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야누이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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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피부. 약간 가날픈 느낌의 몸매에 비해 중량감 있어 보이는 가슴이었다.
정점에 분홍빛 유두는 좁쌀처럼 작았다. 이윽고 팬티를 벗었다.
세로로 긴 역삼각형의 음모가 새하얀 피부에 대비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가느다란 허리. 충분히 옆으로 벌어진 골반... 최초로 보는 동생의 알몸이다.
2년 전에 보았던 동생의 몸매가 아니었다. 난 동생이 이제 육체적으로는 완성된 숙녀임을 알았다.
“날 잊지 마, 오빠.”
그리고는 다가와서는 내 뺨을 두 손으로 감쌌는데, 난 그 때 내가 나의 욕망을 이성으로 제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난 동생의 허리를 잡아당겨 끌어안고 느닷없이 동생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동생을 받들다시피 하여 이부자리에 눕히고 그 위로 덮쳤다. 입술을 빨았다.
1년 전의 그 감각이 되살아 났다.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동생이 약간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유두를 빨았다.
허벅지를 쓰다듬어 올라가 음모를 만졌다. 부들부들한 것이 금잔디를 만지는 것 같다.
그리고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을 깊숙이 찔러넣었다.
손 끝에 축축한 홈이 만져졌다.
푸르스름한 새벽,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깨어 문을 열고 나가보니 아무도 밟지 않은, 흔적하나 없는 눈이 온 세상에 하얗게 깔려 있다.
소년은 마법에 홀린 듯 한발 한발 걸어간다. 새하얀 생크림 케익에 첫 입을 댄 듯, 뒤돌아 보니 자신이 남긴 발자욱이 눈을 시리게 한다.
나는 발대신 혀를 새하얀 동생의 몸에 찍었다.
타는 목을 식히기 위해 핥고 또 핥았지만 핥을 수록 기름을 붓는 듯 더욱 뜨겁다. 무섭게 타오른다.
새하얀 몸에 선명하게 올올이 솟은 음모는 수줍음과 음탕한 욕망을 동시에 품은 숲이다.
오래된 고성(古城)의 문처럼 마치 안 열릴 것 같은 동생의 양 허벅지가 내 손에 따라 삐꺼덕 거리며 좌우로 열렸다.
그 사이에 자리잡고 동생의 음부를 보았다.
그동안 사진으로 보았던 성인 여자의 음부는 어릴 적 무수히 그려본 상상과는 달리 징그러웠다.
음탕한 혀와 같은 살점을 이리저리 삐죽 내밀고 있는 성기, 하지만 동생의 그곳은 깨끗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선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벌리자 장미꽃잎처럼 무수히 겹쳐 있는 선홍색의 주름들.
나는 입에 고인 침을 그곳에 바르듯 핥았다. 사랑스런 애무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제 곧 그곳에 들어갈 나의 성기가 좀더 용이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들어갈 곳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된 행위였다.
이윽고 난 허겁지겁 동생의 몸을 타고 올라갔다.
동생의 다리를 좌우로 좀더 벌리고 한 손으로 위치를 조정한 뒤 살짝 밀었다.
귀두 부분이 살짝 그곳에 파고들었다. 난 그것만으로도 전부가 다 들어간 착각을 느꼈다.
아, 쌀 것만 같은 조급증이 밀려왔다. 싸기 전에 삽입해야 한다는 강박강념을 가지고 단번에 들어가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두 손으로 동생의 어깨를 잡고 밀어넣기 전에 마지막 의식으로 키스를 하기 위해 고개를 들고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난 충격을 받았다.
동생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입꼬리가 여물게 다물려 있었다.
잠시 얼이 빠져 쳐다보고 있는데 동생의 양쪽 눈꼬리를 따라 눈물이 긴 선을 그리며 흘러내렸다.
동생이 왜 이런 표정을 하고 있을까. 처음인가 보구나. 여자는 처음엔 다 그런 것이다.
내가 앞으로 사랑해 주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고 찜찜한 기분을 떨치고 다시 허리를 밀려고 엉덩이 근육을 긴장시켰다.
동생의 기분을 헤아리고 분석해 보기에는 내 욕망이 너무 급했던 것이다.
만약, 동생이 그 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난 그대로 동생의 처녀를 깨뜨렸을 것이다.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오빠, 괜찮아, 계속 해.”
