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정풍운(雷霆風雲)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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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岳陽).
호남성 동북부의 상수(湘水)하류에 위치한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성(古城)이다. 또한 이곳은 동정호(洞庭湖)와 장강(長江)이 교차하는 곳이다.
악양의 옛 이름은 파릉(巴陵)으로 비옥한 토지 덕택에 농업이 발달해 왔고, 여기에 동정호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더해져 어미지향(魚米之鄕)이라 불린다. 또한 강남과 강북의 모든 문물 이 이곳 악양을 거쳐 유통되고 있으니 수륙(水陸) 양쪽의 유통로가 집결된 요지 중의 요지가 바로 악양인 것이다.
동정호에 이어진 악양 서남의 호변에는 광활한 동정호를 접하여 하나의 거대한 성보(城堡)가 자리하고 있었다. 높직한 석축으로 에워싸인 수백만평 넓이의 성채였다.
성채 남단의 선착장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상선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수룡보(水龍堡)
이것이 이 성보의 이름이었다.
구만 리 장강수계를 지배하는 장강수로연맹의 총단이며, 명실상부한 강남녹림의 총본영이 바로 이곳이었다.
그리고 그 수룡보 내부에 위치한 한 채의 아담한 정자 위에서는 장강수로연맹의 주인들과 이현성이 술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달빛은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었고, 때맞추어 불어오는 야풍은 밤공기의 신선함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사희영은 피곤하다며 쉬러 들어가고, 오늘의 주인공으로 술자리의 상좌(上座)를 차지한 이현성에게 옆에 앉은 서극이 직접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형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 뻔 했소. 몇 번을 감사해도 모자람이 있는 듯 하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형은 정말 겸손한 분이오.”
그 때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은 철면노호(鐵面怒虎) 묵자강(墨滋康)이 이현성을 불렀다. 그는 초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탑처럼 강건한 육체를 가진 그는 장강수로연맹의 십팔채 중에서도 지존삼채(至尊三寨)로 꼽히는 노호채(怒虎寨)의 채주였다.
“이소협, 실례가 안 된다면 소협의 사문을 물어도 되겠소?”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이현성은 순간적으로 얼굴을 굳혔다. 그리고는
“저는 뇌정검호각의 제자입니다.
그의 대답에 웃는 얼굴을 하고 있던 이들 전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 중 몇몇은 술잔까지 떨어뜨렸다.
잠시간의 침묵, 이현성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일이 있어 섬서(陝西)에 가 있느라, 참변을 피할 수 있었지요.”
묵자강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큼큼. 상심이 크시겠소. 늙은 것이 주책없이 괜한 것을 물어 주흥을 깨트렸구려.”
“아니오. 괜찮습니다.”
이현성은 쓸쓸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이곳 동정호에는 어쩌다 오시게 되었나요?”
이어서 질문을 던진 것은 흑수채(黑水寨)의 채주인 흑수선(黑水仙) 낙약란(洛若蘭)이었다, 그녀는 더할 수 없이 청순한 소녀처럼 보이는 얼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염기를 풍기는 완숙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사문의 흉수를 찾아다니던 중입니다.”
이현성은 그렇게 말하며 채주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별달리 눈에 띄는 모습은 없었다.
“어라라. 역시 명문의 제자는 다르시네요. 비록 단 한사람이 남더라도 사문의 원수를 갚겠다는 의지! 멋져요.”
낙약란은 비꼼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로 이현성의 말을 받았다. 채주들 몇몇도 그녀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눈꼬리를 요염하게 떨며 노골적으로 추파를 보내는 모습으로 보아 비꼬는 것은 아닌 듯도 했다.
‘칠색아줌마(?)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군.’
이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으로 답했다.
“명문정파의 제자분이시라 해도, 저 같은 녹림의 계집을 천하다 여기지 않으신다면 제가 따르는 술잔을 받아주시겠지요?”
낙약란(洛若蘭)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직접 의자를 들고 와서는 이현성의 바로 옆에 앉았다.
“낙채주께서, 이형의 풍모에 반해버렸나 보구려.”
조금은 어색한 상황에서 서극이 한마디를 하자 자리에 앉은 모두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분위기는 다시 유연하게 변했다. 낙약란 역시 웃음으로 받으며 이현성이 비운 잔에 술을 따랐다.
‘뭐지?’
그 순간 이현성은 흠칫 놀라 다시 낙약란의 얼굴을 쳐다봤다. 다른 이들은 눈치 채지 못한 듯 하지만 그녀는 술을 따르면서 슬쩍 스치는 손으로 이현성의 허벅지 안쪽을 건드렸던 것이다. 그것은 분명 우연은 아니었다. 그러나 낙약란은 당황한 이현성에게 요염한 눈웃음을 짓더니 아예 한쪽 팔을 붙잡고 달라붙어버렸다.
