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나리타 이혼 -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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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키노는 자택에 와카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는 교외의 주택지에서 혼자 살고 있다.
차를 탄 채 차고에 들어가면, 와카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목격될 일은 없다.
사키노는 와카나의 몸을 힘들게 들어올려, 천천히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 얼굴에는 광기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사키노의 가문은 대대로 의사인 집안이다.
사키노 역시 정신과 의사였다.
하지만, 다른 여성을 세뇌하여 희롱하겠다는, 의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사악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어느 환자를 이용해 개인적인 인체실험을 하고 있던 일이 발각되어, 의사로서의 길은 끝나버렸다.
그는 이름을 바꾸고 과거를 버려, 지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숨겨져있는 광폭한 욕망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거세게 그를 몰아치고 있었다.
--- 끼이익!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지하실 문이 열린다.
이곳은 사키노의 욕망이 구현화된 장소.
사키노는 자택내에 지하실을 만들어, 마음껏 조교나 세뇌를 할 수 있도록 개조하였다.
그 결과, 지하실은 알 수없는 기계나 약품으로 가득 찬 수상한 장소가 되었다.
방의 중앙에, 앉은 인간의 양손과 양 다리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의자가 있다.
머리를 기대는 부분에는 전극이 연결되어 있는 헤드기어.
헤드기어는 벽 옆의 대형 기계와 케이블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었다.
언뜻 보면... 사형용의 전기의자다.
사키노는 구석의 허술한 침대 위에 와카나의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와카나의 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무심코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의 직업상, 많은 신부를 봐왔지만, 그 중에서도 최상품이다.
흐드러지게 익은듯한 하얀 허벅지는 확실히 이 신부는 지금이 제철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와카나의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카나의 몸으로부터는 남자를 유혹하는 페로몬이 감돌고 있었다.
사키노는 와카나를 묶고 있던 가죽 수갑을 풀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입고 있는 옷으로 손을 뻗어간다.
와카나는 옅은 푸른빛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벨트를 느슨하게 하여, 버튼을 풀른다.
금새 블라우스와 스타킹의 모습이 된다.
어중간한 새미 누드로 드러나는 속살이 이상하게 섹시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러간다.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는 터질듯한 거유가, 점차 블라우스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단추를 모두 풀러, 완전히 블라우스를 벗기자, 깊은 가슴의 골짜기가 보였다.
계속해서 스타킹을 감아 내리듯이 벗겨 간다.
그리고 스타킹을 다리에서 완전히 벗겨내, 오직 속옷만 몸에 걸친 상태로 만들었다.
이제 와카나의 하얀 속살을 가리고 있는 것은 상,하의 핑크빛 속옷뿐이었다.
레이스가 달린 팬티 아래로 검은 수풀이 비쳐 보였다.
사키노는 와카나의 몸을 고정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의자를 조정해 양손과 양 다리, 그리고 목까지 의자에 고정시킨다.
마지막으로 전극의 위치를 신중하게 맞추어 헤드기어를 장착시켰다.
그 모든 준비가 끝나서야, 간신히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휴~ 이제 여왕님을 깨울 시간인가.」
사키노는 선반으로부터 갈색의 작은병을 꺼냈다.
뚜껑을 열고 와카나의 코 근처에 갖다 댄다.
코를 찌르는 자극적인 냄새에, 무의식중에서도 와카나는 얼굴을 찡그린다.
각성제의 강한 자극에 의해, 와카나의 의식은 점차적으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으음...」
사키노는 와카나의 정면에 앉아서 담배를 피며, 와카나가 제정신을 차리는 것을 말없이 기다렸다.
힘없이 감겨있던 와카나의 눈이, 천천히 열려 간다.
와카나는 정신이 들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며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려 노렸했다.
「여기는...어디...?」
「깨어났습니까. 이곳은 내 집의 지하실입니다.」
「어째서 내가 이런 곳에...어?」
와카나는 자신이 속옷 차림으로, 양손과 양다리를 속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즉시 와카나는 분노를 가득담은 표정을 사키노에게 돌렸다.
「이것은 무슨 흉내지!?」
「와카나씨. 당신은 세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작품을 알고 계십니까? 나는 예전부터 그 작품을 좋아했지요.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여성을 조교하는 일에 기쁨을 느낍니다」
사키노는 검은 욕망으로 가득찬 미소를 와카나에게 던졌다.
「당신, 이런 일을 해도 무사할거라 생각하는 거야?」
「무사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이 방에서 나갈 때는, 딴사람과 같이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성격으로 변해있겠지요. 그 때는 분명 나에게 감사할 겁니다. 그리고 신랑분의 도움을 기대하신다면 그건 소용없는 짓입니다. 이건 신랑분께 부탁받은 일이니까요.」
「호타로씨에게?」
와카나는 놀란 모습이었다.
