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ination] 제12화 - 충신의 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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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 충신의 안배
붉은 머리의 여인은 호운의 다리에 매달려 병든 강아지 마냥 오들오들 떨고있었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흘러나와 바지를 적신 액채는 점점더 영역을 넓혀
그녀가 매달려 있는 호운의 발까지도 적시고 있었다.
“응?”
뜨끈뜨끈 한 느낌.
그 순간 호운의 붉어졌던 눈이 순식간에 본래의 모습을 찾았고,
호운은 마치 잃었던 정신을 되찾은듯 깜짝 놀라며 눈을 깜빡였다.
“......내가....”
손을 들어 머리를 짚는 호운.
“...무슨짓을....”
순식간에 자신이 무슨 짓 을 한 것인지 생각났다.
“.........”
호운은 알 수 있었다.
조금전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이 바로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마성(魔性)임을...
“아.....”
순간 머리가 어질함을 느꼈다.
‘휘청’
‘탁’
몸이 일순 휘청였지만 자신에게 매달려있는 여인을 지탱삼아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문득 자신의 등뒤로부터 수많은 시선이 느껴졌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10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수 의 용병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눈빛에 분노를 담아 노려보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특히 그중에서도 네이버3 부장의 눈빛은 가히 살인적이라 할만했다.
“뿌드득!”
이를 갈며 분노를 삼키는 네이버3 부장.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모여있는 대부분의 용병들은 명령만 내리면 바로 호운을 공격할 수 있게 몸에 힘을주고 있었다.
그들은 호운이 보여준 악랄한 모습에 분노하고 있었다.
다수의 중압감. 살기.
그러나 호운은 이순간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가슴 한 구석 으로 부터 뜨거운 승부욕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열명이 넘는 용병들의 기백이 약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호운이 무모하기 때문일까?
그 진실은 알 수 없으나 다행이도 더 이상의 싸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중재 할 수 있는 존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모두 진정하고 물러나세요.”
맑고 고우면서도 듣는이의 마음을 제압하는 목소리.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듯 목소리의 주인에게 시선을 돌린다.
금빛의 긴 머리카락에 길다란 귀 를 갖은 여인.
바로 케이트 였다.
그녀는 호운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호운 역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인의 눈 을 마주보았다.
“.......”
“.......”
이윽고 둘 의 거리는 2m 정도로 매우 가까워졌다.
“당신은 제가 기억해야할 모습과 똑같군요. 당신의 이름이 유호운 인가요?”
하이엘프 여인. 케이트의 말에 호운은 깜짝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언어는 다름 아닌 중원의 말이 아니던가!
“그렇소 내가 유호운 이오. 헌데 어찌 명의 말 을 알고 있소?”
호운이 다급하게 물었다.
“역시....맞군요.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 방으로 가서 하시겠습니까?”
차분하지만 어딘가 들뜬것 같은 케이트의 목소리.
“좋소. 정말 오랜만에 모국어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군.”
호운은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둘의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있던 네이버3은 당황했다.
케이트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언어로 말하는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그거야 하이엘프만의 언어일수도 있으니 넘어간다 치지만,
소년과 너무도 우호적인 분위기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대,대모 그자는 스트로베리를 심하게 해한자입니다. 어떻게 그런자와 기쁜듯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까!”
아닌게 아니라 케이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결코 자신의 단원이 부상당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알고 있어요. 그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테니, 네이버3 부장은 어서 베리를 데리고 가 치료해주세요. 그녀의 부상이 매우 심각한듯 하군요.”
케이트의 말대로 붉은머리 여인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그때서야 네이버3은 수궁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스트로베리 라 불린 붉은머리의 여인을 데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네이버3이 베리와 함께 사라지자 케이트가 말했다.
“자, 이제 가실까요.”
호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갔다.
‘방 한번 드럽게 넓군...’
그녀의 방안에 들어오자 마자 호운이 받은 느낌 이었다.
그의 생각을 안것일까? 아니면 자연스레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였을까?
케이트가 묻지도 않은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방이 무척 크죠?”
“에...그렇군...”
“지금은 저 혼자 지내지만 예전에는 아니었어요. 20년...아니, 10년 전까지만 해도 40명의 아이들이 저와 함께 이 방에서 먹고자며 생활했지요.”
“40명이 한 방에서 지낸단 말이오?”
