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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성감]미유키-마성의 편력 여배우 카요코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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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5 회 작성일 23-12-29 02: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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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雪・魔性の遍歴』館 淳一
『미유키-마성의 편력』다테 쥰이치


 


【제8장  여배우●카요코(佳世子)】


 


  쇼타로가 뮤라는 이름의 소녀와 처음 만난 것은 그가 고교생이 되고 첫 여름이었다.
  고교에 입학하고나서, 쇼타로는 아버지 밑을 떠나, 스기나미구 오기쿠보(杉並区荻窪)에 있는 큰아버지 집에 기숙하게 되었다.
  큰아버지 부부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취직했다. 모친을 일찍 잃고, 부친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쇼타로를 가엾게 여겨, 동생의 외아들을 맡아서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인 K--고에 입학시켜 주었던 것이다.
  쇼타로는 백부 부부의 집에서, 드디어 보통 가정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름방학이 오자, 쇼타로는 O--쵸의 부친 집으로 돌아왔다. 나고 자란 곳이 그리웠다기보다, 원래부터 말이 없고 내향적인 소년은, 도회지의 번잡함보다도 자연 속의 정적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병원과 와시다 유우스케 집을 잇는 통로는 직원들이 여전히 바쁘게 오가고 있었지만, 쇼타로는 이제 전처럼 일도 없이 병원으로 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정신병원 안에는,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회의 모순, 다양한 인간 비애, 고뇌, 신음이 충만해 있었다. 사회 구조를 어렴풋이 알게 된 다감한 소년으로서, 그 곳은 이제 가슴 뛰는 기대에 가득찬 놀이터가 아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아무도 그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병원 경영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동요해서 하나 둘, 빗살이 빠지듯, 오랫동안 근무한 직장을 떠나갔다.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은, 민감하게 그런 어두운 분위기를 알아채고, 더욱 병원을 피할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 무렵부터 미술에 흥미를 가지고, 주변의 다양한 것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습관이 생겼던 쇼타로는, 병원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언제나 스케치북을 가지고, 잡목숲 속이나 급류가 흐르는 자갈마당이나 강가를 걸어다니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 스케치하는 나날이었다.
  그런 어느 날--마치 나츠메 케이코에게 유혹당해 여자의 기관을 보게 된 날 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오는 무덥고 지루한 오후, 밖에서 돌아온 쇼타로는 저택 복도를 걷고 있다가,
  (어……!?)
응접실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바람이 통하도록 창도 문도 열어놓았기 때문에, 안에 있는 인물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방에 손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정신과 의사 와시다 유우스케의 진찰을 원하는 환장 중에는, 밖에 말이 나는 것을 꺼려 병원 문을 두드리고 싶어하지 않는 자들이 있었다. 그런 환자--명사, 유명인이나 그들의 가족, 친척 등을 위해, 유우스케는 사저 쪽에 불러들여 진찰이나 개인적인 카운슬링도, 자기 서재를 개조한 원장진찰실에서 하고 있었다. 그런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 개업하고 있는 와시다병원에,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이유의 하나였던 것도 틀림없다.
  그런 환자와 같이 온 가족이나 보호자는, 진찰실 옆에 있는 응접실에서 기다리게 했다. 그들도 역시 다른 사람 눈길을 피하려는 생각이 강해서, 쇼타로도 누가 있더라도 보지 않는 척하고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 그가 그 때 발을 멈춘 것은, 손님이 한창 귀여운 나이--8,9세로 생각되는 소녀였던 것과, 그 애가 소파 위에서 잠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자는 모습이라는 것이, 정말이지 기묘했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소녀는 소파에 엎드려서 팔걸이 부근에 놓인 쿠션에 얼굴을 묻듯이 하고 양 무릎은 모아서 구부리고, 그 탓에 엉덩이를 뒤로 내민 상태가 되었다. 제대로 정좌하고 있던 사람이 그대로 정면으로 쓰러진 자세다. 게다가 그녀 양손은 무릎 사이에, 더 잘 관찰하면 사타구니에 끼워져 있었다.
  (참 이상한 자세로 자는 애네)
  사람이 그런 자세로 자고 있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보기에 답답하고, 그라면 몸 여기저기가 아파져 일 분도 그 자세를 취하지 못할 것이다.
  쇼타로 걱정에 관계없이, 소녀는 아무 잡념도 없는 순진한 표정을 보이며, 쿠션에 왼쪽 볼을 대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귀여운 애다……)
  소파 곁에 다가가서, 쇼타로는 조심조심 소녀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하얀 반소매의, 린네르(seersucker, 아마포, 무명) 여름 원피스를 입고 있다. 몸은 날씬하게 가늘고, 둥근 얼굴이 귀엽다. 코도 입술도 애교가 있고, 귀여운 인상이 강하다. 머리카락은 앞을 조금 늘어뜨리고 뒤는 목에서 자른 모습으로 앞머리가 이마를 가릴 듯 내려져 있고, 그 아래 눈은 클 것 같았다.
  쇼타로는 성적으로 늦깍이였지만, 중3때에는 첫 사정도 체험했고, 그 무렵에는 자위도 매일처럼 하고 있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보통 아이들과 마찬가지였지만, 진학한 곳이 남자학교라는 것과 사람 대하는 것에 겁이 많은 성격인 탓에, 걸프렌드라 할 만한 이성 친구는 하나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 같은 또래 소녀들은, 다른 세계에 서식하고 다른 언어습관을 가진 종족같은 것이었다.
  그런 그가, 여름의 나른한 오후, 기묘한 자세로 자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본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 것은 왜일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소녀가 그의 앞에서 모습을 감춘 후였다.
  사람 기척을 느낀 걸까, 문득 소녀가 눈을 번쩍 떴다. 쌍꺼풀에, 생각한 대로 큼직하고 둥근 눈이었다.
「으-응……」
  겹쳐진 무릎을 펴고, 가랑이 사이에서 손을 뽑고, 소파 위에서 기지개를 켰다. 자고 있던 고양이가 자주 하는, 몸을 쭉 펴는 기지재 운동이다. 그 모습이 실로 사랑스러워서, 쇼타로는 멍하니 홀려서 보고 있었다.
「오빠, 누구야?」
  모르는 소년이 보는 데도 겁내는 기색없이, 천진한 말투로 묻는다.
  갑자기 물어와서, 두근두근해진 쇼타로는, 말을 더듬고 말았다.
「에? 아, 그……, 난 이 집 아들인데……. 쇼타로라고 해」
「그럼, 원장선생님 아드님?」
「그래. 어떻게 아니?」
「원장선생님이, 엄마하고 일을 끝낼 동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랬어. 그리고, 오빠가 오면 같이 놀아 달라고 해 했어……」
「그럼, 어머니하고 같이 왔어?」
「응. 엄마, 여배우야. 후쿠야마 카요코(福山佳世子)라고 해」
  소녀는 테이블 위에 손가락으로 엄마 이름을 써보였다.
「흐음……」
  쇼타로는 들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네 이름은?」
「뮤. 후쿠야마 뮤」
「뮤? 이상한 이름이네」
  쇼타로는 자기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래. 고양이같지. 뮤, 뮤하고……」
  소녀는 킬킬 웃으며 고양이 흉내를 내 보였다. 커다란 입에서 약간 젖혀진 듯한 하얀 이가, 설치류의 작은 동물처럼 그대로 보이고, 만면에 띤 웃음이 또 천진하고 귀엽다. 이성 앞에서는 입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쇼타로지만, 이 연하의 소녀에 대해서 보통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모습으로 자고 있더라.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어」
「에-, 그렇게 이상해? 어릴 때부터 이렇게 잤는 걸」
  이리저리 움직이는 눈은 너무나도 영리해 보인다.
「뮤짱, 몇 살이니?」
「열 살」
「헤에……. 그럼 오학년인가. 흐음……」
  보기보다 한두살 어려 보이는 것은, 얼굴이 천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빠는?」
「고등학교 일학년」
「흐-음. 뮤보다 여섯 살 위네」
「그러네」
「음, 오빠. 그거, 스케치북?」
  후쿠야마 뮤라는 이름의 소녀는 눈도 밝게 소년이 안고 있던 스케치북을 바라보았다.
