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일본]여교사의 비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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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의 비순(秘唇)
第1章 조금 커진 거 같아
「진짜 부러워. 여자애들 천명 속에 남자가 하나라니 말야. 귀여운 애를 맘대로 고를 수 있겠지? 나한테도 소개해 줘」
중학교 시절 친구한테서 전화가 오면、코지(浩二)는 언제나 이런 소리를 듣는다. 특히 남자고등학교에 진학한 녀석들은 더욱 진지하게 말한다.
「무슨、절대 편하지 않아………」
코지는 그 때마다 탄식하며 대꾸하지만 얘기해봐야 도대체 이해시킬 수 없어 결국 보통은 애매하게 말을 흐려버려는 것이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입학해 반년이나 지나자 옛 동창생들도 모두 새 학교에 익숙해져 가는 듯, 전화도 그다지 오지 않게 되면서 코지는 오직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타무라 코지(北村浩二)는 올해 시월이면 열여섯살이 된다.
여기는 북관동의 산골짜기, 코지 입에서 학교까지는 자전거로 약 삼십분 걸린다.
오늘 아침에도 코지는 짐놓는 자리에 가방을 올려매고 학교를 향해 페달을 밟고 있었다.
가을이 되자 코지도 경우 익숙해져서 학교에 가는 것이 그다지 겁나지 않게 되었다.
소학교, 중학교는 분교였고 통학은 그 근처에서 했다. 그래서 통학시간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어떤 고등학교보다도 가장 가까운 곳을 골랐다.
코지네 집은 할아버지 때부터 큰 과수원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다른 사람 손에 넘기고 아버지는 공무원이 되었고 세살 위인 형은 상경해서 대학교의 교육학부에 있었다.
코지도 아직 일학년이지만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해 꿈에 그리는 동경의 대학교에 가고 싶었다.
이윽고 산길이 끝나고 신흥주택들이 보였다. 길도 가을비가 내려 만들어진 물웅덩이 투성이인 논두렁길에서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바뀔 즈음, 코지에게 맞은편에 있는 하얀 철근의 학교건물이 보였다.
교문에는 「시라유리 여자고등학교(白百合女子高等學校)」라고 되어 있다.
이 문을 지날 때마다, 입학당시의 코지는 심하게 자존심이 상했다.
장차 남녀공학이 되기 위해, 문호를 넓혀 남자에게도 입학을 허용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아직도 이 여자고등학교라는 이름을 고치지 않는 것이다.
코지가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집에서 제일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뜻을 두고 미대로 진학할 것을 희망해 왔다.
그런데 이 사립고등학교는 문화, 스포츠에 힘을 기울여 보통과, 상업과, 가정과 이외에, 체육과, 음악과, 미술과 등 전문 코스를 두고 있다.
그래서 코지는 미술과를 선택했고 양친도 차남 녀석 지망을 존중해 주었다.
그리고 코지도 자기만이 아니라 숫자는 적어도 남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고 남자는 한명도 없었다.
입학한 다음부터 그는 자퇴할까말까 고민했다. 그러나 이해해 준 양친에게도 미안하고 새삼 다른 학교에 편입시험 치는 것도 번거로웠다. 게다가 그는 어떻게든 그림 공부를 하고 싶었다.
「코지, 안녕」
자전거를 세우고 가방을 집어들고 있는데 같은 반인 치에미(智惠美)가 말을 걸더니 재빨리 먼저 신발장으로 걸어갔다.
짙은 감색 세라복에 선명한 흰 선, 빨간 스카프와 하얀 양말, 왼쪽 가슴의 뺏지 등, 모두가 청초하고 사춘기 소녀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고 안에 있는 그녀들은 그냥 동물일 뿐이다. 그 귀여운 모습 내면에 있는 것은, 끈적끈적한 욕망과 주체못하는 호기심, 그리고 불결하기 그지없는 비린내뿐이었다.
그녀들은 단 한사람인 코지를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며 자기들보다 아래로 보며 바보취급하든지 무시하든지 어느 한쪽이었다.
그것도 반년이 지나자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져 버렸다.
코지는 가방을 들고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고 조용히 건물로 들어갔다.
어디서나 여자 냄새 뿐이다.
여자라기 보다, 어린 암컷의 체취이다.
신발장, 복도, 교실, 특히 체육관은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달짝지끈하고 기절할 것 같은 냄새가 자욱하게 고여있다.
이윽고 코지는 이층 교실에 들어갔다.
각 학년 여섯 반, 한 반에 약 오십명. 일반과목은 함께, 일주일에 몇 번 있는 전문과목 때만 각 실기교실로 나뉘어진다.
교실 안은 창을 열어두어도 미지근한 십오륙세 소녀들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땀에 젖은 얼굴이나 머리카락 냄새, 오십명 있는 여자의 호흡이나 후덥지근한 발냄새, 그 안에는 생리하는 여자애도 있을 테고, 그것이 섞여서는 단 한사람 이질적인 코지에게만 강렬하게 밀어닥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막 입학했을 무렵에는 자주
「와아, 이 교실만 남자 냄새가 나네」
하면서, 일부러 사층에서 삼학년들이 내려와 들으라는 듯 지껄였다.
