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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구미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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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8 회 작성일 23-12-26 18: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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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조가 집성촌에 가장 허름한 집은 한송(閑松)선생의 집이다. 짚으로 이은 지붕은 비가 오면 여기저기 빗물이 뚝뚝 떨어졌으며 큰 바람이라도 불면 낡아빠진 문은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뜻 덜컹거렸다. 그러나 창호지를 바른 문은 구멍한 곳 뚫린 곳 없이 꼼꼼히 종이가 발라져 있고 비록 허름하나 깨끗이 청소된 방은 한송 선생의 단정한 사람됨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한송선생은 오늘따라 기분이 허하고 들뜨는 것이 정신이 산란함을 느끼고 속으로 개탄했다.

‘이토록 오랫동안 성찰을 반복하여도 마음 속에 어둠이 깃드는 것이 잦구나. 내 어찌 선비라 할 수 있으리.’

한송선생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초를 가까이한 후 논어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자귀 하나 하나를 모두 외우고 있는터였지만 이처럼 낡아 보풀이 일은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먹이 지나간 획을 보다가 보면 저절로 마음이 단정해 지는 것이다. 이미 자시가 지난 시간 멀리서 개구리 맹꽁이 울음 소리만 나직히 들리는 밤에 한송선생의 목소리가 청량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배운 것을 때때로 복습하는 것은 역시 기쁘지 안겠는가. 친구가 먼곳에서 오는 일은 역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개탄하지 않는 것은 또한 군자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낭랑히 울려퍼지는 한송선생의 방문 앞에 홀연 듯 한 여인의 인영이 스르륵 자리를 잡았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홀연히 나타나다니 선녀인가? 복장으로 보아하니 기생이다. 명성 자자한 평양기생이 밤길을 가다 선비의 글읽는 목소리에 혹해 이끌려 왔는가?

기생은 잠시 방문 밖에서 조용히 한송선생의 낭송이 한 구절을 끝내기를 기다렸다. 기생 속으로 생각하기를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개탄하지 않는다라... 좋다 오늘 한 번 시험해 보거라 자신이 남이 안보는 곳에서 군자의 행실을 지켜나가는 사람인지.’

방문이 스르륵 열렸다. 한송선생은 글을 읽다말고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생의 모습에 흠짓했다.

“누구요. 무슨일이요.”

“천첩, 한송선생에게 종아리를 맞으러 왔습니다.”

한송선생의 눈이 가볍게 떨렸다. 그는 기생이 선비에게 종아리를 맞으러 왔다는 말 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 옛날 유명한 기생 황진이가 선비 서경덕에게 반하여 밤에 몸을 맡기려 찾아왔다. 서경덕은 황진이의 종아리를 걷게 하고 매를 때렸다. 이 기생은 지금 자신을 흠모해서 찾아왔으니 옛 고사대로 종아리를 때려달라는 것이었다.

한송선생이 기생의 얼굴을 올려다 보고는 격동에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야 말로 천하절색의 미색이었다.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그려졌으며 크고 진한 눈망울이 금새 떨어질 듯 물기를 머금고 가볍게 떨리고 있다. 앵두같은 입술은 종이를 대면 불이 붙을 듯 붉게 빛나고 있었다. 비록 옷에 가려져 있었으나 부풀어 오른 가슴께와 엉덩이가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가슴을 진탕시키는 곡선을 그려냈다. 숨막히게 하는 엄청난 염기에 한송선생은 혼이 달아나는 것 같았다.

‘내, 평양기생을 못본 것은 아니다. 비록 절색을 많이 보았지만 항상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허나 이런 기생이 있었던가?’

한송선생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스스로의 심사를 다잡으려고 정신을 집중했다. 마치 마귀와 싸우듯 떨치려고 애쓰면 애쓸 수록 그녀의 미색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기생이 그가 읽고 있던 책을 탁자에서 치우더니 탁자위로 냉큼 올라갔다. 미리 준비해온 싸리나무 가지를 한송선생에게 건네었다.

한송선생은 얼떨결에 싸리나무 회초리를 받았다. 기생이 옆으로 돌아서더니 치마 양쪽을 두 손으로 잡고 서서히 위로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백자처럼 하얗고 다듬어진 종아리가 눈부시게 드러났다. 그 순간 한송선생의 정신이 한번 밖으로 빠져나갔다가 들어왔다.

한송선생은 자신이 넋을 놓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어흠!”

한손선생이 회초리를 들었다. 회초리는 공중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처럼 이쁜 종아리를 어찌 때린단 말인가.

한손선생은 이를 악물었다.

“휙!”
“딱!”

회초리가 기생의 종아리로 떨어졌다. 그 순간 기생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이 신음소리는 또 무엇인가. 아파서 흘리는 소리같기도 하고 방사 중에 요분질치는 소리 같기도 하다 그 묘한 울림에 한송선생은 자기도 모르게 성기가 불끈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휙!”
“딱!”
“아...”

“휙!”
“딱!”
“아...”

