그런 선전을 하면, 손님도 많이 들어올지도」


 세실은 킥킥 웃었다.


 상대하기 힘들다. 무섭고 어렵다.
 이 여자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전혀 모르겠다. 결코 무표정하지 않는데도, 전혀 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나는, 조사실 구석에 있는 물 주전자에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 세실에게도 물을 따라, 건넸다.


「고마워요」


 인사만 했을 뿐 입에 대지 않고, 양손 사이에 끼우듯 잡았다. 수갑이 컵에 부딪쳐 찰그랑하는 소리를 낸다.
 인간은 긴장하면 목이 마른다. 세실이 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물을 마셨다면, 긴장도를 알 수 있을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그만큼 긴장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레지스탕스 거점의 이야기를 할까. 구체적으로 거기에서 뭘 했지?」
「조금 전에 말한 대로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해 줘.」
「친구에게 초대받아, 몇 사람과 만났어요. 레지스탕스라고 하기보단 보통 사람이었어요. 싸인을 부탁받아, 별실에 들어갔더니 , 큰소란이 일어났어. 그리고, 당황한 모습으로 들어 온 남자에게 끌려가 창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절대 움직이지 말아라」라는 말을 들었어요. 시키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니, 곧 조용해져서, 제국 병사 분들에게 손을 들고 나오라는 말을 들었어.」


 걸리는 것도 없고, 눈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컵을 가진 손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일도 없었다.
 거짓말을 하는 징조는 제로. 요컨데 완전히 두손두발 다 들었다는 거다.


 나는 구석에 치워져 있던 책상을 세실 앞으로 들고왔다. 그 다음에 그 책상 서랍에서 , 초를 1개 꺼내고, 책상의 중앙에 세웠다.


「이녀석은 관객이야」


 그렇게 말하고, 초에 불을 붙였다.
 딱, 세실의 눈높이에 불꽃이 위치한다.


「관객?」
「그래. 관객」


 나는 책상에서 조금 떨어져 서 , 오른손을 공중에 들고 왼손을 가슴에 대었다. 후읍 하고 복식 호흡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사람을 미워하면 연옥이 기다리고 있다고 신은 말했다. 사람을 원망하면, 명부에 떨어진다고 신은 말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이 어두운 증오는 연옥의 문을 여는가? 이 가열찬 증오는, 명부로의 길을 여는가? 그래. 나는 그것을 바란다. 내 생명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이 괴로움을 연옥이 태워 준다면. 이 아픔을 명부가 얼려 준다면. 나는 진심으로 그것을 바란다--」


 끝이 나자, 세실은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의외인데요. 제국 군인이 세라드 제3장을 암송할 수 있다니」
「너는 이 다음에, 손을 쭉 뻗어 거기에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가슴에 있는 손을 꼭 잡고 세라드의 감정의 무게를 표현했다. 훌륭한 「움직임」과 「시간」이였어.」
「세세한 곳까지 잘 기억하네요.」
「그 때, 사람을 끌어당기는 움직임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었어. 그래서 네가 관객을 자유자재로 끌어들여 조종하는 움직임은 좋은 공부가 되었다」
「그런 시점에서……연기를 평가받은 것은……, 처음이예요……」


 세실의 몸이 흔들렸다.


「네가 말하게 해 주지 않았지만 , 내 일에서는 그 나름대로 중요한 테크닉이야」
「일……?」
「그래. 하지만, 이번엔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어째서……? 아, 어머나? 뭔가……」


 푹 세실의 목이 떨구어졌다.


 양초를 놓았을 때, 심지 주위에 최면제를 뿌려 두었던 것이다. 그것이 불꽃에 기화해, 세실이 들이 마셨던 것이다.
 누구라도 주목하는 대상에 무의식 중에 동조하는 성질이 있다. 눈앞의 인간이, 물에 잠수하기 위해서 숨을 들이 마시고 나서 멈추면, 똑같이 멈추어 버린다. 반대로 큰 심호흡을 하면, 맞추서 호흡하게 된다다. 이것을 「동기화」라고 한다.
 세실은, 내가 복식 호흡을 했기에, 무의식 중에 따라해 버렸던 것이다. 물론 그녀가 무대에서 연기했던 적이 있는 역 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변조를 알아차리기 전에 깊이 잠들었던 것이다.