어쨌든, 개교 이래 계속 여고였으니, 교내 전 여학생은 단 한사람의 남자인 코지가 신기하기 그지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도 신기하냐, 모두 집에 부친이나 남동생도 없는 거냐 코지에게 생각될 정도였다.
「코지가 이 반에 있으니까 우리까지 상급생들한테 감시당하는 거 같잖아」
학급 여자애들까지 싫은 소리를 할 정도였다.
코지는 원재 얌전하고 말없는 성격이었다.
학급 여자애들 중에도 코지를 가엾게 생각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려는 애가 있을테지만, 개인적으로 그와 사이좋게 지내면 자기까지도 주위에서 차가운 눈으로 볼 것 같아 그런지 모두 못살게 굴 때건 말을 걸 때건 몇사람이 떼지어 온다.
그의 신발장에 러브레터 같은 것이 들어있을 때도 적지 않지만 백 퍼센트 이름이 없고 구십퍼센트는 반쯤은 놀리는 야한 내용뿐이었다.
「코지를 생각하면 내 그 곳은 축축해져 버립니다. 당신은 학급의 누구를 떠올리며 자위하나요?」
온통 그런 내용이 대부분이고 그 중에는 자기 음모를 넣는 애까지 있었다.
결국 반년 지나서 그녀들은 코지를 학급 애완동물로 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기라도 한 것 같았다.
요컨대 남자로도 급우로도 인정하지 않고 공유물처럼 모두가 사육하거나 놀리거나 무시하거나 하며 그러면서도 힘쓸 일이라도 있으면 남자잖아 하면서 제멋대로 부려먹는 것이다.
체육 수업전에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모두 교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해치운다.
남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일 게다.
원래부터가 여자다운 수치심을 가진 애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여자끼리도 음담패설을 노골적으로 하고, 처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본 적 없는 남자 성기에 대한 호기심도 그다지 없었다.
글쎄, 여고란 데는 어디나 이런 것이겠지만, 이 학급은 특히 코지 한 사람이 있어서 더욱더 여고생끼리의 추한 모습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았다.
코지는 자기에게 위험이 닥칠 것 같이 느껴지면 본능적으로 알아채고는 화장실로라도 도망가곤 했다.
그 화장실도 여자전용만 있고 남자용은 아직 없다. 코지는 특별히 교사용을 쓸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래서 그곳으로 도망치면 그를 해부하고 싶어하는 광폭한 급우들도 손을 댈 수 없었다.
코지는 언제나 이 세라복 집단에 대해 혐오감 뿐이 아니라 증오심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일학년도, 이학년도 삼학년도 모두 욕망과 혹심에 눈을 반짝거리며 자기를 보고 있었다. 마치 천마리 암고양이 오리에 단 한 마리 생쥐가 던져진 것 같았다.
남자 교사들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고 전통을 중시하는 늙다리가 많아서 코지는 전통을 흐트러뜨리는 놈으로 보는 교사조차 있고, 젊은 교사는 코지를 부럽다 부럽다 할 뿐 남자 혼자서 겪는 고민 따위 진지하게 들어주는 놈조차 없었다.
코지는 그녀들을 혐오하면서 단 한 가지 복수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학급 여자애들을 몰래 애완동물 취급하면서 정액으로 더럽히는 것이었다.
코지에게도 욕망이 있다. 아니, 불끈불끈 용솟음치는 성욕은 그녀들 이상으로 격할지도 모른다.
그런 시기이니 비린내나는 그녀들의 냄새조차, 흥분을 일으키는 향기로 여겨져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코지는 교실에 아무도 없으면 그녀들의 체육복을 주무르며 거기 스며든 땀냄새를 마음껏 냄새맡거나, 세라복에 페니스를 문지르거나 해서 몰래 스릴 만점의 쾌감을 맛보곤 했다.
별 것 아닌 복수지만 반드시 자위만 할 뿐, 결코 품에 안거나 하지는 않기로 마음 속에 맹세했다.
그러나 물론 그녀들의 체육복이나 세라복에 질퍽하니 정액을 부착시킬 수는 없었다.
단 한사람이니까, 금방 코지 짓임이 알려질테고 만일 그리 되면 온 학교에 소문이 나서 체육관 무대에 억지로 올려져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위를 시킬지도 모른다.
그녀들이라면 그 정도의 린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사람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않고 있고, 또 그런 놀이에는 어이없을 정도로 대가리가 비상한 녀석들 뿐이었다.
따라서 더럽히고 싶다는 기분을 억누르면서 자기 휴지에 사정하고 움켜쥐었던 것을 조심조심 원래 그대로 돌려놓고 젖은 휴지는 화장실에서 버리려고 간다는 것이 좀 애석하다면 애석한 노릇이었다.
「코지, 아까 치에미가 인사했는데도 무시하고 대답 안했다며?」
자기 자리에 않자 곧 코지는 둘러싸여 버렸다.
그 중에는 키가 큰 치에미도 있다.