“예. 그들은 모두 고아였거든요. 고아였던 아이들은 가족 이라고 하는 존재가 생기면 대부분 같은 반응을 보이지요. 뭐든지 자신의 안으로 감춰버려요. 행동이든, 생각이든, 마음이든...그리고 두려워 하지요. 자신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가족을 잃게 될까봐 전전긍긍 하는거에요. 그러다 보니 남에게 자신을 맞추고 점점 소심하게 자라지요. 설사 그 가족이 같은 고아 출신 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
“그것을 고쳐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모두 함께 생활하는것 이었지요. 하나의 공간 안에서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배우고...무엇이든 함께...그러면 아이들은 점점 깨닫게 되요. ‘아, 저들과 나는 똑같구나. 내가 저들을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듯 저들 또한 내게 그렇게 해주는구나.’ 하고 말이에요. 만약 각자에게 개인의 방을 마련해 주었다면 절대 얻을수 없는 성과였죠. 방을 나누는 현실의 벽은 곧 마음의 벽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렇군.....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기위해 따로 자리를 옮긴것이오? 사실 난 방의 크기가 큰 이유보다 어떻게 당신이 중원의 말 을 알고 있는지가 더 궁금하오.”
호운의 말에 케이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열었다.
“그냥 궁금해 할까봐 말씀드린거에요. 호운님께서 진짜로 궁금해 하시는것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릴수 없어요.”
호운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하지만...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도와드릴수는 있지요....”
그렇게 말한 케이트는 침대 밑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호운에게 가져왔다.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부탁받은 물건이에요.”
호운은 순간 멍해졌다.
“나에게?”
“네.”
“무슨말이오. 난 이곳은 처음인데.”
“상자를 열어보시면 알거에요.”
“.........”
호운은 한참동안 상자와 케이트의 얼굴을 번갈아보았다.
“.........”
“.........”
그러나 케이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결국 호운은 천천히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이,이것은!”
劉浩澐敎主讀(유호운교주독:유호운 교주님 읽어 보소서)
낯익은 글씨체.
분명 그것은 금호의 글씨체 였다.
호운은 떨리는 손으로 상자 안에서 두꺼운 종이뭉치를 꺼내 펼쳤다.
[교주님. 강녕하신지요. 소신 금호입니다.
만약 교주님께서 이글을 읽고 계신다면 저는 이미 죽고 이 세상에 없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교주님보다 소신이 먼저 이 세상으로 왔다는 것이되니까요.
소신이 이 낯선 세상에 온지도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사건을 만들때도 있었습니다.
그 덕에 일국의 승상에 해당하는 직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저보고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현자 랍니다 현자. 허허허.
중원에 있을때는 광혈마 라 불리웠던 이 금호가 현자라니요....
그것은 아마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무학 수준이 너무 뒤떨어져서 일것입니다.
벌써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는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헌데 문제는 그들에 비해 인간들의 문화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마 같은 인간으로서 두고 볼 수 없어 많은 것을 인간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이 저를 현자로 만들어 준 것이겠지요.
황제 못지 않은 아니, 황제보다 더 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았지만 제 마음속엔 항상 교주님 생각 뿐 이었습니다.
때문에 어떻게든 중원으로 돌아가거나 하다못해 시간을 뛰어넘을 방법을 찾고자 평생동안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더군요....
제가 사는 동안 교주님의 소식을 듣지 못하였으니 필시 교주님께선 저보다 먼 미래에 이곳으로 도착하게 되실겁니다.
교주님이 이곳에서 편히 지내실수 있도록 미흡하지만 몇가지 안배를 갖추었습니다.
먼저 무학의 경우 기초단계 만 을 가르치고 널리 퍼뜨렸을 뿐 무학의 정수 나 오의 같은 것은 일체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내공심법 조차도 알리지 않았지요.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라 하여도 교주님께서 이 세상으로 오시면 분명 상위 고수 의 반열에 올라 계실겁니다.
게다가 교주님께선 아직 18세에 불과 하시니 기(氣)가 풍부한 이 세계에서 라면 30살도 되기전에 절정고수가 되실 수 있을겁니다.
또 한가지. 소신이 불충하여 직접 교주님을 모실수 없어, 이 종족의 여인을 보내겠습니다.
그 여인이 속한 종족은 제게 빛이 있으니 몸과 마음을 다해 교주님을 모실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주님께서 지니고 계실 부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부적을 물에 적시면 표면의 글자가 지워지고 새로운 글 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 글은 다름 아닌 무당의 비전심법입니다.
아시겠지만 교주님께서 아직 어리셨을때, 소신은 강호행을 했던적이 있지요.
그때 당연히 무당에도 들렀었고, 당시 무당의 장문인 이었던 무허자를 쓰러뜨리고 가져온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무당 내에서도 선택받은 존재들만 익힐 수 있는 뛰어난 심법이라 하지만
이미 사교의 심법을 익힌 교주님께는 쓸모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교의 내공심법 에는 대기만성 이라고 하는 약점이 있질 않습니까.
