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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bination] 제11화 - 호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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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8 회 작성일 23-12-27 15: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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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 호운의 마음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밝은 햇살이 비추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저건 연무장 인것인가....?”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것은 오직 커다란 운동장 뿐이었다.

 

“셰이든, 용병단 이라는게 의뢰자의 부탁을 해결해주고 대가로 돈을 받는 이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라고 했지?”

 

120cm 정도의 키 에 아담한 체격, 황색피부 를 지닌 특이한 외모의 소년이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다만 불법적인 의뢰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80cm 정도의 키에 다부진 체격 그리고 훤칠한 외모를 지닌 청년,

 

그러나 역시 인간에겐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암회색 피부에 흰색 머리카락을 지닌 청년이 대답했다.

 

소년은 당연히 유호운 이었고,

 

셰이든 이라 불린 청년은 인간이 아닌 다크엘프 였다.

 

케이린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고 있는 호운.

 

그리고 그것에 착실하게 대답하는 셰이든.

 

“그렇구나...그래서 오크라고 하는 괴물은 먹으면 안되는 거구나....”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몬스터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그래서 드래곤 이라고 하는 종족은 얼마나 강한거야?”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습니다. 드래곤의 힘과 능력은 절대적 인 것이니까요.)”

 

“그렇구나....하긴 사람이 사람고기를 먹지는 않으니까...”

 

“............”

 


 

 

푸른 하늘엔 한, 두 마리의 새가 날아다니고

 

기기묘묘한 모양의구름은 천천히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풍경.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면 자신이 살아있는 것인지 죽어있는것인지 조차 분간안될 듯한 마음.

 

“.......”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마음을 육신으로부터 뒤흔들어 놓고,

 

따듯한 햇살이 내려와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하이얀 구름에 마음을 싣고

 

푸른 창공을 날아간다.

 

“..........”

 

천하(天下).

 

내 마음이 곧 하늘이 되니 눈을 뜨면 모든 세상이 보인다.

 

무아지경(無我之境).

 

내 마음조차 사라지고 자연과....

 

“베리. 진정해. 뭘 어쩌겠다는거야.”

 

“더러운 흑마법사 새끼가 우리 용병사무소에 있는데 나보고 가만 있으라고?”

 

“흑마법사 라고 모두 나쁜건 아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면서 그따위 소리를햇!!”

 

문밖에서 들려온 여인의 날카로운 고음.

 

“핫!......”

 

그 소리에 호운은 잠에서 깨어나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방금.....’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무엇을 경험한것인지 되짚어보는 호운.

 

‘하아....아쉽구나......어찌 이리도 갑작스레 찾아와 짧은시간 머물고는 매몰차게 떠나간단 말인가.....이래서 기회와 행운이란것은 잡기 어려운 것이던가.....’

 

아쉬움과 미련이 묻어나는 호운의 표정.

 

‘지나간 뒤 아쉬워 해봐야 무엇하리.......시간은 되돌릴수 없는것을....’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접을때 방문이 벌컥 열렸다.

 

“네놈이군!”

 

방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호운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화내는 여인.

 

장미처럼 붉은 머리카락이 너무도 매력적인 여인은 허리에서 검을 뽑더니

 

다짜고짜 호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챙’

 

여인과 호운 사이에 끼어든 검의 주인은 다름아닌 셰이든.

 

“내 주인을 다치게 놔두지 않는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멈추게된 여인은 표독스런 표정으로 셰이든을 노려본다.

 

“네놈이 흑마법사에게 패한 다크엘프 로군. 흥, 2대1 이라 생각치 마랏! 운다인 도와줘!”

 

여인이 크게 외친 그 순간 실내에 촉촉한 기운이 감돌더니

 

허공중에서 반투명한 모습의 여인이 나타났다.

 

물의 중급정령 운다인.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물리적인 공격은 물론이고 약간의 마법공격도 사용한다.

 

운다인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셰이든의 몸을 붙잡았다.

 

그사이 여인은 호운을 향해 몸을 날렸고,

 

셰이든은 운다인을 떨쳐내려 했으내 결코 쉽지 않았다.

 

한편 호운 역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여인에게 화가나고 있던 참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찾아온 천금같은 기회를 너무도 어이없게 부셔버린 존재가 아니던가.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주겠어!’