이건 체육과의 그룹으로 모두 스포츠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는 녀석들 투성이로, 몸도 조그맣고 피부색도 하얀 코지보다 훨씬 늠름한 여자애들 뿐이었다.
「제대로 대답했어. 웃는 얼굴로 끄덕였잖아?」
코지는 뺨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웃는 얼굴을 짓고는 치에미를 쳐다 보았다.
자기는 앉아 있기 때문에 둘러싸여 있으면 훨씬 후덥지근한 냄새가 고여서 머리가 멍해진다.
「그런 건 인사가 아니잖아. 제대로 안녕하세요 하고 대답해야 하는 거야. 목소리 정도는 내란 말야. 고추 달려 있잖아」
치에미가 나지막하게 위협하듯 말한다. 늘씬하고 키가 큰 야성적인 미소녀이건만 내면은 거칠고 성욕도 지나치게 있는 것 같다.
「모르지. 피부도 하얗고 팔도 가느다라니까 어쩌면 여잘지도 몰라」
「그것도 그러네. 남자란 증거를 보지 않고서야 말이지」
모두 한마디씩 지껄이며 엉큼한 웃음을 입가에 흘린다.
결국 이야기가 흘러 갈대로 흘러가는 꼴이 언제나와 마찬가지였다.
「봐 버릴까. 오늘이야말로 작정하고」
치에미가 동의를 얻으려는 듯 말하고, 다른 몇 명도 공범의 웃음을 지으며 끄덕인다.
오늘의 위기는 아무래도 진짜 같다. 보통 때라면 외설스런 말을 연발해서 코지가 난처해 하는 반을 보고 만족스럽게 물러가곤 했는데.
「좋아, 모두가 책상에 눕히자. 내가 벗길게」
치에미 목소리를 듣고 코지는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러나 그때였다.
「기립!」
반장 목소리가 났다. 담임교사가 홈룸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쳇, 운도 좋지. 이따 보자」
치에미 패거리가 화난 듯이 내뱉고는 각각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모두 안녕. 슬슬 운동회가 다가오니까 오늘 홈룸 시간에는 선수나 임원을 뽑기로 하죠」
담임교사가 말하자, 코지는 불쾌한 해프닝도 잊고 멍하니 교단을 바라보았다.
아키바 후미에(秋葉芙美江), 이십사세.
국어담당으로 이 학급의 담임이다.
후미에는 아침 인사로 학생들을 둘러볼 때, 반드시 코지에게 자애로운 시선을 보내 주었다.
그녀의 그 상냥한 눈매는「오늘도 건강하네? 힘내요」하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 암컷 짐승들이 모인 동물원 같은 학교에서 유일하게 진짜인 여성은 후미에뿐이라고 코지는 생각하고 있었다.
희 피부, 중간 길이의 검은 머리가 어깨에서 살짝 안쪽으로 굽어 있고, 단정한 얼굴도 침착한 태도도, 한 순간의 틈도 없는 늠름한 안정감을 갖고 있었다.
지성과 기품과 부드러움, 여기 학생들이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그녀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 만일 학생들이 그 꼬락서니로도 여성이라고 한다면, 후미에는 그야말로 여신님이었다.
그녀만은 자기를 남성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코지가 자퇴 생각을 집어치운 것도 실은 후미에가 담임이었기 때문이란 것이 이유였다.
연인이 있을까. 여기 부임하기 전에 동경에서 학생시절에는 섹스체험을 해버렸을까.
후미에 생각을 이것저것 하는 것만으로도 코지는 두근거림과 동시에 까닭모를 질투심이나 독점욕에도 시달렸다.
그러나 후미에는 아무리 코지에게 있어 첫사랑인 여성이지만 그는 결코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하지는 않기로 맹세하고 있었다.
만일 후미에를 생각하며 사정한다면, 그녀를 학급 녀석들 위치까지 끌어내려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후미에를 더럽히지 않겠다, 하는 것은 그의 청결하고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고, 다른 녀석들과의 구별이며, 여덟살이나 연상인 신성한 미인교사에의 경의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지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몰래 학급 여자애들의 땀에 젖은 체육복이나 반바지 냄새를 맞고 있을 때, 「후미에 선생님도 이런 냄새가 나는 걸까」하는 생각이 간혹 나거나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코지는 그때마다 머리를 저으며 열심히 후미에의 얼굴을 머리에서 지우고 필사적으로 학급 여자애들데 대한 육욕에만 전념하곤 했다.
「그럼 학년 전체 단체연기 연습이 있으니까 삼사교시는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에 나와 주세요」
개인경기 출장자가 정해지자 이윽고 후미에는 이 말을 남기고 교실을 나갔다.
원래부터 코지는 운동을 못해서 어느 종목해도 자원하지 않았다. 그를 놀림감으로 삼으려 추천한 녀석도 있었지만 후미에는 본인 희망을 존중하여 코지가 모두 사퇴하는 것을 받아들여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단체경기만은 싫어도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아키바 선생 말야, 코지만 편애하는 거 아냐? 코지도 선생님이 지켜주니까 건방져져 갖곤 말야」
그런 험담이 들렸지만 곧 첫 시간인 수학 교사가 들어와 교실은 조용해졌다.