난 그말에 온몸이 뻣뻣이 굳어버렸다.
말이라는 것은, 단지 그속에 담긴 단어의 뜻 만으로 상대에게 의미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상대의 표정하나 작은 몸짓하나에서까지도 상대의 뜻을 알게 되는 사이라면, 말은 그 말 자체의 이상의 의미까지도 전달하는 것이다.
생각을 할 필요도, 분석할 필요도 없었다.
난 동생의 상황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만약 지금 내가 동생을 가진다면, 물론 동생은 내 여자가 될 것이다.
나도 동생을 사랑할 것이고 동생도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동생의 내면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는 좋아하는 남자이지만, 또 그만큼이나 큰 부분으로 오빠라는 것이다.
지금 동생을 갖는다면 남자라는 나의 존재를 동생에게 지워지지 않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빠라는 나의 존재가 파괴되는 희생이 따를 것이다.
난 그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가? 감수할 수 있다.
그럼 동생은!
상관없다.
난 다시 한번 그대로 삽입시키려고 근육에 힘을 넣었다. 그러나 그 때 또 한번 절묘한 순간에 동생이 입을 열었던 것이다.
“오빠, 나 정말 괜찮다니까. 괜찮아 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해도 괜찮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듣고 난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머리를 동생의 머리와 어깨 사이에 파묻었다. 그리고 동생의 뺨에 내 뺨을 갖다대었다.
동생의 눈물이 뺨에 느껴진다. 뻣뻣히 굳어서 가늘게 떨고있는 몸도.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동생의 몸 위에서 몸을 굴려 옆으로 떨어져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서 동생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 들려왔다. 그렇게 누워 있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기서 자.”
“응.”
난 일어나서 형광등을 껐다.
방안이 어둠으로 덮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동생의 알몸을 내려다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마치 이제 막 여신(女神)이 되기 직전의 모습 같았다.
나란히 누워서 이불을 덮었다.
동생의 몸이 옆에서 나를 감싸 안아왔다.
난 팔을 동생 머리 밑으로 돌려 동생을 감싸 안았다.
다음날 아침, 아주머니가 오기 전에 나와 동생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아주머니가 오고, 동생은 아주머니를 따라갔다.
난 일부러 멀리 배웅하지 않았다.
골목 모퉁이를 돌기 전, 동생은 멈춰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손을 흔들자, 동생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 아주머니한테 끌려가듯 모퉁이 너머로 사라졌다.
동생의 잔상이 사라지기 전, 난 동생의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을 본 것만 같았다.
가슴이 아파왔다.
동생을 떠나보낸 것이 잘한 일일까?
동생의 몸을 갖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일까?
동생은 내가 잡아주길, 자기를 가져 확실히 붙잡아 놓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동생을 위하는 길이 아니었을까?
후회와 갈등과 고뇌가 머리 속을 헝클어 놓았다.
방안에 들어와 앉아 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혹시 동생이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여 뛰쳐 나갔다.
어떤 남자가 서있다. 아주머니의 운전기사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그리고 내게 쪽지를 내밀었다. 아주머니가 쓴 것이다.
‘미안하다, 아주머니라고 부르게 해서. 난, 사실 지금 몹시 힘들단다.
난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싶다.
하지만 딸까지 과거에서 없애 버릴 수는 없어서 이렇게 찾아왔구나.
지금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서 내 입장이 너를 도와주고 어쩌고 할 정도가 못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네가 사는데 도움이 되도력 노력할께.
그리고,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가영이가 새 집에서 마음을 잡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될 수 있으면 가영이와 연락을 안 해 주었으면 한다.
그이가, 내 과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무척 싫어한단다. 미안, 이런 말 하게 되서 정말 미안하다.’
며칠 뒤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기집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한참을 수다를 떤 끝에 이런 말을 했다.
오빠 미안, 집에서 오빠한테 전화 못하게 해. 그래도 안 할 내가 아니지. 몰래 몰래 해야하니까 전화 자주 못해도 너무 섭섭해 하지마.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이왕 새집에서 살게 된 거 본전을 뽑겠다고. 그렇기 위해 철저히 그 집 식구가 되려고 한다. 그 집 식구로 인정 받으면, 당당하게 주장해서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하지만 난 동생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왜냐면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신분도 아니고 더 이상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니니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이유가 없어졌다.