 시간은 생겼다. 10분 정도지만.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세실과 대화하면서 알게된 것은, 세실의 본심이나 거짓말을 읽어내려고 해도 , 쓸데없는 노력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보조가 필요하다.


――미약을 사용해도, 다음에 강간되었다던가 하는 소란을 피우면, 제국의 권위가 떨어지고.


 나는 초를 끄고, 책상에 앉아 고민한다.
 연기와 본심. 거짓말과 진실. 오페라 가수와 심문관.


――흐음. 무엇을 한다고 해도, 인식 능력을 떨어뜨려 놓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나는 몇개의 캡슐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했다. 그 것을  열어, 안에 있는 약제를 물에 녹여, 자고 있는 세실에 스포이드로 먹였다.
 이 약은 기억에 작용하는 약이었다. 문득 제 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순간적으로 생각해 낼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원래 최면술과의 병용을 생각해서 만든 약이지만 , 최면술의 유효성을 의문시하게 되고 나서,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져 버렸다.
 이번 심문이 성공하면 , 새로운 사용법이 열릴지도 모른다.


「……응……응응……」


 세실이 눈을 뜬다.
 나는 조금 전에 서 있던 위치로 돌아와 , 조금 전같은 포즈를 취하고 대사를 계속했다.


「……이제야말로, 이 몸을 카라에게 바쳐 분노를 주먹에 담자. 모든 미혹을 끊고, 복수의 신으로 변해 싸운다. ……세실 , 설마 자고 있었냐?」
「……응? 설마」


 눈을 비비고 있었지만 ,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상당히 머리 회전이 빠르다.


「자고 있었던 건가. 사과의 의미로라도 조금 연습을 도와 줘」
「나는 누구의 연습도 돕지 않아요」
「교환 조건으로서 수갑을 풀어준다고 하면? 손목에 자국이 남으면 안좋잖아?」
「풀어 준다면 좋지만. 괜찮아?」
「가르쳐 준다면」
「훗. 뭐 좋아요」


 수갑을 풀었다. 세실은 손목을 앞뒤로 움직이고 나서 , 일어서 내 옆에 왔다. 수갑을 풀어줘도 특별히 기뻐하는 모습은 안보인다. 철벽의 가면이었다.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 어깨의 긴장은, 제일먼저 관객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항상 의식하지 않으면 안돼요.」
「과연」
「그리고 가슴에 두는 손에 의미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요. 모든 움직임에는 의미가 있는 거에요. 산만하게 연기하려면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10분 정도 했을 까.
 문득, 자신으로 돌아온 것처럼 세실이 말을 멈추었다.


「? 왜 그래?」
「네? 나 어째서……」


 심문관에게 열심히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곤혹 스러워 하고 있었다. 약의 효과였다. 세실의 입장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지금 부분은, 노래하는 것처럼이겠지?」
「에? 예에. 그렇지만 그 것만 생각하면, 반대로 보고 있는 인간의 감정이입이 풀리기 때문에 ,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세요」
「어렵군, 그건」


 스스로 어떻게든 자신을 납득시켰을 것이다. 그 후는 순조롭게, 1시간 정도 충분히 연기 지도를 받았다. 나는 배우도 뭐도 아닌데, 완전히 용서가 없는 어려운 레슨이었다.
 자신에게 엄격한 것과 동시에, 상대에게도 같은 결과를 기대한다.
 타협을 용서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자세다. 연기가 아니라 공기처럼 그것이 보통 상태가 되어 있다.
 심문하고 있을 때보다, 연기를 하고 있을 때쪽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띠르르르릉.
 이윽고 책상 위에 있는 시계가, 벨을 울렸다.


「뭐, 뭐야? 이건?」
「시간됐다. 오전의 연기는 이걸로 끝이야.」


 벨을 멈췄다. 세실은 불가사의하다는 것처럼 시계를 보고 있었다.


「이런 게,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어?」
「있었어. 기억 안나나?」
「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세실에게, 물을 따른 컵을 건네주었다. 이번에는 건네받자 마자 마셨다. 열정적인 지도로 목이 말랐을 것이다.


「어쨌든 공부가 되었다. 지금은 이제 잘 시간이야」
「자? 아……」


 털썩 세실은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나는 떨어질 것 같은 컵을 잡고나서 쓰러질 것 같게 된 세실을 껴안았다.
 컵에 들어 있던 즉효성 마취약의 효과다.


「레지스탕스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해야 하지?」
 나는 고민하면서, 세실을 없었다.