이 사립고등학교는 양가 자녀들이 많았다. 제멋대로지만 표면상으로는 엄한 교칙도 잘 지키고 다소 발랑 까진 애들도 결국은 유치한 수준일뿐, 드러내놓고 교사에게 반항하는 애들은 하나도 없었다.
이윽고 수학 수업이 끝났다.
그리고 코지로서는 불행하게도 두 번째 시간은 자습이었다. 삼사교시가 운동회연습이라서 여자애들은 옷을 갈아입으며 거의 한시간 코지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자아, 아까 하던 거 계속 하자. 치에미한테 인사 안한 벌을 받아야지」
「거기에다 아키바 선생님한테 편애받는 바람에 우리한테 쌓인 원한도 푸는 거야」
코지가 위기감을 느끼고 재빨리 교실에서 나가려 했지만 그녀들이 한발 먼저 그를 붙잡아 둘러싸 버렸다.
이리되면 갑자기 오십명이 공범이 되어 버린다.
코지에게 동정하는 녀석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녀석들도 단지 못본 척하는 정도일 뿐이고, 몇 명은 교실 출입문 두 군데에 서서 망을 보는 녀석들도 있었다.
「비켜주지 않을래? 나가고 싶어」
코지가 목소리를 죽이며 말하자 치에미를 중심으로 주변 녀석들이 새삼 좁혀온다.
늘어선 세라복의 가슴이 코지 코앞에서 닿을 듯 하고, 미지근하고 들쩍지큰한 냄새가 그의 가슴을 채우며 머리를 어지럽힌다.
「어딜 가시려고」
「타, 탈의실에………」
「여기서 갈아입으면 되잖아. 여자인 우리도 교실에서 갈아 입으니까」
치에미가 말하더니 코지 학생복에 손을 내민다.
그의 뒤에는 벌써 책상이 서너개 붙여져 침대가 만들어져 있다.
모두 얼굴은 귀여운 미소녀이건만 여자들끼리일 때의 강인함으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산전수전 다 겪은 여편네들과 다를 바 없었다.
마침내 코지는 양쪽에서 팔을 붙잡혀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그대로 책상침대에 강제로 눕혀졌다.
「이, 이러지 마………!」
코지는 몸부림치며 있는 힘껏 말했지만 양손과 양다리를 여러 명이 누르는 바람에 힘없는 그로서는 도저히 당할 수 없었다.
「에헤? 이러지 말라니, 재롱떨고 자빠졌네. 사실은 너, 우리 여자 몸을 보고 싶어 죽겠지?」
치에미가 말하며 갑자기 코지의 소매 묶음과 단추를 벗기기 시작했다.
학생복이 좌우로 벌려지자 그 다음은 바지 벨트에 누군가 손을 댔다.
「아앗………」
코지는 정신없이 몸부림쳤지만 그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주위 여자애들은 집요하게 눌러대며 혀로 입술을 핥으며 그의 움직임을 막았다.
교실 천정이 보이고, 그 주위에 여자애들 얼굴이 여럿 자기를 내려다 보고 있다.
와이셔츠 단추가 벗겨져 좌우로 벌어지고 마침내 바지도 발목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꺄아악, 팬티가 뿔룩 솟았어………」
「누가 벗길까. 가위바위보로 할까」
아직 덜 익은 과실 같은, 새콤한 냄새를 띤 속삭임이 코지 위에서 오갔다.
물론 코지는 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위축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페니스의 존재감이 브리프를 입었어도 그녀들 눈에 신선하게 보였을 것이다.
이윽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여자애가, 조금 손가락을 떨면서 브리프를 붙잡았다.
모두 수다를 멈추고 숨을 죽인 채 코지를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가 꼴깍 고인 침을 삼킨다.
모두의 고동까지 들려 오는 듯 하다.
코지는 이미 굴욕도 저항도 없이 머리가 멍해져 있었다. 언제고 이런 날이 오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꿈속에라도 있는 것처럼 몸이 둥실둥실 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 꿈이 악몽인지 야한 몽정 때 꿈인지 잘 알 수 없었다.
드디어 브리프가 벗겨졌다.
「꺆, 나왔다………」
음모 속에 묻혀 있는 듯 쪼그라들어 있는 페니스지만, 그녀들에게는 충분히 두근두근하는 광경일 것이다.
누군가 입을 열자 긴장으로 조용하던 공기가 깨지고 여자애들은 저마다 감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전부 벗겨 버려」
「그럼 허리를 들어 올려」
갑자기 좌우에 있던 애들이 코지 허리를 들어 올리고 브리프는 뒤집혀져서는 난폭하게 발목에서 벗겨졌다.
「모양이 이상해………、그런데 이런 게 우리 몸 속에 들어오는 거야?」
「이렇게 말랑말랑한 상태론 안돼. 발기해서 딱딱해져야 해」
아직 만질 용기도 없어서 그녀들은 페니스를 중심으로 서로 아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 중 누군가가 가방 안에서 여성 주간지를 꺼내 왔다.