곧 다시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이현성은 한쪽 팔에 팔짱을 끼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낙약란이 신경 쓰여 무슨 말이 오가는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탁자 밑으로 내려온 낙약란의 한쪽 손은 이현성의 허벅지를 직접적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저기…. 낙채주님. 왜 그러세요.”
이현성이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지만, 낙약란의 미소만 짙어질 뿐이었다. 지금 이현성의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거미줄에 걸린 나비? 아니면 꽃뱀에게 물린 개구리?
조금씩 사타구니 깊은 곳으로 다가오는 야들야들한 손길, 그것도 모르고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채주들. 창피해서 뭐라고 말도 못하고 이현성은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젠장, 이건 성추행이잖아!’
이현성은 왜 지하철에서 치한한테 당하는 여자들이 대놓고 말을 못하는지 절절히 이해가 가고 있었다.
낙약란은 그런 이현성의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는지 이번에는 직접 이현성의 바지 위로 솟은 분신을 섬섬옥수로 덥석 붙잡았다.
“어라라, 벌써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낙약란이 이현성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 여자 정말 왜 이래!’
이현성은 순간적으로 울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미인이 몸을 밀착해 오는데 어떤 남자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낙약란같은 미녀에게 유혹받는 것은 당연히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서 이런 짓은….
[그만 두세요!]
이현성은 전음을 보냈다. 억지로 떼어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어 있으면서 맘에 없는 말은 하지 말아요. 이공자님]
낙약란도 전음으로 답하며 하얀 손가락으로 바지위에서 훑어 내리듯이 이현성의 분신을 만졌다.
이현성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다. 하지만 뭐라고 한단 말인가?
낙약란은 계속해서 그의 양물을 감싼 손을 옷 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리고는 살짝 얼굴을 붉히곤 전음을 보냈다.
[귀엽게 생긴 분이 이렇게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아, 이제 그만해요.]
힘없이 그녀를 말리는 이현성, 그러나 어떤 도둑이 멈추란다고 멈추던가. 낙약란은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녀의 하얀 손가락은 종횡무진(縱橫無盡) 이현성의 양물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면서 낙약란은 얼굴이 달아오른 이현성을 보고 즐겁게 웃었다.
“벌써 취하셨소? 이형은 보기보다 술이 약한가 보오.”
옆에서 서극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 순간 이현성의 육봉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던 낙약란은 싱긋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일순 육봉을 꽈악 움켜쥐었다. 굉장한 압력이 하체를 조여 오며 몰려있던 피가 두근두근 맥박 쳤다.
‘크으윽’
“아, 아닙니다. 아직 괜찮습니다.”
이현성은 최대한 태연한 척 대꾸했다. 지금 상황을 그에게 들켜버린다면 창피해서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자신의 손에 의해 느끼고 있는 이현성을 청초한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낙약란은 더욱 몸을 밀착시켰다. 가끔씩 그녀의 손은 슬그머니 아래로 내려가 음낭을 주무르기도 했다.
[어라라, 벌써 숨이 거칠어지시네.]
[아우우우우, 그만두세요]
이현성은 허리에서부터 올라오는 쾌락에 머리가 멍해질 것 같았다.
“아까 보니 소협의 검이 생김새가 특이하던데 한번 보여주지 않겠소?”
그 순간 말 한마디로 이현성을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경하채(驚河寨)의 채주인 혈잔(血殘) 금서량(琴西亮)이다.
짜릿짜릿한 쾌락을 주는 부드러운 손에서 해방이 되는 것은 좀 아쉽기는 했지만 이현성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낙약란의 손을 떨쳐냈다.
“원하신다면 보여드려야죠.”
그리고 품속에서 짧은 검을 꺼내 금서량에게 건넸다. 본래 무인은 자신의 병기를 남에게 함부로 내주지 않는 법이기에 이현성이 서슴없이 검을 내주자 좌중의 인물들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금서량도 단지 이현성이 스스로 뽑아 보여주기를 기대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의 검은 전체 길이 약 한자에 검은 빛을 띤 단검이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검막이에는 동그란 구멍이 있고 손잡이에는 빗살무늬가 있는 특이한 단검으로 짧은데다 날도 서있지 않아 병기로서의 쓰임새는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세계에는 단 한나뿐인 검이었다. 심냉처리(深冷處理)된 고탄소강(高炭素鋼) 검날, 내충격 ABS 수지로 된 칼집, 폴리마이드 손잡이의 군용대검(軍容帶劍)이었다. (칼집과 탄띠를 연결하던 것은 이미 잘라내 버린 후다.)
