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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북서풍 -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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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5 회 작성일 23-12-28 20: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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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장 또 다른 우주의 탄생







14일 추석 오후 서울거리는 제법 한산했다. 청와대 가는 삼청동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밀의 머릿속엔 십여년 전의 기억들이 필름 스치듯 지나간다. 머릿속은 오늘 브리핑해야 할 내용들과 그 여자 "숙"에 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왜 뜬금없이 다른 사람의 여자가 돼버린 여자가 머릿속에 떠오른단 말인가!



외교안보실장의 룸으로 안내된 부장 과 나 그리고 정보원에서 나온 듯 보이는 초면의 남자와 여자 한명이 하밀과 부장 뒤를 따른다.



날카로운 인상의 실장이 다짜고짜 묻는다. 하밀은 그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하밀의 진짜정체를 알지 못한다. 물론 부장도 국정원도 모른다.



"도대체 이 사실을 아는 나라가 몇 군데나 되나?" 처음부터 반말이다.



"각 국의 정보원들이 미 금융위원회 의원들이나 보좌관들을 매수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현재로서는 미국을 제외하곤 저희 하나뿐입니다." "아마 내일쯤은 전 세계 대부분의 정보기관들에서 그 내용을 파악하게 될 겁니다." 하밀이 차분이 대답한다.



유실장의 보고서 목록 제일 위에 영문으로 쓰여진 방금 들어 온 듯 보이는 미국발 기사가 눈에 훤히 들어온다." "Lehman Bros To File For Bankruptcy - 리만브라더스 파산신청할 듯." 순간 하밀은 미국의 경제붕괴 시나리오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럼 이게 무슨 말이야!!, 미국이 망한다는 얘기야?" 유실장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네, 그렇습니다. 일단 경제적으로는 망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어서 정치적 혼란이 야기 되겠죠." 하밀은 말을 아꼈다.



유실장의 인상이 찌그러지며 창밖을 향한다. 아마도 이 사건이 미국의 몰락보다도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가 부장과 하밀을 부른 건 아마도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심증을 굳히고 싶어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밀의 회사에서 국정원에 제출된 보고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류정보로 판명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장을 모처에 내려주고 강남 어딘가로 향하는 길에 라디오를 켠다. 단파 채널4에 보이스오브어메리카가 잡힌다. 단지 또 다른 시나리오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식이 하나 더 추가 됐을 뿐이었다.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어메리카에 흡수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하밀이 나지막히 혼자 영어로 나불거린다.



"I guess there"s nothing we can do when it comes to the matter of fate!"



하밀은 이미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인류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앞으로의 세상의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정확히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임을 훤히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의 목숨이란 그저 인류의 흥망을 좌우 할지도 모를 거대한 사건 앞에 마치 개미새끼 같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을까? 그의 시선은 잿빛 하늘을 무심코 응시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다. 하밀은 듀얼에이젼트(Dual Agent: 이중간첩)이었던 것이다. 미국방성(Department of Defense, 이하 DoD)에서 파견된 미국의 간첩이었던 것이다.





그 해 10월 전 세계는 공황전야의 두려움에 떨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인류의 최대 위기가 그들앞에 서있음을 많은 사람들은 그저 피부로만 느끼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 날 오후 부장과 헤어진 후 회사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근처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일주일에 한 번, 규정된 포로토콜에 따라 그는 지하철을 타고 어느 한적한 역에 도착했다. 이번 주는 바로 한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옥수역이다. 정확히 시간이 되자 그가 나타났다. 그를 보기 시작한지도 벌써 만 2년이 지났다. 그의 이름도 모른다. 단지 하밀이 기억하는 유일한 것은 가무잡잡한 피부에 무표정한 얼굴의 아랍인이었을 뿐이었다. 그는 능숙하게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말없이 하밀을 데리고 나와 주차된 차로 안내한다. 또 언제나 그랬듯이 뒷좌석엔 노란 봉투 하나와 검은 안대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30분쯤이 흘렀을까? 안가에 도착한 그는 습관처럼 주위를 둘러본다. 물론 숨겨진 안구인식장치에 그의 눈을 크게 뜨고 스캔이 끝나길 기다린다.



"지이익...." 문이 열린다. 보기보단 육중한 문을 약간의 힘을 들여 당기고 들어간다.