 

호운은 여인의 마혈을 제압하기위해 지풍을 날렸다.

 

‘피잉’

 

그런데,

 

‘샥!’

 

믿을 수 없었다!

 

여인은 달려오는 방향을 살짝 바꿔 지풍을 피해버리는것이 아닌가!

 

“이야아압!”

 

그리 넓은 방이 아니기에 짧은 순간에 지척까지 다가온 여인은 호운을 향해 검 을 휘둘렀다.

 

‘샥’

 

호운은 열어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며 검을 피했다.

 

“어딜!”

 

여인 역시 창문밖으로 뛰어나갔다.

 

여인의 모습이 창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대기하고 있던 호운이 다시 한번 지풍을 날렸다.

 

허공에 떠있는 상태라면 그리 쉽게 피할수는 없을터.

 

그러나,

 

“운디네!”

 

지풍이 날아오는 그 바로 앞의 공간이 살짝 일그러지며 모습을 드러낸 자그마한 요정.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

 

손바닥을 활짝 펼쳤을때의 한 뼘 정도 크기에 날개를 단 요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직 물리적인 공격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전투 보다는 주로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한다.

 

호운이 날린 지풍은 작은 요정에 맞아 함께 사라져버렸다.

 

‘뭐,뭐야 저건! 아까 셰이든을 붙잡은것도 그렇고 방금것도 그렇고.....정말 이곳의 마법 이라고 하는 도술은 참으로 신기하군.’

 

정령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여인이 부른것들을 마법이라고 생각하는 호운.

 

‘귀찮군.....내공을 이용한 간접공격 보다는 직접 타격을 주는게 좋겠어.’

 

이번엔 호운이 여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엇 때문에 내게 지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호운은 도술을 일으켜 여인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그 모습에 여인은 오히려 기뻐하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놈! 검 을 든 내게 덤비겠다고!”

 

여인 역시 호운을 향해 달리며 그의 목줄기를 노리고 검을 뻗었다.

 

호운은 금강지신을 일으키며 손을 들어 검을 잡았다.

 

검을 봉쇄함과 동시에 잡아당겨 다른 손으로 타격을 줄 심산이었다.

 

‘탁’

 

왼손으로 검을 잡은 호운.

 

“헉!”

 

맨손으로 검을 잡아버리자 깜짝 놀라는 여인.

 

‘휙’

 

검을 잡아당겨 여인을 끌어당기는 호운.

 

그러나 여인은 너무도 간단하게 검을 포기해버렸다.

 

대신 검을 손에서 놓음과 동시에 오른발을 차올렸다.

 

“읏!”

 

여인이 검을 놓아버림에 따라 힘의 균형을 잃고 잠시 비틀거린 호운.

 

그사이 여인의 발이 날아오자 피하지 않고 상체를 내주었다.

 

‘뻐억!’

 

엄청난 타격음!

 

“크윽!”

 

그러나 고통의 신음소리를 흘린것은 공격당한 호운이 아닌, 공격을 적중시킨 여인쪽 이었다.

 

금강지신 으로 강철처럼 단단해진 호운의 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내공을 이용한 공격뿐.

 

호운은 양팔로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여인의 다리를 휘감아버렸다.

 

그리고 빠르게 빙글빙글 돌기시작했다.

 

“앗!”

 

여인은 호운에게 딸려 돌아가는 와중에도 공격을 위해 다른쪽 다리를 들어 호운의 얼굴을 강하게 찼다.

 

“뻐억!”

 

다시 말하지만 금강지신으로 단단해진 호운의 몸에 타격을 줄 수 있는것은 내공을 이용한 공격 뿐.

 

“크윽!”

 

아픈것쪽 은 여인 이었지만 이번엔 호운의 기분이 나빠졌다.

 

발로 얼굴을 걷어차였기 때문.

 

“이 썅년이!!”

 

빙글빙글 돌던 호운은 어느순간 손을 놔버렸다.

 

원심력으로 인해 창문 옆에 있는 벽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는 여인.

 

그러나 여인의 반사신경은 앞서 두 번의 지풍을 피하고 막아낼 정도로 뛰어났다.

 

‘휙’

 

공중에서 몸을 돌려 다리로 벽을 차며 충격을 최소화 한 여인. 그러나,

 

어느새 벽으로 달려온 호운이 벽에 수직으로 달라붙어 있는 여인의 배를 향해,

 

마치 용이 승천하듯 뛰어오르며 주먹을 내질렀다.