그 해 4월, 난 군에 입대했다.
정점에 분홍빛 유두는 좁쌀처럼 작았다. 이윽고 팬티를 벗었다.
세로로 긴 역삼각형의 음모가 새하얀 피부에 대비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가느다란 허리. 충분히 옆으로 벌어진 골반... 최초로 보는 동생의 알몸이다.
2년 전에 보았던 동생의 몸매가 아니었다. 난 동생이 이제 육체적으로는 완성된 숙녀임을 알았다.
“날 잊지 마, 오빠.”
그리고는 다가와서는 내 뺨을 두 손으로 감쌌는데, 난 그 때 내가 나의 욕망을 이성으로 제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난 동생의 허리를 잡아당겨 끌어안고 느닷없이 동생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동생을 받들다시피 하여 이부자리에 눕히고 그 위로 덮쳤다. 입술을 빨았다.
1년 전의 그 감각이 되살아 났다.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동생이 약간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유두를 빨았다.
허벅지를 쓰다듬어 올라가 음모를 만졌다. 부들부들한 것이 금잔디를 만지는 것 같다.
그리고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을 깊숙이 찔러넣었다.
손 끝에 축축한 홈이 만져졌다.
푸르스름한 새벽,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깨어 문을 열고 나가보니 아무도 밟지 않은, 흔적하나 없는 눈이 온 세상에 하얗게 깔려 있다.
소년은 마법에 홀린 듯 한발 한발 걸어간다. 새하얀 생크림 케익에 첫 입을 댄 듯, 뒤돌아 보니 자신이 남긴 발자욱이 눈을 시리게 한다.
나는 발대신 혀를 새하얀 동생의 몸에 찍었다.
타는 목을 식히기 위해 핥고 또 핥았지만 핥을 수록 기름을 붓는 듯 더욱 뜨겁다. 무섭게 타오른다.
새하얀 몸에 선명하게 올올이 솟은 음모는 수줍음과 음탕한 욕망을 동시에 품은 숲이다.
오래된 고성(古城)의 문처럼 마치 안 열릴 것 같은 동생의 양 허벅지가 내 손에 따라 삐꺼덕 거리며 좌우로 열렸다.
그 사이에 자리잡고 동생의 음부를 보았다.
그동안 사진으로 보았던 성인 여자의 음부는 어릴 적 무수히 그려본 상상과는 달리 징그러웠다.
음탕한 혀와 같은 살점을 이리저리 삐죽 내밀고 있는 성기, 하지만 동생의 그곳은 깨끗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선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벌리자 장미꽃잎처럼 무수히 겹쳐 있는 선홍색의 주름들.
나는 입에 고인 침을 그곳에 바르듯 핥았다. 사랑스런 애무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제 곧 그곳에 들어갈 나의 성기가 좀더 용이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들어갈 곳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된 행위였다.
이윽고 난 허겁지겁 동생의 몸을 타고 올라갔다.
동생의 다리를 좌우로 좀더 벌리고 한 손으로 위치를 조정한 뒤 살짝 밀었다.
귀두 부분이 살짝 그곳에 파고들었다. 난 그것만으로도 전부가 다 들어간 착각을 느꼈다.
아, 쌀 것만 같은 조급증이 밀려왔다. 싸기 전에 삽입해야 한다는 강박강념을 가지고 단번에 들어가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두 손으로 동생의 어깨를 잡고 밀어넣기 전에 마지막 의식으로 키스를 하기 위해 고개를 들고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난 충격을 받았다.
동생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입꼬리가 여물게 다물려 있었다.
잠시 얼이 빠져 쳐다보고 있는데 동생의 양쪽 눈꼬리를 따라 눈물이 긴 선을 그리며 흘러내렸다.
동생이 왜 이런 표정을 하고 있을까. 처음인가 보구나. 여자는 처음엔 다 그런 것이다.
내가 앞으로 사랑해 주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고 찜찜한 기분을 떨치고 다시 허리를 밀려고 엉덩이 근육을 긴장시켰다.
동생의 기분을 헤아리고 분석해 보기에는 내 욕망이 너무 급했던 것이다.
만약, 동생이 그 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난 그대로 동생의 처녀를 깨뜨렸을 것이다.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오빠, 괜찮아, 계속 해.”
난 그말에 온몸이 뻣뻣이 굳어버렸다.