 독방까지 운반해 세실을 재웠다. 손에 닿은 느낌으로 봐선, 의외로 근육질인 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슴은 에밀리아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자기존재를 주장할 정도는 된다.
 사령부로 돌아오는 도중, 로비에서 장군 아래의 사무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실의 매니저가 석방하라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대응해 줘라」
「어째서 내가……」
「와츠 장군의 명령이다.」


――그 뚱보는, 뭐든지 강요하기만 하고.


 그러나 명령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숨을 쉬면서, 매니저와 만났다.


「세실이 이쪽에서 보호되고 있다는 걸 듣고, 낮부터 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만나게 해주지 않는군요. 알고있습니까, 이 수첩을 봐 주세요. 이거 오늘의 세실의 일정표입니다. 전부 캔슬이에요. 전부」


 신경질적인 아직 20대 남자가, 녹색의 수첩을 펼치면서 화를 낸다..


「세실 트레크스는 중대한 혐의를 받고 있어 조사받고 있는 중입니다. 금주 내내 계속되겠지요」
「금주 내내! 불가능해요!」
「가능한지 어떤지 제국은 모릅니다. 제국으로서는……」
「빨리 하지 않으면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녀는 영화랑 무대 출연 일정이 잔뜩입니다. 세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중에 그녀를 자유롭게 해 주세요. 그렇지않으면 매스컴에 호소하겠어요. 당신이 그 책임을 질겁니까?」
 자신의 말에 스스로 취하는 타입인 것 처럼, 눈이 이상하게 빛나고 있다.
「매스컴에 호소한다고, 곤란한 것은 세실일텐데요? 지금 , 세실에게는 레지스탕스의 연락원의 혐의가 걸려……」
「레지스탕스! 당신 수첩을 봐 주세요! 수첩! 어디에 총을 가지고 돌아다닐 시간이 있습니까!」
「전투원이 아니고 연락원으로서 입니다. 원래 잡힌 장소도, 레지스탕스의 거점이었던 말입니다.」
「레지스탕스의 거점! 어째서 그런 곳에 있었습니까!」
「그러니까 그것을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점점 귀찮아졌다.


「레지스탕스의 거점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사살되어도 항의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언제라도 쏘아 죽일 수 있지요.」


 일부러 낮게 깔고 한 말에, 매니저 남자는 새파랗게 질렸다.


「마, 말도 안되는!」


 나는 갑자기 총을 뽑아 내, 매니저의 미간에 들이대었다.


「매니저 당신도, 레지스탕스 혐의가 걸려 있어. 제국은 여자든 어린애든 이빨을 들이대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아. 물론 당신을 여기서 죽일 수도 있다」


 내 날카로운 대사에, 매니저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녀석은 레지스탕스가 아니군. 세실이 레지스탕스 거점을 방문했던 것도, 몰랐던 것 같고.


 총을 천천히 내렸다. 하지만 아직 총집으로 되돌리지는 않는다. 매니저의 시선은, 내가 가볍게 잡고 있는 총에 붙어 있다.


「그러나 , 제국은 세실에 명예를 만회할 기회를 주려 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영화에 특별 출연시켜 주는 거죠.」
「영화에 특별 출연?」
「그렇습니다. 정말로 레지스탕스라면 할 수 없는 행위죠. 세실은 처음은 싫어했습니다만, 지금은 제대로 협력받고 있습니다」
「세실이 협력!」


 매니저가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했다.


「예. 어쨌든 생명이 걸려 있으니까」
「믿을 수 없어. 아무리 훌륭한 연출가가 명령해도 , 자신이 납득할 수 없으면 말하는 걸 듣지 않았는데……」
「그렇게 제멋대로인 면이 있습니까?」
「그거야 물론! 「연기할 생각이 없으면 두번다시 오지 마」라면서 공연자를 갑자기 해고 하거나, 커튼 색이 천박하니까 바꾸라고 갑자기 공연 전날에 말한다거나. 매일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시렁궁시렁 매니저는 푸념을 했다.
 예상대로, 그녀는 어디에 가도 완벽 주의 같다.


「어쨌든 1주간, 협력을 받는다. 이것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당신도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 협력해주길」
「……어쩔 수 없군요. 알았습니다……」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매니저는 승낙했다.


――아휴.


 나는 사령관실로 가, 와츠에게 보고했다.