「그래요. 기억납니까? 차 안에서 호타로씨는 당신을 붙들어 나에게 협력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와카나의 얼굴에는 불신의 표정이 드러난다.
「그녀석...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와카나씨, 당신은 분명 아름답지만, 상당히 제멋대로인 성격같군요. 결혼 후의 생활에 희망을 잃은 호타로씨로부터 상담을 받았습니다. 어떻게든 아내를 온순하게 할 수 없는가, 라는...」
사키노는 스틱형의 음성 기록장치를 꺼내, 재생 스위치를 눌렀다.
거기서 흘러 나오는 소리는, 틀림없이 호타로의 음성이었다.
「나는 아내 와카나의 조교를 사키노씨에게 부탁합니다. 사키노씨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내 동의 하에서의 행위입니다. 와카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사키노씨를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성실히 협조하도록 해.」
호타로의 말은 그걸로 중단되었다.
문득 보니 와카나의 입술은, 치떨리는 분노에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지금 호타로씨는 혼자서 신혼 여행을 떠나서,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즉, 앞으로 일주일간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혼합니다. 이런 일을 생각하는 남자는 이쪽에서 거절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날 풀어주세요!」
「그렇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두 분간의 문제. 그러니까, 타인인 제가 끼어들 이야기는 아니겠군요. 호타로씨가 귀국한 뒤에 천천히 서로 이야기하도록 하시고, 그때까지는 전 호타로씨에게 부탁받은 조교를 할 뿐입니다.」
「장난치지 마!」
사키노는 온전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진 않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와카나를 풀어줄 생각같은 건 조금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호타로씨의 고민도 조금은 이해해주는게 어떻습니까? 어째서 호타로씨에게, 아니... 남성에게 그렇게 공격적인 것이죠?」
「이유는 없어요. 다만 남자라고 하는 생물이,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비열하고 불결한 생물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일을 할 정도로.」
와카나는 속박된 양손을 무리하게 움직여 보였다.
「흠. 무엇인가 계기가 된 사건이 있습니까?」
「...당신에게는 상관없는 일이겠지요!」
이런 와카나의 강한 반응은, 사키노의 말을 긍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듣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그걸 모르는 채로 조교하는 것도 곤란하다.
「그러면, 기계를 사용해보도록 할까요.」
「싫어!!」
사키노는 와카나의 외침은 신경쓰지 않고, 벽 옆의 기계의 전원을 눌렀다.
곧 기계의 대형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사키노는 다른 기계의 스위치들도 조정하기 시작했다.
「싫어, 풀어줘!」
와카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인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피험자의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의자는 더없이 튼튼하여,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자자~ 릴렉스 릴렉스~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쉬게 하세요.」
사키노는 와카노의 입장에서는 택도 없는 일을 말하며, 수제 스프레이를 들고 와카나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정확하게 와카노의 얼굴을 겨냥하여, 스프레이를 내뿜었다.
--- 슈슉
점차, 와카나의 저항이 약해진다.
스프레이보단 주사 쪽이 효과가 더 높지만, 이정도로 저항하고 있는 인간에게는 사용하기 힘들다.
바늘이 부러지거나 박혀버릴 수 있기 떄문이다.
사키노는 와카노의 뇌파를 모니터링하는 기계를 응시했다.
인간의 정신 활동은, 과학적으로 규명한다면 모두 뇌의 전기 신호이다.
이른바 「최면 상태」에도, 독특한 전기신호의 흐름, 즉 뇌파의 형태가 있다.
와카나의 머리에 장착된 헤드기어는, 인공적으로 뇌파를 최면 상태로 유도하는 악마의 장치이다.
인간의 피암시성에는 개인차가 있기에, 누구라도 깊은 최면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계를 사용하면 누구라도 극한의 최면 심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기계를 기동한 뒤 15분 정도가 흘렀다.
와카나는 힘없이 늘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뇌파계는 와카나가 지극히 깊은 최면 상태에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제 괜찮은 거라 생각한 사키노는 마이크를 잡았다.
음성은 헤드기어의 스피커로 다이렉트 연결되어 있었다.
「와카나씨, 들립니까?」
고개를 약하게 끄덕이며 솔직하게 와카나는 수긍했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사항을 말합니다. 정신을 집중하여 잘 새겨들으십시오.」
「당신은 나의 허가없이 이 방을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 방을 나가자, 라고 하는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 방으로부터 도망치는 일은, 당신의 패배를 의미합니다. 당신은 절대로 도망치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그것은, 내가 앞으로 지시할 모든 행위에 대해서도 적용됩니다. 당신은 내가 실시하는 조교에 참고 버텨낼 자신이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조교를 극복하는 것이 나에게 이길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조교를 싫어하고, 거부하는 것은 당신의 패배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조교를 받으려고 굳게 결의합니다. 알겠습니까?」
다시 와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걱정없이 조교를 진행할 준비가 모두 끝난 것이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당신 자신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뭐든지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생각나는 것을 답변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기억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성을 의식하게 되기 전, 그 때까지. 자꾸자꾸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년...이년...」
잠시 후에, 와카나의 얼굴에 혐오와 공포가 떠올랐다.