「여기, 여기에 남자 그림풀이가 있는데, 봐, 어디가 뭐라는 건지 비교해서 맞추어 보자」
그렇게 와글대는 소리도 코지에게는 어딘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코지 성기가 노출된 것을 알고는 그 때까지 멀리 있던 여자애들이나 망보고 있던 녀석들까지 다가와서 바싹 얼굴을 들이대고 들여다보곤 꽥꽥 소란을 떨었다.
「자자, 여기가 요도구, 이거, 껍질에서 나와 있는 분홍색이 귀두네」
「가성포경이란 거 아냐? 이거」
「그리고, 이거, 전체가 음경이고………、설명하기 어렵네. 누구 잡아올려 봐 주지 않을래?」
그러자 모두가 한바탕 소란을 떨더니, 누군가가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와 그것으로 살짝 페니스를 잡아 올렸다.
또 모두가 웃는다.
그러나 코지는 많은 여자애들에게 부끄러운 부분을 드러내놓고 있다가, 처음으로 페니스에 자극을 받고는, 서서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버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반응했다가는 더 굴욕적이라고는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젓가락으로 잡혀서 그대로 여자애들 입까지 가는 건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해버리고 말았다.
「야아, 꿈틀했어………」
「커지려는 거 아냐? 어어, 뭉클뭉클하는데」
「느끼고 있는 거야, 이 녀석」
전원이 너나 할 것 없이 발기하기 시작한 페니스와 코지의 표정을 번갈아 본다. 그 힐끔힐끔하는 시선은 아무 망설임도 없고 호기심으로 반짝반짝한다.
코지는 얼굴을 찡그리고 굴욕 속에 있는 이상한 쾌감을 느꼈다.
얼굴을 감추려해도 두 팔이 짓눌려 그럴 수도 없다.
그러는 동안 젓가락에 붙잡힌 페니스는 완전히 팽팽한 분홍색 귀두를 노출시키고 급한 각도로 우뚝 서 버렸다.
「굉장해………、그렇게 조그맣었는데………」
「딱딱하지 않니? 맨 앞쪽에………」
그녀들은 떠드는 걸 멈추고 숨을 멈춘 채 진지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게 음낭이라는 주머니야. 안에 고환이 두 개. 그보다는 불알이라고 하는게 쉽겠지」
「꺄아、어떻게 그런 말을」
잠시 보고 있지만 차츰 발기한 페니스도 익숙해졌는지 또 조금씩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주머니 뒤쪽에 항문이 있는 거야」
책을 보면서 말하니 한 명이 젓가락으로 음낭을 들어 올렸다.
갑자기 모두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얼굴을 대고 음낭 아래 쪽을 들여다 보았다.
「응, 있다 있다. 엉덩이 구멍이. 여기는 여자하고 똑같은 거 같아」
아누스까지 확인하여 단번에 관찰을 끝낸 녀석들은 휴 한숨을 쉬었다.
「아직 공부는 끝나지 않았어. 여기에 자극을 계속하면 사정한다고 써있지? 하려면 끝까지 해보자」
치에미가 잡지를 들여다 보면서 말하고, 다른 녀석들도 다시금 달콤한 린치를 끝낼 요량은 아닌 것 같았다.
「쥐고 주물거리면 되는 거지?」
「그럼 누가 주무르지?」
「내가 말을 꺼냈으니까 내가 할게」
「와아, 치에미 대담한데!」
모두 존경하는 눈초리로 치에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치에미는 싱긋 웃더니 교실 뒤에 있는 청소용구함에서 고무장갑을 꺼내왔다.
「아, 그러면 더럽지 않겠다. 역시 대단하네」
시덥잖은 일에 감탄하며 모두 고무장갑을 낀 치에미를 본다.
치에미는 고무 장갑을 꼈지만, 역시 조금 망설여지기는 하는지, 손가락 끝으로 살짝 귀두를 건드렸다.
「큭………」
쾌감 중심에 자극을 받자 코지는 작게 신음하며 움찔 넓적다리를 떨었다.
「느끼고 있어. 치에미한테 빨리 잡으라고 하는 거야」
「재촉하지마. 왠지 기분 나쁜 느낌이니까」
지껄이면서 마침내 치에미는 페니스를 손바닥으로 움켜쥐었다.
「와아, 쥐었다. 얘얘, 느낌이 어떠니?」
「뜨끈뜨근하고, 꿈틀꿈틀거려. 물에서 나온 장어 같애」
「싫어, 물에서 나온 장어라니」
주위 애들이 폭소를 터뜨리지만, 모두 사실은 내심 만지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다. 일부러 청소용구함에 여분의 고무 장갑이 없는지 보러 가는 녀석도 있다.
코지는 고무 감촉과 치에미 손가락의 돌기에 움찔움찔 아랫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끔 신음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만져지는 건 처음이었다.
자위같이, 자유로운 자기 손가락 리듬과는 달리, 오히려 쾌감이라기보다 쓸려서 아픈 느낌이 강했다.
「안되겠어. 고무는 미끌어지지 않아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치에미가 말했지만, 그래도 손을 떼려고는 하지 않았다.