만약 새로이 거둬들인 부하가 있는데 하루빨리 그의 실력을 늘려야 한다면 그때 무당의 내공심법을 가르치십시오.
분명 꽤 유용하게 쓰실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정식으로 사교의 교도가 되는 이라면 사교의 내공심법을 가르쳐야 겠지요.
아니...이거 소신이 불충하게도 교주님께 이래라 저래라 하고 말았군요...늙으면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진다더니...
마지막으로 교주님께 드리고 싶은말씀이 있습니다.
교주님. 만약 쉽게 중원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신다면 그냥 이 세계에서 사십시오.
이곳은 중원과 달리 도술이 사이한술법 으로 치부되지도 않을뿐더러 기(氣)가 풍부해 여러모로 살아가기에 편하실 겁니다.
소신을 보십시오. 소신의 미천한 능력으로도 일국의 승상이 되었는데,
하물며 태양과도 같은 능력을 지니신 교주님 이시겠습니까.
그럼 교주님 언제나 평안하십시오.
소신 지금은 비록 교주님의 곁에서 충성을 드리고 있지 못하지만,
이 늙은몸이 죽어 영혼만 남게된다면 반드시 교주님의 곁으로 가 못다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탁’
편지를 다 읽은 호운은 종이뭉치를 다시 상자 안으로 집어넣었다.
‘주르륵....’
호운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금호....그대야말로 진정 충신의 표본이며 본보기라 할것이오.....금호...크흐흐흑...”
‘탁탁탁 탁탁탁 탁탁탁’
어두운 통로를 달려가고 있었다.
저 끝에 햐얀 빛이 보이고 있다.
‘탁탁 탁탁 탁탁 탁탁’
둥그렇게 깎은 머리에선 조금 이지만 붉은색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었다.
‘탁탁탁탁탁탁’
천 쪼가리 하나 걸치지 못한 몸은 이제 막 소녀티를 벗어나 조금씩 육감적인 라인이 잡혀가고 있었다.
“헉헉 헉헉 헉헉”
빛의 출구는 아직 멀었건만 벌써부터 숨이 가빠오고 있었다.
‘탁 탁 탁 탁 탁 탁’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멈출수 없었다. 설사 뛰다 죽는 한 이 있더라도.
“헉헉헉 헉헉헉”
입안에선 조금씩 단내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때,
“크하하하하하”
‘움찔’
어둠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소녀는 크게 놀랐다.
“겨우 여기까지 였더냐! 크핫핫핫”
갑자기 어두운 통로 위에서 한 인영(人影) 나타났다.
“네, 이년! 감히 실험을 앞두고 도망을쳐!”
‘덥썩’
“따라와!”
“아아...아아...”
공포와 두려움에 질린 소녀는 말조차 제대로 못하며 끌려간다.
붉은 조명이 흘러나오는 실내.
그 안 한가운데에 제법 커다란 테이블이 있다.
네 귀퉁이에 쇠사슬로 연결된 팔지가 있었고 그 팔지를 차고 있는 소녀가 있다.
방금전 도망치다 잡혀온 그 소녀.
“...........”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한채 그저 눈만 좌우로 굴리고 있다.
“약발이 올라오니까 갑갑하지? 몸이 마비된거야. 하지만 걱정마라 조금있으면 다시 움직이게 될테니까. 어떻게 된 게 지금까지 실험한 년들은 죄다, 마비약 먹고 쇠사슬까지 채워났는데 실험도중에 미친듯이 움직이며 발광하더라.”
옆에서 들려온 어둠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이 양 손 을 뻗어 소녀의 몸을 더듬는다.
“정말 부드럽단 말이야....지금까지 계집들중 제일이야....실험용으론 너무 아까워....하지만 네년 몸뚱아리 보단 실험이 우선이다.”
이윽고 행해진 실험.
‘사아아악’
날카로운 칼이 소녀의 배를 갈랐다!
“!!!!”
소녀의 눈이 부릅 떠졌다.
“뼈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구나. 역시 네년 몸뚱아리는 여러모로 최고야. 드래곤 본 을 버티다니 말이야. 전에도 말했지만 겨우 천살짜리 드래곤 한 마리 잡는데 내가 얼마나 투자했는지 아느냐. 그 돈으로 땅을 샀어도 왕국 하나 크기 정도는 충분히 샀을것이야. 뭐, 그거야 넘어가고. 오늘은 드래곤 하트를 이식하기로 하자.”