이현성에게서 대검을 받아서 검을 빼내 본 금서량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검은 빛이 도는 검신이라니 설마 현철(玄鐵)로 만든 것이오? 손잡이와 칼집은 무얼로 만들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겠소.”
“뭐 그렇습니다.”
이현성은 대충 대꾸했다. 모두가 천생(天生) 무인들이라 생전 보지 못한 생김새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금서량과 함께 검을 살펴보던 서극이 물었다.
“이런 검이라면 이름도 있을 듯 하오만 검의 이름이 무엇이오?”
이현성은 순간 얼굴을 찡그리더니 대답했다.
“네. 아앗 대검(帶劍)이라고 합니다.”
“대검(大劍)이라….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어울리는 멋진 이름이오.”
“오오오.”
묘한 착각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서극, 그리고 좌중에서는 대단하다는 듯 경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대검(大劍)! 언젠가는 온 강호가 알게 될 이현성의 독문병기의 이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이현성은 내심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서극이 이현성에게 대검의 이름을 불어 볼때 할 때 사람들의 시선이 대검에 집중된 틈을 타고 낙약란의 손이 재빠르게 바지 끈을 풀어버린 것이었다.
하얀 손가락이 바지춤으로 들어가, 꾸물꾸물 움직였다. 그리고는 낙약란의 서늘한 섬섬옥수가 이현성의 장대한 육봉을 그대로 잡았다. 낙약란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니 짜릿한 쾌감이 이현성의 등줄기를 내달렸다.
[아아, 굉장해요. 옷 위에서 만졌던 것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점입가경이다. 낙약란은 그렇게 말하며 이현성의 육봉을 붙잡고는 그대로 바지 밖으로 꺼내버렸다.
“안 돼요!”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오늘 처음 만난 여자에 의해 육봉이 밖으로 꺼내진 이현성은 당황의 소리를 질렀다.
“예 옛?”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이현성을 향해 집중되었다. 그때 대검의 검두(劍頭) 끝에 있는 소총과 결합하는 부분을 만지고 있던 금서량이 제풀에 놀라 되물었다.
“아. 여기에 무슨 장치가 있는 것이오?”
“아 그…그렇습니다. 위험한 암기가….”
자신도 모르게 전음이 아니라 실제 음성으로 말해버린 이현성 자신도 당황해서 되는 데로 둘러댔다.
그리고 그 사이 밖으로 꺼내진 육봉을 움켜쥔 낙약란의 손은 더욱 격렬하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소협의 이것. 너무 근사해요. 뜨겁고, 단단하고]
음란한 말을 전음으로 보내는 낙약란.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아아 미치겠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에게는 낙약란이 좀 심하게 이현성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다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실 낙약란도 몰락한 명문의 제자(?)인 이현성을 놀려주기 위해 장난삼아 시작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지금의 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처음 그녀가 기대했던 이현성의 반응은 불에 덴 것처럼 놀라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현성이 순진하게도 주변의 눈치를 보며 미약한 저항을 하니 왠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여인의 몸으로 하나의 수채의 주인이 되기까지 그녀가 겪어왔던 인생은 험난함 그 자체였다. 남성우월주의로 가득 차서 그녀를 욕정의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 거칠고 무식한 수적들이 낙약란의 동료였고, 상관이었다. 그녀는 몇 번씩 강제로 남자의 정액 받이가 되면서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강해지겠다고. 그리하여 드디어 수채의 주인이 되었지만 그녀의 부하들 역시 뒤에서는 그녀를 음담패설의 대상으로 삼고, 군자인 척하는 정파의 사내들은 그녀를 탕녀(宕女)취급했다.
그래서 그녀는 겉으로는 음란한 척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남성들을 지극히 혐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현성의 반응은 너무나 신선했다. 그녀가 강제로 하는 행동을 억지로 뿌리치지도 못하고, 그녀를 경멸의 눈초리로 보지도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이현성처럼 훌륭한(?) 물건은 그녀도 처음이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쥐고 매만질 때마다 그녀의 손 안에서 그의 육봉이 꿈틀거리며 점점 더 굵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맥동하는 뜨거운 감촉의 불기둥은 어느새 낙약란의 상상 속에서 그녀의 몸 안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놀림에 따라 이현성이 얼굴을 찡그리며 번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작게 경직되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숨겨진 매혹적인 균열 속에서는, 진한 애액이 흘러 나왔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부드럽고 격렬하게 행위에 열중했다.
“아 잘 보았소. 보여주어서 고맙소.”
금서량이 대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어 이현성에게 돌려주었다. 그 사이에도 술잔이 몇순배 돌아가면서 술자리는 계속 혼란해지고 있었다.