「누구, 로션 가진 사람 없어?」
「그런 고급품 따위 필요없어. 침으로 충분해」
누군가가 말하곤 페니스 바로 위에 얼굴을 애고 입을 오므리어 주룩하고 타액을 흘렸다.
그것을 치에미가 고무 장갑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자기도 주룩 침을 흘려 윤활유를 보충했다.
페니스에 타액을 뱉어 바른 것 만으로도 두근거리는 듯한 흥분이 솟아 오를 것이다.
그녀들은 차례차례 얼굴을 가까이 대고 타액을 흘렸다.
갑자기 고무장갑과 페니스가 축축해지고, 나머지가 방울방울 음낭까지 흘러 아누스까지 미지근하게 적셨다.
「좋아. 이제 움직이기 쉽게 됐어」
치에미가 말하며 작은 거품이 많은 타액을 페니스 전체와 음낭까지 두루 바르더니 차츰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바닥을 둥글게해서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철벅철벅하고 음란하게 축축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앗………!」
코지는 타액에 들러붙는 고무 감촉에 신음하며 서서히 꿈틀꿈틀 흥분해갔다.
「괴로워하는데. 기분좋은가봐」
「슬슬 나올 때 된 거 아냐? 묻지 않게 떨어져 있는게 좋을 거야」
「와아, 치에미, 잘 아네」
모두 절정에 도달하기 시작한 페니스 맨앞을 응시하며 떨어지려는 녀석은 없었다.
「아으윽」
마침내 코지에게 굴욕적인 쾌감이 뚫고 지나간다.
페니스는 치에미 손바닥 안에서 부르르 심하게 꿈틀대며 하얗고 탁한 정액을 기세좋게 쏟아낸다.
「꺄악、나온다………」
주위 애들이 반사적으로 물러났고 치에미도 눈을 크게 떴다. 그러나 고무장갑을 하고 있는 탓인지 놀랐어도 손은 떼지 않고, 오히려 짜내듯이 꾹꾹 강하게 손가락으로 움켜쥐었다.
정액은 포물선을 그리며 코지 배에 낙하했다. 치에미가 페니스 각도를 배쪽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힘이 없어졌어. 금방 끝나 버리네」
이윽고 정액을 모두 짜내자, 감미로운 의식을 끝낸 것처럼 주위가 크게 한숨을 쉰다.
「감주같긴 하지만, 냄새가 이상해. 비려」
「이 안에 정자가 몇억마리나 들어 있다니, 왠지 기분이 나빠」
저마다 감상을 말하는 사이에 치에미는 아직 나머지를 짜내듯 꾸욱꾸욱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으윽………이, 이제 됐겠지………?」
쾌감이 큰 상태에서 다시 주물럭거리는 바람에 코지는 자극이 너무 심해 아프기까지 했다.
「무슨. 이런 걸 나 혼자 하다니 싫어. 누구 한 사람 더 해봐」
치에미는 뒷말을 둘러보며 했고 이윽고 손을 떼더니 정액으로 젖은 고무장갑을 벗었다.
「알았어. 이번에는 내가 해볼래」
말하지 않아도, 하고 싶어할 녀석들 뿐이겠지. 한명이 제일 먼저 말하고 고무장갑을 받자 다른 애가 아쉬운 듯한 얼굴을 했다.
「부, 부탁이야………、이제 저리 가………」
「안된다니까. 몇 번이라도 할 수 있잖아?」
「그, 그럼 조금이라도 쉬게 해줘………」
「멍청한 소리하고 자빠졌네. 널 기분좋게 해주려고 이러는 줄 아냐」
치에미가 말하고는 고무장갑을 낀 그녀는 어느 사이에 위축되기 시작한 페니스를 집어 쥐었다.
「점점 작아져 가네. 이래서야 재미없잖아」
「알몸이라도 보면 커지지 않을까? 좀 있다 나갈 시간도 되니까 차례로 체육복으로 갈아입자」
치에미가 말하더니 재빨리 스카프를 풀고 세라복을 벗기 시작했다.
다른 녀석들도 코지를 누르고 있는 애들을 빼고는 모두 로커에서 체육복이나 반바지를 꺼내 코지에게 보이도록 가까이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풍겨내는 미지근한 바람에는 우유같이 달콤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
모두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세라복이나 스커트를 벗고 바로 체육복은 입지 않고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코지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모두 팽팽하고 건강한 육체였다.
가슴도 허리도, 아직 성장 중인 단단한 탄력을 가지고 있고, 내면과는 정반대로 하얀 피부는 때없이 매끈매끈한 부드러움을 갖추고 있다.
「보고 싶겠지? 봐. 오늘만은 허락해 줄테니」
치에미도 팽팽하고 멋진 피부를 있는대로 드러내며 코지 얼굴 옆까지 다가왔다.
역시 체육과 체조선수답게, 다리는 늘씬하게 길고, 전신은 튀어 오를 듯한 약동감과 탄력이 넘친다.
피부로부터는 희미하게 싯카롤을 닮은 달콤한 냄새가 느껴졌다.