그는 지금 그 자신의 위치를 모른다. 아니 모른척해야만 하는 것이 그의 임무 중 하나였다. 더블에이젼트는 안가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규정된 프로토콜에 따라야 한다는 지침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구지 그가 서울 어디쯤 위치해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안가에 도착한 하밀은 알미늄 하드케이스를 열고 컴퓨터를 켠다. 위성 안테나 송신부의 전원을 올리고 최근 일주간의 그의 모든 행적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의 행적을 시간별로 작성하고 그가 한국 내에서 지난 일주일간 취득한 모든 정보를 취합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의 그의 행적을 시간별로 모두 작성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서둘러 오프버튼을 누른다. 로그 아웃 화면에 선명하게 로고가 나타난다.



Department of Defense





--------------------------



모든 일을 끝낸 하밀은 커피 한잔을 내려 침대로 향한다. 반쯤 마셨을까...., 잠이 온다. 잔을 내려놓는 소리 "툭"과 함께 그는 잠에 빠져든다.



동시에 그 날 밤 그 순간의 기억이 마치 꿈처럼 밀려든다.



그가 기억하는 그날 밤의 기억이 꿈과 함께 갑자기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밖에는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고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3년만에 재회한 숙과의 첫날밤은 너무나 변해버린 숙의 알지 못할 저돌성에 점령당하고 말았던 날이었다.



숙이 그의 정액이 묻은 팬티 냄새를 맡으며 "자위"를 했다는 사실에 이미 하밀은 이성을 항복당한 상태였고 숙은 그런 하밀을 능수능란하게 유린했다.



하밀은 정확하게 지금도 기억을 한다. 숙의 손가락이 자신의 음순을 가르며 침대위로 기대는 걸 그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직 그녀의 손에는 자신의 정액묻은 팬티를 쥐고 있었고 그녀는 불과 그녀 자신이 한시간전쯤 취했던 자세를 다시 연출하고 있었다. 그저 그때와 다른 상황은 그때는 그녀 혼자였고 지금은 그녀의 관객하나가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 뿐.....



다리에 힘이 빠진 하밀은 소파에 기댄 채 그녀의 쇼를 구경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희미한 베드스탠드 불빛에 그녀의 나신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한 손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조심스래 움직이고 있었고 감은 눈을 천정으로 향한 채 연신 입술을 씰룩거리며 나지막한 신음을 토해낸다.



"아....음...." 그녀는 마치 관객을 의식하지 않는 듯 또는 자신과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녀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어느새 하밀은 그녀의 벌려진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하얀 허벅지를 더 벌린다.



처음이었다. 그녀의 음순이 그토록 선명한 분홍색이었다는 걸 깨달은 건...... 그의 두 엄지가 그녀의 음순을 가르자 이번엔 더 선명하지만 연한 한쌍의 분홍잎이 그의 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밀은 차마 더 눈을 뜰 수가 없어 감아 버렸다. 그의 눈으로 그녀의 마지막 비밀을 더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눈을 감으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감당할 수 없다는 듯 내뱉는 그녀의 나지막한 신음은 그의 귀를 멍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그의 귀를 막았다. 감당할 수 없이 유혹적인 소리에 그의 귀는 이미 멀어버리고 마치 그녀의 모든 것이 치명적인 독처럼 그의 사지를 마비시키기 시작했다. 오직 그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코 끝에 달콤하게 풍겨오는 그녀의 보지냄새와 끊임없이 터져버릴 것처럼 발기한 그의 "자지"였을 뿐이다.



혀를 제외한 모든 감각이 마비 되었다. 마치 아메바처럼 그의 혀는 그녀의 보지를 탐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미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맛있는 음식을 핥아 먹을 때처럼 그의 귀에 그녀의 보지를 핥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후르릅, 후르르....."



이윽고 그녀가 내뱉는 신음이 마치 고막을 꿰뚫을 듯이 크게 울려오기 시작했다.



"아아악......................악 악....하 핳..................>>>>>>>>>>>>"



하밀의 모든 감각이 마치 마취를 당했다가 깨어난것처럼 살아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밀의 자지 끝에 무언가 쪼이는 느낌에 갑자기 눈을 크게 뜬 하밀.....



하밀이 기억하는 그 순간은 숙의 엉덩이가 그의 손에 잡힌 채 커다랗게 선 하밀의 자지가 그녀의 분홍 빛 보지를 꿰뚫고 있었다라는 것 뿐이었다.



그의 엉덩이는 마치 숙의 그것을 꿰뚫어 버릴 것처럼 "푹 푹 쩍 쩍" 소리를 내고 있었고 하밀은 한마리 야수처럼 누가보면 마치 숫컷이 암컷을 잡아먹는 모습처럼 포효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그날 밤 울어대던 소리는 분명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탄생의 순간처럼 격렬하게 그 날 또 다른 우주의 탄생을 알리듯 그렇게 밤하늘을 꿰뚫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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