 

‘뻐억!’

 

“쿠억!”

 

배 한가운데 강력한 한 방 을 맞고 날아가는 여인.

 


 

 

 

 

한편, 물의 중급정령 운다인을 떼어내기 위해 노력하던 셰이든.

 

그러나 그녀(운다인)의 집요한 방어는 셰이든으로 하여금 방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어서 주인님을 도와드려야 하는데...’

 

물론 자신을 이긴 호운 이기에 위험에 빠지리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이 백지장을 드는 일이 있더라도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노예의 본분.

 

‘뻐억!’

 

“쿠억”

 

마치 북이 찢어지는 듯 한 소리가 나고 이어서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났다.

 

그 순간 셰이든을 저지 하던 운다인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좋아.”

 

몸이 자유로워 지자 재빨리 창문밖으로 뛰어나간 셰이든.

 

그리고 그는 보았다.

 

사방으로 피를 뿌리며 처참하게 서서히 죽어가는 여인의 모습을.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악! 쿠억! 아악! 커헉! 윽! 케엑! 큭! 으악!.......”

 

호운이 양손과 양발을 번갈아 사용하며 여인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인간에게 대드는 개(犬)를 먼지나도록 패는 모습 같았다.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케헥! 차..크윽!..라리....우욱!....죽....크윽!.....여....커헉!.....씨....아악....발....쿠억!”

 

어찌 인간이 저리도 잔인할수 있단말인가.

 

발로 차고 때리고 손으로 뺨을 갈기고......

 

그러면서도 급소는 교묘하게 피하고 있으니

 

여인은 고통은 고통대로 느끼면서도 기절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멈춰라!”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러나 멈추지 않는 호운.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멈추시오. 이 이상 갈수없소.”

 

셰이든의 목소리.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빌어먹을 어찌 여인을 상대로 저럴수 있단 말이오!”

 

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순 없지만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분명 주인님을 먼저 공격한쪽은 저 여인 이었소. 설사 죽는다 하더라도 할말은 없을터.”

 

호운은 뒤돌아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일지 상상이갔다.

 

자신이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격앙된 목소리로 외치는 이는 네이버3 부장일터.

 

분명 그는 자신을 말리기위해 달려오려 했을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셰이든이 막아섰을 것이고,

 

네이버3 부장으로선 셰이든을 쉽게 이기거나 따돌릴수 없으니

 

그저 이쪽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을것이다.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뻑.....’

 

계속해서 이어지는 격타음.

 

호운은 서서히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기연(奇緣) 이라고 하는것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가 갑자기 떠나버린 것처럼.

 

마성(魔性) 이 소리없이 찾아와 호운의 마음을 서서히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증거로 호운의 눈이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여인은 그것을 보게된다.

 

‘으으으....’

 

지금껏 독기 가득한 얼굴로 차라리 죽이라고 외치던 여인.

 

그러나 호운의 붉은 눈 을 보는 순간 믿을수 없는 속도로 호운의 손을 벗어난다.

 

“응?”

 

그 경이적인 속도에 감탄한 호운.

 

그러나 여인이 이동한곳은 호운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호운의 발밑이었다.

 

‘와락’

 

호운의 다리를 양팔로 휘감은 여인. 그리고,

 

“아모해어오(잘못했어요)....아모해어오(잘못했어요)....요서해우에오(용서해주세요).....요서으(용서를)....에아(제발).....아모해어오......”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힘겹게 말하는 여인.


 

두 눈에선 눈물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고....

 

가랑이 사이는 축축히 젖어들고 있었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오줌마져 지리게 만든것인가....

 

11화 끝.

 

후기 - 이번 화 는 분위기가 상당히 그로테스크 하네요.....이것 때문에 앞으로 조회수가 급격히 떨어지는거 아닌가 몰라...(삐질삐질).....아무튼 이번 화에서 호운이 겪은 일은....앞으로 호운이 보여줄 여러 모습과....여러 사건의.....포석이 된답니다....

태클과 비평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 때문에 덧글로 말씀하시기 어렵다면 로컬 메일 로 말씀 주세요. 여러분의 따끔한 충고가 더욱 수준 높은 글을 만들어 준답니다.
다만 악의적인 비난 이나 인신공격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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