말이라는 것은, 단지 그속에 담긴 단어의 뜻 만으로 상대에게 의미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상대의 표정하나 작은 몸짓하나에서까지도 상대의 뜻을 알게 되는 사이라면, 말은 그 말 자체의 이상의 의미까지도 전달하는 것이다.
생각을 할 필요도, 분석할 필요도 없었다.
난 동생의 상황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만약 지금 내가 동생을 가진다면, 물론 동생은 내 여자가 될 것이다.
나도 동생을 사랑할 것이고 동생도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동생의 내면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는 좋아하는 남자이지만, 또 그만큼이나 큰 부분으로 오빠라는 것이다.
지금 동생을 갖는다면 남자라는 나의 존재를 동생에게 지워지지 않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빠라는 나의 존재가 파괴되는 희생이 따를 것이다.
난 그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가? 감수할 수 있다.
그럼 동생은!
상관없다.
난 다시 한번 그대로 삽입시키려고 근육에 힘을 넣었다. 그러나 그 때 또 한번 절묘한 순간에 동생이 입을 열었던 것이다.
“오빠, 나 정말 괜찮다니까. 괜찮아 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해도 괜찮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듣고 난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머리를 동생의 머리와 어깨 사이에 파묻었다. 그리고 동생의 뺨에 내 뺨을 갖다대었다.
동생의 눈물이 뺨에 느껴진다. 뻣뻣히 굳어서 가늘게 떨고있는 몸도.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동생의 몸 위에서 몸을 굴려 옆으로 떨어져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서 동생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 들려왔다. 그렇게 누워 있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기서 자.”
“응.”
난 일어나서 형광등을 껐다.
방안이 어둠으로 덮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동생의 알몸을 내려다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마치 이제 막 여신(女神)이 되기 직전의 모습 같았다.
나란히 누워서 이불을 덮었다.
동생의 몸이 옆에서 나를 감싸 안아왔다.
난 팔을 동생 머리 밑으로 돌려 동생을 감싸 안았다.
다음날 아침, 아주머니가 오기 전에 나와 동생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아주머니가 오고, 동생은 아주머니를 따라갔다.
난 일부러 멀리 배웅하지 않았다.
골목 모퉁이를 돌기 전, 동생은 멈춰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손을 흔들자, 동생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 아주머니한테 끌려가듯 모퉁이 너머로 사라졌다.
동생의 잔상이 사라지기 전, 난 동생의 눈가에 반짝이는 눈물을 본 것만 같았다.
가슴이 아파왔다.
동생을 떠나보낸 것이 잘한 일일까?
동생의 몸을 갖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일까?
동생은 내가 잡아주길, 자기를 가져 확실히 붙잡아 놓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동생을 위하는 길이 아니었을까?
후회와 갈등과 고뇌가 머리 속을 헝클어 놓았다.
방안에 들어와 앉아 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혹시 동생이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여 뛰쳐 나갔다.
어떤 남자가 서있다. 아주머니의 운전기사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그리고 내게 쪽지를 내밀었다. 아주머니가 쓴 것이다.
‘미안하다, 아주머니라고 부르게 해서. 난, 사실 지금 몹시 힘들단다.
난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싶다.
하지만 딸까지 과거에서 없애 버릴 수는 없어서 이렇게 찾아왔구나.
지금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서 내 입장이 너를 도와주고 어쩌고 할 정도가 못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네가 사는데 도움이 되도력 노력할께.
그리고,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가영이가 새 집에서 마음을 잡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될 수 있으면 가영이와 연락을 안 해 주었으면 한다.
그이가, 내 과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무척 싫어한단다. 미안, 이런 말 하게 되서 정말 미안하다.’
며칠 뒤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기집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한참을 수다를 떤 끝에 이런 말을 했다.
오빠 미안, 집에서 오빠한테 전화 못하게 해. 그래도 안 할 내가 아니지. 몰래 몰래 해야하니까 전화 자주 못해도 너무 섭섭해 하지마.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이왕 새집에서 살게 된 거 본전을 뽑겠다고. 그렇기 위해 철저히 그 집 식구가 되려고 한다. 그 집 식구로 인정 받으면, 당당하게 주장해서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하지만 난 동생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왜냐면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신분도 아니고 더 이상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니니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이유가 없어졌다.
그 해 4월, 난 군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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