「매니저를 설득했습니다」
「그런가」


 커피를 마시면서, 흥미 없다는 듯 대답을 하는 와츠.


――격려의 말도 없는 건가.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에밀리아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꺼낼 수 있었나?」
「아니요. 아직입니다만 순조롭습니다」
「뭐가 순조로워?」
「여러가지입니다」
「흥」


 비웃음을 던졌다.


「세실의 오후 심문은, 외부에서 할 예정이므로 협조를」
「어째서 밖에 데리고 나간다는 거지?」
「그 여자에게서, 평범한 방법으로 정보를 꺼내는 것은 무리입니다」
「상처는 만들지 마라. 확실히 대총사도 팬이었다는 것 같으니까. 아아, 여기랑 여기에 싸인을 받아 와라」


 책상에 색종이를 꺼냈다.


――어이 어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 이 뚱보는.


「심문 상대에게 싸인을 조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거기다 벌써 싸인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됐으니까 , 받아 와라」
「……네」


――설마 , 대총사에게 헌상 할 생각이 아니겠지. 곤란할 때 자기만 도망치려고 하는 건가?


 에밀리아한테 말했을 때는 그다지 진심이 아니었지만 , 와츠는 정말로 무능한 놈인 것 같다.


――나도 이제 결심을 할 때다.


「오늘 아침 , 수도에 있는 친구와 전화로 이야기했습니다. 연극 매니아가 있어서요. 세실이 연기해 온 역에 대해 정리해 놓고 있어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게 어쨌다고?」
「예. 그 때 말해졌습니다만, 공작반이 일부러 폭파한 제방을, 홍수때문이라고 보고해서 「개방식」을 연기시켰다든가 뭐라든가……」


 쨍그랑!


「우와차차차앗!」


 풍선처럼 지방으로 부푼 배에, 스스로 커피를 엎지르곤 와츠는 뛰어올랐다.


「괜찮습니까? 젖은 타올로 서둘러 닦지 않으면 스며들어, 자국이 남을 겁니다.」
「정보부가 말했는가!」
「예? 아니요 이것은 저의 할머니가 커피를 흘렸을 때에……」
「그거 말고! 정보부가, 「개방식」연기에 관해서 , 그런 말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고 있는 거다!」
「아아. 예, 그렇습니다. 나는 그 당시의 일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만 , 장군은 뭐 알고있습니까?」
「……」
 와츠의 이마에서 성대하게 땀이 흐르고 있다.
「그렇게 말하면 군정감부는 , 역시 자치 정부에 내켜하는 마음이 아닌 것 같네요. 이대로 「재교육 정책」을 해도 현상 타개는 어려울 것같습니다만」
「……」
「그러면, 일로 돌아오지요. 셔츠에 스며들기 전에 정말 빨리 닦는 게 좋아요」


――의자에 앉아 잘난체 하는 것만이라면, 어떤 바보라도 할 수 있다. 슬슬 식은 땀이 흐를테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거리 중심가에 위치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도대체 어느새?


 눈앞에는 그 제국의 심문관이 앉아아, 알 수 없는 대본을 읽고 있다. 오른쪽 옆엔 초조한 모습으로 매니저인 마이야즈가 땀을 닦아내고 있었다.


――어째서 여기에? 아니 , 내가 제국에 잡힌 것을 알 았다면, 빨리 보석 수속을 하면 좋을텐데.


「마이야즈, 이런 곳에서……」
「역시 제국의 심문관이 포로에게 갑자기 연기 지도를 받는 것은, 비현실적인 게 아닐까」


 심문관 남자가, 갑자기 말했다.


「뭐라고?」
「대본 봤잖아?」


 턱으로 내 앞을 가리킨다. 눈앞에 커피가 담긴 컵 옆에 , 대본이 놓여져 있었다.


「심문실」
 이라는 타이틀이 들어가 있다.


포로 「늦은 등장이군요. 2주일 후에 라이프스에서 공연이 있어요. 1주일 전에는 연습에 들어가고 싶으니가, 곧바로 끝마쳐 주세요.」


――불쾌한 듯이.


포로 「이른아침부터 시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후까지 2시간도 채 안남은 시간에 오다니 게으른 거 아니에요?」
심문관「기다리게 해 미안하다. 나는 통칭……」
포로 「이제 와서 자기 소개는 필요없어요. 거기에 통칭? 더욱 더 의미가 없군요.」
심문관「……어쨌든 알파다. 기억해 둬라」


 이것은 조금 전의 대화다.
 아니, 지금 태양의 위치는 오후도 꽤 지나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기억이 비어 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뭘 시작한 거지? 화내야 하는 건가 웃어야 하는 건가.
 웃음이 이겼다.