이미 한껏 달아오른 낙약란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미 그녀의 질 안쪽은 뜨겁게 달아오른 속살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무언가를 갈구하듯 꿈틀대고 있었다.
그녀는 이현성의 한쪽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다리 사이를 조금 벌리고는 치마의 벌어진 틈 사이로 그의 손을 끌어당기고는 전음을 보냈다.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낙약란의 다리 사이, 까칠까칠한 수림에 뒤덮여 있는 비역은 이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고의 틈을 벌려 이현성의 손가락이 자신의 꽃잎에 닿게 했다. 이미 여자의 육체를 알고 있는 이현성은 그 음란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순식간에 두 개의 손가락이 낙약란의 균열 속에 삼켜졌다. 뜨겁게 젖어있던 낙약란의 질은 기다렸다는 듯 속살들이 착 휘감고 꽉 물어왔다.
‘아아아아·····’
낙약란은 신음을 참아내며 바르르 경련했다.
이현성과 낙약란 두 사람이 그렇게 자신들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이 이미 취할 대로 취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술이 술을 마시는 경지에 이르러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서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다.
서극만은 계속해서 이현성에게 술을 권했지만 이현성은 이미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낙약란은 여전히 이현성의 육봉과 음낭을 정성껏 애무하면서도 이현성의 중지와 검지가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질 깊숙한 곳을 찌르고 질퍽하게 젖어있는 그곳의 속살들을 헤집을 때마다 탐스런 엉덩이를 묘하게 꿈틀거렸다. 그녀의 애액은 이미 앉아 있는 의자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간혹 그녀를 보는 다른 채주들은 흑수선이 얼마 마시지도 않고 취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현성 또한 피리를 연주하는 듯한 낙약란의 애무로 인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런 그를 지탱해 온 것은 여기서 싸버렸다간 뒤처리를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계였다.
‘아아아!’
이윽고 이현성은 격렬하게 상하로 왕복하는 낙약란의 손놀림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낙약란은 그 전에 이현성이 한계에 달한 것을 눈치채고는 그의 백탁한 정액을 손바닥 안에 받아냈다.
“하윽
그 순간 낙약란도 질 안에서 온몸으로 퍼져가는 쾌감에 작게 교태스런 신음성을 내뱉으며 절정에 달했다.
이현성의 사정이 끝나고 낙약란은 정액이 흘러내릴 새라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올렸다. 슬그머니 주변의 눈치를 보니 그녀의 그런 행동을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내에 퍼진 술 냄새도 밤꽃 냄새를 숨겨주고 있었다.
손바닥에 가득한 이현성의 정액.
[…정말 많아요.]
-할짝 할짝
낙약란은 자신의 손 안에 모인 이현성의 정액을 바라보다가 소중하게 핥아 먹었다.
오래 전 흑수채의 전(前)채주가 그녀를 범하며 강제로 정액을 먹였을 때 너무나 굴욕적이고 더러운 느낌에 하루종일 구역질을 하고 사흘동안 밥을 먹지 못했던 그녀였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이현성의 정액을 맛보며 의외로 맛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강렬한 밤꽃 향을 풍기고 미끌미끌하면서도 끈적한 그것은 신선하면서도 달콤하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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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번 편;;
드디어 군바리틱한 이현성의 독문병기가 나왔습니다.
한국군 대검의 생김새를 아시는 분이라면 저번편에서 덧글로 언급하시는 분이 계실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안계시더군요;;
첫화이후로 군용물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는 피독주대신 방독면을 써볼까도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분말 형태가 아닌 화학독의 경우에는 정화통을 바꾸지 않은 방독면으로는 막기가 힘들겠군요.
일단 각하;
군용물품중 이세계에서 쓸만한 건 대검뿐인가;;
이번에 등장한 것은 역강간입니다. 전 이런쪽의 페티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무협의 틀 안에서 묘한 시츄에이션을 넣으려니 상당히 애로하군요;;
다행히 전음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타나 오류, 문제점 등을 지적해주세용.(그러자면 덧글을 다셔야 겠죠. 잇힝~♡)
저번편에 너무 와룡강선생의 작품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해놓고도 걸리더군요.
사실 와룡강 선생의 글 중에는 정말로 높은 퀼리티의 글들이 꽤 됩니다.
철환교나 금포염왕같은....(일부분들은 와룡강 선생이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글들이죠)
특히 너무 질이 떨어진다 싶은 글은 와룡강선생이 쓴 것이 아니라 대필에 불과합니다.
ps.그런데 실제로 밤꽃 향을 맡아보신 분 계십니까? 전 맡아 봤습니다. 진짜로 똑같더군요 -_-;;;
호남성 동북부의 상수(湘水)하류에 위치한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성(古城)이다. 또한 이곳은 동정호(洞庭湖)와 장강(長江)이 교차하는 곳이다.