「응, 그래」
「그림 공부, 하고 있어?」
「공부라고 할 것까진 아니지만……」
  연상의 소년이 스케치북을 열어 보였다. 그려져 있는 것은, 주로 집 주변 풍경, 화초나 나무지만, 그 중에는 두 세장, 인물 스케치도 있다.
「응, 이 사람, 누구?」
「운전사인 카구다(角田)씨」
「이 간호사는?」
「그건 간호부장 하야시(林)씨. 간호사 중 제일 높아. 내 엄마 대신인 사람」
「에, 오빠, 어머니가 없어?」
  뮤는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뜨고 쇼타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보아 오자, 연상인데도 소년은 숨쉬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였다.
「……응. 어릴 때 죽었어. 뮤짱은 어머니가 있지? 좋겠다」
「하지만 뮤 아빠는 없어」
  그 때 처음으로, 뮤의 웃는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돌아가셨니?」
「으응. 살아 있어. 하지만 뮤는 아빠 얼굴, 몰라. 엄마는 크면 만나게 해준다고 하지만……」
  (그런가. 어릴 때 이혼해서 헤어졌구나……)
  아직 사생아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쇼타로는, 그 때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모두 홀어버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층 친밀하게 했다.
「음, 오빠. 뮤 그림도 그려줘」
  열 살인 소녀쪽에서 팔에 달라붙듯이 하여 졸라댔다. 간호사들과는 다른 달콤새콤한 피부나 머리카락 냄새가 소년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응, 좋아. 어떤 포즈가 좋을까?」
「으-음, 그래, 이 의자에 앉은 건 어때?」
  난로 앞의 팔걸이 의자에 앉아 보인다. 쇼타로는 창문 문턱에 앉아 스케치북을 무릎에 펼쳤다. 조금 윤곽을 잡아보고,
「조금 불편해 보이는데」
「그럼 이렇게 할까?」
  양 무릎을 포개안 듯 한다. 하얀 여름옷 자락이 올라가서, 다리 안쪽 허벅다리와, 삼각형의 하얀 천이 보였다.
  (팬티가 보였다……!)
  두근거린다. 뮤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다. 그런 모습을 하면 속옷이 보이고 마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열 살 정도인 여자애는 속옷정도 보여도 신경쓰지 않는 걸까.
「응, 좋아. 그대로……」
  연필로 몸의 윤곽을 재빨리 그렸다. 다리는 어린 사슴처럼 날씬하게 길었지만, 허벅다리 부근은 좀더 살이 붙어서, 그 모이는 곳에 하얀 천이 파고든 모습이 선명하다.
  (어……)
  얼굴을 그리면서, 힐끗힐끗 하얀 천에 시선을 보내던 중, 그 부분이 젖어서 얼룩진 것을 알아차렸다.
  (이 애, 지렸나?)
  소학교 저학년이라면 몰라도, 오학년이나 되어 실금하리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게다가, 지린 것이라면 더 광범위하게 얼룩이 번져 있을 터였다.
  (여자애 오줌이란 건, 조금씩 밖에 나오지 않는 건가?)
  본인에게 지적하는 것도 주저되어, 쇼타로는 입을 다문 채 연필을 움직였다. 인간 얼굴을 그리는 데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녀의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던 중, 처음에는 딱 모으고 있던 무릎이 떨어져, 점점 벌어져 갔다.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해도, 스트리퍼가 가랑이를 일부러 벌리고 도발하는 자세다. 하얀 팬티가 세로로 먹혀든 주름과, 그곳이 왠지 투명한 액체로 타원형으로 젖어 있는 모습이 확실히 보이게 되었다.
  (이 애, 일부러 보이고 있는 건가?)
  확실히 둥글둥글한 눈매는 장난스럽게 빛나고 있지만, 그녀의 태도는 천진하기만 해서, 쇼타로 반응을 몰래 시험하며 즐기는 기색도 아니다. 그로서는 판별할 수 없었다.
「어머, 뮤짱. 오빠가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네?」
  갑자기 소리가 나서, 쇼타로는 놀라 얼굴을 들었다. 어느 틈에 들어 왔는지, 삼십대 중반인 여성이 문쪽에 서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마마……. 끝났어?」
  뮤는 모친 쪽을 향했다. 슬며시 두 무릎이 닫히고, 소년 시야에서 팬티의 가랑이천은 가려졌다.
「그래. 돌아 가자. ……여긴, 와시다 선생님 아들분?」
「에, 예에. 그, 그렇습니다……」
  뮤의 모친, 후쿠야마 카요코라는 여성은 쇼타로쪽을 향했다. 키가 훌쩍 크고, 이목구비가 큼직해서 일본인 같지 않은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쇼타로는 그 미모에 압도당해, 심하게 말을 더듬고 말았다.
  낭패한 것은, 뮤의 사타구니를 바라보고 있던 중 발기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친인 카요코는, 자기 딸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이상을 알아차렸을지도 모르고, 그 이유도 눈치챘을지 모르지만, 온화한 미소에는 가시돋친 기색이 없다. 다만, 뮤와 많이 닮은 커다란 눈에, 이상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입원환자 중에는 그런, 보는 사람 마음을 꿰뚫는 듯한, 냉철하다 말해도 좋을 빛을 띠고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뮤 상대를 해줘서, 미안하네요. 제멋대로인 딸아이라서」
「제멋대로 아니야. 나, 얌전히 있었어, 그치?」
  팔짝팔짝 뛰듯 하여 쇼타로에게 와서, 스케치북을 들여다본다.
「와-, 닮았다! 눈은 똑같애. 오빠, 잘 그린다」
  칭찬 받은 것은 처음이라 쇼타로는 기뻤다.
「그런가. 그럼, 이거 줄게」
  쇼타로는 뮤의 그림 부분을 뜯었다.
「고맙습니다」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 교육을 잘 받은 느낌이다.
「그럼, 돌아가자」
「예-. 그럼, 오빠, 또 봐」
「응」
  아름다운 모친과 사랑스런 소녀는 손을 잡고 현관으로 향했다. 앞마당에는 유우스케가 명한 듯, 원장 전용 승용차--검은 크라운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틈엔지 가운을 걸친 유우스케가 있었다. 환자를 전송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쇼타로는 조금 놀랐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모친은 정신병원 원장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뮤와 함께 차 뒷자리에 올라탔다.
「오빠, 바이바이」
  문을 나가는 차 뒷자리에서 소녀는 손을 흔들었다. 쇼타로도 흔들어 주었다. 부친인 유우스케는, 멍하니 서있었다. 최근의 그는 어딘가 우수가 짙다.
「지금 그 여자 분, 정신이상인가요?」
  차가 보이지 않게 되자, 쇼타로는 부친에게 물어 보았다. 예전에는 그런 것을 물은 적이 없었지만, 모친이 정신에 이상을 일으켜 입원이 필요하다면, 외동딸인 뮤가 불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아. 정신이상이야」
  우울한 듯한 어조로 유우스케는 답했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많건 적건 모두 정신이상이야. 나도 너도……」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슥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물론 이제 열여섯일 뿐인 소년에게,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그 후, 유우스케와 쇼타로를 돌보아 주고 있는 간호부장이나, 진찰 때 같이 있던 간호사들로부터, 뮤의 엄마, 후쿠야마 카요코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후쿠야마 카요코는 신극 여배우였다. 텔레비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무대공연이 주활동 무대였기 때문에, 쇼타로가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타고난 미모와, 역을 맡았을 때의 박진의 연기로, 연극 팬 사이에서는 평판이 높았다.
  어느 날, 무대 연습이 한창일 때, 카요코가 이상한 행동을 나타냈다. 연습이 끝나도 주어진 역--창녀 역 그대로 계속 행동하고, 나아가 같이 있던 남자들 앞에서 스커트를 걷어 올리기도 하고 속옷차림이 되기도 하며, 유혹하기 시작한 것이다.