「뭔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바보스러운 일을 시작한 모양이군요」


 훗훗훗훗,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새어나온다.


「배가 아파지기 전에, 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에 그러니가, 영화를 찍을 거잖아?」


 마이야즈가 조심조심 하는 느낌으로 옆에서 대답했다.


「영화라고?」
「이제 와서, 또 이상한 변덕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가끔 이상한 말을 하는 독특한 남자지만, 오늘은 너무 심하다.


「마이야즈. 나는 심문받고 있을텐데?」
「그건 알고 있어」


 모르고 있잖아. 이 도움 안되는 인간 같으니. 영화와 심문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잖아.


「도대체 이런 거리 한가운데에서, 개그를 하는 건 무슨 일? 내가 도망가면 어떻게 할 거에요?」
「그, 그런! 도망치는 건 그만둬 줘!」



 마이야즈가 비통한 소리를 냈다.


「잠깐, 마이야즈. 입다물고 있어 주지 않겠어?」
「마이야즈씨, 잠깐 말참견하지 말고 있어 주세요」


 두명에게서 같은 말을 듣고, 마이야즈는 땀을 닦으면서 움츠러들었다.
 주위의 거리를 두리번두리번 바라보았다. 경비나 보안대의 모습은 없는 것 같지만…….
 같은 카페테리아의 의자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가 , 여기를 힐끔힐끔 쳐다 보고 있다. 사복차림의 보안대 같다.
 이런 의미 불명한 심문을 거리에서 하다니, 보안대 한테도 미안한 일이다.


「어쨌든 1주간, 제국에 협력해라. 1주만 지나면, 다음 무대를 위해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1주만에, 반드시 석방한다고 하는 거야?」
「1주뒤에 풀어준다」


 거짓말로는 안보였다. 이 남자도 상당히 연기력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무대에 서기 위한 연기가 아니라, 사기꾼처럼 사람을 속이기 위한 연기 같지만.


「그래서? 영화라고?」
「제국에 우호적이라고 하는 증명이 된다」
「괜찮군요.」


 내가 레지스탕스가 아니라는 증명과 제국 선전 영화의 제작 일석이조라는 거다.


「하지만 이 대본은 뭐야? 조금 전의 재현?」
「이것은 치우고, 이걸로 고친다. 훨씬 현실적이다」


 심문관은, 탁하고 한권의 대본을 탁자에 올렸다.


심문관 「레지스탕스인 것을 자백하지 않으면 , 몸에 물어 보겠다.」
포로 「제국의 천박한 심문관은, 역시 말하는 것도 천박하구나」
심문관 「상당히 반항적인 태도지만, 그러다 맞아서 그 깨끗한 얼굴이 다치면 어떡하지?」
포로 「수갑으로 움직일 수 없는 여자를 때리겠다니. 훌륭하구나」
――심문관, 때리는 흉내를 한다. (효과음을 넣는다 )
포로 「잘도 이런 짓을.」
――심문관 , 히죽 웃는다.
심문관 「뭐 밤은 길다. 천천히 가자」


 확실히 이 쪽이 심문 같다. 내가 맞는 장면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무래도, 어제의 심문을 연기라고 하고 싶겠지? 보고되면 곤란한 것이라도 있는 것일까. 확실히 포로와 심문관이 연기 연습을 했다는 건 자랑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본은, 다부진 포로에게 점점 심문관이 압도되어 , 심문관이 고민하기 시작하는 곳에서 끝나 있다.
 꽤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이런 반제국적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내용으로 공개해도 되는 거야?」
「내용이야, 상관없잖아. 네 팬은 많잖아.」
「뭐, 좋지만. 1주일 동안엔 무리라고 생각해요.」
「물론, 몇개월 후나 시간이 비었을 때에, 계속 찍을 예정이야」
「에엣! 그렇습니까?!」


 갑자기 마이야즈가 소리를 지른다.


「마이야즈 , 시끄러우니까 입 다물어 주지 않겠어?」
「마이야즈씨 , 조용히」
「아 우우……」


 두명에게 말을 듣고, 마이야즈는 더욱 더 움츠러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연기라면 서투르게 하지는 않아요」
「그거야 좋지. 덧붙여서 이건 소도구야」


 초를 꺼내 불을 붙인다. 그러고 보니 어제 조사실에도 같은 것이 있었다.


