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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Slave (Awakening 1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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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4 회 작성일 23-12-27 16: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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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 Slave


Awakening


제 1 장 part - 2


 


앨범에 찍혀 있는 자신의 얼굴은, 언제나 무표정했다.
지금 현재도, 거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얼굴이다. 틀림없이 자신의 얼굴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무슨 생각인지, 양눈이 가릴 정도로 앞머리를 길게 내리고 있다. 옷을 입으면 말라보이는 것 때문인지, 사진 속의 자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상으로 말라 보였다.
그러나 사진이 적은 앨범이었다.
게다가, 가족이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 아니, 애당초 인물이 찍혀 있는 사진이 적은 것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취미로 하고 있는 것인지, 풍경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조차도,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앨범에는, 몇명인가 젊고 늙은 남녀가 등장하고 있지만, 코멘트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누가 부모님이고 누가 형제들인지조차 짐작하기 어려웠다.
(아마, 이게 아버지고… 이게, 여동생일까…)
왠지 엄한 눈을 하고 있는 장년의 남자와, 세라복의 소녀가 이쪽을 노려보듯이 보고 있다. 길게 찢어진 눈과 커다랗고 새까만 눈동자가, 하루카 자신의 앞머리에 숨겨진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소녀는 검은 머리를 머리 왼쪽으로 모아, 늘어뜨리고 있다. 귀엽다기보다는 미인에 속하는 얼굴이었지만, 아직 어린티가 남아있었다. 중학교 입학 기념사진인 것 같다.
그 사진을 마지막으로 앨범은 빈 페이지가 계속되고 있었다.
(가장 새로운 사진이, 이건가…)
사진 그 자체는, 전혀 퇴색되어 있지 않다. 그저, 최근 사진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지 않으니까, 그것만으로 어느정도 오래된 사진인지 아는 것은 어려웠다.
하루카는 한숨을 쉬며 앨범을 책상 위에 내던졌다. 오후 내내, 자신의 것이 틀림없는 서재를 찾아 간신히 찾아낸 하나뿐인 앨범이었다. 나머지, 책장에 있는 것은 주로 대형판 화집이나 사진집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을 봐도, 하루카의 뇌속에서는 아무런 기억도 되살아나지 않는다. 덧붙여 말하자면, 사진 속의 아버지인것 같은 콧수염 신사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떠올릴 뿐이었다.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걸까…)
그러나, 정도는 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부모자식 관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적어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실마리가 될것 같지는 않다.
커다란 창문에서 붉은 일몰이 비쳐 들어오고 있다. 낡아서 바래진 방 전체가, 가을 석양 빛에 물들고 있다.
문득, 하루카는 유나를 생각했다.
환하게 웃으면, 너무 순진한 얼굴을 하는, 자신의 동거인.
그녀의 말이나 태도에서 단순한 호의 이상의 것을 느끼는 것은, 자의식과잉일까?
그러나, 기억을 잃은 자신이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유나와 자기자신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생각하기만 하는건, 쓸데없나)
하루카는 TV 앞에 마련된 소파로 가서, 리모콘 스위치를 눌렀다. 특별히 보고 싶은 프로가 있을리는 없지만,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한 것이다.
그러나, TV 화면은 모래폭풍을 비출뿐, 어느 채널도 만족스런 영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안테나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 TV는, 오로지 비디오 재생에만 쓰이고 있던 것 같다.
그다지 실망도 하지 않고, 하루카는 비디오 데크를 확인했다. 몇개의 테이프가 옆에 난잡하게 놓여져 있고, 테크 안에도 테이프가 들어가 있다.
하루카는 아무 생각 없이 비디오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조금 화면이 깜빡인 후, 영상이 안정된다.
「…!」
처음, 하루카는 그 광경이 무엇을 비추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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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안, 무언가 희미하게 하얀 물체가 떠오르듯이, 화면안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것은, 전라의 마키모토 유나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전라는 아니다. 검은 가죽으로 보이는 소재의, 속옷 같은 것을 겨우 몸에 걸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도저히 의복의 용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상반신에 입혀진 코르셋 같은 것은, 양 가슴 부분이 둥글게 뚫려있어, 그곳으로 유방이 흘러나와있다. 옷 위에서도 엿보일 정도의 거유는, 그 코르셋에 의해 더욱 강조되어, 애처로울 정도다.
한편, 하반신에 있는 것은, 가죽벨트로 구성된 정조대 같은 물건이었다. 그것은, 정면에서 보면 흡사 V자모양으로,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숨기고 있다. 물론, 치구는 완전히 드러내고 있어, 동안에 어울리는 옅은 치모까지 알아챌 수 있었다.
틀림없이, 유나였다.
수갑 같은 것에 구속되어 있는 것인지, 손을 뒤로 돌린채, 흔들흔들하고 몸을 흔들고 있다. 양다리는 사타구니에 모아져, 그 하얀 허벅지는 슬쩍슬쩍 서로 비벼지고 있었다. 그런 자세로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은색의 쇠사슬이 그녀를 묶은 음미한 의장 어딘가에 이어져, 그 몸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나는 뭔가를 호소하는 듯한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카메라를 향하고 있었다. 그 부드러울듯한 뺨은 상기되고, 커다란 눈동자는 젖어 있다.
하루카는 절규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SM을 소재로 한 AV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 아는 소녀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단순한 AV라고는 말할 수 없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하루카에게 있어서는 알게 된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존재이지만, 기억을 잃기 전에는 한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었던 소녀인 것이다.
「주, 주인니임…」
코 먹은 소리로, 화면 속의 유나가, 카메라 방향으로 부른다. 큰 음량은 아니었지만, 그 소리는 하루카의 몸을 움찔하고 떨게 했다.
아무래도 유나는 촬영자에게 말을 건 듯하다.
(설마)
하루카의 심장이, 쿵쾅하고 세게 울린다.
(설마…)
의심은 간단히 현실이 되었다.
카메라 방향에서, 전라의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거리낌없이 그 몸을 카메라에 드러내고, 유나가 화면에 가려져 버리는 것을 피하듯이, 옆으로 돌아간다. 사타구니의 물건에는, 일체 모자이크는 들어가지 않은, 무수정이다.
하루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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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을 것인가 말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여기서 끊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끊으면 읽는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끊을 곳이 없고, 한꺼번에 다 해서 올리자니 힘들고, 시간도 좀 걸릴 것 같고...
일단 여기까지 올려두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번역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져가면서 직역보다 의역이 늘어가고 있네요.
(제 생각엔) 번역이라는 것 자체가 의역쪽에 더 비중이 가는 작업이지만, 제 스타일이 원문의 표현을 그대로 집어넣어서 만드는 것이라...
표현이 이상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면 원문을 그대로 살린쪽으로 가거든요.
지금도 되도록 그렇게 하고는 있지만, 번역을 계속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쉽고 부드러운 표현을 쓰게 되네요.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도록.


번역하면서 어려운건...
일어는 모르면 사전 찾으면 되지만, 우리말 어휘가 부족한건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는거.
무슨 말을 하는건지 머리속에서는 완전히 이해가 가는데, 이걸 한글로 옮겨서 적으려 하면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머리싸매고 고민하고... 사전 뒤적이고...
이런 상황에 빠지면 미칠것 같죠. 국어 실력이 딸려서 글이 안나가는 거니까, 내가 바본가하는 생각도 들고... -_-


딱 맞는 표현을 계속 생각하다, 지쳐서 적당한 걸로 채워넣고 난 뒤에하는 푸념...입니다. 헤헤-
거슬리는 문장이 있더라도 패스~ 해 주세요. (←하고 싶은 말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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