  붙잡아 못하게 하자 격분하여,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그런 발작이 몇 차례나 일어나게 되었다.
  역할과 일체화되려 한 나머지, 일시적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분열증같은 본격적인 이상의 전조인지, 어느 쪽이든 걱정된 극단은, 그녀에게 와시다 병원에서 진찰받을 것을 권했다. 고참 간호사인 부장에 따르면, 카요코는 십년 전에도, 신인 여배우일 무렵 유우스케 병원에서 노이로제 같은 것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유우스케가 응급처방으로 투여한 약물로, 인격분열 발작은 진정되었지만, 정신과 의사는 정신분석을 행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카요코를 통원시키기로 했다.
  나중에 카르테 기술에서 알게 되었지만, 유우스케는 카요코의 병증을, 한 사람의 인간 안에 복수의 인격이 공종, 또는 교대로 나타나는 “다중인격” 병례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카요코가 언제나 자기 이외의 인격을 연기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흥미를 가진 것 같다.
  면접과 심리 테스트는, 언제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모친을 따라온 뮤는, 언제나 쇼타로 놀이 상대--라기 보다, 그림 모델이 되었다.
「뮤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니?」
  어느 날, 쇼타로는 물어 보았다.
「응, 보통은 상냥하지만, 새 연극 연습이 시작하거나 하면, 사람이 확 달라져 버려. 최근에는, 마마하곤 다른, 또 다른 사람인 마마가, 몸 안에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예를 들면 어떤 식인데?」
「응, 보통 때인 마마는, 상냥하지만 엄해. 뮤가 여기를 만지거나 하면, 화를 내고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거나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거야……」
  소녀는 자기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팬티에 덮힌 부분에 손을 대 보였다.
「에, 오나니 하고 있는 거니, 뮤는?」
  쇼타로는 놀랐다. 뮤처럼 순진한 소녀가, 자기를 괴롭히는 겹겹이 쌓인 욕망을 이미 가지고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오나니라고 해? 여기 만지는 거?」
  뮤는 천진하게 묻는다.
「만지면 기분 좋지?」
「응. 그리고 끈적끈적하게 젖어」
  (헤에, 이런 쬐끄만 애인데도, 벌서 오나니를 알고 있나……)
  뮤는 소학교에 들어갈 무렵 이미, 가랑이의 갈리진 틈 부분을 압박하거나 주무르거나 하면, 이상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녀의 마스터베이션은, 속옷 위에서 손바닥으로 치구 주위를 압박할 뿐인 유치한 것으로, 성숙한 여성처럼 오르가즘을 얻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런가. 그래서 엎드려서 자는 버릇이 생겼구나)
  쇼타로는 응접실에서 본, 뮤의 기묘한 자는 모습의 의미를 알았다. 그녀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그렇게 비밀스런 곳을 자극하고, 기분 좋은 감각에 몸을 맡기며, 이윽고 잠들어 버렸던 것이다. 팬티 가랑이천 부분이 젖어 있던 것도 그 탓이다.
  어느 날, 뮤가 자기 방에서 그렇게 즐기고 있었을 때, 갑자기 모친이 들어왔다. 소녀는 벌을 각오했지만, 의외로, 카요코는 이해한다는 태도로,
「여자는, 이렇게 해서 즐길 수 있으니까, 남자 따위 필요없어」
훌렁 까진 여자 같은 말투로 말하며, 그녀 눈 앞에서 자기 팬티를 끌어내리고, 자기자신을 어떻게 기분 좋게 하는지, 뮤의 눈 앞에서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뮤는 쇼크를 받았지만, 그 때, 어린 마음에도「지금, 눈 앞에 있는 건, 보통 때의 마마가 아냐」하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 또 한명의 마마가 가끔 나타나게 됐어」
「흐음-. 그럼, 뮤는 지금까지의 마마하고 또 한명의 마마가 구별되니?」
「응. 눈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어. 보통 때 마마 눈은 부드럽지만, 또 한 명의 마마가 나오면, 눈빛이 달라. 번쩍번쩍 고양이 눈처럼 빛나서……. 말투도 태도도 변해버려. 명랑하고 세세한 일에 신경쓰지 않고, 요란한 옷을 입고. 속옷도, 보통 때 마마는 하양하고 베이지가 많은데, 또 다른 마마는 검정이나 빨강이나, 깜짝 놀랄 걸 입어……. 뮤한테 여러 가지를 사주는 건 나중 마마쪽」
  뮤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모친의 변화를 눈치챘지만, 그녀는 일찌감치 “두 사람의 엄마”에 순응하는 방법을 익혔다. 그녀로서는, 상냥하지만 상식적이고, 태도도 엄격한 모친도 좋았지만, 낙천적이고 상당히 분방한 다른 모친이 있는 쪽이 더 즐거웠던 것 같다.
  그 이후, 후쿠야마 카요코가 찾아올 때마다, 쇼타로는 주의깊게 관찰해 보았다.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같은, 조심하는 눈에 차분하고, 자애에 넘치는 눈매인 카요코와, 밝고 활발한 태도로, 분방하다고도 여겨지는 카요코가 있었다. 후자의 카요코는, 섹시하고 피부노출도가 높은 것을 입고 농후한 향수 냄새를 분분히 풍기고 있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오후부터 바람이 완전히 멎고,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무더운 날이었다.
「더우니까, 개울에 갈까」
  쇼타로는 뮤에게 권했다.
  집과 병원이 서 있는 고지대는 벼랑이었다. 그 아래를 흐르는 급한 개울로 내려가는 길은, 극히 소수의 낚시꾼과 쇼타로 밖에 모른다.
  이윽고 계곡 바닥에 내려가면, 바위를 물어뜯는 듯한 급류가, 그곳만 흐름이 느려지는 연못이 있고, 자갈을 깔아놓은 듯한 넓은 마당 정도인 개울가가 펼쳐져 있다. 벼랑 바로 아래의 외딴 장소라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느다. 고독을 즐기는 성격인 쇼타로는, 당연히 그곳을 좋아했다.
「더워. 땀 때문에 축축해」
  미소녀는 숨을 할딱이고 있었다. 구두를 벗고 맨발이 되더니, 얕은 개울에서 찰팍거리고 있었지만, 고립된 공간에 있다는 해방감때문인지, 쇼타로를 유혹했다.
「여기서 헤엄치자」
「수영복도 없는데?」
「하지만, 아무도 안오잖아? 게다가 알몸이 되면 기분이 좋아」
「…………」
  쇼타로가 말릴 틈도 없이, 소녀는 그날 입고 있던 반소매 셔츠와 짧은 스커트를 벗었다. 물론 브래지어는 하고 있지 않다. 팬티도 그대로 벗어서, 실 한오라기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물 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갔다.
  그 연못은, 깊은 곳이라 쇼타로 키를 넘는다. 뮤가 빠지면 그의 책임이다. 쇼타로도 옷을 벗었다. 그래도 브리프는 입은 채로 소녀 뒤를 쫒아 물로 들어갔다.
  뮤는 의외로 헤엄을 잘 쳤다. 발가숭이인, 아직 털도 나지 않은 시기의 소녀가 물을 튀기며 노는 모습은, 그 무렵, 쇼타로가 깊이 매료되어 있던 후라우드(Brian Froud))가 그린 요정을 꼭 닮은 가련함이었다.
「아-, 추워라」
  협곡 물에 몸이 떨리는 소녀는, 인기척 없는 장소에 있는 개방감 때문일까, 전라를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평평한 면이 이첩 정도나 되는, 해에 달구어진 커다란 바위 위에 발랑 누웠다.
  (이거, 그려 두지 않으면……)
  곧 여름방학도 끝난다. 그러면 뮤와도 헤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사이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을 느끼고 있던 소년은, 기분좋게 눈을 감고 일광욕을 하는 열 살 소녀의 모습을 종이 위에 담아두기 위해, 스케치북을 열었다.
  열 살인 소녀 유방은, 아직 현저하게 부풀지는 않았다. 야생 포도 열매 같은 가련한 유두 주위가, 약간 부풀어 있다, 하는 느낌이다. 아직 털이 나지 않은 아랫배는 매끈하고, 거기에 확실하게 갈라진 틈이 새겨져 있다.