한대 한대 때려나가는 동안 한송선생의 숨이 점차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발정난 말처럼...

다시 회초리가 떨어지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기생의 몸이 무너지면서 한송선생을 덮쳐왔다. 두팔로 한송선생의 목을 깊게 두르며 선생의 귀가에 기생의 달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첩, 아파서 더 이상 못 맞겠어요.”

그러면서 몸을 밀착시키며 꼭 끌어안아오는데 한송선생은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지지 않으려고 이마에서 땀이 송송히 배어나왔다. 그러나 기생의 느껴질 듯 말듯한 가벼운 숨결이 선생의 귓불에 닿는 순간 선생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흐으... 흐으... 흐으...”

“어맛!......”

기생의 가벼운 놀람의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한송선생이 기생을 덮쳐 눌렀다. 한송선생은 허겁지겁 기생의 옷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조선 여인들의 옷은 이리저리 매인 곳도 많고 이것 저것 겹쳐입는 것도 많다. 짐승같이 발정한 한송선생은 결국 선비의 단아함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기생의 옷을 찢어 발기기 시작했다.

“찍! 찍!”

기생은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한송선생은 허겁지겁 자신의 옷을 다 벗어버리고 기생의 몸 위에 몸을 포갰다.

한송선생의 젊은 청년처럼 불끈 솟은 육봉이 기생의 깊이 숨어 있는 옥문을 한번에 뚫고 들어 갔다.

“아.,..”
“으....”

한송선생은 기생의 둔부를 꽉 잡고는 으스러져라 박아대기 시작했다.

“퍽! 앗! 퍽! 아... 퍽! 아... 퍽 퍽 퍽 퍽!”

기생은 한송선생의 허리놀림이 빨라짐에 따라 두 다리를 들어 한송선생의 엉덩이를 교차하여 감싸고 힘껏 끌어당겼다. 그와 동시에 옥문을 힘차게 죄었다.

“퍽! 퍽! 퍽! 퍽!”
“학! 학! 학! 학! 학!!!!!!”

“아......”

기생의 질 속에 깊이 박힌 한송선생의 육봉에서 정액이 힘차게 쏟아져 나갔다. 강렬한 쾌감과 함께 온몸의 정기가 모두 쏟아져 나가는 듯하다.

기생의 몸에서 난 땀인지 한송선생의 몸에서 난 땀인지 축축하게 젖은 두사람의 몸이 미끌어지며 겹쳐져 있었다. 쾌감의 잔재에 몸을 조금씩 떨고 있는 한송선생의 귓가에 기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선비냐.”

"!......"

한송선생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기생을 바라보니 기생의 입에서 다시 말이 흘러나온다.

“네가 선비냔 말이다.”

순간 한송선생의 마음에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다는 괴멸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괴멸되는 것은 그의 마음 뿐이 아니었다.

“윽! 끄윽!”

한송선생의 몸 속으로 기생의 손이 파고 들었다. 한송선생의 옆구리에서 붉은 피가 콸콸콸 쏟아져 나왔다.


한송선생의 방을 나온 기생은 달을 보며 입꼬리를 묘하게 말아 올리며 웃었다.

‘쳇, 청빈함과 고고함으로 소문이 자자하던 한송선생도 별것 아니었군. 남자들은 다 똑같아. 요력을 쓸 필요도 없이 선불맞은 맷돼지처럼 발정해서 달려드는 것 하고는...’

이 기생은 어미여우의 딸인 둘째딸여우였다. 이번에 그녀는 요력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녀의 타고난 미색만으로 한송선생을 홀렸던 것이다. 지금껏 남자를 홀리는데 요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남자들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요력을 사용하면 더 쉽게 남자를 함락하여 정기와 간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둘째딸여우는 요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처럼 자신의 미색만으로 남자를 홀리는 것을 좋아했다. 스스로의 미색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미색만으로 사내의 정신을 홀리는 데 성공하면 일종의 정복감을 맛보는 것이다.

둘째딸 여우는 멀리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전에 셋째가 죽었지... 어머니와 언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문득 생각하니 고고한척 달을 보며 수련을 하고 있는 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고한척하기는... 글쎄 그렇게 끝까지 사람의 피를 뭍히지 않고 수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원래 그 수련은 끝이 가까워질 수록 점점더 힘들어 진다고 하던데... 쯪쯪 생고생하고 있는게 바보같아.’

‘그래 오래간만에 언니나 보러가자, 그 고고함을 비웃어주고 염장을 지르는 재미도 쏠쏠하지.’

그녀의 생각에 있어서 자신의 미색을 따라올 여자는 인세에는 없었다. 단지 있다면 언니 뿐. 그것도 언니는 자신과는 달리 청초한 미색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요염한 남국의 장미라면 언니는 청초한 북국의 수선화. 그녀에게 질투와 경쟁심을 일으키는 유일한 존재가 언니였다.

‘어디, 그 고고한 수련을 잘하고 있나 보러가자.’

둘째딸여우의 몸이 순간 허공으로 뛰어올라 재주를 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쪽을 향해 휙 모습이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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