악양의 옛 이름은 파릉(巴陵)으로 비옥한 토지 덕택에 농업이 발달해 왔고, 여기에 동정호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더해져 어미지향(魚米之鄕)이라 불린다. 또한 강남과 강북의 모든 문물 이 이곳 악양을 거쳐 유통되고 있으니 수륙(水陸) 양쪽의 유통로가 집결된 요지 중의 요지가 바로 악양인 것이다.
동정호에 이어진 악양 서남의 호변에는 광활한 동정호를 접하여 하나의 거대한 성보(城堡)가 자리하고 있었다. 높직한 석축으로 에워싸인 수백만평 넓이의 성채였다.
성채 남단의 선착장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상선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수룡보(水龍堡)
이것이 이 성보의 이름이었다.
구만 리 장강수계를 지배하는 장강수로연맹의 총단이며, 명실상부한 강남녹림의 총본영이 바로 이곳이었다.
그리고 그 수룡보 내부에 위치한 한 채의 아담한 정자 위에서는 장강수로연맹의 주인들과 이현성이 술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달빛은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었고, 때맞추어 불어오는 야풍은 밤공기의 신선함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사희영은 피곤하다며 쉬러 들어가고, 오늘의 주인공으로 술자리의 상좌(上座)를 차지한 이현성에게 옆에 앉은 서극이 직접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형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 뻔 했소. 몇 번을 감사해도 모자람이 있는 듯 하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형은 정말 겸손한 분이오.”
그 때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은 철면노호(鐵面怒虎) 묵자강(墨滋康)이 이현성을 불렀다. 그는 초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탑처럼 강건한 육체를 가진 그는 장강수로연맹의 십팔채 중에서도 지존삼채(至尊三寨)로 꼽히는 노호채(怒虎寨)의 채주였다.
“이소협, 실례가 안 된다면 소협의 사문을 물어도 되겠소?”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이현성은 순간적으로 얼굴을 굳혔다. 그리고는
“저는 뇌정검호각의 제자입니다.
그의 대답에 웃는 얼굴을 하고 있던 이들 전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 중 몇몇은 술잔까지 떨어뜨렸다.
잠시간의 침묵, 이현성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일이 있어 섬서(陝西)에 가 있느라, 참변을 피할 수 있었지요.”
묵자강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큼큼. 상심이 크시겠소. 늙은 것이 주책없이 괜한 것을 물어 주흥을 깨트렸구려.”
“아니오. 괜찮습니다.”
이현성은 쓸쓸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이곳 동정호에는 어쩌다 오시게 되었나요?”
이어서 질문을 던진 것은 흑수채(黑水寨)의 채주인 흑수선(黑水仙) 낙약란(洛若蘭)이었다, 그녀는 더할 수 없이 청순한 소녀처럼 보이는 얼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염기를 풍기는 완숙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사문의 흉수를 찾아다니던 중입니다.”
이현성은 그렇게 말하며 채주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별달리 눈에 띄는 모습은 없었다.
“어라라. 역시 명문의 제자는 다르시네요. 비록 단 한사람이 남더라도 사문의 원수를 갚겠다는 의지! 멋져요.”
낙약란은 비꼼인지 칭찬인지 모를 말로 이현성의 말을 받았다. 채주들 몇몇도 그녀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눈꼬리를 요염하게 떨며 노골적으로 추파를 보내는 모습으로 보아 비꼬는 것은 아닌 듯도 했다.
‘칠색아줌마(?)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군.’
이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으로 답했다.
“명문정파의 제자분이시라 해도, 저 같은 녹림의 계집을 천하다 여기지 않으신다면 제가 따르는 술잔을 받아주시겠지요?”
낙약란(洛若蘭)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직접 의자를 들고 와서는 이현성의 바로 옆에 앉았다.
“낙채주께서, 이형의 풍모에 반해버렸나 보구려.”
조금은 어색한 상황에서 서극이 한마디를 하자 자리에 앉은 모두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분위기는 다시 유연하게 변했다. 낙약란 역시 웃음으로 받으며 이현성이 비운 잔에 술을 따랐다.
‘뭐지?’
그 순간 이현성은 흠칫 놀라 다시 낙약란의 얼굴을 쳐다봤다. 다른 이들은 눈치 채지 못한 듯 하지만 그녀는 술을 따르면서 슬쩍 스치는 손으로 이현성의 허벅지 안쪽을 건드렸던 것이다. 그것은 분명 우연은 아니었다. 그러나 낙약란은 당황한 이현성에게 요염한 눈웃음을 짓더니 아예 한쪽 팔을 붙잡고 달라붙어버렸다.