  나츠메 케이코가 보여준 것 같은, 그 입술과 닮은 복잡한 형상은, 아직 그 안쪽에 접혀져 있는 게 분명하다.
  (이상하구나. 여자애 여기가, 성장하면 그런 식이 되다니……)
  쇼타로는 감탄하면서 뮤의 그 부분을 바라보았다. 소녀는 연상인 남자애가 자기 사타구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도, 억지로 감추려고도 하지 않느다. 오히려 보기 쉽게 가랑이를 벌리기도 한다. 그녀에게는 상대를 기쁘게 하려고 하는, 아첨을 부린다기보다는 서비스정신 같은 것이 풍부했다.
  (어, 잠들어 버렸다……)
  잠시 아무 말도 안한다 싶더니, 소녀는 눈을 감고, 색색 잠자는 숨소리를 내고 있다.
  (귀여워. 정말 요정 같아……)
  쇼타로는 스케치북을 닫고 바위 위로 올라갔다. 뮤는 몸 양쪽에 두 손을 뻗고, 다리는 벌린 채라는 흐트러진 모습이다. 도톰하고 약간 튀어나온 복숭아색 입술은 반쯤 열려 있고, 다람쥐나 비버를 연상시키는 하얀 이가 엿보인다.
  쇼타로는 갑자기 어쩔 도리 없는 절박한 생각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한번도 느낀 적 없는 답답함. 살짝 얼굴을 덮어가며, 뮤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눌렀다.
  소녀의 눈이, 앞머리 아래에서 팍 열렸다. 연상인 소년에게 접문당한 것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 움찔해서 머리를 들려고 하자 기쁜 듯 웃으며, 목에 손을 감아 달라붙는다.
「더 해……」
  스스로 입술을 눌어온다. 앞니와 앞니가 부딪쳐 딱딱 소리가 났다. 이성과 교제한 적이 없는 고교 일학년으로서, 그것은 태어나 처음인 키스였다. 단지 입술을 맞대 누그로 있을 뿐인 그에게, 뮤쪽에서 혀를 밀어 넣어 왔다. 따뜻한 타액에 젖은 혀가 낼름낼름 그의 혀를 간질러, 소년은 무의식 중에 소녀의 타액을 삼키고, 그것이 깨끗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것에 놀랐다.
  소녀의 타액의 맛, 달콤하고 어찌할 도리 없는 머리카락 냄새. 사춘기인 소년은 머리가 멍해졌다. 도중에 한 번 떨어져, 호흡을 계속하고 다시 한번, 서로 혀를 얽었다.
「하아」
  이윽고 입술이 떨어졌을 때, 소년은 크게 숨을 쉬었다.
「뮤, 키스 잘하네. 누구한테 배웠니?」
  누구일까, 자기보다 먼저 이 소녀 입술을 빨고, 접문의 기교를 가르친 남자가 있다고 생각하자 쇼타로는 질투심조차 느꼈다.
「마마야. 또 한사람의……」
  뮤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쇼타로를 놀래켰다.
  분방한 성격인 카요코 분신은, 뮤에게 자위하는 법을 가르칠 때, 접문이나 그 이외의 것도, 스스로 실험대가 되어 가르쳤다고 한다.
「하얀 오줌도 가르쳐 줬어. 남자애 자지 끝에서 나오는……」
「엑? 정액 말야?」
「응. 남자애들은, 여자애하고 같이 있거나 좋아하는 애를 생각하면, 자지가 딱딱하게 선다며? 그래서 스스로 문지르거나 만져주거나 하면, 하얀 오줌이 나온댔어. 그거, 정액이라고 해?」
「응, 그렇기 하지만……. 그런 거까지 가르쳐주다니……」
  분방한 여자로 변신했을 때의 뮤의 모친은, 실로 질릴 정도로, 딸에게 성에 대해 가르친 것이다. 쇼타로는 놀람과 동시에 부러움조차 느꼈다. 자기 때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으로 몽정했을 때는 페니스에서 농이 나왔다고 생각해 고민했다.
「오빠도 나와?」
「응……, 나와」
「지금, 자지 섰네. 문지르면 나와?」
  쇼타로는 지적당하자 낭패했다. 알몸인 미소녀와 접문을 나눈 소년은, 젖은 브리프 아래에서 사타구니를 팽창시키고 있었다. 브리프는 테트를 세운 것처럼 솟아 있다. 뮤는 아까부터 그 현상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오빠, 뮤가 만져줄테니까, 정액이 나오는 거, 보여줄래?」
  뮤는 몸을 일으키자 진지한 얼굴로 부탁했다. 쇼타로는 할 말을 잃었다.
「무슨……. 안돼」
「응, 괜찮지 않아? 뮤, 보고 싶다. 남자 사람은 어떻게 된 걸까……」
  성적 호기심이 다른 사람 배는 되는 듯한 소녀는, 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쇼타로는 연하인 소녀의 기백에 압도당했다.
「그럼, 보기만 하면 되겠니……」
「와, 기뻐라!」
  열 살인 소녀는 오버하는 동작으로 기쁨을 나타냈다. 쇼타로는 브리프를 벗고 바위 위에 누웠다.
「그럼 보여 줄게」
  뮤는 그의 아랫배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굉장하다. 자지란 거, 이렇게 커지는 거야……?」
「좋아하는 여자애 옆에 있으면 이렇게 되는 거야」
「흐음……. 어떻게 하면 정액이 나와?」
「만져봐」
  쇼타로 목소리는 갈라졌다. 그런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페니스를 노출해 버리자, 귀여운 여자애가 손으로 만져줬으면 하는 욕망이 덮친 것이다. 뮤는 기쁜 듯 손을 뻗어, 늠름하게 서있는 욕망기관을 쥐었다.
「와, 뜨겁다……. 불끈거리고 있어. 게다가 아주 딱딱해……!」
  처음 만지는 남성기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페니스는 스스로도 믿지 못할 정도로 팽창해서, 포피는 자연히 벗겨지고, 짙은 핑크색 귀두점막은 요도에서 새어나온 액으로 번질번질 젖어 있었다.
「이 끝에 좀, 젖어 있는데, 이게 정액이야?」
「아냐. 그건 기분이 좋아지면 나오는 액. 뮤도 스스로 만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젖어들지?」
「응」
「손으로 훑는 것처럼 해봐. 그러다 보면 정액이 나올테니까」
「알았어」
  호기심에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뮤가, 쇼타로의 발기를 움켜쥐었다. 욕정이 비등해 지글거리는 듯 성난 것에, 나긋나긋한 손가락의 감촉. 뮤는 숨을 멈추고, 살짝 오른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 우……」
  짜릿하게 쾌미한 감각이 달리고 쇼타로는 신음했다.
「오빠, 이렇게 하면 돼는 거야?」
  뮤가 묻는다. 그녀 목소리도 조금 떨리고 있다.
「응. 그렇게 훑어……. 그래, 그렇게. 아앗……」
「아파?」
「아프지 않아. 기분 좋아……」
「정액, 나올 거 같아?」
「나올 거야. 그렇게 문질러 주면」
「…………」
  뮤는 잠자코 쥔 손을 계속 움직였다. 그녀의 숨이 귀두에 닿는 것이 느껴진다. 가까이 얼굴을 갖다대고 있는 것이다.
「…………」
  스스로 마찰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치졸한 손가락의 움직임이지만, 알옴의 귀여운 소녀가 자기 욕망기관을 희롱하고 있다는 자각이 격렬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쾌미감이 높아지고, 갑자기 날카로운 감각이 덮쳤다.
「간다」
  쇼타로는 신음하며, 양손을 쭉 뻗고 허리를 띄웠다.
「나와?」
「계속해……, 아앗!」
「이제,나올 거 같아?」
「나온다, 뮤!」
  소녀의 이름을 외치는 것과 동시에 밸브가 열렸다. 강렬한 쾌감이 소년의 허리를 부수고, 쇼타로는 활처럼 몸을 젖히며, 부들부들 근육을 떨면서
「오, 오옷, 으-……음, 으윽!」
꽉 깨문 이 안쪽에서 짐승같은 신음을 발하며 콸콸 젊은 수컷의 엑기스를 분사했다.