「아, 저기∼」


 뒤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 놀라서 뒤를 돌아 보았다.
 조금 전 힐끔힐끔 여기를 보고 있던, 사복의 보안대 청년이었다.


「싸인 받을 수 있습니까?」
「예?」
「에 저 싸인을 갖고 싶습니다만……」


 가슴에 움켜 쥔 색종이를 보여준다. 긴장해서 손이 떨리고 있었다.


「상관없지……」


 싸인을 해 주었다. 그러자 기쁜 듯한 얼굴이 되어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고, 달려 나갔다.


「……」


 보안대의 인간이 아니었다, 라는 것인가?
 업무중에 싸인을 받고, 게다가 그 후에 임무지를 떠나는 게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착각 한건가? 그럼 진짜 보안대는 어디?
 공연히 나는 초조해졌다.


 띠리리리리.
 갑자기 벨이 울렸다.
 눈을 들자, 테이블 위에 시계가 올려져 있다.


「시간됐다. 이걸로 끝이다」


 심문관의 말에, 뭐라고 대답하려고 하자,  찰칵 의식이 꺼졌다.


 



 


 야간 심문.
 등뒤에서, 영화 카메라가 자동으로 필름을 돌리는 소리가 울리고 있다.
 세실은 죄수복을 입고 뒤로 수갑을 차고 있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세실을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다.


「응……응……」


 시간 대로 세실이 눈을 뜬다.


「안녕. 야간 심문을 시작하자」
「……조금 전과 비교해, 상당한 모습이군요」
「이쪽이 심문 같지?」
「……꽤 , 좋은 카메라같군요.」


 뒤에서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를 알아차린 것 같다.


「제국은 돈은 많거든」
「흥. 타국에서 뺏은 주제에」
「적대 발언이잖아. 자신이 레지스탕스란 걸, 인정하는 건가?」
「아니오. 그렇지만 레지스탕스가 아니어도, 제국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은, 온 세상에 있어요」
「그렇겠지. 하지만 세실 , 지금은 너가 문제다. 세계의 누군가가 아니고 네가」


 내 말에 반항하지 않고 가볍게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그것만으로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다니 훌륭하다.


 하지만 눈을 떴 때,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거를 생각해 낼 수는 없겠지.


「레지스탕스인 것을 자백하지 않으면 , 몸에 물어 보겠다.」


 나는 천천히 말했다. 깜짝 숨을 멈추고 내쪽을 올려보는 세실.


「제국의 천박한 심문관은, 역시 말하는 것도 천박하구나, 라고도 말해야지.」


 내가 말을 계속하자, 어느새 딱딱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상당히 반항적인 태도지만, 그러다 맞아서 그 깨끗한 얼굴이 다치면 어떡하지?」
「수갑으로 움직일 수 없는 여자를 때리겠다니. 훌륭하구나」


 마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 세실은 말했다. 이것이 연기라니, 정말로 훌륭하다.


 나는 쑥 손을 뻗어, 때리는 흉내가 아니고 유두를 노리고 손가락 끝을 움직였다. 탁하고 손가락에 걸린다.


「아흐으으윽!」


 파들파들 몸를 경련시키며, 세실은 허덕였다. 훌륭한 감도였다.
 그러나 곧바로 회복해서, 살기가 가득찬 눈으로 올려다 봤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잘도 이런 짓을!」


 스스로 말하고 나서도, 깜짝 놀라고 있다. 지금의 노성은 연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본의 대사와 같은 말을 해 버렸다.
 별로 드문 현상은 아니다. 세실의 감정을 나타내는데 , 위화감이 없는 대사였기 때문에 나왔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되도록 대본의 대사를 선택해 놓은 것이지만.


「연기 도중에, 다리가 다쳤다고 하자. 다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너는 연기를 그만둘 거냐? 그만두지 않을 테지? 오히려 태연한 표정으로 계속할 게 틀림없어. 이번일 도 그것과 같다. 하지만, 차이는 아픔이 아니라 쾌감인 거지」
「이 자식!!」


 세실이 처음으로 나이에 어울리는 표정으로, 욕을 했다.
 나는 대본 대로, 히죽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뭐, 밤은 길다. 천천히 하자」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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