곧 다시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이현성은 한쪽 팔에 팔짱을 끼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낙약란이 신경 쓰여 무슨 말이 오가는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탁자 밑으로 내려온 낙약란의 한쪽 손은 이현성의 허벅지를 직접적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저기…. 낙채주님. 왜 그러세요.”
이현성이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지만, 낙약란의 미소만 짙어질 뿐이었다. 지금 이현성의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거미줄에 걸린 나비? 아니면 꽃뱀에게 물린 개구리?
조금씩 사타구니 깊은 곳으로 다가오는 야들야들한 손길, 그것도 모르고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채주들. 창피해서 뭐라고 말도 못하고 이현성은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젠장, 이건 성추행이잖아!’
이현성은 왜 지하철에서 치한한테 당하는 여자들이 대놓고 말을 못하는지 절절히 이해가 가고 있었다.
낙약란은 그런 이현성의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는지 이번에는 직접 이현성의 바지 위로 솟은 분신을 섬섬옥수로 덥석 붙잡았다.
“어라라, 벌써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낙약란이 이현성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 여자 정말 왜 이래!’
이현성은 순간적으로 울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미인이 몸을 밀착해 오는데 어떤 남자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낙약란같은 미녀에게 유혹받는 것은 당연히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서 이런 짓은….
[그만 두세요!]
이현성은 전음을 보냈다. 억지로 떼어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어 있으면서 맘에 없는 말은 하지 말아요. 이공자님]
낙약란도 전음으로 답하며 하얀 손가락으로 바지위에서 훑어 내리듯이 이현성의 분신을 만졌다.
이현성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다. 하지만 뭐라고 한단 말인가?
낙약란은 계속해서 그의 양물을 감싼 손을 옷 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리고는 살짝 얼굴을 붉히곤 전음을 보냈다.
[귀엽게 생긴 분이 이렇게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아, 이제 그만해요.]
힘없이 그녀를 말리는 이현성, 그러나 어떤 도둑이 멈추란다고 멈추던가. 낙약란은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녀의 하얀 손가락은 종횡무진(縱橫無盡) 이현성의 양물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면서 낙약란은 얼굴이 달아오른 이현성을 보고 즐겁게 웃었다.
“벌써 취하셨소? 이형은 보기보다 술이 약한가 보오.”
옆에서 서극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 순간 이현성의 육봉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던 낙약란은 싱긋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일순 육봉을 꽈악 움켜쥐었다. 굉장한 압력이 하체를 조여 오며 몰려있던 피가 두근두근 맥박 쳤다.
‘크으윽’
“아, 아닙니다. 아직 괜찮습니다.”
이현성은 최대한 태연한 척 대꾸했다. 지금 상황을 그에게 들켜버린다면 창피해서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자신의 손에 의해 느끼고 있는 이현성을 청초한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낙약란은 더욱 몸을 밀착시켰다. 가끔씩 그녀의 손은 슬그머니 아래로 내려가 음낭을 주무르기도 했다.
[어라라, 벌써 숨이 거칠어지시네.]
[아우우우우, 그만두세요]
이현성은 허리에서부터 올라오는 쾌락에 머리가 멍해질 것 같았다.
“아까 보니 소협의 검이 생김새가 특이하던데 한번 보여주지 않겠소?”
그 순간 말 한마디로 이현성을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경하채(驚河寨)의 채주인 혈잔(血殘) 금서량(琴西亮)이다.
짜릿짜릿한 쾌락을 주는 부드러운 손에서 해방이 되는 것은 좀 아쉽기는 했지만 이현성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낙약란의 손을 떨쳐냈다.
“원하신다면 보여드려야죠.”
그리고 품속에서 짧은 검을 꺼내 금서량에게 건넸다. 본래 무인은 자신의 병기를 남에게 함부로 내주지 않는 법이기에 이현성이 서슴없이 검을 내주자 좌중의 인물들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금서량도 단지 이현성이 스스로 뽑아 보여주기를 기대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의 검은 전체 길이 약 한자에 검은 빛을 띤 단검이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검막이에는 동그란 구멍이 있고 손잡이에는 빗살무늬가 있는 특이한 단검으로 짧은데다 날도 서있지 않아 병기로서의 쓰임새는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세계에는 단 한나뿐인 검이었다. 심냉처리(深冷處理)된 고탄소강(高炭素鋼) 검날, 내충격 ABS 수지로 된 칼집, 폴리마이드 손잡이의 군용대검(軍容帶劍)이었다. (칼집과 탄띠를 연결하던 것은 이미 잘라내 버린 후다.)