「왁, 나왔다! 아앙……!」
  수직으로 분사된 하얀 탁액은, 쥐고 있는 페니스에 얼굴을 가까이 했던 소녀 뺨에 부딪친 것이다.
「굉장해. 이게 정액이야. 와-, 더 나온다」
  소녀의 손이 우유를 짜는 것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쇼타로는 더욱 신음하며 요도구에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토해내고, 털썩 누워버렸다.
「냄새가 이상해. 에엑-, 끈적끈적해. 이게 정액이야? 헤에-……」
  뮤가 기쁜듯한 소리를 지르며, 볼이나 손에 들러붙은 하얀 탁액의 냄새를 맡는다. 갑자기 수치심을 느낀 쇼타로는, 연못에 뛰어 들었다.
          *
  은밀한 놀이 후, 두 사람이 잠자코 옷을 입고 있는데, 구름이 엷게 퍼지며 햇볕이 갑자기 가려졌다. 바람이 협곡에서 불어와 나무들이 흔들린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검은 먹구름이 산 정상을 스쳐 날 듯 흘러갔다.
  (폭풍이 온다. 엄청난 폭풍이……)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쇼타로 몸을 휘감았다. 그 때, 원장진찰실 문이 열리고, 카요코가 나왔다. 눈이 번쩍번쩍 빛나고, 비웃는 듯한 웃음이 입술가를 일그러뜨리고 있다. 쇼타로도 “또 한사람의” 카요코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후두둑 비가 내려, 집 지붕 기와에 산탄이 쏟아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휘잉 바람이 불고 지붕이 흔들린다.
「마침 잘됐어. 폭풍이다」
  카요코 뒤에서 나온 와시다 유우스케가, 새카매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쓸쓸하게 중얼거렸다.
  (「마침 잘됐어」라니 무슨 소리지?)
  부친이 흘린 말이 쇼타로는 수상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인 미모의 무대 여배우에게 말했다.
「이 폭풍이면, 돌아가기 어려워. 오늘 밤은, 여기 묵고 가. 저쪽에 침상을 준비시킬 테니……」
  쇼타로와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어 뮤는 기쁜 듯한 얼굴을 했지만, 그는 가슴이 조여드는 것 같은 괴로운 생각에 사로잡혔다. 카요코 모습이 무서울정도로 생생하고 요염했기 때문일까.
  카요코와 딸이 묵기로 한 “저쪽”이란, 집에서 계속 이어진 가운데 마당에 세워진 방 두개 짜리 일본식 집이다. 유우스케 양친이 살고 있었지만, 그들이 타계하고 나서는 직원의 회식이나 연회 등에서 가끔 쓸 분, 보통은 닫혀 있다. 모녀는 저녁 식사 후, 일찌감치 처소로 물러갔다. 폭풍은 더욱 더 심해지기만 했다.
  --그 밤, 본토를 비켜갈 것으로 생각되던 소형 태풍은, 급격히 진로를 바꾸어, 속도를 높여,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했다. 태풍은 관동지방을 직격했다.
       *
  한밤중에 쇼타로는 자기 침대에서 눈을 떴다.
  창이란 창은 덧문까지 꼭꼭 닫았기 때문에 집 안 공기는 탁하고, 축축한 습기를 띠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샘솟을 정도로 무덥다. 밖에서는 폭풍우가, 지상의 모든 것을 날려 쓸어 버릴 것처럼 날뛰고 있다.
「아-하하하핫. 핫핫핫!」
  갑자기 비와 태풍 사이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의 높은 웃음이다. 날카로운 웃는 소리가 쇼타로의 얕은 잠을 깨운 것 같다.
  (뭐지?)
  쇼타로는 귀를 기울였다. 잘못 들었나 생각했지만 다시 들려왔다.
  (아래에서다……)
  계단 아래는 원장진찰실, 응접실, 그리고 유우스케의 사실이 있을 뿐이다. 웃음 소리는 잠시 끊어졌다 이어지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무슨 일일까?)
  병동에서 환자가 빠져 나왔나.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알려야 한다. 열여섯인 소년은 파자마 차림채로 자기 방을 나와, 모습을 살피러 계단을 내려갔다.
  (파파 진찰실이다……!)
  원장진찰실의 두터운 문 틈으로부터, 불빛이 새나온다.
  (이런 한밤중에 뭐지……?)
  소년은 복도 어둠 속에 멈추어섰다. 등줄기에 오한이 돋는다.
「아하하하」
  다시 여자의 홍소.
「오세요, 원장선생님. 여기까지 와요, 맛난 술을 진상……」
  (뮤의 마마!)
  이미 틀릴 이유가 없었다. 유우스케의 성역이라 할 원장진찰실--특별한 환자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방--의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장래를 촉망받고 있는 무대 여배우, 후쿠야마 카요코의 목소리였다.
  쇼타로 무릎이 덜덜 떨렸다. 전신의 털구멍에서 쑤욱 땀이 뿜어나왔다. 가슴이 마구 울리고, 목이 깔깔하게 말랐다.
  (저 안에서 대체 뭐지……?)
  소년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일단 얼어붙었던 발이, 몽유병자처럼 마치 카요코의 웃음소리에 이끌리듯 문 쪽을 향했다.
   두터운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다만 한 점뿐, 열쇠구멍에서 빛다발이 새나온다. 쇼타로는 바닥에 무릎을 대고, 숨을 죽이며 열쇠구멍에 눈을 댔다.
  방 안은 밝았다.
  두 인물이 리놀륨 바닥 위를 달리며 돌고 있다. 남자가 쫒고, 여자가 도망친다. 남자가 멈추면 여자가 애태운다.
「아하하하. 벌써 못하겠어? 닥터 와시다. 미치광이 병원 원장선생? 나같은 미친광이 여자 하나, 잡지 못하는 거야?」
  무대 대사처럼, 높은 어조로 말을 내뱉고 있는 것은 물론 카요코다.
  그녀를 쫒아가 포옹하고, 접문하고, 슬쩍 도망치면 다시 쫒아 가는 것은 유우스케다.
  정신병원 원장이, 미모의 환자와 심야에 원장실에 있는 것도 이상한데, 게다가 이상한 것은 카요코의 의상이었다.
  간호사 대기실에서라도 가져왔는지, 큰 몸집의 여배우가 걸치고 있는 것은 간호사의 백의였다. 제모도 핀으로 머리에 쓰고 있다. 발에는 굽이 낮은 너스슈즈.
  돌연, 열쇠구멍 바로 정면에 보이는 원장용 책상 앞에서, 카요코가 거기에 엉덩이를 누르듯 하여 다리를 벌리고 섰다. 쫒기던 자가 반격하는 듯한, 턱을 위로, 가슴을 앞으로 내민 과장되 포즈다.
  (예쁘다……!)
  쇼타로는 숨을 멈추었다. 병원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백의의 간호사 모습은 익숙했다. 개중에는 제복이 잘 어울리는, 젊고 미인인 간호사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카요코처럼, 숨이 멎을 정도로 섹시한 매력으로 빛나는 간호사 모습을, 소년을 본 적이 없었다.
  원래 눈도 코도 뚜렷해서, 서양인 같은 미모에 짙은 화장이다. 아이새도우로 강조된 눈은, 번득이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 한사람의” 카요코, 자기 딸에게 마스터베이션까지 가르치는, 대담하고 분방한 성격으로 변신한 뮤의 모친.
  선혈같은 색으로 칠한 입술이 일그러지며, 도발적인 웃음이 떠오른다. 그 입에서 다시 높은 톤의 말들이 튀어나온다.
「왜 그래? 그런 곳에서 기면서, 하아 하아. ……이제 힘이 빠졌어? 불상한 의사 양반이네. 그럼, 흥분해서 서게 해 줄까」
  그녀의 손이 백의의 벨트를 풀고, 앞의 단추를 재빨리 벗겼다. 자락 양쪽을 쥐고, 팍 좌우로 벌려 보인다.