그러나 코지가 얼굴을 찡그린 채로 보려고도 하지 않자 자존심이 상했는지 차츰 모두 화가 나는 듯하다.
그래도 역시 급우 눈을 의식하는지,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으려는 애는 하나도 없었다.
「안되겠어, 전혀 커지지 않아. 우리 몸은 매력이 없는 거 아냐?」
페니스를 주무르던 애가 말하자 치에미는 사납게 눈을 치켜떴다.
「좋아! 그럼 최후의 수단이야」
치에미는 그녀한테서 고무장갑 한쪽을 빼앗아 오른쪽에 꼈다.
「어쩌려고? 치에미」
「이 새끼 양 다리를 들어 올려. 기저귀 채우듯이」
그러자 코지 다리를 누르고 있던 애들이 각각 품에 안아서는 올리기 시작했다.
「그만해, 그만 하라니까………」
코지는 양다리가 들어올려져 아누스까지 그냥 드러나 버렸다.
「봐봐, 여기 써있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자극하면 사정한다고」
치에미가 잡지를 가리키며 말하곤, 아직 정액이 늘어붙어 잇는 고무장갑 손가락을 꼬옥 거부하듯 닫혀있는 아누스에 갖다댔다.
「니가 얌전히 말을 듣지 않으니 이러는 거야」
치에미가 신음하는 코지를 내려다보며 말하더니 잔혹하게 혀로 입술을 적시면서 꾸욱 힘을 넣었다.
「아으………!」
쑤욱 손가락이 아누스에 침입하자 코지는 숨이 막히는 듯 신음하고 꽈악 치에미 손가락을 조였다.
「굉장해………、쑥쑥 들어가………」
보고 있던 애들은 마치 자기가 뚫리고 있기라도 하는 듯 입술을 물고 잠자코 코지 아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치에미는 손바닥을 위로 해서 검지를 쑥쑥 용서없이 밀어 넣고 있었다.
아무리 코지가 조여도 들러붙은 정액 때문에 결국 손가락은 모두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
이윽고 치에미가 천천히 뽑아내면서 직장 안의 천정을 손가락 끝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어디 쯤이지………、여긴가………?」
속삭이면서 조금씩 원을 그리듯 긁는다.
「조금씩 커져 가는 거 같애」
페니스를 주무르고 있는 애가 기쁜 듯이 말하곤 더욱 스윽스윽 힘차게 리듬을 붙여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지는 이상한 기분에 빠져들고 있었다.
굴욕감을 머리에서 내쫒아 버리면 이 정도 쾌감이 없었다.
실제로 집에서 연달아 오나니한 적도 있다. 연속되는 자극이라 해도 그다지 괴롭지 않다.
그러나 페니스가 주물러지면서 아누스에 깊이 손가락이 꽂혀서는 주위는 속옷만 입은 여고생으로 둘러 쌓여 냄새를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남자 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은 진심으로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그래. 굴욕 따위 느낄 거 없어. 어차피 이 여자애들은 대수로운 놈들이 아냐. 놀아주고 있다는 생각으로, 나만 쾌감을 즐기고 있으면 되는 거야………)
마음을 정해버리자 코지 페니스도 회복되어 정직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불끈 발기해 버렸다.
(그냥 기분좋게 있는 거야. 싫어할 거 없어. 그래. 더 손가락을 움직여. 이 개썅년들아!)
코지는 마음 속에서 독기를 품고 그녀들을 자기에게 쾌감을 주려고 봉사하고 있는 노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얼굴이나 말로 표시할 수는 없지만 몰래 체육복을 낚아 하는 페티오나니 따위보다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
「슬슬 가는 거 아닐까? 움찔움찔하는데」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치에미가 말하고 자기도 아누스 속을 돌려 긁듯이 움직였다.
「아………、아앗………!」
코지는 확 몸을 들어올리고 갑자기 닥치는 두 번째 절정을 맞아 버렸다.
아누스에 치에미 손가락이 들어와 있는 위화감 때문에 쾌감이 길게 늘어지는 기분이 들어, 코지는 사정 리듬에 맞추어 꾸욱꾸욱 손가락을 조였다.
「역시, 두 번째는 그다지 안나오네, 기세도 약하고」
보고 있던 녀석이 말하고, 이제 세 번째는 무리일 거라며, 개중에는 체육복을 입고 코지를 에워싼 원에서 빠져나가는 녀석도 있었다.
그 때였다.
「뭣들 하고 있는 거니!!」
갑자기 문이 열리는 것 같더니 동시에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 모두 깜짝 돌아보았다.
들어온 사람은 후미에였다.
「자습하랬잖아? 비켜」
후미에는 여학생들을 헤치며 중앙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반라가 되어 정액 투성이가 된 페니스를 드러내고 있는 코지를 확인하더니, 어지간히 침착한 후미에도 놀란 것 같았다.
「………!!」
후미에가 얼어붙은 듯이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손발을 누르고 있는 애들도 없어서 코지는 재빨리 일어나 벗겨져 내팽개쳐진 브리프와 바지를 서둘러 입었다.