이현성에게서 대검을 받아서 검을 빼내 본 금서량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검은 빛이 도는 검신이라니 설마 현철(玄鐵)로 만든 것이오? 손잡이와 칼집은 무얼로 만들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겠소.”
“뭐 그렇습니다.”
이현성은 대충 대꾸했다. 모두가 천생(天生) 무인들이라 생전 보지 못한 생김새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금서량과 함께 검을 살펴보던 서극이 물었다.
“이런 검이라면 이름도 있을 듯 하오만 검의 이름이 무엇이오?”
이현성은 순간 얼굴을 찡그리더니 대답했다.
“네. 아앗 대검(帶劍)이라고 합니다.”
“대검(大劍)이라….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어울리는 멋진 이름이오.”
“오오오.”
묘한 착각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서극, 그리고 좌중에서는 대단하다는 듯 경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대검(大劍)! 언젠가는 온 강호가 알게 될 이현성의 독문병기의 이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이현성은 내심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서극이 이현성에게 대검의 이름을 불어 볼때 할 때 사람들의 시선이 대검에 집중된 틈을 타고 낙약란의 손이 재빠르게 바지 끈을 풀어버린 것이었다.
하얀 손가락이 바지춤으로 들어가, 꾸물꾸물 움직였다. 그리고는 낙약란의 서늘한 섬섬옥수가 이현성의 장대한 육봉을 그대로 잡았다. 낙약란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니 짜릿한 쾌감이 이현성의 등줄기를 내달렸다.
[아아, 굉장해요. 옷 위에서 만졌던 것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점입가경이다. 낙약란은 그렇게 말하며 이현성의 육봉을 붙잡고는 그대로 바지 밖으로 꺼내버렸다.
“안 돼요!”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오늘 처음 만난 여자에 의해 육봉이 밖으로 꺼내진 이현성은 당황의 소리를 질렀다.
“예 옛?”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이현성을 향해 집중되었다. 그때 대검의 검두(劍頭) 끝에 있는 소총과 결합하는 부분을 만지고 있던 금서량이 제풀에 놀라 되물었다.
“아. 여기에 무슨 장치가 있는 것이오?”
“아 그…그렇습니다. 위험한 암기가….”
자신도 모르게 전음이 아니라 실제 음성으로 말해버린 이현성 자신도 당황해서 되는 데로 둘러댔다.
그리고 그 사이 밖으로 꺼내진 육봉을 움켜쥔 낙약란의 손은 더욱 격렬하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소협의 이것. 너무 근사해요. 뜨겁고, 단단하고]
음란한 말을 전음으로 보내는 낙약란.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아아 미치겠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에게는 낙약란이 좀 심하게 이현성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다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실 낙약란도 몰락한 명문의 제자(?)인 이현성을 놀려주기 위해 장난삼아 시작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지금의 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처음 그녀가 기대했던 이현성의 반응은 불에 덴 것처럼 놀라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현성이 순진하게도 주변의 눈치를 보며 미약한 저항을 하니 왠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여인의 몸으로 하나의 수채의 주인이 되기까지 그녀가 겪어왔던 인생은 험난함 그 자체였다. 남성우월주의로 가득 차서 그녀를 욕정의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 거칠고 무식한 수적들이 낙약란의 동료였고, 상관이었다. 그녀는 몇 번씩 강제로 남자의 정액 받이가 되면서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강해지겠다고. 그리하여 드디어 수채의 주인이 되었지만 그녀의 부하들 역시 뒤에서는 그녀를 음담패설의 대상으로 삼고, 군자인 척하는 정파의 사내들은 그녀를 탕녀(宕女)취급했다.
그래서 그녀는 겉으로는 음란한 척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남성들을 지극히 혐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현성의 반응은 너무나 신선했다. 그녀가 강제로 하는 행동을 억지로 뿌리치지도 못하고, 그녀를 경멸의 눈초리로 보지도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이현성처럼 훌륭한(?) 물건은 그녀도 처음이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쥐고 매만질 때마다 그녀의 손 안에서 그의 육봉이 꿈틀거리며 점점 더 굵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맥동하는 뜨거운 감촉의 불기둥은 어느새 낙약란의 상상 속에서 그녀의 몸 안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놀림에 따라 이현성이 얼굴을 찡그리며 번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작게 경직되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숨겨진 매혹적인 균열 속에서는, 진한 애액이 흘러 나왔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부드럽고 격렬하게 행위에 열중했다.
“아 잘 보았소. 보여주어서 고맙소.”
금서량이 대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어 이현성에게 돌려주었다. 그 사이에도 술잔이 몇순배 돌아가면서 술자리는 계속 혼란해지고 있었다.