「앗」
  쇼타로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백의 아래는 알몸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전라는 아니다. 고급 대리석을 연상시키는, 광택을 띤 얼룩 하나 없는 하얀 피부에 걸치고 있는 것은, 빨간 가터벨트와 하얀 간호사용의, 허벅지까지 감싸는 스타킹이었다.
  팬티로 가려져야 할 터인 아랫배에는, 검은 역삼각형이 비밀의 언덕을 덮고 있다. 요염하게 찌그러들지 않은 털이 빽빽하고, 뭔가 검은 털을 가진 작은 동물이 거기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눈처럼 흰 피부, 검은 수풀, 빨간 가터벨트. 그 세가지 색이 각각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다.
「왜 그래, 미치광이 선생. 카요코의 이걸 보고도 흥분 안돼? 이러면 어떻게 될까?」
  쇼타로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이건 꿈이다……)
  미모의 여배우는 백의 앞을 벌리고 풍성한 유방도 아랫배도 그대로 드러내고, 침대에 엉덩이를 얹듯 하여 크게 가랑이를 벌리는 자세를 잡고, 손가락으로 검은 덤불을 갈라 나구고,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또 하나의 입술을 드러냈다.
  쇼타로 눈에 덩굴풀을 녹인 듯한 엷은 하얀 액을 토해내는 복숭아색 점막이 뛰어들었다.
「아아」
  엄청난 욕정이, 십육세 소년 내부에서 폭발했다. 속옷이 찢어지는 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맹렬한 발기. 쇼타로는 양손으로 사타구니를 눌렀다.
「그래. 그렇게 네 자지를 꺼내 봐. 자, 꽤 쓸만한 물건이잖아. 후후. 침을 흘리고 있네. 내가 그렇게 탐나면, 여기 와 봐……」
  소름이 끼치는 듯한 요염한 눈으로, 성난 남근을 움켜쥐고 접근하는 유우스케를 바라보며, 더욱 아랫배를 내밀어 보인다. 손가락이 꿀같은 액으로 젖어, 찌걱찌걱 마찰음을 낸다. 훔쳐 보는 소년 눈에도, 비순 위쪽에서 복숭아꽃 색깔의 싹이 부풀어 올라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
  아들이 마른 침을 삼키며 엿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어두운 쪽에서 유우스케가 나타났다. 휘청휘청 취한 것처럼 몸을 흔들며 야윈 몸을 옮긴다. 입고 있는 백의 앞은 풀고, 바지 앞에서는 발기한 남근이 낫자루를 세우고 있다. 언제나 근엄한 군인같은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는 유우스케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쇼타로도 처음이었다.
  그의 눈은 피에 주린 짐승처럼 번쩍번쩍 빛나고, 입술은 열려서, 혀를 내밀고 하아 하아 거친 숨을 쉬고 있다. 흐트러진 머리털이 비지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다.
「이 썅년……!」
  비통스럽게도 들리는 소리를 지르며, 유우스케는 환자일 터인 무대 여배우에게 달려 들었다. 다리에 달라붙어 바닥에 무릎을 댄다.
「그래그래, 이제야 날 잡았네, 닥터 와시다. 상줄게. 썅년 꿀을 핥게 해주지. 정력제야. 자아……」
  마치 연극같은 대사를 높게 지르더니, 카요코는 의학박사 와시다 유우스케의 머리를 두손으로 안고, 내민 아랫배를 향해 눌렀다.
「으음, 으윽……」
  농밀한 덤불에 얼굴이 묻힌 유우스케가 신음했다.
  카요코의 여자 그 자체인 부분이 마치 증오해야 할 대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니면 기아로 반광란이 된 자처럼, 크게 입을 열고 이를 들이대, 살이라도 물어 뜯는 것처럼 난숙한 성애기관에 공격을 가했다.
「오, 아-앗! ……그래, 그래, 그래. 날 먹어. 보지도 자궁도 난소도, 전부 줄게. 아아, 아아……앗」
  카요코는 절규하며, 풍성하다고 해도 좋을 나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여자의 비밀의 살덩이를 그렇게 핥고, 물고, 머금은 후, 유우스케는 일어섰다. 백의도 윗도리도 와이셔츠도 바지도 모조리 벗고, 양말까지 벗어 맨발이 되었다.
  전라가 되자 야윈 몸이 싫어도 강조된다. 늑골이 튀어 나온 육체는 황야에서 수행하는 불타를 연상시킨다. 수북한 음모에서 검붉은 남근이 튀어 나왔다. 야윈 몸과는 대조적으로 쇼타로가 눈을 의심할 정도의 시커먼 거근이다.
「창녀년……」
  다시 크게 외치더니, 승리에 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카요코에게 달려든다.
「앗핫하」
  기세에 눌려 진찰용 침대의 하얀 시트 위에 눕혀져, 다시 홍소하는 미녀 몸에서, 백의의 제복이 벗겨진다.
「처먹어」
  누운 그녀 아랫도리를 벌리고 야윈 몸이 들어간다.
「히-익. 아아아, 좋아, 좋아」
  푹 젖은 주름 살덩이를 성날대로 성난 기관이 쑤시고 들어오자, 여자가 목졸라 죽어가는 듯 엄청나게 좋아하는 소리를 질렀다.
  (이건 꿈이다. 악몽이다. 파파가 뮤 어머니와 저런 짓을 하다니……)
  쇼타로는 덜덜 떨면서, 알몸인 남자와 여자가 발정나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때, 파자마 바지에서 꺼내 쥐고, 훑어 대고 있던 페니스에서 백열의 격정이 튀었다.
「오오오……」
  두터운 문을 힘차게 두드리는 정액. 허리가 부서지는 듯한 쾌미감에 휩싸여, 쇼타로는 이를 악물고 우는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
  그러고 나서 어떻게 자기 방으로 돌아왔는지, 쇼타로에게는 기억이 없다. 열병에 걸린 것처럼 덜덜 떨면서 모포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모두가 꿈이이라고 자기에게 들려주었다. 이윽고 다시 졸음이 찾아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따끔하는 아픔을 팔에 느꼈다.
  (벌레에 쏘였다!)
  졸음 속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저리는 듯한 아픔이 팔을 달린다.
  (이렇게 아프게 쏘다니, 무슨 벌레지?)
  눈을 뜨고 일어나려 했다.
「아팠어?」
  귓가에서 소리가 난다. 여자 목소리.
「아!?」
  깜짝 놀라 올려다 보자, 아까까지 원장 진찰실에서 치태를 있는대로 부리던 카요코가, 그 등줄기에 소름이 돋을 듯한 요염한 미소를 짓고,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백의 앞은 닫혀 있지만, 제모는 벗고, 검은 머리카락이 흩어져 어깨를 덮었다.
「쇼타로군, 아까 우리를 보고 있었지. 문 열쇠구멍으로……. 거기에 하얀 걸 잔뜩 뿌렸길래 환히 알았지」
  소년은 이것도 다시 꿈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카요코 눈은 이상한 빛을 뿜으며 도깨비불처럼 빛나고 있다.
  그 때가 되자, 그녀가 작은 주사기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늘 끝은 그의 피로 젖어 있다.
  (난, 이 사람한테 주사를 맞았어……)
  그렇지만, 왜, 무엇을 주사맞은 걸까. 그녀는 간호사도 아닌데…….
  급격히 나른함이 덮쳤다. 한번 각성한 의식이 급격히 흐릿해져 가는 것 같다. 천정이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침대도.
「나는 말이지, 네 파파하고 오늘 밤, 결혼한 거야. 네가 본 건 우리 결혼식. 이제부터 너하고 뮤의 결혼식이야……」
  삼십대의 요염함을 완성시킨 무대 여배우는, 뭔가에 홀린 것같은 말투였다. 쇼타로는 그녀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주사맞은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여 이성이 흐릿해진다.
「자, 일어서……. 저쪽으로 가자. 일가가 모여 축하하자」
  카요코는 믿지 못할 정도의 강한 힘으로, 소년의 어깨를 안 듯이 하여 방 밖으로 데리고 갔다.