「아...아앗...싫어!」
와카나는 의자에 결박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조금이라도 몸을 뒤로 빼서 눈앞에 있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눈앞에는 누군가가 있군요? 그것은 누구인가요?」
「야마시타 선배...테니스부의...」
「지금은 언제이죠?」
「중학교 2학년때의...테니스부의 여름 합숙...」
「야마시타 선배는 당신에게 무엇을 하려 했습니까?」
「나를... 창고로 불러내서...갑작스래, 내 옷을 벗기려고...」
「그래서, 그 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내가 비명을 지르자...도망갔다...」
와카나는 중학교 시절, 강간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어, 남성을 혐오 하게 되었던 것이다.
호타로의 이야기에 의하면, 교제중에 와카나는 손도 잡게 한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성적인 접촉 모두를 거부해 버리는 것일까.
흐음-. 신음을 흘리며 사키노는 팔짱을 꼈다.
호타로로부터의 의뢰는, 와카나를 온순한 아내로 만드는 일.
거기에는 부부간의 행위도 포함된다.
이 트라우마를 넘지 않으면, 조교같은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키노의 얼굴엔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여기에야말로, 조교의 열쇠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트라우마가 와카나의 무의식중 장애가 되어, 성적인 행위를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트라우마를 넘어서서 성적인 쾌락을 골수까지 스며들게 하여 수컷의 굉장함을 깨닫게 해준다면, 와카나는 남자에게 복종하는 여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남성을 거부하는 감정이 이정도로 강하다면, 아마 와카나는 처녀이며 아직 누구의 색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여자인 것이다.
이정도로 특출난 미모를 가진 젊은 아내가.
「새하얀 당신을, 나의 색으로 물들여줄께요. 와카나씨.」
사키노는 사악한 미소를 띄운 채로, 조교의 준비를 하기 위해 일단 방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음...싫어...」
와카나는 아직도 최면 상태에 있다. 과거의 강간미수의 경험을 되새기고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부터 자신의 몸에 쏟아질 불행을 상상하는 건지, 허약한 거부의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3)
사키노의 손 안의 주사바늘이 와카나의 팔 깊숙히 꽂힌다.
아직 의자에 얽매인 채로, 최면 상태에 빠져있는 와카나는 살짝 몸을 떨었을 뿐이다.
주사기 속의 수상한 약물은, 단숨에 와카나 체내로 들어갔다.
「이것으로 O.K.」
사키노는 주사기 안의 약물이 정상적으로 와카나에게 주입된 것을 확인한 뒤, 주사바늘을 뽑아 냈다.
과연 전직 의사답게, 그 손놀림에 빈틈은 없다.
방금 사키노에게 주사한 약물은 성적 쾌락을 유발하는 미약과 피암시성을 높이는 자백제의 일종이다.
「와카나씨. 나의 목소리가 들립니까?」
헤드기어와 연결된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사키노의 목소리에, 와카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천천히 눈을 떠 주세요.」
그 말과 함께 와카나의 눈꺼풀이 열린다.
다만, 그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마치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당신은 매우 기분의 좋은 꿈을 꾸고 있는 중입니다. 마치 몸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 듯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은 기분입니다...」
사키노의 말이, 와카나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간다. 와카나는 아무런 저항없이 사키노의 암시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눈앞에 스크린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거기에 비추어지는 영상을 감상합니다. 다만 흐릿하게 지나치듯이 보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감상합니다. 당신은 모든 영상을 암기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나갑니다.」
사키노가 컴퓨터를 조작하자 의자의 앞쪽에 위치한 커다란 스크린에서 갑자기 에로틱한 장면이 비추어졌다.
스크린에 비추어진 영상은 알몸의 여성이 침대 위에서 격렬하게 자신의 성기를 쑤시며 헐떡이는 모습이었다.
「아...좋아! 보지가 좋아...!! 이상하게 되어버려...!!」
여성의 헐떡이는 소리가, 방안에 큰 음량으로 울려퍼진다.
평상시의 와카나라면, 혐오감을 드러낼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무표정인 채로 멍하니 눈을 뜨고, 화면 가득히 비추어지는 음란한 영상을 응시하고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와카나씨」
사키노는 와카나가 제대로 성인 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방을 나섰다.
「아...아...아...좋아! 기분이 좋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