혼자 중얼거리던 어둠의 목소리는 잠시후 소녀의 얼굴 만 한 크기의 장기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인간의 몸으론 드래곤하트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그건 나만큼 뛰어난 마법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야. 크크크 하지만 내가 한다면 다르단 말이지. 뭐, 비록 이 실험을 하다가 57명의 계집이 되지긴 했지만 그때는 잘못된 방법으로 했던거고....네년은 새로운 방식이니까 걱정마라. 크크크.”
목소리의 주인은 한 손을 뻗어 소녀의 갈라진 배를 크게 벌린다.
그리고 그 안으로 다른 손 에 들고 있던 커다란 장기를 집어넣는다.
“우선 드래곤 하트를 이식해주마. 그 다음에 트롤로드의 심장 을 이식해주지. 지금까진 드래곤하트 를 나중에 이식했지만 아마도 그게 잘못된 것이었을거야.”
‘찌걱 찌걱 찌걱’
어둠의 손 이 소녀의 몸안에서 움직일때마다 들리는 소리.
그 소리가 소녀의 귀로 여과없이 들어가고 있다.
‘주르르륵...’
소녀의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 참 후.
“좋아 성공이다! 갈라놓은 배가 저절로 아물고 있어!”
흥분에 겨운 어둠의 목소리!
과연 소녀의 배는 저절로 상처가 치료되고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성공이야! 크하하하!.....엥?”
그러나 상처가 아물자마자 소녀의 피부 이곳저곳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뭐,뭐야! 또....”
‘쩌억 쩌억 쩌억’
‘덜컹! 덜컹! 덜컹덜컹덜컹’
쇠사슬에 묶인 소녀의 사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제길! 또 실패인가!”
‘퍼벅!’
소녀의 피부가 터져나갔다. 그런데,
“응?”
분명 피를 사방으로 뿌리며 터진 그 자리에서 곧바로 새 피부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오오오!”
다시 흥분하는 어둠의 목소리.
한동안 그것이 계속되었다.
갈라지고, 터지고, 다시 만들어지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녀는 미친듯이 몸을 움직이며 고통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결국,
‘파창 파창 파창 파창’
네 개의 쇠사슬이 끊어졌다.
“헛!”
몸이 자유로워 지자 곧바로 몸을 일으켜 어둠의 목소리에게 달려드는 소녀.
“이,이년이! 컥! 커걱!”
소녀의 양손이 목을 조른다.
엄청난 괴력.
어둠의 존재가 공중에서 버둥거린다.
‘퍽!퍽!퍽!’
두 다리로 소녀의 몸을 마구 차지만 상처가 생기는것은 그때 뿐 피부는 금방아물어 버렸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소녀의 피부 여기저기 에선 파괴와 생성이 반복되고 있었다.
즉, 발길질은 그 반복을 거들어 주는것에 불과했다.
“크극크극...그르르르....”
결국 발길질이 멈추고 어둠의 존재는 축 늘어진다.
그리고 그 순간 소녀의 몸은 거짓말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록 온몸이 피투성이 였지만....
‘털썩’
어둠의 존재를 바닥으로 내던진 소녀.
양손을 얼굴로 가져가 눈 주위의 피를 닥아낸다.
문득 정면의 벽에 걸려있는 거울로 시선이 옮겨진다.
거울안에 비친 여인의 얼굴.
그 얼굴은 바로 자신이었다.
“꺄아아아아악!”
‘벌떡!’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여인.
“베리! 진정해! 베리!”
그녀의 침대 옆에서 간호하던 네이버3 이 베리를 진정시킨다.
“진정해. 나야. 네이버3 이라고. 진정해. 이제 괜찮아.”
스트로베리는 고개를 돌려 네이버3을 바라본다.
“흑흑....”
그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는 스트로베리.
“흑흑....흑흑....”
“괜찮아...이제 괜찮아...”
네이버3으로선 그녀의 등을 다독여 줄 뿐이었다.
“흑흑...흑흑....흑....”
네이버3은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한 사람을 떠올리고 있었다.
‘호운 이라고 했었지....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12화 끝.
후기-자자 드디어 본 궤도에 오른 줄거리! 현실을 제대로 알게된 호운! 이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호운: “아직 생각 안해뒀어?”
비악: “........;;;;;;;”
호운: “아직 생각 안해뒀어?”
비악: “........;;;;;;;”
에.....일하는 틈틈이 글을 쓸때는 잘 써지는데 말이죠....정확히 말하면 글 쓰는 틈틈이 일하는 거지만....쿨럭......헌데 왜 쉬는 날 집에서는 글이 잘 안써지는걸까요....(삐질삐질).....어제는 집에서 하루죙일 뒹굴뒹굴 했답니다...쿨럭
16화를 쓰다가 오류를 발견. 오크로드의 심장 을 트롤로드의 심장 으로 수정하고 갑니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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