  (이것도 꿈이다……)
  멍해서, 거의 사고력이 마비된 것 같은 상태로, 쇼타로는 카요코에게 안기다시피해서, 어두운 복도를 지나 저쪽으로 끌려 갔다.
「자아, 첫날 밤 자리야. 아름다운 소년과 귀여운 소녀를 위한」
  카요코는 미닫이를 열고, 모녀 두 사람분의 이불이 깔리 자리에 발을 들였다.
「뮤……」
  쇼타로는 미소녀의 모습을 보고 입술을 움직였다. 희미해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새나온다.
  (어째서 파파가 여기에? 뮤는 어째서 파파에게 안겨 있는 거지?)
  하얀 시트를 깐 이불 두 채 중 하나에, 욕의를 야윈 몸에 걸친 와시다 유우스케가 양반다리로 앉아 있었다. 그의 무릎 위에는 카요코의 딸, 뮤가 있었다. 열 살인 미소녀는 하얀 팬티 한 장이다. 쇼타로의 부친은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는 소녀의 사타구니를, 하얀 면 천조각 위에서 음란하게 문지르고 있다.
「아……앙」
  뮤는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를 닮은 신음을 하며, 아마 친아버지와 같은 나이일 남자 품에 얼굴을 묻으려 한다. 소녀의 전신은 이완된 것 같다. 눈은 멍하니 초점이 잡히지 않는다. 모친과 같이 들어온 쇼타로를 보았다. 아주 조금 미소짓는 것 같다.
  쇼타로는 쇼타로대로, 이런 상황을 보고도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사고력이 흐릿해져서, 사태의 맥락이 잡히지 않는다.
「자아, 쇼타로군도 벗자……」
  소년은 연상인 여자 손으로 파자마도 속옷도 벗겨져 알몸이 되었다. 옆에 깔린 이불 위에 눕혀진다.
  천정을 보고 있는 동안 스르륵 의식이 녹아내려 잠들어 버릴 것 같았다. 문득 다시, 따끔하는 아픔을 두 팔에 느꼈다.
「아……」
  내려다보니 다시 카요코가 주사기 바늘을 그의 혈관에 찌르고 있다.
「자아, 이제 훨씬 기분이 좋아질 거야」
  백의 차림인 여자는, 베개머리에 놓아둔 쟁반에서 다른 주사기를 집어, 투명한 앰플에서 액을 빨아들였다.
「자아, 뮤짱도 기분좋게 해줄게……」
  뮤의 팔에도 주사를 놓았다. 그리고 다른 앰플 약물을 유우스케 팔에도 찔렀다.
  (어째서 모두 주사를 맞는 걸까?)
  잠시 후, 머리 속의 안개가 걷히고, 사고능력이 조금 돌아왔다. 다만 몸이 둥둥 공중에 뜬 것같은 느낌은 그대로다.
「자아, 뮤는 맡기고, 난 쇼타로군을 튼튼하게 해줄게」
  카요코는 백의를 벗었다. 밑은 아까와 같은 붉은 가터벨트에 하얀 스타킹.
  젖은 듯 요요하게 빛나는 부끄러운 덤불의 역삼각형을 본 순간, 다시 소년은 격렬하게 욕정이 일었다.
「어머나, 내 제일 매력적인 부분을 보더니, 이렇게 되어 버렸어……. 쇼타로군은 건강하네……」
  더욱 유쾌한 듯 크게 웃더니, 미모의 무대 여배우는 딸이 보는 앞에서, 전라인 십육세 소년 옆에 찰싹 붙듯 누웠다. 그러자 유우스케도 뮤를 살짝 뉘고, 자기도 그 옆에 누웠다.
  알몸인 카요코가 숨을 헐떡이며 쇼타로의 몸을 왼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자 그의 아랫배는 뮤쪽을 향한다. 유우스케도 뮤의 몸을 소년 쪽으로 돌렸다. 쇼타로와 뮤는 서로의 나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유우스케의 손이 소녀의 가는 허리를 덮고 있던, 가랑이 부분이 젖어 얼룩진 하얀 팬티를 벗겼다. 정신과 의사가 뮤의 위쪽이 된 허벅지를 자기 무릎으로 들어올리듯 한다. 낮에 쇼타로가 바라본 균열을 부친의 손가락이 더듬는다.
「아……」
  뮤가 깊은 한숨을 쉬며 눈을 감는다. 중년 남자의 손가락이 비벼대는 부분의 점막은 꿀같은 액체로 번질번질 젖어 빛난다.
「어머나, 뮤짱, 좋겠다……. 원장선생님이 귀여워해줘서, 그렇게 젖어버리다니……」
  자기 딸 성기가 유우스케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쇼타로 등뒤에 있는 카요코가, 마찬가지로 그의 남성기관에 손을 뻗었다. 사랑스러운 소녀가 자기 부친에게 희롱당해 괴롭게 신음하며 떠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그것은, 핑크색 귀두를 완전히 노출시키고 불끈 서 있다.
「이 정도로 단단하면, 뮤의 처녀막을 찢을 수 있을 거야. 아아, 늠름해……. 멋져」
  신음처럼 뜨거운 속삭임을 쇼타로 귀에 불어 넣으며, 붙잡은 손가락에 힘을 넣어 주무르듯 훑어대자, 요도구에서 투명한 액이 실을 끌며 방울방울 떨어져 시트를 적신다.
  소년도 소녀도, 사고능력은 마비되어 있는데, 성애기관은 어른들의 교묘한 자극에 반응해 불끈불끈 충혈되어 간다.
  뮤의 비밀스런 틈에서도 주룩주룩 애액이 넘쳐 허벅지까지 적신다. 작고 귀여운 소녀가 이정도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은, 분명히 약물을 주사맞았기 때문이지만, 그 때의 쇼타로에게는 그런 판단력이 결여되어 있었다.
  (멋져……)
  마시지 못할 술이라도 마셨을 때처럼, 멍하니 녹아버린 듯한 눈을 하고, 하아 하아 숨을 쉬고 있는 소녀의 누드를 보고, 젖은 생식기를 모습을 보고, 쇼타로도 격렬하게 흥분했다.
「자아, 시작해요」
  소년의 성난 것을 사랑스럽게 문지르면서 카요코가 유우스케에게 말했다.
「아아」
  야윈 몸에 욕의만 걸친 남자는 소녀를 안아 올려, 카요코와 쇼타로가 누운 이불로 다가왔다. 카요코가 비키고, 쇼타로 옆에 뮤를 뉘였다.
  쇼타로 코는 미소녀의 피부에서 풍기는 달콤새콤한 땀냄새를 맡았다.
「너희들, 서로 좋아하지? 오늘, 개울에서 서로 안고 있던 거, 벼랑 위에서 봤어. 그렇게 좋으면 결혼시켜 줄게. 나하고 원장선생님이 결혼한 것처럼……」
  카요코의 말은, 보통 때라면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그렇게 속삭이자 뮤는 고개를 끄덕했다.
「뮤, 오빠하고 결혼하고 싶어……」
  약간 가락이 맞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그럼 쇼타로군, 뮤를 아내로 맞아줘」
  카요코가 도울 것도 없이, 쇼타로는 윗몸을 일으켜 뮤 위에 엎드린 자세를 잡았다.
「자아, 키스해……」
  (꿈인 거야. 모두가 꿈이고, 눈을 뜨면 보통 때 생활이 돌아오는 거야……)
  자신에게 그렇게 들려주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뮤의 몸을 안고, 입술을 빨았다. 혀는 뮤쪽에서 넣어왔다. 달콤한 타액을 마시며, 희미하게 남겨져 있던 이성도 사라졌다.
「그래……. 잘 어울리는 부부야」
  카요코가 중얼거리며 쇼타로의 페니스를 쥐고 주물러댔다. 찌잉 쾌미감이 전신을 휘감는다.