「대체, 어찌 된 일이야!? 주모자가 누구야!」
자애 넘치고 상냥한 후미에 얼굴이, 분노로 새파랗게 질려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후미에는 허둥지둥 옷차림을 다듬는 코지에게서 눈을 돌려 여학생들을 둘러 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는 녀석도 없이 잠자코 숨을 죽이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설마, 자습 중에 후미에가 들어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후미에가 젊고 상냥해도 만만하게 보거나 담임교사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자기들을 정당화할 정도로 말 잘하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대답하지 않는다는 건 전원이 주모자란 거네? 그런 거야? 알았어」
후미에는 전원에게 말했다. 물론「전 아닙니다」하고 발뺌하려는 녀석도 없었다.
「이리 와, 기타무라군」
후미에는 마침내 옷을 다 차려입은 코지에게 말하더니 먼저 교실을 나갔다. 코지도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 교실의 숨막힐 듯 무거운 공기로부터 도망치듯이 서둘러 후미에 뒤를 쫒아갔다.
후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타박타박 복도를 걸어, 구관으로 건너가는 복도 도중에 있는 도서실로 들어갔다.
그녀 뒤를 따라가자 바람에 실려 희미하게 달콤한 머리카락 냄새가 느껴졌다. 린스 냄새인지,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향기로, 학급의 음란한 여자애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른 반은 수업중이므로 도서실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
「자세히 얘기해 줄래? 어떻게 된거니?」
후미에는 코지를 앉히고 자기도 맞은 편에 앉자 비로소 입을 열었다.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본 그대로………」
코지는 후미에 얼굴이 눈부시게 느껴져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숙이며 조그맣게 대답했다.
두 번이나 사정해 버리고, 그 때는 쾌감을 느껴버렸다. 그것이 지금 새삼 맹렬하게 자기혐오와 굴욕으로 바뀌어 간다.
게다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쾌감을 느꼈기 때문만이 아니라 방출한 정액으로 더럽혀진 자기 페니스를, 동경하는 신비스런 후미에에게 보이고 말았다는 것으로 너무나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래………、기타무라군이 도저히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묻지 않겠어. 하지만 풀죽는 건 안돼」
힐끔 올려다 보니 후미에의 아름다운 눈은 비애로 젖어들고 있었다.
분명 그녀는 자기 동성이 무리를 믿고 단 한 사람의 남자애한테 부끄러운 짓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성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 용서할 수 없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이리라.
「기타무라군도 남자니까 일대 일로는 누구에게도지지 않을 텐데. 온 학급이 괴롭히다니 지독한 애들이야」
후미에는 자기 일처럼 느끼는 듯 목소리를 떨며 미안한 듯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제………」
「다치지는 않았니?」
후미에가 묻자 코지는 조금 놀라 다시 얼굴을 들었다.
「에………?」
어쩌면 후미에는 모두가 코지 페니스를 난폭하게 다루어 상처를 입히거나 하지는 않았나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에………、아직 좀 아프지만, 아마 다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코지는 그녀의 걱정 조금 이용해 버렸다.
어쩌면 후미에가 페니스 상태를 보아줄지도 모른다, 하는 자기 편한 생각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양호실에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
「부끄러워서, 괜찮습니다. 하지만 나무젓가락으로 세게 집혀서, 가시가 박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세상에, 그런 짓을………!」
의외로 후미에는 어리숙해서 남자 성기에 대해서도 무지한 부분이 있을지도 몰랐다.
조금 뺨을 붉힌 후미에의 그 반응은 코지를 기쁘게 했다.
후미에는 아직 남성을 모르는 건 아닐까. 페니스를 보여 버린 건 자기가 처음은 아닐까.
그리고 어리광을 부리면 부릴수록 그녀가 걱정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가………、선생님한테 그런 곳을 보여서 너무 창피해서………」
쇼크를 받은 순수한 소년을 연기하듯, 코지는 주먹을 꼭 쥐기도 했다.
「잊어, 이제. 선생님이 곁에 있으니까」
후미에가 부드럽게 말해 준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학급 여자집단에 둘러쌓여 놀이감이 되었을 때는, 정말로 순수한 소년으로서 몸부림치고 굴욕에 견디고 있었건만, 지금 후미에와 둘만이 되자 그 순수함을 이용하는 교활함이 자기 안에서 싹트고 있다.
그것도 십오륙세의 동급생을 속이는 건 어렵지만 이십사세 여교사는 이리도 간단하게 비애가 전염되기라도 한 듯 목소리를 촉촉이 적셔주고 있었다.
동급생보다 후미에 쪽이 순수하다는 것이리라.
「부탁이 있습니다.」
「뭐?」
「괴로울 때는, 선생님을, 누나처럼 생각해도 괜찮습니까?」
코지는 자기 말의 달콤함에 흥분해 두 번이나 사정했는데도 다시 바지 안에서 불끈 페니스가 떨렸다. 그리고 후미에와 이렇게 두근두근 대화하고 있다니, 학급의 암캐들에게 감사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좋아. 그래서 기타무라군이 풀죽어 있지 않고 힘낼 수 있다면」
후미에는 이윽고 입을 살짝 열어 하얀 이를 보여 주며 웃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