이미 한껏 달아오른 낙약란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미 그녀의 질 안쪽은 뜨겁게 달아오른 속살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무언가를 갈구하듯 꿈틀대고 있었다.
그녀는 이현성의 한쪽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다리 사이를 조금 벌리고는 치마의 벌어진 틈 사이로 그의 손을 끌어당기고는 전음을 보냈다.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낙약란의 다리 사이, 까칠까칠한 수림에 뒤덮여 있는 비역은 이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고의 틈을 벌려 이현성의 손가락이 자신의 꽃잎에 닿게 했다. 이미 여자의 육체를 알고 있는 이현성은 그 음란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순식간에 두 개의 손가락이 낙약란의 균열 속에 삼켜졌다. 뜨겁게 젖어있던 낙약란의 질은 기다렸다는 듯 속살들이 착 휘감고 꽉 물어왔다.
‘아아아아·····’
낙약란은 신음을 참아내며 바르르 경련했다.
이현성과 낙약란 두 사람이 그렇게 자신들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이 이미 취할 대로 취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술이 술을 마시는 경지에 이르러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서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다.
서극만은 계속해서 이현성에게 술을 권했지만 이현성은 이미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낙약란은 여전히 이현성의 육봉과 음낭을 정성껏 애무하면서도 이현성의 중지와 검지가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질 깊숙한 곳을 찌르고 질퍽하게 젖어있는 그곳의 속살들을 헤집을 때마다 탐스런 엉덩이를 묘하게 꿈틀거렸다. 그녀의 애액은 이미 앉아 있는 의자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간혹 그녀를 보는 다른 채주들은 흑수선이 얼마 마시지도 않고 취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현성 또한 피리를 연주하는 듯한 낙약란의 애무로 인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런 그를 지탱해 온 것은 여기서 싸버렸다간 뒤처리를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계였다.
‘아아아!’
이윽고 이현성은 격렬하게 상하로 왕복하는 낙약란의 손놀림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낙약란은 그 전에 이현성이 한계에 달한 것을 눈치채고는 그의 백탁한 정액을 손바닥 안에 받아냈다.
“하윽
그 순간 낙약란도 질 안에서 온몸으로 퍼져가는 쾌감에 작게 교태스런 신음성을 내뱉으며 절정에 달했다.
이현성의 사정이 끝나고 낙약란은 정액이 흘러내릴 새라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올렸다. 슬그머니 주변의 눈치를 보니 그녀의 그런 행동을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내에 퍼진 술 냄새도 밤꽃 냄새를 숨겨주고 있었다.
손바닥에 가득한 이현성의 정액.
[…정말 많아요.]
-할짝 할짝
낙약란은 자신의 손 안에 모인 이현성의 정액을 바라보다가 소중하게 핥아 먹었다.
오래 전 흑수채의 전(前)채주가 그녀를 범하며 강제로 정액을 먹였을 때 너무나 굴욕적이고 더러운 느낌에 하루종일 구역질을 하고 사흘동안 밥을 먹지 못했던 그녀였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이현성의 정액을 맛보며 의외로 맛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강렬한 밤꽃 향을 풍기고 미끌미끌하면서도 끈적한 그것은 신선하면서도 달콤하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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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번 편;;
드디어 군바리틱한 이현성의 독문병기가 나왔습니다.
한국군 대검의 생김새를 아시는 분이라면 저번편에서 덧글로 언급하시는 분이 계실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안계시더군요;;
첫화이후로 군용물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는 피독주대신 방독면을 써볼까도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분말 형태가 아닌 화학독의 경우에는 정화통을 바꾸지 않은 방독면으로는 막기가 힘들겠군요.
일단 각하;
군용물품중 이세계에서 쓸만한 건 대검뿐인가;;
이번에 등장한 것은 역강간입니다. 전 이런쪽의 페티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무협의 틀 안에서 묘한 시츄에이션을 넣으려니 상당히 애로하군요;;
다행히 전음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타나 오류, 문제점 등을 지적해주세용.(그러자면 덧글을 다셔야 겠죠. 잇힝~♡)
저번편에 너무 와룡강선생의 작품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해놓고도 걸리더군요.
사실 와룡강 선생의 글 중에는 정말로 높은 퀼리티의 글들이 꽤 됩니다.
철환교나 금포염왕같은....(일부분들은 와룡강 선생이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글들이죠)
특히 너무 질이 떨어진다 싶은 글은 와룡강선생이 쓴 것이 아니라 대필에 불과합니다.
ps.그런데 실제로 밤꽃 향을 맡아보신 분 계십니까? 전 맡아 봤습니다. 진짜로 똑같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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