「아, 으윽……」
「벌써 껍질은 완전히 벗겨졌네. 어엿한 어른이야」
  유우스케가 쟁반에서 연고를 집어들고, 손가락으로 뮤의 비밀스런 틈에 발랐다. 그 후 쇼타로가 만지가, 소녀의 숨겨진 입술은 분비액으로 녹은 연고가 번질거리고 있었다.
「자아, 뮤 위에 올라가……. 뮤, 오빠 목을 감싸 안아」
  뮤가 꽉 껴안았다. 야들야들한 여자 손이 쇼타로의 성난 것을 쥐고 유도했다.
「아, 아파……. 히익!」
  쇼타로가 허리를 내려가자, 뮤가 울음소리를 지르며, 작고 가냘픈 나신이 경련했다.
「참아, 뮤. 쇼타로군, 단숨에 힘을 넣어서……!」
  쇼타로의 욕망은 뮤의 애절한 비명으로 더욱 극한까지 팽창했다.
「젠장」
  전신에 힘을 넣었다. 그의 공격기관을 밀어내려고 하는 살의 관문이 찔려 찢어지는 반응이 느껴졌다.
「오빠, 아악, 아악!」
  그의 밑에서 한동안 버둥거리던 뮤의 몸이 추욱 처졌다.
「해냈어, 쇼타로군. 뮤와 넌 영원히 헤어질 수 없어. 태어나기 전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야……」
  감동한 듯한 카요코의 목소리. 쇼타로는 부드러운 살이 조여드는 감촉에 취해,
  (꿈이라면 깨어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왕복을 시작했다.
「오빠, 오빠……!」
  쇼타로에게 푹푹 쑤셔지면서, 그런데도 목을 꽉 끌어안고, 뮤가 외쳤다. 그녀의 고통을 생각해 줄 여유도 없이, 소년은 격렬한 쾌미가 터지는 것을 느꼈다. 등골과 허리가 산산히 부서지는 듯한 통렬한 폭발감각.
「아, 아-악! 뮤!」
  외치면서 사정했다. 콸콸콸콸 어린 질 속에 젊은 수컷의 엑기스를 뿜으며, 등을 확 젖히고, 부들부들 아랫도리를 떨면서, 마지막 한방울까지도 사랑스러운 소녀의 속에 쏟아 넣었다.
  유우스케가 다시 다른 주사기를 집어들었다. 전신이 진땀으로 푹 젖은 뮤 위에 엎드린 아들 엉덩이에 찌른다.
「아앗. 우……」
  쇼타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뮤와 자기의 결합부에 손을 찔러 넣어 빼내고, 손가락에 뭍은 피를 보고, 기쁜 듯 웃던 카요코의 얼굴이었다--.
「너희는 천국에서도 부부야……」
  의외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 사람에게 말한다. 쇼타로 기억에 있는 뮤는, 볼을 눈물로 적시고 눈을 감고 있었다. 파과의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은, 그 때에는 행복한 듯한 미소로 변해 있었다. 그의 기억은 거기서 끊어져 있다--.
          *
  냐아아오.
  무릎에 안긴 뮤가 어리광스럽게 울었다. 먹이가 필요하다. 쇼타로는 꽤 오랫동안 소년시절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일어나서 북향 창에서 어두운 협곡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십칠년전 여름, 폭풍이 지나간 아침, 이 바로 아래 개울가 바위 위에, 머리가 부서진 와시다 유우스케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카요코 사체는 조금 하류 댐의 방수구까지 흘러가 있었다. 유우스케는 전라, 카요코는 빨간 가터벨트에 너덜너덜 찢어진 하얀 스타킹만을 몸에 걸친 모습이었다.
  벼랑 위에서 두 사람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거기서 그들은 몸을 던졌던 것이다.
  카요코 질에는 유우스케의 혈액형과 같은 정액이 남아 있었다. 두 사람 혈액에서는 대량의 몰핀도 발견되었다. 성교 후, 마약을 서로 주사하고, 두 사람은 행복한 도취상태에서 어둠 속을 낙하해 간 것이 분명하다.
  원장이 보이지 않아 간호부장과 직원들이 외떨어진 집에 가서는, 한 이불에 누워 의식 불명인 전라의 소년과 소녀를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치사량에 가까운 대량의 몰핀을 주사맞은 상태였다.
  하얀 시트는 선혈로 더럽혀져 있고, 소녀의 질은 소년의 정액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실내에는 남자 것인 욕의와 어쩐 일인지 간호사 제복이 남겨져 있고, 베갯맡의 쟁반에는 진정제, 정신안정제, 게다가 각성제인 암페타민이나 몰핀 앰플이 흩어져 있었다. 소년과 소녀는 몰핀을 맞기 전에, 그 약물들을 차례로 주사맞은 듯 했다.
  두 사람은 의식불명인 채 집중치료실이 갖추어진 구급병원으로 옮겨졌다. 먼저 소녀 쪽이 의식을 회복했다.
  소년이 의식을 회복했을 때, 소녀는 이미 친족에 의해 퇴원한 후였다.
  유우스케의 사체를 해부한 결관, 또 하나의 사실이 발견되었다. 그의 내장은 적출불능의 악성종양이 침범한 상태였다. 자살하지 않았어도, 그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쇠약해진 몸에 몰핀을 놓으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진찰을 계속했던 것 같다.
  절망한 유우스케가 카요코를 길동무로 한 것인지, 광기의 세계에 빠져든 카요코가 유우스케를 데리고 간 것인지, 유서도 없어 확실하지 않았지만, 세상에서는 두 사람의 죽음을 일종의 정사로 받아들였다.
  유우스케의 아들과 카요코의 딸도 길동무로 하려 했지만, 동정과 처녀인 채 죽어가는 아이들을 애석하게 여겨, 무리하게 자살 직전, 두 사람을 교합시킨 건 아닐까, 하고 추측되었다. 그 진실은 의식을 회복한 쇼타로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복하기만 해서,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원장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와시다 병원 사무장이 실종되었다. 경리를 조사하자, 몇 년 동안 수억엔이라는 돈이 금고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경영부실 원인은 유우스케가 가장 신뢰하고 있던 사무장의 횡령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채권자가 쇄도했다. 병원은 업무를 정지하고, 뒤처리를 맡은 유우스케의 형--쇼타로를 받아들여 길러준 양부--와 채권자 사이에 오랜 교섭, 조정, 재판이 시작되었다.
  사무장이 횡령한 돈을 얼마나 회수하는가로 교섭은 끝없이 계속되었다. 결국, 사무장 가족이 횡령액의 절반을 변제하는 것으로 분쟁은 해결점을 찾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때까지 십년이란 세월이 지나간 것이지만.
  폐쇄되어 있던 정신병원 토지와 건물이 노인홈을 경영하는 법인에 매각되었고, 그 돈으로 부채를 갚았다. 유우스케의 저택만은, 백부가 이리저리 애써서 상속인인 아들 쇼타로에게 남겨졌다. 병원이었던 건물과 이어진 통로는 부수어지고, 마당 경계에는 히말라야삼나무가 심어졌다.
  그 무렵, 쇼타로는 이미 스물일곱살이 되어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집은 팔고, 어디든 다른 곳에 집을 사는게 어떠냐」하고 백부는 권했지만, 쇼타로는 자기가 나고 자란 집으로 돌아가, 아틀리에를 증축했다. 그곳은 마침 유우스케와 카요코가 계곡 아래로 몸을 던진 장소였다.
  (아버지와 뮤의 엄마는 죽었지만, 뮤는 살아 있어……)
  쇼타로가 이 집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처음으로 이 팔에 안고, 처음으로 접문을 나누고, 처음으로 몸을 섞은 소녀의 기억 때문이었다.


  --사전 직후, 몰핀 급성 중독 후유증에서 회복한 그는, 딱 한번 이 집에 돌아왔다. 병원도 사저도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집 안의 개인물건을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환자 이송을 지휘하고 있던 간호부장이, 시간을 쪼개어 쇼타로가 있는 곳에 왔다. 그녀는 그 때, 이 집에 원장 아들이 다시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추억이 될 건 모두 가져가. 아버님 물건도……」
  쇼타로가 꺼낸 것은, 뮤의 어린 누드를 그린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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